원화(북위)

"원화가 태화 연간에 사문(沙門)으로 출가하고, 원감에게 작위를 양보하였습니다. 이때 원감은 이후 원화의 아들 원현이 약관의 나이인 점을 고려하여 기반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나중에 왕작을 양보하여 정통을 회복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선대 조정에서는 조서로 원감이 생전에 한 청을 허하여, 그 청을 따르도록 하였습니다. 하나, 원감이 세상을 떠난 직후, 원화가 작위를 이을 것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신중히 조서를 살펴보니, 그의 아들 원현에게 작위를 전하라는 명은 있었으나, 원화 그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화가 먼저 양보한 후에 다시 구하려 하니, 이는 도리에 어긋남이 있기에, 원백종이 계승하도록 허락해 주시길 청하는 바입니다."

"원화는 처음에 원감에게 양보하였고, 원감이 다시 그 아들에게 양보하니, 서로 양보하는 도리가 이루어져, 그로 인해 명성이 드러났다. 하나, 그 아들 원현이 일찍이 요절하였으므로, 원화가 계승하는 것을 허하노라."

"나는 하고자 한다면 한 주(州)의 자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소인배(손천은)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쳤기에, 이 동군으로 부임하기를 청하여 원한을 갚고자 하였으니, 그 뜻을 이룬 이상 더 이상의 부귀를 추구하지 않겠다."

"왕(원화)은 곧 여기서 죽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