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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더 이상 서식하지 않는 종 |
물장군 Giant water bug, toe biter[1] | |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 | |
학명 | Lethocerus deyrolli Vuillefroy, 1864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노린재목(Hemiptera) |
아목 | 노린재아목(Heteroptera) |
과 | 물장군과(Belostomatidae) |
속 | 물장군속(Lethocerus) |
종 | 물장군(Lethocerus deyrolli) |
[clearfix]
1. 개요
물에서 서식하는 노린재목 물장군과의 곤충. 대한민국에 사는 물장군(Lethocerus deyrollei)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니 잡았다면 다시 물로 돌려보내주자. 몸 길이는 약 48∼70 mm 정도로, 한반도에 자생하는 노린재목 곤충 중에서 가장 크다.[2] 한국·일본·중국·타이완·미국·태국·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하며, 몸빛깔은 회갈색 또는 갈색이다. 머리는 몸에 비해 작으며, 겹눈은 광택이 나는 갈색이다. 촉각(더듬이)은 4마디이지만 각 마디의 옆으로 모양이 다양한 돌기가 있는데 겹눈 밑에 가려진다. 주둥이는 짧고 크다. 앞가슴등판 뒤쪽에 가로 홈이 있고, 그 앞쪽은 중앙선을 따라 오목하다.2. 상세
수생노린재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몸에 취선이 있다. 정보에 따르면 수박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한다. 냄새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작은방패판은 세모꼴이고, 중앙에 가로융기선이 있다. 앞날개 밑반부는 단단하고, 끝반부의 날개맥은 대체로 평행하지만 불규칙하다. 배면은 중앙선을 따라 솟아올랐다. 앞다리는 포획다리로 변형되어 끝이 발톱 한 개로 끝나 수생동물을 잡아먹는 데 알맞다.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는 종아리마디와 발목마디에 긴 센털이 있고 수중생활에 알맞게 변형되었다. 발목마디는 납작하고 3마디이지만 제1마디는 퇴화해 흔적만 남았다. 배 끝에는 잘 늘어나는 짧은 호흡관이 있다.
특이한 산란행동과 부성애로 유명하다. 산란할 때에는 물 위로 나온 물풀이나 막대기에 알 70-80개를 무더기로 낳아 붙여놓는다. 따라서 알에 수분을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수컷이 한밤에 물 밖으로 나와 자신의 몸에 붙은 물방울로 알을 적신다. 같은 과인 물자라에게도 비슷한 습성이 있다. 물장군은 물 밖에 붙은 알을 돌보고, 물자라는 알을 등에 지고 돌본다.
물장군 수컷은 암컷이 가까이 오면 물 속에서 나와 몸 전체로 알을 감싸듯이 보호한다. 이는 암컷이 알덩어리를 떼어내거나 먹기 때문이다. 암컷은 수컷을 밀어내고 알덩어리를 없앤 후 다시 교미해 다른 식물에 알을 낳아 붙인다. 조금 늦게 나오는 유충도 있지만, 대부분이 10일 이내에 나온다. 부화시기가 오면 알은 2배로 커지면서 껍질에 틈이 생긴다.
케이론장수풍뎅이와 물장군. 사진만으로도 그 위엄을 느낄 수 있다.[3]
늪이나 연못 또는 하천의 고인 물에서 서식한다.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개구리나 장구벌레등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잡아 체액을 빨아먹는다. 그뿐만 아니라 크기가 어지간한 물고기, 게, 물속에 사냥하러온 유혈목이, 물뱀#, 소형 붉은귀거북까지 사냥이 가능하다. 미국가재 잡는 물장군 성충은 5-9월에 나타난다. 그야말로 국내 수생곤충 중에서는 최강자. 물론 쏘가리나 가물치처럼 대형 민물어류에게는 얄짤없이 잡아먹힌다.
여러 마리가 협동하면 황소개구리 올챙이만이 아니라 황소개구리 성체도 물장군 앞에서는 한끼 식사에 불과하다.#[4] 심지어 쇠살무사를 잡아먹는게 포착되었다 #
홀로세유튜브에 물방개를 사냥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올라왔다. 물방개가 잽싸게 도망가서 잡는데 실패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결국에는 다리쪽을 잡아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을 모여준다. 본능적으로 몸은 매끈하기 때문에 잘 잡히지 않는 것을 알고 다리를 잡아 사냥한다. 오히려 물방개 유충이 더 강력하다.#
중국, 일본이나 동남아시아(태국 등)에서는 길거리에서 요리해서 팔 만큼 인기 있는 안주거리라고 한다.[5] 또한 물장군을 이용해 간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먹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전통적으로 먹어왔는지, 일제강점기에 전해진 식문화(?)인지는 알 수 없다.
한국에서는 과거 논이나 물웅덩이에선 흔히 발견되어 어린이들이 채집하던 추억 속의 곤충이었다. 근처 서식지가 있을 경우 비 오는날 길가에 고여있는 웅덩이에서 발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물장군들은 환경오염으로 서식지가 빠르게 줄어 육지에선 거의 사라졌고, 상술했듯이 2012년 5월 31일자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다. 현재는 제주도와 강화도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된다고 한다. DMZ 지역인 경기 파주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 2016년에 충청북도 청주시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에 물장군이 많이 발견되었다. 그나마 있던 서식지에서도 가로등 불빛 쪽이나 도로로 날아들어 밟혀 죽거나 로드킬당했다. 불빛에 몰려드는 습성이 멸종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약간 충격적인 실화로 2009년, 서해안 지역에 위치한 육군 소속 부대의 목욕탕 바닥에서 대형 성체 물장군이 채집된 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 물장군과 같은 종이 사는데, 얘네도 비슷한 사유로 서식지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곤충 동호인들의 수요는 여전했기에 한 마리에 3,000엔 꼴로 팔렸다. 결국 일본 정부가 이러다가 남획으로 멸종하겠다면서 2020년 특정 제2종 국내 희소 야생동식물종으로 지정해 매매와 그를 위한 채집을 금지했다.
보기보다 비행 능력이 좋고, 덩치에 걸맞게 날아다니는 소리 또한 엄청나게 크다. 빛에 몰리기 때문에 민가 가로등 앞에 떨어지기도 한다. 태국에서는 위처럼 아예 등화로 채집한 다음 튀김으로 만들어 판다. 연안 어선의 불빛을 보고 갑판에 착륙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있다.
물리면 아주 아프다고 한다.# 영어권의 대중적인 호칭이 Toe biter(발가락을 무는 놈)일 정도로 서양에서는 악명이 높다. 옛 영어권 사람들이 물에서 일하다가 물장군에게 발가락을 많이 물려본 것 같다. 물린 고통이 거의 총알개미에 버금간다고. 수서노린재류는 먹이의 체액을 먹기 위해 독성 소화액을 분비하는데, 물장군만한 곤충이면 주입하는 양도 많으므로 서양개체든 동양개체든 할 것 없이 더럽게 아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장군의 독성은 코브라나 블랙맘바같은 맹독성 독사보다도 더 강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관련기사 즉, 물장군도 장수말벌만큼 개체수가 많았다면 쏘임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말도 된다.
3. 여담
큼지막한 벌레가 둠칫둠칫 하다 사람한테 달려들어 보고있던 사람이 비명지르는 유튜브 영상의 주인공이다. 저 둠칫둠칫은 일종의 위협 겸 경고 표시다. 해당 영상에서도 사람이 사라지지 않자 바로 달려든다. 물장군 공격 신호개구리 왕눈이에서는 초중반부 악역인 투투의 사병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나중에 투투의 부하인 가재와 함께 주군이었던 투투를 배반하고 이 작품의 최종보스인 메기의 편에 붙지만, 전기뱀장어가 일으킨 지진에 의해 가재와 그의 형제들과 함께 돌에 깔려 바로 그 자리에서 전신이 으깨져 즉사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1] 두 영명 모두 물장군과(Belostomatidae)를 뭉뚱그려 부르는 호칭이기에 물자라도 포함된다.[2] 국내 2위는 게아재비, 3위는 말매미, 4위는 장구애비.[3] 단, 사진의 물장군은 타이완에 사는 Lethocerus indicus이며, 한국의 물장군보다 훨씬 큰 종류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식재료로 쓰이는 애들이 얘네.[4] 황소개구리 같이 큰 경우는 사냥을 끝마치는데 이틀 정도 걸린다고.[5] 곤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길거리의 물장군 요리를 보고 바퀴벌레도 먹냐며 경악하기도 한다. 생김새가 바퀴벌레와 많이 흡사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