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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 자미 (대사원)에서 내려다 본 메소포타미아 평원
튀르키예어: Mardin
쿠르드어: Mêrdîn
아랍어: ماردين (Mārdīn)
아람어: M'erdo
1. 개요
구도심 전경
튀르키예 남동부 지방에 속하는 도로 서쪽으로는 샨르우르파도, 북쪽으로는 디야르바크르도, 동쪽으로는 시으르낙도,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 지방에는 아람어를 바탕으로 한 마르딘 특유의 아랍어방언을 모국어로 하는 쉬리야니(Süryani)라고 불리는 시리아 정교회를 믿는 아랍인이 다수를 이루었으며, 그 외에 무슬림 아랍인과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다. 극소수 무슬림 아르메니아인도 거주하고있는데, 세계적인 사진작가 유서프 카쉬의 고향이 이곳이다. 총 10개 시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8,858 km2로 충청남도보다 조금 더 크다. 여담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사람이 이곳 출신인데, 이름은 술탄 쾨센으로 키가 251cm 라고 한다.
2. 마르딘의 시군
도 중심지는 마르딘이며 마르딘 시를 포함해 아르툭루(Artuklu)군, 다르게치트(Dargeçit)군, 데릭(Derik)군, 크즐테페(Kızıltepe)군, 마즈다으(Mazıdağı)군, 미드야트(Midyat)군, 누사이빈(Nusaybin)군, 외메를리(Ömerli)군, 사우르(Savur)군, 예실리(Yeşilli)군 총 10개의 시군, 31개 면, 579개 리를 포함하고 있다. 2014년 통계로 도 전체 인구는 779,738 명이다.
3. 역사
카스미예 모스크
전통적으로 이란과 시리아, 이라크, 이스탄불로 통하는 무역로에 위치해 상업으로 번영했으며, 인근의 샨르우르파 (에데사), 디야르바크르 (아미다)와 역사를 함께 했다. 튀르키예에서도 가장 아랍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언덕위에 세운 도시는 오래전부터 외부 침략자들을 방어하기 위해 고안되어 좁은 골목과 가파른 계단을 가지고 있다. 고대 로마 제국기에는 아람어로 성채란 의미인 메리다 혹은 마르데라 불렸고, 사산 제국과의 국경 지대에 위치하여 종종 전장이 되었다. 중세 시대 (12 ~ 14세기)에는 시리아 북부의 튀르크 계 국가인 아르투크 왕조의 수도로 기능하였다.
13세기 아르투크 조는 빠르게 몽골 제국에 복속하여 마르딘은 파괴를 면하였다. 다만 1299년 맘루크 왕조의 별동대가 기습 점령하여 도시를 파괴하였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 칸국의 가잔 칸이 남하하여 3차 홈스 전투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1409년 흑양 왕조가 아르투크 조를 멸하고 일대를 정복했으나 곧 백양 왕조령이 되었고, 이에 1451년 흑양 조가 포위하여 함락은 면했지만 시가지가 일부 파괴되었다. 본래 20세기 초까지 아시리아/아르메니아계 기독교도 2만이 거주하였으나 아르메니아 대학살과 함께 대부분 학살되거나 신자르 산지로 피신하여 현재는 소수만이 남아있다. 현재는 쿠르드계 주민이 다수인데, 2016년과 2019년에 선출된 시장 아흐메트 튀르크가 2번이나 부당히 해임되는 등 튀르키예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의 언어는 아랍어의 방언의 일종이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전혀 못 알아들을 정도로 이질적인 방언으로 현재까지도 널리 통용된다. 마르딘 구시가지 토박이들은 쉬리야니, 무슬림 아랍인, 쿠르드족이 한데 모여살기때문에 마르딘 아랍어와 튀르키예어, 쿠르드어 모두 구사할 수 있다. 2013년에 개봉된 튀르키예 영화 Hükümet Kadın (통치자 여인)[1]에서 마르딘의 문화가 잘 고증되어 있는데, 기우제를 지내는데 이슬람교, 시리아 정교, 야지디교 신자들이 한데 모여 기도를 하는 모습이라든가 쿠르드인인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억양을 볼 수 있다. 사실 남동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전형적인 특징이긴 하지만, 터키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터키어를 배우기 때문에 어휘나 문장은 표준 터키어에 가까운 반면에 쿠르드어나 아랍어 특유의 발음이 남아있고, 터키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굉장히 사투리가 심하다. 이 영화에서도 등장인물들은 표준 터키어를 사용하지만, 쿠르드어 억양으로 말한다. 감상하기1[2]감상하기2[3]
4. 기후
인근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륙성 기후를 보이며 여름철에는 물론이고 겨울철에도 비가 별로 내리지 않는 곳이다. 바로 남쪽에 시리아 사막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때때로 모래폭풍이 불며, 샨르우르파보단 낫지만 매우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보인다.5. 구경거리
https://tr.wikipedia.org/wiki/Mardin
마르딘 구 시가지는 역사적인 가옥과 모스크, 교회로 가득하다. 마르딘 인구의 거의 절반이 시리아 정교회를 믿는 기독교인인만큼 안티오키아와 더불어 튀르키예에서 가장 교회가 많으며, 그 역사또한 깊다. 시장에서는 당나귀를 타고 다니며 일종의 택배일을 하는 마부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과거에는 튀르키예 전국에서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마르딘만의 특징이 되고 있다. 언덕이 가파른데다가 골목이 좁아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이 너무 많아서 당나귀 운송업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 심지어 당나귀는 덩치도 작고, 최대 300kg의 짐을 싣고도 거뜬히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 지방에서 애용된 운송수단이었다.
마르딘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이자 가장 높은 첨탑을 가지고 있는 울루 자미(Ulu Camii)의 모습. 모스크 입구에는 아랍어인 Cami-i kebir 라고 쓰여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뒤로는 메소포타미아 평원이 펼쳐져 있다.
마르딘 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데이룰자파란 수도원(Deyrulzafaran Manastırı)의 모습. 현재도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이 외에도 미디야트 군에 위치한 모르 가브리엘(Mor Gabriel) 수도원, 마르딘 시내에 위치한 40인의 순교자 성당(Mor Behnam Kilisesi)도 유명하다.
시리아 정교의 이콘
진지리예 신학교(Zinciriye Medresesi)
6. 음식과 특산품
맵고 향이 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다른 남동부 아나톨리아 지방과 달리 이 지방의 음식은 매우 담백하며 향신료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 문화도 튀르키예와 차이가 있으며, 이라크 음식과 많이 비슷하다고 한다.도보(Dobo)라는 삶은 양고기 요리. 튀르키예에서도 이 지방에서만 먹는다.
하리레(Harire), 마르딘 지방의 전통 푸딩요리로, 밀가루와 녹말, 시나몬, 우유를 끓여서 푸딩을 만들고 위에 호두를 올린다.
이 외에도 이 지방에서는 다른 아랍지방처럼 비둘기를 먹기도 한다. 비둘기 속에다가 양념한 밥을 채워넣고 삶은 귀베르진 돌마(Güvercin dolması)라는 요리도 있다.
마르딘의 특산품으로는 호박(보석)과 은을 철사처럼 길게 뽑은 다음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장식하는 철사공예(Telkâri sanatı), 그리고 돌을 망치와 정으로 쪼아서 장식하는 조각공예가 유명하다.
또한 이 지방에는 샤흐메란(Şahmeran)이라는 쿠르드족의 전설에 나오는 뱀 여인상 또한 전통 모티브로 애용된다. 샤흐메란은 뱀의 몸통과 꼬리를 가진 여인으로 묘사되는데, 매우 선한 성격으로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인간은 뱀의 모습을 한 샤흐메란을 혐오하여 학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마르딘 사람들은 이 샤흐메란이 그려진 쟁반이나 접시를 벽에다 걸면 액막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혼수품에도 반드시 포함할 정도로 좋아한다.
[1] 1955년을 배경으로 마르딘 미디야트 군수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아내가 군수의 역할을 대신해 통치했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2] 무슬림과 시리아 정교인, 그리고 야지디인이 함께 보여서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이다. 꼬마(메믹)가 야지디인의 공작새를 보고 "우와! 희생제물이다!" 하고, 파룩이 "구름 한점도 없네. 시리아 정교도들이야 우리랑 같은 하느님을 믿지만, 야지디는 사탄을 믿잖아. 하느님이 어째서 우리 기도를 들어주겠어?" 하고 딴죽을 걸자 시리아 정교회 신부와 이맘이 "다른 사람의 신앙가지고 나쁘게 말하면 안된다."며 말싸움하는장면이다. 그러다 파룩이 "이맘한텐 부인이 넷 있잖아? 그래서 기도를 안 들어주시는거야."라고 하자 이맘은 "회개해라 믿음 없는 자들아! 오늘은 금요일이고, 난 금요일엔 여자랑 안 잔다!"며 신경질을 부린다(...)[3] 마르딘 미디야트 읍에 수도관을 연결하는 공사를 남자들은 아무도 안 나서고, 결국 군수 하테와 여자들이 일을 하는데, 그 와중에 파룩의 집에 모여서 술마시고 놀고있는 소리를 들은 여자들이 "저건 우리 삼촌 목소리야!", "저런 우리 아빠 목소리야!"하면서 삽자루로 천장을 친다. 그러자 남자들은 진동을 느끼고 지진인가 하면서 화들짝 놀래며 할라이 춤을 추는데, 그 때문에 지하 굴이 무너지려 하는 장면, 참고로 연주하는 노래는 쿠르드족의 민요로 "Xifşe"(히프셰)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