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9 18:06:45

고속전함

군함의 함종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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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전함의 조상으로 평가받는 영국 해군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파일:3db38628-s.jpg
건함 당시부터 고속 항해를 자랑한 이탈리아 왕립 해군리토리오급 전함
1. 개요2. 유사품과의 차이점3. 역사
3.1. 기원3.2. 탄생3.3. 발전3.4. 반전3.5. 여생
4. 구분
4.1. 1급 고속전함
4.1.1. 미국4.1.2. 영국4.1.3. 프랑스4.1.4. 독일4.1.5. 이탈리아4.1.6. 일본
4.2. 2급 고속전함
4.2.1. 미국4.2.2. 영국4.2.3. 프랑스4.2.4. 독일4.2.5. 이탈리아4.2.6. 일본4.2.7. 소련
5. 고속전함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6. 평가7.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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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高速戰艦, Fast battleship

고속으로 항해할 수 있는 전함. 전함의 발달사에서 가장 늦게 제작되었기에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과 전쟁의 양상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전함의 역사를 마무리하면서 사라진 함종이다.

2. 유사품과의 차이점

고속전함은 말 그대로 전함의 좋은 특성은 모두 가진 상태에서 속도까지 빨라진 군함이다. 따라서 전함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모두 보유하며 속도도 순양함에 근접할 수준으로 빠르다.
  • 순양전함 - 가장 고속전함과 많이 착각되는 함종이다. 이는 순양전함도 속도를 위해 함체의 크기가 커진 결과, 겉보기에는 고속전함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크기 때문에 착각이 일어나기 쉽다. 구분점은 순양전함은 속도의 향상을 위해 장갑의 대부분과 무장의 일부를 포기한 물건이라고 보면 된다. 고속전함은 거기에 장갑과 덜어냈던 일부의 화력을 더한 것이고. 기술적으로 보면 순양전함은 동력계 기술의 미비로 제한된 배수량 내에서 공수주 밸런스를 맞추지 못해 극단적으로 수를 포기한 사례고, 고속전함은 그 동력계 기술이 발달하여 공수주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던 전함들로 보면 된다. 쉽게 생각하면 고속전함은 대응방어가 가능한 순양전함, 즉 순양전함의 상위호환이다.
  • 해방전함 - 보통 축약어로 많이 알려져서 혼동하기 쉬운 경우다. 원래 명칭은 해안방어전함. 말 그대로 담당한 해안이나 항구의 방어만을 담당하므로 원양을 고속으로 항해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무장과 장갑은 최대한 전함과 정면대결할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그 대가로 속도는 느려터지고 항속거리는 짧다. 그리고 배수량도 일반적인 전함보다 작다. 그러나 일반인이 보기에는 마치 전함같아보이므로 착각하기 쉽다.
  • 장갑함 - 원래 장갑함은 철갑선을 의미하지만, 여기서의 장갑함은 도이칠란트급 장갑함을 의미한다. 배수량에 걸맞지 않는 11인치 주포를 갖추고, 28노트의 고속을 자랑했지만 그 대가로 장갑은 경순양함의 6인치 함포에도 관통당할 수 있을 수준까지 떨어진 물건이다. 즉, 순양전함의 하위호환이나 다름 없다. 당시의 영세한 독일 해군의 사정상 기함역할까지 수행했으나 실제로는 무장이 강력한 중순양함 취급을 받는다.포켓전함이라고도 불린다.
  • 대형순양함 -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런던 해군 군축조약으로 인해 탄생한 중순양함을 전문적으로 잡는 킬러로 만들어진 함이다. 대표적인 물건으로는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이 있다. 중순양함을 잡기 위해 그보다 1-2단계 높은 화력을 가지고, 중순양함의 8인치 주포를 막을 장갑을 두르며, 중순양함을 추적하기 위해 고속으로 장시간 항해할 수 있는 성능을 부여하다보니 전함에 준하는 크기와 전함급에 육박하는 화력을 가지게 된 물건이다. 하지만 대응방어가 안되는 빈약한 장갑 및, 당대의 전함에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 화력으로 인해 순양전함의 취급도 받지 못하고, 단지 순양함종간 성능강화경쟁의 최종결과물 수준의 취급을 받는다. 유일한 대형순양함인 알래스카급은 12인치 9문, 제한적 12인치 대응장갑, 30노트가 넘는 고속성능을 갖추었다. 그럴 듯 해보이지만 주문했던 미 해군 당사자도 그 성능의 애매함을 깨달은 데다 등장할 시점이면 상대인 일본 해군이 거의 풍비박산 난 상태라 그저 방공함의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했다.
  • 모니터함 - 모니터함은 두 종류가 있으나 주로 착각되는 함종은 후기형이다. 후기형 모니터함의 경우 함포로 지상을 포격하기 위해 억지로 작은 배에 전함의 주포탑을 1기 올려놓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력만 따지면 1발의 위력은 전함과 동일하지만 총합화력에서 엄청나게 밀리며, 종이장갑 수준의 방어력과 느려터진 속도를 겸비한다. 애초에 이 함종은 해전은 비상시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나 수행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물건이므로 한계점이 명확한 물건이나, 단지 전함의 주포탑을 올려놓았다는 이유로 인해 주력함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애초에 고속전함과는 비교되거나 혼동될 수 없는 함종이지만 그건 군 관계자나 군사역사학 관계자의 경우다. 일반인은 군함을 모조리 전함으로 부를 정도로 잘 구분하지 못한다.

3. 역사

3.1. 기원

고대로부터 해전에서 큰 배는 승무원과 무기, 장비, 식량등을 많이 적재할 수 있으므로 일단 해전이 발생하면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선박이라는 물건의 특성상 거대한 선체는 물의 저항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동력원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속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걸 개선해보겠다고 갤리선은 노잡이를 많이 배치하고, 범선은 돛을 많이 달아봤으나 절대로 작은 배의 쾌속성능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큰 배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당시의 제독들이 항상 꿈꿔왔던 일이다.

이런 현상은 산업 혁명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서, 배의 동력에 내연기관까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함은 순양함이나 구축함보다 느리고 둔중했다. 물론 장시간 항해를 할 경우에는 작은 배는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속력이 떨어져서 전함이 앞지르는 상황이 있긴 했지만, 이런 이점도 순양함같이 적당하게 커서 파도를 이겨낼 수 있는 배 앞에서는 빛을 잃는다. 또한 구축함이나 어뢰정같이 작고 빠른 배가 덤비게 되면 호위함선으로 대응하거나, 자신의 함에 설치된 부포를 집중사격해서 막을 수 있지만, 해당 함선이 공격을 한 후 즉시 후퇴하는 히트 앤드 런 방식으로 공격하게 되면 방어는 해도 추격을 못하는 암담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전함도 빨라졌지만, 다른 배들도 빨라져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되었다. 일례로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의 속도는 18knot지만, 당시의 순양함은 느려도 20knot 이상, 빠르면 24-25knot를 자랑했으며, 구축함은 원양항해능력은 크게 낮지만 속도는 27,8knot 이상이었다.

3.2. 탄생

이렇게 느려터진 전함에게 광명의 빛이 된 것이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출현이었다. 해당 함선은 증기 터빈을 사용함에 따라 속도가 일거에 22knot 이상으로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드레드노트는 속도의 향상보다는 전함의 주포 사용방식을 일제사격협차방식을 사용하고, 이를 위해 불필요한 중간포를 폐지하고 주포를 표준화한 물건으로 최대한 많이 배치하는 전포거포함의 시대를 개막한 동시에 그 뼈대를 만든 함이라서 고속전함의 시조라고 보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고속전함의 탄생은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이라고 보면 된다. 원래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탄생하게 만든 주역인 영국의 존 피셔 해군경은 속도에 주안점을 크게 두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전함보다는 순양전함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런 결과로 인해 순양전함용으로 쓸 강력한 엔진과 동력기관의 발전에 관심이 많았는데,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기술력이 순양전함 뿐 아니라 전함에도 적용되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강력한 엔진을 소형화함으로서 전함이 자신의 공방능력을 까먹지 않고 내놓을 수 있을 수준의 비좁은 공간에도 강력한 엔진과 동력기관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퀸 엘리자베스급 고속전함은 비록 순양전함보다는 느리지만 기존의 전함보다는 빠른 25knot의 속도를 자랑했으며, 당대 최강의 15인치 주포를 8문이나 보유하고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카드로 사용되면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유틀란트 해전에서 독일의 순양전함전대를 상대로 해서 숫자와 화력에서 우월하면서도 빈약한 장갑과 화재방지대책미비로 인해 오히려 2척의 순양전함을 폭침으로 잃어버리고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영국의 순양전함전대를 구원하고 덤으로 독일의 순양전함전대를 강력한 15인치 주포탄의 매운 맛을 보여주며 쫒아내는 공적을 수행한 것 또한 퀸 엘리자베스급 고속전함전대였다. 이후 독일의 주력전함함대를 직면한 상황에서도 반격탄을 날리면서 질서정연하게 후퇴했으며, 워스파이트의 경우 잠깐동안 키가 고장나서 후퇴하지 못하는 사이에 독일측 헬골란트급 전함들의 주포탄 수십발을 두들겨맞고도 살아남아서 재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으므로 고속전함의 공방능력과 속도가 모두 유용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장래의 전함의 목표는 고속전함으로 결정된 것이다.

3.3. 발전

제1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면서 각국은 그동안 얻은 각종 지식을 최신예 함선에 적용하는 데 집중했는데, 전후의 피폐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각종 페이퍼 플랜에서는 엄청난 거포를 보유하고 강력한 장갑을 가짐과 동시에 매우 빠른 함선을 설계하는 사례가 폭증했다. 게다가 일반적인 페이퍼 플랜의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 건조대에서 기공을 하고 자재를 준비하는 등 실제 건조 중이었던 물건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되면서 더 심화되었다. 안 그래도 적은 수의 주력함만 보유할 수 있다면 방어력이 깡통인 순양전함 따위는 조약을 따라서 해체하거나 항공모함등으로 개수하고, 전함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신형 전함도 맘대로 조약상 건조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본, 이탈리아는 아예 함체 전반을 다 뜯어고치는 대규모 공사를 해서 기존 주력함에 고속전함의 기능을 부가하였으며, 영국이나 미국도 가능한 한도 내에서 함선의 개수를 하는 한편, 유사시에 쓸 목적으로 페이퍼 플랜이지만 신형 전함의 설계도를 만들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조약의 굴레로 인해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과 그 이전의 조약들이 모두 붕괴되는 전간기 말기 시점까지 고속전함으로 분류될 수 있는 물건은 제1차 세계대전의 말기에 건조된 퀸 엘리자베스급 고속전함, 나가토급 전함, 순양전함이지만 사실상 고속전함화된 후드뿐이었으며, 조약이 붕괴된 뒤에 다수의 고속전함이 출현하게 된다.

3.4. 반전

앞서 설명한 이유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때는 고속전함이 실제 전함의 주력이 되었으며, 기존의 전함들도 개수를 통해 기존보다 빠른 속도를 얻었다.

하지만 이미 해전의 패러다임은 함재기를 뿌려대는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비행기 앞에서는 고속전함이나 구식전함이나 어차피 따라잡혀서 두들겨맞는 것은 동일했다. 물론 고속전함은 기술의 집성체이므로 대공포와 사격통제장치도 우수하며,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민첩하기 때문에 폭탄이나 어뢰를 기존의 군함보다는 잘 피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공권을 잡거나 최소한 호위기라도 있지 않으면 수상함의 단독작전은 답이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이리하여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된 후에 사실상 전함의 역사는 막을 내리고, 고속전함을 포함한 다수의 전함들이 퇴역해서 스크랩되거나, 모스볼 처리되는 신세가 된다.

3.5. 여생

그래도 일반전함에 비해서는 신형이었던 고속전함은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은 편이다. 일단 공습을 얻어맞더라도 빠른 속도와 충실한 대공화기로 적기를 대공사격으로 쫒아내면서 오래 버티는 쪽은 고속전함이었으며, 공습당해도 의의로 침몰까지 몰아넣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물론 대공화력은 꼭 고속전함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상술한 대로 신기술을 집약한 신형인 고속전함이 대공능력 또한 충실했다. 그래서 소수의 항공기로는 고속전함을 상대하기는커녕 오히려 대공사격이나 맞고 쫒겨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핵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더이상 전함이 본래 목적으로 사용되는 일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일의 전쟁을 대비하고, 지상전이 벌어질 때 함포사격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쟁에서 살아남은 고속전함들은 1960년대까지 현역에 있거나 모스볼 상태로 보존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고속전함의 최종판인 아이오와급 전함은 1990년대까지 취역과 퇴역을 반복하면서 줄기차게 사용되다가 4척 모두 기념함으로 남아서 박물관화해서 영구보존되게 된다.

4. 구분

고속전함은 전함과 달리 공식적인 함종으로 성립된 것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미 해군은 전함들의 헐 넘버를 부여할 때 기호를 BB로 통일시켰다. 고속전함이든 표준전함이든 그저 BB일 뿐이다. 대형순양함(CB), 중순양함(CA), 경순양함(CL) 등 명확히 구분되는 함종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속도에 대한 기준도 없어서 그냥 당대의 전함보다 빠르면 대강 고속전함이라고 이름붙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더해서 앞서 설명했지만 전간기 이후의 전함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속도에도 많은 투자를 하면서 고속전함이 되거나 고속전함화한 물건이 많아서 더 구분하기 힘들다.

따라서 아래에 1급이니 2급이니 하고 나눈 것은 나무위키의 독자적인 분류일 뿐으로 공신력은 전혀 없으며 그저 참고 사항으로만 보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는 실제로 취역한 함선만 다룬다. 따라서 페이퍼 플랜이거나, 완공되지 못한 전함들은 포함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설계시 예상한 속도를 실제로 발휘했는지 직접 실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속도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계시 예상한 속도가 완공한 후에 실시한 시험항해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함선을 다시 뜯어고치는 사례가 많았다.

영문 위키피디아 고속전함 항목

4.1. 1급 고속전함

나무위키 내부의 잠정 분류기준: 보통 전간기까지 25 Knot 이상, 제2차 세계 대전부터는 30 Knot 근방의 속도를 내거나 해당 속도를 초과하며, 전함의 공방능력을 모두 보유하는 경우를 말한다.

4.1.1. 미국

  • 아이오와급 전함 - 길이 270.43m, 만재 58000톤으로 2차대전기 건조된 연합군 최대의 전함으로, 당시 적국의 고속전함과 순양전함을 압도할 수 있는 전함으로써 설계되었다. 여기에 SHS(초중량탄)까지 쓸 수 있는 16인치 9문의 화력과 동시기 최고수준의 대공, 탐지능력까지 갖추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동시기 건조된 모든 고속전함들 중에서 가히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전함이라고 볼 수 있다.
미해군의 3번째 Fast Battleships이며 자국 16인치 Mk.5 함포에 대한 대응방어를 갖추었지만, 자함의 16인치 Mk.7 함포에 사용되는 SHS(초중량탄) Mk.8 철갑탄에 대한 방어의 경우에는 16인치 50구경장 MK 7에서 사용하는 AP Mark 8(포구속도 762 mps, 중량 1,225kg)에 대해는 23,600야드에서 27,400야드까지(21.6 ~ 25km)의 대응방어가 성립하므로 대응방어는 가능하나 거리의 폭이 약간 좁은 문제점이 있다.[1] 다만 16인치급 SHS탄은 오직 미국만이 운용하였으므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16인치 Mk.8에 대해서 10km 이상의 폭을 가진 대응방어력을 얻으려면 아이오와급 전함 건조 당시 강제적으로 적용된 기준배수량 4만5천톤으로는 불가능하며 야마토급 전함 정도의 괴물이 되어야 가능하다.
주포로는 16인치 Mk.7 함포를 갖추었다. 해당 함포는 Mk.6 함포부터 사용된 SHS(초중량탄), Mk.8 철갑탄을 사용하며 포구속도 증가로 현측 관통력이 Mk.6 보다 증가하고 갑판 관통력은 떨어졌지만,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원거리 시 살포계가 작아질 수 있어 원거리 포격에서는 MK.7이 적합하단 평가를 했다고 한다. Mk.5 주포는 Mk.8을 운용하지 못하고 별도의 철갑탄을 운용했다.
이 전함에 탑재된 밥콕 & 윌콕 (Babcock & Wilcox) M-Type 보일러 8기는 468 °C에서 42kgf/㎠의 압력을 가지는 증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제너럴 일렉트릭 기어 증기터빈 4기를 통해 동력으로 만들면 평상시 212,000마력(158,000kW), 과부하시 254,000마력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평균 32노트, 과부하시 무려 35.4노트 라는 체급대비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다. 이는 기존 사우스다코타급 전함에서 10000톤 가량의 배수량 증가치를 모두 속력에 때려박은 결과였다.
미국의 예상으로도 배수량이 51,000롱톤(52,000미터톤)일 때 과부하를 걸어 최대출력으로 높이면 속력이 35.4노트까지 가능하다고 보았으며, 일선에서 퇴역하여 보관 중이던 BB-62 뉴저지를 베트남 전쟁에 투입하려고 재취역 준비에 들어갔는데, 1968년 3월에 있었던 시험운항에서 BB-62 뉴저지의 속력이 35.2노트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운항에서 35노트대의 속력을 내기는 현실적으로는 힘들다고 할 수 있으며, 대공화기 증설등으로 배수량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만재배수량 시 일반 출력으로 속력은 30노트대, 과부하를 걸면 31 ~ 32노트대였다고 한다. 저 정도면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전속력으로 항진해도 무리 없이 동행하는 게 가능했다.
그리고 만재배수량시 속력이 30노트 이상인 것을 확인한 사례는 아이오와급 전함이 유일하며 다른 전함들은 최고속력 측정용 시험항해시에 만재배수량이 아닌 각국의 기준에 따른 시험배수량이라고 하는 만재배수량보다 한참 적은 배수량을 가지고 속력을 측정한 결과로 최고속력을 기록하므로 당연하게도 만재배수량시에는 최고속력이 나오지 않는다.

4.1.2. 영국

  •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 고속전함을 창설한 조상. 15인치 주포와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당해낼 자가 없는 무적의 전함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유용했지만, 25노트의 속도는 이미 전간기 말기부터 더 이상 고속전함으로 부를 수 없었다. 여기서는 탄생시기와 환경을 고려해서 1급 고속전함으로 잡는다. 그래도 리벤지급 전함 같은 타 전함과는 달리 빠른 속도라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 어드미럴급 순양전함 후드 - 31노트의 속도, 간신히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 15인치 주포를 갖춘 순양전함. 순양전함이지만 유틀란트 해전의 결과를 받아들여서 고속전함화한 물건이다. 등장시기에는 빅 세븐을 능가하는 배수량과 고속성능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전함이었다.
    다만 함생의 말기에 이르면 대개장 계획은 잡아놓았으나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이라서 실행을 할 시간, 비용, 자재가 없으므로 개수가 안돼서 노후화로 인해 속도가 28노트로 떨어졌고, 비스마르크 추격전 당시 머피의 법칙처럼 이미 오래전에 약점으로 지목된 얇은 갑판장갑 및 상부 경사장갑과 흘수선 아래의 얇은 장갑지대를 비스마르크의 포탄이 관통한 후 양용포 탄약고가 폭발하면서 주포 탄약고가 연쇄폭발함으로서 굉침당했기 때문에 평가가 안 좋아졌다.
  • 전함 뱅가드 - 30노트에 근접하는 속도와 당시 영국 기준으로 평균적이었던 화력(15인치 MK.1 4기 8문),기술 발전 등으로 더 좋아진 명중률과 대공능력은 좋았지만, 너무 늦게 건조되는 바람에 막상 전함으로서 할 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해체되었다.

4.1.3. 프랑스

  • 리슐리외급 전함 - 30노트의 속도, 15인치 주포,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가진다. 다만 주인이 비시 프랑스였다가 자유 프랑스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연합군과 추축군의 공격을 모두 받는 등 험난한 함생을 살았으며, 대공포와 최종완성처리를 미국에서 수행한 결과 프랑스가 자력으로 100% 완성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4.1.4. 독일

  • 비스마르크급 전함 - 31노트의 속도, 15인치 주포,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가진다. 하지만 독일의 대형함선 설계능력의 맥이 10년 이상 절단된 결과, 기본 설계 자체가 제1차 세계대전의 전함 설계도를 거의 그대로 유용한 덕분에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구식 함선이 되었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 원래 목적했던 근거리 난타전에 한해서 샌드백처럼 맞고 버티는 능력은 탁월했다. 물론 주포탑 장갑이 얇은데다가 경사장갑을 잘못 적용하는 등 적의 공격에 의해 너무 일찍 자신의 공격능력을 상실하는 엄청난 단점은 어쩔 수 없었다. 비스마르크 추격전에서는 정작 상대방인 영국이 그걸 잘 몰라서 근거리 포격만 한 덕분에 장점을 살려서 샌드백처럼 두들겨맞고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지만 자매함인 티르피츠는 영국의 지진폭탄톨보이 세례를 맞고 개박살난다.

4.1.5. 이탈리아

  • 리토리오급 전함 - 30노트의 속도, 15인치 주포,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가진다. 주포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적고 항속거리가 짧으며 잘못된 기술적용으로 인해 어뢰를 맞으면 오히려 피해가 확산되는 어뢰방어구조시스템을 가지긴 했지만, 근거리 난타전으로 들어가면 강력한 관통력을 보여주는 주포 덕분에 제대로 운용했으면 큰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4.1.6. 일본

  • 나가토급 전함 - 16인치 주포와 후일 대대적인 개장을 통해 16인치급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가진다. 속도는 26,5노트로 등장시기에는 우수한 고속전함이었지만 개장전함의 속도를 25노트로 통일한다는 미명하에 대개장 시에도 보일러와 터빈은 교체했으나 주기관을 교체하지 않아 2차대전기에는 속도가 25노트로 떨어져 고속전함으로 여기기는 어렵게 되었다. 개장시 주기관도 완전교체해 29노트를 확보하는 안이 검토되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

4.2. 2급 고속전함

이 분류는 나무위키 내에서 분류된 독자연구입니다.

나무위키 내부의 잠정 분류기준: 이 항목에 들어가는 경우는 보통 속도는 2차대전기 기준으로 27knot 근방이면 되며, 대응방어가 안 되거나 화력이 빈약하다는 등 고속전함으로 넣기에는 몇 가지 중대한 문제점이 있더라도 고속전함으로 인정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함선들은 고속전함은커녕 전함에도 넣지 않는 분류자도 있다.

4.2.1. 미국

  •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 - 27노트의 속도로 설계되었으나 시운전때 28노트를 달성했다. 자국 14인치에 대한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가졌으며 계획으론 14인치 함포이었으나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의 파탄으로 변경되어 16인치 Mk.6 함포를 갖추었다.
기존 미 해군 전함과 달리 21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노스캐롤라이나급부터 Fast Battleships, 고속전함으로 분류되지만, 대공화기나 장비 등의 증설로 인한 배수량 증가로 만재된 상태에서 26노트대로까지 떨어지게 되지만 2급 고속전함까지는 겨우 턱걸이할 수 있다.
  • 사우스다코타급 전함 - 27.5노트의 속도, 16인치 Mk.6 함포를 갖추었다. 미 해군의 2번째 Fast Battleships이며 자국 16인치 Mk.5 함포에 대한 대응방어를 갖추었지만, 자함의 16인치 Mk.6 함포에 사용되는 SHS(초중량탄) Mk.8 철갑탄에 대한 방어의 경우에는 16인치 45구경장 MK 6에서 사용하는 AP Mark 8(포구속도 701mps, 중량 1,225kg)에 대해서는 20,500야드에서 26,400야드까지(18.7 ~ 24.1km)의 대응방어가 되므로 대응방어는 가능하지만 거리의 폭이 좁은 문제점이 있다.[2]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의 도미노 효과로 미국 의회가 유지한 기준배수량 3만5천톤 제한으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급에서 부족했던 16인치 Mk.5 함포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려고 하다 보니 함체가 짜리몽땅해져 강력한 엔진으로도 27노트대의 속도밖에는 나오지 않고, 대공화기나 장비 등의 증설로 인한 배수량 증가로 만재된 상태에서 26노트대로까지 낮아지기에 속력문제로 2급 고속전함으로 본다.

4.2.2. 영국

  • 킹 조지 5세급 전함 - 28노트의 속도와 대응방어를 넘어서 1인치 더 큰 포탄도 막을 수 있는 장갑을 기준배수량 35,000톤으로 만든 전함. 원래 영국이 15인치 대응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포 구경이 기술력은 되나 결과적으로 자승자박팀킬까지 작렬한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 때문에 축소되었다.
    그래서 위에 있는 뱅가드의 주포보다 나을 게 없는 14인치 Mark VII 주포와 고장이 잘나는 4연장 주포탑은 결점이었다. 말레이 해전같은 졸전도 겪었다. 그러나 싼 가격에 5척이나 나와서 영국의 고속전함 수요를 일단 충족한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공헌을 했다.

4.2.3. 프랑스

  • 됭케르크급 전함 - 30노트의 속도, 13인치 주포를 가지지만 장갑이 약간 부실하다. 그나마 2번함 스트라스부르의 경우 장갑이 대폭 강화되었지만 측면 장갑은 여전히 자신의 주포를 막아내기가 어렵다. 일단 이 함급을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리슐리외급 전함이 만들어지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독일의 장갑함을 상대하거나 이탈리아와의 대결에서는 대부분 우위를 점할 수 있으므로 2급 고속전함으로 들어간다.

4.2.4. 독일

  • 샤른호르스트급 전함 - 32노트의 속도와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보유한다. 이 함급의 문제점은 장갑을 관통해도 군함 내부를 파괴하는 능력이 약한 11인치 주포다. 이렇게 빈약한 무장을 한 이유는 15인치 신형 주포는 비스마르크급에 우선 배정되었고, 영국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당장 화력을 크게 늘리기 어려웠다는 점등의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장갑의 경우에도 비스마르크급 전함처럼 구식 설계를 유용한 나머지 비효율적이고, 설계실수로 인해 거의 빈 배 상태에서도 과적상태처럼 반침몰상태로 움직여서 바닷물이 쉽게 내부로 유입되는 등의 사태가 빈발했다.

4.2.5. 이탈리아

  • 콘테 디 카보우르급 전함 - 27노트의 속도,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보유한다. 이 함급도 12.6인치라는 약한 화력을 보유해서 상대할 수 있는 한도가 뒹케르크급이 고작이며, 그나마 밀린다는 점이다. 일단 12인치 주포를 가진 구식전함을 이 정도로 개수한 것도 용한지라 2급 고속전함에 들어간다.
    애초에 프랑스의 됭케르크급에 대응하기위해 마개조한 물건이다. 됭케르크급의 완성일정에 맞추려고 신조함을 건조하는 대신 구식전함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일정에 쫓기지만 않았다면 '그냥 새로운 함을 건조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라는 말이 나와도 될정도 공들여 개조공사를 한 결과물이다.
  • 안드레아 도리아급 전함 - 26노트의 속도,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보유한다. 콘테 디 카부르급과 같이 12.6인치라는 약한 화력을 보유해서 한계점이 뻔하다. 물론 구식전함을 여기까지 개수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지라 2급 고속전함에 들어간다.

4.2.6. 일본

  • 공고급 순양전함 - 등장 시 27노트, 2차 대전기는 개장 후 30노트의 속도에 14인치 주포를 갖추어서 매우 준수해보인다. 하지만 태생이 1차대전형 순양전함인 이 함급의 문제점은 중순양함의 근접사격에도 관통되는 문풍지 수준의 장갑이다. 대개장 후에도 장갑강화는 불충분했으며 주로 갑판장갑에 집중한 바람에 측면장갑 강화는 별로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방어력 면에서는 전함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문제가 좀 있으며 덕분에 당대의 전함을 상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순양함을 상대할 때도 일격을 조심해야 할 수준이다.
실제로 2번함 히에이는 뉴올리언스급 중순양함 샌프란시스코의 근접사격을 맞고 조타 장비를 파괴당해 전투불능, 그 상태로 방치된 뒤 아무도 모르게 침몰해 버렸다. 구축함들과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의 장비인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는 비장갑구획인 상부구조물을 난타하면서 히에이의 전투력을 크게 훼손시켰다. 구축함 래피의 40mm 보포스 기관포가 함교를 덮칠 정도의 초근접전이었다. 5인치 38구경장 주포의 관통력은 초근접거리라고 할 수 있는 3,660m에서 127mm 수준이며 공고급의 순양전함의 측면장갑은 203mm라서 8인치를 초근접 사격하지 않으면 주장갑대를 뚫었을 가능성은 없지만 그놈의 부포곽 장갑이 152mm, 포방패는 38mm, 격벽이 51mm에 불과해서 5인치 이하급의 소구경 포탄들이 부포곽을 관통하고 들어오며 8인치급 포탄도 주장갑을 관통하지 않더라도 부포곽 부위를 통해 손쉽게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 작렬해서 군함 내부를 박살내는 대참사가 난 것이다.
일단 준수한 속도와 순양함 상대로는 강력한 무장을 가졌고, 앞서 언급한 이유와 함께 노령함이라는 이유로 인해 일본군 스스로도 함대결전의 주전력에서 배제했으므로 상대적으로 전장을 누비며 활약했고, 개고생도 많이 해서 일본군 전함으로는 최고의 수훈함들이 된다.
  • 야마토급 전함 - 18.1인치의 화력, 대응방어가 되는 장갑을 가진 세계 최대의 전함이다. 그리고 속도도 27노트다. 다만 설계 당시 30노트의 설계안이 비용과다로 인해 무산되는 바람에 속도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견실한 일반전함으로 만들어졌다. 이 점을 제외하더라도 일본 내에서도 비판을 받는 엔진과 동력기관의 상대적 비효율성 덕분에 2급 고속전함으로 분류된다.

4.2.7. 소련

  • 해당 항목에 포함되는 고속전함은 없다. 강구트급 전함은 건조 당시에는 속도에도 신경을 좀 써서 그 당시의 전함치고는 약간 빠른 24.1노트를 냈지만, 1936년에는 22.5노트까지 속도가 떨어졌으며, 다른 소련의 전함들은 더 속도가 느리거나, 페이퍼 플랜이거나 미완성함이다.

5. 고속전함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 각국에서 보유한 구식전함들 - 너무 느린 속도 때문에 고속전함이 될 수 없다. 보통 리벤지급 전함이나 뉴멕시코급 전함같이 21-22노트의 속도를 내며, 후소급 전함이나 이세급 전함같이 일본에서 개수한 함선들도 25노트 미만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고속전함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리벤지급처럼 관리가 안되면 18노트의 속도로 떨어져서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의 속도를 가지게 된 경우까지 있다.
  • 도이칠란트급 장갑함 - 앞서 설명했듯이 전함을 상대하지 못하는 11인치 주포와 경순양함의 6인치 포탄도 막을 수 있을지 의심이 가는 종이장갑으로 인해 28노트의 속도에 불구하고 고속전함은커녕 전함도 아니고 화력이 좀 강한 중순양함의 취급을 받는다.
  • 알래스카급 대형순양함 - 대형순양함에서 설명했듯이 전함 상대용으로는 한계점이 큰 12인치 주포와 일반형 12인치 포탄을 막는 것이 한계인 장갑으로 인해 31노트의 속도에 불구하고 전함도 아닌 대형순양함으로 취급된다. 애초에 목적 자체도 중순양함 사냥용이었다.

6. 평가

종합하자면 전함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최종결과물이다.

일단 들어간 돈과 시간과 자원과 정성에 비하면 결과물이 초라하긴 하다. 그리고 막상 쏟아져나오니까 이미 함대전의 주력에서 밀려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지막 대규모 전투인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름대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전쟁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경우의 대표적인 경우인 일본의 전함들도 야마토 호텔 따위의 소리나 들으면서 함대결전의 그 날까지 한동안 트럭 섬 같은 곳에 정박하는 일이 많았지만, 언제 출격할지 모르고, 출격 시 대응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도 전함의 존재가 필요했으며, 당시 미약한 함대전력을 가진 미국 제7함대가 간신히 주어진 구식전함을 어떻게든 사수하려고 킹케이트 제독이 직접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바지가랑이를 붙잡았기 때문에 억지춘향격으로 전함을 분배받았다가 카미카제공격으로 손상당해서 도로 반납해야 했던 슬픈(?) 사연에서 알 수 있듯이 전함은 구식전함이라도 일단 전장에서 이름값이 있었다. 그러므로 빠르게 전장에 도착할 수 있고, 전장을 휘젓다가 수틀리면 눈썹이 휘날리게 후퇴할 수 있는 고속전함은 매우 쓸모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것이 전함이나 고속전함이 매우 유용했다는 것은 아니다. 전함이나 고속전함이나 본래 목적인 함대결전을 통해 자국의 승리를 이끌어내거나, 해전의 주역에 등극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다만 고속전함은 기술의 집대성으로 인해 특유의 고속성능이 있었기에 지상함포사격지원이나 대공방어지원등 다른 곳에도 돌려 쓰기 편했으므로 전함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함과 동시에 여운이 길게 이어진 것이다.

7. 매체에서의 등장

매체에서는 의외로 고속전함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1. 순양전함화 - 고속전함이 순양전함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 당연하게도 그냥 순양전함에서 이름이 바뀐 수준이다. 전함을 주제로 한 게임인 Ultimate Admiral: Dreadnoughts에서도 Fast Battleship은 순양전함 선체로 분류된다[3].

2. 고속전함의 원 뜻을 살림 - 흔치 않은 경우다. 보통 이런 경우는 최신예 전함등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도 고속전함은 공식적인 분류가 아니고, 그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목표한 성능을 얻어낸 신형 전함이었기 때문이다.

3. 고속전함을 별도의 카테고리로 만듬 - 매체마다 다르다. 고속을 내기 위해 항속거리를 포기하다던지, 아니면 공수주의 밸런스를 포기하든지 가격을 포기한다든지 무엇을 하나 포기하고 대신에 성능을 가져간 경우이다.

3번의 예론 은하영웅전설의 은하제국군의 고속전함이 있다. 은하제국군의 특징인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것과 항공모함의 비중이 적국인 자유행성동맹에 비해서 특징으로 표준전함이 1만 5천 척 이상의 함대를 지휘할 수 있는 함대기함 역할에 항공모함역할까지 맡으면서 많은 적재량과 높은 공방능력을 추구하다 보니 미국의 표준전함 마냥 속도가 느려져서 다른 함선들과 발을 맞추기 힘들어지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속전함이란 함종을 새로 만들었다. 해당함종은 순양함이나 구축함보다 속도가 빠르고 표준전함보다 화력이 강하며 함체 전면은 장갑이 더 두터워졌다. 그러나 그 대가로 가격이 올랐고 연비도 나빠져으며 정비성 문제로 함체 크기는 제한된 상태라 적재량이 적어져서 보급을 표준전함에 비해 자주 받아야 했으며 폐열방출 문제로 방열판을 새로 장착해야 했다. 또한 가격 문제로 함체 후부는 장갑을 표준전함보다 약화되었다. 그래서 은하제국에 비해 기술력이 40~50년 뒤지는 자유행성동맹이 뒤쳐지는 기술력이나마 중거리 전투 특화로 개발한 기존의 함선들과 그들의 개량형으로도 대응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도 자유행성동맹군에겐 큰 위협이라 자유행성동맹군은 표준전함의 엔진과 동력부분에 손을 대어 특별히 개조한 자유행성동맹 표준전함들을 생산하여 운영하여야 했다.

은하제국군은 원래 목적대로 고속전함이 잘 뽑혀나왔으니 별 불만은 없었지만 그래도 표준전함과 고속전함을 하나로 묶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차세대 표준전함 개발 계획을 발동하여서 군수산업체들의 경쟁 끝에 표준전함과 고속전함의 장점만을 계승하면서 기존 표준전함이나 고속전함보다 오히려 더 성능이 좋은 신형 표준전함을 개발하여 실전배치를 하였다. 브륜힐트가 기존 표준전함 7척 분의 가격으로 건조된 차세대 표준전함을 위한 기술실증함이었고 그 다음이 바르바로사를 비롯해 쾨니히스 티거, 크바시르, 포르세티, 스키르니르, 살라만더, 트리스탄, 베어볼프, 아스그림, 가르가 파룸, 폰켈, 뤼벡같은 시제함선들이었으며 그걸 거쳐서 나온 것이 파르치팔이었다. 중간에 양산형 고급형 함대기함개발도 계획에 포함되어 에이스트라, 울프룬이 만들어졌으며 이후에 뉘른베르크가 만들어졌다. 뉘른베르크는 기존 표준전함과 고속전함을 합친 차세대 표준전함의 시험함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2개의 주 엔진은 고속전함을 개량한 쾨니히스티거에 맞먹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소형 안테나는 기함이 다른 함들과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각 선박의 잔여 에너지량, 탄약, 피해, 선원의 피로도까지 모든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단함으로 지휘가능한 범위는 수 만 대 이상이다. 주 엔진에는 보조엔진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는 대기권 내 항행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단점으로 다른 대형전함보다 크기가 작다 보니 주포의 수를 줄여서 화력 자체는 여타 대형전함보다 약하다. 그래도 표준전함 7척급의 가격인 브륀힐트나 이후 건조된 파르치팔에서 구현해냈던 방어력을 표준전함과 크게 다르지 않은 800m 중반대의 길이를 가진 양산형 전함에서 구현해낸 것은 은하제국 기술진보의 일대 전기라 할 만했으며 프로젝트가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음을 느낀 제국 연구개발진들은 퀴클레인과 바렌다운이라는 차세대 표준전함의 최종 시제함 두 척을 만들어 테스트 한 후 바렌다운을 차세대 표준전함으로 선정하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표준전함은 속도면 속도, 장갑이면 장갑, 화력이면 화력, 실탄과 입자와 광학무기는 물론 미사일도 탑재하여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는 덕분에 그 어떤 영역에서도 전투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었으며 함재기 적재능력도 더 나아져서 제공능력도 출중하다.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 작전가능하다는 제국군 함선들의 종특도 그대로 보유해서 3번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전함에서 2번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전함으로 카테고리를 바꾸었다.


[1] Iowa Class Battleships: Their Design, Weapons and Equipment, 128쪽, Battleships: United States Battleships, 1935-1992, 147쪽.[2] Battleships: United States Battleships, 1935-1992, 89쪽.[3] 대신 전함 선체도 기술 수준과 설계에 따라선 최대 39 노트, 순항속도 30 노트 이상이 가능해서 플레이어가 하기에 따라 2도 얼마든지 충족할 수 있다. 반면 순양전함류는 속도에만 올인하면 최대 49 노트, 순항속도도 40 노트에 가까운 설계도 가능하긴 한데, 이러면 가격대비 물장갑이 되어서 치트 플레이가 아닌 이상 제대로 만들어 써먹기는 엄청나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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