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8:48:35

중뇌장순양함

군함의 함종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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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취역한 중뇌장순양함 함급인 일본 제국 해군키타카미
1. 개요2. 배경3. 실상
3.1. 개발3.2. 건조 및 취역3.3. 운용과 몰락3.4. 결론
4. 대중매체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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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뇌장순양함(重雷装巡洋艦)은 다수의 어뢰를 주요 무장으로 탑재하여 적 함선 규모와 상관없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순양함을 말한다.

2. 배경

어뢰는 발명될 때부터 기존 포탄에 비해 많이 비쌌지만, 그 비용 대비 엄청난 크기의 초대형 전함들을 단 한발로 척추를 꺾어버릴 수 있는 무기인지라 해군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한 국가의 재정이 영향을 받을 정도였던 전함이라는 무기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도 부끄러운 가격의 어뢰라는 무기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많은 전략을 연구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각국은 전함에 어뢰를 넣어보기도 하고, 어뢰정과 청년학파가 나타나기도 하며, 전쟁범죄에 속하는 유인유도어뢰 가이텐으로 연결되는 등 다양한 발상이 나왔다.

그러한 발상 중에는 "대량의 어뢰를 적재했다가 적 함대에 확 뿌려 버리겠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자연스럽게 순양함급 이상의 대형함을 뇌격전에 특화시키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예컨대 여러 페이퍼 플랜 중에서 어뢰를 다수 탑재한 가네다 전함과 같이 어뢰전함 비슷한 물건이 연구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뢰 고유의 단점이 명확하듯 유폭의 위험이 너무 높았고 주력 대형함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거지 순가격은 상당히 비싼 물건인데 위험을 감수할 정상적인 국가는 없었다.

3. 실상

중뇌장순양함 개발 계획은 온갖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서류상으로만 남아 잊힐 개념이었으나, 일본 제국은 여러 상황과 맞물려 이를 실현한 유일한 국가로 남게 되었다. 산소어뢰를 다량 탑재한 후 전장에서 일시에 어뢰를 대량으로 발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순양함이면서도 신규 건조가 아닌 기존의 경순양함을 개조해서 만들어졌다.

3.1. 개발

태평양 전쟁이 개전하기 전 일본 제국 해군은 중순양함, 경순양함, 구축함 등의 보조함선에 대해서는 야간에 어뢰로 적 함대를 기습공격하는 수뢰격전에 맞도록 기존 함선을 개수하고 새로운 함선을 개발하였다. 특히 태평양을 건너오는 동안 끊임없이 적국인 미국 함대를 소모시킨다는 점감요격작전이 채택된 이후 해군은 군축조약으로 추가적인 건조가 불가능해진 주력함 대신 수뢰전을 펼칠 강력한 구축함과 순양함 전력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본과 미국 간에 본격적으로 전운이 감돌자 다가올 함대결전을 위한 어뢰 발사 플랫폼이 급거 필요해진 일본 해군은 1941년 태평양 전쟁 직전 쿠마급 경순양함의 3번함인 키타카미와 4번함인 오이의 기존 무장을 일부 철거하고,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 4연장 산소어뢰 발사관 10기를 장착해서 중뇌장순양함으로 개조하였다.

3.2. 건조 및 취역

개조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에서는 상당한 장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 단함으로 여러 척의 수뢰격전을 대신할 수 있다.
    보통 일본 제국 해군 주력 구축함이 적함에 돌진해서 발사할 수 있는 산소어뢰의 숫자는 1척당 4-5발이다. 이는 어뢰가 상당히 크고 거추장스러우며 차탄장전도 매우 느려, 다연장 어뢰발사관을 1-2기밖에 장착할 수 없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적함 앞에서 연속 회전을 하면서 양현에 있는 어뢰발사관을 모두 사용하면 발사량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구축함도 있으나, 당장 적함에 근접해서 어뢰를 날리는 것부터 적군의 엄청난 방해를 무릅써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고난이도의 묘기를 부리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구축함의 특성상 어뢰발사관에 차탄장전장치가 없어서 일단 장전된 어뢰를 발사한 직후 후방으로 후퇴하지 않으면 더 이상 어뢰장전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파일:external/www.the-blueprints.com/ijn-kitakami-torpedo-cruiser.png

    위에서 바라본 키타카미. 양현의 원통들은 전부 어뢰발사관이다.


    하지만 키타카미나 오이는 편현의 어뢰발사량만 따져도 20발이며, 양현을 동시에 사용하면 40발을 날릴 수 있다. 혼자서 구축함 5척 정도의 어뢰를 날릴 수 있다는 뜻이다. 차탄장전장치까지 있어서 어뢰를 난사한 다음에 잠깐 전장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어뢰를 재장전한 후 다시 돌격할 수 있다. 따라서 수뢰격전에 참여하는 군함 숫자를 줄이더라도 어뢰타격량은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증가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마카제처럼 어뢰공격능력이 높은 신형구축함까지 가세하면 질로 양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 어뢰의 명중률과 위력이 올라간다.
    이 경우는 발사한 어뢰가 적을 타격할 확률이 높아지고, 피해가 커진다는 뜻이 아니다. 일단 많이 뿌렸으니 그 중에 눈먼 한두 발 정도가 적을 타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어쨌든 적 함선을 타격하는 어뢰의 수가 많아지니 잠재적 총 피해도 어찌됐든 늘어난다는 뜻이다.

    제2차 세계 대전때만 하더라도 어뢰는 직진만 하는 무유도어뢰가 대부분이고, 유도어뢰는 아직 초창기 단계라 정말 믿을만한 물건이 아닌데다가 속도도 크게 느렸다. 따라서 적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할 경우, 운수 대통한 경우가 아니라면 1발로는 적함의 회피로 인해 명중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보통은 적함의 예상경로를 예측한 다음 부채꼴 모양으로 4-5발을 발사해서 1발이라도 명중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해도 적함이 모든 어뢰를 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키타카미나 오이 같은 경우 같은 방식으로 발사시 적함에게 20발의 어뢰가 부채꼴 모양으로 돌진한다. 이렇게 되면 매우 민첩한 동작이 가능한 구축함이나 어뢰같은 것에 맞지 않을 정도로 흘수선이 얕은 어뢰정같은 함선을 제외하면 어뢰에 피격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설상가상으로 1발만 맞을 확률보다는 2-3발 이상이 동시에 명중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대미지 컨트롤을 할 겨를도 없이 배가 전복되거나 탄약고 유폭 등으로 굉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십상이었다.

    더군다나 중뇌장순양함은 애초부터 함대결전사상에 맞추어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향하는 대규모 미 해군 함대를 한큐에 소모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함급이었다. 일반적인 소규모 수뢰전의 경우 이미 발견된 어뢰가 최초 목표물을 맞추는데 실패하고 빗나가서 다른 함선에 접근하더라도 회피할 확률이 높기에 그냥 어뢰만 낭비될 확률이 높은 반면, 중뇌장순양함이 어뢰 20발을 대규모 함대를 향해 한꺼번에 발사하면 설령 목표가 된 함선이 회피하더라도 다른 함선에 맞을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이렇게 전개될 경우 재수가 좋으면 순식간에 3-4척의 함선이 격침이나 대파를 당하는 대박이 발생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어뢰 회피를 위해 적 함대의 대열이 붕괴하므로 우군의 공격이 명중할 확률이 높아진다.
  • 유휴자원 활용이 가능하며, 유지보수가 쉽다.
    구식이 된 경순양함을 활용하므로 유휴자원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가뜩이나 생산력이 낮은 일본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여기에 더해서 산소어뢰는 일본 자체내에서 대량수급이 가능하며, 경순양함도 개전 전에 예비부품을 많이 확보해놓았을 뿐 아니라 최신식 함선에 비해 수리하기가 쉽고 자재수급도 용이하다. 이에 더해서 설령 1척이 격침당한다고 해도 다른 함선을 쉽게 개조해서 중뇌장순양함으로 취역시킬 수 있다.

3.3. 운용과 몰락

그러나 막상 실제 운용에 들어가면서 일본이 경험하게 된 중뇌장순양함은 최악의 애물단지였다.
  • 어뢰공격력 외에는 없다시피한 공격력
    원본이 된 경순양함 자체부터 구식이라 공격력이 매우 약했는데, 중뇌장순양함으로 개조되면서 140 mm 단장 함포가 7문에서 4문으로 줄어드는 등 공격력이 더 약화되었다. 이래서는 적군의 구축함 1척도 함포사격전에서 정면으로 상대하기 어렵다.

    대공 능력의 경우에도 25 mm 연장기관포좌 2기 정도로는 항공기를 격추하기는커녕 몰려드는 함재기의 공격을 방해해서 피탄할 확률을 줄이는 일도 매우 힘겹게 된다. 사실상 대공능력은 없다고 보는 편이 좋다.

    마찬가지로 대잠 능력도 그냥 없다고 보면 된다. 애초에 해군의 대잠능력 관련 장비부터 부실한데다가, 어뢰 탑재가 위주인 이런 함선에 대잠장비까지 갖출 형편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명색이 경순양함인데 단독으로는 적의 소규모 정찰전력도 상대하기 어려웠다. 어뢰를 발사해서 대응할 수야 있겠지만 안그래도 민첩한 구축함이나 경순양함이 많은 적의 정찰전력을 주간에 상대하게 되면 적의 포탄을 뒤집어쓰면서 산소어뢰의 사정거리까지 접근하는 무모한 돌진을 해야 한다. 게다가 대상이 수상함이 아닌 항공기거나 잠수함이면 거의 저항도 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안 맞는 어뢰의 양을 늘려 착탄확률을 상대적으로 올린 것인데, 느린 전함 하나 맞추기 힘든 상황에 구축함 하나 잡겠다고 20발의 어뢰를 발사하는 것은 낭비며, 또한 발사해서 구축함을 격침 시켰다고 해도 적의 구축함이 1대만 있는 것이 아니며 20발이나 되는 어뢰를 순식간에 재장전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1]

    어뢰라는 무기의 가성비 또한 문제였는데, 아무리 전함이나 순양함 같은 주력함들보다야 쌌다곤 하지만 당시 일본군의 산소어뢰는 물론이거니와 미국의 그 어뢰조차 대단히 비쌌다. 어뢰 한발 만들 가격으로 전투기를 한 대 만들 수 있을 정도. 거기에 전투기는 한번 쓰고 끝인게 아니라 여러 번 출격할 수 있는 무기였다.
  •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방어능력
    일단 원본이 된 경순양함 자체부터 방어력이 빈약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갑판 위에 산소어뢰 발사관이 대량으로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애초에 산소어뢰 자체가 순산소 + 가연물질 + 화약인 폭발물 덩어리인데다 무척이나 민감하기까지 해서 기관총탄이라도 맞으면 유폭하기 딱 좋았다. 여기에 더해서 발사관 자체도 아예 장갑이 없거나, 있더라도 폭탄 파편도 막기 어려울 수준으로 얇은 장갑만 있었다. 이런 물건이 갑판 위에 대량으로 노출된 상태이므로 전투기의 기총소사라도 제대로 맞는 날에는 어뢰가 유폭하면서 갑판이 불바다로 변하는 것은 기본이며 통제가 불가능할 수준의 화재가 발생하므로 이미 이 시점에서 공격력 상실, 살아남더라도 폐함 신세를 면키 어려웠다. 1~2발로도 전함조차 격침시킬 수 있는 산소어뢰가 갑판 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폭한다면 가뜩이나 장갑이 약한 경순양함 따위는 버틸 수가 없다!

    따라서 적군 입장에서는 포탄이나 폭탄 1발, 최소한 기관포 사격을 수십발 정도 맞추기만 하면 중뇌장순양함 1척을 너무나 손쉽게 잡을 수 있으므로[2] 앞서 언급한 중뇌장순양함의 빈약한 공격력을 발휘할 시간도 그렇게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차탄 장전을 위해 갑판 아래의 어뢰저장고에 산소어뢰가 추가로 있었다. 다시 말해 만일 갑판의 화재가 제대로 진화되지 않거나, 폭탄이 갑판을 관통하거나, 중순양함 이상의 함포로 쏜 철갑탄이 명중하면 어뢰저장고의 유폭으로 인해 그냥 흔적조차 안 남기고 굉침한다.
  • 전장까지 도달할 수 없다
    일단 원본이 경순양함이므로 속력과 항속거리 면에서는 평균 이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능력과는 별도로 중뇌장순양함이 전장까지 도달할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앞서 언급한 빈약한 공격력과 방어력 제로로 인해 주간 항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친척 하고 목숨을 걸고 단독으로 주간 항해를 할 수는 있으나 이 경우에는 적에게 들키면 그냥 끝난다. 심지어 정찰용 비행정에게도 당할 수 있으니 적의 정찰전력에게 발각되더라도 정찰전력이 본대를 부르는 동안 고속으로 도망간다는 카드를 쓸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중뇌장순양함을 전장까지 보내고 싶다면 전투기로 상공을 엄호하고 다른 호위함을 붙여야 한다. 문제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전함에게도 부여하기 힘든 상공엄호전력과 호위전력을 고작 중뇌장순양함에게 붙여줄 이유도 없고, 붙이고 싶어도 그러기 곤란할 정도로 사정이 안좋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중뇌장순양함이 전장까지 도착하려면 야간에만 항해하고 주간에는 섬같은 곳에 숨어서 적의 정찰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태평양의 경우에는 섬과 섬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은 구간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주간에 강행돌파해야 하며, 야간의 경우에도 적 잠수함에게 발각나서 공격당할 확률이 크므로 안전한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일단 운이 어떻게 받쳐줘서 전장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전투중 손상을 입거나 어뢰를 다 소모하면 다시 일본 본토로 가서 보충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앞서 언급한 고행길을 다시 한번 돌파해서 보급을 받은 후 다시 고행길을 재돌파하는 사태가 닥친다. 그러므로 전장에 도착하더라도 사실상 1회용이 되어버린다.

1942년 2월 수라바야 해전에서 장거리 일제소사 방식으로 약 150발의 산소어뢰를 쐈고, 그중 단 한발만이 적 구축함에 명중했다. 이 산소어뢰는 대단히 비싼 물건이어서, 일본육군의 주력 전투기인 Ki-84 하야테 1대와 맞먹는 가격이었다. 전투기 150대를 날리고 잡은 것이 꼴랑 구축함 1척이라면 말 다했다.[3]

비록 이 전투는 중뇌장순양함이 참가한 전투는 아니었지만, 이후 일본 해군은 장거리에서의 어뢰 일제소사를 자제하게 됐고, 바로 이 컨셉으로 만들어진 중뇌장순양함은 그 의의를 잃고 만다. 결국 수송임무에만 종사하다가, 수송임무에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어뢰관이 하나둘씩 철거되고 완전한 고속수송함으로 개조되었다.

3.4. 결론

용도가 너무 분명하여 수송함 용도 외에 달리 쓸 방법이 없었던 컨셉 단계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비운의 함급이었다.

점감요격작전이 실전에서 벌어졌을 경우 밀집한 함대에 대해 장거리 뇌격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가한다는 최초의 구상도 실현했을 수 있겠지만, 해군 지휘부가 예상했던 전함 간의 함대결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원래 용도였던 함대결전 지원이 물건너갔으니 다른 용도로 써먹어야 하는데, 전쟁의 양상은 함상 수뢰전에서 항공전으로 바뀌어있었고 중뇌장순양함의 단점은 상기된 것처럼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할 방법이 없어 실전에는 투입하지도 못하고 끝내 고속수송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본 제국만 바보가 된 셈이다.

4. 대중매체

주로 네이비필드함대 컬렉션같은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실제 물건과는 180도 다르게 가히 사신가까운 취급을 받으며 등장한다.
  • 게임의 특성상 100%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전장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처럼 고행길을 경험할 필요가 없다. 특히 어뢰가 위력을 떨치던 시절의 게임방식이 마주보며 대기하다 시작신호가 올라가면 닥돌하느냐 우회하느냐였는데, 서로의 시작위치는 알고 있으므로 우회하더라도 어느 시점에 어디까지 오는 지는 예측가능하다. 결국 시작하자마자 오버히트를 걸어 빠르게 위치를 이동하고 상대의 의표를 찔러 상대 함대의 시야에 노출되는 시기를 늦추면서 어뢰를 안에 넣은 뒤 뿌리고 턴하고 뿌리고 튀는 것.
  • 시작 조건이 대개 현실의 전장으로 따지면 적 함대가 중뇌장순양함의 돌격가능거리 안까지 근접한 상태다. 따라서 제대로 근접하기도 전에 멀리서 함재기에게 당하거나 함포사격을 맞을 일이 없다. 최적거리까지 중뇌장순양함이 근접하기 전에 견제사격을 가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간도 촉박하고 잘 맞지도 않는다. 일부 게임은 아예 그냥 근접했다고 설정하고 바로 어뢰를 난사할 수 있다. 근접전엔 적합하지 않은 항공모함같은 함종도 중뇌장순양함의 어뢰공격범위에 들어온 채로 시작하는 꼴이므로 중뇌장순양함 입장에서는 그냥 순삭시킬 수 있다.
  • 게임의 특성상 전장이 매우 좁아서 중뇌장순양함을 피하기 위해 도주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 보급 및 수리의 난점이 전혀 없다. 일단 전투가 끝나면 자동으로 모항으로 되돌아가며 수리 및 보급도 손쉽게 가능하다. 실제처럼 고행길을 왕복할 필요가 없다. 원래라면 비싼 어뢰값도 아예 안 들거나 거의 들지 않는다. 일부 게임은 보급 비용이 비싸서 고 레벨의 전유물인 경우가 있다.
  • 함대 컬렉션의 경우에는 갑표적 장비 시 개전 전에 선제뇌격을 가하거나, 실제로도 중뇌장순양함이 매우 유리한 야간전까지 수행가능하다.또한 독보적인 공격 성능 덕분에 갓이라 불리며 데스스타 취급을 받는다.
  • 유폭이 없다. 보통 어뢰를 탑재한 함선은 약간의 피해로 어뢰가 터지기만 하면 순식간에 격침되거나 큰 피해를 받기 나름인데, 대량의 어뢰를 탑재했을 중뇌장순양함이라면 역시 유폭 한방에 격침될 위험성이 크겠지만 당연히 이런게 반영되면 굳이 중뇌순말고도 사방에서 터질 게 뻔하기에 보통 함대 재현 게임에 유폭이 반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대의 약점이 없어진 셈.

한마디로 말해서 중뇌장순양함의 단점은 거의 사라지고 장점만 크게 부각되었다.[4] 여기에 더해서 원래의 중뇌장순양함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던 최신장비까지 장착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야말로 전장의 괴수로 재탄생한다. 좋은 것만 받아 챙긴 사례이다.

월드 오브 워쉽의 경우 8티어로서 상기된 단점들(약한 함포, 대공능력)과 아군오사로 인한 가장 높은 팀킬 수로 인하여 프리미엄 함선으로 전환된 상태. 그리고 현재 삭제되어있으며 0.9.7 업데이트에 10티어로서 테스트가 예정되었다. 예고로는 단점을 제법 손본걸로 나온다. 그렇지만 여전히 끔찍한 물장, 없는 거나 다름없는 대공, 콩알탄이 따로 없는 최악의 함포 성능의 3박자가 겹쳐 있어 출시된다면 항모맛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Naval Front-Line에서 키타카미가 등장한다. 골드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93식 산소어뢰를 5연장으로 달고 다닌다. 단면으로 25발을 발사하니 랙이 걸리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전함소녀에서는 스킬이 2개로 중뇌장함강습은 하나의 적에게 강력한 선제뇌격을 가하는 것이고, 점감뇌격은 키타카미와 오이가 3척의 적에게 조금 약한 선제뇌격을 가하는 것이다.

Hearts of Iron IV에서는 일본의 특수 함체로 등장한다. 국가중점을 타다보면 개방할 수 있다. 성능은 1940년형(3티어) 순양함과 대동소이하나[5] 추가 모듈에서 주포를 떼고 어뢰를 주렁주렁 달 수 있다. 어뢰가 주력함에는 매우 강하나 보조함이 호위하고 있으면 효율이 크게 반감되는데 일본은 국가정신으로 어뢰가 호위를 어느 정도 관통해서 공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는다. 제독에 관통력을 올려주는 창잡이 트레잇까지 달아주면 주력함의 사신이 된다. 다만 원판이 경순양함인데 거기서 주포랑 대공을 떼버린 덕에 다수의 보조함이 붙은 함대, 특히 제공권을 빼앗긴 해역에서는 주력함에 죽창을 날리기도 전에 먼저 터져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만약 미국 본토 근처에서 이 짓거리를 하다간 곧장 침몰당한다.

5. 관련 문서



[1] 물론 당시 일본해군은 어뢰차발장전장치가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빠른 장전이 불가능하진 않았지만 이 배의 경우 좁은 면적으로 인해 장착하지 못했다.[2] 이것은 사실 중뇌장순양함뿐만 아니라, 뇌격전을 위해 산소어뢰를 탑재한 일본 군함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딜레마였다. 게다가 이들은 어떻게 자체적인 무장으로 방어라도 할 수 있지만 중뇌장순양함은 뇌격전을 위해 어뢰 이외의 화력을 포기했기 때문에 자기 방어조차도 안된다![3] 사실 산소어뢰 비싼 것은 아니고 포탄과 같이 저렴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일반 어뢰인 91식 어뢰도 당시 가격이 2만엔으로 현재 가치로 거의 4억원에 달한다. 구축함들은 현재로 치면 적어도 1천억원쯤은 되는 몸값이고, 어뢰는 전투기와 달리 조종사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손해는 아니지만, 1:1 교환으로 소모전을 벌이면 배가 가라앉거나 탄을 소모하면 우월한 자원빨로 더 찍어내서 더 많이 배치하면 그만인 미국과 달리 일본은 훨씬 먼저 망하게 되어있었다.[4] 반대로 항공모함에겐 불리한 것들 투성이라서 항공모함은 본래 전투력의 반의 반도 못내는 고철 취급이다.[5] 제작 비용이 조금 더 싸고 속도가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