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07:06:11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

군함의 함종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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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인 오라이언급 전함
1. 개요2. 단어의 정의
2.1. 넓은 의미2.2. 좁은 의미
3. 탄생4. 장점
4.1. 주포의 위력 강화4.2. 주포탑의 선체 중심선 배치4.3. 부포의 재등장4.4. 방어력 향상4.5. 속도 향상
5. 한계점
5.1. 중앙부 주포탑5.2. 갑판 방어력5.3. 거함거포주의
6. 의미의 확장 및 소멸7. 기타

1. 개요

Super-dreadnoughts Battleship

드레드노트급 전함이 탄생한 후 전함들이 개량을 거듭하다 영국의 오라이언급 전함이 탄생하면서 새로 나온 전함의 분류다.

2. 단어의 정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은 크게 2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이 항목에서는 주로 좁은 의미에서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에 대해 다룬다.

2.1. 넓은 의미

넓은 의미로는 영국의 오라이언급 전함이 등장한 후 해당 전함과 같거나 그보다 높은 전투력을 가진 모든 전함을 말하며 조약형 전함, 표준형 전함, 고속전함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리고 슈퍼 드레드노트급이라고만 기록하면 전함이 아닌 순양전함도 포함된다. 슈퍼 드레드노트급 순양전함이라는 표현도 일단 가능한 것이다.

이런 식의 분류는 보통 각국의 수상용 군함 전력을 간략하게 비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서 1941년의 진주만 공습 당시의 일본과 미국 태평양 함대의 전함 숫자 비교 같은 것을 표로 작성할 때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은 일본이 11척을 보유하고 미국 태평양 함대는 9척을 보유한다 식으로 기록할 때 사용한다.

2.2. 좁은 의미

영국의 오라이언급 전함이 등장한 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될 때까지 등장한 전함중 드레드노트급 전함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전함을 말한다.

여기서 좀 더 세부적으로 나가면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는 분류는 영국식 분류이므로 영국의 전함만 적용하고 타국의 전함들은 미국의 표준형 전함처럼 독자적인 분류가 있으면 그걸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3. 탄생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의 시기부터 전함의 주포 구경은 12인치(305mm)가 국제적 표준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극초기에는 16인치(406mm) 구경도 잠깐 사용한 적이 있었고 2선급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은 10인치(254mm) 구경같은 상대적으로 소구경을 탑재하기도 했으나 상대방 국가의 1선급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을 상대하려면 12인치(305mm) 구경의 주포가 필수적이었다.

이는 드레드노트급 전함에서도 이어진다.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의 특성 및 아직 주포와 같은 느린 재장전 속도와 연사속도를 가진 화기에 대한 효과적인 조준 및 공격방식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12인치(305mm) 주포는 스펙대로의 사정거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사실상 초근접거리에서 최후의 치명타를 먹일 때 쓰는 무기가 되었기 때문에 드레드노트급 전함이 등장하고 협차사격이 도입되면서 스펙대로의 사정거리를 전투에 반영하는 것만으로도 한동안 쓸만했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12인치(305mm) 주포의 타격력도 아직 쓸만한 수준이라서 굳이 대구경을 가진 신형 함포를 도입하지 않아도 충분하였다.

그러나 건함 경쟁은 치열하였고 사정거리와 위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영국이 개발한 12인치(305mm) 50구경장 함포의 경우에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한 단계에서 함포탄을 초고속으로 발사해서 사정거리와 위력을 증대시켰기 때문에 포신 수명이 짧아지고 발사시 함포의 흔들림이 심해져서 명중률이 저하하는 등의 각종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발상을 전환해서 함포의 포구초속을 낮추어서 함포를 안정화시키는 대신 함포의 구경을 확대해서 포탄을 크고 무겁게 하여 사정거리와 위력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채택하게 된다.

이리하여 드레드노트급 전함이 등장한 지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12인치(305mm) 주포의 사정거리와 위력을 능가하는 새로운 주포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1909년 13.5인치(343mm) 45구경장 함포를 채택하여 오라이언급 전함에 도입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라이언급 전함을 조선소에서 기공한 후 언론에 해당 함급의 정보가 일부 새어나가면서 신문기사가 발표되었는데 드레드노트급 전함보다 대구경의 주포를 탑재하였으므로 Super Dreadnoughts 라고 표기하면서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는 분류가 시작된다.

4. 장점

드레드노트급 전함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 많다.

4.1. 주포의 위력 강화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12인치(305mm) 주포에 비해 위력이 강화된 주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협차사격시 명중탄이 발생할 경우 1발당 타격이 더 강해졌으며 주포의 사정거리도 늘어났다.

일반적으로는 12인치(305mm) 구경보다 대구경의 함포를 쓰면 자연스럽게 위력과 사정거리도 강화되므로 드레드노트급 전함보다 대구경 주포 =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사정거리와 위력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투력을 보고 드레드노트급 전함보다 강해야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의 일리노이급 전함처럼 13인치(330mm) 함포를 주포로 채택하여 구경만 12인치를 능가하지 실제 위력은 구식 12인치 함포보다 못한 무장을 가진 구식 전드레드노트급 전함도 있으며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처럼 11인치급(280mm) 함포를 주포로 채택하였지만 실제 성능은 12인치급 함포보다는 매우 강한 주포를 가진 전함이 있기 때문이다.

4.2. 주포탑의 선체 중심선 배치

드레드노트는 분명히 혁신적인 군함이었지만 주포탑 배치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었는데 함체 양 측면에도 주포탑을 배치하는 바람에 함체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던지 간에 사각 문제로 사격을 못하고 노는 주포탑이 발생하는 등 화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부터는 함수와 함미를 이어주는 선체 중심선을 기준으로 모든 주포탑을 일렬로 배치하여 적어도 함선의 양 측면 방향으로는 모든 주포탑을 사격할 수 있어서 화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

4.3. 부포의 재등장

드레드노트급 전함에서 제거했던 부포를 다시 채택했다. 그 이유는 어뢰정등을 막기 위해 채택했던 3인치(76mm) 이하의 속사포만으로는 어뢰정조차 막기 힘든데다가 상대방이 구축함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면 주포로 상대하기도 힘들고 속사포는 위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5인치(127mm) ~ 6인치(152mm) 구경의 부포를 다시 도입해서 이런 소형 수상함정의 접근을 차단하게 했으며 비행기와 비행선의 발달로 인해 이들을 쫒아낼 대공포도 초기형을 도입하게 된다.

4.4. 방어력 향상

함체 측면에 위치한 주포탑을 제거하고 대구경화된 함포를 막기 위해 측면 장갑을 증설하며 초보적이지만 어뢰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한 방뢰시설을 설치하는 등 드레드노트급 전함에 비해 방어력을 많이 향상시켰다. 그래서 적어도 측면으로 날아오는 포탄에 대해서는 상당한 방어력을 가지게 된다.

4.5. 속도 향상

오라이언급 전함 다음의 함급인 킹 조지 5세급 전함(1911)부터는 주포의 화력 증대에 맞추어서 속도도 향상시키기 위해 출력을 증가시키는 등 노력을 투자하기 시작했고 아이언 듀크급 전함에서 0.25노트 정도 속도가 약간 올라가더니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부터 25노트를 달성하여 고속전함이라는 분류를 창설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5. 한계점

대표적으로 유틀란트 해전으로 인해 한계점이 드러난다.

5.1. 중앙부 주포탑

주포의 숫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것과 당시의 주포탑은 2연장이 한계였다는 것이 합쳐져서 주포탑 5기 및 그 이상을 전함에 장착한 결과 중앙부 주포탑이 탄생하였다.

중앙부 주포탑이 좋은 점은 협차사격시 적을 협차하면 명중탄을 기대할 수 있고 그 확률이 의미 있을 정도로 증가하는 주포 8문에서 주포 12문 사이의 주포 문수를 2연장 주포탑만을 가지고 달성할 수 있다는 것 하나 뿐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사격각도가 제한되므로 양 측면으로만 사격가능한 주포탑이 되는 문제, 내부 공간에 탄약고와 주포탑 바벳이 쐐기처럼 박혀서 공간 사용 효율을 극악으로 떨어뜨리는 문제, 탄약고와 동력기관이 인접하는 바람에 화재방지대책을 더 세워야 하고 평소에도 탄약고 냉각을 위해 에어컨을 증설하는 등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문제, 탄약고 유폭이 쉽고 일단 터지면 위치상 말 그대로 배가 두쪽이 나서 굉침당하기 딱 좋다는 문제, 주포탑 사격각도의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갑판 위에 대공포 같은 꼭 필요한 시설물을 놓지 못하는 문제등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도 유틀란트 해전에서 라이온급 순양전함 1번함 라이온은 중앙부 주포탑에 직격탄을 맞고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배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 상황까지 몰렸다가 신속하게 탄약고에 바닷물을 채워넣으면서 간신히 살아난 적이 있고 퀸 메리급 순양전함은 중앙부 주포탑에 여러 발의 주포탄이 동시에 명중해서 미처 긴급사태에 대처할 틈도 없이 대유폭이 발생하면서 폭침당한다.

이리하여 원래는 주포 구경의 확대 때문에 한정된 배수량 안에서 주포 8문 이상을 넣기 어려워서 중앙부 주포탑을 채택하지 못하던 경우에만 없던 중앙부 주포탑은 이후 설계에서는 주포탑의 다연장화를 통해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군축조약에서 살아남은 전함들은 대개장을 받게 되면 콘테 디 카보우르급 전함이나 카이오 두일리오급 전함처럼 중앙부 주포탑을 제거하면서 속도와 방어력을 올리게 되지만 후소급 전함이나 이세급 전함처럼 중앙부 주포탑을 남겨두고 대개장하여 돈과 시간과 자재를 쓴 것에 비해 성능이 별로 안좋게 나오는 경우도 나왔다.

5.2. 갑판 방어력

측면 장갑은 강화했으나 갑판 장갑은 파편 방어식으로 두께가 얇고 방어면적도 좁아서 주포를 장거리로 사격할 때 주포탄이 20도 이상의 낙각으로 갑판에 떨어지는 대낙각탄에 대한 방어가 취약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갑판 장갑을 증설하기 시작했으며, 기존 장갑 구조를 가지고 갑판 장갑까지 증설할 경우에는 흘수선이 높아져서 측면 주장갑대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므로 항행시 침수 위험성이 높아지고 측면으로 날아오는 포탄들이 얇은 상부 측면장갑을 쉽게 관통하고 함체 내부로 들어가는 등의 약점이 있어서 장갑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갑판 장갑도 단일화해서 위치도 올리고 5인치(127mm) 이상을 확보하며 다른 갑판은 파편방어용으로 가볍고 얇게 장갑화하는 식으로 추가적인 개량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근본적인 장갑구조도 논의해서 대응방어와 집중방호체제를 전함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된다.

5.3. 거함거포주의

건함 비용이 증가하고 신형 전함을 개발하는 데 돈이 들어가고 그걸 건조하는 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악순환이 발생하면서 진정한 거함거포주의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원래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시기부터 전함의 숫자를 늘리는 식의 건함 경쟁은 있어왔고 드레드노트급 전함도 마찬가지였으나 본질적으로 비슷한 성능에 12인치(305mm) 주포를 사용하므로 전함의 숫자만 어느 정도 비율로 맞추어놓으면 상대방 해군에게 대응이 가능하여 건함 경쟁시에도 어느 정도의 여유는 존재하였다. 그래서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출현으로 건함 경쟁이 가속화되었으나 어느 정도 수준으로 드레드노트급 전함이 만들어지면 그 선에서 건함 경쟁이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부터는 완전히 판이 뒤집힌다.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도 해도 주포 구경에 차이가 나면 도저히 1대 1로 대응이 안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14인치 주포를 갖춘 전함이 3척 있더라도 16인치 주포를 가진 상대방 국가의 전함 1척과 정면승부가 될지 안될 지 모를 정도였고 실전에서는 16인치 주포를 가진 전함을 가진 국가가 상대방 전함을 각개격파식으로 별 피해 없이 때려잡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결국 16인치 주포를 가진 전함을 새로 개발해서 막대한 돈과 시간과 자재를 쓰면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화력의 증가는 계속된다. 14인치(356mm) → 16인치(406mm) 같은 주포 구경의 증가는 곧 16인치(406mm) → 18인치(457mm)와 같은 주포 구경의 증가를 가져온다. 어떤 국가건 간에 상대방 국가의 전함보다 화력이 강한 전함을 원하지 않은 경우는 없으며 일단 그런 전함이 나타나면 상대방도 그거에 대응할 전함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덤으로 주포 구경이 작은 기존의 전함들은 사실상 퇴물이 되어버리는데 그렇다고 쉽게 퇴역시키면 전함의 숫자가 모자라게 된다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며 이런 식의 건함 경쟁이 언제 끝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조약 내용에 심각한 불만이 있었지만 전간기동안 맺어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런던 해군 군축조약, 제2차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체결된 이유가 이런 무한경쟁을 막고 고갈되어가는 국가재정을 다른 곳에 쓰기 위함이기도 했다.

6. 의미의 확장 및 소멸

앞선 문제점에서 보았듯이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달리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은 내부에 같은 수준의 전함이 아닌 여러 종류의 전함들을 포함하는 것 때문에 의미가 확장되었다. 그냥 드레드노트급 전함 이후의 모든 전함을 싸잡아서 부르는 말이 된 것이다.

그러나 같은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고 해도 14인치(356mm) 주포를 가진 전함을 16인치(406mm) 주포를 가진 전함과 절대로 동급으로 평가할 수 없기에 전함 함종 구분으로서의 의미는 퇴색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표준형 전함처럼 각국의 고유적인 구분이 대체제로 등장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서 군축조약으로 전드레드노트급 전함이 사실상 대부분 퇴장하고 드레드노트급 전함도 많이 사라진데다가 2선급으로 물러나게 됨으로서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 1선급 전함으로 단일화함에 따라 굳이 드레드노트급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어졌다.[1] 그래서 그냥 전함으로 부르거나 고속성능이 있는 최신예 전함은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부터 이미 존재하던 고속전함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엄밀한 의미에서의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라는 함종의 세밀한 구분은 사실상 소멸의 길로 가게 된다.

7. 기타

영국 외의 타국의 전함들은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의 분류를 도입하지 않거나 도입하더라도 독자적인 변화를 주었다.

일례로 미국의 뉴욕급 전함의 경우에는 14인치(356mm) 주포를 가지고 있으므로 영국식 분류로는 슈퍼 드레드노트급 전함이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 분류하였고 네바다급 전함부터 콜로라도급 전함까지는 표준형 전함으로 분류하고 노스캐롤라이나급 전함부터 몬태나급 전함까지는 신(新)전함이라고 분류한다.


[1] 거기다 기술 발전으로 전드레드노트급은 물론이고 드레드노트급 전함조차 위상이 추락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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