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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경기 목록
2.1. 1경기: 네덜란드 2 : 1 브라질
2.1.1. 경기 실황
2.2. 2경기: 우루과이 1 (A.E.T. 4 : 2 PSO) 1 가나2.3. 3경기: 아르헨티나 0 : 4 독일2.4. 4경기: 파라과이 0 : 1 스페인2.4.1. 경기 실황
1. 개요
남미는 5개국 가운데 4개국이 8강 라운드에 올라오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16강에서 탈락한 칠레도 같은 남미팀 브라질에 패한 결과였다. 자칫하면 4강 모두 남미팀이 올라가 월드컵은 페이크고 사실은 CONMEBOL 코파 아메리카가 될 뻔했다. 또한 이번 8강에 진출한 남미 4개국들은 전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까지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16강까지 이들의 대진운이 너무 월하여 기껏해야 브라질이 맞닥뜨린 포르투갈 정도가 난적이었다는 분석과 함께, 대회가 남반구에서 진행되다보니 남미가 다소 득을 보는게 아니냐는 설이 있었다.[1]유럽은 16강 진출 6개국이 다 1라운드에서 충돌하는 바람에 8강에서는 단 3개국밖에 생존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생존한 팀들답게 3개국 모두 결승에 손색없는 쟁쟁한 강팀들 뿐. 특히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우 탁월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역대 월드컵에서 줄곧 고배를 마셔왔으나, 이번엔 유럽 강팀들이 초장부터 미끄러졌기에 스페인의 경우는 사상 최초로, 네덜란드의 경우도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2년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대조적으로 북중미의 미국, 멕시코는 16강 단골답게 16강에서 떨어졌고,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도 16강에서 끝. 게다가 칠레까지 16강에서 브라질에 지는 바람에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팀들이 16강에서 전멸했다. 8강에 진출한 나라들은 남미의 내륙국인 파라과이를 제외하고 전부 대서양 연안이나 대서양 근처 바다인 북해(네덜란드, 독일)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그나마 아프리카의 가나는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마저 조별 라운드에서 광탈한 가운데 홀로 살아남아 꿋꿋이 8강에 진출. 또한 가나를 제외하고 조 2위로 진출했던 팀들은 전부 다 탈락했다.[2]
2. 경기 목록
2.1. 1경기: 네덜란드 2 : 1 브라질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8강 제1경기 2010년 7월 2일 16:00 (UTC+2) | ||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 ||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 (일본) | ||
관중: 40,186명 | ||
2 : 1 | ||
53′[3], 68′ 웨슬리 스네이더 | 10′ 호비뉴 | |
- | 퇴장 | 73′ 펠리페 멜루 |
전체 다시 보기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an of the Match: 웨슬리 스네이더 |
중계 방송 | ||
배성재 | 차범근 |
2.1.1. 경기 실황
네덜란드 | |||||||
GK 1.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 | |||||||
RB 2. 그레고리 판데르빌 47' | CB 3. 욘 헤이팅아 14' | CB 13. 안드레 오이여르 76' | LB 5. 지오바니 판브롱크호르스트 | ||||
CM 6. 마르크 판보멀 | CM 8. 나이젤 더용 64'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RW 11. 아르옌 로벤 | AM 10. 웨슬리 스네이더 53' 68' | LW 7. 디르크 카윗 | }}} | |||
CF 9. 로빈 반 페르시 ▼ 85' 21. 클라스얀 휜텔라르 ▲ 85' | |||||||
LF 11. 호비뉴 10' | RF 9. 루이스 파비아누 ▼ 77' 21. 니우마르 ▲ 77' | ||||||
AM 10. 카카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LM 8. 지우베르투 시우바 | CM 5. 펠리페 멜루 73' | RM 13. 다니 아우베스 | }}} | |||
LB 6. 미첼 바스토스 37' ▼ 62' 16. 지우베르투 ▲ 62' | CB 4. 주앙 | CB 3. 루시우 | RB 2. 마이콘 | ||||
GK 1. 줄리우 세자르 | |||||||
브라질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경기 전 네덜란드 축구계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가 둥가 감독의 브라질을 매우 재미없음이라고 디스하고, 둥가 감독은 그런 크루이프에게 노친네 염병하네 라는 식으로 맞디스를 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경기. 네덜란드는 94년, 98년에 각각 8강전, 4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떨어진 과거가 있어 더더욱 날을 세운 경기였다.
전반 초반은 브라질의 우세로 흘러갔다. 브라질은 수비 지역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볼을 쉽게 뺏기지 않고 점유율을 높이다가 한번에 킬패스로 공격을 시도했으며,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되었다. 전반 9분, 펠리페 멜루가 대지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받은 호비뉴가 골을 넣으며 승기는 브라질로 기운 듯 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 들어 수비 중심의 플레이를 해 온 브라질이기에 이 선제골의 의미는 컸다.
선제골을 넣은 브라질은 전반 내내 점유율 축구를 시도했고, 네덜란드는 변변한 저항 한 번 못하고 브라질의 점유율 축구에 계속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었을 때도 이런 양상은 계속 되었다. 브라질은 공을 잡으면 쉽게 내주지 않았고 네덜란드는 마음이 급해 계속 브라질의 플레이에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8분, 네덜란드 미드필더 스네이더가 올린 크로스를 브라질 수비 펠리페 멜루가 백헤딩으로 밀어넣어 버리며 자책골을 헌납, 승부가 원점으로 기울었다.
이렇게 되자 브라질은 더 이상 점유율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공을 잡고 네덜란드 진영으로 적극적으로 넘어왔다. 반면 네덜란드는 한숨 돌리며 조금 차분히 공격을 전개했지만, 계속 마지막 단계에서 브라질 수비에게 공을 빼앗기거나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 팽팽한 균형은 후반 23분, 아르연 로번이 올린 코너킥을 디르크 카윗이 백헤딩으로 패스하고 스네이더가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경기는 네덜란드 쪽으로 기운다.
급해진 브라질에게는 설상가상으로 펠리페 멜루가 로번과의 몸싸움 뒤 쓰러진 로번을 밟으며 퇴장을 당하는 불운이 찾아온다. 그 상황은 어떤 주심이라도 퇴장 카드를 꺼낼 상황이었기에 브라질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한편 잠시 후 로번이 넘어지자 호비뉴가 액션하지 말라며 로번에게 어필했는데 호비뉴의 별명이 초딩이란 점과 맞물려 브라질은 패륜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점유율 축구에서 한 사람이 빠진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이에 브라질은 아이러니하게도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을 믿으며 삼바축구의 기적을 바랄 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네덜란드의 2:1 승리였다.
펠리페 멜루는 호비뉴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이후 자책골을 넣고 퇴장까지 당하며 브라질에게 비수를 꽂았다. 그야말로 브라질을 들었다 놨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다른 의미에서 경기를 지배한 선수였다.[5] 안 그래도 호나우지뉴도 없고 알렉산더 파투도 없고 브라질답지 않은 축구라며 욕을 먹던 둥가 감독인데, 이 경기 이후 그의 입지가 상당히 불안해질 듯 하다. 경질은 일단 기정사실화 됐다.
이 경기는 초반부터 양 팀간의 몸싸움이 치열해 몇번 난투극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주심이 경기를 자주 끊고 양팀에게 진정하라는 동작을 질리도록 보여줬는데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포르투갈 VS 네덜란드전의 막장을 재현할뻔 했으며 오죽하면 성격 좋은 카카마저 성질을 냈을 정도였다. 이 경기를 보던 사람들은 모두 아르연 로번이 넘어지면서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을 느껴야 했다. 승부도 승부지만 로번의 갸냘픈 유리몸이 더한 긴장감을 주었던 경기. 로빈 반 페르시도 혼자서 넘어지다 팔이 꺾이는 불상사를 연출하며 유리몸에 대한 걱정을 더욱 높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후 FIFA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멜루의 자책골을 스네이더의 골로 변경했다. 이러나 저러나 팀에 혼자 약주고 병준 멜루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멜루는 모든 브라질 국민들에게 사과한다. 내 아들에게 전화하니 울고 있었다라며 용서를 빌었으며 그리고 호나우두는 멜루에게 돌아오면 총맞아 죽을까봐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
2.2. 2경기: 우루과이 1 (A.E.T. 4 : 2 PSO) 1 가나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8강 제2경기 2010년 7월 2일 20:30 (UTC+2) | ||
사커 시티 스타디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
주심: 올레가리우 벤케렌사 (포르투갈) | ||
관중: 84,017명 | ||
1 : 1 (PSO 4 : 2) | ||
55' 디에고 포를란 | 45+2' 설리 문타리 | |
120+1' 루이스 수아레스 | - |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an of the Match: 디에고 포를란 |
승부차기 | ||||||||
우루과이 GK: 페르난도 무슬레라 | 4 : 2 | 가나 GK: 리차드 킹슨 | ||||||
선축 | 후축 | |||||||
디에고 포를란 | 1 | 아사모아 기안 | ||||||
마우리시오 빅토리노 | 2 | 스티븐 아피아 | ||||||
안드레스 스코티 | 3 | (골키퍼 선방) | 존 멘사 | |||||
막시 페레이라 | (골대 빗나감) | 4 | (골키퍼 선방) | 도미니크 아디이아 | ||||
세바스티안 아브레우 | 5 | - |
중계 방송 | ||
김일중 | 장지현 |
2.3. 3경기: 아르헨티나 0 : 4 독일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8강 제3경기 2010년 7월 3일 16:00 (UTC+2) | ||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 ||
주심: 라브샨 이르마토프 (우즈베키스탄) | ||
관중: 64,100명 | ||
0 : 4 | ||
- | 3′ 토마스 뮐러 68′, 89′ 미로슬라프 클로제 74′ 아르네 프리드리히 |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an of the Match: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중계 방송 | ||
배성재 | 차범근, 차두리 |
중계 방송 | ||
시청률 23.9% |
2.4. 4경기: 파라과이 0 : 1 스페인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8강 제4경기 2010년 7월 3일 20:30 (UTC+2) | ||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
주심: 카를로스 바트레스 (과테말라) | ||
관중: 55,359명 | ||
0 : 1 | ||
- | 83′ 다비드 비야 |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 ||
Man of the Match: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
중계 방송 | ||
최기환 | 박문성 |
2.4.1. 경기 실황
파라과이 | |||||||
GK 1. 후스토 비야르 | |||||||
RB 2. 다리오 베론 | CB 14. 파울로 다 실바 | CB 21. 안톨린 알카라스 59' | LB 3. 클라우디오 모렐 71' | ||||
DM 15. 빅토르 카세레스 59' ▼ 84' 19. 루카스 바리오스 ▲ 84'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RM 11. 조나단 산타나 88' | CM 8. 에드가 바레토 ▼ 64' 13. 엔리케 베라 ▲ 64' | LM 16. 크리스티안 리베로스 | }}} | |||
RF 7. 오스카르 카르도소 | LF 18. 넬손 발데스 ▼ 72' 9. 로케 산타 크루스 ▲ 72' | ||||||
LF 7. 다비드 비야 83' | RF 9. 페르난도 토레스 ▼ 56' 10. 세스크 파브레가스 ▲ 56' | ||||||
{{{#!wiki style="margin: -16px -11px;" | LM 14. 샤비 알론소 ▼ 75' 18. 페드로 로드리게스 ▲ 75' | CM 8. 사비 에르난데스 | RM 6.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 }}} | |||
DM 16. 세르히오 부스케츠 63' | |||||||
LB 11. 후안 카프데빌라 | CB 5. 카를레스 푸욜 ▼ 84' 4. 카를로스 마르체나 ▲ 84' | CB 3. 제라르 피케 57' | RB 15. 세르히오 라모스 | ||||
GK 1. 이케르 카시야스 | |||||||
스페인 |
SBS 하이라이트 영상 |
두 팀이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박문성
이미 이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차례 맞붙었던 두팀이 이번에는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났다. 월드컵 역대전적은 1승 1무로 스페인이 우세한 상황이다.박문성
경기 이전에 파라과이 응원녀로 유명한 라리사 리켈메가 파라과이가 우승하면 나체로 거리를 질주하는 세레머니를 하겠다는 사실을 밝혀서 많은 남성들이 파라과이를 응원하게 하였고, 자연스럽게 이 경기에 대한 관심도도 앞선 경기들 못지않게 올라갔다.
경기 내내 스페인의 일방적 공격과 간간히 있는 파라과이의 역습 분위기로 전개되었다. 다만 파라과이는 16강전과 달리 비교적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어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란 관측을 깼으며, 스페인은 파라과이의 탄탄한 수비조직력 앞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가끔 수비를 뚫었나 싶으면 패스미스와 독수리슛을 작열시키며 스페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파라과이는 2002년 이후 월드컵 본선 8년간 무득점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던 산타 크루즈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발데스를 선발로 투입했지만 발데스도 골결정력에 있어서 산타 크루즈보다 딱히 기대할 게 없었던 상황이다.
그런 발데스가 전반 40분 스페인의 골대 바로 앞에서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지만 같이 공격에 가담했던 카르도소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골이 취소됐다. 발데스는 분명 온사이드에 있었기 때문에 오심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 이라며 어정쩡하게 해설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오심이 아니다. 분명 발데스는 온사이드에 있었지만, 경합을 한 카르도소는 오프사이드였고, 실제로 공에는 닿지 않았더라도 공에 닿으려고 행동했으며, 그로 인해 수비진들이 카르도소에 달라붙고, 공을 쳐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오프사이드가 맞다. 만약 카르도소가 없었다면 공이 발데스에게 가기 전에 수비진들에게 끊겼을 가능성이 높은 위치였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그렇게 양쪽 모두 답답한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들어서도 사비 알론소, 다비드 비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만들어준 기회들을 연신 날려먹던 토레스는 끝내 후반 10분 파브레가스와 교체됐으며 서서히 살아나려니 살아나려니 하던 컨디션은 오늘도 살아나지 않았다.
가뜩이나 꼬이고 있는 스페인이었는데 후반 13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중볼을 헤딩으로 받아내려는 카르도소의 팔을 대놓고 붙잡으며 경고를 받은 피케 때문에 더 꼬여버리고 말았다. 파라과이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위기의 스페인이었지만 카시야스가 침착하게 방향을 읽고 카르도소의 페널티킥을 선방해내는데 성공한다.[6]
헌데 카르도소가 페널티 킥을 실패한 직후인 후반 14분, 알카라즈가 공을 몰고 들어오던 비야를 넘어뜨리면서 이번엔 역으로 파라과이가 페널티 킥을 내주게 된다. 키커로 나선 샤비 알론소는 페널티 킥을 성공시켰으나 알론소가 공을 차기도 전에 파브레가스가 페널티 에어리어로 달려들었기 때문에 다시 페널티 킥을 차라는 지시를 받았다.[7]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페널티킥을 시도한 알론소였으나 방향을 바꿔서 찬다는게 비야르에게 완벽히 읽혀버리는 바람에 실패했다.[8]
이후에도 양팀 모두 정말 죽어라 안 풀리는 답답한 경기를 했고 파라과이는 발데스 대신 산타 크루즈를, 스페인은 사비 알론소 대신 페드로를 투입하면서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보려했다.
승부처는 후반 38분. 이니에스타가 파라과이 수비진을 휘저으며 돌파해 들어갔다. 갑갑한 상황에서 때릴만도 했건만 이니에스타는 오른쪽에서 파고드는 팀동료 페드로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니에스타가 거의 만들다시피한 기회에서 페드로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역시나 예능감 쩌는 스페인답게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를 리바운드한 다비드 비야가 바로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고, 볼은 또 우측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타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좌측 골대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 하나를 만들려고 무려 세 번이나 골대에 맞은 셈.
이후 파라과이는 마지막 남은 시간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다했고, 후반 43분 산타 크루즈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으나 너무 약하게 슛을 날린 탓에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혀버렸다. 이후 스페인이 역습 찬스를 맞았지만 비야신의 자비로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이로서 스페인은 1950년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9] 그리고 파라과이의 탈락으로 위에 서술한 라리사의 세레머니 좌절로 인해 결승골을 넣은 비야신은 남자들의 적이 되었다라기보다는 이변이 결국 일어나지 않은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파라과이로써도 이미 8강 진출을 함으로써 역대 월드컵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였기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었다.
어쨌든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전 무득점 무승부와 일본전 무득점 승부차기에 이어 이 경기에서도 무득점을 기록함으로써, 당시 알제리, 포르투갈, 온두라스와 더불어 이 대회에서 최다 무득점 경기 타이기록(3경기)을 세우게 되었다.
[1] 역대 월드컵을 보더라도, 북반구(유럽)에서 대회가 열리면 유럽팀 우승, 남반구(남미)에서 열리면 남미가 우승하는 패턴이 많았다.[2] 반대로 가나의 16강 상대였던 미국은 조 1위를 거두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3] 처음엔 펠리페 멜루의 자책골로 기록되었으나 경기 종료 후에 스네이더의 골로 정정되었다.[4] 로번과 스네이더는 바로 한 달 전 챔스 결승에서 대결했는데 공교롭게도 결승전 장소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이었다.[5] 앞선 크루이프의 브라질 디스는 브라질엔 소크라치스같은 사람은 없고 멜루, 질베르투 실바, 밥티스타 같은 사람만 있다고 했던 것. 마르셀 드사이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확실히 크루이프의 말이 맞게되었다.[6] 여기서 의문점은 킥이 이루어지기 전 파브레가스와 라모스가 페널티 에어리어를 침범했는데 파라과이에 페널티킥을 다시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만약 파라과이 선수만 미리 들어왔으면 성공시 재시도, 실패시 그대로 진행이지만 스페인 선수만 미리 들어온 경우는 성공시 득점 인정, 실패시 재시도여야 했다.[7] 사실 파라과이 그 어느 선수도 파브레가스가 달려든것에 대해 불만이나 이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골로 인정해도 될 상황이였다.[8] 근데 알론소의 킥이 막힌 후 골키퍼였던 비야르가 공을 향해 달려가던 파브레가스를 손으로 넘어뜨렸기 때문에 또 페널티킥이 주어질 수도 있었다.[9] 다만 토너먼트 체제에서는 첫 4강 진출이었다. 1950년 대회에서는 지금과 같은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리그전 방식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