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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류의 황제의 작중 행적을 다루는 문서.2. 작중 행적
2.1. 과거
현재로서는 황제가 어떻게 이처럼 강력한 초능력을 타고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워해머 40K 세계관의 인류들 중에는 불사 능력과 강력한 사이킥 능력을 타고난 영속자들이 극소수 존재하는데, 황제 또한 그런 영속자들 중 한 사람으로 단지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강할 뿐이다. 황제를 포함한 영속자들이 어떻게 이런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여전히 황제 출생의 진실과 디테일은 미스테리이다.현재는 폐기된 1980 ~ 90년대 초창기 시절의 설정에서는 뛰어난 영적능력자인 샤먼들이 워프의 권능을 이용하여 죽어도 다시 환생[1]하는 식으로 영생을 이어나가면서 인류를 이끌어나갔으나 점점 늘어나는 지성체들에 비례하여 부정적인 사념이 늘어나면서 정순했던 워프가 오염되기 시작하여 점점 환생이 어려워지다가 끝내는 환생의 기회가 단 한 번밖에 남지 않았고, 결국 모든 샤먼들이 한자리에 모여 집단 자살을 한 뒤 마지막 환생의 기회를 사용하여 하나의 인격체로 환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황제라는 설정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설정에서는 그러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 주요 작가 중 하나이자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저자이기도 한 아론 뎀스키 보든마저 해당 구 설정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고 못박은 상황이니 사실상 레트콘이라고 봐야 한다. 테라 공성전 소설에서 제국 신민들의 '소문'으로 언급하는 설 중 하나인데, 호루스를 막아선 올라니우스 피우스 설화처럼 엎은 설정을 팬서비스로 언급해준 듯하다.
그리고 샤먼 환생설은 1990년에나 책 한두 권에 살짝 언급된 수준이었다. 게다가 소수의 샤먼들이 아무리 합체했다고 해도 초월적 존재인 황제로 탄생했다는 것이 다소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강력한 권능을 가진 카오스 신들의 탄생 시점도 구판과 달리 인류가 태어나기 한참 전인 천상의 전쟁 시기로 개정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또한 구판 설정에는 황제의 생물학적 자식들인 센세이(Sensei)들이 언급되는데 이들은 엄청난 능력의 사이커들이었고 강력한 회복,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샤먼 환생설처럼 사실상 사장되었고, 영속자들의 생물학적 자식이 반드시 영속자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말카도르가 소설에서 자신의 먼 후손을 알아보는데, 영혼의 모습은 자신과 비슷하긴 했지만 테라의 공무원이었고 영속자처럼 영생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사이킥 소양도 없었다.
다만 현재의 설정은 미묘하게 구설정과 맞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구설정에선 인류제국의 건국과 기초 다지기에서 황제가 혼자 다 해먹었다는 식이였지만 현재 설정에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인류를 이끌어왔던 여러 영속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즉, 세부적인 디테일은 많이 달라졌지만 인류를 이끌던 영적 능력자이자 현자 집단이라는 개념 자체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속자들끼리는 본능적으로 서로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묘사하며, 황제는 영속자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포섭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40k 시점의 황제 또한 마찬가지로 만년동안 흡수한 사이커들의 영혼들로 인해 성질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듯한 떡밥이 생겼는데 이 또한 영적 능력자들의 집단이라는 구설정과 유사하다.
공식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에서 그의 유년 시절 회상이 나온다. 황제는 기원전 8천 년 무렵 튀르키예 사카리아 강 유역의 평범한 가정의 아이로 태어났다. 당시의 황제는 집안 농사일을 돕는 등 평범한 소년의 행세를 하고 있었으나 지나가던 개들이 알아서 물러나게 만드는 등 이미 이 시절부터 능력의 편린을 보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죽어서 장례를 위해 유골을 수습하던 도중 사이킥 염시를 통해 유골의 기억을 읽어내 자신의 삼촌이 아버지를 돌칼로 살해했음을 밝혀낸다. 이에 그는 바로 삼촌의 집으로 찾아가 삼촌의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이킥 능력으로 삼촌에게 심근경색을 유빌해 죽인다. 이 때 그는 슬픔, 분노, 증오, 복수심과 같은 일절의 감정도 없이, 그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계적인 사고방식 하에 삼촌을 살해했다. 이 사건 이후로 그는 '인류는 자유로워서는 안 되고, 관리해 줄 주인이 필요하다.'는 사상을 품었다.
여기서 황제는 자신의 아버지가 삼촌에게 살해당했다는 이유로 "인류는 죄다 결함투성이다." 하는 중2병스러운 유치하고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이런 마음을 품은 것이 아니다. 기껏해야 자연에서 주워온 돌멩이를 다듬어서 쓰는, 아직 문명이랄 것도 없는 미개한 현 상황에서조차 순간적인 폭력성을 다스리지 못하고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해온 형제를 죽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황제는 후일 문명이 발전한다면 인류가 더욱 위험한 무기를 스스로에게 겨눌 것임을 내다보고 인류가 자멸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관리해줘야 한다는, 석기 시대 미성년자의 정신 수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초인적인 선구안으로 미래를 예측해서 내린 이성적인 결론인 것이다. 투쟁의 시대에 결국 직접적인 간섭은 하지 않으려던 기존의 방침을 깨고 직접적으로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하게 되는 굉장히 치밀한 장면인 셈.
이후 기원전부터 인류 역사의 그림자에서 암암리에 도움을 주었다고 언급된다. 삼촌을 살해한 뒤로는 인류 최초로 도시가 세워지던 지역으로 향했다고 한다.[2] 황제 다음으로 강력한 영속자였던 에르다와 처음 마주했을 때 그는 '네오스(Neoth)'라는 가명을 내세워서 당시 세워지고 있던 최초의 도시들 중 하나를 건설하여 그곳의 인류들을 이끌은 바가 있으며 소설《종말과 죽음》에 따르면 그의 유전적 아들 호루스 루퍼칼이 황제에게 직접 들은 언급에 따르면 황제는 고대 그리스 시절 마케도니아의 국왕 알렉산드로스 3세로 활동했다고 한다. #1, 블랙 라이브러리 미리보기 번역본[3] 황제는 히다스페스 전투 이후 히파시스 강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당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뤘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야망이 달성된 순간에 계시가 그를 뒤흔들었는데 알렉산드로스 3세였던 황제가 정복[4]할 세계는 더 많이 있었고 업적이 겨우 시작된 거였다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는 히파시스에서 그가 가진 옥좌 외에 또 다른 옥좌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호루스가 문자 그대로 옥좌였다고 한걸 보면 황금 옥좌를 발견했던 듯 하며 이후에 알렉산드로스 3세로써 활동을 멈추고 다시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5]
이 사건 이후로 황제는 네오스나 알렉산드로스 3세로 활동하던 시절 같이 직접적인 활동을 하던 것을 거의 멈추고 은둔하였으며 정 인류가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면 나서서 해결해주고 사라지기만 반복하였다.[6] 고대 로마 시대에는 성 게오르기우스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당시 그는 크탄 보이드 드래곤을 화성에 봉인했다고 하는데, 이는 이후 성 게오르기우스가 용을 퇴치했다는 전설로 내려져왔다고 한다.[7] 또한 이후엔 워프를 이용하는 법을 인류에게 은연 중에 알려주어 인간이 은하계를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된다. 그의 이러한 행위는 20번째 천년기에 이르러 현재 제국이 부르는 인류의 최전성기인 기술의 암흑기 시대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까지 황제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활동한 적은 없었고, 이 때문에 황제의 업적은 여러 인물들의 업적인 것으로 전해져 왔다.[8]
소설《Vengeful Spirit》에 따르면 어느 시점에 황제는 몰렉(Molech)이라는 기사단 행성에 가서 '천상의 문'이라 하는 워프 게이트를 통해 카오스 신들과 거래를 하여 신적인 힘과 지식을 얻고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그 대가 중에는 황제가 스스로 카오스의 사도가 되어 인류에게 시원의 진실(Primordial Truth) 즉, 카오스 신의 존재를 알게 하고 숭배하도록 하게 만들 것이란 주문도 있었다. 천상의 문의 계약 당시 황제를 도왔던 영속자 알리비아 슈레카는 계약이 끝나고 나서 나중에 호루스가 호루스 헤러시 중에 이곳에서 카오스 신들과 계약을 맺고 승천할 때까지도 천상의 문을 지키기 위해 몰렉에서 살고 있었다.
2.2. 투쟁의 시대
“어째서냐?” 포로[9]는 비통히 물었다. “어째서 내 국민들을 이처럼 절멸시키려 하지?”
“너의 국민들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황제가 대답했다. “오직 너의 군대와 너만이 살아남지 못하리라.”
“‘테라의 황제’시여.” 잿빛 머리칼의 포로가 조롱하듯 씨익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의 입가로부터 핏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내장에 생긴 상처는 그를 점점 죽여가고 있었다.
“아니.” 황제가 말했다. “짐은 ‘인류의 주인’이니라.”
포로는 기침과 함께 눈밭 위에 선혈을 내뱉었다. “이제는 인류까지 지배하겠다는 건가? 한 국가나 한 행성만으로는 부족해서, 이제는 너의 그 암덩이 같은 손길을 별들에까지 뻗으려 하시는군.”
“너의 저항심은 그 대상을 잘못 찾았구나.” 황제가 대답하였다.
“이 오만한 짐승 같은 자식!” 사내는 망가진 가슴으로부터 숨을 끌어 올리며 쌕쌕거렸다. “네놈은 심판할 도리가 없는 쓰레기야, 네놈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미친놈이라고!”
황제는 바람과 함께 몸을 돌렸다. 황폐한 전장을 돌아보는 그의 눈가는 좁아져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짐은 승리하였지.”
“네놈은 폭군이야!” 포로가 비명 지르듯 외쳤다. “네놈은 계몽받은 자들을 학살했어!” 포로로 잡힌 사내가 분수처럼 내뿜은 피는 저녁의 공기 중으로 뿌려졌고, 바닥에 떨어진 핏물은 시내를 그리며 흘러나갔다. “이 배교자! 이단자야!”
황제는 사내가 이따금씩 피 섞인 침을 튀겨가며 쏟아내는 장황한 비난을 잠잠히 들어주었다. 그 조용한 인내심은 위엄과 익숙함에 따른 무시, 그 둘 사이의 어딘가의 경지에 있었다.
“네놈은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왔어!” 사로잡힌 군벌 군주는 분노하며 외쳤다.[10]
Master of Mankind 中
“너의 국민들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황제가 대답했다. “오직 너의 군대와 너만이 살아남지 못하리라.”
“‘테라의 황제’시여.” 잿빛 머리칼의 포로가 조롱하듯 씨익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의 입가로부터 핏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내장에 생긴 상처는 그를 점점 죽여가고 있었다.
“아니.” 황제가 말했다. “짐은 ‘인류의 주인’이니라.”
포로는 기침과 함께 눈밭 위에 선혈을 내뱉었다. “이제는 인류까지 지배하겠다는 건가? 한 국가나 한 행성만으로는 부족해서, 이제는 너의 그 암덩이 같은 손길을 별들에까지 뻗으려 하시는군.”
“너의 저항심은 그 대상을 잘못 찾았구나.” 황제가 대답하였다.
“이 오만한 짐승 같은 자식!” 사내는 망가진 가슴으로부터 숨을 끌어 올리며 쌕쌕거렸다. “네놈은 심판할 도리가 없는 쓰레기야, 네놈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미친놈이라고!”
황제는 바람과 함께 몸을 돌렸다. 황폐한 전장을 돌아보는 그의 눈가는 좁아져 있었다. “허나 그럼에도 짐은 승리하였지.”
“네놈은 폭군이야!” 포로가 비명 지르듯 외쳤다. “네놈은 계몽받은 자들을 학살했어!” 포로로 잡힌 사내가 분수처럼 내뿜은 피는 저녁의 공기 중으로 뿌려졌고, 바닥에 떨어진 핏물은 시내를 그리며 흘러나갔다. “이 배교자! 이단자야!”
황제는 사내가 이따금씩 피 섞인 침을 튀겨가며 쏟아내는 장황한 비난을 잠잠히 들어주었다. 그 조용한 인내심은 위엄과 익숙함에 따른 무시, 그 둘 사이의 어딘가의 경지에 있었다.
“네놈은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왔어!” 사로잡힌 군벌 군주는 분노하며 외쳤다.[10]
Master of Mankind 中
“최소한 날 죽이는 자의 이름이 뭔지는 들을 수 있겠나?”
남자는 망설였다. 주는 자신이 그 사내를 예상치 못했던 질문으로 당황케 하였다고, 감히 그렇게 믿고자 하였다. 그러나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
“내 이름은 콘스탄틴 발도르이다.”
“콘스탄틴.” 주는 조용히 그 이름을 되뇌었다. 그녀는 고대 지구의 신화에 대해 폭 넓게 다루었던 적이 있었고, 종종 그녀는 연설에서 옛 설화들이나 전설들을 인용하곤 하였었다. 모두 그녀를 섬겨왔던, 재물도 희망도 없는 하찮은 군중들을 고무시키기 위한 좋았던 시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이제 주는 자신이 미소를 짓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아들이 납치되어 유전자 조작이라는 고문을 받게 될 운명이라는 것도, 자신이 이제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것도 이제 그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주는 눈을 크게 벌리고 모든 이빨을 활짝 드러낸 채, 미친 여자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대의 왕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에게 죽게 되었군.”
“그런 것 같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반드시 황제 폐하께 전해드리도록 하지.”
코자 주[11]는 입술을 말아 올렸다. “황제라. 난 그 직함이 정말 싫어.”
“폐하께서는 이 세계의 지배자이시며, 우리 종족의 주인이시다. 그 외에 그 어느 직함이 그분께 더 적합할 수 있을까.”
주는 미소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추하고 반항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녀의 이빨들은 밖으로 훤히 드러나 보였다.
“당신은 자기가 대체 어떤 괴물을 섬기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은 있나?”
“물론.” 검은 눈동자는 계속해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는 너는 해본 적이 있나?”
“인류의 주인이라.” 주 장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의분이 마치 불길처럼 거칠게 타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자는 인간도 아니야.”
“주 장관.” 금빛 전사가 경고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그 목소리에 담긴 경고를 눈치 채지 못했다.
“그 자가 숨은 쉬던가?” 주가 거칠게 물었다. “말해보게, 커스토디안. 그 자가 숨을 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나? 그 자는 암흑기로부터 남겨진 유물이야. 상자에서 뛰쳐 나와서는, 광포하게 날뛰는 유물.”
▶ Master of Mankind 1장 中
23번째 천년기에 이르러 인류가 전쟁을 대신하고 하인으로 부리기 위해 만든 철의 인간들(Men of Iron), 즉,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그들의 창조주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사이버네틱 반란이 벌어져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 남자는 망설였다. 주는 자신이 그 사내를 예상치 못했던 질문으로 당황케 하였다고, 감히 그렇게 믿고자 하였다. 그러나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
“내 이름은 콘스탄틴 발도르이다.”
“콘스탄틴.” 주는 조용히 그 이름을 되뇌었다. 그녀는 고대 지구의 신화에 대해 폭 넓게 다루었던 적이 있었고, 종종 그녀는 연설에서 옛 설화들이나 전설들을 인용하곤 하였었다. 모두 그녀를 섬겨왔던, 재물도 희망도 없는 하찮은 군중들을 고무시키기 위한 좋았던 시대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이제 주는 자신이 미소를 짓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아들이 납치되어 유전자 조작이라는 고문을 받게 될 운명이라는 것도, 자신이 이제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것도 이제 그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주는 눈을 크게 벌리고 모든 이빨을 활짝 드러낸 채, 미친 여자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대의 왕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에게 죽게 되었군.”
“그런 것 같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반드시 황제 폐하께 전해드리도록 하지.”
코자 주[11]는 입술을 말아 올렸다. “황제라. 난 그 직함이 정말 싫어.”
“폐하께서는 이 세계의 지배자이시며, 우리 종족의 주인이시다. 그 외에 그 어느 직함이 그분께 더 적합할 수 있을까.”
주는 미소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추하고 반항적인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녀의 이빨들은 밖으로 훤히 드러나 보였다.
“당신은 자기가 대체 어떤 괴물을 섬기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은 있나?”
“물론.” 검은 눈동자는 계속해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는 너는 해본 적이 있나?”
“인류의 주인이라.” 주 장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의분이 마치 불길처럼 거칠게 타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자는 인간도 아니야.”
“주 장관.” 금빛 전사가 경고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그 목소리에 담긴 경고를 눈치 채지 못했다.
“그 자가 숨은 쉬던가?” 주가 거칠게 물었다. “말해보게, 커스토디안. 그 자가 숨을 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나? 그 자는 암흑기로부터 남겨진 유물이야. 상자에서 뛰쳐 나와서는, 광포하게 날뛰는 유물.”
▶ Master of Mankind 1장 中
이 전쟁의 규모와 심각성은 먼 훗날 워마스터가 일으킨 극악무도한 반역조차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인류는 흡사 마법에 범접하는 초월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철의 인간들에 맞서 겨우 승리하긴 했지만, 많은 행성계가 멸망하거나 살아남은 행성계도 STC를 상실하여 그 문명 수준이 중세 시대 혹은 아예 선사 시대 이전으로 퇴화해 버렸고[12], 거기에 더해 자신들을 배신한 기계를 대신해서 기계와 맞서 싸울 인간을 만들어내고자 시전했던 유전 공학들의 부작용으로 탄생한 수많은 종의 돌연변이들이 또 반란을 일으키자, 이걸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때 워프 우주 또한 이미 기계의 반란으로 충격을 받은 인류의 정신의 영향을 받아 강하게 요동쳤었고, 재차 일어난 돌연변이들의 반란으로 돌연변이와 인류 모두가 워프 우주에 돌이킬 수 없는 여파를 던져버림으로서 전 은하에 불어오는 워프 폭풍으로 항성 간 통신과 교통이 두절되면서 기술 암흑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인류가 자멸할 위기에 처하는 투쟁의 시대가 열린다. 지구 역시 영향을 받아 모든 체제가 붕괴되고, 테크노 바바리안이라 불리는 기술만 가진 야만 집단들이 생겨나 세력 다툼을 하는 매드 맥스 시대가 되었다.
그렇게 혼돈의 폭풍에 휩쓸려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황제는 더는 뒤에서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 마침내 역사의 전면에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 스스로를 인류의 황제라 선포하고 그의 근위대인 커스토디안 가드와 함께 스페이스 마린의 전신인 썬더 워리어 같은 강화인간 군대를 양성 및 지휘하여 온갖 야만 국가들로 나뉘어서 서로 싸움을 벌이던 지구 전역을 통합하기 위한 ‘통합 전쟁’을 개시한다. 처음에는 테라의 일개 군벌로 시작한 황제의 군세는 그의 천재적인 전략과 쏟아져 나오는 썬더 워리어 군단들을 이용해 테라 내의 테크노 바바리안 국가들을 격파해 가며 점점 강성해지고, 결국 모든 대륙들과 테라의 통제권을 손아귀에 넣게 된다.
2.3. 대성전
검을 뽑아들고 대성전을 선포하는 황제 |
그 일환으로 몰렉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자신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클론 자식들인 프라이마크들을 만들어내지만, 카오스 신들의 계략과 농간으로 인해 이들은 은하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프라이마크들을 다시 만들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황제는 하는 수 없이 프라이마크들을 배양하며 얻은 부산물과 연구물들을 사용해 프라이마크들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성인 남성들을 일반인보다 강력하고 뛰어난 전사들인 스페이스 마린으로 개조 및 육성하고 이들을 이끌고 썬더 워리어들을 숙청한다.[13]
그는 뒤돌아서서, 그 앞에 서 있는, 자신의 기계에 깃들어 있는 것보다 더욱 대단한, 각각의 면에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 세공으로 뒤덮인 황금 갑옷에 둘러싸인 큰 키의 전사를 바라보았다. 그 전사는 투구도 쓰지 않고 있었고, 어떠한 호흡 기구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나, 각종 화학 물질로 뒤덮인 화성의 대기 속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버티코다(Verticorda)는 자신의 시선이 그 전사의 얼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 그의 얼굴은 마치 아레스 릭터 안에서, 버티코다의 영혼 속에서까지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완벽했다. 그의 매우 오래된 눈에서, 버티코다는 모든 시대의 지혜와, 수많은 지식들이 담겨있는 것을 보았다.
진홍색의 망토가 전사의 뒤에서 펄럭이고 있었고, 그 거인 전사는 강력한 건틀렛의 끝에 독수리가 양각된 권장을 쥐고 있었다. 황금빛의 거인은 파란색의 무장된 버티코다의 나이트를 원뿔형의 경사면에서부터, 타라니스 가문의 문장이 새겨지고 그 위에 쇠사슬이 걸쳐진 어깨 패드까지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 전사는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대의 기계가 망가졌구나, 테이먼 버티코다여.+
그의 목소리는 중후했으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과 같이 아름다웠다.
+잠시 보아도 되겠는가?+
그는 자신이 얼굴을 맞대고서 할 수 있는 진부한 어떠한 형태의 말이라도 대답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전사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사는 바로 그에게 다가왔고, 버티코다는 그의 손길이 아레스 릭터의 무릎 관절에 닿는 것을 느꼈다.
+기계여, 치유될지어다.+ 전사가 말했다,
그는 조종석의 장갑을 통해 전사의 따뜻한 손길을 느꼈다. 그가 의도치 않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자 움직임이 그전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발자국만으로 아레스 릭터의 움직임이 마치 방금 공정을 거치고 나온것 같았고 뻑뻑한 무릎 관절은 마치 새 것 같음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짐은 황제이니라.+
매우 간단한 대답이었다. 허나 그의 말 한 음절 한 음절마다 역사의 무게와 영광스러운 미래의 잠재력이 실려 있었다. 자신이 이러한 의미심장한 단어들을 결코 다시 듣지 못할 것을 안 버티코다와 아레스 릭터는, 또한 황제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는 결코 불가능했을 일을 겪은 기쁨에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했다.
“화성에 행차하신 것을 환영하옵니다.” 그가 말했다. “모두 옴니사이아를 찬양하라.”
▶ 출처
화성의 기계교와 만나게 된 것도 이때 즈음이다. 이때 지구와 화성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며 황제는 그들의 자치를 인정해주었고 기계교들은 그 답례로 황제를 기계신의 화신 ‘옴니사이아’라고 부르게 된다. 황제는 화성을 방문했을 때 화성의 대기는 방사능으로 심각하게 오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돌아다녔고, 말 한마디 손짓 한번으로 거대한 기계인 나이트를 고치기까지 했다. 또한 황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이기도 해서 암흑기 시절의 여러 기술을 복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황제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초월적 권능을 본 기계교도들의 대다수는 감탄하였고 황제야말로 드디어 현세에 강림한 옴니사이아라고 생각하여 숭배했다.[14] 때에 이르러 워프 폭풍이 잠잠해지자 대성전을 선포, 대군을 이끌고 태양계를 비롯하여 주변부로 뻗어나가기 시작하였다. 태양계 정복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은하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하나둘씩 프라이마크들을 찾아내어 그들과 함께 은하계를 정복해 나간다.버티코다(Verticorda)는 자신의 시선이 그 전사의 얼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 그의 얼굴은 마치 아레스 릭터 안에서, 버티코다의 영혼 속에서까지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름답고, 완벽했다. 그의 매우 오래된 눈에서, 버티코다는 모든 시대의 지혜와, 수많은 지식들이 담겨있는 것을 보았다.
진홍색의 망토가 전사의 뒤에서 펄럭이고 있었고, 그 거인 전사는 강력한 건틀렛의 끝에 독수리가 양각된 권장을 쥐고 있었다. 황금빛의 거인은 파란색의 무장된 버티코다의 나이트를 원뿔형의 경사면에서부터, 타라니스 가문의 문장이 새겨지고 그 위에 쇠사슬이 걸쳐진 어깨 패드까지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 전사는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대의 기계가 망가졌구나, 테이먼 버티코다여.+
그의 목소리는 중후했으나,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과 같이 아름다웠다.
+잠시 보아도 되겠는가?+
그는 자신이 얼굴을 맞대고서 할 수 있는 진부한 어떠한 형태의 말이라도 대답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전사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하지 않았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사는 바로 그에게 다가왔고, 버티코다는 그의 손길이 아레스 릭터의 무릎 관절에 닿는 것을 느꼈다.
+기계여, 치유될지어다.+ 전사가 말했다,
그는 조종석의 장갑을 통해 전사의 따뜻한 손길을 느꼈다. 그가 의도치 않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자 움직임이 그전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발자국만으로 아레스 릭터의 움직임이 마치 방금 공정을 거치고 나온것 같았고 뻑뻑한 무릎 관절은 마치 새 것 같음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짐은 황제이니라.+
매우 간단한 대답이었다. 허나 그의 말 한 음절 한 음절마다 역사의 무게와 영광스러운 미래의 잠재력이 실려 있었다. 자신이 이러한 의미심장한 단어들을 결코 다시 듣지 못할 것을 안 버티코다와 아레스 릭터는, 또한 황제의 손길이 닿기 이전에는 결코 불가능했을 일을 겪은 기쁨에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했다.
“화성에 행차하신 것을 환영하옵니다.” 그가 말했다. “모두 옴니사이아를 찬양하라.”
▶ 출처
대성전 말기에 이르러 인류 제국이 어느 정도 정립되자 황제는 다시 인류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기 위한 준비를 했다. 먼저 군사적으로는 자신이 가장 총애하던 16번째 프라이마크 호루스 루퍼칼에겐 워마스터라는 칭호와 함께 제국군의 총지휘권을 넘겨주었고, 정치적으로는 아뎁투스 테라라는 최고 통치 기관을 설립하고는 각 분야에 하이 로드란 직책을 만들고 그들로 구성된 테라 평의회를 설치해 자신이 없어도 인류제국의 행정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다.
이후 인류의 워프 의존도를 줄여 카오스의 손아귀에 떨어지지 않도록 막고, 그 세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열성적이고 뛰어난 과학자들과 기계교의 협력 하에 웹웨이를 연구하러 지구로 되돌아가 은둔한다. 그러나 아들들에겐 이러한 사실을 숨겼고 워마스터 호루스는 반신 중에서도 으뜸인 자신조차도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과 책임에 짓눌리다 결국 황제가 자신을 버렸다고 판단하곤 깊은 좌절감에 빠진다.
황제는 호루스를 포함한 프라이마크들에게 워프에 고대 시절부터 악마라 불린 적대적인 무언가 있다는 것은 가르쳐주었지만,[15] 은하계처럼 조만간 인류에게 손쉽게 정복될 대수롭지 않은 대상으로 여기도록 만들었으며, 그들의 배후에 너무나도 막강한 파괴적인 힘(Ruinous Power)을 가진 카오스 4대신이 있다는 사실은 숨겼다. 이것은 반역파 프라이마크들이 황제에게 배신감을 느낀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후일 일부 프라이마크들이 카오스가 뭔지도 모르는 채로 음모나 카오스 신의 꼬드김에 멋모르고 카오스에 물들어 타락했음을 고려해보면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에게 카오스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까닭 중 하나는 자신이 프라이마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켜주지 못한 탓에 카오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지 못했기에 그랬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카도르의 언급 등으로 볼 때 아예 카오스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타락할 가능성이 있기에, 몰라서 타락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는 게 더 위험하다고 판단해 일부러 말하지 않은걸로 보인다.
2.4. 호루스 헤러시
"우리[16]는 프라이마크들이 서로서로, 그리고 자신들의 아버지와 적대하기를 바랐네. 우리는 그들이 재발견되는 순간부터 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고, 불공정한 편애로 형제 간의 경쟁심을 부추김으로써 그들을 조종해왔지."[17]
"프라이마크들, 그들 모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일세."
"The Primarchs, all of them, are but a means to an end."[18]
"제국은 인류를 위한 것이지, 초인들(post-humans)을 위한 것이 아닐세."
"The Imperium is not for the post-humans, but for mankind."
▶ 말카도르. 오디오 드라마《First Lord of the Imperium》에서.[19]
황제는 자신의 계획이 완성되어 인류가 엘다같은 사이킥 종족화되고 워프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자신의 지도 없이도 이전처럼 자립이 가능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따라서 대성전 말기에는 본인의 심복인 말카도르의 바램과는 달리 다시 역사 속 그림자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반대로 말카도르는 황제의 비전이 너무나도 완벽하여 황제가 영원히 무지몽매한 인류를 영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라이마크들, 그들 모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일세."
"The Primarchs, all of them, are but a means to an end."[18]
"제국은 인류를 위한 것이지, 초인들(post-humans)을 위한 것이 아닐세."
"The Imperium is not for the post-humans, but for mankind."
▶ 말카도르. 오디오 드라마《First Lord of the Imperium》에서.[19]
프라이마크나 스페이스 마린은 적어도 황제에게 있어서는 썬더 워리어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도구나 다름없었다. 다시말해 황제는 대성전이 끝나면 프라이마크들과 스페이스 마린들 역시 숙청시킬 생각이었다. 다만 통제가 아예 불가능한 썬더 워리어와는 달리 충성파 기준 프라이마크와 스페이스 마린은 이성이 있고 통제가 가능한 존재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에게 "알아서 물러나라."고 조용하게 무혈 숙청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황제가 굳이 이들까지 무력으로 숙청하려 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작중 기준으로도 명확하게 거론되지는 않는다. "알아서 물러나라."고 하면 자발적으로 군말 없이 은둔할 프라이마크도 꽤 있었는데[20] 효율을 중시하는 황제의 성격상 굳이 힘을 낭비해가면서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을 굳이 무력으로 때려눕혀서 죽일 필요가 있었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비록 반역파로 돌아서서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황제는 다른 프라이마크는 몰라도 마그누스 더 레드만큼은 무조건 잔류시킬 생각이었다. 마그누스는 웹웨이(황금 옥좌) 통제관으로 세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황제가 처음부터 프라이마크들을 숙청할 작정은 아니었다. 애초에 제국은 초인들의 것이 아니랬는데, 정작 황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숙청 대상으로 고려조차 되지 않는 아뎁투스 쿠스토데스를 보면 이 말도 100% 진실은 아니다. 즉, 프라이마크들을 세뇌교육해 자신처럼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자들로 만들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황궁을 보면 20개의 프라이마크들을 위한 방이 있었는데, 이는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어린 시절부터 직접 양육하여 기르면서 세뇌하려는 속셈이었던 걸로 보인다. 황제의 카리스마는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존재라도 자발적으로 복종을 일으키는 수준이니, 계속 길렀다면 정말 어떻게 됐을 지 모를 일이다. 의심이 극에 달한 페투라보조차 황제를 보자마자 오열하면서 받아달라고 애원했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를 아니꼽게 보던 에르다의 사보타주로 프라이마크들이 전 은하에 흩어짐으로써 완전한 통제에서 벗어났고, 일일이 제어가 불가능한 프라이마크들을 숙청하는 가닥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또한 이런 밑바탕은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이 은하 멀리 날아가버리자 격하게 분노를 토했다는 에르다의 증언과도 개연성이 일치한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성전 초기부터 각 프라이마크 및 군단들 간에 불공정한 대우 및 경쟁심 유발을 통해 갈등을 부채질해왔다. 실제로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회수하는 과정들을 보면 얼핏 상황이 어쩔 수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황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화시킬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거나[21], 더러는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등[22] 형제끼리 갈등을 겪는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 등 수상쩍은 경우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불만을 품은 이들이 반역을 일으키도록 방조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내전을 통해 힘을 소진한 충성파와 반대파를 전부 쓸어버리는 것이 황제의 원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프라이마크 및 그 군단들에 대한 카오스 신들의 영향력을 너무 과소평가했고, 이들이 황제의 예상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프라이마크들과 군단들을 타락시킴으로써 황제의 계략은 점점 황제 본인도 통제하지 못할 지경으로 치닫고 만다. 출처1, 출처2
우선 호루스가 일련의 사건으로 신조차 죽일 수 있다는 데몬웨폰 아나테임에 의해 치명상을 입어 유언까지 남길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지자 에제카일 아바돈 등 호루스의 최측근들은 그를 치료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미 카오스로 전향했던 워드 베어러 군단의 수석 채플린 에레부스의 음모에 말려들어 한 원시적인 행성 부족의 종교적인 의식을 준비하는데, 이들은 카오스 신에게 바쳐진 컬티스트였고, 어둠의 의식으로 호루스는 심상세계에서 에레부스가 보여주는 폭압과 폭정으로 인류가 고통받고 황제와 몇몇 프라이마크가 신으로 숭배되는 미래의 환상을 보며 황제에 대한 증오심과 질투심을 주입받아 영혼부터 타락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한편 15번째 군단 사우전드 선의 프라이마크인 마그누스 더 레드는 이런 미래를 내다보고 그의 군단 소서러 절반을 희생하면서 같은 심상세계로 쳐들어가 카오스 신들이 호루스의 영혼을 조종하는 것을 막고 그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한다. 이후 금지된 마법으로 테라의 황제에게 호루스의 반역에 대해 경고를 보냈지만 이 행위는 황제가 비밀리에 개척하고 있던 웹웨이의 방어막을 파괴하고 워프와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웹웨이 내부로 악마가 쏟아져 들어오게 만들었다. 황금 옥좌는 웹웨이를 통제하고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로 사이킥 파워만으로 작동했고 약간의 사이킥만으로도 통제가 가능해 마그누스를 자기 대신 옥좌에 앉히려는 계획도 수립해놓았지만 그가 벌인 사고 때문에 황금 옥좌를 정비하는 과학자들이 몰살 당하고 핵심 부품들이 망가지면서 불안정해진 웹웨이가 완전히 붕괴하고 지구에 헬게이트가 다이렉트로 열릴 판이 되자 황제는 황금 옥좌에서 잠시도 떠날 수 없게 된다. 만에 하나 마그누스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여 황금 옥좌의 배터리로 사용했더라면 황제는 계획을 달성할 수 있었겠지만, 이 사태 자체가 젠취의 계획이었으니 애초에 그럴 가망조차 없었다.
결국 황제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다시 깨어난 호루스는 이미 타락해 있었던 로가 아우렐리안의 워드 베어러와 더불어 대성전 동안 서로 도우며 평소 가깝게 지내던 앙그론의 월드 이터, 펄그림의 엠퍼러스 칠드런, 모타리온의 데스 가드를 시작으로 그 외 여러 제국군들과 기계교단의 병력 등을 워마스터로서의 명령권과 적절한 회유 등으로 제국 군세의 반을 자신의 휘하에 끌여들여 대대적인 내전이자 반란인 '호루스 헤러시'를 일으키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호루스는 그가 본 환상을 막기 위해 황제에 대한 반역을 꾀했으나 사실상 그의 반역으로 인해 그가 본 환상이 실제로 실현된 셈이 되었다.
2.4.1. 웹웨이 전쟁
친위대 '탈론스 오브 디 엠퍼러'를 이끌고 웹웨이를 방어하는 황제 |
그러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5년동안 충성파 인류 세력들은 무한한 악마의 군세를 막아내려 하나, 죽여도 죽여도 무한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악마들을 상대로 버티는 것은 무리였고 반역파 군단들까지 웹웨이에 등장하여 가세하며 커스토디안 만인대 대부분이 전사하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만인대는 1/10규모인 1000여명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그마저도 절반은 부상 상태였다. 이 때 로갈 돈이 커스토디안 측에 임페리얼 피스트 몇개 중대를 원군으로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지만 디오클레티안이 거절한다. 인류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만인대도 떼죽음을 당하는 마당에 고작 아스타르테스 중대 몇개는 전력이라고 볼 수도 없는 수준일 뿐더러 아스타르테스 군단 절반이 이미 배신한 판에 임페리얼 피스트라고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사실을 로갈 돈에게 직접 말로 전하는 대신 디오클레티안은 전장에서 노획한 월드 이터의 피로 칠갑된 뒤틀린 헬멧을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돈은 그의 의도를 단박에 이해한다.
거기 더해 오르도 시니스터의 싸이-타이탄을 비롯한 웹웨이에 투입한 3대의 타이탄을 전부 손실한 기계교 세력은 화성 탈환을 위해 임의로 이탈했으며, 황제 자신조차 막을 수 없는 '인류 역사에서 생존 이외의 목적으로 인한 최초의 살해에 의한 비명'에서 탄생한 매우 강력한 카오스 언디바이디드 악마 드라크'니옌(Drach'nyen)까지 나타나 깽판을 쳐댄 결과, 마지막 방어선으로 간주되었던 웹웨이 내 고대 엘다의 폐허 도시인 Impossible City가 함락당한다. 이에 황제는 결국 포기를 결정하고 사전에 침묵의 자매들에게 내린 '자신이 부재할 시 황금 옥좌를 유지시킬 수천 명 규모의 희생양 사이커들을 긴급 동원하라'는 기밀 프로토콜을 발동시킨 후 직접 웹웨이에 들어가 생존자 철수를 위한 마지막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때 황제는 드라크'니옌과의 싸움을 예지하였으며, 상술했다시피 그 자신조차도 이 악마를 이길 수 없을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 테라 원시인 족장의 모습으로 나타난 드라크'니옌과 대면하여 싸웠으나 몇 차례의 공격을 주고 받은 끝에 마검으로 변형된 악마에게 갑옷이 뚫려 몸이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흘린다. 그러자 황제는 필사적으로 그 악마를 잡아 자신의 몸에서 뺀 후 본인이 직접 그의 궁극적인 목표와 시각, 감정을 공유해주었던 커스토디안 가드 '라 엔디미온[23]의 몸에 찔러 넣고는 그에게 '뛰어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검은 곧 사라졌고 악마는 라 엔디미온의 몸에 속박되었다. 황제는 언젠가 이러한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라 엔디미온에게 그러한 사사로운 영광을 내렸던 것이었고, 라 엔디미온 역시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곧 주군의 의도를 이해하고 명령에 군말없이 따라 악마 무리 속으로 사라진다.[24] 이후 부상을 입은 채 남은 커스토디안 가드들을 이끌고 웹웨이에서 빠져 나온 황제는 악마들이 물질계로 넘어오기 직전 다시 황금 옥좌에 앉아 사이킥으로 아직 남아있던 관련 부품들을 모두 파괴하여 관문을 닫았다.
+전쟁은 이미 끝났다. 디오클레티안. 이기거나 지거나, 호루스는 이미 우리 모두를 파멸시켰어. 마지막 인간이 허공에 우리 종족 최후의 숨결을 내뱉는 그 순간까지 인류는 호루스처럼 깜깜한 무지 속에 파묻혀 있겠지. 워프는 앞으로 영원히 모든 인간의 심장을 좀먹는 암덩어리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제국이 앞으로 백 년, 혹은 천 년, 아니면 만 년 동안 더 이어질 수도 있겠지. 허나 언젠가 제국은 무너질 것이다, 디오클레티안. 제국은 무너질 것이야. 인류는 이제 영광의 길을 영영 걸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그저 스러져가는 빛을 향해 공허한 격노를 뱉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은 전부로구나.+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그럴 수는 없다 하였느냐? 커스토디안이여, 그리하면 그대는 무엇을 할 작정인가? 어떻게 - 그대의 창과 용맹과 충성심만을 가지고 - 운명 그 자체가 반복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더냐?+
"우리는 호루스를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새로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웹웨이를 깨끗하게 청소할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들은 기계승들이 다시 한 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수백 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호루스를 쓰러뜨리고 나서-"
+16호는 짐이 상대하겠다. 하지만 16호의 자리를 차지할 누군가가 새로이 나타날 것이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적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야. 또 다른 누군가가 오겠지, 호루스의 그릇된 믿음과 판단으로부터 분명 깨달음을 얻을 누군가가.+
"그게 누구입니까, 폐하?"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는 의미가 없을 것이야. 허나 이것만은 기억하도록 하여라 - 이 다툼에서 배움을 얻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님을. 우리의 적 또한 더더욱 교활해져만 간다.+
"폐하, 당신은 인류의 황제이시옵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나타나는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정복할 것이옵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에, 우리는 폐하의 영도 아래에서 재건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짐이 가고 없다면 어찌하겠느냐, 디오클레티안.+
"폐하, 이제는 어찌하여야 하나이까? 앞으로 무엇이 다가올 것이옵니까?"
황제는 디오클레티안으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폭풍이 저 위쪽의 사멸한 도시를 두들겨대는 동안, 황제는 동굴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황제는 단 두 마디 말만을 던졌다. 커스토디안이 이전까진 단 한 번도 그의 입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그 말을.
+나도 모르겠구나(I don't know).+
▶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에필로그.
에필로그에서 황제는 커스토디안 가드 트리뷴 디오클레티안에게 과거 자신이 만들었던 초창기 황금 옥좌의 환상을 보여주며 "호루스를 쓰러뜨린다 해도 다른 이가 그 뒤를 대체할 것이고, 당장이든 만년이 걸리든 인류는 확실하게 파멸할 것이며, 인류는 절대로 파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이에 디오클레티안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자신들이 황제를 충실히 보필하여 웹웨이를 비롯하여 잃은것들을 모두 복구하고 인류와 제국이 다시 영광스런 나날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위로하며 희망을 주려 하지만, 황제는 그에게 "그럼 만약 내가 사라진다면 너희들은 어찌할 것이냐"며 반문한다.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그럴 수는 없다 하였느냐? 커스토디안이여, 그리하면 그대는 무엇을 할 작정인가? 어떻게 - 그대의 창과 용맹과 충성심만을 가지고 - 운명 그 자체가 반복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더냐?+
"우리는 호루스를 죽일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새로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웹웨이를 깨끗하게 청소할 것입니다. 잃어버린 것들은 기계승들이 다시 한 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수백 년이 걸린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호루스를 쓰러뜨리고 나서-"
+16호는 짐이 상대하겠다. 하지만 16호의 자리를 차지할 누군가가 새로이 나타날 것이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적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야. 또 다른 누군가가 오겠지, 호루스의 그릇된 믿음과 판단으로부터 분명 깨달음을 얻을 누군가가.+
"그게 누구입니까, 폐하?"
+알 수 없다. 그리고 그게 누구인지 안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는 의미가 없을 것이야. 허나 이것만은 기억하도록 하여라 - 이 다툼에서 배움을 얻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님을. 우리의 적 또한 더더욱 교활해져만 간다.+
"폐하, 당신은 인류의 황제이시옵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나타나는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정복할 것이옵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에, 우리는 폐하의 영도 아래에서 재건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짐이 가고 없다면 어찌하겠느냐, 디오클레티안.+
"폐하, 이제는 어찌하여야 하나이까? 앞으로 무엇이 다가올 것이옵니까?"
황제는 디오클레티안으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폭풍이 저 위쪽의 사멸한 도시를 두들겨대는 동안, 황제는 동굴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황제는 단 두 마디 말만을 던졌다. 커스토디안이 이전까진 단 한 번도 그의 입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그 말을.
+나도 모르겠구나(I don't know).+
▶ 소설 마스터 오브 맨카인드의 에필로그.
이에 디오클레티안이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 다가올지 묻자 황제 역시 자신도 모르겠다라는 말을 남긴다. 출처 인류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유지하던 황제가 거의 처음으로 자신도 더 이상 미래를 알 수 없다고 언급하며 암울함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충격을 주는 장면이다.
2.4.2. 호루스와의 대결
호루스는 황제가 행성 몰렉에서 그러했듯 역시 몰렉의 워프 게이트에 직접 들어가 카오스 신들의 시험을 거쳐 축복을 받고 승천하게 되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호루스와 펄그림만이 반역자라고 드러나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반역파에 몸담았으나 아직 반역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던 아이언 워리어, 나이트 로드, 워드 베어러, 알파 리전 군단은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 동고동락했던 충성파 군단인 샐러맨더와 레이븐 가드, 아이언 핸드를 함께 호루스와 펄그림을 처단하자고 속여 이스트반 V라는 행성에 모아놓고 한꺼번에 급습해 거의 전멸시켰으며(Dropsite Massacre), 재빠르게 테라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하였다.이 때 이스트반 V에 있던 충성파 군단은 정말 풍비박살이 났다. 샐러맨더는 프라이마크 불칸이 포로로 잡히고 군단은 남은 인원이 수 백명에 불과한 수준까지 몰살당해 이후 헤러시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고[25], 아이언 핸드는 프라이마크 페러스 매너스의 목이 따였으며, 레이븐 가드는 기함이 격침되고 복구 불능 상태까지 인원이 줄어들어 코르부스 코락스가 긴급히 테라로 복귀해 황제에게 스페이스 마린 제조 기법을 가르쳐달라 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황제는 코락스에게 달의 비밀 금고에 있던 아스타르테스 양성 방법을 건네주었고, 한동안 이 제조법으로 우수한 기량의 아스타르테스를 빠르게 양성하여 인원을 꽤 복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알파리우스 오메곤이 잠입해 이 제조법을 훔쳐갔다.
게다가 반역파 군단 워드 베어러가 울트라마린 군단의 모병 행성 칼스에서 대규모 워프 폭풍 '루인 스톰'을 소환하였고, 그 여파로 인해 워프 항해의 근간인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을 관측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은하계 전역과 테라가 위치한 솔라 세그멘툼 간의 통신 또한 끊겨버리자 울트라마린 군단의 프라이마크 로부테 길리먼은 황제가 승하하였거나 그에 준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간주하고 다크 엔젤 군단의 라이온 엘 존슨과 함께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를 제국 섭정으로 옹립해 마크라그를 수도성으로 한 임페리움 세쿤두스(두 번째 제국)를 만드는 지경까지 간다.
하지만 임페리얼 세쿤두스 군세에 의해 다빈이 점령되어 루인 스톰이 소멸된 후 다시 테라로 가는 길이 열리자 길리먼은 임페리움 세쿤두스를 해체하고 테라로 향한다. 그 동안 동료 군단에게 갑자기 공격받거나 고립되어 혼란해 하던 화이트 스카 군단의 자가타이 칸과 생귀니우스가 호루스가 먼저 당도하기 전에 테라에 올 수 있었고[26], 황궁 방어 임무를 맡은 로갈 돈의 임페리얼 피스트와 커스토디안 가드, 임페리얼 아미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반역자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였으며, 거기에 더해 기계교의 타락한 제조장관 켈보르 할의 세력이 화성에서 축출되어 화성이 충성파에게 재탈환되고 충성파 군단들이 테라에 도착하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호루스는 함선 방어막을 해제하여 황제와 결전을 벌인다는 도박을 한다.
참고로 이전까지 알려져 있던 황제의 호루스와 황제의 대결 파트는 1990년에나 나온 구판 내용으로, Realm of Chaos: The Lost and the Damned(1990) 및 화이트 드워프 131호에 수록되었던 Bill King의 두 페이지 짜리 단편 소설 하나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2006년에 호루스 헤러시 아트북 시리즈 중 4권 '비전 오브 데스(Visions of Death)'에 수록되는 과정에서 다시 고쳐 쓰려고 했던 부분인데 마감에 쫒겨서 그냥 출판해버린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는 소설 호루스 헤러시 시리즈로 정사가 재정립된 현재 강판된 설정이며, 해당 시리즈에서의 호루스와 황제의 최후 결전 또한 기본적인 틀만 남기고 완전히 새롭게 쓰일 예정이다.
2.4.2.1. 구판
황제와 호루스의 결투를 묘사한 최초의 아트. 에이드리언 스미스 作} |
작게는 호루스 헤러시, 크게는 Warhammer 40,000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유명한 구판 일러스트. 에이드리언 스미스의 작품으로 위 작품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미장센 해설 |
로부테를 비롯한 구원군이 다가오는 걸 파악한 호루스는 기함 복수의 영령의 보이드 실드를 일부러 내려 텔레포트 강습을 허용함으로서 황제가 오기를 유도했고, 이 상황에서 호루스를 잡는 것만이 가장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판단한 황제는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와 로갈 돈, 임페리얼 피스트의 최정예와 커스토디안 가드들을 거느리고 순간이동 강습을 감행하나, 호루스의 계략으로 이 정예 중 대다수가 함선 각지에 따로 떨어져 순간이동 되어서 사방팔방에서 포위당한 채로 난전을 벌인다.
이때 생귀니우스가 홀로 함교에 먼저 당도했는데 이 역시 호루스가 조종한 결과로 그를 회유하기 위함이었다. 그동안 숱하게 카오스의 유혹을 받아왔던 생귀니우스는 호루스의 마지막 회유조차 단호히 거절했고, 그에게 맞서 싸웠다. 허나 카오스 4대신이 모두 직접 빙의한 호루스를 이길 턱이 없었고 결국 천사는 이미 예지되었던 대로 테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생귀니우스가 쓰러진 후 뒤늦게 황제가 함교에 도착하여 마침내 호루스와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 호루스는 뉘우치는 시늉을 하면서 황제의 방심을 유도했으나 황제가 곧 군기로 가려져 있었던 생귀니우스의 시신을 발견함으로써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황제는 카오스 신들의 가호를 받은 호루스를 당해내지 못하고, 한쪽 눈을 잃고, 등뼈와 늑골이 부서지고, 팔이 뽑히는 등 치명상을 입은채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으며, 호루스는 그러한 황제를 비웃었다. 생귀니우스의 시신과 치명상을 입은 황제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보고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이때(1. 용감한 가드맨 한 명이 2. 임페리얼 피스트의 터미네이터 스쿼드 한 명[27]이 3. 막 벤지풀 스피릿의 함교에 들어 온 한 커스토디안 가드가) 한치의 망설임 없이 황제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으나 호루스는 눈빛만으로 그를 찢어발겨 처참하게 살해하고 말았다.[28]
그 모습을 본 황제는 마침내 호루스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닫고, 충성스러운 (1.가드맨이, 2. 스페이스 마린이, 3.커스토디안 가드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선물해 준 찰나의 순간에 모든 것을 끌어모아 만든 초신성 폭발을 뛰어넘은 순수한 사이킥 화살을 호루스의 심장에 날린다. 호루스는 이 일격을 맞고 쓰러졌으며 카오스 신들은 쓰러진 호루스의 몸에서 도망쳤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제정신을 차린 호루스는 황제에게 눈물로 사죄하며 자신을 완전히 죽여달라 간청했고, 황제는 그런 호루스를 보고 연민을 느껴 잠시 망설였으나 이내 마음을 굳히고 최후의 일격으로 워마스터를 파괴했다.
로갈 돈과 충성파가 뒤늦게 들이닥쳤을 때에 이미 호루스는 죽었으며, 황제 또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의식을 잃고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로갈 돈은 쓰러진 황제의 육신과 생귀니우스의 시신을 수습하여 황금 옥좌로 달려갔고, 황제를 대신해서 황금 옥좌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소진하고 있었던 제국의 재상 말카도르를 황금 옥좌에서 분리시켰다. 말카도르는 정신을 잃은 황제에게 마지막 남은 자신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의 목숨을 연장시킨 후 재가 되어 사라졌다. 잠시 정신이 돌아온 황제는 로갈 돈에게 자신을 황금 옥좌에 안치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의식이 끊길 때까지 기타 여러 사항들을 지시하였고 로갈 돈은 이를 그대로 실행했다.
황제는 치명상을 입은 채 그대로 황금 옥좌에 안치되었다. 이후 황제는 식물인간, 혹은 거의 시체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 버린다. 이후 장장 1만년의 세월이 흐른 41번째 천년기에 이르기까지 황제는 황금 옥좌에 앉은 채 인류의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2.4.2.2. 신판
아트북 Visions of Heresy의 표지에 사용된 일러스트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의 표지를 전부 맡은 닐 로버츠(Neil Roberts) 作 |
종말과 죽음 3부의 표지. 호루스와 격돌하는 황제 |
+그에게 짐이 결코 쓰러지지 않으리라 답하리라. 짐은 넷에 맞서 그것들을 부정하고, 그들의 미혹에 빠진 꼭두각시, 내 처음 찾은 이에게 달린 타래를 끊으리라. 그리고 짐은 승리하여 옥좌로 돌아가 다음 만 년을 버티리라. 그리고 그 만 년의 열 배라 해도 옥좌를 지킬 것이라 답하리라.+
- 소설 《The End and the Death》에서 최종결전 직전 말카도르에게#
- 소설 《The End and the Death》에서 최종결전 직전 말카도르에게#
나의 주군은 파괴적인 공세 속에서 전진한다. 일격이 꽂힐 때마다 죽음이 꽂핀다. 너의 어두운 둥우리에서 핵심이 되는 곳, 너의 은신처이자 성소로 향한다. 네가 던지는 사악함은 그의 앞에 불탈 따름이다. 아버지를 막으려던 너의 시도는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자비를 거부함과 동시에 내가 보고 싶지 않던, 그가 입지 않기를 바랐던 형상을 취하도록 강요한 셈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 때문에 내 심중에 기쁨이 차오른다. 그의 궁극의 격노가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될 만큼 오래 살았음에 거의 기뻐할 지경이다.
그가 죽이는 것들은 죽은 자이건, 죽음에서 불러일으켜진 자이건, 불생자이건 간에 그가 분노 속에서 뿜어내는 힘 앞에 불타오른다. 저들은 그의 진정한 형상을 보고 있다, 처음 발견된 이여. 네가 강요한 모습이 지금 그의 형상이다. 황제, 인류의 주인, 악마를 죽여 정화하는 자(Thanetiser), 전멸자들의 절멸자, 훔친 불길을 쥔 자, 거짓된 넷, 가련한 넷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는 자.
그가 여기 있다, 처음 발견된 이여. 극한의 분노와 격노 속에 그가 여기 있다. 그리고 그는 너를 향해 오고 있다. 네가 빚진 그 모든 복수와 악의를 품고 그가 오고 있다.
더 이상 자제란 없다. 그의 주저함은 사라진 채다. 그가 너를 멸하는 순간이 가장 큰 기쁨일지니. 그의 정신이 워프를 뒤흔들며 포효한다.
+짐이 여기 왔노라, 호루스 루퍼칼. 너를 위해 왔노라. 짐이 곧 종말과 죽음일지니.+
출처
소설 《종말과 죽음》에서 본격적으로 호루스와의 결전을 다루게 되며 생귀니우스의 죽음 까지는 비슷하게 흘러간다. 그가 죽이는 것들은 죽은 자이건, 죽음에서 불러일으켜진 자이건, 불생자이건 간에 그가 분노 속에서 뿜어내는 힘 앞에 불타오른다. 저들은 그의 진정한 형상을 보고 있다, 처음 발견된 이여. 네가 강요한 모습이 지금 그의 형상이다. 황제, 인류의 주인, 악마를 죽여 정화하는 자(Thanetiser), 전멸자들의 절멸자, 훔친 불길을 쥔 자, 거짓된 넷, 가련한 넷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는 자.
그가 여기 있다, 처음 발견된 이여. 극한의 분노와 격노 속에 그가 여기 있다. 그리고 그는 너를 향해 오고 있다. 네가 빚진 그 모든 복수와 악의를 품고 그가 오고 있다.
더 이상 자제란 없다. 그의 주저함은 사라진 채다. 그가 너를 멸하는 순간이 가장 큰 기쁨일지니. 그의 정신이 워프를 뒤흔들며 포효한다.
+짐이 여기 왔노라, 호루스 루퍼칼. 너를 위해 왔노라. 짐이 곧 종말과 죽음일지니.+
출처
사실 황제와 호루스는 반역파 함대가 태양계에 진입했던 순간부터 장막의 뒷편에서 치열한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것으로 황제는 물론이고 호루스 역시 공성전 내내 전장에 전혀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한다. 이 싸움은 황금옥좌를 유지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싸이킥 파워를 소모하고 있었던 황제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말카도르가 워프 속에서 황제를 만났을 때의 황제의 워프 안의 형상은 영양실조에 걸려 앙상한 뼈만 남은 노인으로 보였을 정도로 비참한 꼴이고[29] 말카도르가 '물'을 주자 본능적으로 허겁지겁 삼키다가 다 주기 전에 나도 돌아가려면 조금은 남겨놔야 한다고 할 때도 순간적으로 물을 그냥 다 집어삼킬 뻔 했다. 워프 내의 상황을 이미지로 표현한 만큼 이 물 역시 영적인 활력을 뜻할 것이고, 그렇기에 그 황제조차 고작 10년도 안 되는 기간만에 순간적이나마 본능적으로 반응할만큼 한계까지 지쳐있었다는 걸 암시하는 걸로 볼 수 있다. 강대한 사이커 말카도르조차 잠시 버틴것만으로 소멸하는 황금 옥좌를 지고 있는 판에 부가적으로 이런 대결을 하고 있었으니 애초에 승산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물질계에서도 유리하기는 커녕 테라와 황궁 전체가 불타오르는 참극을 연이으며 황제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으나, 마침내 수성측이 기다리고 있던 로부테 길리먼과 구원군이 태양계 가까이 다다를 때까지 어떻게든 황궁 심장부만은 사수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로부테가 문턱까지 다다른 마당에 호루스가 더 이상 물질계에서 황제를 이길 희망이란 사라졌으니 그 동안 꾸준히 이겼거나 말거나 여기까지 지체된 것만으로도 반역파에게는 실질적인 패배나 다름없었고, 아무리 황제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다고 해도 그를 비물질계에서 끝장내는 것도 불가능했기에, 결국 호루스는 단기접전이라는 도박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황제는 황제 대로 테라 공방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호루스와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질 것을 내다보았고, 호루스가 보이드 실드를 내려 텔레포트 강습이 가능한 상황이 되자 계획대로 자신과 마그누스에 이어 가장 강력한 싸이커인 말카도르를 희생시켜 황금옥좌에서 벗어난 후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와 로갈 돈, 임페리얼 피스트의 최정예와 커스토디안 가드들을 거느리고 호루스의 기함 벤지풀 스피릿에 텔레포트 한다. 이때 황제와 더불어 함께 보딩한 일행들은 호루스의 계략으로 함선 각지에 따로 떨어져 순간이동 되었고, 프라이마크와 커스토디안 가드 등 압도적인 개인 전투력을 가진 인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기다리고 있던 반역파 군단원과 악마에 들려 뒤틀린 함선 그 자체의 영향 탓에 죽는다.
신판에서는 그리도 예언에 능하다는 생귀니우스가 왜 자신의 죽음을 예지할 수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호루스와 마주해 죽었는지를 안타깝게 설명한다. 사실 생귀니우스 역시 테라 공성전 발발 이전부터 자신의 죽음에 관한 예지를 꾸준히 봐서 테라 공성전 이전의 베타 가몬 전역에서는 얻어맞아서 보이드 실드가 터진 타이탄에게 위험하게 뛰어들면서 (호루스에게 죽을 것이므로) '나는 오늘 죽을 운명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상황까지 직면한데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올수록 그 예지가 더 자세하게 보이기만 했고, 슬프게도 황제 역시 생귀니우스가 영원의 문 전투에서 앙그론에게 치명상을 입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이미 말카도르와의 모의전으로 생귀니우스의 사망 가능성을 예측했기에 생귀니우스가 따라오는 걸 만류했지만, 생귀니우스가 자신의 예지대로라면 자신과 호루스가 만나는 미래만은 회피할 수 없기에 반드시 황제보다 먼저 호루스와 대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 결국 따라왔었다. 자신이 가지 않았다면 황제가 지고 나서 자신과 호루스가 대치할테니 인류에게 더는 희망이 없을 것이므로, 자기가 아마도 죽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굳이 따라갔던 것이다.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예언 탓에 최대한 형제나 아버지보다 먼저 호루스와 마주하기 위해 이미 입은 끔찍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상처를 걱정하는 아들을 닥달하면서까지 무리해서 선봉에 서서 싸우다 아군의 대열을 이탈해 홀로 나아가서는 결국 호루스와 가장 먼저 대면했으며, 최선을 다해 호루스를 공격해 몰아붙이나, 그건 호루스가 생귀니우스에게 일부러 져주다가 카오스의 권능을 발휘해 순식간에 형제를 제압하는 것으로 절망을 안겨줘 설득하려는 계책이었으며, 그럼에도 끝까지 저항하지만 비참하게 전사한다.
신판에서는 새로운 존재인 '어두운 왕'의 존재가 언급된다. 어두운 왕은 코른, 젠취, 너글, 슬라네쉬의 뒤를 이어 다섯번째로 각성하게 될 카오스 신으로 모든 인류의 공포와 절망을 기반으로 하는 존재인데, 호루스 헤러시로 인하여 인류 전체에게 공포와 절망이 퍼져버렸고 남은것은 어두운 왕의 핵심적인 자아가 되어줄 숙주만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테라 공방전 막바지에 호루스의 기함인 벤지풀 스피릿의 함교에는 기존의 4대신들을 상징하는 옥좌가 생기며 그 중 가장 상석인 정중앙에 어두운 왕을 위한 옥좌가 생겼다. 당연하지만 충성파도, 반역파도 호루스의 기함에 새로운 옥좌가 생겼기 때문에 이 모든 사태를 유발한 중심인물이자 함선의 주인인 호루스를 어두운 왕으로 승천할 숙주로 여겼다.
하지만 호루스는 황제를 제거해야만 자신이 어두운 왕으로 승천할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벤지풀 스피릿의 방어막을 정지시켜 황제가 자신을 찾아오도록 유인하였다. 황제는 이를 잘 알았으나 호루스를 죽이는 것만이 어두운 왕의 탄생을 막을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하여 호루스의 의도에 맞춰서 벤지풀 스피릿으로 텔레포트하였고, 이후 벤지풀 스피릿에서 호루스가 있는 기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호루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이대로는 힘이 부족해 패배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예전에 했던 것처럼 워프에서 힘을 훔쳐오는데...
사실 다섯번째 카오스 신인 어두운 왕으로 승천할 운명이었던 것은 호루스가 아니라 황제였다.
황제는 호루스가 다섯번째 카오스 신인 어두운 왕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를 막기 위해 이마테리움의 힘을 열심히 흡수하였으나 그것이야말로 4대신들의 진정한 노림수였다. 즉 호루스는 황제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황제를 초조하게 만들려고 한 카오스 신들의 장기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였고 호루스도 황제도 보기좋게 속아넘어간 것이였다. 결국 황제는 힘을 과도하게 흡수한 나머지 어두운 왕으로 승천하기 시작하고 말았으나 아직도 4대신들의 진의를 눈치채지 못한 황제는 계속해서 힘을 더 흡수하고 있었고 결국 어두운 왕이 도래하기 직전까지 도달하고 만다. 황금 옥좌에서 불타고 있는 탓에 우주 전역의 상황이 머리속에 억지로 박히다 보니 뒤늦게나마 상황을 파악한 말카도르는 비명을 지르며 황제에게 제발 멈춰달라고 외쳤으나 옥좌가 영혼을 태우고 있어 정신을 유지하기도 힘든 그의 외침은 황제에게 도달할 수 없었고, 한편 어두운 왕의 강림을 막으려 고군분투해왔던 또 다른 인물인 엘드라드 울쓰란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지켜본다.[30]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반전이 발생하였다. 같은 시각 자신의 군단을 위해서 뭐라도 건지기 위해 말카도르의 개인 도서관에 침투한 아젝 아흐리만이 키릴 신더만 일행의 설명을 듣고 운명의 흐름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오랜만에 타로 카드로 점을 보며 설명하길 호루스가 테라를 워프로 완전히 잠식시킨 순간 시간의 흐름이 멈추고 인과율이 틀어지면서 확정된 운명의 결과물이 바뀌어 버렸다고 한다. 예정대로 무언가가 벌어지는 건 바뀌지 않지만 그 종착지가 어디가 향하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천을 목전에 앞 둔 황제의 앞에 존 그라마티쿠스 일행이 도착하는데 그들의 선두에 서있던 자는 황제의 최초의 워마스터이자 최초의 영속자 동료였던 올라니우스 페르손이였다. 올라니우스는 4대신들의 진짜 목적이 황제 자신을 어두운 왕으로 승천시키는 것이였음을 알려주며 힘의 흡수를 멈춰줄것을 간언한다. 그러나 황제는 이 힘이 없으면 결코 호루스를 이길 수 없다며 올라니우스의 간청을 거절한다. 과거 올라니우스가 황제와 결별한 것도 황제가 이런식으로 주변인들의 간청을 절대로 들어주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야말로 옳다는 독선적인 면모를 고집했기 때문에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다가 갈라선 것이였다. 그럼에도 올라니우스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버려가면서 억지로 이기느니 차라리 패배하더라도 인간으로 남는 것이 더 낫다'며 황제를 설득하였고, 갈등으로 갈라서고서 3만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올라니우스가 3만년의 간극을 넘어 다시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 자신을 필사적으로 설득하는 모습에 결국 황제는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고집을 꺾게 된다.
마음을 굳힌 황제는 결국 스스로의 인간성을 자기자신으로부터 도려내었고, 자신이 과도하게 흡수했던 힘을 도려낸 자신의 인간성에게 몰아준 뒤 그 인간성을 이마테리움 너머에 집어던져버렸다. 이로서 예정되어있던 어두운 왕의 탄생은 저지되어 호루스도 황제도 어느 누구도 어두운 왕이 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고, 대신 훼손자가 인류제국을 괴롭힐 새로운 대적자로 일어설 운명이 되었다. 이 뒤바뀐 운명의 시간선이 사라지지 않도록 황제는 작별을 고하며 올라니우스와 존 그라마티쿠스 일행을 미래의 자신들이 남긴 표식을 보며 황제를 만나기 위해 왔던 길로 표식을 남기고 가도록 다시 돌려보낸다.
이후 호루스와 마주한 황제는 호루스의 뒤에 있는 카오스 신들을 향해 어째서 호루스를 죽였는지 물은 다음 호루스와의 결투에 들어간다. 하지만 힘을 포기한 만큼 당연히 호루스에게 밀리게 되며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올라니우스와 존이 포탈을 열고 다시 나타나 호루스를 잠깐 막아서고, 올라니우스는 황제에게 수리된 아테임[31]을 건넨 뒤 라스건으로 호루스를 막아서지만 끝내 사망하고 올라니우스의 희생이 무색하게 월드브레이커에 의해 머리가 짓뭉개져 부서지고 만다.
호루스의 귓가에 카오스 4대 신의 환호성이 울릴 때 쯤, 호루스는 황제의 시신을 수습하고자 황제에 의해서 소환됐었던 가비엘 로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간신히 정신을 추스린 로켄은 호루스에게 제발 멈춰달라고 간청하고 호루스는 이미 늦었다며 거절하지만 로켄의 거듭된 설득에 마음이 움직였던 호루스는 자신이 카오스의 노예가 아닌 인간 호루스임을 증명하고자 카오스의 힘을 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는 황제의 속임수로,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가짜 시체를 준비하고 로켄으로 변장한 상태였으며, 호루스를 설득한 것 또한 로켄으로 변장한 황제였다. 변장된 로켄이 점차 황제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온 인류가 황제를 부르짖으며 힘을 하나로 뭉치는 그 순간, 황제는 다시 기회를 잡고 2차전에 돌입한다. 호루스의 필사적인 반격에 기도와 경동맥이 끊기고 손목이 부러지며 광선에 한쪽 뺨과 눈알이 불타서 녹아내리고 척추가 부서지지만, 남은 한 쪽 눈에서 청백색의 광선이자 온 인류의 의지 그 자체인 순수한 사이킥 힘을 발산하여 호루스를 불태워버린다. 황제의 사이킥에 불타오르며 인간이 버틸 수 없는 초월적인 고통을 받던 호루스는 감히 선물을 버렸다는 이유로 비웃으며 힘을 미적지근하게 돌려주는 카오스 신의 행태를 보는 와중에 점차 제정신이 돌아와, 마침내 자신이 죽을 수 조차 없는 영원한 카오스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끝내 주십시오. 하실 수 있다면, 당장 끝내 주십시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말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끝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하실 수 없으면,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마침내 무릎을 꿇은 호루스는 카오스가 자신을 다시 집어삼키고 인류를 완전히 끝장내기 전에 자신을 죽여 달라며 자비를 구하고,[32] 순간 황제는 사이킥을 거두고는 끝내기를 주저한다. 그리고...+나는 너를 기다렸고, 너를 용서한다.+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한 마디를 한 황제는 호루스의 부탁대로 아테임을 들어 그의 심장을 찔러 안식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미소 지으며 쓰러지는 호루스와 동시에 만신창이가 되어 힘을 다한 황제도 쓰러진다. 이후 로갈 돈과 콘스탄틴 발도르, 커스토디안 가드들 및 아스타르테스들은 현장에 쓰러져 주검이 된 생귀니우스와 호루스, 그리고 간신히 숨만 내쉬는 황제를 발견한다.[33] 서둘러서 황제를 구출하고 싶어했으나 텔레포트 신호가 잡히지 않는데다 황제를 옮기고 싶어도 난도질당한 신체 곳곳에서 검은 피가 쏟아지느라 섣불리 옮길 수도 없는 상황. 별 수 없이 들 것이라도 만들어서 황제를 옮기고자 발도르가 지시하며 재촉하는 가운데, 돈은 문득 현장에 흩뿌려진 타로카드와 죽어버린 프로콘솔인 카이칼투스 더스크를 보고는 말카도르가 황금 옥좌에서 했던 행동을 떠올린다.[34] 말카도르가 옥좌에 앉기 직전, 카이칼투스의 갑주에 모종의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재를 뒤집어쓴 채 최후의 순간까지 황제를 호위했던 커스토디안 가드의 갑주에서 재를 걷어내자, 말카도르가 새겼던 문장이 드러나며 빛을 발했고, 동시에 텔레포트 신호가 잡히면서 황제와 일행은 테라로 복귀하게 된다. 이후 황제는 황금 옥좌에 안치된다.2.5. 황금 옥좌 안치
어쩌면 그녀는 다른 이들처럼 무지한 채 경외감에 사로잡혀 있는 편을 선호했을 지도 몰랐다. 모든 것을 느끼고 거의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편이, 헐벗은 진실을 그대로 응시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었으니 말이다. 카에리아의 눈에 옥좌에 앉아 있는 황제는 그저, 고통받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었다. 그가 느끼고 있는 고통은 그 얼굴 위에 숨김 없이 드러나 있었으며, 그 입은 떡 벌어진 채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종족을 위해 견디고 있는 그 고통이 그의 얼굴 위에 주름지어 나타나 있었다. 나이를 느낄 수 없는 그의 얼굴에서, 고통으로 지어진 그 주름들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모종의 요소였다.[35]
▶ Master of Mankind#
호루스 헤러시 이후 1만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황금 옥좌에 앉아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을 밝히고 있으며, 동시에 악마들이 지구로 넘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 Master of Mankind#
수천 개의 전선으로 황금옥좌에 연결되어 있는 황제의 육신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해골이나 미이라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말라 비틀어지고 말았다. 등신불이나 납골당에 안치된 가톨릭 성자의 유골같은 모습이다. 비참한 몰골은 그야말로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의 여전히 인류의 관리자로서 군림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사이킥 권능 또한 육신을 벗어나 한층 더 자유로워진 상태이다. 공식 일러스트 속의 황금 옥좌에 안치된 황제의 모습도 대체로 이런 묘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속자이자 인류 최강의 사이커인 황제는 당연히 초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처참한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저 사이킥으로 가리고만 있는 이유는 황금옥좌에 앉아있는 순간순간마다 가해지는 사이킥 과부하로 인해 온몸이 헐고 있기 때문이다. 즉, 황금옥좌에서 내려오면 육체는 회복된다. 다만 황제가 황금옥좌에서 내려오게 되면 아스트로노미칸이 꺼지고 황제가 불칸을 시켜 만든 데드맨 스위치가 발동하여 테라가 파괴되고 제국은 붕괴하며 세상이 카오스의 손아귀로 떨어지기에 내려오지 않고 고통받는 것.
비록 지금의 황제는 제국의 신민들에게조차 직접적으로 아무런 지시도 내릴 수 없는 상태이지만, 그는 여전히 그 자체로 제국의 대들보이며, 그의 생존은 곧 인류의 운명에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그 이유는 황제가 그 강력한 사이킥으로 인류의 워프 항해에 필수 불가결한 워프 등대인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을 제어하고 발산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제국의 워프 항해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워프 내부에서 오직 황제의 빛으로만 홀리 테라와 자기 함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즉 황제가 사라지면 인류의 워프 항해는 불가능해지며[36], 제국은 멸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을 밝히기 위해서는 매일 수백 명의 사이커들이 희생되어야 하며, 또한 황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추가적으로 수백 혹은 수천 명의 사이커들이 황금옥좌에 묶인 채 그 영혼을 산 제물로 바쳐야 한다. 물론 제물로 바쳐진 사이커들은 황제에게 산 채로 영혼이 빨려먹히게 되면서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삽화를 보면 사이커 여럿이 헬멧을 쓰고 앉아서 자신의 사이킥 에너지를 바치는 방식이다.[37] 그리고 이를 위해 제국에서 파견한 막대한 수의 암흑 함선(Black Ships)들이 온 은하계에서 사이커들을 잡아다 테라로 압송하고 있다. 물론 잡아온 모든 사이커를 전부 황금 옥좌에서 태우는 것은 아니며, 자질이 형편없는 자들만 황금 옥좌로 가거나 볼텍스 병기나 겔러 필드 생성기의 연료 등으로 사용한다. 반면 능력이 강력하고 안정적인 사이커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매우 귀중한 인재이기에 프라이머리스 사이커나 아스트로패스 등의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가장 정신력이 뛰어난 극소수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로 보내기도 해 사서나 심지어 그레이 나이트가 될 수도 있다. 산제물로 결정된 사이커들도어느정도 대우를 해주고 이유 정도는 설명해준다.
황금 옥좌가 위치한 테라의 황궁(Imperial Palace)은 인류제국의 심장부로, 순례객들에게 있어서는 일생의 목적지가 된다. 그들 중 대부분은 테라조차 보지 못하고 죽기 일쑤이며, 힘들게 테라에 도착한다고 해도 황금 옥좌의 최종 관문인 영원의 문(Eternity Gate) 앞까지 도달하는 이들은 그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 1만 년 동안 그 너머까지 들어가 공식적으로 황제를 알현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린 이들은 배교의 시대 당시 아뎁타 소로리타스의 수뇌부, 오르도 말레우스의 로드 인퀴지터 헥터 렉스 등 손으로 꼽을만한 수에 불과했다.
제국 전성기 기계교의 기술력도 능가할 정도로 초고도로 문명화된 오크가 제국을 멸망 위기까지 몰아붙였던 비스트 사태 당시, 크래프트월드 울쓰웨의 파시어 엘드라드 울쓰란의 밀명을 받은 엘다 할리퀸들이 황제에게 직접 예언을 전달하기 위해 홀리 테라에 침입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은 테라에 도착하자마자 행성을 둘러싼 온갖 악마들의 환상을 보고 잔뜩 긴장했으나, 거대한 황금빛 영혼이 이에 홀로 맞서고 있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인류에 대한 혐오감과 경멸감을 잠시 잊을만큼 경도되었고, 카오스 신들조차 조롱하고 무서워하지 않는 할리퀸들이 황제 앞에서는 몸이 떨려서 제대로 춤추지 못했다는 묘사가 있다.[38]
포털 반대편의 홀은 생기없는 돌이었으며, 수천 광년 밖에서 별들을 가로지르는 여정 속에 서서히 건조된 나무들이 틀을 이루었다. 이 행성은 통치자만큼이나 죽어 있었다. 인간의 악취가 그 위에 깔려 있었으며, 근처의 석상은 먼지로 코팅이 되다시피했고, 벗겨진 각질은 오백 세대 전에 죽은 이들의 것이었다. 라헤리엘의 민감한 심상에 한 인간을 수천년동안 짓누르는 무시무시한 사이킥 압박감이 느껴졌으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았다. 지구의 죽음에 대한 무시무시한 감각은 시체 황제의 존재감이었다.
그 강대한 힘이 라헤리엘의 마음을 얽매자, 순간적으로 테라의 생명체에 대한 혐오감이 사라졌다. 황제의 마음은 광기가 몰아치는 워프의 바다에 솟아오른 산이었고, 그 찬란함에 눈이 멀었다. 이곳을 맴도는 (카오스 신의) 강대한 권능은 마치 공허의 고래가 죽기를 기다리며 맴도는 상어와도 같았다. 저 끔찍한 존재가 그들을 막아서고 있거늘, 그의 종들은 거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라헤리엘은 암흑 신들이나 그들의 적수에게 혹여나 발각되면 바로 자신의 육신이 바로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런 기분은 사라졌다. 다른 바다의 존재들은 지구에 시선을 못박아두었다. 황제는 그의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몬카이들의 항해용 등대인 눈이 멀 만큼 빛나는 영혼의 장작더미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신이 발각되었다는 징후는 없었다. 그로 인해 약간 안도감이 들었다. 라헤리엘 자신은 목마른 그녀의 면전에서도 웃었지만, 시체 황제는 그녀의 내면을 경외감으로 채웠다.
엘다중에서도 이런 자리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는 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리라. 그녀의 양 옆에 있던 동료들이 마찬가지로 휘청거리다 자세를 바로잡았고, 그들의 예민한 심상이 어지럽혀졌다. 춤을 재개하자, 그들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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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대한 힘이 라헤리엘의 마음을 얽매자, 순간적으로 테라의 생명체에 대한 혐오감이 사라졌다. 황제의 마음은 광기가 몰아치는 워프의 바다에 솟아오른 산이었고, 그 찬란함에 눈이 멀었다. 이곳을 맴도는 (카오스 신의) 강대한 권능은 마치 공허의 고래가 죽기를 기다리며 맴도는 상어와도 같았다. 저 끔찍한 존재가 그들을 막아서고 있거늘, 그의 종들은 거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라헤리엘은 암흑 신들이나 그들의 적수에게 혹여나 발각되면 바로 자신의 육신이 바로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그런 기분은 사라졌다. 다른 바다의 존재들은 지구에 시선을 못박아두었다. 황제는 그의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몬카이들의 항해용 등대인 눈이 멀 만큼 빛나는 영혼의 장작더미에 집중하고 있었다. 자신이 발각되었다는 징후는 없었다. 그로 인해 약간 안도감이 들었다. 라헤리엘 자신은 목마른 그녀의 면전에서도 웃었지만, 시체 황제는 그녀의 내면을 경외감으로 채웠다.
엘다중에서도 이런 자리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는 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리라. 그녀의 양 옆에 있던 동료들이 마찬가지로 휘청거리다 자세를 바로잡았고, 그들의 예민한 심상이 어지럽혀졌다. 춤을 재개하자, 그들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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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대균열 이후
7판 끝자락 개더링 스톰 시리즈 3부 프라이마크의 부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활한 로부테 길리먼이 테라에 도착해 홀로 황제를 알현한다. 이후 출시된 소설 다크 임페리움에서 밝혀진 바로는, 길리먼은 황제와 화염의 문자로 대화할 수 있었으며, 황제는 길리먼을 매우 환영했다.그 순간, 그것, 옥좌 위의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그것이 그를 보았다.
“내 아들아,” 그것이 말했다.
“13,” 그것이 말했다.
“울트라마의 군주.”
“구원자.”
“희망.”
“실패.”
“실망.”
“기만자.”
“도둑.”
“배신자.”
“길리먼.”
그는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들었고, 동시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황제는 말했으며 말하지 않았다. ‘단어’는 시간과 존재의 균형에 중대한 피해를 주는 터무니없는 개념이었다.
“로부테 길리먼.” 거센 폭풍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죽어가는 별이 주변의 행성들을 멸망시키는 힘과 같았다. “길리먼. 길리먼. 길리먼.”
이름이 영원의 바람을 타고 내려갔고, 결코 멈추지 않았지만 결코 목적지에 도착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정신들의 감각이 길리먼에게 닿으려 했고, 둘 간의 대화를 시도할 때 그의 감각을 방해했지만, 그 많은 정신들 사이에서 하나의 정신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정신은 날것 그대로의 무한한 힘을 지녔고, 말 없는 명령을 내렸다. 함께 이룩한 것을 구원하라고. 함께 만든 것을 파괴하라고. 형제들을 구원하고, 형제들을 죽이라고. 상반되는 충동, 전부 감히 거부하지 못하는 명령들, 전부 똑같고, 전부 다른 명령들.
이 명령들 중 어느 하나라도 따르거나, 단 하나도 따르지 않거나, 전부 따랐을 시의 결과를 그린 수많은 끔찍한 미래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아버지!” 그가 외쳤다.
생각이 그를 난타했다.
“아들이다.”
“아들이 아니다.”
“물건이다.”
“이름이다.”
“이름이 아니다.”
“번호이다. 도구이다. 결과물이다.”
무너져 내린 원대한 계획. 이루어지지 못한 야망. 정보, 너무나 많은 정보가 길리먼의 정신을 휘몰아쳤다 – 별과 은하, 여러 우주들, 시간보다 오래된 존재, 실존하기에 너무 끔찍한 것들이 비바람 몰아치는 폭풍이 칼날 모양의 도랑을 악지에 파 버리는 것처럼 그의 존재를 침식해 나갔다.
“아버지, 제발!” 그가 빌었다.
▶ Dark Imperium: Godblight 中
그러나 황제의 환대는 죽은 자식을 되찾은 아버지로서의 환대가 아닌 오래 전 잃어버렸던 도구를 되찾은 장인으로서의 환대였고, 심지어 길리먼은 도구를 가져다 준 사람이 아니라 길리먼 본인이 그 도구였다. 이로 인해 길리먼은 황제가 아들인 자신과 다른 프라이마크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들을 황제 자신의 목표를 위한 한낱 도구로 보아왔음을 깨닫고는 분노와 절망에 빠진다. 또한 동시에 황제에게 그동안 가식으로라도 남아있었던 인간성조차 이미 완전히 사라졌음을 알게 되었다. 그와 별개로 길리먼은 대화 도중 느낀 황제의 사이킥 권능이 그가 살아있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해졌음을 느꼈다. 그 후 이야기를 마친 길리먼은 황제로부터 자신이 필요로 했던 깨달음을 얻게 되며 알현실을 떠난다.“내 아들아,” 그것이 말했다.
“13,” 그것이 말했다.
“울트라마의 군주.”
“구원자.”
“희망.”
“실패.”
“실망.”
“기만자.”
“도둑.”
“배신자.”
“길리먼.”
그는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들었고, 동시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황제는 말했으며 말하지 않았다. ‘단어’는 시간과 존재의 균형에 중대한 피해를 주는 터무니없는 개념이었다.
“로부테 길리먼.” 거센 폭풍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죽어가는 별이 주변의 행성들을 멸망시키는 힘과 같았다. “길리먼. 길리먼. 길리먼.”
이름이 영원의 바람을 타고 내려갔고, 결코 멈추지 않았지만 결코 목적지에 도착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정신들의 감각이 길리먼에게 닿으려 했고, 둘 간의 대화를 시도할 때 그의 감각을 방해했지만, 그 많은 정신들 사이에서 하나의 정신이 생겨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정신은 날것 그대로의 무한한 힘을 지녔고, 말 없는 명령을 내렸다. 함께 이룩한 것을 구원하라고. 함께 만든 것을 파괴하라고. 형제들을 구원하고, 형제들을 죽이라고. 상반되는 충동, 전부 감히 거부하지 못하는 명령들, 전부 똑같고, 전부 다른 명령들.
이 명령들 중 어느 하나라도 따르거나, 단 하나도 따르지 않거나, 전부 따랐을 시의 결과를 그린 수많은 끔찍한 미래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아버지!” 그가 외쳤다.
생각이 그를 난타했다.
“아들이다.”
“아들이 아니다.”
“물건이다.”
“이름이다.”
“이름이 아니다.”
“번호이다. 도구이다. 결과물이다.”
무너져 내린 원대한 계획. 이루어지지 못한 야망. 정보, 너무나 많은 정보가 길리먼의 정신을 휘몰아쳤다 – 별과 은하, 여러 우주들, 시간보다 오래된 존재, 실존하기에 너무 끔찍한 것들이 비바람 몰아치는 폭풍이 칼날 모양의 도랑을 악지에 파 버리는 것처럼 그의 존재를 침식해 나갔다.
“아버지, 제발!” 그가 빌었다.
▶ Dark Imperium: Godblight 中
그러나 이후 길리먼 본인 역시 그를 따라 종군하는 황제교 성직자 마티유와의 대화를 통해 결국 자신도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타인을 희생시키는 점에서는 황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자신 역시 아버지와 같은 거짓말쟁이이자 위선자가 되어감을 한탄한다. 출처 과연 황제가 진정 자신들을 아들로 여겼을지를 놓고 배신감도 느꼈지만, 동시에 자신 역시 자신의 군단인 울트라마린 소속 스페이스 마린들이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에 생경한 느낌을 받았기에 한편으로는 황제를 이해하기도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고 황제를 향한 인류의 기도들과 그동안 흡수한 사이커들이 쌓이고 쌓여 정말 신이 되었다는 묘사의 빈도수가 점점 늘어난다. 이따금 황제가 일으킨 기적으로 추측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리전 오브 더 댐드나 성녀 셀레스틴의 출현이 있다. 인퀴지션의 일부 학파들은 이를 카오스 신의 장난이나 신성의 껍데기를 쓴 불경한 유혹으로서 취급하나, 소설 플레이그 워에서 황제 본인이 모타리온에게 사로잡힌 길리먼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한 싸이커 소녀에게 직접 빙의한 듯한 묘사[39]와 소설 아포칼립스에서 언급된 은둔 중이던 충성파 워드 베어러 드레드노트[40]가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며 악마와 자기들 입장에서는 타락한 형제이자 배교자인 자신을 체포하러 온 워드 베어러 소속 카오스 마린들을 말 그대로 지워버린 묘사, 소설 Darkness of blood에서 황제의 영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묘사 등 여러모로 본인이 신에 버금가는 권능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는 떡밥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2021년 소설인 갓블라이트에서는 대놓고 등장하여 너글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다. 쿠가스가 만들어낸 신들조차도 죽일 수 있다는 역병인 갓블라이트를 건네받은 모타리온이 로부테 길리먼과 결투 끝에 그를 제압해 이를 소량 주입했고, 길리먼은 살과 피가 검게 썩어 들어가며 거의 죽음에 다다른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모타리온은 길리먼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 그를 타락시킬 목적으로 너글의 정원으로 데리고 갔다. 당연히 찌질한 모타리온 성격상 '그 잘난 니가 매번 볼 때마다 나한테 그깟 병에 굴복해서 타락했다고 비난하니 넌 얼마나 버틸지 한번 보자'라는 의도로 데리고 간 것. 그런데 시기적절하게 마티유 사제가 이끄는 성전군과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 병력이 쿠가스의 저택을 급습하고[41], 너글에게 하사받은 역병 가마솥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한 마티유가 그 솥을 만지자, 황금빛 거인의 환영이 나타나 불이 붙은 칼로 가마솥을 한 번에 박살내버린다. 이와 동시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길리먼이 압도적인 빛에 둘러싸여 육신은 물론이고 엉망이 된 갑주까지 완벽하게 멀쩡한 상태로 부활하자 이를 목격한 모타리온은 정신이 나간 채 길리먼을 보고 아버지?라고 중얼거린다. 황제가 빙의된 길리먼은 카오스 신들을 상대로 선전포고하면서 모타리온에게 '언젠간 너도 구원받을 수 있지만, 지금은 네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 후 너글의 정원에 불을 지르고 너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42] 너글의 가마솥을 만진 마티유는 온갖 전염병이 감염되어 거의 죽은 상태나 다름이 없었으나 황제의 보호로 길리먼을 만날 때까지 생존할 수 있었고 '황제의 부활이 가까워졌으니 이를 준비하라'는 계시를[43] 그에게 전달한 후에 사망한다.# 마티유에 의하면 대균열이 일어나면서 폭발한 워프 스톰과 그 에너지가 황금옥좌의 황제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힘을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본인이 직접 움직일 정도로 회복이 된 것은 아닌지라 그때까지는 길리먼이 그를 보좌해야한다는 말을 남긴다.
2023년 소설 라이온 : 숲의 아들에서는 등장은 없고 본인이라는 언급도 없으며 대사조차도 한줄 나오지도 않지만 깨어난 라이온 엘 존슨을 간접적으로 인도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누더기를 걸친 늙은 왕으로 등장하여 이곳이 어디냐며 말을 거는 라이온을 무시해버리고 낚시배를 끌고 갈 길을 가거나, 중세시대 성으로 보이는 구조물 안에서 옥좌에 앉아 끊임없이 피를 흘린다거나,[44][45] 라이온이 심상세계에서 숲걸음이라는 능력으로 행성 카마스로 전송되게끔 인도하거나, 오래된 폐허에 워프의 존재를 풀어놓아 아들을 시험하는식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암시된다. 사실 헤러시 이후 황제가 행한 기적이랍시고 위에 적힌 모든 행적은 황제가 직접 개입했다는, 혹은 황제가 아니고서야 다른 인물을 생각할 수도 없이 뻔한 상황을 연출하고는 주변 인물이 "황제께서 우릴..?" 하는 식으로 은유적인 암시만 존재했지 명확하게 그가 이 모든 기적을 행했다는 언급은 없다.
황제의 현재 상태에 대해 40k 작가진 중 한 명인 댄 애브넷의 인터뷰 요약을 옮겨보면 황제는 그가 원하는 곳에 있다고 한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애브넷은 이 문제에 대해 확답은 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단지 그의 의견일 뿐이지, 100%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답에 가장 가까운 의견이죠. 황제의 상태(살았나, 죽었나, 또는 갇혀있나)는 40k의 또 다른 대형 떡밥입니다. 그러나 애브넷은 '황제는 그가 원하는 곳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댄에 의하면, 황제는 원할 때마다 새로운 육체로 환생할 수 있지만, 그 대신에 모종의.... 이유로 황금 옥좌에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합니다.(이는 제국의 공식 발언처럼 들립니다). 댄에 의하면 황제는 옥좌에서 계속 죽어가면서도 다시 태어난다고 하며, 정말로 그의 백성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합니다.
▶ (원본) (번역 출처)
▶ (원본) (번역 출처)
예전에 나무위키의 여러 워해머 문서에서 쓰였듯이 황제가 다섯 번째 카오스 신이 돼가고 있다고 예측하는 서술이 많았다. 황제가 카오스 신들과 거래할 때 "새로 탄생하는 신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주기로 했고, 인니드처럼 황제도 신앙이 모여 새로운 신으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 물론 지금까지는 반은 그냥 농담이었다만, 대균열 이후에 풀리는 정보를 보면 정말로 황제가 신이 되어가고 있다고 볼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꼭 좋은 게 아니라는 것. 이것이야말로 황제가 피하려던 인류의 결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황제가 인류제국을 세우고 대성전을 일으킨 이유가 엘다의 몰락을 보고는 인간의 사이킥 각성과 워프에 대한 의존을 차단하여, 인류도 엘다의 길을 따라 새로운 카오스 신을 탄생시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문제는 지금 황제가 그 새로운 카오스 신이 될 수도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46] 대표적으로 길리먼이 열화 카울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하자, "만약 황제 폐하를 회복시키는 게 가능하다면, 그리고 만약 그분이 진정한 생명을 되찾으실 수 있다면, 거기서 나타나는 것은 황궁의 옥좌로 걸어들어가셨던 분이 아닐 겁니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길리먼도 이 가능성을 인식하고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각자 고유한 영역을 담당하는 카오스 신들처럼 황제가 '광신'을 담당하는 워프적 존재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긍정적 일면과 부정적 일면을 모두 보유한 카오스 신들처럼 황제도 신이 될 경우 믿음과 광신, 희망과 절망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 옆동네 일이긴 하지만 똑같이 압도적인 머릿수를 자랑하는 스케이븐 종족의 신인 뿔난 쥐가 카오스 소신 수준에서 벗어나서 그레이터 데몬을 직접 만들어 수하로 두고 너글과 대립할 정도의 거대한 카오스 신이 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스케이븐이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한들 백만의 행성과 수천조의 인구(신도)를 거느린 인류제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Warhammer 세계관에서 날고 기어봐야 결국 '올드 월드'나 '모탈 렐름'이라는 대륙, 잘 봐줘야 올드 월드가 포함된 '행성 하나'에서 물량이 많다는 건데, 그깟 행성 하나 익스터미나투스로 터뜨리고도 남는 40k에 비하면 잘해봐야 소규모 하이브 월드 수준의 스케일밖에 안 된다. 작중에서도 황제가 카오스 신으로 승천하는 걸 노리는 카오스 마린이 나오는데 폴른엔젤 출신 세레팍스가 라이온 엘 존슨의 영과 육을 분리해서 황제를 죽여 워프의 신으로 승천시키려 했다.
길리먼이 아엘다리와의 회담에서 나온 내용에서 3만년대의 황제는 그 신적 능력에도 황제 개인의 영혼 하나만 가진 한 명의 인간이었지만, 4만년대에서는 만년 동안 흡수한 사이커의 영혼과 밀집된 황제교의 신앙 및 황제교도의 영혼이 뭉쳐져서 황제를 기반으로 하여 뭉쳐진 무수한 영혼의 집합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아엘다리에게는 이 개념이 당연한 것이다. 자신들의 신앙과 인피니티 서킷에 잠든 수많은 영혼이 모여 탄생한 아엘다리 죽음의 신 인니드가 현재 인류제국의 황제가 갈 미래나 다름없는 것이다. 길리먼 입장에서 골 때리게도 이는 황제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길리먼는 아엘다리의 예상에 자신은 신 같은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엘다리는 그렇게 주장한 황제도 신처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길리먼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가를 떠나서 현재 길리먼이야말로 인류제국의 실질적인 수장으로서 제국민들의 희망과 숭배가 집약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언급한다. 황제교 입장에서는 길리먼은 반신에 현인신인 만큼 제국민들은 황제를 숭배한 것만큼이나 길리먼을 숭배할 것이고, 때문에 길리먼도 황제같이 변모할 수 있다는 것. 이로 인해 길리먼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고 자신의 영혼이 변질될 수 있다는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황제교 신도가 힘을 발휘하는 방식도 여러모로 큰 떡밥인데, 본격적으로 황제가 강신하기 전의 소설을 보면 네크론 파일런으로 워프가 차단됐는데도 힘을 발휘하는 모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황제의 영향이 뚜렷한 성 셀레스틴, 리전 오브 더 댐드 등은 워프와의 연결을 차단하는 파일런에 영향을 받아 힘을 잃고 소멸하기도 하므로 확실히 워프의 산물이 맞는데, 정작 그 힘을 받아서 쓰는듯한 신도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심지어 네크론의 널-필드 매트릭스 등으로 인간은 물론 날짐승 등 생명체가 집단으로 의식을 잃고 정신사하는 와중에도 아뎁타 소로리타스 수녀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이것은 사이킥이나 카오스 신의 그것과도 다른 형식이다. 이것은 오크의 WAAAGH!! 에너지나 타이라니드의 워프의 그림자처럼 아예 별도의 채널을 새로 만들어 버린 게 아니냐는 추론이 있다. 위어드보이가 직접적으로 이마테리움의 에너지를 끌어와 사용하는 능력은 괴수의 전쟁에서의 일화처럼 퍼라이어에 의해 무력화되지만 간접적으로 WAAAGH 에너지가 작용하는 루티드된 물건은 네크론은 물론이고 퍼라이어들과 치고 박고 싸울 때도 잘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타이라니드의 하이브 마인드도 다른 워프 에너지들을 차단하고 자신만의 사이킥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황제교를 믿는 제국민들의 사념들이 모여있는 현재 황제의 상태처럼 하이브 마인드도 수많은 타이라니드의 정신이 모여져서 만들어진 거대한 자아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사이커들이 함부로 접촉했다가 강력한 사이킥 능력에 미쳐버리는 건 황제와 하이브마인드 모두 동일하다. 이에 더해 황제가 착좌한 황금옥좌가 원래는 웹웨이에 접속하려고 만들었던 통로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웹웨이와도 관련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 또, 황제 자신의 친위대 중 하나가 사이킥 에너지를 무력화시키는 퍼라이어들인데 황제는 그들과 함께 있는다고 해서 반작용에 시달리거나 힘이 약화되기는 커녕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보자면 일반적인 사이킥이 아니라 아예 차원이 다른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0k에서 주로 다루는 초자연적인 힘은 워프가 근원이지만 워프 외의 힘도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암시가 드문드문 나온다. 황제 다음가는 강력한 영속자였던 에르다 또한 에레부스가 자기를 죽이기 위해 4대신의 그레이터 데몬들을 소환했을 때 이들과 맞서 싸웠는데 이 때 에르다가 사용한 힘은 워프적 힘이 아닌 별개의 또 다른 힘이였고 이걸 본 에레부스는 워프 외의 또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카오스 신앙이 흔들릴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에르다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에르다보다 더 강한 황제가 제 3의 힘의 존재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1] 후술하듯 황제에 한해서 이 설정은 사실상 사장되었으나, 워프를 이용한 환생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과거의 아엘다리는 실제로 죽으면 영혼이 만신전의 신들에게 간 다음 신들의 도움으로 다시 환생하는 식으로 영생을 누렸다. 하지만 타락한 아엘다리들의 영혼들이 모여서 슬라네쉬가 탄생해버렸고 그 슬라네쉬가 아엘다리의 만신전의 신들을 대부분 잡아먹은 탓에, 아엘다리가 죽으면 자신들의 신에게 영혼이 가던 구조 때문에 이제는 그 신들을 잡아먹은 슬라네쉬에게 영혼이 가는 상황이 발생해버려서 이제는 이렇게 환생할 수가 없다.[2] 황제의 출생연도와 아나톨리아 지역임을 감안하면 차탈회위크로 추정되나, 정확한 이름은 밝혀지진 않는다.[3] 이 때는 호루스가 카오스에 잠식되어 미쳐버린 시기긴 하지만, 이 말 자체는 호루스가 중간에 자기가 멀쩡하다고 망상을 하며 자기 망상 속 리멤브란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한 말이라 딱히 호루스의 거짓말이라고 할 순 없다.[4] 호루스는 이 대목에서 정복이라는 표현을 보고 군사적인 정복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거 보다 좀 더 다른 의미라고 했기에, 황제 스스로가 달성해야 할 일종의 목표였던 것으로 보인다.[5] 실제 역사에서 알렉산드로스 3세는 히파시스 반란으로 인해 진군을 멈추고 회군하였으며, 얼마 가지 않아 병사하였다. 이 사실에 황제의 행적을 대입하면, 히파시스에서 황금 옥좌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발견한 후 더 이상 알렉산드로스 3세로 행세하기를 그만두고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황금 옥좌의 발견 덕에 단순히 고대의 강력한 영속자로써의 활동에만 만족하던 황제 본인의 사상이 바뀌고 새로운 인류의 도달점을 제시하는 목표의식이 황제에게 생기지 않았나 보는 시각도 있다. 황금 옥좌 발견 후 알렉산드로스로써의 활동을 그만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6] 이 부분은 황제에 대한 설정이 명확하지 않던 과거 시절에 늘 올라왔던 '인류의 미래가 걱정되었으면 그냥 처음부터 인류 전체를 싹 다 정복해서 본인이 바라는 방향으로 키울것이지 왜 투쟁의 시대까지 인류를 방치하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설정 보강이라 할 수 있다. 즉 황제는 실제로 과거에는 전 인류를 정복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었고 그래서 알렉산드로스 3세로서 인류 정복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으나 황금 옥좌의 발견 때문에 황금 옥좌의 연구에 매진하느라 인류 정복을 미룰 수밖에 없었기에 투쟁의 시대까지 인류를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황제의 행보에 개연성을 덧붙인 것이다.[7] 실제 성 게오르기우스의 전승 중엔 로마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게 몇 번을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처형 시도와 고문을 받는 와중에도 온갖 기적을 선보인 끝에 결국 참수형으로 순교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황제가 성 게오르기우스였다면 이 기적은 영속자로서의 불사성과 사이킥 능력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8] 다만 인류사에 등장한 모든 위인들이 다 황제의 가명이였던건 아닐 것이다. 상기한 에르다의 경우처럼 황제와는 별개로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영속자들도 있었으며, 일부 위인들은 영속자와는 상관 없이 순수한 인간 중에서도 위인이 나왔을 것이다. 또한 황제 본인도 자신의 계획을 위해 여기저기서 유능한 기술자나 과학자 등을 섭외하기도 했으니 단순히 황제 본인이 모든것을 다 이룬 것은 아니다. 황제의 유명한 역작인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제조에 들어가는 인공 장기 중에 사람 이름같은 이름이 붙은 것들도 실제로 그 당시 그 인공 장기를 만든 사람 이름을 붙였고, 아스타르테스라는 말 자체도 제조 총 책임자 아마르 아스타르테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9] 이 자는 ‘몰란드 센(Maulland Sen)’이라는 테크노 바바리안 국가의 사제왕으로, 본래 식량과 깨끗한 물을 모아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건실한 인물이었지만, 점점 늘어나는 국민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자 그 기도를 워프의 카오스 신들이 들어버려 인신공양을 대가로 치유능력, 식량등을 제공해주고, 그 힘에 취해버려 국가 차원에서 인신공양을 밥먹듯이 하는 막장이 되어버렸다. 결국 황제의 군세에게 패배하고 황제 본인에게 직접 참수당하는 결말을 맞이한다.[10] 이후 황제가 군벌 군주를 직접 참수한 뒤 최초의 커스토디안 가드들 중 한명인 사기타루스는 군주의 머리를 썬더 워리어 군단들에게 들어보이며 그들과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는데, 죽은 군주의 망토로 역장이 꺼진 자신의 검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 도중 이를 본 황제는 ‘너는 항상 그렇게 야만적이로구나, 사기타루스.’라며 썩 내키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인다. 물론 이후 썬더 워리어 군단의 사기 증진과 승전 세레모니를 위해 군주의 머리를 직접 짓밟아 곤죽으로 만들긴 하지만 몇 안되는 황제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11] 테크노 바바리안 국가의 지도자로, 해당 소설인 ‘Master of Mankind’의 주인공인 커스토디안 ‘라 엔디미온’의 친모이다. 테라의 마지막 바다를 마르게 한 죄로 황제가 보낸 콘스탄틴 발도르에게 암살당했다.[12] 물론 몇몇 행성계는 기술을 유지할 수도 있었고 자신들 나름의 제국을 이룩하기도 했으며, 개중에서는 대성전 때 인류제국의 지배를 거부하고 저항해 막대한 피해를 입히던 세력도 있었지만 제국에 순응하지 않았던 세력은 결국 모두 멸망했다.[13] 썬더 워리어는 신체 능력적으로는 스페이스 마린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전략적 규율성이 떨어지고 폭력성은 월드 이터에 버금가는데다 수명도 짧았다. 투쟁의 시대에는 빠른 시간 안에 충당이 가능한 강력한 군대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계속 존속시켰지만, 투쟁의 시대가 끝나고 제국이 안정기에 접어든 시점에 이들은 불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특히 지구 통합 과정에서 썬더 워리어들이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기에 악명도 높았다. 황제와 대면했던 지구 최후의 성직자 유라이어 올레시어가 썬더 워리어들의 악행을 말하자 황제도 이를 인정하고 그들로 대성전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여 숙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심지어 당사자인 썬더 워리어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던 문제점이었다. 그러다보니 숙청 도중 격렬히 저항하거나 숙청을 피해 탈주한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조차 자신들을 숙청했던 인류제국에 별다른 반감을 지니지 않았다. 물론 썬더 워리어의 전투력도 엄청나게 강했던터라 저항하던 썬더 워리어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동원된 스페이스 마린의 피해도 엄청났는데, 태양계 정복전 중의 한 전투에서 당시 워하운드(헤러시 후의 월드 이터) 리전만 해도 썬더 워리어 저항군의 5배나 되는 스페이스 마린들이 전사하는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전멸시킨 사례도 있다.[14] 하지만 페투라보는 종교를 경멸하는 황제가 기계교의 교리에 공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저 기계교가 말살하기엔 너무 거대하고, 써먹기 좋은 집단이었기 때문일 뿐이라고 평가하며, 그런 황제를 옴니사이아라 부르며 찬양하는 테크프리스트를 비웃는다. 또한 기계교 내에도 견해차가 있어서, 일부는 황제가 기계신과 아무 관련 없다고 부정하는 이들도 있었고, 반대로 옴니사이아 정도가 아닌 기계신 본인이 직접 현현한 것이라는 과격한 주장을 하는 이도 존재했다. 이 불씨는 결국 호루스 헤러시에서 폭발한다.[15] 아예 묻어두지 않고 어느 정도는 가르쳐준 이유는, 제국이 워프 항해와 워프 통신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워프의 위험성을 설명하려면 좋든싫든 카오스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는 알려줘야 위험 자체를 설명할 수 있어서다. 가령 워프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상태의 프라이마크나 군단이 겔러 필드를 끄고 워프 항해를 시도하려 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게 되고, 라이브러리안은 특히나 워프 에너지를 갖다 쓰는 존재이니 카오스에 대해 설명해놓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사이킥을 펑펑 쓰다가 바로 카오스 빙의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16] 황제와 말카도르[17] 원문 : We wanted the Primarchs to turn against one another. Against their father. Be assured, we maneuvered each of them from the moment of their rediscovery, pitting them against one another, stoking their brotherly rivalries with His unequal favor.[18] 모타리온의 행적과 관련된 최신 수정본에서 대 악마전에 특화된 그레이 나이트이긴 하나 일개 아스타르테스에 불과한 칼도르 드라이고가 데몬프라이마크인 모타리온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모타리온의 진명으로 영혼에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는데, 칼도르 드라이고가 외친 이 진명은 황제가 아닌 모타리온의 양아버지가 붙여준 것이였다. 즉 황제는 프라이마크들이 자신의 아들들이라고 하면서 제대로 된 이름마저 붙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 그나마 황제가 직접 이름을 지어줬던 프라이마크는 나이트 로드의 콘라드 커즈 오직 한명 뿐이었다.[19] 2017년 12월 14일 출시.[20] 불칸만 하더라도 대성전이 끝나고 인류제국이 안정세로 된다면 다시 녹턴으로 돌아가서 대장장이를 할 생각이었고 로부테 길리먼도 모든것이 끝나면 조용히 목가적 생활을 하길 원했으며 코르부스 코락스는 자리에서 물러나 정치학 논문을 집필할 생각이었다.[21] 대표적으로 앙그론. 은하를 정복할 규모의 군대를 가진 상황이니 군대를 파견하여 위기에 처한 앙그론과 동료들을 도와주어 앙그론이 진심으로 충성하도록 할 수도 있음에도 그러지 않고 앙그론만 빼내서 되려 앙그론이 자신에게 분노를 품도록 했다. 특히 앙그론이 자신의 군단과 함께 대성전동안 저지르고 다니는 악행을 황제는 알면서도 숙청할 구실을 만들려고 일부러 처벌하지 않고 방치했다.[22] 대표적으로 모타리온, 마그누스, 로가. 모타리온은 조용히 도움만 줘도 되는 걸 굳이 모타리온의 백성들 앞에서 자신이 더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을 퍼뜨려 대놓고 백성들의 민심을 자기가 빼돌려서 모타리온의 심기를 자극했고, 마그누스는 그냥 사이킥 금지를 명령하고 잘 설득하면 되는 걸 구태여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니케아 회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사이킥 금지를 선포하여 공개 처형이나 다름없는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로가는 로가만 따로 불러내서 설득만 해도 되는 것을 굳이 길리먼과 울트라마린 군단이 보는 앞에서 군단채로 강제로 무릎을 꿇리고 호통을 쳐서 공개 망신을 주었다.[23] 이름의 어원인 '라'와 '엔디미온'은 각각 '낮엔 태양선을 타고 하늘을 날다가 밤에는 괴물이 도사리는 지하 세계로 내려가야 하는 이집트 신화의 신', 그리고 '신의 사랑을 받아서 영원히 잠들게 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이다.[24] 워마스터가 되기 이전 아바돈이 카오스 신들의 시험을 받을 때 그는 4대 카오스 신들이 자신들의 비밀을 감출 목적으로 손수 지은 미궁에서 드라크'니옌을 얻었다. 당시 황금빛 거인이 아바돈을 그 미궁의 중심부로 인도해 드라크'니옌을 얻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라 엔디미온이 결국 악마에게 타락해버렸고 카오스 신들의 뜻에 따라 드라크'니옌을 아바돈에게 넘겨주었다는 시나리오를 추측해 볼 수 있다. 또는 라는 이미 죽었고, 황금빛 거인은 단순히 드라크니옌이 빙의한 라의 시체 또는 드라크니옌의 분신이라고 추측하는 의견도 있다.[25] 이후 코덱스 아스타르테스가 발표되고 세컨드 파운딩을 실시했을 때에도 샐러맨더는 숫자가 부족해 후계 챕터를 하나도 파운딩하지 못했다. 40K 시점에서도 후속 챕터가 정식 파운딩된 챕터 2개, 울티마 파운딩으로 만들어진 챕터 4개에 불과하다.[26] 이때 울트라마린은 반역파가 시간끌기용으로 남겨둔 함대를 정면으로 격파하고, 다크 엔젤은 반역파의 거점 행성들을 무차별 익스터미나투스해 보급선을 끊으며 시선을 끄는 역할을 맡았다. 이 덕에 블러드 엔젤 군단은 빠르게 테라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울트라마린과 다크 엔젤 본대는 일이 다 끝난 후에야 테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27] Realm of Chaos: The Lost and the Damned, 1990[28] 임페리얼 가드에서는 이때 호루스에게 달려든 자를 커스토디안이 아닌 일개 가드맨인 올라니우스 피우스라고 믿는다. 이 전승은 임페리얼 가드에 널리 퍼져 대대로 내려오고 있으며, 제국 상층부에서도 가드맨들의 사기 고취를 위해서인지 사실관계 여부는 전혀 따지지도 않고 그를 가드맨을 가호하는 성자로 지정하고 최고 훈장의 명칭에 그의 이름을 따는 등 오히려 그의 행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는 이는 이름이 비슷한 정예 병사 한 명이 황제의 상을 뒤로 한 채로 적들과 대치하던 도중 옆에 있던 전쟁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사람에게 이 상이 그냥 황제고 나는 호루스를 상대한다고 그냥 뻥을 치라고 부탁한 것이 그대로 전승된 것이다. 병사와 기록관 모두 설령 이야기가 거짓이라도 그게 희망을 준다면 괜찮다는 결론을 내며 기록을 남긴 것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설정. 이후 이 병사는 전투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앙그론 앞에서 굴하지 않고 싸우다가 죽었다.[29] 재미있게도 말카도르는 현실에서는 상당히 늙은 노인인 반면 이 장면에서 황제와 대면할 때는 팔팔한 미청년 왕자같은 모습이었다. 외형 탓에 까먹을 수도 있겠지만 말카도르는 엄연히 황제보다 훨씬 젋고 인류의 영속자 중에서도 꽤나 젊은 편이라, 영적인 면에서는 이렇게 젊어보이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말이다.[30] 마찬가지로 어두운 왕의 탄생을 우려해왔던 케고라크의 명으로 울쓰란과 동행하여 테라로 따라온 릴리에탄들은 마찬가지로 한 종족의 타락이 모여서 만들어졌다는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슬라네쉬의 탄생 설화를 주제로 한 연극을 그 자리에서 상연하나, 원래의 연극과는 달리 모든것의 종말이 도래했다는 내용이 은근슬쩍 추가된 버전의 연극을 상연했다.[31] 에레부스가 아나테임을 기반으로 만든 아테임과는 별개의 물건이며 오히려 아나테임보다 더 고대의 유물이다. 작중 올라니우스는 이 단검을 워드 베어러 군단원에게서 훔쳤고 시공간을 찢으며 이동하는데 사용했으며, 종말과 죽음 1부에서는 이 단검이 인류사 최초의 살인, 즉 카인이 아벨을 죽였던 그 단검이라고 묘사한다.[32] 이 시점까지 카오스 신들은 황제가 카오스 신의 화신이 되어버린 호루스를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황제와 호루스 둘 모두를 비웃지만, 황제의 손에 아테임이 쥐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힘을 돌려준다.[33] 이 때 돈은 발도르를 필두로한 커스토디안 가드들이 침묵한 체로 눈물을 흘리는 것에 놀란다. 심지어 발도르는 그 답지 않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블러드 엔젤의 아스타르테스들은 생귀니우스도 죽었음에 창백한 얼굴로 슬퍼했다.[34] 그 전에 리투가 현장에 뿌려진 타로카드에 주목하였지만 발도르가 쓸데없다며 들것을 만드는데 도우라고 성내던 상황이었다.[35] 일반인이나 싸이커들에게는 황제는 그저 근엄하게 눈을 감고 옥좌에 앉아서 명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이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퍼라이어들로만 구성된 시오사 단원들은 사이킥적 영향력이 걷힌 황제의 본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활한 길리먼을 본 시오사는 프라이마크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뚫고 늙고 지친 남자를 보았다.[36] 보탄처럼 정밀한 계산으로 단거리 워프를 반복하는 식으로 워프 항법자체는 가능하며 대균열 이후 임페리얼 니힐루스에서도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런 방식은 수십광년 수준에서나 가능하지 은하계 전역을 지배하는 은하제국의 광활한 영역을 커버할 수 없고, 보탄과 달리 워프에 무방비인 제국민 입장에선 위험이 너무 크다.[37] 그러나 속칭으로 황금 옥좌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사이커들, 일명 '선택받은 자(the Chosen)'들은 배터리가 되기 전까지 하이 로드인 아스트로미칸의 마스터와 동등한 지위로 간주되어 Chamber에 들어가기 전까지 굉장히 귀하게 예우받는다. 테라로 잡혀간다고 바로 배터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수행을 거친 다음에 선택받아야 하며(탈락하면 아스트로미칸의 공무원으로 전환된다.), 앞서 들어간 '선택받은 자'들도 바로 에너지를 다해 죽는 게 아니라 몇 달에 걸쳐서 쇠약해지다 죽는 것이기 때문에 앞에 대기자가 많으면 하이 로드와 동등한 '선택받은 자'로서 오래 시간 테라에서 생활하며 남아있기도 할 수 있다. 각종 매체에서 묘사되는 바에 의하면 제국 소속 사이커들은 대충 황제가 사이커들을 제물로 섭취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국이 종교적 영향력이 강하다보니 자기 종족의 신과 합일을 이룬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사이커도 있는 반면 살짝 떨떠름해하며 두려워하는 사이커들도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38] 카오스 신들의 권능이 황제를 능가함을 생각한다면 이는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황제 역시 카오스 신들처럼 자신의 영역에서는 최강이기 때문이다. 즉 이마테리움 내부의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이 최강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끝없이 넓히고 덤으로 물질계까지 겸사겸사 먹어치우려는 카오스 신들처럼 황제 역시도 자신의 영역인 물질계에 카오스 신들이 감히 넘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물질계에서는 카오스 신들 넷이 연합해서 황제에게 덤벼도 황제가 이기고, 카오스 신 넷이 다 연합해서 공유하는 영역에서 황제가 카오스 신들과 싸우면 황제가 지는 것이다.[39] 길리먼은 처음에는 이 싸이커 소녀가 마그누스를 비롯한 워프 측의 장난일지도 모른다고 경계했으나, 생귀노르나 성 셀레스틴조차도 아득히 능가하는 힘을 발휘하는 이 소녀의 활약에 악마들이 공포에 휩싸여 황제의 별명인 “아나테마(Anathema)”라고 중얼거리며 추방 내지 소멸되었고 모타리온은 날개가 꺾여 뒤로 내동댕이쳐지며 길리먼을 구속하던 모타리온의 사이킥을 손쉽게 해제시켜 그를 해방시키고 너글의 악마들이 더럽힌 물과 너글 데몬 엔진에서 뿜어대는 오물을 깨끗한 청정수로 정화시키며 시간 자체를 정지시키고 커스토디안 가드인 콜콴이 “주군?”이라며 경악하는 것을 보면, 황제가 직접 빙의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나중에 길리먼도 소녀의 정체를 생각하다가 먼저 마그누스가 아니냐고 한마디 하고는 좀 있다가 "아버님?"이라고 말하며 황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문제는 일개 소녀가 황제의 힘을 아무 문제없이 감당할 그릇이 아니어서 워프의 악마를 압도하는 와중에도 머리카락이 한 줌씩 떨어지고, 피부가 죽어가며 얼룩이 번졌고, 결국 카오스 대군을 전멸시키고 모타리온과 쿠가스를 추방하는 등의 어마어마한 활약을 하여 길리먼을 구출한 뒤에 황제의 힘은 사라지나, 이 소녀는 두 눈이 불타 사라졌으며, 입술이 이빨에 검게 눌러붙어 온몸이 타들어갔다고 해도 좋을 몰골이었다. 여전히 전에 한 의심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길리먼은 자길 구해준 소녀의 임종을 직접 지켜주며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고 씁쓸해한다. 특히 이 소녀도 황제의 도구로 이용되고 죽은터라 황제로부터 도구라는 말을 들었던 길리먼 입장에서는 공감하며 슬픈일이었다. 이후 소설 His Will에서 밝히길, 황제가 사제 마티유에게 직접 말을 걸어 계시를 내렸고 이후 마티유는 계시를 이행하기 위해 행동하게 되는데 이를보면 황제가 진짜로 의도하고 빙의한 것으로 보인다.[40] 자그마치 헤러시 당시부터 은둔했던 드레드노트다. 로가 아우렐리안이 타락하기 전, 황제를 신으로 모시며 열렬히 찬양하던 때 써 내려간 황제교의 성경인 렉티디오 디비니타투스의 초판본을 읽고 적혀 있던 기도문과 교리를 전부 기억하고 있으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제국 국교회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났을 때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워드 베어러, 즉 반역자의 편에서 싸우던 도중 폭력과 파괴에 회의감을 느낀 뒤 스스로 울트라마린에 투항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링크로.[41] 이때 쿠가스는 필멸자 장교가 운전하는 전차 포신에 꼬치구이가 된 상태로 전차와 벽에 끼인 다음 쿠가스의 역병에 감염된 장교가 파워 소드로 머리를 뚫어서 역병신 곁으로 사출당했다.[42] 길리먼이 불칼을 휘둘러서 거대한 화염 장판을 너글의 정원에 내려치는데 이 불이 너글의 저택 앞에서 멈춘다. 즉, 너글이 불에 직격당한 것은 아니나 너글의 정원 자체가 너글의 분신이자 일부이기에 유형무형의 피해를 너글이 입었을 것이다. 나중에 쿠가스가 부활 쿨이 도는 동안 갇혀있는 곳에서 말을 안 듣다가 강등된 쿠가스의 뒤를 이어 그언클 최고 서열이 된 로티구스가 쿠가스를 조롱하면서 말할 때도, 너글이 관대해서 쿠가스가 너글 말을 안 듣고 독단적으로 행동한거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고 다 문제긴 한데 어쨌거나 이런저런 실책을 했을지언정 엄청 화를 내지는 않고 넘어갔겠지만 그 마지막에 불칼로 정원이 불탄 건 그 인자한 너글조차 제대로 폭발했다고 한 것을 볼 때, 너글이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을지언정 상당히 열받거나 자존심을 구길 만한 짓이었던 것은 맞는 거 같다.[43] 생귀니우스가 남긴 마지막 계시 때문에 아바돈이 타이라니드랑 손잡고 황금옥좌까지 들이닥치고 이때 카오스의 군세와 타이라니드가 이를 막으려는 영웅들을 대부분 죽이고 황제에게 다가가는데 결정적인 순간 단테가 자기 목숨을 희생하여 시간을 벌면서 황제가 마침내 부활할 거라는 팬들의 추측이 있다. 이건 40K 시리즈 스토리를 종결시키는 이벤트나 다름 없으니 매출이 엄청나게 떨어져야만 고려될 사항이라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44] 어둠 속의 감시자들과도 모종의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라이온이 저 왕이 왜 나를 무시하냐고 감시자들에게 묻자 질문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해준다.[45] 이때 황제의 모습은 오페라 파르지팔 등 아서 왕 전설에 등장하는 어부왕(Fisher King)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롱기누스의 창을 보관하고 있었으나 도둑맞고 이 창에 찔린 뒤 상처에서 끊임없이 피를 흘리는 빈사상태 몸이 되었으며 번영하던 그의 왕국 역시도 몰락해 황폐화되었다는 전설 속 어부왕의 모티브는 호루스에게 치명상을 입은 뒤 인류제국의 몰락을 그저 지켜보는 처지가 된 황제의 상황과 일치한다.[46] "죽음과 종말"에서 인류의 잘못된 사이킥 각성 끝에 태어날 카오스 신인 암흑왕(Dark King)이 언급된 바가 있다. 그런데 "탈론 오브 호루스"에서 황제가 호루스의 영혼을 먹어버렸다는 묘사와 "사이킥 각성"에서 황제가 다섯번째 카오스 신처럼 되고 있다는 암시도 있다. 이를 두고 황제가 이 암흑왕을 잡아먹었고, 그렇게 한 몸이 된 둘이서 황금옥좌에 만년 동안 봉인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