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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영화)/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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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시사회(2003/12/11) 사진으로 영화 내용이 워낙 논란거리가 많기 때문에 배우들보다는 강우석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1. 개요2. 주요 인물
2.1. 684부대원
2.1.1. 강인찬2.1.2. 한상필2.1.3. 원희2.1.4. 박찬석2.1.5. 조근재2.1.6. 원상2.1.7. 이민호2.1.8. 재용
2.2. 684부대 기간병
2.2.1. 최재헌 준위2.2.2. 조돈일 중사2.2.3. 박상근 중사2.2.4. 기타
3. 그 외

1. 개요

영화 실미도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

2. 주요 인물

2.1. 684부대원

2.1.1. 강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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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한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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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필 (정재영 扮)
저는... 이 새끼가 참길래...[1]
덤벼, 씨발새끼야. 찢어 죽여줄테니깐.
(인찬: 무슨짓이야?) 좆까지마! 기집애들처럼 글러브 끼고 씨발놈아, 피 쪼끔 났다고 관둬 대고 그딴거 말고 제대로 까. 너 같은 새끼는 한입거리도 안돼. 오줌이 다 찔끔찔끔 거릴거다, 이 비겁한 새끼야.
우린 684야 씨발, 우리가 죽냐?!!(우린 천하무적입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다같이 애국가를 부른다.)[2]
제발 좀 보내주십쇼!!!
내 따까리새끼, 내가 보냈어야 했는데! 어깨 처져 있지 말란 말야 이 새끼야!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3]
오늘.. 돌아오십니까..?
내가 왜 이름이 없어? 나 한상필이야… 한상필이라고 이 씨발 새끼들아!!!!
진작에 줄라 그랬는데 깜빡했다. 몇 쪼가리는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더라. 씨발.

사형수[4] 출신. 거칠고 험한 성격이며, 처음에 강인찬과는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아[5] 기싸움을 하다가[6] 나중에는 어찌어찌해서 친구가 되는 인물. 설정상 강인찬보다 2살 형이다. 개그 캐릭터인 원희를 자신의 따까리로 두고 있는데, 원희가 개드립을 칠 때마다 옆에서 상필이 쥐어박는 모습을 보여준다. 탈영과 여교사 성폭행사건 이후 원희를 때려죽인 강인찬에게 담배를 건네주며 "내 따까리새끼, 내가 보냈어야 했는데! 어깨 처져 있지 말란 말야 이 새끼야!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애증의 존재였던 듯 하다. 이 장면 이후 인찬과의 사이도 점차 누그러진다.

이후엔 꽤나 친해졌으며, 나중에 반란 사건이 터졌을 때 부대원들이 조교들을 모두 쏴 죽이고 박상근 중사가 절벽에 몰린 상황에서 서로 살 길을 찾아보지 왜 그랬느냐는 인찬의 질문에 "너희 같이 이름도 없는 새끼들"이라고 대답해버린[7] 박 중사를 쏘아 죽인 뒤 "내가 왜 이름이 없어. 나 한상필이야! 한상필이라고 씨발새끼들아!!!!!"라고 절규하면서 허공에 대고 총을 갈겨대는 것이 명장면.[8] 이 역시 마지막 버스에서 청와대로 가는길에서 특전사들과 맞서 싸우다가 부상을 입고[9] 중과부적의 상황에 몰리자 부대원들과 함께 버스 이곳저곳에 자신들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마지막 흔적으로 남긴다.[10] 마지막에는 강인찬에게 조 중사가 찢어버린 어머니 사진조각을 모아서 건네주며 찐한 우정을 드러낸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폭사로 생을 마감한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야마지 카즈히로, 테레비 아사히판은 세키 타카아키.

2.1.3. 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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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 (임원희 扮)
저는 불주사도 못 맞거든요?(시끄러 이 씨.)(인두가 닿지도 않았음에도)앗 뜨거! 으아아아악! 앗뜨거 앗뜨거 앗뜨거 ㅇ...(머쓱)[11]
돌리고~!(상필에게 뭘 돌리냐며 핀잔과 함께 뒤통수 맞고) 안 돌리고~!
저 새끼도 저기 서서 2년입니다! 2년동안 대가리랑 가슴팍에 총알만 박고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있어봤자 쓸모도 없는 것! 내가 날려주는 겁니다!
뭐? 뭘봐, 이 새끼들아!! 난 이제 죽어도 돼! 나는 여자랑 했어! 했다고!! 젖도 빨았어!
창식이 섀키야! 난 너처럼 손으로 한게 아니야 병신 섀키!

1조 부대원. 개그 캐릭터. 싸움 실력도 뛰어나지 못 하고 나대는 것을 좋아하는 당랑거철의 대명사. 처음에 한상필에게 대들다가 기선제압을 당해서 비굴한 웃음을 보인 이후로 개드립칠 때마다 뒤통수가 까이곤 한다. 그리고 강인찬과 한상필이 격투기 싸움을 할 때 조언한다고 "숙여! 숙여 이 새꺄!"라고 말했다가 상필이 시킨대로 하다가 되려 인찬에게 더 얻어맞게 되고[12] 패배하게 되자 완전군장 산악구보 시간이 끝나기 전에 원희의 얼굴을 밤탱이로 만들었다. 그렇게 맞아서 분에 겨워하다가도 막상 상필이 비키라하자 바로 "예."하고 앉는다. 6~70년대 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특유의 근엄한 저음을 쓰는 게 개그 포인트. 특히 북한측 고문에 대비한다며 실시된 인두로 몸 지지기 훈련 중의 모습이 압권인데, 아직 인두가 몸에 닿지도 않았는데 상상고통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쳐서 모두가 멍하니 바라보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흑백 전쟁 영화 상영시간에 고자 드립과 섹드립[13]을 하며 안절부절하다가 썰물이 빠지는 시간을 이용해 화장실을 핑계로 평소 붙어다니던 대원 재용과 함께 섬을 탈주해, 옆동네 무의도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 여교사를 강간하다가[14] 결국 발각된다.

부대원들이 학교를 포위하자 함께 간 재용과 같이 죽기로 하고 원희가 먼저 재용을 찌른다.[15] 2년간 살인 기계로 길러졌으니 단칼에 사람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16] 공범이 죽고 원희도 자살하려 하나, 그 때 인찬을 포함한 각조 조장들이 들이닥쳐 자살을 막는다. 결국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연대책임을 물어 전 부대원이 각목 구타를 당하는 장면을 기둥에 팔다리가 묶인 채 두 눈으로 지켜보게 되는데,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나중에는 폭주, 난 그래도 했다. 니들은 아직도 못 해봤지?라는 식으로 어그로를 끌고[17] 적기가를 부르다가[18] 인찬의 각목 일격에 맞아 사망한다.[19] 이후 시간이 흐르고 서울로 향하던 부대원들이 버스에서 자폭하기 직전, 인찬이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의 이름들을 버스에 남기면서 그의 이름도 함께 써주는 것을 보면 그래도 동고동락했던 전우로서 마지막까지 인정받은 것 같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 테레비 아사히판 둘 다 타카기 와타루.

2.1.4. 박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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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석 (강성진 扮)
(레코드를 걷어찬 뒤) 이... 쒸발 새끼들아! 살아와야 돼!! 살아와야 한다고 쉐끼들아!! 살아와서 나도 684니까.... 조국통일 앞당길 684가 아니냐며 소리 치고 나라에서 준다는 돈도 받고...
살아오라고 죽지 말라고~!!!
이런 개새끼!
우리보고 무장공비라고? 요즘엔 무장공비들한테 김일성이 모가지 따오라고 시키나 보지?
무장공비는 너무한거 아니야?.... 하긴 무인도에서 사람잡는 기술 배우다가 군복 훔쳐입고 나타났으니까 무장공비로 보였겠지.... 노래도.. 애국가는 생각이 안 나는데... (적기가를 부르면서) 민중의 기.. 붉은 기는..."

1조 부대원 역할. 외줄다리를 건너는 훈련 도중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치면서 퇴출될 뻔 하지만, 잡일이라도 도맡아서 할 테니 남게 해 달라고 애원했고,[20] 조근재 역시 "조 중사님, 만약 찬석이가 모든 잡일들을 다 맡아서 하게 된다면, 나머지 부대원들은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능률도 더 오르지 않겠습니까?" 라는 말로 찬석의 편을 들어주면서 결국 급양병으로 남게 된다. 동생들을 혼자서 밥 먹여 키웠기에 요리 실력 하나는 끝내준다고 한다.[21] 이 외에도 뱀술 만들기 능력자이기도 하다. 반란 중 화장실에서 자신을 담당했던 기간병을 쏘는 척하면서 죽이지 않고 살려줬다.[22][23] 부상당한 몸으로 죽지도 않고 버스 탈취 시점까지 동행하지만 버스 안에서는 가장 먼저 죽는 인물. 마지막에는 유언 삼아서 적기가를 부른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 테레비 아사히판 둘 다 후지와라 케이지.

2.1.5. 조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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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재 (강신일 扮)
살아와야지예… 다들 살아 보겠다고 이 죽을 고생한거 아이겠습니꺼… [24]
돌아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 돌아갈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낼 수 있단 말이다! 이 새끼들아!!
뭐 씹을거리라도 사다주실까 싶어가 이러는 모양입니데이.[25]
시간 됐다.

본래 조직폭력배의 보스 내지는 중간보스로 조직의 규모도 꽤 컸던 듯 하다.[26] 등장인물 중 두드러지게 사투리(동남방언)를 사용한다.[27][28] 다른 부대원들보다 나이가 많고[29] 큰형님과 같은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대인배이다. 무술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묘사되는데, 인찬과 상필의 싸움을 말리고자 자신이 직접 끝이 뾰족한 나무토막을 내무반 바닥에 내던지면서 "어차피 쌈박질 하면 또 내무교관 와서 지X할 게 뻔하고 그러면 또 싸우고 또 걸리고 악순환일테니 할 거면 아싸리 둘 중 진 새끼는 뒤진다고 생각하고 해라." 라며 나섰고[30] 이에 반발하는 상필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한방에 넉다운[31] 시켰다. 자신을 담당하고 있는 21세의 어린 기간병 해일과 각별한 우정을 쌓았는데,[32] 반란 중 어쩔 수 없이 그를 쏜 후에는 죽어가는 그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다가 박상근 중사의 총에 뒤를 맞고 사망한다. 조장 중 유일하게 부대 밖으로 나가기 전에 죽은 인물이다.

실미도 내 격전이 끝나고 부대원들이 인천에 상륙했을때 어린 부대원 한명이 "근재 아저씨가 살아있었으면 뭐라 그랬을까요?"라고 먼저 그리워하는 언급을 보아 부대내 큰형님 노릇을 도맡으며 인망도 좋았던 모양. 저 물음에 찬석은 "갈 곳이 있는 것도 아이고, 가 보이 뭐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이고"라는 동남 방언 흉내까지 내면서 부대원들의 웃음까지 자아내었고 한상필 역시 마찬가지로 방언을 흉내내며 "시간 됐다"라는 대사로 근재의 명대사를 차례로 상기시킨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츠지 신파치, 테레비 아사히판은 이와사키 히로시.

2.1.6. 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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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 (엄태웅[33] 扮)
죽는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내 무덤에 내 이름 석자도 새길수 없다는 거잖아? 씨발... 죽더라도 국립묘지에 묻히는줄 알았는데 그러면 우리 집안에서 내가 제일 출세하는 거였는데..[34]
그래, 한번 따까리도 영원한 따까리지! 이런 씨, 따까리들 빼놓고 지들끼리만 잘난 척하는 게 말이 돼?

3조 부대원 역할. 처음에 배를 탔을 때 모 군인에게 담배 한 갑 있으면 좀 달라고 하고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담배 한 보루로 갚겠다는 말을 하지만 계속 씹히자 결국 화를 내면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게 된다. 입소 당시 '언제는 안전장치 달고 사시미 뜨러 다녔냐?'라는 대사로 미루어보아 조폭 혹은 칼잡이 출신인 듯. 부대원들이 인천에 상륙한 후에는 초반의 불량스러운 모습과 달리 겁에 질린 민간인[35]들을 안심시키는[36] 의젓한 모습도 보이며, 서울로 향하는 마지막에는 다같이 버스에서 폭사한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이토 켄타로, 테레비 아사히판은 단 토모유키.

2.1.7.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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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김강우 扮)
형, 우리 정말 처음부터 그랬던 거예요...? 처음부터? 아무도 모르게 써먹고, 아무도 모르게 없애버릴 계획이었던 거야?!

3조 부대원 역할. 부대원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37] 처음에 배를 탔을 때 원상이 자신에게 무심코 화를 내자 이에 반발해서 원상과 싸우려고 하지만, 실수로 옆에 있던 원희의 발을 밟아서 그 옆에 있던 상필에게 얻어터지고 KO 당한다. 나중에 입소하게 되면서 상필이 인찬이와의 격투기에서 패배하고 완전군장 산악구보 얼차려를 받고 내무반에 복귀한 뒤 비겁하게 인찬에게 덤벼들려 하지만 다행히 민호가 이 사실을 재빨리 인찬에게 알리고, 상필이 인찬에게 '비겁한 놈의 새끼'라고 마구 조롱하자 "비겁하기는 씨발! 시합에서 져 놓고 더 난리치는 것이 비겁한 거지!"라며 상필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나중에 반란 사건이 터지고 사건이 끝난 뒤 전우들의 시체를 보며 인찬에게 울먹이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로 마음이 여리다. 배우 김강우는 찍었다 하면 말아먹는 충무로의 원탑 국밥배우로 유명한데, 이 영화가 몇 안 되는 히트작이다.

2.1.8. 재용

재용 (이상홍 扮)
영숙이든 숙자든 희자든 꽂아만 달라그래 아주 그냥 3박4일 동안 죽여줄테니까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꼭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라....

1조 부대원. 원희와 같은 부대 소속이며, 후반에 원희와 같이 탈주해서 여교사를 강간하다가 발각돼서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원희가 들고있던 칼에 찔려 먼저 사망한다. 참고로, 이 역을 맡은 배우 이상홍은 훗날 말아톤에서 윤초원이 지하철에서 만진 얼룩무늬 스커트 여성의 남친으로 출연해서, 조승우를 폭행하고,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를 직접 들은 인상 깊은 역으로 출연한 적도 있다. 그리고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의 장수 야율분노 역으로 열연 하였다.

2.2. 684부대 기간병

2.2.1. 최재헌 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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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 (안성기[38] 扮)
훌륭한 선택이었다.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했다면, 나머지 모두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오늘의 선택을 기억해라.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알겠나?!(예, 알겠습니다⋯.) 알겠나!!!(예!! 알겠습니다!!)
스무번도 넘게 평양을 드나들면서 한번도 김일성을 죽인다거나 주석궁을 폭파시킬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생각하지 못한게 당연하겠지 내겐 너희와 같은 동료들이 없었다.... 내일 밤 출정이다.
대한민국 통일의 역사는 지금 이시간 시작되었다. 바로 그역사의 첫 페이지를 너희가 쓰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날을 위해 젊음과 목숨을 걸었다. 김일성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보게될것은 자랑스러운 684대원들의 칼과 총이다 김일성의 목에 태극기를 꽂고와라 통일조국은 너희들의 용기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것이며 살아돌아온자는 38선이 허물어진 한반도에서 가장 큰 영웅으로 살아가게 될것이다! 대한민국 만세! 조국통일 만세! 684특공대 만세!!
중앙정보부가 국가입니까?[39]
너희를 보내지 않고 죽이는 게 내 임무다.
내 임무는 국가의 명령을 받들어 684부대를 최강의 정예부대 만드는것도 외에도 국가의 부름에 즉각 응답하는것도 있다. 국가는 내게 684부대 해체 명령을 했다. 내 임무는 이제 널 죽이는 것이다.
저들은 적어도 군인의 임무를 하다 죽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난 군인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 너희와 목숨을 건 약속을 저버릴 순 없었다.
나를 쏘고 가라. 아니면 내가 널 죽일 수밖에 없다.[40]

684부대의 지휘관. 공군 특수부대 준위(준사관)다. 대원들을 선별하여 부대를 조직하고 훈련시켰다. 북한 지역을 20번 이상 드나든 베테랑 군인이었으며[41] 6.25 전쟁에서 가족이 몰살당한 아픈 과거가 있다.[42] 부대를 정리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조돈일 중사, 박상근 중사와 함께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하기 전에 강인찬에게 일부러 물을 떠오라고 시킴으로써 엿듣게 해 간접적으로 계획을 알려주어[43] 부대원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반란이 일어난 뒤에는 막사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총을 들고 찾아온 강인찬과 이야기한 후 그가 끝내 자신을 쏘지 못하고 떠나려 하자 스스로 권총으로 자살한다. 강인찬의 그 유명한 “비겁한 변명입니다!”라는 대사 직후에 나온, 역시 그 유명한 “나를 쏘고 가라. 아니면 내가 널 죽일 수밖에 없다”라는 대사가 바로 그의 유언이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츠카야마 마사네, 테레비 아사히판은 니시다 켄.

영화가 아닌 실제 실미도 사건에서는 ‘악질’(당시 기간병들이 부르던 별명)로, 실미도 반란이 일어난 원흉에 속한다. 영화와는 달리 실제로는 부실했던 훈련병의 식단은 이 사람이 빼돌려서 그런 거고, 684 부대원들은 엄청난 월급을 준다고 속아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도 상당한 급여가 지급되었지만 중간에 빼돌렸다. 천인공노할 '개인'의 악행을, 684 부대라는 '구조'가 잘못되었다며 그냥 넘어가게 되었다. 게다가 후대 사람들이 이분을 미화시켜주는 영화도 만들어 주니⋯.[44]

훈련병들이 반란을 일으킬 걸 뻔히 알면서도(어차피 부대가 해체되면 모두 사살될 것이 분명한데) 기밀을 흘리는 바람에 결국 기간병들까지 모두 죽게 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훈련병들을 모조리 죽이느니 차라리 훈련병들을 베트남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상부까지 찾아갔지만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거부와 폭행이었고, 훈련병도 기간병도 본인과 함께 하고 책임졌던 부하로서 차마 어느 쪽을 선택할 수 없어서 사실상 자살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2.2.2. 조돈일 중사

파일:unnamed12321 (2).jpg
조돈일 (허준호 扮)
셋 셀 때까지 모두 바다로 뛰어내린다. 실시. 하나! 둘! 셋!
죽기 직전의 놈들만 건져낸다.
연병장 몇바퀴 돌면서 세월만 보내도 계급장 달아주는 군대가 아니야. 네가 어디에 와있는지 잊지마라. 여긴 실미도야.
우향 우! 엎드려, 이 새끼들아. 총알이 남아도나!!! 어?!! 니들이 조교야?!! 나랏밥 쳐 먹고 니들 하는 일이 뭐야!!! 뒤로 취침! 이 따위로 훈련 시켜서 평양으로 보낼수 있나! 삼팔선 근처에도 못 가고 다 몰살이야, 이 새끼들아!!
우리 684는, 반드시 북괴 124부대를 능가할 겁니다. 꼭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모가지를 따는것그 새끼들 허락을 받아야 된다잖아 이 새끼들아!!!
충성은, 뭐가 충성이야? 이 새끼야!! 내가 분명히 경고했었지? 특히 물이 빠져서 무의도와 연결되는 시간 조심하라고, 어??!! 전체 연병장 집합. 뭐해, 이 새끼들아!!!
죽여! 그깟 계집 하나 죽이는 거 내가 무서워 할 줄 알아!? 당장이라도 수류탄 까서 다 죽이고, 깨끗이 끝내는게 빨라!
앞으로 한번만 더 그 빨갱이 새끼 눈깔에 힘들어 간 것 보이면, 그땐 니가 죽어, 알겠어?
684 부대는 명령과 복종만 있으면 돼. 어머니? 그딴게 무슨 필요가 있나.
야, 이 새끼야! 너 자꾸 윗대가리들 이해한다는 식으로 얘기 할꺼야!?
명령? 이런 명령 따르자고 그 동안 그렇게 착한 척 애들을 위한 척 한 거냐? 비겁한 새끼...!
야, 이 개새끼야!!![45]
그래도 그렇지, 이 새끼야!! 그래도 그렇지, 이 새끼야.....!!! .....나쁜새끼![46]
무장공비 아닙니다! 그 새끼들이 왜 무장공비야?! 대한민국 특수부대 684대원들이라니깐!!
충성! 제가 만나보겠습니다. (당신 뭐야?) 버스 안 병력, 제 부하들입니다. (끌어내!) 무장공비 아닙니다. 설득할 자신 있습니다![47]
상필아! 인찬아! 안 돼.. 이 새끼들아... 안 돼애애애!!![48]

일명 '조 중사'(별칭으로 ' 중사'라고도 불렸다.)로 작중 등장하는 간부인적기록에서는 1936년생으로 나온다. 고향은 전라남도 완도군 출신. 1956년 군에 입대한 것으로 나오며 부대원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일을 맡았다. 훈련과정에서 부대원과 기간병을 가릴것 없이 주먹을 굉장히 많이 휘둘러서 거의 모든 부대원들이 훈련과정에서 조 중사에게 한대씩은 얻어맞았을 정도였다.

게다가 강인찬이 강인찬 어머니 사진을 조근재와 한상필이랑 같이 보다가 이를 알게된 조 중사가 강인찬이 보는 앞에서 그 사진을 찢어버리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부하들을 챙겨주는 남자로 부상을 입어 원래는 퇴출시켜야 하는 박찬석을 급양병으로 부대에 남겨 주는가 하면, 부대 해체 및 부대원들의 제거 명령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부대원들을 살리고자 백방으로 노력한다. 훈련 기간동안 박상근 중사와는 부대원의 처우 문제로 자주 갈등을 일으켰는데,[49] 부대 해체 명령이 내려온 이후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된다.[50][51]

반란이 일어났을 때는 부대 해체를 막아달라는 청원을 하기 위해 공군본부에 올라가 있어서 부대원들과 만나지 못 했다. 열렬한 부대 해체 찬성파였던 박상근 중사가 최재헌 준위에게 출장이라는 핑계로 반대파였던 조돈일 중사를 공군본부로 쫓아내 두자고 건의한 것이다.[52] 그리고 "씹을 것 좀 사다달라."는 조근재의 부탁에 실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53][54] 알았다고 대답하고,[55] 이후 진짜로 부대원들이 먹을 오징어와 사탕 등 군것질 거리들을 사가지고 섬으로 돌아가다가 소식을 듣고는 대방동 포위 현장으로 달려 온다. 지프에서 내려 버스로 뛰어갈 때 사탕 봉지를 떨어뜨리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는 백미. 마지막에는 진압군의 대대장에게 찾아가서 "쟤들 무장공비 아닙니다. 버스 안 병력, 제 부하들입니다. 설득할 자신 있습니다!"라고 항의하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끌어내려지며 부대원들이 자폭하는 장면을 눈 앞에서 봐야 했다. 버스를 향해 달려 가지만 폭발의 열기 때문에 다가가는 건 무리였고, 그렇게 버스 앞에서 울먹이는 쉰 목소리로 "상필아! 인찬아! 안돼 이 새끼들아! 안돼!"라며 부대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쳐대는 것을 마지막으로 작중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되돌아온다.[56]

당시에는 생존 기간병들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조돈일이란 가명을 써 허구의 인물을 창작했는데, 실제인물의 본명은 김방일 예비역 공군 준위로 충북 청주 출신이며 1990년까지 공군에서 복무하다 예편,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에 출연하는 등 부대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운동을 벌였다. 영화 실미도의 개봉과 천만관객 달성까지 지켜보았으며 영화도 직접 관람했다고 한다. 개봉 2년 후인 2005년 별세했다.[57]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나카무라 히데토시, 테레비 아사히판은 타니 아츠키.

여담으로, 인터뷰에 밝힌 바에 따르면 684 부대원들의 담력 훈련을 명목으로 실미도 내에 있는 무덤을 파 그 시체를 직접 먹는 걸 보여준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 때만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고 하였다.

또 영화에 나온 강간 사건은 실제와는 많이 다른데, 김방일 준위는 이에 '대원들을 뭍으로 올려보내 사창가의 방마다 한 명씩 넣어놓고 각각 배정된 매춘부와 하룻밤을 보내게 했고, 거사를 치른 다음 날 부대로 돌아 온 대원들이 힘이 빠져있자 그 날 하루는 쉬게 해줬다'고 밝혔다.

2.2.3. 박상근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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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이정헌[58] 扮)
힘드냐? (아닙니다..) 힘드냐?? (아닙니다!) 힘드냐?!? (아닙니다!!!)
불쌍하다고 같이 죽을 수는 없잖아. 당신 같으면 어머니 대신 저 새끼들 택할래? 나보고… 한 달만 있으면 태어날 내 새끼 얼굴도 못 보고 죽으라고?
나다운 게 뭔데? 이 씨발 새끼들아! 잘들어. 저 새끼들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죽어! 알아들어?
너희같이 이름도 없는 새끼들이랑 우리랑 뭐가 똑같아?(부대원들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아...내 말은... 우리들이...

작중에서는 1938년생으로 나오며 고향은 경상북도 달성군 출신[59]. 조 중사와 입대일과 계급은 같지만 설정상 나이는 2살 아래다. 기독교인이며 유부남으로 만삭의 아내가 있다. 조 중사와는 대조적인 성격의 교관으로, 욕설이나 손찌검을 하는 장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대원들을 유화적으로 대했으며[60], 외줄다리 훈련 도중 부대원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항상 혹독하기만 한 조 중사와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하지만 실미도 부대원을 정리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자 박 중사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그에 따라 부대원들을 죽이려다가 분노한 부대원들에게 포위되고, 이들과 말싸움을 벌이던 중 "너희 여기 들어온 직후 정부에서 너희들 주민등록을 말소했다. 너희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여기서 유령이 되었다는 거야. 너희같이 이름도 없는 새끼들이랑 우리랑 뭐가 똑같아?"라고 신경을 건드리는 바람에[61] 총격을 받고 벌집이 되어 사망한다.[62][63]

그간 부대원들에게 그렇게 잘 해주던 사람이 조금도 망설이는 기색 없이 돌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 내지 위화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64] 사실 미혼인 조 중사에 비해 처자식을 둔 젊은이인 박 중사 입장에서 위험을 감수해가며 부대원들을 보호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어려웠겠지만, 그래도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든 부대원들을 살려보려고 노력한 조 중사에 비하면 박 중사가 비겁하고 냉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시대상 중사계급에서 노력한다 한들 최고 상부의 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박 중사는 최소한 부대원들을 진정으로 위했던 것은 사실이다. 부대원들에게 잘해준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꾸준히 부대원들의 입장을 헤아렸다는 것은 박 중사 본연의 성격이라고 밖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박 중사는 이렇게 다정다감한 사람조차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순간엔 비겁하고 이기적이게 될 수가 있다는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인물인 셈이다.[65] 즉, 박상근 중사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입체적이고 평범한 인간상을 드러내는 등장인물로 볼 수 있다.[66]

여담으로 부대원 말살 지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중사님답지 않다고 한 기간병들을 후려패며 그 유명한 대사인 "나다운 게 뭔데!"를 하기도 한다. 일본판 성우는 소프트판은 사쿠야 슌스케, 테레비 아사히판은 미야우치 아츠시.

2.2.4. 기타

  • 상민 병장(원웅재)[67]
    빨갱이가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새끼야?! 끼고 살던 마누라, 싸질러 놓은 자식새끼 둘 다 버리고 넘어갈 정도면 뼛다구 속까지 빨갱이라는 거 아니야? 그런 새끼가 낳고 기른 자식이 빨갱이가 아니면 누가 빨갱이야, 이 새끼야?!


    니 눈깔만 봐도 빨갱이인거 다 알아 이 독종새끼야 너 때문에 내가 3년을 얼마나 좆뺑이 치면서 살았는데 이제와서 발뺌이야 이 새끼야! 니새끼 퍼덕거리는거 못잡는다고 제대 말년에 줄빠따야! 이 씨발놈아!


    대장님이 기록부 보여주면서 말해주시더라 다른놈들은 다 포기해도 너 만은 끝까지 남을거라고


    넌 기합 받은거고 난 너 까다가 넘어져서 바위에 부딪힌거다.[68]


    담당 기간병. 병장 계급이며 실미도 기간병중 대사가 제일 많지만 비중은 그리 크지는 않다. 주인공 인찬의 담당 조교이며 첫 만남부터 차가운 눈초리로 서로를 마주본다. 이후론 날이 갈수록 기고만장 해지는 인찬의 모습이 아니꼬운 조돈일 중사에게 훈련병 관리 제대로 못한다고 말년병장 신분에 줄빠따를 맞고 그도 이 상황이 못마땅한지 월북한 아버지를 핑계삼아 인찬을 빨갱이로 모욕하고 구타하지만 인찬의 진심어린 말과 평생을 연좌제로 살아와서 눈이 돌아간 인찬의 분노어린 태도를 보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이후에 등장은 없고 훈련병과 기간병들 간의 전투에서 생사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아마도 설정상 말년병장이라, 반란이 일어나기 직전에 제대하면서 실미도를 떠난 듯.[69]
  • 해일(김형종)
    조근재 담당 조교.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병장인 것을 보아[70] 입대를 굉장히 빨리 한 듯. 악독한 684 부대의 기간병이지만 마음이 상당히 여리다.

3. 그 외


중앙정보부의 고위급 간부로 국장으로 등장하며 14개국중 어느 소속인지는 불명이나 해외공작이 주임무였던 3국소속일 확률이 높다. 등장하는 장면이 몇 번 없지만, 내용상 아주 중요한 인물. 최재헌 준위가 직속 사령관으로 모시고있는 소장계급의 김장군도 깍듯이 그를 대우한다. 부대의 해체를 종용하는 역할을 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의지를 갖고 명령을 내린다. 그것이 국가의 명령이다!
  • 여교사(정지연)
  • 훈련병과 기간병 31명 등은 오디션으로 모집한 신인 배우들인데, 지원자 총 5천여 명이 몰렸다고 한다. 단역들은 1~2회 정도 촬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부대원으로 등장하는 단역 배우들은 주연배우들과 비슷하게 90회 이상 촬영했다.

    네티즌에게 의사양반으로 유명한 강승원도 실미도 부대원들이 서울로 진격할 때 이를 진압하는 대대장(육군 중령)으로 잠깐 등장했다.

[1] 인두로 등을 지지는 훈련을 할 때 다들 못 참고 바다로 달리나 강인찬, 한상필, 조근재는 끝까지 버틴다.[2] 음색으로 봐서는 조선인민공화국 시절의 애국가로 보인다. 이후의 이 멜로디는 졸업식의 노래로 쓰인다.[3] 원희를 죽인 인찬이 죄책감을 갖고 누워있자[72] 격려하려고 외친 말. 동시에 몰래 담배 한 개피를 준다. 이 시점 이후로 둘이 화해를 한다.[4] 초반에 교수형 당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극장 개봉 당시에는 형 집행 당시 교도관이 교수대 밑에서 몰래 그가 죽지 않도록 다리를 받치고 있는 장면이 있었다. 비디오로 나오면서 편집된 듯.[5] 강인찬과 복싱 시합 중 인찬이 상필의 눈두덩이 터진 부분만 집요하게 때려서 그대로 넉다운 KO패 됐고 그 벌칙으로 자기네 조원 전체가 완전군장 산악구보를 했는데 이것 때문에 분을 삭히지 못하고 내무실로 돌아와서 다시 싸움을 건다.[6] 조장 선발하는 인두기로 지지는 시험에서 강인찬, 한상필, 조근재 세 명이 남았는데 어떻게 남았냐는 최재헌 준위의 질문에 강인찬과 조근재는 나름 의미있는 대답을 했는데 한상필만 "저는!...... 이 새끼(강인찬)가 버티길래 그냥..."라는 개그를 보여준다.[7] 얼결에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이 말이 나온 직후에 대원들의 얼굴이 그야말로 싸늘해진다. 작중 서류상으론 죽은 것으로 처리되어 언제 어떻게 죽어도 누구 하나 모르고 법적으로 문제없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이 자리에 실존해 있고 북한에 침투해 주석궁을 폭파하고 김일성의 목을 딴다는 공을 세워서 사회적으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단 희망과 기대로 버텨오다, 그게 싹 무너지고 궁지에 몰려 총을 든 사람들에게 박 중사의 이 말은 사실상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두 번 죽이는 것과 같은 막말이었다.[8] 다만 박 중사를 직접적으로 죽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인찬과 총만 겨눈채 뒤를 돌아보며 분노를 애써 삭히고 있었고, 원상 등 동생뻘 부대원들이 집중적으로 급소가 아닌 부분만 쏴서 고통스럽게 죽인 것.[9] 버스를 향해 군경이 사격을 퍼붓자 "그만해 새끼들아! 민간인도 있단 말이야!"라고 소리치다가 사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다. 그 외에도 버스에 탄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을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면 흉악범, 군 특수범으로 몰린 그들이 정부 측 진압군보다 더 군인정신이 투철했던 것이 암시된다.[10] 박중사가 대원들의 손에 죽기 전 부대원들을 향해 정부에서 부대원들의 주민등록을 말소시켰다며 이름도 없는 새끼들이라는 표현으로 발악한 것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었던 듯 하다. 실제로 사망한 684부대원들은 2005년 시신발굴 후 한동안 신원미상으로 남겨져 있다가, 과학수사기법이 발달하면서 2017년에서야 비로소 신원이 밝혀져 안장되었다.[11] 인두 훈련 때 등에 닿지 않았는데도 엄살부리며 바다로 도망가다가 깨닫고 머쓱해하며 되돌아간다.(...)[12] 맞고 나서 상필은 원희를 째려보며 '숙이긴 씨발...!'이라며 욕설을 내뱉고 원희는 그의 시선을 피한다.[13] 숫총각인데다가 여자도 없는 무인도에서 몇 년을 있다 보니까 발정이 난 듯 하다. 작전이 취소된 이후 군기와 긴장도 어느 정도 풀려있는 상태였을 테니 더더욱. 단 시나리오에는 여자들을 후려본 호색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자신을 맡은 조교에게 대달라고 빌다가 얻어맞는 대목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조교를 마주할 때 아래 위로 훑어보며 윙크를 하는 플래그를 깔아두지만, 영화상으로는 저 장면이 나오지 않아 그냥 변태스러운 장난끼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14] 원희가 잡힌 뒤 교육대장이 공개적으로 부른 죄명은 '탈출', '민간인 강간', '명령 불복종'(포위한 뒤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했는데 안나왔다.) 이었다.[15] 이 때 재용이 죽기 전 남긴 유언은 "다음에 태어나면 꼭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라"였다.[16] 그의 전투력이 갖춰졌단 묘사는 개그씬에서 나오는데, 권총으로 손을 번갈아가며 주시안을 바꾸며 쏴도 정확히 국부만을 맞추는 실력이 갖춰졌다.[17] 이를 본 전우들은 원희의 의도를 알면서도 분노 반 안타까움 반의 감정으로 차마 원희의 입을 다물려고 하지 못한다. 심지어 한상필도 그만 때리라며 이를 있는 힘껏 악물며 분노를 참는 모습을 보이는데 한상필의 담당 교관도 원희를 잠깐 보다 한상필의 마음을 눈치채고 입다물라며 한상필을 때리는 걸 속행해 어떻게든 참게 만든다.[18] 적기가를 부른 후 부르는 노래는 러시아 SFSR에서 라 마르세예즈를 개작한 "노동자 마르세예즈"를 차용한 곡으로 "우리는 누리에 붙는 불이요 철쇄(쇠사슬)를 부수는 마치(망치)라..."로 시작하는 "혁명가"라는 노래이다. 이와 함께 작렬한 명대사로 젖도 빨았어가 있다.[19] 그런데 원희가 어그로를 끌고 있는 동안 보여졌던 인찬의 괴로운 표정과 원희를 죽인 후 인찬이 보이는 죄책감, 인찬에게 당하고 나서 미소를 지으면서 죽은 원희의 모습을 볼 때, 인찬은 원희를 정말로 미워해서 죽인 것은 아니고, 원희도 그런 인찬을 미워하긴커녕 오히려 편하게 보내주는구나 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죽은 듯 하다. 이 소동 이후 내무반에서 부대원들이 침울한 분위기로 앉아 있었을 때(강인찬도 포함) 상필은 강인찬의 곁으로 가서 "야.. 야..! 일어나 봐.! 내 따까리 새끼... 내가 보냈어야 했는데...! 어깨 쳐져있지 말란 말이야!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라고 말하며 담배를 한 까치 주고 자리로 간다.[20] '여기서 다시 감방으로 쫓겨가서 오늘 매달리나 내일 매달리나 걱정하면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조 중사님!' 이라는 대사를 하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사형수 출신인듯 하다.[21] 실제로 요리 실력이 뛰어난 것을 인증이라도 하듯, 출정 하루 전날 뱀술을 담근것 이외에도 돼지를 한마리 잡아 구운것을 보더라도 요리를 잘하는 것을 알 수 있다.[22] 실제로 화장실 밑으로 들어가 목숨을 건진 기간병 김태수 씨가 모티브인 듯하다.[23] 그러나 기간병을 살려 준 것 치고는 그 또한 속았다는 사실에 매우 분노하며 "이런 개새끼!!" 라고 소리치며 벽에다 총을 무차별 난사를 해 대어 기간병이 쫄게 만들었다. 또 화력의 차이도 명확했다. 기간병들은 반자동소총인 카빈이 전부였으나 훈련병들은 자동소총인 AK-47로 중무장을 한 상태였던지라 그들 쪽이 훨씬 성능으로는 단연 우세였다.[24] 자신을 담당했던 기간병의 "다들...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겠죠?"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25] 자신들의 편인 조돈일 중사가 자신들의 계획을 아는 순간 자신들을 막고 희생할까봐 막기 위해 돌려말한 것이다.[26] 고문 인내 훈련 때 강인찬과 한상필과 더불어 인두를 끝까지 버텼는데, 어떤 생각으로 버텼냔 질문에 "수백 명 식구 건사하면서 보낸 세월이 죽어도 못 견딜 일이란 게 뭐 있겠습니까"라는 답을 한다.[27] 다만 강신일은 영화 설정과는 달리 의정부시 출신이다.[28] 사실 동남방언을 사용하는 부대원이 한 명 더 있는데, 결말 직전에 대사 한 번 치는 것 뿐인지라 보통 조근재만 부대원 중 유일한 영남 출신 사람으로 알려졌다.[29] 가장 나이가 많은 듯 하다. 실제 부대원중 가장 나이많은 대원은 38세였다.[30] 이걸 보아 근재가 인찬과 상필 그 누구의 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살해 위험에 빠진 인찬을 실드 쳐주기 위한 것이었고 더불어 상필도 다혈질적인 성격을 버리고 스스로 반성하게끔 한 조치이다.[31] 자세히 보면 엄지와 검지 사이의 부위로 급소인 목젖을 쳐서 무력화시킨다.[32] 출정 전날 부대원들이 술에 취해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주정을 부려댈 때 근재가 겁이 나서 저러는거니 기간병에게 이해해달라고 하자 기간병이 "너는...."이라고 하다가 "아저씨는 안 무서우세요?"라고 말을 높힌다. 근재가 당황해서 왜 그러냐니까 기간병은 자기가 겨우 21살이라면서 그동안 삼촌뻘인 근재에게 반말하면서 때리고 욕하는 것에 죄책감을 너무 느꼈다고 고백하면서 매우 깊은 우정을 쌓게 된다. 이후 원희가 강간난동을 부렸을 때도 차마 근재를 때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을때 근재가 얼른 때리라고 채근하여 마지못해 때린다. 다만 기간병과 우정을 쌓은 것은 근재만 그런 것은 아니라서 다른 부대원들과 기간병들도 자신을 담당한 통신 막사의 병장 기간병을 죽이기 싫다고 한 부대원도 있었고, 기간병들 역시 자신이 담당한 부대원을 각자 처리하라는 박 중사의 명령에 계속 이의제기를 했다. 교전이 일어난 후 부대원들이 바다로 도망치는 기간병들을 쏘면서 욕설과 함께 미안하다. 씨발!이라는 말을 읊조리는 장면도 있었고... 아예 기간병을 죽이지 않고 숨는 모습을 일부러 못 본체 하거나, 부상만 입혀 전투 불능으로 만드는 식으로 살려준 부대원들도 있었다. 실제로 살아남은 기간병들은 바다로 도망치거나 숨어서 살아 남았다고 한다.[33] 이 당시 엄태웅 본인 자체의 인지도는 낮았으나 누나가 가수배우엄정화이다.[34] 강인찬이 이 푸념에 "대한민국 최고의 정예 부대원이면 출세를 한 거잖아.." 라고 실소를 터뜨리며 말하자 한상필은 "최고? 누가 알아주는데?! 다 죽여버리고 없던 일로 만들겠다고 나선 그 개 씨발 새끼들이?!!" 라고 분통을 터뜨린다.[35] 겁먹고 우는 여자아이와 어머니. 아이가 울자 당황한 어머니가 아이를 타박하는데 되려 애들은 원래 울면서 크는 거라며 말리는 모습까지 보인다.[36] "걱정하지 말아요. 쓸데없이 사람은 왜 죽여요? 우리 일이 있어서 서울로 가려는건데, 돈도 없고 해서 잠깐 이 차좀 빌린 거에요."[37] 실제 부대원들의 평균 나이는 30세였고, 가장 어린 대원은 21세였다고 한다.[38] 극중에서 교육대장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안성기는 실제로도 장교 출신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군장교 12기이며 육군 포병 중위로 군복무를 마쳤다.[39] 이후 중정의 국장이 "손님 배웅하게"라고 말하며 내쫓자 "내 손으로 그 새끼들을 어떻게 죽여!!" 라고 항의하다가 중정 요원들에게 배를 몇 대 얻어맞는다.[40] 결국 최 준위는 스스로 머리에 권총을 쏴서 자살한다.[41] 초반에 조 중사와 박 중사가 주석궁으로 어떻게 침투할 지를 두고 육로로 갈 것인지, 해상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일 때 해상을 이용하자는 박 중사의 손을 들어주며 “내가 자주 이용하던 코스니까” 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42] 이것 때문에, 중앙정보부 오 국장은 최재헌 준위에게 부대원들을 살려두려는 것이 “사적인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몰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최재헌 준위는 그에게 "군인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배운 적도 없고 가르친 적도 없습니다." 라고 맞받아친다.[43] 강인찬이 들어오기 직전에 이미 들어있는 물을 전부 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44] 다만, 실제의 684부대도 처음부터 비인간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맞았다. 애초부터 이 부대의 존재는 물론, 부대 장병들 개개인의 주민등록증까지 죄다 말소할 예정이었던 데다, 최근의 역사학계의 연구 결과에 의해 프로파간다용으로 급조한 부대라는 학설까지 나온 마당이니 부대의 운영 방식이 정상적인 게 이상한 일이다. 거기에 부패한 지휘관까지 더해져서 환상의 시너지를 이룬 결과가 실미도 사건이었던 것이다.[45] 총기를 꺼내 박중사를 향해 겨냥한다.[46] 연민 가득한 분통을 터트리며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하는데, 제대로 열을 받았는지 박중사 앞에서 총기를 내리고 그대로 총기와 베레모를 챙기고 유유히 지휘실에서 나간다.[47] 그러나 그대로 씹히고 끌려간다.[48] 684부대원이 폭사하자 폭발한 버스로 뛰어가며 오열하며 한 말.[49] 외줄다리 훈련에서 사망자(김지용)와 부상자(박찬석)가 발생하자 박 중사는 "응급처치만 하면 살릴 수 있었다"며 조 중사의 냉정한 태도에 반발하였다. 이에 조 중사는 박 중사에게 "연병장 몇바퀴 돌고 계급장 달아주는 군대가 아니야, 잘 들어! 여긴 실미도야!"라며 묵살시킨다. 이후 박 중사가 불만에 찬 표정을 지으며 씨발이라고 하는 장면은 덤.[50] 여기서 둘의 캐릭터가 정반대의 포지션으로 뒤바뀐다. 처음부터 착하고 부드러운 면모만 보이다가 막상 전원 말살 명령이 떨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군말 없이 받아들이고 바로 제 안위부터 챙기며 비겁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박 중사, 그리고 처음부터 독하고 냉혈한 면모만 보이지만 실은 부대원들을 챙기며 말살 명령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어떻게든 같이 살 궁리를 마련하려 노력하는 등 그들의 목숨값이 자신의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적인 조 중사.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이 인간으로서 가지는 양면성을 훌륭하게 표현됐다.[51] 즉 박 중사는 겉으로만 대원들을 위했던 것이지 실상은 자기 안위만 생각해왔던 것이고, 조 중사는 겉으로는 엄했으나 실상은 그들을 강하게 키워 진짜 유능한 군인으로 재탄생시키려 했던 참군인이었던 것이다. 살갑게 굴지 않은 것도 괜히 정 붙였다간 약해질까봐 일부러 그런듯.[52] 부대장이 준위라 실미도 안에서나 실세였지 일개 부사관인 조 중사가 공군본부를 설득할 힘이 있을 리가 만무했지만 부하들을 살리고자 하는 일념으로 훈련 때보다 더욱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그의 인간성이 더욱 두드러진다.[53] 이 때 조근재를 비롯한 부대원들은 해체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을 눈치챘고, 조 중사가 섬을 떠나려 하자 곧 일이 터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강인찬과 한상필이 무작정 달려오고 한상필이 봉기일을 정하기 위해 "오늘 돌아오십니까?"라고 확인질문을 던지자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근재가 군것질 이야기를 꺼낸 것. 이후 떠나는 조 중사에게 대원들이 거수 경례를 하자, 조 중사는 답례로 맞경례를 하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섬을 떠난다. 사실 부대원들이 이들의 대화를 엿들어서 부대해체 명령과 박 중사가 이에 찬성한다는 것, 조 중사가 격렬히 반대한다는 것을 다 알게 된 상황이라 존경의 표시로 경례를 한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부대원들이 박 중사를 죽일 때 "좆중사 그 승질머리 드러운 새끼도 반대했다는데!"라고 절규한다.[54] 실제 모델인 김방일 중사도 684부대 창설부터 다른 간부들과 달리 끝까지 남아서 부대원들을 챙겨주려 했고, 부대원들도 이 때문에 김방일 중사가 없는 틈을 타 반란을 일으켰다. 인터뷰에 따르면 부대로 돌아가는 날에 배를 타기 전 친척으로부터 '약혼자가 기다리니 보러 가라'는 말에 복귀를 하루 미뤘는데, 그러는 동안에 반란이 터졌다고 한다.[55] 학살 명령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훈훈한 면모는 드러난 적이 없다. 기껏해야 중상을 입은 박찬석을 부대에 급양병으로 남도록 배려해 준 정도. 박 중사 역시 그 전까지 잔인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이 때 실미도를 떠나는 조 중사를 멀리서 악독한 눈빛으로 노려본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드러난 두 인물의 이면이 더욱 극대화된다.[56] 공공의 적 엄반장이 강철중과 조규환의 싸움 장소로 가는 차 안에서 외쳤던 "순경 아니야! 형사야 형사!"가 이 장면과 사실상 똑같다. 검사한테 찰지게 욕하는 것은 덤. 오마주라고 봐도 되는데 감독이 같고, 다혈질에 성격 있지만 누구보다도 부하를 아끼는 상관으로 묘사했다.[57] 생존자의 존재를 두고 소설 작가 백동호와는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 김 준위가 별세하자 백 작가는 자신의 무례를 사과하며 김 준위의 인터뷰에 악플까지 달았다고 고백한다.[58] 주연급 인물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한 배우라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오죽하면 신동엽이 나온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정헌은 2008년 공수창 감독의 영화 GP506에서 육군 군의관으로 다시 군인 연기를 했다. 거기선 처음엔 냉소적인 분위기였다 막판엔 사태 수습을 위해 주인공과 같이 목숨 거는 역할인데 실미도처럼 반전 캐릭터다. 여담으로 실미도 이전에도 이정헌은 설경구와 강신일과는 이미 연기했던 전적이 있는데, 바로 공공의 적 1편이다. 여기선 감찰팀 수사관 역할로 나오며, 소형 녹음기를 들고 "강철중 케이스 파일 00번 강철중..." 하는 식으로 증거를 수집하다 강신일에게 얻어맞는 개그캐릭터로 나온다.[59] 단, 작중 설정과 달리 실제 배우 본인은 울릉군 출신이다.[60] 상필과 인찬의 권투 시합에서 만신창이가 된 상필의 안전을 위해 그를 퇴장시키려 했고, 작전 취소 명령을 부대원들에게 하달할 때도 '돌아가서 기다리면 명령이 하달될 거다'라면서 달래려고 했다.[61] 사실 말한 본인도 뒤늦게 자기가 실언을 했다는 걸 깨닫고 변명하려 했다.[62] 강인찬과 한상필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들이 박중사를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붓는데, 의도적으로 팔 다리 등 급소가 아닌 곳을 골라 한발씩 쏘며 고통스럽게 죽였다.[63] 해당 인물은 소설에서 등장한 교관이 모티브인 듯하다. 소설 내에서는 훈련병들의 심기를 건드리다 죽지는 않았고, 감기 증상 때문에 솜이불을 덮어쓰고 있다가 목숨을 건진다. 평소 훈련병들에게 잘 대해줘서 그냥 넘어간 건지, 아니면 정말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그냥 넘겼는지 모르겠다는 작가의 독백은 덤.[64] 상술한 주요대사가 전부 부정적인 것도 이 때문.[65] 조돈일 중사와는 정반대인데, 조 중사가 처음부터 계속 비정하고 독한 행보만 보이다가 실은 부대원들을 딱하게 여기고 그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항명하며 제 목숨값과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박 중사는 처음부터 부대원들의 입장을 헤아리고 부드러운 처사로 대하는 인간적인 행보를 보이다가 막상 부대원들을 전부 죽이라는 명령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고 제 안위를 챙기는 비정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물론 자기 목숨이 위험해지자 태세를 전환한 것도 있지만, 문제의 명령을 받기 전에 조 중사가 강인찬의 하나 뿐인 어머니 사진을 매정하게 찢어버리는 것을 눈 앞에서 목도하였듯이 3년간 실미도에서의 비인간적이고 혹독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겪으며, 인간성이 말살되어있는 현실을 계속해서 마주한 끝에 내심 체념한 상태가 된 걸 지도 모른다. 태생부터 비정상적인 집단의 분위기가 선량한 사람조차 괴물로 만든다는 것을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는 셈.[66] 사실 영화를 본 관객으로서 박 중사를 비난할 수 있는 거지, 정말 박 중사와 똑같은 입장에 섰을 때 그처럼 하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또 조 중사처럼 제 안위보다 양심과 인의를 중시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게다가 조 중사는 홀몸이지만 박 중사는 곧 태어 날 아이를 가진, 자신의 가정을 꾸린 사람이다. 죽어도 혼자만 죽느냐, 아니면 자신이 먹여살릴 가족들을 남겨두고 죽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만일 박 중사가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여기서 죽을 수 없다던가 하는 개인적 욕망 때문에라면 더욱 비난 받겠지만, 다른 게 아닌 처자식 때문에 그렇게 악독하게 변한 것이니 그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등한시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이 곧 태어 날 아이를 못 보고 죽을 순 없다는 설정이 박 중사의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완성시킨다.[67] 이 배우는 설경구와 같이 공공의 적에서 호흡을 맞춘적이 있는데 그 유명한 목욕탕씬이다. 거기선 코믹한 분위기에 건달과 경찰간에 만남이었지만 해당 영화에서는 훈련병과 담당 기간병인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맞았다. 두영화 두배우의 연기가 명품인것은 덤.[68] 싸우다 서로 화해할 때 인찬이 징계를 받지 않도록 커버쳐주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69] 하지만, 계급장은 1960년대 말의 하사관 계급장을 달고 있다. 68년 1월 김신조가 침투한 사건 때문에 제대 날짜가 미루어지는 바람에 그 보상 차원에서 하사로 진급한 듯. 실제로 김신조 사건이 터진 후에 제대가 미루어진 말년병장들은 보상 차원에서 일반하사로 진급하고 몇 개월을 더 연장복무 하다가 전역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70] 원희의 탈영 건으로 대원들이 체벌을 받게 되었을 때 머뭇거리자 근재가 '대장님이 직접 하는 것보다는 병장님 손으로 하입시더'라고 한다.[71] 이 배우는 부패 정치인 전문 배우다. 여인천하에서의 윤임이라든지 스포일러라든지, 또는 시티헌터의 이경완도 있다. 하지만 여명의 눈동자에서 4.3 사건 당시 무의미한 학살을 막고 평화적으로 수습해보려 애썼던 김익렬 연대장으로 분한 적도 있고 야인시대에선 초반에는 백의사의 일원으로 공산당을 때려잡았고 후반에는 국회의원으로써 자유당 독재로부터 맞서 싸운 유진산 역을 맡기도 했다. 실미도 사건이 간접적으로 그려진 야망의 전설에서도 만악의 근원으로 등장한다. 거기서는 탈주한 실미도 부대원에게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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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사실 죽이고 싶어서 죽인 게 아니라 자신 때문에 대원들이 얼차려받자 죄책감에 일부러 더 죽여달라고 적반하장을 하는 척하는 원희를 위해 고통을 줄여주려고 죽인 것이다. 그 증거로 죽기 직전 인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미소를 보이고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