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03:30:04

불멸의 이순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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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긍정적 평가3. 부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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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멸의 이순신에 대한 평가를 다룬 문서.

2. 긍정적 평가

문제점이 있더라도 역사적인 고증 오류들을 제외하면 명작이라는 호평이 많았다. 일단 빠르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들 수 있다. 이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의 평에서도 종종 언급되는데, 상대적으로 KBS의 정통 사극에 비해서는 전개가 빠르고 감정선의 굴곡이 크다. 트렌디한 사극을 비롯한 비교적 최근 사극의 경향이 녹아들어 이 드라마도 새로운 사극 시청층의 입맛에 맞는 편이다. 캐스팅 또한 1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신의 한 수로 여겨지며,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김명민은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줌으로서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주조연 할 것 없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미중년 장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젊은 층이나 여성들도 사극에 관심을 갖는 계기도 되었다.

CG 활용 역시 많이 칭찬받는데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어색하지만 당시 한국 드라마에서 이 정도로 적극 활용한 경우는 없었다.[1] 해상 전투에서 총통을 발사하거나 수많은 전선들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되었지만 육전도 볼 만한 편이다. 다만 방영 도중에 제작비 수급 문제로 CG의 활용과 촬영 규모는 초반과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고 중반부에는 조금 부실한 편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가장 많이 호평받은 점은 작중 내용의 절반을 임진왜란에 투자한 드라마다운 훌륭한 전투 연출로, 350~400억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자된 KBS 대하드라마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었다. 해상전의 경우 동일 소재였던 MBC 조선왕조 오백년 임진왜란 편의 미니어쳐 전투신과 달리 셰이키 캠CG를 적극 활용한 전투신을 보여주었는데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함포 사격 때 일부러 고증을 무시하면서까지 대포알이 폭발하도록 표현하여 격렬한 전투를 묘사하였다.[2] 이는 육지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단병접전에 능한 왜군과 비록 엄청난 열세일지언정 분투하는 조선군 및 의병간의 처절한 공성전과 백병전을 보여주며, 작중 전투 비중이 높은 명량해전[3]진주대첩의 경우 장수와 군민 할 것 없이 사력을 다해 싸운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전투시 먼치킨 장수들의 무쌍난무뿐 아니라 보통 사극에서 장수들에게 픽 하고 베이는 졸병들에게 비중을 많이 뒀으며, 전투 장면에서 병사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용인 전투 장면의 경우 보통 사극처럼 도망갈 때 그냥 후다닥 도망가는 게 아니라 몇몇은 가다가 넘어지고 쓰러진 동료 부축하다가 같이 베어죽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명량 해전에선 으로 미친 듯이 일본군을 패죽여대는 분노한 조선 수병의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다 졸병들만의 액션도 많이 나온다. 몇몇 병졸들은 아예 약방의 감초격으로 비중이 상당히 높다. 가끔은 장수들보다 졸병들이 더 잘 싸우는 느낌이 들 정도.

이러한 엑스트라들의 맹활약이 왜란의 향방과 작품의 정체성을 암시한다는 평가도 있다. 애당초 일본의 전략대로라면 최대한 전격전으로 이루어져야 했을 임진왜란이 뜻하지 않게 장기전의 양상으로 흘러가 결국 승전한 원인은 이순신의 활약뿐만 아니라 전쟁이 터지자 몽진을 거듭한 무능한 조정 대신 군과 의병으로서 직접 전선에 나서서 싸운 민초들 덕분이라는 점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다.

액션의 창의성과 현실성도 뛰어난 편인데, 장수의 통상적인 가로세로 베기에 갑옷 입은 잡졸들이 픽픽 쓰러지는 전통적인 묘사도 많이 나오지만 잘 눈여겨보면 상당히 절도 있고 택티컬한 액션도 많다. 적의 허리에 꽂힌 칼을 뽑아서 찌른다거나 밀착 상황에서 장도를 짧게 잡고 목을 베고, 칼을 맞받아치다 칼등을 어깨에 댄 채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의 액션이 한국 갑옷 특유의 장포가 휘날리는 느낌과 맞물려 간지폭풍을 뿜어낸다. 칼에 꽂히기 직전 발로 적을 차서 공격을 저지하기도 하며 을 들고 어깨를 서로 맞춘 병사들이 을 든 적들을 협동해서 찌르거나 넘어진 상황에서 죽창으로 다리를 타격해 넘어뜨리는 것도 예전 사극에서는 잘 안 나오는 현실적인 액션이었다. 1화나 100화의 사도 첨사 황세득의 도끼무쌍[4] 이나 104화의 배 위의 액션은 특히 볼 만한 편.

아무튼 적어도 전투씬의 호쾌함과 박진감으로만 따진다면 한국 사극 중에서는 역대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대규모 엑스트라와 무술 스턴트도 다수 동원한 전장 연출은 차후 방영된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그 절정을 찍게 되고, 이 노하우를 살려 정도전에서도 황산대첩개경 시가전을 멋지게 연출해냈다.

그 밖에 녹둔도 전투를 제외한 이순신 장군과 관련 없는 육지에서의 전투도 촬영했는데[5], 용인 전투, 이치 전투, 진주성 전투, 평양성 전투 등 지상 전투들을 상당히 공들여 찍었다. 문제는 제작진이 공들여서 찍었다는 것이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상술했듯이 총 제작비 분배가 잘못되어 제작비 수급이 부족하여 육지 전투 중 몇몇은 인원 부족이 두드러지게 눈에 띌 정도였다. 개중에서 충분한 CG로 커버된 것이 많지만, 그것조차 모자랐던 신이 많다. 어찌됐건 이런 전투신의 발전은 후에 대조영에 이르러 정점에 이른다. 그러나 근초고왕에서 이런 노하우를 깎아먹었지만, 정도전으로 부활했다.

모든 경우의 수를 헤아린 뒤 적에 대한 철저한 준비 끝에 전투에 나서는 이순신 특유의 성향도 자세히 묘사된 편으로, 휘하 장수들과 모여 회의하는 모습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 또한 전쟁 드라마로서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경상 우수영은 일단 원균이 부하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달하는 모습이지만 전라 좌수영은 이순신 휘하 제장들이 모여 주변 탐망, 적에 대한 첩보 결과와 출전 시기의 물길, 기습당할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토론한 뒤 출정을 결정하는 모습을 상당한 분량을 통해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 수립과 함께 이순신과 왜장들 사이의 심리전이 또 하나의 재미로, 대규모 해전마다 일정한 스토리라인이 부여되어 있다. 특히 전투 직전 아군 장수들에게마저 은밀하게 진행한 학익진 전략을 폭발시켜 와키자카를 데꿀멍시키는 한산도 대첩이 그야말로 백미.

시나리오 작가의 특징인지 몰라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묘사 및 극적 긴장감이 탁월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녹둔도 전투에서 조선군 진지가 여진족에게 함락되는 편에서 방어 측의 처절함에 대한 묘사는 시청자들에게 '있었을 법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 모양이다.[6] 이 장점은 칠천량 해전에서 명량 해전 종료 때까지의 편에서 극대화되었다.

이러한 극적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상승시키는 데는 영상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OST도 한 몫 했다. 굳이 시대를 감안하지 않아도 음악의 퀄리티는 대단히 훌륭한 편이다. 특히 메인 테마를 주로 한 드라마 오프닝은 사극팬들에게 2000년대 최고의 대하드라마 오프닝이라고 찬사를 받을 정도. 예고편의 연출 수준도 상당히 높다. 옥포 해전, 명량 해전 등의 해전이나 진주 대첩 등 중요한 지상전의 예고편에는 예고 영상과 함께 전투에 대한 의미를 담은 시적인 문구를 집어 넣는데, 특유의 함축성과 배경 음악이 잘 어울린다. 명량 해전과 노량 해전에서는 원작 중 하나인 칼의 노래에서 그 문구를 따오기도 했다. 명량해전 예고에서는 '오라, 나의 적이여, 물살 우는 울돌목으로'라는 부분이 있고, 노량 해전에서는 '오라, 아득한 적이여,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라는 부분이 있다.

세키가하라 전투를 염두에 둔 듯한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키자카 야스하루에게 "임진왜란 때려치우고 너는 내 부하가 되셈"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실제로 와키자카는 임진왜란 종전 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도 다카토라, 가토 기요마사, 후쿠시마 마사노리, 구로다 나가마사 등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출병을 갔던 다른 무장들이 동군으로 편을 서자 덩달아 동군으로 편을 섰다.[7] 이는 암시 하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비록 침략자이지만 이순신과의 경쟁에서 정정당당히 겨뤄 승리를 하기 위해 고뇌하는 장수로 그려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차피 승산이 없는 싸움 따윈 일찌감치 접으라고 종용하지만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전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순신과의 대결을 피하지 않는 남자다운 모습으로 묘사했다.

캐릭터성도 상당히 칭찬해줄 만하다. 녹둔도 편의 수하들의 캐릭터 빌드업이라든지, 고니시 유키나가, 그리고 원균마저도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었다. 특히 원균은 까이기도 하지만, 맹장설을 유지하면서도 찌질함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꽤나 개연성 있는 캐릭터 체인지를 주려고 노력한 모습도 보였다.[8]

거기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지만 배경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조선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일본과 명나라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조선 사극 역사상 최초로 오다 노부나가가 등장했다는 점은 상당히 기념비적인 요소다. 이 오다 노부나가 역에는 야인시대에서 김영태 역을 담당한 바 있는 박영록이 담당했다.

무엇보다도, 전투씬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아주 일품이다. 작중 배경 자체가 임진왜란인데다가, 조선의 암담하기 그지 없는 내부 상황, 적에게 유린당하는 백성들, 그런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한 장수들의 고뇌와 준비조차 여의치 않은 암울한 상황, 그에 반해 강대하기 그지없는 적의 모습 등을 묘사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기 때문에, 적과 맞서 싸워 승리하는 전투씬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게다가 이 사극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꼬박꼬박 투구를 쓰고 나온다. 물론 간혹가다 안 쓰는 경우도 있지만[9], 대부분은 그렇다. 최근에 고증 면에서 꽤 호평받은 정도전조차도 투구를 잘 쓰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순천 왜교성 전투에서 노량 해전까지 등장인물들의 복장을 보면 투구는 약간 찌그러져 있거나 갑옷이랑 의복이 해졌거나 갑옷의 장식물이 떨어져 나가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걸로 등장인물들이 오랫동안 전투를 겪고 온 모습을 보여준다.

3. 부정적 평가

아무래도 한국 역사상 최고의 영웅 중 하나로 꼽는 인물에 대한 드라마이니만큼 그 관심이 매우 컸고 관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면들이 보여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부분은 고증에 대한 비판이 많고 플롯상의 헛점(몇몇 인물들의 중도 하차 / 공기화, 잦은 노선 변경 등)이 뒤를 잇는다.

처음 홈페이지 인물 소개도나 기획 의도에 의하면 나름대로 명나라나 일본 측 인물들도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 대신 선인과 악인을 골고루 배치하여 균형을 잡으려는 기획의도가 있었다고 하나 이순신 영웅 만들기의 일환으로 왜군 장수들이 이순신에게 매번 패배하고 "(이를 악물며)이이이순신, 이이이이이이이순시이이이인~!!"이라고 이를 가는 심히 로켓단스러운 패턴이 반복된다. 물론 몇몇 일본 장수는 나름의 개념을 가진 모습도 나오나 대부분은 007 영화의 악역을 못 벗어나는 게 문제. 다만 이 정도였는데도 왜군을 미화한다고 비판이 빗발쳤으며 사실 훨씬 이전에 방영된 조선왕조 오백년에 나온 수많은 일본 측 인물들에 대한 묘사[10]가 더 입체적인 걸 보면 작가의 역량 문제일 수도 있다.

또한 왜교성 전투~노량 해전을 다루는 1~4화와 101~104화는 결말 부분이라 겹치는데, 설정 변경과 여러 문제들로 인해 기존 촬영분을 많이 삭제하고 새로 찍은 장면을 여럿 섞었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완전 딴판인 장면이 많다. 이순신이 '소서행장' 과 '고니시 유키나가' 를 섞어서 부르거나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갑옷이 고증에 맞게 바뀌었다가 도로 제자리 복귀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탄금대 전투를 다루는 57화에서는 기병이 포졸복을 입는, 전무후무하게 어이 털리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고증 문제가 아닌 상식 문제로, 말을 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포졸 따위 아득하게 높은 계급의 군인인데[11] 그런 군인이 포졸복을 입고 있다는 것은 상식 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다.

이순신이 녹둔도 패전 이후 여진족 추장을 사로잡는 공을 세워 부하들의 복수를 갚고 백의종군의 굴욕을 씻은 뒤 부하들의 무덤 앞에서 "나는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감동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수적으로 불리한 와중에도 적을 패퇴시켰으며 사상자는 10명이라고 기록된 녹둔도 전투를 대패로 취급해 이순신의 최대 오점인 것마냥 그렸다는 문제점이 있다.[12] 전투 규모가 적어도 백 단위의 사상자가 나왔을 법하기에 스케일을 일부러 키웠다고 보면 될 것 같지만 내레이션은 당당하게 10명 전사라고 말한다.

또한 개개인의 무력이나 액션의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집단전으로서의 특징은 전혀 못 살렸는데, 당시 한국 사극들 공통 사항이지만, 육지전에서도 특별히 대열 없이 싸우고, 연출이나 안전상의 문제였는지 혹은 노하우의 부족인지 거의 대부분의 전투씬이 개인과 개인의 격투씬 위주였다. 다만 이 특징은 이 작품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 연출 풍토가 전체적으로 그런 탓이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예산 때문인데, 집단전을 연출하려면 멀리서 찍는 부감샷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엑스트라들도 오와 열을 맞춰 움직이는 등의 일정한 훈련을 거치는 인건비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개인 백병전 연출보다 더 많은 엑스트라와 CG작업까지 요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상전을 지휘하는 함장과 제독 등의 지휘 구호와 지시가 대부분 "방포하라"와 "적선을 분멸하라"거나 "힘을 내라" 등 고무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배의 선회 각도나, 포격 지점, 닻과 노, 돛의 상세한 조작에 대한 지시 등이 없으며 총대장이자 제독격인 이순신조차도 각 함선에 대한 지시가 부재하거나 모자라다.[13] 이 점은 육지전에서도 마찬가지. 애초에 윤선주 작가가 감성에 호소하는 스토리에는 강한 반면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스토리에는 취약하다는 걸 감안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문제시된 것은 바로 원균에 대한 미화이다. 원작 소설부터 그랬지만, 원균과 이순신의 관계가 초반부터 친한 형님과 아우로 그려지고 둘의 우정이 각별하다는 묘사는 이후 길이길이 까일 단초를 제공하였다. 특히 각료와 제장, 전쟁 직전 왜군까지 원균을 가리켜 '신립, 이일과 더불어 의심의 여지 없는 조선 최고의 맹장'이라고 치켜세우는 장면마다 시청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는 각색이었다. 제작진 관련자에 따르면 처음 역사 고증을 위해 초빙한 이가 하필 원균 맹장론의 열렬한 신봉자라 그렇게 된 거라고 하며, 이후 돌아가는 꼴을 알게 된 사학자들이 "지금 댁들이 무슨 짓 하는지 알기나 합니까?"며 마구 까대자 뒤늦게 수정해 나갔다고 한다. 덕택에 그 이전까지 호방(?)하고 털털하던 원균이 이순신이 전라 좌수사로 임명된 이후 전라 우수사가 되고나서 본격적인 찌질이의 길을 걷게 되며 대놓고 이순신을 겁장이라 무시하고 열폭하는 등 다른 의미로서 밉상의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 임진왜란 개전 이후에는 선조급의 악역이 되었지만 그의 장렬한 최후를 보면 알 수 있듯 초반의 설정을 무시할 수는 없어서 최후까지 결국 역사 왜곡 드라마의 대표적인 예시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는 원균 역을 맡은 최재성의 포스도 한 몫했는데, 배우의 연기력이 좋은 건 문제가 없지만 드라마가 원균 맹장설을 기획단계부터 적용하여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최재성이라는 네임드 배우를 캐스팅해 주인공급으로 띄워줬으며, 배우 본인도 원균 맹장설에 영향을 받아 연기했기 때문에 원균이 멋있게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14] 이와는 정반대로 처음부터 이순신의 충직한 부하였던 정운은 역사왜곡 때문에 맹장(...)이 되어버린 원균을 맹목적으로 따르며 옥포 해전에서 엄청난 트롤링을 해 이순신에게 곤장을 맞는 발암캐로 바뀌었으며, 우수영 출신이었음에도 원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순신을 따르던 우치적 역시 원균을 맹목적으로 따르며 이순신을 겁쟁이라고 욕하고 심지어 그를 파직시키기까지 하다가 칠천량 해전에서의 참패를 맞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이순신을 따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캐릭터들의 성장 서사를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원균을 제외한 나머지 장수들, 심지어 전라 좌수영 출신 장수들조차도 이렇게 개념없고 암걸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나중에야 성장하고 이순신의 동료가 되는 지루하고 답답한 전개가 반복된다.

여기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은 KBS가 해명이랍시고 "철저히 조선왕조실록에 기반해 집필한다!"라는 개드립을 당당하게 주장했던 점이다. 실록을 조금만 제대로 읽어봤으면 원균이란 인간이 어떤 종자인지 모를 수가 없는데 누가 봐도 김탁환의 헛소리를 영상화해놓고 이런 변명을 하고 앉았으니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드라마 안티 사이트인 '필멸'이 만들어졌으며, 임진록 게임 카페에서 불멸 안티 카페가 된 부흥 카페는 이후 역개루 카페와 더불어 네이버를 대표하는 역사 카페로 크게 흥해버린다.[15]

명량 해전 부분은 고증이 그냥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철쇄설에다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순신에게 달려왔어야 할 안위는 파도 속에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개찌질이가 되어버렸다. 이쯤 되면 그냥 대놓고 어그로 끌려고 만들었나 싶은 수준이다.

드라마에서 채택했던 이순신 자살설 등을 시청자들이 진짜인 걸로 받아들이는 부작용도 있었다. 작품이 종영되고 방송된 특별 편에서 이순신 역을 맡았던 김명민을 인터뷰했는데, 이 때 받았던 질문 가운데 '이순신 장군을 만난다면 하고 싶은 말은?' 이 있었다. 이에 대한 김명민의 대답은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 라는 것이다. 즉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대본을 썼든 연기를 한 배우 본인은 이순신이 자살을 한 것으로 이해했다는 소리.[16]

드라마 종영 이후 제작 관계자 중 누군가가 "이 드라마는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발언을 담은 기사가 있었다. 기사의 맥락으로 볼 때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너무 사전 계획이 자주 변경되고 출연자들을 막 굴려가면서 주먹구구로 찍은 일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규리 같은 경우는 중요 설정에 비해서 나중에는 거의 공기 비중이었고, 이영남의 경우는 동귀어진하려다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덕수 이씨 종친회장은 이 드라마를 시청한 후 탄원서 제출이나 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 등 용단의 조치를 취할 생각을 할 정도로 노발대발했다.

임진왜란 에피 시기에 일본 극우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하여 반일 감정이 고조될 즈음 옥포 해전이 방영되어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는데, 하필 해당 화에서 재탕 논란이 일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17]

김훈은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방송국에다가 '칼의 노래'가 원작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주연 김명민이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이 '칼의 노래'에서 나오는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말한 것을 생각하면, 문제가 심각해졌다.

대본 작가의 말버릇인지는 모르지만,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비슷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도 어색한 점이었다. '~하다는 것은 (나/너/장군/전하 등)가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할 생각 / 의도가 내게는 없다', '할 것으로 봅니다'[18], '~할 때입니다'[19] 등이 그것으로, 당시에 쓰였던 말투도 아니고 현재 그렇게 자주 쓰인다고 할 만한 말투도 아니라 사투리를 쓰는 김완처럼 특정 캐릭터가 특이한 말투를 쓴다는 설정이었다면 모를까 모두가 이렇게 말하니 다소 어색했던 것이다.

신진 사극 작가들이 투입되고 이전의 KBS 정통 사극들과는 좀 궤를 달리하는 면이 많이 보여서, 익숙하지 않은 요소가 기존의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 면도 있었다.

2020년 3월에는 명량(영화) 제작진을 상대로 일부 장면의 폐기 및 10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대체로 대중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20] 2023년에 불멸 제작진들의 패소가 되었다.

2023년 12월 일본인이 이순신 일대기를 조명한 노부나가를 죽인 남자의 2부 만화[21]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조명되면서 불멸의 이순신의 제작진들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이순신이 위풍당당하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수군들을 개박살 내는것과 동시에 원균의 무능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했기 때문. 그것도 일본인이


[1] 태조왕건에서 쓰이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기술력의 한계로 불화살을 표현하는 정도였다.[2] 다만 실제로도 비격진천뢰 등 화약이 폭발할 가능성 자체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긴 하다. 단지 모든 포탄이 폭발하는 걸로 묘사한 게 문제가 되었을 뿐...[3] 영화 및 드라마의 고증을 비판하며 역사 기록상 명량해전에서 접근전이 없었다고 오해하는 측이 있는데 실제로 명량해전에서는 선상 백병전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거제 현령 안위의 배가 왜선에 접선되어 접근전이 벌어졌으며 이순신은 이를 돕고자 영거리 포격으로 적선을 박살내버렸다. 다만 이순신의 대장선에서는 도선한 적장 구루지마 미치후사를 이순신이 직접 베는 등의 접근전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고증오류이긴 하다. 그래도 13:333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적 열세를 대적하는 만큼 치열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전투였으니 영화 명량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승리의 느낌을 위해 백병전투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4] 사실 황세득 역 의 송금식쿵후가 특기인 나름 액션배우 출신이다. 쿵후의 고수이니 장병기인 대부도 잘 다룰 수밖에...[5] 예외적으로 울산성 전투는 이치 전투 + 평양성 전투 짜집기다.[6] 실제 직업 군인이었다는 한 미국인은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전쟁 묘사와 그 감정에 관해서 자신의 파병 경험에서의 현실을 회상하며 찬사를 하기도 했다.[7]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와키자카는 원래부터 도쿠가와 편에서 싸우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전이 시작될 때 서군의 진영인 오사카 성에 있었던 바람에 서군 진영으로 떠밀린 것이다. 하지만 세키가하라 전투 직전에 도쿠가와에게 편지를 보내 서군 진영으로 참전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 동군 진영으로 남아 목숨을 보존했다. 더 자세한 내막은 본 항목 참조.[8] 물론 맹장설을 토대로 캐릭터를 짠 것 역시도 엄연히 왜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원균의 경우는 실존 인물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평면적인 졸장이였기에, 현실감 넘치는(!) 전개를 위해 현실을 왜곡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이건 이순신을 다루는 대중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처하는 문제점인데,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위해 이순신은 너프하고 원균은 상향해주는 경우가 많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을 너프시킨게 그 예.[9] 작중 의병들은 투구를 안 쓰고 나온다.[10] 나름대로 전쟁에 대해서 고민하는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나 오타 쥬리아를 만나는 고니시 유키나가, 뛰어난 전략가로 그려진 이시다 미츠나리, 끝판왕의 포스로 일본 측 이야기를 끌고 나간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죽을 때 허망한 모습을 보여준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11] 현대로 따지면 최소 상사 이상.[12] 또한 이 과정에서 함께 백의종군을 했던 이운룡은 이순신에게 갑질을 하며 패전지장이라고 욕하는 등 다른 장수들과 마찬가지로 개념없는 모습을 보여준다.[13] 특히 이 문제는 충무공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끼쳤는데, 마치 충무공이 별다른 전술 없이 화포빨로 이긴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적어도 작중 연출만으로 따지면 시청자들이 '짱쎈 조선 화포가 크아아아아앙하고 울부짖기만 하면 일본 수군이 무조건 쓸려나가는구나'라고 오해해도 할말이 없었다.[14] 원균의 이름이 임진왜란, 정유재란 관련 공신록에 일등 공신으로 기재되어 있긴 한데, 이건 칠천량 해전에서의 그 많은 수군을 싹 다 말아드시는 등 커버쳐 줄 수가 없는 행보를 보임에도 선조 본인의 필요, 즉 이순신 깎아내리기에 의해 이름이 오른 것이다.[15] 군사 소설가 김경진(소설가)은 드라마를 보고 열받아서 쓴 <임진왜란>에서 원균은 당연히 구제불능의 왕찌질이로 표현했다. 이순신은 위엄과 카리스마를 가진 넘사벽의 인물로 나온다.[16] 노량해전은 이순신이 겪었던 해전 중 제일 규모가 컸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순신은 아직 승패가 결정나지도 않았는데 전투의 총지휘관인 자신이 스스로 자살할 정도로 무모한 지휘관이 결코 아니기에 부정되고 있는 설이다.[17] 문제의 화는 62화인데, 절반은 지난 화에 나왔던 해전 장면이 다시 나왔으며 나머지는 비교적 비중이 높게 나온 병졸들로부터 전라 좌수군의 여러 장수들, 이순신에 이르기까지의 회상 장면이 통째로 잡아먹었다. 첫 승리인 만큼 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음을 감동적으로 연출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시청자들의 평은 진도는 안 빼고 왜 나왔던 장면이 다시 나오냐는 것이다.[18] '봅니다만, ㅁㅁ하지 않습니까' 하는 식이 아니고, '봅니다만' 으로 문장이 끝난다.[19] 이것은 그나마 양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라고 해도 충분할 것을 '~ 모색할 때입니다' 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20] 창작물도 아니고 역사물인데 왜 저작권이 KBS에 있냐는 반응.[21] 일륜의 데마르카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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