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위스 회사 네슬레에서 제조, 판매하는 초콜릿 맛 파우더 식품이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콜릿 맛과 우유를 계속 강조한 캠페인 광고 때문에 가루 초콜릿 내지 코코아 파우더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좀 다른 제품이다. 아래 문단 참조.
원산지 호주를 비롯해 중국(홍콩+마카오) 및 대만 등 중화권, 일본 그리고 아세안 회원국들인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상당히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파우더 외에 아예 캔이나 팩에 든 액체음료 형태로도 팔고 있다.
초콜릿 바와 너겟초콜릿, 아이스크림으로도 가공되어 팔리고 있다.
2. 역사
원래 1904년에 스위스의 베른에 있는 반더(Wander AG)라는 식품 회사에서 계란과 엿기름 추출물, 우유, 설탕 등을 배합하여 분말로 가공한 영양 음료 파우더인 오보말티네(오보말틴, Ovomaltine[1])가 원조로 이 오보말티네는 당시 영양 부족으로 인한 영아 사망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개발된 것이었다. 오보말티네는 1909년 영국으로 수출되었을 때 영국인 수입업자가 실수로 중간의 om을 생략하여 생긴 오벌틴(Ovaltine)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한 이래 이게 상표명으로 정식 인정받았다.[2]오벌틴은 이후 계란 대신 유청단백과 코코아파우더가 첨가된 형태로 개량되었는데, 1934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였던 토머스 메인이 이 오벌틴 제조법을 응용해 독창적인 제품 배합 특허를 받고 시판하기 시작한 것이 마일로다. 이름은 어깨로 소 한 마리를 들 정도로 뛰어난 힘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운동선수인 크로토네의 밀론(Milo of Croton)의 이름을 딴 것이다.
3. 맛
꽤 진한 맛을 갖고 있으며, 일반적인 찬 우유에는 제대로 녹지 못해서 가루 반+우유 반 형태로 먹는 경우가 많다.1회 제공량은 저지방 우유 200mL에 20g인데, 오벌틴과 마찬가지로 다른 코코아 파우더류와 달리 당 함량이 높지 않아서[3] 그리 달지 않게 느껴진다. 보리를 싹틔운 엿기름(맥아) 가루가 주 성분을 이루기 때문인데, 잘 안녹는 이유도 바로 이 맥아가루 때문이다. 뜨거운 우유에 타서 먹어보면 작은 맥아가루 알갱이들이 컵 밑바닥에 남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재료명을 보면 코코아분말은 13%[4] 정도고, 나머지는 맥아추출물, 탈지분유, 설탕, 물엿 등등.
1980년대까지 국내에서 판매했던 제품은 밀크 파우더까지 같이 섞여서 나온 제품은 아니어서 물에 섞으면 이상한 맛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우유에 타먹을 것을 권했다. 실제로 80년대 광고를 보면 물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우유에 타먹을 것을 권장했다. 숟가락으로 젓기만 해서 녹이려면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믹서기에 우유와 같이 넣고 갈아마시면 잘 섞여서 천국을 맛볼 수 있었다. 믹서기가 없으면 따끈하게 데운 우유를 섞어도 잘 녹는 편. 믹서기 없이 차가운 우유와 마시고 싶으면 뜨거운 물을 살짝만 부어 녹인 뒤 찬 우유를 붓는 방법이 있었다. 그나마 제일 무난하고 앞의 두 방식과 달리 뒤처리도 가장 간편했다.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든 맛이 비슷비슷한 오벌틴과 달리 마일로는 지역 특색이나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원료 배합 비율이나 맛에 꽤 차이를 두고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된 지역의 차이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20년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일로 중 태국산의 경우에는 뜨거운 물에 타먹으라고 하고 있고, 이게 더 맛이 좋다.
4. 영양
원래 영양식으로 만들어졌지만 현대에 와서는 칼로리가 높고 설탕도 많이 함유되었다는 점때문에 비만을 유발하는 음료수라는 오명을 안고있는 중이다. 물론 1930년대 경제대공황기 기준으로는 충분히 영양식이었다. 애초에 못먹고 살았던 이 당시의 영양식이란 고칼로리 음식을 뜻하는 것이었다.[5] 극단적으로 칼로리 공급만을 노리는 물건은 아닌지라 지금으로 치면 열량 비중이 더 높은 단백질 보충제같은 느낌. 물론 운동이나 등산하기 전에 마시거나 하는 도중에 마시면 나쁘지 않기는 하다. 단백질과 미네랄등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면서 경제성이 좋은 이유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지금도 인기가 많다.5. 판매 현황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대만에서 인기가 많다. 중국에서만 해도 특별행정구인 홍콩에서는 한자로 음차한 메이록(美祿)라고 불리는데,홍콩판 분식집인 차찬텡(茶餐廳)의 음료 메뉴로 자주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인지도는 '원조' 격인 오벌틴[6]에 조금 밀린다. 홍콩 외에 중국 본토에서도 동일한 브랜드명으로 판매되는데,이는 표준 중국어 발음을 따라 '메이뤼'로 불린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일본에서도 오랫동안 롱런하는 상품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특이하게도 '마일로'가 아니라 '미로(ミロ)'라고 발음 및 표기한다. 아마 Milo를 철자 그대로 '밀로'라고 읽어 버린 듯하다. 이 이름에서 착안해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서울 올림픽 티켓 이벤트를 하기도 하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정세로 인한 원료수급 문제와 더불어 뜬금없이 SNS 등지에서 철분 등이 풍부해 성인 여성에게 아주 훌륭한 영양보충제라며 각광받아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공급이 휴지되며 엄청난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가, 2022년 이후 탈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소리소문없이 가라앉았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중화권보다 더 흔하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마일로 캔 자판기도 흔한 편이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마일로 자판기가 보일 정도다. 그리고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특히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에서는 마일로가 음료바의 메인 간판 메뉴이며 마일로 가루를 위에다 더 첨가해서 마일로 다이너사우르스나 아이스크림 또한 첨가해서 고질라 등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마신다. 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마일로 캔 전용 자판기도 여럿 보인다.
샘 오취리가 사들고 온 것을 보면 가나에서도 팔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가나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가루도 초콜릿바도 아닌 캬라멜처럼 생긴 고형 타입이다. 이걸 우유에 녹여 먹는데, 샘 말로는 가나가 더운 나라기 때문에 이런 타입이 아니면 유통이 안 된다나...
호주에서는 거의 국민음료 취급을 받고 있다. 투샘티비[7]에 보면 호주출신 샘 해밍턴이 환장을 하고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5.1. 한국 국내
한국에서는 네슬레와의 합작회사인 한서식품이 1983년 10월 출시한 이래 80~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음료수였지만 아세안 회원국들이나 중화권, 일본 등 타 국가와 달리 현재는 수입식품 상점이나 인터넷 직구로만 볼 수 있다.19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박력 넘치는 마일로의 불타는 CM송을 기억하기도 한다.[8]
철봉 편 | 스키 편 |
마일로, 넘치는 에너~지 마일로! 매일매일 힘찬하루! 마시자! 맥아! 코코아! 우유! 매일 마시자 마-일-로오- [9]
1993 대전 엑스포 당시 스위스관의 주력 상품이기도 했다. 파우더 제품뿐만 아니라 아예 스위스관에서 우유에 블렌딩한 마일로를 주스 디스펜서에 넣고 팔았다. 특히나 엑스포 회장이 여름 땡볕에 뜨끈뜨끈 지져진 아스팔트라 차게 식힌 마일로 우유는 정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10]이렇듯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반 출생자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물건이었으나[11] 1990년대 중반 이후 동네 슈퍼마켓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이유는 네슬레코리아에서 자사의 비슷한 제품인 네스퀵을 국내시장에 밀기 위해 마일로를 수입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네스퀵의 생산단가가 마일로보다 더 싸서 이윤을 위해 네스퀵을 밀었다는 설도 있다.
슈퍼마켓에선 사라졌어도 2000년대에는 롯데리아에서도 판매했는데 어린이 세트에 기본 음료로 묶어서 나왔다. 추가금 없이 콜라/사이다/우유로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이후 2008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정 사먹고 싶다면 남대문 수입상가나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간혹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들의 수입식품 코너에서도 판매하는 모양. 2010년 5월 중순 수도권 전철 3호선 홍제역에 입점한 모 할인점에서 네슬레코리아가 인쇄한 라벨을 붙인 베트남산 파우더형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식 수입이 재개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네슬레코리아 홈페이지의 제품 정보에는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2011년 12월 기준 롯데마트에서 싱가포르산을 구입할 수 있었고, 2020년 시점에는 온라인몰에서 베트남산이나 태국산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배송이라 주문한 다음 날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태원 등지의 수입 식품 판매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2022년 7월 기준 파우더형 400g에 6800원으로 배송비를 고려하면 쿠팡 로켓직구나 인터넷 구매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6. 매체에서의 등장
응답하라 1988에서 종종 등장했다. 그당시 나름 가격대가 있던 우유 첨가물이라 가계에 조금 여유가 있는 집에서 많이 먹던 물건이였으며, 이를 반영하듯이 정봉이네 집 식탁에만 올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만화 요츠바랑의 15권에서는 얀다가 믹서기를 사라고 권할 때, 믹서기가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인 바나나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며 요츠바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뭐냐고 묻자 요츠바가 마일로라고 답한다. 그러나 나중에 믹서기로 바나나주스를 만들어 마시고서는 이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말을 바꾼다.
[1] Ovomaltine의 Ovo가 바로 알, 즉 계란이나 난자를 나타내는 접두어다.[2] 물론, 스위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그대로 오보말티네라는 상표를 쓰고 있다.[3] 20g 당 당 함량이 8.8g인데 1회 제공량 기준으로 제티는 17g당 15g, 네스퀵은 13.5g 당 11g의 당이 들어있다.[4] 다만 일반적으로 파는 타먹는 코코아류와 비교할 때 특별히 코코아분말이 적게 든 것은 아니다. 더블 카카오 어쩌고 하면서 특별히 코코아 함유량을 높인 물건이 아니면 대부분의 가루 음료 제품이 코코아 함유량 15% 내외에서 논다. 그리고 마일로는 나라마다 성분과 맛이 약간씩 다른데 태국이나 스리랑카산 등은 코코아분말이 무려 24.2%이나 함유되어 있어서 더욱 진한 맛이 난다.[5] 고칼로리식이 곧 영양식이라는 인식은 못먹고 살았던 당시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똑같았다. 비슷한 예로 한국도 6.25 전쟁으로 인해 나라가 쑥밭이 된 영향으로 가난하게 살던 시절(대략 1970년대까지)에는 살찌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풍조가 있었고 이 때문에 살찌게 하는 영양제가 절찬리에 팔렸기도 했으며 라면이나 전기구이 통닭도 처음에 시판되었을때는 영양식이라고 홍보되며 한국 최초의 통닭집도 '영양센타'라는 이름으로 영업하였다. 한국에서 음식에 저칼로리와 저지방 등 건강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1990년대부터이다.[6] 한자 음차로는 광동어로 오와틴(阿華田(아화전), Au Wah Tin)이라 부른다.[7]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이 런칭한 유튜브 채널.[8] 광고를 보면 수입사 이름이 한서식품인데 스위스를 한자 음차로 서서(瑞西)라고 하기 때문에 합작회사 이름이 저렇다.(비슷한 사례로 한미은행과 한독약품이 있다.) 1988년 네슬레코리아에 합병되어 사라진 회사다.[9] 배우 김혜수의 첫번째 TV 광고이다.[10] 다만 이 부분은 그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들 중 증언이 상반되는 경우가 있다. 누구는 마일로라고 하고 누구는 네스퀵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 맛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인 듯. 일단 스위스관에서 나눠 준 홍보물에는 그냥 '네슬레 초콜렛'이라고 되어 있으며, 불티나게 팔린 것 자체는 사실이다.[11] 1987년 이후 출생자들은 마일로보다는 네스퀵이나 제티의 기억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