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16:27:33

폭뢰

파일:external/www.ussslater.org/rack_3.jpg
미군용 Mk.6 폭뢰.
10갤런 드럼에 충전된 폭약을 구축함 등의 선미부 랙(Rack)에 장착후 수중으로 투하한다.
파일:external/www.ussslater.org/depthcharge_6.jpg
좀 더 발달된 Mk.9 폭뢰.
저항 등의 이유로 정확히 수중낙하하지 않는 Mk.6를 개량하여 유선형 탄체로 좀 더 정확히 투하될 수 있도록 바꾸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HMS_Ceylon_depth_charge.jpg
피지급 경순양함 실론에서 투하된 폭뢰의 폭발 모습

1. 개요2. 원리3. 장점4. 단점5. 개선책
5.1. 항공 폭뢰5.2. 헤지호그5.3. 대잠박격포, 대잠로켓5.4. 핵폭뢰
6. 유사품7. 미디어

1. 개요

폭뢰(爆雷, Depth Charge)는 대잠전(ASW) 무기의 일종으로, 잠수함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켜 강제로 부상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대(對)잠수함전의 가장 기본적인 무기다.

1990년대 이후에는 실질적인 잠수함 공격업무는 더 높은 명중 가능성을 보장하는 대잠 유도 어뢰가 담당하고 폭뢰는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 겸 예비용 무기로 사용한다. 이론상으로는 신관을 조정하면 대함, 대지 폭격으로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일반 폭탄에 비해 비효율적이다. 폭뢰는 순수한 폭압을 이용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같은 급의 일반 폭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편의 양이 적고 따라서 살상 범위도 크기에 비해 작다. 분명 흔히 생각하는 포탄에 비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내지만 동급의 항공 폭탄 등에 비하면 대인, 대물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아래의 슈투름티거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이런 사례는 없다.

만화로 보는 폭뢰

2. 원리

폭뢰에는 대부분 고폭탄이 장착되어 있으며, 폭발력 및 폭발로 인한 수압을 이용해서 수중의 물체를 공격하는 원리를 가진다.

그래서 소나 등으로 잠수함을 찾아낸 후, 잠수함이 있다고 추정되는 심도를 예상해서 신관을 조정한 다음에 수면에 투하된다. 투하된 폭뢰는 신관이 지정한 타이밍에 맞춰서 폭발하여 그 수압으로 잠수함을 공격한다. 종종 잠수함에 직접 충돌하는 경우를 상정해 충격신관을 장착하기도 한다.

폭뢰는 대잠초계기헬리콥터에서는 목표지점 상공에서 폭탄처럼 투하하며, 함선(특히 구축함)에서는 레일을 따라 데굴데굴 굴려 떨어트리거나[1] 압축공기, 화약, 로켓 등으로 발사한다. 헷지호그는 막대기에 꽂아서 발사하는 구형 박격포 방식을 채용해서 구형 함선 갑판에 손쉽게 장착해 최대 29발의 폭뢰를 빠르게 퍼부을 수 있었으나 그 대신 재장전에 시간이 걸리고 손이 많이 갔으며, 아예 자동장전식 박격포 형상을 한 것도 있는데 이런 건 좀 작은 함포 수준으로 자리를 차지하는데다 구조가 복잡하고 반동 등의 이유로 포탄의 크기에 한계가 있다. 로켓으로 던지면 반동 문제는 줄어들기에 아주 대형의 로켓 발사 폭뢰도 사용되었고 이는 대잠로켓이라고 호칭하기도 한다.

수류탄 수준으로 작아서 사람이 직접 던져서 쓰는 소형 폭뢰도 있다. 물론 이 정도 크기로는 본격적인 대잠전은 무리이고, 잠수로 함선이나 항만에 침투하는 특작부대에 대응하거나 잠수함에 대한 신호용, 경고용으로 사용한다. 상황에 따라선 소형 폭뢰 뿐만 아니라 실제 수류탄도 이런 용도로 사용한다.

3. 장점

폭뢰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대잠무기 및 관련전술이 발단한 21세기의 시점에서도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로 사용된다.
  •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답게 가격이 저렴하다.
    어뢰의 경우에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사용된 무유도 직진어뢰의 가격[2]도 만만치 않은데, 현대의 경우 정밀한 유도장치가 달린 유도어뢰를 사용해야 하므로 가격이 더 올라간다. 이렇게 비싼 어뢰나 다른 무기를 잠수함을 찾아내지는 못했으나 나타날 것으로 의심되는 해역에 쏟아붓기에는 가성비가 좋지 않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폭뢰를 투하하는 경우가 많다.
  • 구조가 간단하다.
    폭뢰 자체는 이동수단이 없는 단순한 폭탄에 불과하며, 여기에 수압을 감지하는 장치와 시한신관 정도만 추가되는 정도다. 날것 그대로 말하자면 폭약 채워놓고 신관 달아놓은 깡통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생산하기 쉽고 신뢰성이 높다.
  • 1발당 위력이 크다.
    몸체의 상당부분을 탄두가 차지하기 때문에 탄두에 적재된 폭약의 양은 대잠 경어뢰보다 많다.[3] 그래서 잠수함 주변에서 폭발하기만 해도 잠수함에게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잠수함의 경우에는 장갑이 수압과 균형을 맞추도록 되어있어 폭뢰로 인한 충격으로 손상될 경우 수압을 버틸 수 없게 될 확률이 매우 크다. 그렇게 수압 균형이 깨질 정도로 손상되는 경우 긴급부상이 가능하다면 행운이고, 거의 대부분 침몰해서 해저에 처박힌다. 즉 그렇니까 맞추기는 힘들지만 단 한발만이라도 맞추기만 하면 대박.
  • 해저 지형에 강하다.
    어느 정도 수준의 능동 탐색 어뢰는 해저 지형에 밀착해 있는 작은 잠수함을 찾아내기 어려운데 반해, 폭뢰는 상술한 장점들이 결합하다보니 있을 만한 곳에는 확실하게 퍼부을 수 있다. 한국 해군도 잠수함 천국이라는 동해의 해저 지형에 적용하기 위해 오랜 시간 폭뢰를 사용해왔다.
  • 누적 피해를 줄 수 있다.
    다른 종류의 대잠 병기에 비해 탄두의 중량이 크고 내장된 작약의 양도 많기 때문에 목표물을 맞추지 못해도 근접해서 터지거나 할 경우 급격히 변동하는 수압에 의한 충격을 잠수함에게 줄 수 있으며 이게 누적되면 선체에 피해가 오고 누수가 발생해서 잠수함이 강제로 물 위로 부상해야 하는 사태를 만들 수 있다. 만일 부상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침몰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부수효과를 노리고 적 잠수함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마구잡이로 폭뢰를 투하하는 경우가 많다.

4. 단점

폭뢰가 기본적인 대잠수함용 무기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사정거리가 짧다.
    수상함이 폭뢰를 사용해서 잠수함을 공격하려면 잠수함이 진행하는 속도와 폭뢰가 가라앉는 속도를 계산, 잠수함 진행방향 앞쪽을 가로질러 가면서 폭뢰를 떨어트려야 한다. 그런데 잠수함이 수상함을 공격하는 어뢰는 사정거리가 최소 수 킬로미터 단위인 데다가, 어뢰 발사관은 보통 잠수함의 앞부분에 있다.
  • 잠수함을 탐지한 시점과 공격이 가능한 시점의 차이가 크다.
    이런 경우는 주로 수상함에게 적용된다. 우선 잠수함을 탐지하려면 소나를 사용해야 하는데 보통 소나는 함수(艦首)에 장착하고 폭뢰는 함미(艦尾)에 장착해서 사용한다. 그리고 소나로 적 잠수함을 탐지한 이후 해당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함선이 잠수함 머리 위까지 도달해야 폭뢰 투하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잠수함은 더 깊숙히 잠수하거나, 도주하거나, 목숨을 걸고 어뢰로 반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잠수함을 잡는 데 애를 먹게 된다.
  • 무겁고 크다.
    이 약점은 주로 대잠초계기나 대잠헬리콥터에 적용된다. 1발만 맞아도 잠수함에게 큰 타격을 주기 위해 커지다 보니 항공기나 헬리콥터에 많은 양을 탑재하기 어렵고, 탑재하더라도 항속거리, 상승고도, 속도가 전부 줄어드는 3중고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폭뢰는 적은 양을 투하할 경우에는 명중하거나 목표 근처에서 터질 확률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투하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잠초계기나 대잠헬리콥터는 적은 탑재량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도록 대잠용 경어뢰를 탑재하는 것이 더 좋다.
  • 근거리에서 터지면 투하한 함선도 손상을 입는다.
    역시 위력을 강화하다 보니 벌어진 문제다. 덕분에 함수방향으로 폭뢰를 투하하면 함선과 폭뢰가 충돌하면서 자폭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측면으로 투하하더라도 함체에 폭뢰가 부딪쳐서 자폭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함미 방향에서 투하 레일에 장전한 다음, 드럼통 굴리듯이 하나씩 바다로 밀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발사기의 제작 및 설치가 힘들다.
    물론 폭뢰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에게 던지면서도, 투하하는 함선에게 안전하도록 하기 위해 폭뢰를 장전 및 발사하는 발사기는 이미 제2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만들어졌고 사용되었다. 그러나 폭뢰가 워낙 크고 무겁다 보니 발사기에 1회 장전가능한 폭뢰의 양은 고작 1~2발이었고, 일단 발사하면 무거운 폭뢰를 들어올려서 재장전해야 하므로 재장전 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리고 무거운 물체를 발사하기 때문에 발사시 강력한 반동이 발생하므로, 발사기를 함체의 중앙 측선에 배치해야 하고 함선의 상부구조물이 간섭현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위치도 세심하게 정해야 했다. 그래서 실질적인 폭뢰의 전투력 향상에 중 효과는 미미했다.
  • 신관 세팅 작업이 필요하다.
    폭뢰를 아무런 준비 없이 바다에 던져 넣으면 그냥 드럼통 하나를 물 속에 넣은 것처럼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폭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목표의 위치와 심도를 예측한 후, 폭뢰의 신관에는 폭뢰가 폭발할 심도를, 시한신관에는 폭뢰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릴 시간을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목표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숙련된 인원이 목표의 예상 위치와 심도를 감안해서 몇 가지 조건으로 설정한 폭뢰를 투하하게 되므로 투하한 양에 비해 실제 목표에게 타격을 주는 양이 크게 줄어든다. 그래서 1발만 맞아도 효과를 보기 위해 폭뢰가 크고 무겁게 된 것이다.
  • 폭뢰 폭발시 소나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시간이 발생한다.
    폭뢰는 1발의 위력이 상당한데다가 시한신관과 심도신관이 붙어있으므로 목표에 맞지 않아도 일정 심도를 넘어가거나 일정시간이 지나면 터진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강력한 폭발음으로 인해 적어도 수 분간은 소나가 먹통이 될 정도로 바닷속에 소음이 심해진다. 그러므로 일단 폭뢰가 터지기 시작하면 더 이상 잠수함을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승조원이 있는 잠수함은 폭뢰가 터지는 때를 이용해서 급속잠항이나 급가속을 해서 위험지역을 탈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이미 폭뢰는 일선에서 재장전 작업이 어려워질 수준으로 커지는 바람에 더 이상의 크기 및 중량확대가 곤란했다. 그런데 목표인 잠수함은 세월이 흐를수록 튼튼해지고 수중속력도 빨라지는데다가 민첩해지기까지 했고, 핵잠수함이 등장한 이후에는 잠항 가능 시간까지 엄청나게 길어졌으므로 소량의 폭뢰로 잠수함을 격침시키거나 부상시킬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렇듯 한계가 뚜렷한 대잠 무기지만, 대잠 미사일도 유도어뢰도 없던 제2차 세계 대전 때만 해도 거의 유일한 대잠 공격수단이었다. 게다가 구조적으로 단순한데다 워낙 고위력이라 21세기 현재에도 일단 걸리기만 하면 거의 100% 격침이다. 그 걸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다만 주력으로 쓰이던 2차 세계대전 때에도 투하된 폭뢰량 대비 격침 전과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대잠전은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것은 둘째 문제고 목표에 공격하려고 접근 못하도록 하는 게 먼저라는 점은 감안해서 상술한 폭뢰의 장점대로 값싸고 대량으로 실을 수 있으니 아예 불규칙하게 투하해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전술까지 있다. 다만 이러다가 오히려 잠수함에게 호송선단이 근처에 지나간다고 폭뢰 폭발로 광고를 하는 사태가 나서 잠수함이 집결하는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5. 개선책

폭뢰는 발사 및 공격방식의 문제로 인해서 잠수함에게 노출되지 않고 타격하거나 잠수함을 정확히 격침시키기가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이 문제는 원자력 잠수함이 등장하면서 대양에서 매우 깊은 심도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잠수함이 흔해지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폭뢰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개선품이 나왔다.

5.1. 항공 폭뢰

항공기에 폭뢰를 달아 운용함으로서 일단 사거리의 제약을 어느정도 해소했다. 전간기부터 해군항공대라면 누구나가 항공 폭뢰를 가지고 있었으며, 여기에는 미해군은 물론이고 영국이나 소련 해군도 당당히 포함되어 있었다. 2차 대전중 유보트를 가장 많이 때려잡은 공습 수단에도 이녀석이 있었으며, 잠수함의 잠망경이나 부상한 잠수함을 발견한 PBY 카탈리나 등이 이녀석이나 항공폭탄을 퍼붓고 다니며 기어이 유보트를 대서양에서 쫓아냈다는 것은 굳이 설명 안해도 조금만 관심 있으면 다 알만한 얘기. 이후 현재에도 러시아 해군과 영국, 미국 해군은 각각 러시아는 고정-회전익 공용 항공 폭뢰를, 영미권/서방 해군은 회전익용 항공 폭뢰[4]를 운용 중이다.

다만 항공 폭뢰는 폭뢰라는 무기 자체의 단점때문에 헬기가 구축함들처럼 다가가 대상의 머리 위에 떨궈대야 해서 잠수함에게 대응 여지를 주기에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5.2. 헤지호그

파일:A_hedgehog_launcher_on_display.jpg
Hedgehog ASW mortar
영국 해군에서 주로 사용한 방식이다. 스피곳 박격포(spigot mortar)라고 불리는 발사봉식 박격포를 이용해서 박격포탄형 소형 폭뢰를 다수 뿌리는 발사기를 말한다.

발사기 자체가 가볍고, 사용하는 소형 폭뢰도 직경이 18cm 이고 중량이 29.5kg 이며 내장된 작약도 16kg의 토팩스 (torpex) 라서 일반적인 폭뢰에 비하면 가볍고 작기 때문에 발사기의 장착 위치도 자유롭고 수량도 많이 설치가능하며 재장전도 쉽다. 그리고 소형 폭뢰라지만 1발만 직격하면 잠수함의 선체에 구멍을 뚫어놓고 누수를 발생시키는 데는 충분하기 때문에 잠수함이 침몰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부상해야 하며, 1회 발사시 24발이 직경 40m 의 원형을 그리는 착탄이 가능해서 제대로 걸릴 경우 잠수함에게 2-3발 피격은 충분히 달성하므로 잠수함을 그대로 침몰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선수 부분에 설치가 가능하므로 소나로 적 잠수함을 찾아내는 즉시 해당 위치에 폭뢰를 다수 날려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소형 폭뢰이기에 충격신관만 장착되므로 신관을 세팅할 필요가 없어 대응속도가 빨랐으며, 목표에 명중하지 않으면 터지지 않으므로 소나가 먹통이 되는 시간도 크게 줄였다.

그래서 에니그마 해독과 전파발신 추적, B-24호위항공모함의 등장으로 에어갭 축소, 미국의 참전으로 인한 호위구축함 증가로 인해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유보트를 끝장을 내버린 무기인데 일반적인 폭뢰가 80발 사용해서 1번 격침시킬까 말까 한데 비해 헤지호그는 평균적으로 5번을 쏘면 1번은 격침이 될 정도로 매우 위력적이였다.

그러나 발사기 자체의 특성상 외부에 탄두까지 노출된 구조라 강력한 태양빛에 의해 가열돼 팽창하거나 바닷물 뒤집어쓰고 침수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럴 경우 발사 버튼을 눌러도 발사 회로에 문제가 발생해서 다수의 불발, 지발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에 발사되는 폭뢰양이 줄어들어서 목표에 명중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며 불발탄과 지발탄을 제거하는 작업이 오래걸렸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발사된 경우라도 다수의 폭뢰를 재장전해야 하므로 총합적인 재장전 시간이 오래걸렸다. 여기에 더해서 발사기나 탄약 자체에 사소한 충격이 가해져도 연쇄폭발하는 위험성도 존재했다. 실제로 1946년 4월 30일에 호위구축함 솔라가 항구에서 탄약이송작업중 헤지호그 폭뢰 1발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연쇄폭발이 발생해서 주포탑을 포함한 상부구조물이 날아갔으며 배는 침몰하고 7명의 사망자와 125명의 부상자가 일어나는 참극이 발생하였다.

여기에 더해서 적 잠수함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터지지 않는다는 점도 양날의 칼이었다. 이 때문에 목표를 정확하게 조준하고 빠르게 전탄 발사하지 않으면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인해 수병들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며 숙련도가 엘리트급인 호위구축함 잉글랜드가 12일간 일본군 잠수함 5척을 단독으로 잡고 1척을 공동격침할 동안 다른 선박들의 전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당장 잉글랜드와 잠수함 1척 공동격침으로 인정받는 구축함 맥코드의 경우에는 해당 구축함이 속한 30.4 전단의 체면 때문에 공동격침으로 처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리고 아무리 일반 폭뢰보다 빠르게 잠수하도록 7m/s의 속도로 잠수하는 헤지호그용 소형 폭뢰라도 목표물이 깊은 수심에 존재하면 해당 수심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상대적으로 명중확률이 떨어진다. 실제로 전훈상 120m 이상의 수심에 있는 잠수함에게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할 수준이었다. 덤으로 직격하지 않으면 안터지니 폭뢰처럼 누적 데미지를 주거나 적 잠수함에게 위협을 해서 쫒아낸다는 효과도 없었다.

결국 헤지호그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하는 관계로 인해 폭뢰를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하고 헤지호그를 주무장으로 하고 폭뢰를 부무장으로 해서 같이 사용하는 정도로 사용했다.

헤지호그의 뒤를 이은 대잠 투척기도 여러 국가에서 등장했고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나 결국 대잠수함용 유도어뢰가 등장하면서 일선에서 퇴역한다. 현재 그 탄두부만 활용해 참수리 고속정 등에서 투하하는 소형 폭뢰로 활용 중이다.

5.3. 대잠박격포, 대잠로켓

공산권 국가와 영국[5]에서 주로 사용하는 타입의 대잠무기. 헤지호그는 수동으로 재장전을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는 단점과 일제사격으로 많은 탄두를 동시에 날려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하였다.

2차대전 시기에도 대잠박격포는 존재했지만 그냥 육상용 박격포를 선박에 싣고 박격포탄을 간단하게 개조한 탄두를 사용하는 것이라 위력도 그저 그런것이 연사속도가 심각하게 딸려서 그냥 무늬만 대잠병기였지만 시대의 발전에 따라 제대로 된 대잠병기가 되었다.
파일:Sturm-Tiger.jpg
슈투름티거
파일:Puckapunyal-Matilda-Hedgehog-1.jpg
마틸다 헤지호그
엉뚱하게 전함 갑판이 아닌 땅 위로 올라온 사례도 있는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슈투름티거6호 전차 티거의 차체에 큼지막한 전투실을 얹고 여기에 해군에서 대잠폭뢰발사기로 쓰던 38cm 로켓발사기를 장착한 시가전용 돌격전차다. 탄약의 무게가 351kg, 사거리 5km 내외이므로 헷지호그와 비교하면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호주군의 마틸다 II 역시 축성진지 파괴 로켓 대용으로 윗 문단의 헤지호그 폭뢰 발사기를 장착하였다. 이쪽은 슈투름티거처럼 큰 로켓 하나가 아닌 다연장로켓 방식이다.

대잠로켓은 스탠드오프 무기로써 일반 폭뢰보다 이점이 많았지만 근본적으로는 폭뢰에 지나지 않았고, 결국 핵탄두를 장착한 몇몇이나 무동력 유도폭뢰 정도를 빼고는 대잠 경어뢰의 스탠드오프형인 대잠 미사일에 대세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러시아는 동력 없이 하강속도만으로 목표를 향해 방향을 전환, 기동하여 타격하는 타입의 공대잠 항공 유도폭뢰 S3V "자곤"[6]이나 RBU-6000 대잠다연장로켓의 개량형 RPK-8과 그 전용 로켓발사 유도폭뢰 90R탄 등의 사거리는 짧지만 폭뢰임을 감안하면 흉악하기 짝이 없는 물건들을 쓰고 있으며 수출도 한다. 더 무서운 것은 90R탄의 경우 입수 즉시라 할 수 있는 수심 4미터부터는 신관이 기폭 가능한데, 이 덕에 4~10미터 사이에서 잠수한 사람이나 접근중인 어뢰를 상대로도 터진다.로켓으로 날아가는 단순한 폭뢰인 주제에 유도가 되는데다 어뢰나 적 특작부대에 대한 하드킬 기능까지 장착되어 있는 것.

5.4. 핵폭뢰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srocnuke1962.jpg
기어링급 구축함 USS 에거홀름에서 10Kt 위력의 W44 핵폭뢰를 실험 투하하는 사진
헷지호그가 빠른 대응력과 많은 발사량으로 기존 폭뢰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 것이었다면 핵폭뢰는 1발의 위력을 극한으로 높여서 대응하려고 한 방법이다.

그래서 냉전기에는 핵탄두를 장착한 폭뢰가 상당히 많이 개발되었다. 위력 자체는 기존의 재래식 폭뢰를 압도적으로 상회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그 큰 폭발력이 폭뢰를 투하한 모함 자체에 피해를 줄 우려가 컸기 때문에 위력을 절제했다.[7]

그래서 수상함에서 떨구는 방식 대신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형태로 발사되는 ASROC 등의 대잠 폭뢰도 개발되었다.[8] 그러나 냉전 시기에도 핵폭뢰는 그 위력과는 별개로 핵무기라는 이유 자체만으로 정치적인 문제에 얽매여 막상 실전에서는 함부로 사용하기가 껄끄러웠으며, 냉전 종식 이후로 핵무장은 사실상 과무장으로 판단되었고, 위에서 언급됐듯이 유도 대잠 어뢰 등 고성능 대잠장비가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사용이 중단된다. 따라서 기존에 핵 폭뢰를 이용하던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서 모두 1990년쯤 퇴역한다.

6. 유사품

명칭상 기뢰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기뢰도 폭뢰처럼 보통 자력으로 이동하지 않는 거대한 폭탄이며 잠수함을 노리는 기뢰도 존재하므로 관계자가 아니면 실물을 가져다 놓아도 폭뢰와 기뢰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폭뢰와 기뢰의 차이점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 기뢰 - 주로 수상함을 목표로 하며, 지뢰처럼 미리 예정된 해역에 깔아놓고 목표가 근접하기를 기다리는 무기.
    ('배'를 대상으로 하는 수중 근접신관 지뢰)
  • 폭뢰 - 주로 잠수함을 목표로 하며, 폭탄처럼 목표가 있는 해역까지 가서 직접 투하하여 공격하는 무기.
    ('잠수함'을 대상으로 하는 수중 유탄)

자돌폭뢰99식 파갑폭뢰의 경우, 한자 명칭은 같으나 쓰는 장소도, 방법도, 위력도 다른 무기이다. 결정적으로 진짜 폭뢰는 파갑폭뢰와 달리 흡착 기능이 없고, 자돌폭뢰와 달리 성형작약탄을 쓰지 않는다.

7. 미디어

  • 제2차 세계 대전의 해상전과 잠수함을 주제와 배경으로 하는 게임과 영화에서 대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인터스텔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U-571에서는 폭뢰가 치명적이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 무기로 나오는데, 실제 투하되어 수중에서 폭발하는 장면, 잠수함이 수중폭압으로 인해 공격받는 모습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 네이비필드2에서는 잠수함이 심도 1 이상으로 부상하지 않는 이상 유일하게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병기이다. 특정 티어 이상의 구축함에만 장착 되어 있으며, 적당한 심도 조절만 병행되면 잠항 중인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고, 부상한 경우에도 심도를 얕게 해서 사용하면 타격이 가능하지만 밸런스 상 수상함은 타격할 수 없다.
    • 월드 오브 워쉽에서 잠수함이 추가됨에 따라 수상함들이 대잠무기로 사용하는 무기이다. 적 잠수함을 스팟해서 가까이 접근했을 때 구축함이나 경순양함은 배 뒤에서 폭뢰를 툭툭 떨어뜨려 잠수함을 공격하고, 대부분의 중순양함과[9] 전함은 대잠 비행정을 호출해서 넓은 범위를 공격하며, 항공모함은 대잠용 항공폭탄, 로켓탄을 쏟아부어 잠수함을 공격한다.
    • 함대 컬렉션에서도 구축함 및 경순양함에 장착 가능한 대잠 장비로 등장하며, 소나와 병행해 장착하면 함선의 대잠 능력이 더욱 상승한다.
    • 전함소녀에서는 구축함 및 경순양함에 장착 가능한 대잠 장비로 MK-9 폭뢰, Y형 폭뢰, 스퀴드 폭뢰, 마우스트랩 폭뢰, 햇지호그, BMB형 폭뢰, РБУ-2500 대잠 로켓이 등장한다. 또한 오베넌이 로-34를 격침시킬때 사용한 감자도 폭뢰로 등장한다.
    • 벽람항로에서는 전열 함선의 설비에 장착가능한 대잠용 장비로 구현되었다. 잠수상태에 있는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2가지 수단 중 하나이며, 소나를 통해 탐지가 된 적 잠수함에 근접하면 공격을 시작한다.
    • World War:Battleship에도 나온다. 이쪽은 아예 최근 업데이트로 모델링만 있고 구현은 아직도 안된 불쌍한 차파예프급항모를 빼면 거의 개나소나 다 들고다니게 됐다. 전함과 중순양함 및 투하대 모델링만 있는 차파예프 등은 자체 함재기의 항공 폭뢰로, 구축함과 경순양함들은 자체 폭뢰 투하대로, 일부 연합국 경순들이나 구축함들은 헷지호그나 대잠박격포까지, 영국은 가끔 투하대 없이 대잠박격포만 있는등의 형태이며, 그중 잠수함 유저들이 가장 빡칠만한건 어디서나 날아들수 있는 항공 폭뢰와 넓게 조지는 헷지호그. 거기다 대다수의 함정들에게 수중 청음기(수동 소나)가 생겨나 수상함들이 저속 항주할시 잠수함들이 위치를 잡을때쯤부터 뽀록나는 셈이 됐다. 또한 수면 근처에 있으면 스팟만 안될뿐 형체는 다 보이기에, 시작하자마자부터 용궁가는 경우도 생겼다.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은 대전차 무기 등에도 폭뢰란 이름을 붙었다. 대표적으로 자돌폭뢰99식 파갑폭뢰.
  • 중국의 전차 모에화 게임인 강철의 왈츠에서는 마틸다 II에 폭뢰 중 하나인 헤지호그를 달아둔 마틸다 헤지호그[10]특전차 중 자주포로 등장한다. 물론 뒤에 장비한 헤지호그는 장식.[11]
  •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지진 폭뢰(Seismic Charge)라는 폭뢰가 등장하며 슬레이브 I을 비롯한 대형 우주선이나 함선에서 주로 사용했다. 특유의 완전한 음소거 직후 터지는 전자음과 비슷한 격발음이 매우 유명하며, 세계관이 세계관인지라 일종의 양자 폭탄이기에 소행성 수 덩어리를 분해해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다.
  • 그레이하운드에서도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폭뢰를 통한 잠수함 공격장면이 나온다. 다만 폭뢰로 잡은 잠수함보다 손상을 입어 부상한 잠수함을 5인치 함포로 잡는게 더 많이 나온다.[12]
  • 고전게임 Windepth가 폭뢰로 잠수함을 잡는 게임. 대잠어뢰 그런거 없고 오로지 폭뢰이다.
  • 모던 워쉽에서는 헬기에서 투하하는 폭뢰와 대잠로켓 형태로 등장하며, 헬기 폭뢰는 어뢰 파괴가 가능하긴 하지만 잘 안 맞기도 하고 데미지도 낮으며 무엇보다 폭뢰 탑재 헬기 자체가 거의 안 쓰여서 헬기 폭뢰 역시 잘 안 쓰인다. 대잠로켓의 경우 어뢰 파괴 및 대잠공격이 가능하며, 스플래쉬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발사되는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 함포에 비해 고각으로 발사해서 함포보다 더 리드를 잘 해줘야 하지만 대함 대잠 다 가능하고 어뢰를 파괴할 수 있어 방어 및 공격 모두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현재는 A-22나 기타 대잠용이 아닌 로켓발사대도 대잠로켓으로 분류되어 대잠타격은 불가능해도 대함성능을 높인 무장들이 나오고 있다. 여담으로 미국은 현재 대잠로켓을 안 운용하기 때문에 넣을 게 없어서인지 대잠 미사일인 RUR-5 ASROC을 그냥 대잠로켓 분류로 넣어버렸다.
  • Barotrauma에서는 단순하게 폭발하거나 음파탐지기 소리를 모방하여 적을 유인하는 수중유인체 기능이 더해진 폭뢰와 핵폭뢰 총 4종류가 존재한다. 각 폭뢰에는 추가적인 폭발물 슬롯이 존재하는데, 이곳에 아이템을 넣어 부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격으로 좌초된 적 잠수함이나 고정목표에 효과적이나, 명중시키기 쉽지 않다.


[1] 위력이 강한 만큼 폭뢰를 떨군 후에는 냅다 도망쳐야 한다.[2] 어뢰별로 다르지만, 수기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집 한 채' 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특히 가볍고 다루기 힘든 경금속으로 만들어야 하는 공기탱크 가격이 장난 아니었다고. 이는 현대에도 다르지 않아, 신형 어뢰는 신형 대함미사일보다 비싸다.[3] 어뢰의 경우 크기는 크지만, 그 대부분이 추진체와 그 추진체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연료와 산화제 등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폭발하는 건 탄두에 탑재된 폭약 밖에 없다. 이때문에 크기 대비 폭발력이 낮은 편이다.[4] 고정익 초계기에선 Mk.82 범용 항공 폭탄에 신관만 바꿔 다는 식으로 필요 시 폭뢰를 대체한다. 물론 회전익용 폭뢰도 필요 시 탑재는 가능하나, 굳이 그럴 이유가 없으니 거의 운용하지 않는다.[5] 대잠 박격포 한정. 이들은 폭뢰 투하대는 그냥 집어치워 버리고 대잠박격포로만 통일해 운용한다.[6] 중국도 운용.[7] 대전 직후 시행된 비키니 섬 핵실험에서는 타겟이 된 표적함 상당수가 생존했으며, 화구 범위에 직격당한 함선들조차도 침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여기서 보이듯 핵무기가 외외로 군함급 물체에는 침몰에 이르는 피해를 주기 어렵고, 특히 직격이 아닌 수중 폭발의 경우는 더더욱 모함에 직접적인 피해 자체를 크게 입히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위에 첨부한 실험 투하 사진에서 보이듯 핵폭발로 발생하는 공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함선을 덮을 정도의 엄청난 파도와 물보라를 발생시키므로 핵폭뢰를 투하한 모함에도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8] 통상탄두형은 폭뢰 대신 경어뢰를 탄두로 쓴다.[9] 일부 중순양함은 구축함과 마찬가지로 함선에서 직접 폭뢰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사용한다.[10] 2차 세계대전 중 호주군이 운용하려다가 전쟁이 끝나 6기만 생산된 전차.[11] 사용하는 탄은 철갑탄로켓탄.[12] 초기에는 늑대들을 불러모으며 감시중이던 한 척을 폭뢰로 잡고, 그 다음 교전에서 폭뢰를 거의 전부 소모해 타국 함선과 협력하고 함포들을 총동원해 두 척을 잡는다. 마지막 장면의 하나는 에어갭에서 막 벗어나 PBY 카탈리나가 폭뢰를 투하해 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