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in Scarlet |
'비튼의 크리스마스 연감'에 실린 1887년작 초판[1]의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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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re's the scarlet thread of murder running through the colourless skein of life, and our duty is to unravel it, and isolate it, and expose every inch of it."
인생이라는 무색 실타래 안에는 살인이라는 이름의 선홍색 실이 있습니다. 그것을 풀고,[2] 격리해서, 구석구석까지 폭로하는 게 우리의 의무입니다.
- 셜록 홈즈, 1부 4장 "존 랜스의 증언" 中
인생이라는 무색 실타래 안에는 살인이라는 이름의 선홍색 실이 있습니다. 그것을 풀고,[2] 격리해서, 구석구석까지 폭로하는 게 우리의 의무입니다.
- 셜록 홈즈, 1부 4장 "존 랜스의 증언" 中
1887년에 발표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첫 장편 소설이다.
존 왓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돌아와 셜록 홈즈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하여, 처음으로 사건 현장에 동행하고 범인까지 잡게 된다. 시리즈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들이 처음으로 함께 하고 왓슨이 처음으로 기록한' 사건이지 셜록 홈즈 최초의 사건은 아니다.[3] 그렇지만 1권 말미에 홈즈는 본인의 수사 파일에 이보다 흥미로운 사건은 없었다고 말하기는 한다.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는 육군 군의관을 지낸 <존 H. 왓슨의 회상>, 제2부는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고 마무리짓는 <성도들의 나라>이다. 이러한 2단계 구성은 바스커빌 가의 개를 제외한 네 개의 서명과 공포의 계곡에서도 이어진다.
2. 제목 번역
국내에는 <주홍색 연구>라는 제목으로 들어와 있으나 이는 오역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러한 제목이 붙게 된 것은 일본에서 처음 번역된 제목이 <緋色の研究>였기 때문. 우선 scarlet이 주홍으로 번역되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꽃잎의 색깔 같은 주황빛이 도는 색이 아니라[4] 선홍색 또는 진홍색, 즉 핏빛에 가까운 색깔이다.[5] Scarlet (FF2400) | Vermillion (E34234) | Crimson (DC143C) |
이해를 돕기 위한 색상 비교표 |
또한 홈즈는 평소에도 예술 용어를 자주 인용하고, 제목의 유래인 선홍색 실 이야기를 하기 전에도 "예술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이라고 밝히기 때문에, 여기서 study는 예술에서 쓰는 습작으로 볼 수 있다.[6] 이는 책의 저자가 왓슨이라는 작품 내 설정으로 생각해 보면 더 확실한데, 왓슨의 입장에서는 처음 홈즈와 함께 맡은 사건이자 처음 쓰는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어 위키백과는 제목의 study를 습작에다가 링크 달아놨다.# 일본에서도 번역 실수라는 지적이 많아 <주홍색 습작(緋色の習作)>으로 내놓은 판본도 소수 있다.
위의 이유로 제목의 적절한 번역은 <선홍색(핏빛) 습작> 정도가 될 것이다.
문예춘추사는 <진홍색 연구>라고 번역했다. 한편 셜록 홈즈 시리즈를 1980년대에 냈던 동서문화사는 <빨강글자 수수께끼>라는 독특한 제목을 붙였다. 태창판에서는 <빨강색 실>로 번역하였다.
3. 창작 과정
코난 도일이 이 소설을 쓸 때는 만 28세였고, 영국 사우스 시(Southsea)에서 개업 의사로 일하면서 당시 런던 사회의 모습을 소재로 하는 단편들을 많이 출판하고 있었다. 본래 제목은 얽힌 실타래(A Tangled Skein)였고, 수많은 퇴짜를 당한 뒤에야 워드 록 앤 코(Ward Lock & Co.)에서 만든 비튼의 1887년 크리스마스 연간지(Beeton's Christmas Annual 1887, 항목 맨 위에 있는 사진.)에 수록되었다. 그래놓고 모든 권리의 대가로 받은 게 고작 25파운드. 그래서 도일은 그 대신 로열티를 요구했다.참고로 이때 삽화는 도일의 아버지인 찰스 엘터몬트 도일이 담당했으며, 저 초판은 1888년 7월에 발매된다. 그러나 초판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삽화 역시 형편없었다. 오죽하면 황금가지 판에서는 초판에 찰스 도일의 삽화를 실었지만, 시간과 공간사판에서는 아예 빼 버렸다.
그 당시엔 굴욕적인 출발이었으나 이 초판은 현재 단 10권만 존재하는 관계로 셜로키언을 포함한 수집가들에게 정말 비싸게 거래된다고 한다.[7] 하지만 다음해인 1889년에 조지 허친슨이 삽화를 담당한 재판이 나왔고[8] 그 다음해인 1890년에는 리핀코트(J. B. Lippincott Co.)에서 처음으로 미국 판본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 때를 기점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신화가 시작된다. 왜냐하면 1890년에 두 번째 장편 소설인 네 사람의 서명이 출간되었는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의하여 스트랜드 매거진에 단편 소설을 연재하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며 이를 모아서 정리하여 1892년에 출간된 셜록 홈즈의 모험으로 코난 도일이 막대한 인기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4. 등장인물
- 토비어스 그레그슨
레스트레이드 경감의 라이벌 격. 계급이 같아서 그런지 맨날 레스트레이드와 티격태격한다. 중반부에 들어서서 나름대로 완벽한 논리를 펴며 범인을 잡았다고 홈즈에게 당당히 말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 되어버렸다.[9][10][11]
- 조지프 스탠거슨
드리버의 비서이자 두 번째 피해자. 가슴을 칼로 찔려 사망. 참고로 이노크 드리버와 조지프 스탠거슨의 살해 현장에는 "복수"를 뜻하는 독일어이자 피로 쓴 '라헤(Rache)'가 남아 있었다.[12]
- 아서 샤펜티어[13]
영국 해군 소속의 중위. 드리버가 예전에 하숙했던 하숙집 주인의 아들이었으며, 술에 취한 드리버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무례하게 구는걸 보고 두들겨 패서 쫓아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에 드리버가 사망하여 용의자로 오르게 된다.
- 술주정뱅이 남자
첫 번째 사건 당시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던 주정꾼.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 아서 샤펜티어
영국 해군 중위. 이녹 드리버와 조지프 스탠거슨이 묵은 하숙집 여주인의 아들이다. 드리버가 그의 여동생에게 추근덕거려 격분해서 그를 쫓아냈고 폭행했단 사실이 밝혀져 그레그슨이 유력한 용의자 후보로 올렸지만 헛다리를 짚었다. 이녹 드리버가 자신의 여동생에게 치근대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그를 폭행한 죄는 있으나, 살인범은 아니다.[14]
- 이녹 J. 드리버
만악의 근원 1.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부유한 드리버 가문의 아들로, 모르몬교에선 지위가 높다.[15] 루시 페리어의 남편 후보 중 한 명. 페리어 부녀가 도망쳤다가 붙잡히는 과정에서 존 페리어는 살해당했으며 루시 페리어는 이녹 드리버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이미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루시가 결혼하고 나서 얼마 후에 사망하였으나 애시당초 이녹 드리버의 목적은 페리어의 재산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죽음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드리버의 아내들이 루시의 장례를 주관했다고. 그러다 모르몬교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게 되고 복수를 결심한 제퍼슨 호프가 계속 둘의 목숨을 노리자 스탠거슨과 같이 런던으로 도피한다.[16] 그러나 오랫동안 추적해온 제퍼슨 호프에게 끝내 붙잡힌 뒤 삶과 죽음을 선택할 것을 강요받고, 똑같이 생긴 알약 두 개 중 알칼로이드 독약을 골라 먹고 사망한다.[17]
- 조지프(Joseph) 스탠거슨
만악의 근원 2.
드리버와 마찬가지로 유명한 가문의 후예. 드리버에 비하면 콩라인 이미지가 강하다. 드리버와 마찬가지로 루시 페리어의 남편 후보였고 존 페리어를 살해한 건 스탠거슨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으나 이녹 드리버 쪽이 더 세력이 강해서 루시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후 행보는 드리버와 비슷한데, 모르몬교 분쟁 당시 드리버와 함께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나와서 런던으로 향했고, 재산을 챙겨온 드리버와 달리 빈털터리로 나왔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드리버의 비서가 되었다.[18] 드리버가 살해당한 후 호텔에서 칩거하고 있다가 문제의 '지인'의 방문을 받았으나 선택할 권리를 거부하고 덤벼들었으나 진범과의 격투 끝에 가슴에 칼을 맞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19]
- 존 페리어
서부개척민.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사막 한가운데서 물이 다 떨어져 죽음의 위기를 맞았는데, 역시 서부로 이동중이던 모르몬교 신도 집단을 만나 솔트 레이크 시티로 이동했다. 열심히 일해서 상당한 재산을 쌓았으며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모르몬교 신앙을 받아들였지만, 내심 모르몬교의 교리(특히 일부다처제)[20]를 혐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몬 교도와 결혼하지 않았으며, 양녀인 루시를 모르몬 교도에게 시집보낼 생각도 없었다. 자신의 결혼은 자신의 상황을 핑계로[21] 안할 수 있었지만 루시의 결혼은 그럴 수 없어 고민에 빠져 있었다.
드리버와 스탠거슨이 자신의 집에 와서 누가 루시와 결혼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자 아버지로서 위협해서 쫓아보내는 성깔을 보여주지만, 그 다음날에 교주 브리검 영이 찾아와서 으름장을 놓자 무력감을 느낀다. 더군다나 30일의 말미를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집안 곳곳[22]에 날짜를 세는 숫자가 그려지자 점점 공포와 스트레스에 피폐해져간다.
이후 도망칠 준비를 해놓은 '지인'의 도움으로 루시와 함께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도망쳐 나온다. 그러나 1860년 8월 4일, 한밤중에 사막에서 야영을 하던 도중 지인이 사냥을 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추적자들을 만나고, 그들 중 스탠거슨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 루시 페리어
존 페리어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서쪽으로 가다가 가족이 모두 죽어서 존 페리어에게 입양되었다. 성장한 뒤 빼어난 미모로 유타의 꽃이라고 불렸다. 우연히 제퍼슨 호프와 만나 사랑에 빠졌고 몰래 약혼한다. 그러나 스탠거슨과 드리버 중 한 명을 남편으로 골라야 한다는 말을 듣는 등 결혼 문제로 궁지에 몰리게 되자 존과 제퍼슨과 함께 도주한다. 그러나 사막에서 제퍼슨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추적자들에게 따라잡혔고, 결국 양아버지 존은 살해당하고 자신은 도시로 끌려가서 이녹 드리버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결국 상심한 나머지 한 달도 안 돼서 죽음을 맞았고 제퍼슨은 루시의 시신에서 그녀가 끼고 있는 결혼반지를 빼 가져가며 페리어 부녀의 복수를 맹세한다.[23]
- 제퍼슨 호프
사건의 진범. 젊은 시절 광산 일에 종사했었다. 자금 모집을 위해 솔트 레이크 시티에 들렸다가 우연히 존 페리어와 루시를 만났으며[24], 루시와 사랑에 빠져 존 페리어의 허락 아래 약혼하게 된다. 하지만 모르몬 교도들은 다른 종교 신자와 결혼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는 이뤄질 수 없었다. 때문에 페리어 부녀와 함께 도망쳐 어느 정도 멀리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식량이 떨어져 사냥을 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더니 추적자들이 존을 살해하고 루시를 잡아간 뒤였다. 이후 루시의 장례식날에 위험을 무릅쓰고 솔트 레이크 시티에 나타나 루시의 결혼반지[25]를 가져갔고, 이후 오랫동안 이노크 드리버와 조지프 스탠거슨을 추적한다.[26]
추적하는 과정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요크 대학의 실험실에서 극소량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알칼로이드 독약을 훔쳐다가 알약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었다. 먼저 런던에서 이노크 드리버를 만나 '너희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신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지 한 번 보자, 둘 중 하나는 내일 뜨는 태양을 볼 수 없을 것이다'며 이 독약과 똑같이 생긴 독이 없는 알약 하나를 둘이 동시에 먹는 도박을 강요했다. 그 결과 정말 우연히 드리버 쪽이 독약을 먹어 사망했다.[27] 이때 루시의 반지를 보여주며 이녹의 죄를 상기시킨다. 이후 현장을 떠났다가 루시의 반지를 분실한 것을 깨닫고, 반지를 되찾으러 돌아갔다가 이미 현장에 경찰이 와 있는 것을 발견. 이에 그는 만취한 주정뱅이를 연기하여 경찰의 의심을 피했다. 그 다음 스탠거슨을 만나 또 다시 같은 도박을 강요했지만 스탠거슨이 고르는 걸 거부하고 달려들자 격투 끝에 칼로 찔러 죽였다.
중년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도 자신을 체포하려는 3~4명의 남자들 앞에서 꽤 오랜 시간동안 저항했을 정도로 체력이 좋지만, 사실 오랫동안 자기 몸을 관리하지 않고 오직 드리버와 스탠거슨의 추격에만 전념한 탓에[28] 대동맥류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체포 당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가 때문에 자신의 언급으로도 이미 한쪽 발을 무덤에 들여놓은 상황이었다. 결국 체포된 다음 날, 재판을 앞두고 유치장에서 동맥류가 파열하여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원하던 복수를 끝마쳤기 때문인지 그의 시신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호프의 살인이 이유가 충분했기 때문에, 사형당하는 운명에서 구원하기 위한 장치에 가까우며, 젊은 코난 도일이 아직 낭만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던 시절의 흔적이다.
5. 명대사
잉글랜드[29]엔 일가친척이 없었기에 공기처럼, 혹은 인간에게 존재감을 안겨주는 11실링 6펜스라는 수입만큼 자유로웠다[30].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런던에 끌렸다. 그 곳은 대영제국이 압도적으로 배출한 모든 게으름뱅이들이 모인 거대한 시궁창이었다.
I had neither kith nor kin in England, and was therefore as free as air — or as free as an income of eleven shillings and sixpence a day will permit a man to be. Under such circumstances I naturally gravitated to London, that great cesspool into which all the loungers and idlers of the Empire are irresistibly drained.
-존 왓슨, 1부 1장 "셜록 홈즈 씨" 中에서
I had neither kith nor kin in England, and was therefore as free as air — or as free as an income of eleven shillings and sixpence a day will permit a man to be. Under such circumstances I naturally gravitated to London, that great cesspool into which all the loungers and idlers of the Empire are irresistibly drained.
-존 왓슨, 1부 1장 "셜록 홈즈 씨" 中에서
그는 지능만큼 무식함도 굉장했다. 현대 문학이나 철학, 정치학에 대해선 전혀 무지한 것 같았다. 내가 토머스 칼라일을 인용했을 땐 그가 누구이며 뭘 했는지에 대해 매우 고지식하게 물어봤다. 하지만 그가 지동설이나 태양계의 구성에 대해 모른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자 나는 최고로 놀랐다.
-존 왓슨, 1부 2장 "연역적 과학" 中에서 셜록 홈즈라는 인물을 정리하다가 포기하며.
-존 왓슨, 1부 2장 "연역적 과학" 中에서 셜록 홈즈라는 인물을 정리하다가 포기하며.
난 인간의 두뇌란 본래 작고 텅 빈 다락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가구로 그 안을 채울 수 있죠. 바보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모든 잡동사니에만 집중해서 자신에게 필요할 수도 있는 지식을 밀어내거나, 잘해봐야 많은 것들을 뒤섞어놔서 손을 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솜씨 좋은 기술자는 자신의 두뇌라는 다락방에 무엇을 넣을지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죠. 그래서 자신의 작업에 필요할 수도 있는 도구를, 가장 완벽한 순서에 맞춰 종류별로 모으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작은 방의 벽이 물렁하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입니다. 지식을 추가하려면 이전에 알고 있던 정보를 잊어버려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렇기에 쓸모 있는 정보들을 밀어내는 쓸모없는 사실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정보들로 채워야 하는 겁니다.
I consider that a man's brain originally is like a little empty attic, and you have to stock it with such furniture as you choose. A fool takes in all the lumber of every sort that he comes across, so that the knowledge which might be useful to him gets crowded out, or at best is jumbled up with a lot of other things, so that he has a difficulty in laying his hands upon it. Now the skillful workman is very careful indeed as to what he takes into his brain-attic. He will have nothing but the tools which may help him in doing his work, but of these he has a large assortment, and all in the most perfect order. It is a mistake to think that this little room has elastic walls and can distend to any extent. Depend upon it, there comes a time when for any addition of knowledge, you forget something that you knew before. It is of the highest importance, therefore, not to have useless facts elbowing out the useful ones.
-셜록 홈즈, 1부 2장 中에서.
I consider that a man's brain originally is like a little empty attic, and you have to stock it with such furniture as you choose. A fool takes in all the lumber of every sort that he comes across, so that the knowledge which might be useful to him gets crowded out, or at best is jumbled up with a lot of other things, so that he has a difficulty in laying his hands upon it. Now the skillful workman is very careful indeed as to what he takes into his brain-attic. He will have nothing but the tools which may help him in doing his work, but of these he has a large assortment, and all in the most perfect order. It is a mistake to think that this little room has elastic walls and can distend to any extent. Depend upon it, there comes a time when for any addition of knowledge, you forget something that you knew before. It is of the highest importance, therefore, not to have useless facts elbowing out the useful ones.
-셜록 홈즈, 1부 2장 中에서.
6. 평가
후속작인 네 개의 서명에서 셜록 홈즈의 평가로는 "모름지기 수사란 정밀한 과학이기 때문에 냉정하고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대해야 하는데, 왓슨이 이 사건에 대해서 쓴 책은 거기다가 낭만적인 물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이에 존 왓슨은 "이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라고 반박한다.[31]실제로 주홍색 연구는 중반에 이미 수사가 종결되면서 주인공인 셜록 홈즈의 비중이 희미해지고, 범인의 과거사와 그가 범죄에 이르게 된 경위를 아주 길게 서술하고 있다. 이것은 단편 모음집이 아닌 셜록 홈즈 시리즈 장편 소설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과 공포의 계곡은 아예 소설을 두 부분으로 나눠 초반부는 홈즈와 왓슨의 추리를, 후반부는 범인의 시점에서 과거를 서술한다. 바스커빌 가의 개는 과거에 대한 설명이 그다지 길지 않고, 그것도 홈즈가 말한다.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범인이 직접 자신의 과거를 서술하는 식.
19세기에 모르몬 교도들의 이미지가 어떠하였는지 잘 알려주는 소설. 이 소설이 집필될 때만 해도 모르몬교는 영세했으며, 기독교 교리 상 절대 용납되기 어려운 풍습인 일부다처제를 교리에 포함하고 여러 번의 잔악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해서 이미지가 매우 나빴다. 하지만 당대 모르몬 공동체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도일은 고립적이라 정보가 부족한 모르몬교에 대한 주류 교회의 비난과 시중의 괴담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32]. 실제로도 모르몬 교도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21세기 시점에서의 모르몬교는 이 소설에 묘사된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르므로, 이 소설을 읽고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현재는 일부다처제와 같은 구습을 대부분 해소한 것도 있어서[33] 보수적이고 신실한 교회 이미지를 갖고 있다.
7. 오류 및 의문
셜록 홈즈 시리즈 내내 지적되는 사항이지만, 이 소설도 이것저것 깊게 파고들면 오류가 많다. 작중 초반부에 저자 코난 도일의 오너캐이자 작품의 화자인 존 왓슨의 약력이 나오지만 후속작들과는 일치하지 않는 오류가 있다. 바로 왓슨이 총을 맞은 곳은 어깨인가? 다리인가?하는 문제. 자세한 것은 존 왓슨 항목 참고.또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범인 제퍼슨 호프는 왜 마지막에 아무 의심없이 베이커 가에 들어왔는가?이다. 작품의 중반부에서 홈즈는 범죄 현장에 떨어진 반지를 보고 범인은 이 반지를 되찾으려 할 것이라고 판단해 신문에 "반지를 베이커 가 221B에서 보관중"이라는 광고를 낸다. 이에 제퍼슨 호프는 자기 대신 '지인'에게 부탁해 추적을 따돌리고 반지까지 되찾는 지능적인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바로 다음 날 홈즈가 마부를 찾자 베이커가 221B에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온다.[34] 다만 런던의 길이 너무 복잡해서 마부 일이 쉽지 않았다는 호프 자신의 말과, 베이커 거리 특공대의 장점이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라는 홈즈의 말을 종합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호프는 자신을 찾는다는 신사의 주소가 루시 페리어의 반지를 미끼로 본인, 혹은 동조자를 체포하려 한 그 탐정이 있는 주소라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그냥 갔을 수도 있다. 실제로 호프는 행인이 많은 시간대에는 드리버와 스탠거슨을 추적하느라고 마부 업무는 뒷전으로 두고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과 새벽에만 영업( 사납금이 쌓여갔다고 본인이 언급)을 했다. 즉 마부라도 런던의 지리를 완벽히는 몰랐을 개연성이 있다.
더군다나 그는 격렬한 감정으로 몹시 고양되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목표하던 일이 아닌, 다른 것들에 대한 사항을 간과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실에서도 감정이 격하면 세부 사항들을 간과하는 사례가 흔한데 호프는 무려 20년을 벼르고 별렀던 복수를 성취하게 된 상황이니, 흥분으로 이성이 마비된 것.[35] 그나마 반지를 되찾기 위해 대리인을 보냈을 때만은 '스탠거슨에게 복수를 하기 전에 검거되는 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잠깐 이성이 돌아왔던 듯하나, 그것 이외에는 사건의 발생부터 검거될 때까지 전반적으로 대단히 흥분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 증거로 호프는 드리버를 앞에 두고 흥분해서 코피를 터뜨렸으며, 본인이 직접 당시 코피를 터뜨리지 않았다면 흥분해서 지병으로 사망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셜록 홈즈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다. 실제로 홈즈에게 도움을 받은 의뢰인들과 몇몇 경찰들 등, 딱 아는 사람만 아는 수준이었다보니 애시당초 베이커 가 221B의 의미를 몰랐을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아이들을 시켜 마차회사에서 그를 직접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실제 와본 적은 없는 호프는 여기가 베이컨 가 221B였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제퍼슨 호프의 복수를 도와주고 홈즈까지 속여넘겨 반지를 찾아준 '지인'의 정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다. 호프 자신도 잘 알지 못하며, 안다고 해도 제대로 말할 입장이 아니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 이 미지의 인물이 비범한 변장술과 연기력, 그리고 재치의 소유자임은 분명하다고 여겨지기에, 그 정체가 제임스 모리어티나 뤼팽이라는 2차 창작도 있다.[36] 다만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설정에 의하면 뤼팽은 1874년생으로, 주홍색 연구 시점(1881년)에선 겨우 7살이었다는 게 함정.[37]
8. 여담
- 아무래도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만나고 얼마 안된 시점이라 번역할 때 상호 존대를 한다. 스탠포드의 소개로 처음 만나는 장면은 열이면 열이 존대로 번역하고, 일부 작품은 끝까지 존댓말로 번역하기도 한다.[38]
- 이 작품에서 셜록 홈즈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 나오는 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간단히 언급하면서 "(소설의 등장인물인) 그 친구와 내가 비슷하다고? 내가 볼 때 그 친구는 그저 그런 친군데."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실제로는 코난 도일이 작중에서 뒤팽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뒤팽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셜록 홈즈가 그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가끔 모리스 르블랑이 비판받는 것과 나란히 놓는 견해도 있는데, 이쪽은 홈즈라는 캐릭터가 뒤팽이라는 캐릭터를 평가한 것이고 모리스는 자신의 소설에 홈즈를 데려다가 엉망으로 묘사했기에 비판을 받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셜록 홈즈 항목(르블랑의 패러디)과 셜록 홈즈의 사건집 항목(코난 도일의 보복) 참고.[기암성스포]
- 돋보기가 등장한 최초의 추리소설이다.
- 탈룰라의 상황이 나온다. 다름 아니라 홈즈가 신문기사에 기고된 프로파일링 이론의 투고를 읽는데 이에 왓슨이 그건 의학지식이 1도 없는 사짜나 할법한, 돈도 못받을 싸구려 가십거리라는 늬앙스로 씹어댄다. 그에 대한 홈즈의 답은 "그 돈도 못 받을 싸구려 가십거리를 쓴 게 날 세." 당연히 왓슨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른다.
9. 2차 창작
- 명탐정 코난에서 패러디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주홍색 시리즈 문서 참고.
- BBC 드라마 셜록 시즌 1의 1화(A Study in Pink)는 홈즈와 왓슨의 첫만남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범인의 정체까지 현대식으로 바꾸었다.[스포일러] 특히 원작에서 왓슨이 19세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것, 그리고 드라마 셜록에서 21세기의 또 다른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것이라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 요소로 꼽힌다.
- 1921년 7월부터 10월까지 동아일보 기자 김동성에 의해 번역되어 <붉은 실>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도시 이름을 제외한 모든 지명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우리식으로 번안했다. '셜록 홈스'는 '한정하', '왓슨'은 '조군자'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원문(동아일보) 이 번역은 2011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붉은 실 - 고전추리걸작 여담으로 당시에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이런 식으로 번안하는 경우가 꽤 있었고. 심지어 미국은 21세기 현재에도 작품의 수입 증대를 위해 이런 식의 리메이크를 많이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화이트워싱을 많이 해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1] 비튼의 크리스마스 연감은 희귀해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2] 문자 그대로 '실을 풀다'란 뜻도 있지만, "사건을 해결한다"는 뜻도 있다.[3] 공식 작품들 중에서 홈즈가 최초로 맡은 사건은 셜록 홈즈의 회상록에 나오는 글로리아 스콧 호. 홈즈의 대학 시절 이야기이며 주홍색 연구 때는 홈즈가 20대 후반이라고 추정한다.[4] 이러한 느낌의 색은 'vermillion'이라는 단어와 더 가깝다.[5] 진홍색이라는 같은 뜻을 가진 '크림슨'과 거의 유사하다.[6] "~에 관한 연구"가 되려면 study of~ 라고 해야 한다.[7] 거래가격은 15만 달러 정도. 재미있게도 명탐정 코난의 홈즈 프리크 살인사건에서는 홈즈 퀴즈의 만점자에게 상으로 이 초판본을 준다고 하는데 단 10권짜리를 그렇게 쉽게 내놓을 리가 없고, 실제로 작중 조연들도 "온갖 트집을 잡아서 초판본을 안 내놓고 만다"고 까댄다.[8] 그런데 이것도 삽화의 퀄리티는 형편 찰스 도일의 삽화보다 조금 나은 수준. 초판이나 3판본의 삽화와 이후 작품에서 나온 시드니 파젯의 삽화를 비교해 보면 넘사벽.[9] 그레그슨은 아서 샤펜티어를 범인이라고 확신했는데 사건 바로 직전 아서 샤펜티어는 자기 여동생을 아내로 달라는 이녹 드리버를 몽둥이를 휘둘러 쫒아냈기 때문. 하지만 바로 직후 레스트레이드 경감에 의해 조지프 스탠거슨이 살해되었다는 말을 듣고 데꿀멍하게 된다. 아서 샤펜티아는 조지프 스탠거슨과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던 것.[10] 이 작품에서 드리버는 모르몬 교도인데 모르몬 교는 작중 일부다처제였으므로 정확히는 아내로 달라고 했다기보다는 아내 중 한 명으로(사실상 첩으로) 달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당연히 격노할 만했다. 거기다 샤펜티어의 여동생은 젊은 여성이고 이녹 드리버는 중년 남성이나 더 열받았을 듯.[11]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스탠거슨을 수상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를 감시하고 있었으나 스탠거슨은 죽음을 두려워해서 자기 방에 처박혀 있었다가 새벽에 창문으로 침입한 범인에게 살해당했다.[12]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이걸 '레이첼(Rachel)이라는 여성 이름을 쓰려다 만 거라고 주장했다.[13] 프랑스계 성씨라서 '샤르팡티에'라 번역해 놓은 곳도 있다.[14] 샤펜티어는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그레그슨이 자신에게 찾아오자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드리버가 죽었다고 날 체포하는 거요?" 라고 되물었다. 이는 그레그슨이 샤펜티어가 범인이라고 헛다리를 짚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15] 드리버와 스탠거슨의 부친은 모르몬교의 장로였고 솔트레이크 시티에 정착할 때까지 이주민들을 이끌었다.[16] 꽤나 오랫동안 호프는 이들 둘을 뒤쫒았으나 이들은 돈도 많은 상류층이었지만 호프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찾는데 고생했다.[17] 죽기 직전 호프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적반하장으로 "이 살인자! 나를 죽일 셈이냐!" 라고 발악해 보았으나, 호프는 쿨한 태도로 "살인자는 바로 네놈들이다! 패리어 씨는 스탠거슨이 죽였어..! 네놈은 루시의 마음을 찢어놓고 말이지! 우리 공평하게 신의 심판을 받자고. 이 두가지의 약 중 하나를 골라라. 네놈들의 신이 과연 너의 편을 들어줄지 내 마음을 위로해 줄지 내기를 해 보자고?" 라고 받아친다.[18] 사실 이 둘은 루시를 둘러싼 라이벌이었고 원래는 동등한 지위였지만 드리버는 스탠거슨이 몰락해서 자신보다 낮아진 것을 고소하게 여겼고 또, 원수인 제퍼슨 호프의 추적을 막기 위한 공범관계이기도 해서 그를 비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19] 그나마 도망친 후에는 하숙한 곳인 샤펜티어 가에서 지낼 때, 안하무인에다 주인집 딸까지 희롱했던 드리버와는 다르게 하숙집 가족들에게 조용하고 친절하게 예의를 갖추고 깍듯이 행동했다고 한다.[20] 초기 모르몬교에서는 실제로 일부다처제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폐지되었다.[21] 어린 딸을 혼자 키우기 바쁘다, 자신이 너무 나이가 들었다 등.[22] 식당 천정, 심지어 자고있던 자신의 가슴께 등등.[23] 아래에서 언급되었듯이 결혼반지를 낀 채 묻히는 건 드리버의 아내로서 죽은 걸 상징했기 때문이다.[24] 제퍼슨 호프는 존 페리어의 지인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페리어 일가와는 쉽게 친해졌다.[25] 제퍼슨의 반지에 대한 집착은 비정상적일 정도다. 루시의 유일한 유품이라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철천지 원수가 준 것인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는 그 반지가 루시를 추억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루시와 그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라고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퍼슨은 루시의 장례식에 난입해 시신에서 결혼반지를 가져가며 "이런 걸 끼고 묻히게 할 순 없어(She shall not be buried in that)."라고 말했었다. 그 반지를 끼고 묻힌다는 건 곧 드리버의 아내로서 묻힌다는 의미이기 때문. 즉 제퍼슨은 그 반지를 볼 때마다 페리어 부녀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기하며 복수의 칼을 가는 것으로 삶의 의지를 이어왔던 것이다.[26] 체포된 후 그들을 추적하던 때를 이야기했는데, 돈 있는 자들과의 숨바꼭질은 정말 힘들었다면서 계속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돈을 벌어왔다고 대답했다.[27] 물론 제퍼슨 호프는 이를 신의 의지라고 믿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 이후 스탠거슨도 만약 덤비지 않았다면 분명히 이 약을 골랐을 거라는 점을 일절 의심하지 않았다.[28] 호프가 말하길 솔트 레이크 시티의 바깥 골짜기에서 오랫동안 야영을 하는 등, 몸을 함부로 굴렸다가 그 병을 얻었다고 한다.[29] 원문도 England라 되어 있다. United Kingdom을 대신하는 의미로 쓰였다기보단,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잉글랜드 지역만을 논한 것으로 해석하는 편이 적당하다.[30] 사실 이 부분의 번역은 의역이지만 썩 잘 되었다 할 수 없다. 차라리 직역하는 편이 나은데, 정확한 번역은 '하루에 11실링 6펜스의 수입이 한 인간에게 허락하는 만큼 자유로웠다'.[31] 그게 불만이었는지는 몰라도 코난 도일은 후속작 네 개의 서명에 낭만적인 물을 끼얹어 버린다.[32] 19세기 주요 사상서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모르몬교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밀은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는 매우 혐오스럽고 문명의 퇴행이라 할 수 있지만, 이들이 탄압을 피해 국가를 떠나 자기들끼리 살며 피해를 주지도 않고 구성원이 떠나는 것을 전혀 막지 않으므로 국가가 무력으로 토벌할 권리는 없으며 재전도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서양에서 모르몬교를 어떻게 보았는지 알 수 있는 동시에, 믿을만한 정보에서는 이들이 내부적으로 인권유린을 자행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지만, 고립된 탓에 여러 악의적인 소문이 돌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33] 현재 모르몬교 신자가 일부다처를 시도하는 경우 오히려 파문 대상 이다.[34] 이 점을 의식했는지 BBC 드라마 셜록에서는 범인의 살인이 용의주도한 복수보다는 묻지마 살인에 가까우며 홈즈가 "천재 범죄자는 오히려 잡히고 싶어한다. 그들은 관객의 박수갈채를 원하니까"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35] 실제로 호프의 범행 후 처리를 보면 냉철함이나 치밀함과는 거리가 있다. 드리버를 죽인 뒤 사건 현장에서 촛불을 회수하는 것을 깜빡하여 불필요하게 순찰경관의 주의를 끌었고, 그 와중에 루시의 반지를 분실한 것을 깨닫고는 앞뒤 안 재고 곧바로 범행 현장으로 복귀했다가 경관에게 딱 걸렸다.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해 만취한 주정뱅이 연기를 하여 간신히 경관을 속여넘기긴 했으나, 만약 그 경관이 홈즈처럼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면 '엄청난 장신에 유난히 붉은 얼굴' 등의 신체적 특징이 즉각 파악되어 그 자리에서 검거됐을 수도 있다.[36] 네이버 도전만화에 연재되었던 '왓슨이 홈즈를 만났을 때'라는 작품이 이러한 설정으로 전개됐다. 문제의 '지인'이 홈즈를 속이고 반지를 가져온 뒤 제퍼슨 호프와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나와서, 홈즈에 대해 '보통 인물이 아니고 다음에 만난다면 내 정체를 간파할 것'이라는 논지의 독백을 하는데, 이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정체가 아르센 뤼팽임을 밝히며 독자들에게 즐거운 충격을 선사.[37] 상술한 도전만화의 작가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해당 설정을 꼭 넣고 싶어서 편법을 좀 동원해 등장시켰다고.[38] BBC 드라마판의 경우 거의 끝까지 상호 존대로 더빙을 했는데, 한바탕 사건을 겪고 친해진 둘이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다.[기암성스포] 헐록 숌즈(홈즈)는 번번히 뤼팽을 놓치며 열등감을 느끼는 캐릭터로 나오는데다 기암성때는 실수였다지만 사건과 관련이 없는 여성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고를 쳤다.[스포일러] 원작에서 범인이 마부로 일했는데 셜록에서는 택시 기사가 됐다. 단 범행 동기나 피해자는 완전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