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3 16:50:53

셜록 홈즈의 사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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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
셜록 홈즈의 사건집
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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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셜록 홈즈 · 존 H. 왓슨 · 허드슨 부인 · 레스트레이드 경감 · 마이크로프트 홈즈 · 메리 모스턴 · 제임스 모리어티 · 아이린 애들러 · 세바스찬 모런 · 베이커 거리 특공대 · 바이올렛 헌터 · 등장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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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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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발행된 셜록 홈즈의 사건집 표지.

1. 개요2. 수록작
2.1. 거물급 의뢰인2.2. 탈색된 병사2.3. 마자랭의 다이아몬드2.4. 세 박공 집2.5. 서섹스의 흡혈귀2.6. 세 명의 개리뎁2.7. 토르 교 사건2.8. 기어다니는 남자2.9. 사자의 갈기2.10. 베일 쓴 하숙인2.11. 쇼스콤 관2.12.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1. 개요

1927년에 발표한 셜록 홈즈 시리즈 단편집 중 하나로 코난 도일이 공식적으로 집필한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으로 출판되었다. 잡지에 연재되었던 단편 12편을 묶었으며, 판본에 따라 순서는 상이하다. 이 책의 서문에는 작가가 남긴 고별사가 있는데, 코난 도일이 홈즈와 화해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비록 그는 내 진지한 문학 세계에 약간 방해가 되었지만, 홈즈가 없었으면 나는 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특이한 것은 포함된 단편 중 3편(탈색된 병사, 마자랭의 다이아몬드, 사자의 갈기)이 존 왓슨에 의해 기록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중 마자린 스톤의 모험(마자랭의 다이아몬드)은 본래 왓슨이 거의 등장하지 않은 연극을 소설로 옮긴 것이다. 또한 나머지 2개는 왓슨이 아닌 홈즈가 직접 썼(다는 설정하에 쓰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해당 에피소드 초반부에 "왓슨처럼 안 쓰려고 노력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러게 된다"라고 툴툴거린다.

상대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밀린다는 반응도 있으나,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라는 평. 당시 코난 도일이 심령론에 빠져 있었던지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반대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는 평도 있다. 당장 왓슨 대신 홈즈를 서술자로 내세워 본 것도 그렇고, 작중의 범인들이 기존의 패턴을 깬 경우도 많았고, 이전작에 비해 소재(흡혈귀에 사자 등등)가 다양해지고 여러모로 분위기가 매우 어둡다는게 특징.

2023년에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모든 셜록 홈즈 시리즈의 저작권은 소멸했다.

2. 수록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거물급 의뢰인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Illustrious Client
최초 연재일 1924년 11월 8일
연재지 Collier's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2.2. 탈색된 병사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Blanched Soldier
최초 연재일 1926년 10월 16일
연재지 Liberty
'창백한 병사'라고 번역된 경우도 있다. 드물게도 왓슨이 아닌 홈즈의 관점에서, 즉 홈즈가 직접 썼다는 설정으로 서술되는 작품들 중 하나이다. 왓슨은 이 때 재혼을 해서 베이커 가를 떠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본작은 셜록 홈즈 시리즈 전체에서 왓슨이 등장하지 않는 단 둘뿐인 작품이며[1], 초반부에 '왓슨이 그립다[2]'느니, '그동안 왓슨을 깠지만 막상 쓰려고 보니 결국 왓슨처럼 쓰게 된다[3]'느니 하며 징징거리는 홈즈를 볼 수 있다.

군인이었던 제임스 M. 도드가 보어 전쟁 당시 자신의 절친했던 전우인 고드프리 엠스워스를 찾아달라고 홈즈에게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홈즈는 늘 그렇듯이 도드의 신상을 한눈에 알아맞추는 묘기로 그의 혼을 빼놓은 후,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제임스는 최근에 고드프리를 찾아가보았으나, 고드프리는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는 말만 듣는다. 고드프리의 아버지인 엠스워스 대령은 제임스를 묵게 했는데, 괴상하게도 늙은 집사는 제임스가 고드프리에 대해 "죽기라도 한 겁니까?"라고 묻자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충격적인 대답을 하고, 제임스가 고개를 돌린 사이 고드프리 본인이 창문 위에 떡하니 나타난다. 게다가 그의 얼굴은 마치 표백된 것처럼 하얀색이었다. 이에 제임스는 집을 뒤지다가 결국 엠스워스 대령에게 들켜 집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그는 친구를 포기할 수 없었고, 홈즈에게 이를 의뢰하게 된다. 홈즈는 이 사건을 수사하기로 결정한 뒤, 신사 한 명을 대동하고 고드프리의 집으로 찾아간다. 고드프리의 집에 가자마자 엠스워스 대령이 불같이 호령하며 나가라고 하지만 홈즈는 뭔가 끄적인 쪽지를 내밀고, 이에 놀란 엠스워스 대령이 태도가 바뀌며 홈즈와 제임스를 고드프리에게 데려다 주는데.

고드프리는 나병에 걸려 있었다. 홈즈의 쪽지에는 'leprosy(나병)' 이라고 써져 있던 것. 보어 전쟁 당시 고드프리는 제임스와 떨어져 낙오되어 있었는데, 총상을 입자 아무데나 들어가서 숨게 된다. 헌데 하필이면 그 곳이 나병(문둥병) 환자들의 수용소였고, 어쨌든 목숨은 건졌지만 그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자 결국 집 안에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홈즈는 같이 왔던 피부과 전문의인 마이클 샌더스 경을 고드프리에게 보내 진료를 받게 한다. 그리고 고드프리가 걸린 병은 나병이 아닌 어린선[4]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해피 엔딩이 된다. 앞서 말했듯이 홈즈의 관점에서 쓴 소설이지만 작가가 같은지라 읽는데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왓슨과 달리 윗윗문단의 "고드프리의 집으로 찾아간다."의 시점에서 이미 거의 사실을 꿰뚫어보고 있었고, 집에 도착해서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2.3. 마자랭의 다이아몬드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Mazarin Stone
최초 연재일 1921년 10월
연재지 The Strand Magazine
링크 참고. 본래 연극 희곡으로 만들어진 것을 소설로 개작한 것이라 다른 홈즈 시리즈와는 달리 시점이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또한 당시 최신 기술이던 축음기를 사용한 트릭이 등장한다.

2.4. 세 박공 집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Three Gables
최초 연재일 1926년 9월 18일
연재지 Liberty
홈즈와 왓슨이 집에 있을 때, 한 흑인[5]이 찾아와 일(해로우 저택 사건)에 개입하지 말라며 협박을 한다. 이 일은 메이벌리 부인이 의뢰를 하여 홈즈가 흥미있게 보던 사건이었다. 사건은 바로 메이벌리 부인에게 집을 통째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집안의 모든 짐을 같이 팔아야 한다.'며, 가지고 나갈 물건은 집을 구매 할 사람에게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홈즈는 메이벌리 부인의 집에 가서 메이벌리 부인의 하녀인 수전이 매수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집에 무언가 그 사람에게 상당히 중요한 물건이 있다는 것을 메이벌리 부인에게 전한다. 그러나 최근에 특별히 들어온 물건이 없고, 값나가는 물건이 집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 때에 홈즈는 촉망받는 작가였으나 최근에 죽은,[6] 메이벌리 부인의 아들인 더글러스의 유품이 집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심하라는 말만 하고 메이벌리 부인의 집을 떠났으나 그 날 메이벌리 부인의 집에는 도둑이 들었다. 경찰은 이를 '좀도둑'의 행위라며 특별히 가치가 있는 것은 훔쳐가지 않았으며, 그저 메이벌리 부인의 아들인 더글러스의 짐가방을 훔쳐갔다고 전한다. 그리고 남아있는 것은 더글러스가 쓴 소설의 몇 장 뿐이었다.

범인은 바로 더글러스의 옛 애인 이자도라 클라인. 사교계의 팜 파탈로 유명한 외국 여자고 최근 아들뻘인 공작과 결혼할 예정인데 더글러스가 자신과 이자도라가 연애하다 이자도라가 자기를 차버린 일[7]을 소설로 써서 출판하겠다고 협박을 하였고, 이것이 출판되면 자신의 결혼이 잘못될 것을 두려워한 이자도라가 얼마가 되든 이 소설을 사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일이 어그러지자 불량배들을 고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켰던 것이었다. 결국 사건은 이자도라가 큰 일을 겪어야만 했던 메이벌리 부인에게 1등석으로 세계일주를 할 만큼의 돈[8][9]을 홈즈를 통해 전달하여 보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홈즈가 사건의 범인을 잡고도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은 경우 중에 하나이다.[10]

작중에서 보이는 셜록 홈즈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 장면들 때문에 셜로키언들에게 생각보다 꽤 많은 비판을 받는 단편이다. '홈즈가 수전에게 너무 잔인하고 뜨악하게 군다', '흑인인 스티브 딕시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보인다[11][12] ', '범죄자에게서 돈을 받고 그냥 문제를 해결하면서, 충분한 요금만 내면 범죄를 눈감아줄 수도 있고, 과거에도 여러 번 그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인정했다' 등으로 비판받는다. 더 자세한 내용은 주석판 참고.

다만 이 사건에서는, 시쳇말로 선빵을 먼저 날린 게 더글러스 쪽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볼 수 있다. 더글러스는 이자도라에게 혼전 스캔들을 터뜨려서 평판을 추락시키겠다는 협박을 통해 결혼을 강요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했으며, 이자도라가 여기에 폭력배를 동원해 응수한 것은 당연히 잘 한 짓은 절대로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는 협박에 순순히 응하지 않기 위해 수를 쓴 것이었다. 일단 말로 해서는 안 통하니까 린치를 가한다는 극단적인 수를 쓴 것인데, 만약 이자도라가 린치 대신 합법적인 수단을 쓰고자 했다면 순전히 본인의 재산만 가지고 더글러스와 법정 싸움을 벌여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승소했다면 이자도라는 협박에 의한 사실상의 강제혼을 거부할 법적 권리 및 더글러스의 협박에 대한 사법적 처분을 얻어낼 수는 있었겠지만, 대신 본인이 원하는 상대와의 결혼이 무위로 돌아갈 각오를 해야 했다. 여기다 이미 중년에 접어든 이자도라의 나이[13]와, 더글러스의 폭로에 뒤따를 스캔들 및 법정에서의 진흙탕 싸움으로 인해 추락할 평판까지 감안하면, 승소해 봤자 향후 그가 믿을 만한 남자와 결혼하여 안정적인 새 가정에 정착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

게다가 더글러스는 이자도라가 자신을 매몰차게 내치자 소설이라는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상대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할 계획을 했다. 이는 현대 사회로 비유하자면 연인과 안 좋게 헤어진 뒤 인터넷에 연인의 나체 사진이나 성관계 동영상 등을 뿌려 보복하는 것과 동급인 행위이다. 현대 사회에도 사이버 성범죄 피해 여성들이 심한 고통을 겪으며 괴로워하는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훨씬 더 열악했고 성적으로 대단히 보수적이었던 당시에는 이런 식의 혼전 스캔들이 여성들에게 굉장히 치명적이었다. 더글러스는 말 그대로 이자도라의 사회적 생명을 끝장내려고 작정을 했던 것이다.다만 본작에서는 이자도라 쪽이 재산이며 사회적 지위가 훨씬 높고, 더글러스는 소위 먹버를 당한 꼴이라 복수심이 생길 만도 하다는 점은 염두에 두도록 하자.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이 사건 외에도 '어떤 여성이 미혼 시절에 했던 특정한 행위를 약점으로 잡고 스캔들을 터뜨려서 그의 약혼/혼인생활을 파탄내겠다고 위협하는 협박범'이 등장하는 사건이 몇 편 더 있으며(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 두 번째 얼룩 등) 이런 사건에서 홈즈는 공통적으로 해당 여성을 최대한 배려하는 쪽으로 사건을 마무리짓는 모습을 보였다(아예 처음부터 피해 여성의 편에서 일을 처리하거나, 그렇진 않더라도 사안을 비공개적으로 조용히 처리하거나).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에서 홈즈는 '합법적으로 밀버턴을 감옥에 갇히게 한다고 해도 그 몇개월 살게 되는 밀버턴에 비해 인생이 망하는 여성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크다'는 대사를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아서 코난 도일이 이런 형태의 협박을 굉장히 비열하다고 생각하였고 이런 협박을 당한 피해자 여성들에 대한 의협심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정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전근대 사회에서 여성의 정조나 순결에 대한 모함 및 악의적 소문 유포는 단순한 명예훼손에 그치는 일이 아니라 사실상 그녀의 가정을 완전히 파멸시키고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사회적 살인이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따라서 코난 도일이 이런 종류의 협박에 당한 피해자에게 특별한 연민과 동정을 표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며, 이 작품에서도 코난 도일은 이자도라 클라인을 단순한 악녀가 아니라 '스캔들을 터뜨려 자신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남자에게 극단적인 수를 두어 맞선, 일종의 가해자가 된 피해자' 정도로 묘사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5. 서섹스의 흡혈귀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Sussex Vampire
최초 연재일 1924년 1월
연재지 The Strand Magazine
11월 19일 로버트 퍼거슨[14]에게서 '흡혈귀'에 대한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그의 친구는 5년 전 페루 여인과 결혼해 아이를 얻었는데, 문화와 정서의 차이로 인해 부부 생활에 갈등이 생겼다. 한편 이 친구에겐 죽은 전처가 낳은 잭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장애가 있는 아이라 친구는 잭을 몹시 애틋하게 여기건만 아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잭을 심하게 매질하는 걸 두 번이나 목격했다고 했다. 그리고 한 달 전에는 더욱 무서운 일이 발생했는데, 유모가 아기 곁을 잠깐 비운 사이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부인이 자신의 아기의 목을 물어뜯고 있었으며, 그것을 본 유모에게 5파운드를 주면서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유모는 고민 끝에 사실을 주인에게 이야기했으나 그는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이 달려가 보니 아기의 목에서는 피가 흐르고 부인의 입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홈즈는 퍼거슨이 차마 자기 가정사라고는 말을 못 해 친구 이야기라고 돌려 말한 것을 간파하고,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아침 10시에 만나자는 전보를 보낸다. 다음 날 10시 정각 퍼거슨이 나타나 말하길, 그 사건 이후 그의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홈즈와 왓슨은 퍼거슨의 집에 방문한다. 로비의 중앙에는 퍼거슨이 수집한 페루를 비롯한 남미 국가의 다양한 전통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홈즈는 그 집의 개의 뒷다리가 마비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눈여겨본다. 퍼거슨이 아기를 달래고 있는 동안 홈즈는 유모와 이야기를 나눈 후 메모를 끄적여 부인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잠시 뒤 부인의 답신이 오고 홈즈는 부인의 방에 사람들을 모아 진상을 이야기한다.

진범은 잭이었다. 홈즈는 진열된 전통 무기들 중 독화살 통이 비었음을 지적한다. 부인은 아기가 남미의 사냥용 마비독 쿠라레가 묻은 독화살에 찔린 것을 알고는 상처에서 독을 제거하기 위해 피를 빨아냈을 뿐이었다. 잭의 범행 동기는 질투였다. 퍼거슨이 장애를 가진 잭을 안쓰럽게 여겨 온갖 응석을 다 받아주며 키운 탓에, 잭은 자신의 장애와 아버지의 과보호로 인해 삐뚤어진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계모가 이복동생을 낳았으니, 아기가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아간다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개의 뒷다리가 마비 증상을 나타낸 것은 잭이 독화살의 효능을 개에게 미리 시험했기 때문이었다.[15] 게다가 잭은 독화살로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도 아기를 괴롭힌 적이 있었으며, 부인이 잭을 심하게 때린 이유도 그것이었다. 남편이 잭을 애틋하게 여기는 걸 알기에 되도록이면 모질게 대하지 않으려 했으나, 아기에게도 해코지를 하자 분노를 참지 못했던 것. 그래도 부인은 남편이 상심할까 봐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홈즈는 퍼거슨이 아기를 안고 어르는 동안 질투와 증오에 가득 찬 잭의 얼굴을 목격하고, 모든 진상을 간파하고 부인에게 메모를 보내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후, 홈즈는 나머지 일은 부부가 논의해 잘 해결하길 바란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남미의 마비독, 전통 무기, 흡혈귀 등 오컬트적인 요소가 사용된 단편이나, 홈즈는 이런 초자연적 요소를 쓰레기(rubbish)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정작 작가 코난 도일은 이 단편을 쓸 무렵에 심령론, 요정 등 오컬트에 심취해 있었다는 게 재미있는 점.
  • 작중 등장하는 쿠라레라는 독은 실존하는 독이며, 중남미의 여러 식물에서 자라며 작중 나온 것처럼 마비독이다. 해당 항목에도 나오듯 상처를 통해 들어가야만 증상이 나타나고 섭취만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서 나온 것처럼 입으로 빨아내 제거할 수 있다.
  • 그라나다 판에서는 원작과 딴판인 이야기가 되었으며 분위기도 훨씬 더 오컬트스럽다. 퍼거슨 부인에게 카를로타, 아기에게 리카르도라는 이름이 붙었고, 의뢰인은 퍼거슨이 아닌 마을 목사이며, 페루에서 이주해 온 존 스톡튼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됐다.
    스톡튼은 교회에 다니지 않고 늦게까지 깨 있으며 밤중에 교회를 거니는 등, 미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뱀파이어 취급을 당하기 딱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기이한 남자다. 또한 그는 마을의 옛 지주였던 싱클레어 가문의 후손인데, 싱클레어 영주는 뱀파이어라는 소문이 돌 만큼 몹시 잔인한 사람이라 주민들이 그의 집을 불태울 정도로 극렬히 증오했었다고 한다. 스톡튼과 다투던 대장장이가 갑자기 피를 토하고 죽은 사건도 있어, 마을 사람들은 그를 혐오하고 배척한다. 그래도 퍼거슨은 스톡튼이 페루에 살아 봤으니 카를로타의 좋은 말벗이 되리라 여겨 그를 집에 초대했으나, 다음 날 아침 아기 리카르도가 죽은 채 발견된다. 이에 목사가 베이커 가를 찾아와 사건을 의뢰했고, 홈즈와 왓슨이 내려갔을 때는 마을에 독감까지 돌아 분위기가 몹시 흉흉했다.
    홈즈는 리카르도의 장례식 날 스톡튼이 잭을 자기 집으로 데려갔었다는 증언을 확보해 그를 만난다. 스톡튼은 홈즈를 교외에 있는 싱클레어 저택 폐허로 데려가는데, 그 곳에서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가 빙의라도 한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지껄이는 등 기괴한 행동을 보인다. 심지어 홈즈는 그 곳에서 유령 같은 환각을 보기까지 했는데, 그는 스톡튼이 타인의 심리를 지배하고 기력을 빼앗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고 그런 기술은 아마 남미에 살던 때 배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날 홈즈는 런던으로 떠나는 체하며 다시 싱클레어 저택을 조사하러 갔다가 절묘한 각도로 설치된 거울을 발견하고, 잭이 그 곳에 있다가 홈즈를 보고 숨는 모습도 발견한다.
    한편 카를로타 퍼거슨 부인은 왓슨과 면담하면서 남편을 원망한다. 남편이 스톡튼만큼도 위안이 되어 주지 못했고, 그가 리카르도를 영국인으로 키우고 싶어 억지로 데려오는 바람에 아이가 죽은 것이라면서. 퍼거슨도 아내가 변했다며 술을 마시고 화를 낸다. 잭은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 스톡튼과 함께 귀가하고, 퍼거슨은 스톡튼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쫓아낸다. 귀가하던 스톡튼은 마차를 잘못 몰아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로 사망한다. 잭은 그 나무가 자기가 어릴 때 떨어져 다쳤던 나무라고, 그 나무에 저주가 내린 게 분명하다고 주장하며 스톡튼의 죽음을 슬퍼한다. 스톡튼의 관은 주민들의 반대로 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싱클레어 저택 폐허에 버려진다.
    스톡튼의 장례식 이후 홈즈와 왓슨은 그가 살던 집을 조사하다가, 뱀파이어에 대한 오컬트스러운 서적을 발견한다. 같은 시각 카를로타의 하녀 돌로레스가, 스톡튼이 사고사한 그 자리에서 의문의 습격을 받아 목에 이빨 자국 같은 상처를 입는다. 다음 날에는 퍼거슨네 개가 갑작스런 마비 증상을 보인다. 홈즈는 잭이 사고를 당한 나무는 다른 것이라면서, 잭이 거짓말을 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심스러워한다. 그 날 밤 카를로타는 돌로레스의 병실에 들어온 잭을 쫓아내고 목의 상처에서 피를 빨아내다 그 장면을 남편에게 들킨다. 그 소식을 듣고 곧장 퍼거슨의 저택으로 온 홈즈와 왓슨은 스톡튼의 사진이 든 로켓과 쿠라레 약병, 특이하게 두 갈래로 된 화살촉을 찾아낸다. 정황상 스톡튼에게 나쁜 물이 든 잭이 그에게서 쿠라레를 받아, 화살촉에 묻혀 돌로레스를 찔러서 뱀파이어에게 물린 것 같은 상처를 남겼으며, 카를로타는 그 독을 빨아내려 한 것 같았다. 홈즈와 왓슨은 잭을 추적하기 위해 폐허로 갔다가 머리를 맞고 기절한 퍼거슨을 발견하는데, 그는 스톡튼이 모든 비극의 원흉인 뱀파이어라고 생각하여 시신에 말뚝을 박으러 왔다가 기습 공격을 당한 것이었다. 홈즈는 왓슨을 퍼거슨 옆에 남기고 단독으로 잭을 쫓아갔으나, 잭은 홈즈가 보는 앞에서 투신해 죽고 만다. 퍼거슨 일가는 풍비박산이 나고 카를로타와 돌로레스는 페루로 돌아가게 되었다. 런던으로 돌아가면서 홈즈는, 잭은 범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돌로레스가 스톡튼의 자서전에서 사진을 오려 로켓에 넣어서 거짓 증거를 만든 것 같다고.

2.6. 세 명의 개리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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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토르 교 사건

원문 제목 The Problem of Thor Bridge
최초 연재일 1922월 2월
연재지 The Strand Magazine
번역본에 따라 토르 교 사건 또는 소어 다리 사건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홈즈가 다룬 사건들 중에선 범인이 제법 머리를 쓴 축에 들지만, 결정적인 하나의 흔적[16]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된다.

금광왕으로 불리는 깁슨이란 부자가, 자기 아이들의 가정교사인 던바 양을 구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그의 아내 마리아가 집에서 조금 떨어진 토르 교라는 다리 위에서 총을 맞고 죽은 채 발견됐는데, 던바 양이 용의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던바 양이 용의선상에 오른 이유는 일단 죽은 부인이 던바 양의 편지를 쥐고 있었고, 던바 양의 옷장에서 시신의 탄흔과 일치하는 권총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깁슨은 아내를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하인들에게도 평판이 나빴고, 실제로 깁슨이 방문하기 전 그의 하인 중 하나가 몰래 먼저 찾아와서 그 자는 악마이니 속지 말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17] 홈즈는 깁슨의 태도를 수상하게 여겨 던바 양과의 관계를 추궁하고, 깁슨은 던바 양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밝힌다.[18]

홈즈는 사건 현장으로 가서 조사를 하다가, 화강암으로 만든 견고한 다리 난간에 최근에 생긴 듯한 작은 흠집을 발견한다. 난간을 어지간히 세게 내리쳐도 같은 자국이 생기지 않은 걸 봐서, 대단한 힘으로 강타당한 흔적인 게 분명했다. 이후 그는 주변인물들에 대한 탐문을 진행한다. 그 결과 던바 양은 깁슨 부인이 그 시각에 다리로 오라고 불러서 나갔던 것이고, 부인이 죽어서도 쥐고 있던 그 서신은 부인의 부름에 응하는 답장이었다는 것과, 던바 양의 옷장에서 나온 권총은 깁슨이 소장한 쌍권총 세트에 있던 것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던바 양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들으니, 부인은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 밤중에 다리로 오라고, 답장은 정원의 해시계에 두고 부인 자신이 보낸 편지는 태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연 그 날 밤 부인을 만난 것 또한 사실이나, 부인이 자신에게 분노와 증오로 가득한 폭언을 퍼붓기에 너무 놀라고 무서운 나머지 곧 돌아갔으며 총성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탐문이 끝난 뒤 홈즈는 왓슨과 함께 돌과 밧줄을 준비해 다리로 돌아간다. 그는 왓슨의 권총과 돌을 밧줄 양 끝에 묶고, 돌을 난간 아래로 늘어뜨린 뒤 총을 손에서 떨어뜨린다. 그러자 총은 매달린 무게 때문에 순식간에 강물 속으로 떨어졌고, 난간에는 처음 발견했던 것과 똑같은 홈이 생겼다.

사실 깁슨 부인은 살해당한 게 아니라, 자살을 타살로 위장하여 던바 양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었다. 부인은 브라질 태생으로 본명은 마리아 핀토, 깁슨이 금광왕이 되기 전에 그를 만나고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젊은 시절의 마리아는 대단한 미인이었고 깁슨도 아름다운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만족했지만, 점차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 등으로 인해 깁슨은 부인에게서 마음이 떠나갔다. 그러나 부인은 여전히 남편을 열렬하게 사랑했고, 이에 깁슨은 아내를 잔인하고 가혹하게 대하기 시작했다.[19] 그러다가 젊고 아름다운 가정교사 그레이스 던바 양이 들어왔고 깁슨은 그에게 빠졌으며, 부인은 그 사실을 알고 질투와 분노로 눈이 뒤집혔다. 이에 부인은 자살과 복수를 결심하고 던바 양에게 누명을 씌울 계획을 세웠다. 깁슨의 총 수집함에서 한 쌍의 쌍권총을 빼돌려, 하나는 한 발을 쏜 뒤 던바 양의 옷장에 감추고, 던바 양이 밤중에 다리로 오도록 만들어 알리바이도 빼앗았다. 이후 던바 양이 도착하자 지금까지 속으로만 쌓아 왔던 분노를 쏟아내며 폭언을 퍼부었고, 이에 놀란 던바 양이 도망치자 홈즈가 밝혀낸 트릭을 이용해 나머지 한 짝의 권총으로 자살하면서 총이 강물에 잠겨 사라지도록 손을 쓴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답장을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은 물론 던바 양이 확실하게 범인으로 몰리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 깁슨 부인은 남미 태생으로 젊어서는 대단한 미인이었으나 대단히 정열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묘사된다. 크레올이나 히스패닉들은 감정 조절을 못 하고 성미가 불 같다는, 앵글로색슨 영국인들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편견이 드러나 있는 묘사다. 같은 단편집에 실린 '서섹스의 흡혈귀'에서 페루 출신의 퍼거슨 부인을, 셜록 홈즈의 귀환에 실린 두 번째 얼룩에서 남미계 프랑스인 여성인 푸르네이 부인을 묘사하는 방식에서도 비슷한 편견이 드러난다.[20][21]
  • 작중에서 그레이스 던바 양은 상당히 긍정적, 동정적인 시각으로 묘사되는 인물이지만, 사실 깁슨과 던바 양의 관계는 관점에 따라 불륜으로 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깁슨의 청혼을 거절한 뒤에도 그의 집에 남은 이유가 돈 때문만이 아니고, 자신이 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강력하다는 걸 알고는 그 영향력을 이용해 깁슨의 힘(권력과 재력)을 좋은 곳에 쓰도록 유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기 입으로 "깁슨 부인은 남편을 육체적으로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와 깁슨 씨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부인 자신은 갖지 못했기 때문에 나를 정신적으로 질투한 것 같다"는 발언도 한다. 그러나 불륜은 반드시 육체 관계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며, 성적인 접촉 유무와 무관하게 배우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귀는 모든 행위가 불륜에 해당한다.

2.8. 기어다니는 남자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Creeping Man
최초 연재일 1923년 3월
연재지 The Strand Magazine
1903년 9월 초순 일요일 초저녁 왓슨이 홈즈에게 '당장 와 달라'[22]는 전보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베이커 가에는 프레스버리 교수의 조수이자 교수의 딸 에디스의 악혼자인 트레버 베넷이라는 청년이 와 있었다. 켄포드의 유명 생리학자 프레스버리 교수는 일찍이 아내를 잃고 외동딸 에디스와 함께 살았다. 61세가 된 해 프레스버리는 동료 학자 모피 교수의 딸과 사랑에 빠져 약혼하게 된다. 그 무렵 교수는 갑자기 아무 말 없이 2주 동안 집을 비운다. 그 이후 교수의 주변에선 서서히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7월 2일에는 주인을 잘 따르던 교수의 애완견이 갑자기 교수를 공격한다. 개는 같은 달 11일과 20일에도 교수를 공격한다. 9월 4일에는 트레버 버넷이 한밤중에 교수가 복도를 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의 약혼녀 에디스는 3층 침실에서 창문 밖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이에 홈즈와 왓슨은 다음날 아침 켄포드로 향하는데.

홈즈는 7월 2일 이후 9일 간격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간파하고 다음 9일째 되는 날 밤 프레스버리 교수의 집 앞에 잠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가 나타났지만 두 팔과 다리를 이용해 민첩하게 기어다니고 목줄에 묶인 자신의 개를 희롱하는 등 기괴한 행동을 보인다. 교수는 개의 화를 돋우며 점차 가까이 접근하다 갑작스레 목줄이 풀린 개에게 목을 물린다.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사고였지만 왓슨의 응급처치로 교수는 목숨을 건지고, 홈즈 일행은 교수의 물건들을 조사하며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사실 프레스버리 교수는 보헤미아의 한 과학자가 개발한 원숭이 혈청을 주사받고 있었다. 딸 뻘 되는 여인과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젊음과 정력을 되찾고 싶었던 교수는 2주간의 여행에서 히말라야 원숭이의 혈청을 이용해 만든 "불로불사의 약"을 얻어 9일마다 주사하고 있었던 것. 그 결과 젊음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투약 뒤 일정 시간을 원숭이처럼 행동하게 되었던 것이다.[23]

작품의 장르를 추리물에서 싸구려 SF로 급변시킨 황당한 진상 때문에 셜록 홈즈 시리즈가 실제 역사라 가정하는 셜록학에 매료된 수많은 셜로키언들은 왓슨이 쓴 수기가 아니라든지, 대리인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의 유명세를 빌려 돈을 벌 수작으로 소설을 쓴 거라든지라는 식으로 아예 해당 단편을 공식에서 제외시킨다. 소수 의견으로 사실 교수가 극심한 투렛 증후군을 앓았던 것을 홈즈가 오인한 것이다라는 주장을 선호하는 셜로키언도 있다.

그 명성높은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 이런 졸작이 끼어있는 이유는 작가가 실제로 SF물을 쓰려고 의도한 것이라기보다는 작품이 연재되던 당시 과학 기술 수준에서는 이런 것이 미래에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 과학자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즉 코난 도일은 과학자들의 당시로서는 신빙성있는 예측을 작품의 소재로 도입했지만 현재에는 추리물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전말이 되어버린 것. 물론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무턱대고 추리소설의 진상으로 쓴 작가의 잘못도 만만치 않다. <얼룩 띠>나 <사자의 갈기> 등 생소한 생물을 다루는 작품에서 작가의 이런 경솔한 면모가 곧잘 드러난다.

2.9. 사자의 갈기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Lion's Mane
최초 연재일 1926년 11월 27일
연재지 Liberty
1907년 7월 말, 홈즈가 은퇴한 뒤 서섹스의 한 시골에서 벌을 칠 때의 이야기이다. 왓슨은 주말에 종종 들른다고 하며, 따라서 이것 역시 왓슨이 옆에 없을 때 홈즈가 직접 기록했다는 설정이다.[24]

전날까지 심한 폭풍이 불다가 잠잠해진 날의 아침, 홈즈는 산책하다 근처의 게이블즈 사립학교의 교장 해럴드 스택허스트를 만난다. 스택허스트는 폭풍이 그쳤으니 같은 학교의 과학 교사인 피츠로이 맥퍼슨과 함께 해수욕을 하러 나온 것이었다. 홈즈와 스택허스트가 간단한 담소를 나누던 도중, 맥퍼슨이 비틀거리며 걸어오더니 갑작스레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그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듯 보였으며 죽기 직전 홈즈에게 '사자의 갈기'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그의 등에는 부드러운 채찍으로 얻어맞은 듯한 검붉은 상처가 있었는데.

홈즈는 마침 근처에 나타난 동료 수학 교사 이안 머독에게 경찰을 부를 것을 요청하고 사건 현장을 수색한다. 해변에는 맥퍼슨 이외의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죽은 맥퍼슨의 주머니에서 나온 쪽지에는 "꼭 가겠어요-모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쪽지의 '모드'가 지역 유지 톰 벨라미의 딸 모디 벨라미라는 것을 확인한 홈즈는 모디 벨라미에게 찾아가 그녀와 맥퍼슨이 결혼을 약속한 관계라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동료 이안 머독 역시 그녀에게 청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나 머독은 범행을 부인한다. 딱히 수사가 진전되지 못한 채로 일주일이 지나고, 맥퍼슨의 애완견이 주인과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증상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얼마 안가 머독 역시 똑같은 상처를 입지만 맥퍼슨과 달리 심장이 약하지 않아 가까스로 뭍으로 올라왔고 사람들에게 구조된다. 하지만 고통 속에 아편이고 뭐고! 제발 이 고통 좀! 어떻게 해줘! 라고 울부짖었었기에 브랜디를 먹여 일단 잠재웠다. 상처는 남겠지만 일단 머독은 목숨을 구했다.

범인의 정체는 사자갈기해파리(Cyanea Capillata). 폭풍으로 해안가에 떠밀려온 것에 해수욕을 하려던 사람들이 참변을 당한 것. 홈즈는 바위를 던져 해파리를 처리한다.
  • 홈즈의 시점에서 서술된 또 다른 작품이며, 사건 해결에 난항을 겪은 편이다. 일주일간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으며, 도중에 맥퍼슨의 애완견이 죽지 않았다면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다. 이에 홈즈는 자신이 젊은 시절 경찰들을 아둔하다고 비웃고 조롱하곤 했는데 이번 사건 해결에 1주일간 고생한 본인도 똑같은 꼴이라며, 저놈의 해파리가 런던 경찰들의 복수를 대신해 준 거라는 드립을 친다.
  • 단편에 나온 사자갈기해파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지만 소설에서는 상당한 과장을 거쳐 현실과는 상당히 다르다. 항목 참조.
  • 7월에 서섹스에 폭풍이 온 연도는 1907년이 아닌 1909년인데, 저자가 착각한 듯 하다.

2.10. 베일 쓴 하숙인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Veiled Lodger
최초 연재일 1927년 1월 21일
연재지 Liberty
1896년 말 아침, 사우스 브릭스턴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메릴로 부인이 찾아온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하숙집에 7년 전부터 머무르고 있던 론더 부인이라는 여성이 있는데, 언제나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있었으며 자기 신원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론더 부인은 점점 여위면서 한밤 중에 방에서 ‘악마’, ‘살인이야’ 등을 외치기도 했다. 걱정이 된 메릴로 부인이 찾아가 마을 목사나 경찰에게 상담하라고 하자 그녀는 탐정인 홈즈에게라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홈즈에게 자신이 맹수 서커스 쇼의 론더 부인이며 ‘압바스 페르바’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메릴로 부인이 떠난 뒤 홈즈는 옛 기록들을 뒤져 관계있어 보이는 사건을 찾아낸다. 론더 서커스단은 유명한 서커스단이었으나 알콜 중독이었던 론더 부인의 남편의 행패 탓에 인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서커스단이 버크셔 주 압바스 페르바에서 야영하던 날 밤, 서커스단의 사자가 론더 부부를 습격했다. 론더는 머리가 으스러져 사망했고 부인은 죽진 않았으나 얼굴이 무참하게 뜯겨나가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사고로 결론내렸으나, 우리에서 빠져나온 사자가 앞발로 론더의 뒤통수를 후려친 다음 도망가지도 않고 다시 우리 곁에 있던 론더 부인을 습격했다는 것이나 사자의 포효 소리, 론더 부인의 비명소리와 함께 공포에 질린 남자의 비명소리도 들렸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다.

홈즈와 왓슨은 그녀를 직접 만나 보기로 하고 사우스 브릭스턴으로 향한다. 홈즈와 만난 론더 부인은 과거의 사건의 진실을 털어놓는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서커스단에서 생활했으며, 성장하자 서커스 단장이었던 론더의 눈에 들어 결혼한다. 그러나 남편은 매우 악랄한 사람이었고 그의 행패는 점점 심해져서 단원들이 점차 떠나고 공연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남아있던 단원도 있었으며 그 중 레오나르도라는 단원은 그녀를 동정해 단장 몰래 도와주었으며 이윽고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론더의 학대가 날로 심해지고 서커스단도 점점 쇠락해가자 끝내 레오나르도와 그녀는 사자의 공격으로 위장해 론더를 죽일 계획을 꾸민다.

론더 부인이 사자의 먹이를 주는 핑계로 한밤중에 론더를 사자 우리로 데려오고, 론더가 사자에 정신이 팔린 사이 숨어있던 레오나르도가 쇠못을 박아 사자 발톱처럼 만든 방망이로 론더를 살해한 뒤, 우리를 열어 사자를 내보내 사자의 공격으로 인한 사고로 위장하는 것. 그러나 계획대로 론더를 죽이는 것 까진 성공했으나 우리를 연 순간 피 냄새를 맡고 흥분한 사자가 론더 부인을 습격한다. 론더 부인은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레오나르도는 겁을 먹고 도망쳐 버리고, 뒤늦게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단원들에 의해서 구조되나 얼굴에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기게 되었다. 그 뒤 그녀는 레오나르도와는 다시는 만나지 못했으며 7년 동안 얼굴을 베일로 가린 채 살게 된다. 그러다 얼마 전 우연히 레오나르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져 이상 행동을 한 것.

이야기를 마친 뒤 론더 부인은 모든 것이 끝났다며 절망하나 홈즈는 그녀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보낸 뒤 떠난다.[25] 이틀 뒤, 홈즈는 왓슨에게 자신에게 온 우편을 보여준다. 편지에는 청산가리가 든 약병과 "저를 유혹하던 것을 보냅니다. 홈즈 씨의 충고를 따르겠습니다."라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 모든 홈즈 소설 중에서 가장 짧은 단편이다. 또한 "추리"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홈즈 소설. 이 소설 내에서 홈즈는 압바스 페르바라는 말을 듣고 관련있는 사건이 있는지 자료를 뒤져 보는 것과 론더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해주는 것밖에 하지 않는다.

2.11. 쇼스콤 관

원문 제목 The Adventure of the Shoscombe Old Place
최초 연재일 1927년 3월 5일
연재지 Liberty
링크 참고.

해당 단편은 코난 도일스트랜드 매거진에 개재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도일이 처음으로 출간한 주홍색 연구가 나온지 40년이 흐른 상황에서 시리즈를 마무리 지은 것이다. 계림문고 판에서는 '미라묘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개작이 되어 나왔다.

2.12.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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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머지 하나는 '사자의 갈기', 역시 사건집에 수록됐으며 홈즈가 직접 썼다는 설정.[2] 홈즈는 왓슨이 새 장가를 들려고 자기를 버렸느니,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그가 보인 단 한 번의 이기적인 행동이었느니 하며 혼자가 되어 외롭다고 투정을 부린다.[3] 홈즈는 왓슨이 글을 너무 감상적으로 쓴다며 종종 디스했고, 왓슨은 자네가 직접 써 보라고 받아쳤다는데, 막상 직접 쓰려니까 독자들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4] ichthyosis, 魚鱗癬. 물고기 비늘 모양으로 일어나는 각질 증상을 총칭한다. 유전, 림프종,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루푸스등의 자가면역질환, 약제의 부작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어린선은 외견적으로 한센병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으나 전염성은 없고,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심상성 어린선은 한센병에 비해 예후도 좋다.[5] 홈즈가 알고 있던 권투 선수로 처음에는 협박질을 하다가 홈즈가 니가 살인을 저지르고 은폐한 것을 알고 있다고 하자 바로 당황한다.[6] 폐렴으로 병사한 것이라 살해당한 것은 아니다.[7] 더글러스가 이자도라와 결혼을 원하며 집착하자, 폭력배를 고용해 그를 떼냈다고 한다.[8] 메이벌리 부인은 돈만 충분하다면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고 한 바 있다.[9] 5000파운드로 현대 물가로는 10억 내외의 돈이다.[10] 다른 사례로는 애비 그레인지 저택 등이 있다.[11] 홈즈가 스티브에게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하고, 왓슨에게 '그 곱슬머리를 박살낼 일이 없어서 다행이네'라고 말하기도 한다.[12] 사실 홈즈에게서 인종차별을 논하기에는 불공평한 부분이 있다. 사실 특정 인종의 외모적 특징에 대한 언급이 문제시 된 건 현대의 일이고 불쾌한 냄새라는 것도 현대에는 다른 인종에게 하면 안 되는 표현이 되었어도 당시 기준에서 폭력혐의가 있는 권투선수에게 존재하는 범죄자로서의 분위기를 뜻하고 한 말일 가능성 자체가 크다.(영어에서 smell bad 라는 표현은 악취가 나는 걸 의미하기도 하지만 비유적으로 '나쁜 느낌이 든다'는 뉘앙스의 표현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즉 중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표현이다.) 인종적인 언급은 사실 매버리 부인을 담당했던 경찰이 그 공식적인 지위에도 불구하고 더 노골적이었던 것[26]을 생각하면 홈즈의 대사에서 당시 백인 엘리트 남성으로서 한계를 드러낸 코난 도일 자체를 지적할 지언정 홈즈의 해당 대사들이 당시 기준에서 특별하게 인종적 편견을 드러내는 모습이 있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13] 홈즈와 왓슨이 이자도라를 찾아갔을 때, 이자도라는 여전히 매혹적이고 아름답기는 하나 조명을 어둡게 한 채로 두 사람을 맞았다고 한다. 미모를 유지하는 것과는 피부의 주름 등 나이가 드는 흔적은 숨길 수 없기에, 조명이라도 어둡게 해서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한 것. 어찌 보면 강박적이다 싶을 정도로 나이가 든 것을 감추려는 태도인데, 아무래도 이자도라 클라인은 본인의 미모와 성적 매력에 의지하여 사교계를 휘어잡았던 인물인 만큼 아름다움이 시들면 예전의 명성도 더 이상 유지할 수가 없으므로 젊음과 미모에 그만큼 집착을 하는 것이다.[14] 왓슨과 상대 럭비선수로 만났던 전적이 있다. 왓슨 역시도 그를 기억하고 있었으며, 홈즈는 왓슨의 연줄에 '자네의 한계는 어디까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15] 실버 블레이즈에서 양들이 다리를 절던 것을 보고 뭔가를 시험했음을 눈치채는 부분과 똑같다. 셜로키언 'D. 마틴 데이킨'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 '잭이 왓슨이 발표한 실버 블레이즈를 읽고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16] 다리 난간 기둥에 홈이 패여 있었는데, 기둥을 어지간히 세게 내리쳐도 그런 자국이 생기지 않아 굉장한 힘으로 강타한 흔적이라고 여겨졌다.[17] 실제로 굉장히 독선적이고 화를 잘 내며 폭력적인 인물이라, 자기가 도움을 청하러 온 입장이면서도 홈즈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진짜로 한 대 치려고 손을 올리기도 했다. 그것도 홈즈가 못 할 소리를 한 것도 아니고, 깁슨이 던바 양과의 관계를 솔직히 털어놓지 않으니 "사실대로 말 안 하시면 못 도와드립니다" 정도로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거기다 대고 역정을 냈다. 원작에서는 부인을 잔인하게 대했다고는 하지만 물리적인 폭행까지 가했는지는 불분명하게 얼버무려지는데, 그라나다 판에서는 진짜로 부인을 구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언급된다.[18] 던바 양은 당장에라도 깁슨의 집을 나가겠다고 했으나 부양 가족이 있어 나갈 수 없었고, 깁슨이 다시는 그런 말을 안 하겠다고 약속해서 남았다고 했다. 여기서 홈즈는 깁슨을 두고 '자기 지붕 아래 사는 젊은 여자를 파멸시키려 했다(정부로 삼으려 한 거나 다름없으니 도덕적으로 타락시키려 한 셈)'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당신네 부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눈감아주도록 온 세상을 매수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라는 대사를 남긴다.[19] 깁슨 본인은 '일부러 모질게 대해서 아내가 나에 대한 사랑을 버리고 나를 증오하게 되면 서로 편할 것 같았다'는 말을 핑계랍시고 들이댄다.[20] 동시대라고 하기엔 수십 년 이르지만 제인 에어에서 버사 앙투아네타 메이슨을 묘사하는 시각도 비슷한 편견에 기반하고 있다.[21] 사실 홈즈 시리즈 자체가 코난 도일이 마자랭의 다이아몬드 사건에서의 실비어스 백작이나 혹은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사건에서의 엠벌리 노인에 대한 묘사를 보면 '이탈리아계 혈통은 기분이 좋으면 유쾌하나 기분이 안 좋으면 비이성적인 분노를 드러내기 일수', '현 세대에 영국인보다 중세 이탈리아인에 더 가까운 정신상태를 가진 범인'이라는 언급을 하는 등 현대 기준으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스테레오타입의 반영이 잦다.[22] Come at once if convinient -if unconvinient come all the same(괜찮으면 오게나. 괜찮지 않아도 오게나). 셜록 유령신부와 영화 셜록 홈즈:그림자 게임 두 작품에서 모두 등장하는 대사이다.[23] 진상을 밝힌 후 홈즈가 한 말이 걸작이다. "왓슨, 생각해 보게. 물질적이고 육체적으로 과욕을 즐기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가치 없는 생명을 연장할 거야. 그러나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코 죽음을 회피하지는 않을 거야. 결국 형편없는 인간들만 살아남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이 불쌍한 세상은 쓰레기장으로 전락하는 걸까?"[24] 상술했듯이 '탈색된 병사'와 함께 왓슨이 등장하지 않는 단 둘뿐인 작품.[25] 이때 론더 부인이 베일을 걷어 얼굴을 드러내자 잘 놀라지 않는 홈즈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