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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어리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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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 of the Priory School

1. 개요2. 등장 인물
2.1. 레귤러 캐릭터2.2. 본편 등장 인물
3. 줄거리4. 결말5. 평가6. 2차 창작

1. 개요

셜록 홈즈 시리즈의 단편 에피소드 중 하나로 단편집 <셜록 홈즈의 귀환>에 수록되어 있다. 1904년 1월에 <콜리어스 위클리>와 같은 해 2월에 <스트리트 매거진>에 연재되었다.

셜록 홈즈 최초의 아동 유괴 사건이다. 이전 단편집에도 납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몇 번 있긴 했지만 아동 유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이것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2. 등장 인물

2.1. 레귤러 캐릭터

2.2. 본편 등장 인물

  • 소니크로프트 헉스터블 박사 (Ph.D. Thorneycroft Huxtable)
    본 사건의 의뢰인. 북부 잉글랜드 맥클턴(Mackleton)에 위치한 사립학교 프라이어리 학교의 교장이다. 학교 학생 중 하나인 홀더니스 공작의 외아들 샐타이어 경이 학교에서 행방불명되자, 그를 찾기 위해 급히 홈즈의 하숙집까지 기차를 타고 달려왔다.
  • 홀더니스 공작 (Duke Holdernesse)
    본 사건의 피해자인 샐타이어 경의 아버지. 과거에 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엄청난 대부호로 온갖 작위를 갖고 있다. 샐타이어의 어머니와는 부부 관계가 소원했는지 아내와 별거 중이며, 그녀는 현재 프랑스에 가 있다고 한다. 아내가 프랑스로 떠나자 외아들 샐타이어 경을 프라이어리 학교에 입학시켰다.
    아들이 행방불명되자 아들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현상금 5,000파운드[1], 범인을 알아내는 사람에겐 현상금 1,000파운드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 샐타이어 경 (Lord Saltire)[2]
    본 사건의 피해자로 홀더니스 공작의 10살 된 외아들이다. 이름은 아서.[3] 부모님이 별거에 들어간 이후 아버지에 의해 프라이어리 학교 기숙사에 보내졌다. 그런데 5월 13일에 학교의 독일어 교사 하이데거와 함께 실종되었다.
  • 제임스 와일더 (James Wilder)
    공작의 비서로 체구가 작고 신경질적인 성격의 소유자. 왓슨의 느낌으로는 꽤 똑똑해 보이는 인상의 소유자라 한다. 묘하게 홈즈 일행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 표면적으로는 공작의 비서이나 사실 그의 정체는...
  • 하이데거 선생 (Heidegger)
    독일인으로 프라이어리 학교의 독일어 교사이다. 아서와는 말 한 마디 해본 적 없다는데 5월 13일, 샐타이어 경이 실종된 날 그 역시 실종되었다. 그의 자전거도 사라졌으며 끝내 황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 루벤 헤이스 (Reuben Hayes)
    투계 여관의 주인으로 제임스 와일더의 친구이다. 대단히 거칠고 오만무례한 성격의 소유자. 본래 공작 영지의 소작농이었으나 쫓겨난 몸이라 한다.

3. 줄거리

1901년 5월 어느 날, 프라이어리 학교 교장인 소니크로프트 헉스터블 박사가 런던 베이커 가에 위치한 홈즈의 하숙집으로 찾아왔다. 박사는 오랜 여행으로 탈진했는지 오자마자 곧바로 쿵 쓰러졌다. 그는 북잉글랜드의 맥클턴에서 기차를 타고 온 것으로 보였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박사는 홈즈와 왓슨에게 미안함을 표하며 며칠 동안 제대로 못 먹어서 쓰러졌다고 말하며 약간의 비스킷과 우유를 달라고 했다. 그가 급하게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사건 의뢰를 위해서인데 홈즈가 재판 중인 사건이 있어서 갈 수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이에 헉스터블 박사는 지금 이 사건보다 더 급한 게 어디 있느냐고 소리치며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달 1일, 홀더니스 공작의 아들 샐타이어 경이 사립학교 프라이어리 학교에 입학했다. 샐타이어 경은 이제 막 10살이 된 공작의 외아들인데 얼마 전 어머니가 별거를 하려 프랑스로 떠나버렸다. 이에 공작이 아들 샐타이어 경을 헉스터블 박사의 학교인 프라이어리 학교에 입학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샐타이어 경이 13일 밤에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없어진 건 샐타이어 경만이 아니었다. 이 학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하이데거 역시 그의 자전거와 같이 없어졌다. 공작은 아들을 숨긴 장소를 아는 이에겐 무려 5,000파운드의 현상금을, 그리고 범인을 아는 자에게는 1,000파운드의 상금을 걸었다고 한다.

홈즈는 헉스터블 박사의 의뢰를 받아들여 맥클턴으로 가서 홀더니스 공작의 외아들을 찾으러 가기로 했다. 홀더니스 공작의 저택으로 가보니 공작과 그의 비서 제임스 와일더가 홈즈 일행을 맞이했다. 제임스 와일더는 공작이 헉스터블 박사가 상의도 없이 홈즈에게 사건 의뢰를 한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적막을 깼다. 공작은 홈즈에게 별거한 아내가 아들의 실종과는 연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몸값을 요구하는 것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아들을 찾아줄 것을 제안했다. 홈즈는 커다란 육상지도를 입수해[4] 이걸 바탕으로 주변 지리를 살피며 두 사람의 행방을 쫓기로 했다.

그 날 밤, 헉스터블 박사가 급히 홈즈가 머물고 있는 숙소로 찾아왔다. 샐타이어 경의 모자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 모자는 근처에 있는 로워 길(Lower Gill) 황무지에서 야영 중이던 집시들의 야영지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집시들은 근처에서 그 모자를 주웠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들은 집시들의 말을 믿지 않고[5] 그들을 샐타이어 경을 유괴한 유력한 용의자로 간주하여 체포했다고 한다. 하지만 홈즈는 샐타이어 경의 모자가 발견된 것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일축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 조사를 계속했다.

홈즈 일행은 황무지로 가서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여기서 자전거 바퀴 자국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자전거 바퀴 자국은 하이데거의 것과 다른 던롭(Dunlop)사에서 제조된 자전거였다.[6] 그 바퀴 자국을 따라가 본 결과 이 자전거는 뒤편에 위치한 숲에서 나온 것이었다. 즉, 이 날 황무지에는 하이데거 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던 것이었다. 이 자전거의 주인이 누구인지 홈즈는 계속해서 조사해 나갔다.
그러던 중 소의 발자국 흔적이 황무지에 찍힌 게 발견되었다. 이 소 발자국은 마치 자전거의 바퀴 흔적을 지우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후 다시 황무지에서 하이데거가 타고 다닌 팔머 사 자전거 바퀴가 보였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부서진 자전거 하나와 하이데거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는 옷을 대강 걸치고 급하게 나선 것으로 보였으며,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에 신발만 급하게 신고 나선 것으로 보였다. 사인은 누군가가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보였다.

홈즈와 왓슨 일행은 첫 번째로 난 던롭 사 자전거 바퀴 자국을 따라가 보았다. 그곳을 따라 도착한 곳은 투계 여관이란 곳이었다. 그 때 홈즈는 갑자기 발을 접질리고, 투계 여관 주인인 루벤 헤이스에게 발을 다쳤으니 자전거를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헤이스는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했으나[7] 홈즈는 놀랍도록 저자세로 굴었고, 홀더니스 공작에게 아들에 대한 소식을 전하러 간다는 말하자 헤이스는 대번에 친절해지더니 자전거는 없지만 말을 내줄 수는 있다며 제안하고 식사도 내준다.

홈즈는 식사하는 동안 발목을 다친 게 연기였음을 내비치더니 마굿간을 보고 뭔가 떠올랐는지 경악하고, 분명히 황무지에서는 소를 한 마리도 본 적이 없는데 소 발자국이 찍혀 있었음을 지적한다. 게다가 그 문제의 '소'는 이상하게 어느 지점에선 느리게 걷는 발자국을 남겼고, 또 어느 지점에선 마치 날쌔게 달리는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즉 말의 발자국이었고, 누군가가 말발굽에 소발굽 모양의 편자를 박아서 말 발자국을 소 발자국으로 위장한 것이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홈즈와 왓슨은 마굿간에 몰래 들어가 말의 편자를 확인했는데 편자는 낡았지만 못이 새 것이라 최근에 박은 게 분명했고, 아니나다를까 헤이스가 나타나서는 성질을 부린다. 하지만 홈즈가 켕기는 거 있냐며 능청스레 넘어가자 헤이스는 억지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내쫓는 것도 모자라 모퉁이를 돌 때까지 감시하고, 이 뻔하디뻔한 연기에 왓슨마저도 헤이스가 범인임을 직감한다. 그 순간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미친 듯이 달려오는 게 보이자 홈즈와 왓슨은 근처의 바위 뒤에 숨고, 그들은 그게 와일더임을 눈치챈다. 와일더가 싸움닭 여관에 들어가자 누군가가 마차를 타고 전력질주하며 떠나고, 또 누군가가 와일더의 안내에 따라 여관에 들어가는 등 이상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홈즈는 왓슨과 함께 여관에 다시 몰래 다가간다. 홈즈는 와일더의 자전거 타이어가 던롭 사 제품임을 확인하고, 왓슨의 어깨를 밟고 창문을 엿봤지만 이미 사실을 확인했는지 금방 내려온다. 학교로 돌아온 홈즈는 역에 들러서 어딘가로 전보를 보내고, 저녁 내내 헉스터블 박사를 위로한 후 왓슨에게 돌아와서는 '내일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단언한다.

이튿 날 오전 11시, 홈즈와 왓슨은 홀더니스 공작의 저택을 찾았다. 와일더는 홈즈에게 공작의 건강이 좋지 못해서 누굴 만날 수가 없다고 막았지만 홈즈는 공작 외아들과 관련된 일이라며 공작을 만나게 해줄 것을 청했다.[8] 공작을 만난 자리에서 홈즈는 공작에게 와일더를 잠깐 밖으로 나가 있게 해줄 것을 청한 후, 공작에게 이상하리만큼 현상금에 대해 재차 확인하더니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은 캐피탈 앤드 카운티스 은행(The Capital and Counties Bank) 옥스퍼드 가 지점이라며 6천 파운드짜리 수표를 끊어달라고 요구한다. 공작은 장난치는 거냐며 질책했지만 홈즈는 장난이 아니라며 샐타이어가 감금된 곳과 범인의 정체를 알려준다.

4. 결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애가 어디에 있소?"
"적어도 어젯 밤까지는 여기서부터 2마일 떨어진 투계 여관에 있었습니다."
"그럼, 범인은 대체 누구요?"
"홀더니스 공작, 바로 당신입니다. 각하, 이제 수표를 써 주시지요."
홈즈가 지목한 사람은 바로 홀더니스 공작 본인이었다. 공작은 당황하면서도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왓슨의 몫까지 도합 1만 2천 파운드를 지급하면 되겠냐면서 돈으로 입을 막으려 했으나 홈즈는 하이데거 선생의 죽음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며 회유를 거절했고, 결국 공작은 '제임스는 그 살인에 대해서 몰랐고, 오히려 그걸 알자마자 자신에게 전부 털어놓고 살인범과의 관계를 끊었다'며 결국 감정이 폭발한다.[9] 즉 사실을 아는 홈즈와 왓슨에게는 돈으로 입막음을 하고, 헤이스는 자신의 재력으로 도망가게 도와주고, 와일더에 대해서는 숨기려고 했던 것이다. 이에 홈즈는 공작을 진정시키기 위해 헤이스가 자신의 제보에 의해 체스터필드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을 알려주고, 공작도 한숨 돌리더니 사건의 진상과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는데, 바로 비서인 줄 알았던 제임스 와일더는 사실 공작의 사생아였다.

공작은 젊은 시절에 어떤 여인을 만나 뜨거운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는 공작이란 지체 높은 귀족 가문이었고 그 여인은 평민 신분이었다. 엄연히 신분제 사회인 영국에서 두 사람은 맺어질 수 없었던 사이였다.[10][11] 그렇게 첫사랑과의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 바로 제임스 와일더였다. 그리고 그 여인은 아들을 낳은 지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12] 신분의 한계로 인해 남의 손에 의해 자라게 하면서도 공작은 와일더를 후원해 잘 자라게 했고 그를 비서로 채용했다. 그리고 그를 보면서 죽은 와일더의 어머니 즉, 자신의 첫사랑을 추억했다. 그러나 이는 공작부인과의 갈등을 불렀고 남편에게 화가 난 부인과는 별거하게 되었다. 공작은 이런데도 첫사랑의 추억 때문에 제임스 와일더를 도저히 내칠 수 없었다고 자백한다.

하지만 공작의 적자 샐타이어 경이 태어나고 와일더가 자신이 공작의 아들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상황이 한층 더 꼬이고 말았다. 와일더는 자신 또한 공작의 아들이니 공작에게서 유산을 물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와 관련된 법률을 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홀더니스 공작 정도의 지위라면 충분히 법률 개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인데, 영국은 불문법 국가라 택도 없는 소리다. 이에 와일더는 자신의 이복동생인 샐타이어를 증오하여 그를 유괴할 생각을 하였다. 그 때 와일더에게 동조했던 인물이 바로 투계 여관의 주인 루벤 헤이스였다.

루벤 헤이스는 본래 홀더니스 공작의 농장에서 땅을 부쳐먹고 살았던 소작농이었는데 매우 질이 나쁜 사람이었다고 한다.[13] 두 사람은 샐타이어 경을 프랑스에 사는 어머니가 온 것처럼 유인하여 납치, 투계 여관에다 데려놓았다. 그때 하이데거 선생이 납치를 목격하고 뒤쫓아왔고 결국 루벤 헤이스의 손에 죽고 말았던 것이다. 헤이스가 살인을 저지른 걸 본 와일더는 결국 아버지인 홀더니스 공작에게 사실을 말하였다. 이 모든 것은 홈즈가 이곳에 오기 전의 일이었다.

홀더니스 공작은 실제로 샐타이어가 투계 여관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임스 와일더는 공작에게 나중에 자수할 테니 루벤 헤이스가 무사히 도주할 때까지만 시간을 벌게 해줄 것을 청했다. 어리석게도 홀더니스 공작은 샐타이어를 그대로 투계 여관에 두고 오고 말았다고 한다.[14] 이 말을 들은 홈즈는 공작에게 "적어도 하이데거 선생을 죽인 헤이스를 움직인 돈주머니는 공작님이 준 것이나 다름없고, 공작님은 죄를 지은 사생아의 비위를 맞춰주겠다고 죄가 없는 어린 아드님을 더럽고 불결한 곳에 사흘이나 방치했습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공작은 "엄숙한 다짐을 받고..."라고 변명했으나 홈즈는 그딴 놈들에게 엄숙한 다짐이 뭔 소용 있느냐고 크게 꾸짖었다. 홀더니스 공작은 수치심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지만 양심의 가책이 너무나도 컸던지라 유구무언이었다. 그러면서 공작에게 자신이 하인에게 명령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며 하인에게 샐타이어가 있는 곳을 알려주며 데려오도록 했다. 그런 다음 홈즈는 공작에게 프랑스로 가 있는 부인을 불러서 재결합할 것을 권했다. 공작은 이미 프랑스에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또 홈즈는 제임스 와일더는 여기 있어봤자 집안에 분란만 일으킬 놈이니 쫓아낼 것을 권했다. 공작 또한 수긍하며 이미 와일더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 했기에 호주에서 새 운명을 개척하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홈즈는 마지막으로 공작에게 그 문제의 소 발자국에 대해서 물었다. 공작은 자택 내 박물관으로 데려가 그 발굽을 보여주었다. 과거에 이 가문에서 추격자를 따돌리기 위해 말 발자국을 소 발자국으로 위장하기 위해 쓴 것이었다고 한다. 홈즈는 그 발굽이 이곳에서 얻은 두 번째로 큰 수확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공작이 첫 번째는 무엇이냐고 묻자, 홈즈는 수표를 품에 넣고 그 주머니를 툭툭 치며 말했다.[15]
"전 가난한 사람이니까요(I am a poor man)."

5. 평가

다른 작품에서는 거의 드러난 적이 없는 홈즈의 물욕을 부각한 전개와 결말 덕분에 인지도가 높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하는 데다가 이 시점에서 돈이 부족한 적은 없던 홈즈가, 공작의 면전에서 사례금을 거듭 확인할 정도로 돈에 집착한다. 오랜 친구인 왓슨 역시 "내 친구의 검소함을 아는데 이렇게까지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원문]고 썼을 정도.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머즈그레이브 가의 전례문에서 언급되듯 홈즈가 왓슨 덕에 명성을 얻기 전에는 오랜 기간 동안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

다른 쪽으로는, 홈즈는 이전부터 지위가 높다고 거드름 피우는 사람들에게 냉소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다. 결정적으로 홈즈가 공작의 면전에 대고 당신은 실질적으로 납치 살인의 공범이나 다름없다고 실컷 비난한 것을 보면, 돈 자체에 욕심을 냈다기보다는 아들의 잘못을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공작에게 큰 돈을 내게 하여, 골탕 한번 실컷 먹여주고 싶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6. 2차 창작

  • 그라나다 판에선 공작부인이 '프란체스카'란 이름의 이탈리아인으로 각색[17]되었으며, 이에 따라 남편과 별거하기로 한 뒤 떠난 곳이 프랑스가 아닌 베니스의 친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와일더는 원작보다도 더욱 악랄한 인물로 그려진다. 원작에서의 범행 동기는 공작에게 자신의 장자로서의 상속권을 인정하라고 협상을 하기 위해, 그리고 일을 꾸미다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던 살인 사건이 터지자 겁에 질려 공작에게 자백한 뒤 스스로 호주로 떠나겠다 자청했다는 언급이 나와, 탐욕스럽고 이기적이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라나다 판의 묘사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공작이 자기에게 약하다는 것을 알고 끊임없이 잘못을 저지른 뒤 아비로서의 용서를 요구할 만큼 뻔뻔했고, 이복동생을 납치한 동기는 공작에게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였다고. 결말도 달라져서, 모든 게 발각됐음을 깨달은 와일더가 샐타이어 경을 끌고 석회 동굴로 숨어들고 홈즈, 왓슨, 공작과 저택 고용인들이 그들을 추적해 온다. 와일더는 샐타이어 경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저항하다가 실수로 발을 헛디뎌,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추락사한다. 이후 사례금 처리도 원작과 달라서, 공작이 홈즈와 왓슨의 몫으로 12000파운드 수표를 끊어줬을 때 홈즈가 너무 많다며 거절한다.[18] 이에 공작은 홈즈가 '자신의 미래를 되찾아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면서 받으라고 재차 권한다. 이후 프라이어리 학교로 돌아가는 샐타이어 경, 그를 배웅하는 공작의 모습으로 끝난다.
  • 일본 셜록의 10화가 이 에피소드를 각색해 만들었다. 역시나 공직자의 아들이 기숙사에서 실종된다.

[1] 셜록 홈즈의 귀환이 나온 1905년 당시 1파운드의 가치는 2021년 기준으로 약 128파운드 정도이다. 즉 지금으로 따지면 약 640,000파운드, 한화로 10억원이 넘는다![2] '솔타이어' 또는 '솔터'로 표기한 곳도 있으며, 그라나다 판에서는 '솔터'로 발음된다.[3] 아버지인 공작이 아서라고 불렀다. 샐타이어는 공작가 후계자에게 예우경칭으로 주어지는 공작가의 부속 작위인 듯.[4] 이 지도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는데 아직 하이데거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이었는데도 하이데거의 시신이 있는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왓슨이 시신이 있는 위치까지 표기된 지도를 작중에 첨부한 것으로 보인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이미 종결된 사건을 왓슨이 소설로 재구성했다는 설정이니...[5] 집시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집시들은 유럽에서 가장 인간 대접을 못 받는 종족들이다. 유럽에서 집시들의 지위는 웬만한 유색인종들보다도 더 아래라고 보면 된다.[6] 하이데거의 자전거는 팔머(Palmer)사에서 제조된 것이었다.[7] "마차 없어요?" / "없는데." / "아니, 땅을 밟기도 힘든데요." / "밟지 마, 그럼." / "그러면 못 걷잖아요." / "그럼 한 발로 걷든가." 진짜 이런 식으로 대꾸한다.[8] 와일더는 공작이 아직 침대에 계신다고 둘러댔지만 침실에서라도 만나야겠다고 홈즈가 억지를 부리자, 결국 공작에게 연락한다.[9] 살인은 헤이스의 짓일지 몰라도 샐타이어 경을 유괴한 주범은 빼도박도 못할 제임스 와일더다. 거기에 헤이스가 하이데거 선생을 죽인 것도 따지고 보면 와일더의 유괴 때문이니 그렇잖아도 엄격했던 당시의 법 체계에서 똑같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10] 21세기 현재도 영국에선 엄청난 부를 가진 집안이거나 본인 능력으로 자수성가한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정도가 아닌 쌩 평민 계층 사람이 귀족과 맺어지는 건 한국에서 서민이 재벌과 맺어지는 것이아 다름없다. 그러니 본작의 배경으로 신분제가 훨씬 공고했던 빅토리아 여왕~에드워드 7세 시기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일.[11] 사실 한국에서는 서민이 재벌과 결혼하는 일이 없지도 않고 또, 당연히 법이나 관습으로 막지도 않으며, 단지 서로 생활관념이 다른 사람들끼리 잘 혼인하려 들지 않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당시 유럽은 귀천상혼을 꺼려서 법으로 금지하거나 귀천상혼 소생의 후계자 자격을 주지 않는 등 제약이 많았다. 그나마 영국은 귀천상혼에 대해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사생아들에게 후계자 자격을 주지는 않았다.[12] 공작은 만일 그녀가 살아있었다면 절대로 결혼할 일이 없었다고 회고한다.[13] 공작의 말에 따르면 와일더는 이상하리만치 안 좋은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한다.[14] 물론 홈즈가 어떤 사람인데 범인을 두 눈 뜨고 놓치겠는가? 당연히 진작에 진상을 알고 있었고 공작에게 오기 전에 이미 경찰에 신고해서 루벤 헤이스가 체포되도록 조치했다.[15] 상술했듯이 공작은 홈즈가 범인을 밝히기 전에 약속한 보상금은 6천 파운드였다. '증권 거래소 직원'에 따르면 번듯한 금융계 직원의 주급은 3 파운드였으며, '입술 삐뚤어진 사나이'에서 언급된 당시 기자의 주급은 2 파운드였다. '공포의 계곡'에 의하면 전 유럽에 명성을 떨치던 모리어티의 대학교수 연봉조차 고작 (?) 700 파운드였다. 즉 일반인이라면 평생 일하고 저축해도 손에 넣기 힘든 목돈이다. 2023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 기반 인플레이션률로는 자그마치 6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가치.[원문] "My friend rubbed his thin hands together with an appearance of avidity which was a surprise to me, who knew his frugal tastes."[17] 원작에서는 '찰스 애플도어 경의 딸 이디스(Edith, daughter of Sir Charles Appledore)'라고 하는 걸 봐서 이름도 다르고 국적도 영국으로 보인다.[18] 원문은 "This is a king's ransom." 공작이 내준 사례비가 엄청난 거액이라고 왕의 몸값에 비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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