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5 17:39:18

작은 연못

[[김민기(가수)|{{{#ffffff 김민기}}}]]의 작품 목록
{{{#!folding [ 펼치기 · 접기 ] 김민기 1집 (1971年)
친구 아하 누가 그렇게 바람과 나
저 부는 바람 꽃 피우는 아이
아침 이슬 그날 종이연
눈길(연주곡) 세노야* 4월**
김민기 전집 1 (1993年)
가을편지 내 나라 내 겨레 두리번 거린다
꽃 피우는 아이 아침 이슬(연주곡) 아침 이슬
잃어버린 말 아름다운 사람 그날
친구 잘가오 Morgentau
김민기 전집 2 (1993年)
새벽길 나비
혼혈아(종이연) 그사이 고향 가는 길
철망 앞에서 눈산 차돌 이내몸
아무도 아무데도 바다 눈길(연주곡)
김민기 전집 3 (1993年)
상록수 기지촌 가뭄
식구생각 서울로 가는 길 늙은 군인의 노래
강변에서 주여, 이제는 여기에 소금땀 흘리흘리
밤뱃놀이
김민기 전집 4 (1993年)
봉우리 아하 누가 그렇게 백구
작은 연못(연주곡) 날개만 있다면 작은 연못
인형 고무줄 놀이 천리길
아침(연주곡)
이외에 나무위키에 등재된 김민기의 작품들(주로 희곡계열)
지하철 1호선 공장의 불빛 이 세상 어딘가에
소리굿 아구
*갈색 재킷 버전에서 꽃 피우는 아이가 빠지고 들어간 곡. }}}

1. 가요
1.1. 곡 정보
1.1.1. 가사에 대한 해석
1.2. 영상1.3. 가사1.4. 매체1.5. 커버
2. 영화
2.1. 2010년2.2. 2022년

1. 가요

작은 연못
<colbgcolor=#f5f5f5,#1f2023><colcolor=#373a3c,#dddddd> 가수 <colbgcolor=#ffffff,#2d2f34>양희은
음반 양희은 고운노래 모음 제2집
발매일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1972년
러닝타임 3:52
장르 포크, 동요
작사 김민기
작곡
편곡 김의철
노래방 금영엔터테인먼트 <colbgcolor=#fff,#2d2f34> 2183
TJ미디어 22
[clearfix]

김민기가 작사, 작곡해 양희은1972년 처음 발표한 노래. 당시 김민기는 22세, 양희은은 21세였다.

1.1. 곡 정보

가사에 대한 해석과는 별개로 음악적으로는 작은 연못은 역사적 배경, 가사의 의미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굉장히 훌륭한 곡이다. 양희은의 힘찬 목소리로 풀어낸 스토리텔링은 명불허전이고, 김민기가 직접 수록한 버전은 김민기 특유의 저음으로 담담하게 가사를 풀어내고 있는데 김민기의 많은 노래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낮은 음으로 부른 것이 돋보인다. 양희은의 시원한 바람을 닮은 산뜻한 목소리와 김민기의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닮은 목소리를 담담하고 숙연하게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다.

가사에 숨은 의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런 역사/정치적인 내용들을 잠시 내려놓고 "노래"로서의 작은 연못을 있는 그대로 듣고 느끼는 것도 작은 연못을 즐기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금지곡 제한이 풀린 뒤 동요로 알려졌다는 경험담이 제법 많이 등장한다. 주로 198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로부터 그러한 증언을 많이 들을 수 있으며, 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노래라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듣기에는 "썩어들어가" 같이 무시무시하다. 확실히 당시에 이 노래를 충격으로 접한 아이들이 많았는지, 지금에 들어서도 해당 부분의 가사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당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만화로 실리기도 하였다.[1] 21세기 들어서도 초~중학교 음악 교과서, 고등학교 음악, 도덕 교과서 등에서 자주 등장한다. 대신 역사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가사에 대한 해석이나 역사적 배경이 같이 실려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교과서 수록을 통해 21세기 이후 세대들에게도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챙기게 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

1.1.1. 가사에 대한 해석

한 편의 동요와 같으면서도 장조에서 단조로의 멜로디 전환이 일품인 노래다. 하지만 이 노래가 주목받은 진정한 이유는 바로 1절의 가사 덕분인데, 연못 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붕어들이 서로 싸우다 공멸한다는 내용의 꿈도 희망도 없는 가사가 중간 부분의 어두운 멜로디와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이 노래가 발표되었던 1970년대는 박정희의 군사독재 정권 치하 아래 수많은 노래들이 얼토당토않는 이유로 '금지곡'의 오명을 뒤집어쓰던 한국 가요계의 암흑기였는데,[2] 이 노래 역시 바로 저 1절의 가사 때문에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정부가 이 가사에 어떤 꼬투리를 잡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여기 쓰여진 가설 외에도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하지만, 김민기가 확실히 밝힌 것은 없기 때문에 어떤 뜻이 숨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
  • 작은 연못은 '한민족', 붕어 두 마리는 각각 '남한'과 '북한'을 상징한다. 남한으로 상징되는 붕어가 북한으로 상징되는 붕어를 죽여서 물이 썩어들고, 결국 둘 다 공멸하게 된다. 즉 1970년대 군사독재 정부의 극단적인 반공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 작은 연못은 '한국(남한)', 붕어 두 마리는 각각 '박정희'와 '김대중'을 상징한다. 박정희가 정적인 김대중을 몰아내기 위해 그를 암살하려 한 사건 등을 비꼬아 박정희를 비판하고 있다.
  • 작은 연못은 '박정희 정부', 붕어 두 마리는 각각 '김종필'과 '이후락'을 상징한다. 그 둘의 권력 암투를 비꼬고 있다.

여하튼 이 노래는 금지곡 처분을 당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당시의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졌으며, '상록수', '아침 이슬' 등과 더불어서 저항가요의 대표적인 존재로 자리잡는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금지곡 제한이 풀린 뒤에는 후배 가수들에 의해 커버되었고, 김민기의 각종 컴필레이션에도 수록되었다.

1.2. 영상

양희은
김민기

1.3. 가사

가사
1절 2절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가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3]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1.4. 매체

1.5. 커버

2. 영화

2.1. 2010년

파일:external/imgmovie.naver.com/63268_P51_195654.jpg


6.25 전쟁 중 벌어진 비극인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감독은 연극계에서 유명한 이상우.[4]

제작은 2002년부터 들어갔는데, 전형적인 돈 안 되는 영화라는 이유로 투자자와 영화사의 외면을 받아 자금이 부족해서 스탭들 전원이 적게나마 겨우 모아놓은 예산으로 촬영을 강행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난항을 겪어 차일피일 개봉을 미루다가 박광정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고, 2010년 4월에 마침내 개봉되었다.

영화 중간에 1번 문단의 '작은 연못' 이외에도 역시 김민기가 만든 '나비', '천리길'[5] 등의 노래가 연주된다. 당연히 6.25 전쟁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노래들이나 당시의 분위기나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영화적 허용'으로 간주할 수 있겠다.

송강호,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박광정, 정석용, 이성민, 김뢰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무보수로 출연했으며, 엔딩 크레딧 후 영화 촬영 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도 있으니 끝났다고 그냥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박광정의 유작이자, 그가 죽은 후 극장에 개봉한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전 멤버인 배우 공지호[6]가 데뷔 전 단역으로 출연했다.

충북 영동군에 있는 이수초등학교에서 배우를 뽑기도 했는데, 그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제법 비중이 있는 조연으로 뽑혔다. 배우로 뽑힌 학생은 촬영 때문에 당분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2.2.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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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차 교육과정 4학년 2학기 말하기 듣기 교과서에 실렸다. 각 과의 도입부에 간단한 삽화나 만화가 실려 있었는데, 노래 가사 내용을 4컷의 삽화로 압축해 실었던 것.[2] 정확히는 가요계 자체는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당시 한국 가요들은 음악성과 완성도 양면에서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1960~80년대는 정치, 사회, 민주주의의 최대 암흑기인데 가요계를 포함한 문화계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다. 그래도 워낙 이때 피해를 입은 가수들과 노래들이 많다보니 편의상 가요계의 암흑기라는 표현을 일반적으로 쓰고 있다.[3] 김민기 버전에서는 "여린 살이"다.[4] 동명의 영화감독인 이상우와는 다른 사람이다.[5] SK정유 광고에 나온 노래[6] 노근리 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영동군 바로 위에 위치한 옥천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