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7:08:18

은둔고수

1. 개요2. 유형3. 은둔고수의 존재 (불)가능성4. 나무위키에 등재된 작품 속 은둔고수들

1. 개요

소년 만화배틀물, 무협물, 판타지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캐릭터의 유형이다. 말 그대로, 은둔(隱遁)하는 고수를 뜻한다. 은둔의 고수가 아니다[1] 은거고수라고 칭하기도 한다.

2. 유형

실력은 최종 보스와도 맞먹을 정도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의 눈을 피해 지내는 캐릭터를 흔히 지칭하기도 한다. 속세의 싸움에 휘말리기 싫어 떠돌아다니는 경우도 있고 과거에 슬픈 기억을 지닌 채 은둔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속편이라면 전편의 등장인물이 은퇴했거나 모종의 사건을 겪고 은둔한 것으로 나오기도 한다. 농사 등의 소일거리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가볍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자신의 정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은 채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은둔고수도 있다. 배틀물이나 소년 만화에서 은둔 고수가 등장한다면 높은 확률로 선한 역할이다.

아무래도 이런 은둔고수들은 실력이 실력이다보니 최종보스나 중간보스와 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주인공이 은둔고수인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주인공이 은둔고수가 아닐 경우, 이 은둔고수는 주인공의 성장을 도와주는 조언자 포지션으로 자주 등장하곤 한다. 최소한 은둔 고수가 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주인공이 귀축이 아닌 이상 거의 드물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다가 세상에 모습을 나타내게 되면서, 결국 악당들과 같이 싸우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면 주인공이 궁지에 몰렸을 때, 은둔고수가 등장해서 악당의 졸따구들을 낙엽처럼 쓸어버리는 게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이다. 안타깝게도 은둔고수가 주인공의 성장을 도와준 후, 악당들과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상당한 편이다. 주인공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외가 있다면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어의 적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높은 확률로 최종 보스보다 더 어려운 히든 보스로 등장한다. 숨겨진 강자라는 존재 자체가 스토리와 무관하게 플레이어의 도전정신을 불태우기 딱 좋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검마 독고구패도 게임판에서 숨겨진 보스로 나온 사례가 있으며, 이렇게 먼 사례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매우 친숙한 케이스도 존재하니 다름아닌 포켓몬스터초대 주인공. 참고로 초대 포켓몬에서는 진짜 고수 할아버지가 히든 보스 데이터로 남아 있는 걸 보아 등장 예정이었던 것 같다.

보통 무력관련 은둔고수들은 직업 자체가 무력과는 거리가 멀거나 화이트 칼라인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면 누가 봐도 싸움을 못할거 같은데 알고보니 의외로 싸움꾼이라는 식이다.

3. 은둔고수의 존재 (불)가능성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서 정보의 교환이 느리고, 지역적으로 폐쇄되어 있어서 소통이 어려웠던 과거, 혹은 그에 준하는 판타지나 무협 소설등에서 은둔고수가 존재하는 것은 딱히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이런 창작물 속의 은둔고수를 현실에서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메이저급 격투기나 무술보다는 전통적이고 마이너한 무술을 익힌 경우가 훨씬 많은데, 이는 은둔고수에 대한 신비감이 전통무술에 대한 신비감과 그 궤를 같이하는 부분이 많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은둔 고수'들은 양지로 나와서 메이저급 격투가들과 겨뤄보라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며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실제로 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그나마 다행인 정도고, 정말 본인이 고수라고 착각해 당당히 나와 싸웠다가 망신만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술이라는 것은 다양한 체계와 더불어 그것을 습득한 이들간의 교류를 통해 발전되고 성장해나가는 것이다. 즉, 산속이나 방구석 등에 틀어박혀 은둔고수니 뭐니 하며 타 무술가와의 교류를 피하는 무술가보다는, 다양한 무술가와 온갖 대련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무술가가 훨씬 더 실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이런 법칙은 무술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모두 통용되는 것이다. 바둑, 학문, 게임 등등 모든 분야에서 그것만으로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최고수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동료들과 온갖 연습을 한다. 이것도 모자라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객관적인 실력을 점검하거나 타 단체의 고수들과 교류하면서 기량을 쌓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면으로 단련된 프로들의 실력은 아마추어들과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교류 없이 혼자 연습해서 프로를 쌈싸먹는 은둔고수 따위는 그저 환상종일 뿐이다. #

물론 세상은 넓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도 은둔고수형 인물이 존재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한 때 잘나가던 전설의 프로게이머들이 스타 빠른무한에서 듣도보도 못한 의문의 고수에게 박살나는 충격적인 모습이 간혹 나오곤 하는데, 이는 이런 사람들이 대회도 없고 딱히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는 빠른무한에서 썩을 대로 썩은 나머지 빠른무한 하나에서만큼은 프로게이머를 능가하는 전략과 실력을 갖추게 되면서 벌어진 기현상. 아슬란 애쉬 선수로 대표되는 파키스탄의 철권계도, 자기들끼리 고이고 고였지만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케이스다.

그 외에도 동네 당구장이나 기원 등에서 기량을 연마하되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 고수들이 있다. 혼자 또는 몇 명이서 연습하여도 상당한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스키, 바둑, 당구 같은 종목에서 보이는 현상. 잘 나간다던 아마 바둑 고수가 어느 지방의 허름한 기원에서 낯모를 노인에게 불계패로 박살났다든지, 작은 스키장에 갔다가 스키로 제자리에서 점프해 2-3회전을 하는 노인을 만났다든지 하는 것이 그 예다. 물론 이 케이스도 완전한 은둔고수라고만은 할 수 없는 게, 대부분 은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재야로 물러난 경우거나, 자기 세계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고수인데 사람들이 별 관심 없는 분야라 알려지지 않은 경우[2]가 대부분이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필기 시험을 잘 봤음에도 합격예측 서비스에 점수를 입력하지 않아서 예상 합격선을 실제 합격선보다 낮추는 사람들을 은둔고수라고 부른다.[3] 흔히 공무원 갤러리 같은 사이트에서 말하는 웨이브가 바로 이 은둔고수들이 특정시기에 몰려와 점수를 입력하기에 자신의 등수가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필합 웨이브니 사전점수 웨이브니 말하는 것들이 바로 이것이다. 특히 이 은둔고수들은 보건직, 국회직 등 소수 직렬에서 큰 힘을 발휘하여 뭇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4] 은둔고수를 죽입시다 은둔고수는 나의 원수

이런 현대 세상을 반영해서인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은둔고수에게도 굳이 이런저런 설정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5]
  • 이름이나 정체를 숨기고 활동을 계속해 실력을 쌓는 경우.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게임에서 보이기 좋은 유형으로, 고수가 정체를 철저히 감추고 다른 ID나 계정으로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1:1 대회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판다렌 도적 하나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여타 쟁쟁한 투기장 유저들을 제치고 우승해서 상금을 쏙 빼먹고 간 사례가 있다.[6]
  • 이름도 알려져있고 활동도 활발한데 신출귀몰하여 종적이 묘연한 케이스. 어떤 의미로 가장 판타지스러운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격투게임계의 은둔고수 캐릭터로 꼽히는 고우키를 예로 들자면, 강자들을 찾아다니며 권을 겨루고 죽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 싸움만 끝나면 매번 종적을 감추고 사라지는 탓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설정.
  • 과거에는 유명하고 실력도 있(었)으나 어떠한 사정으로 주류에서 밀려난 케이스. 이 경우 활동은 하나 양지로는 나오기 어려운 (반)강제 은둔에 속한다. 주로 스포츠물에서 주인공 팀(만년 하위/꼴찌 혹은 신생 팀)에 부임하는 감독 또는 코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예시로는 현역 시절 사고를 치는 바람에 사회봉사 형식으로 장애인(팀)을 담당하게 된 글러브말아톤의 코치들.
  • 그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이름을 떨쳤으나 스스로 유명세를 등진 케이스. 무협지에 등장하는 '전직 천마', '전직 무림맹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기보다 강자를 만나자 못했다거나, 1인자 자리를 노리는 인간군상에 허무함을 느꼈다거나 하는 이유로 속세를 떠났다는 설정이 붙는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주인공을 통해 '권태에서 벗어나고' 사회로 돌아온다. 때로는 전작의 주인공이 이런 설정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4. 나무위키에 등재된 작품 속 은둔고수들



[1] 경우에 따라선 은둔하는 고수가 은둔술의 고수이기까지 해서 전혀 연관이 없지만은 않다.[2] 그리고리 페렐만이 대표적이다. 이 사람의 경우 기존 제도권에서 뛰어난 교육을 받은 인물이지만 사람들이 수학에 별 관심이 없어서 알려지지 않았다가 기행으로 유명해진 것.[3] 다만 흔히 말하는 은둔고수가 점수를 입력하지 않아서 예상보다 점수가 높게 올라가는 것은 국가직처럼 응시자가 많은 경우에는 허위로 점수를 높게 입력하는 사람들하고 상쇄가 되어 크게 의미가 없다. 오히려 공단기의 예상 조정점수에 따라 등수가 크게 변동하여 등수가 떨어져 아쉽게도 1배수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4] 특히 이런 직렬들은 합격예측 사이트가 따로 없어 수험생들끼리 점수를 취합해서 등수를 계산하는데 다른 사이트에서 자신보다 높은 고득점자를 발견하게 된다면...[5] 마법통신에 순간이동에 정보길드가 있어서 정보와 인적교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양판소의 경우는 당연히 필요하다.[6] 다른 유명 도적 유저가 정체를 숨기고 출전했다는 추측이 유력하고, 그의 정체에 대해서 여러모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어느 쪽도 확실하지는 않아 흐지부지되었다.[7] 에드와 알의 스승으로 국가연금술사 자격은 따고도 남을 연금술사다. 그리고 체술 역시 인간을 벗어난 초일류.[8] 각각 본작, 전작의 주인공들.[9] 사실 은둔한 건 아니고 이런저런 활약을 하면서 실력을 쌓았지만, 작중 인물 대부분이 그의 진짜 정체를 몰랐으니 정체를 드러낸 후에는 은둔 고수로 보일 수 밖에...[10] 젊어서 올마이트의 스승이었고, 노쇠한 현재로도 준수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11] 첫등장 당시에는 무려 크리링, 야무치보다 더 강했다.[12] 육손이 드랍하는 의상이름도 은둔자다.[13] 전미 듀얼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그의 실제 실력은 전미 챔피언인 레베카 홉킨스를 뛰어넘는 것도 모자라 무려 어둠의 유우기를 1차전에서는 심리전과 정신 공격을 동반한 고도의 전략으로 완전히 발라버렸고 2차전에서도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어둠의 유우기를 궁지로 몰아넣었다.[14] 전성기 시절엔 해적왕의 오른팔답게 정말 말도 안되게 강했다. 그에 걸맞게 명성도 대단해서 전설의 해적이란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란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늙어서 약해졌음에도 해군대장 키자루가 진심으로 싸워야 할 정도니 말 다했다.[15] 독자들 입장에선 허접하기 짝이 없는 소인배에 불과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거물 중의 거물인데도 정상결전 전까지 일반인들에겐 전혀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숨겨진 실력자로 여겨진다.[16] 타쿠미를 패배시킨 몇 안되는 상대[17] 이쪽은 기억상실. 자신의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삶에 만족도가 더 높으며 작중 초반에는 기억을 잃은 상태라 본인이 얼마나 강한지 자각을 못했다.[18] 은둔하면서 지내다가 라켈의 권유로 수백년만에 속세로 나왔다.[19] 젊은 시절 한 시즌 최대 우승기록과 함께 그 기록이 모두 신기록이였다고 전해지는 레이싱계의 슈퍼 스타였으나, 경기중 부상 이후 비극적으로 은퇴하여 래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이장으로 은둔생활을 하게 됐다.[20] 래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작은 촌동네에서 묻혀지내던 평범한 정비사지만 정비 실력만큼은 작중에서 그 누구한테도 뒤쳐지지 않으며 오히려 가장 탁월한 실력을 지닌 고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편 후반부에서 맥퀸의 타이어 4개를 3초 내로 갈아끼운 장면이 그의 정비 실력이 어떠한가를 보여준다.[21] 과거 로스 산토스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그 바닥에서 전설로 불리었고, 은퇴 후에도 실력이 어디가지 않았는지 범죄계로 복귀한 후에도 여러 범죄 작전을 무리 없이 해낸다. 명성 역시 정말 어마무시했는지 막 범죄계에 복귀한 당시에도 처음 본 마이클을 단번에 알아본 이도 있었을 정도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