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2:05

웹소설/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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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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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성립 이전3. 2008년 ~ 2013년: 태동기4. 2014년 ~ 2017년: 편당결제 모델의 일반화5. 2018년 ~ 2019년: 웹소설 시장의 확대6. 2020년 ~ 현재
6.1. 웹소설의 대중화·미디어믹스 활성화
6.1.1. 웹툰화6.1.2. 영상화6.1.3. 코로나와 대중화6.1.4. 기타
6.2. 젠더 갈등
6.2.1. 장르 드리프트 논란과 갈등 심화6.2.2. 영향
6.2.2.1. 젠더 간 구분 의식 정착6.2.2.2. 타 젠더 외형소 향유의 증가6.2.2.3. 기타

1. 개요

웹소설의 역사를 서술한 문서.

2. 성립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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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소설은 하이텔 등 통신 한국 장르문학, 인터넷 소설, 대여점 장르 판타지의 갈래를 이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인터넷 소설의 역사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3. 2008년 ~ 2013년: 태동기

국내 최초의 웹소설 유료연재는 조아라의 성인소설 연재 서비스인 노블레스로 2008년 5월 20일 오전 9시를 기해서[1] 정액제 모델을 적용해 유료화했다.

이후 조아라는 2011년 8월 1일에 웹노벨, 프라이드, 노블레스로 나누어져 있던 기존 유료 서비스를 노블레스 하나로 일원화한 통합 노블레스를 오픈[2]하였는데, 이 통합 노블레스가 바로 현재 조아라 노블레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조아라 노블레스의 유료화 정책은 사이트 이용자의 반발이 많았고,[3] 유료화에 반발한 작가들과 독자들이 조아라에서 이탈해서 판도라의 상자라는 대체 사이트까지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포털 이용자 유도용으로 시작돼서 무료로 보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유료 결제 수익모델 정착에 시간이 오래 걸린 웹툰과는 달리, 웹소설은 처음부터 조아라에서 정액제이긴 하지만 유료로 시작했기에 이후 편당결제라는 확실한 수익 모델을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아라와 비슷한 시기인 2008년 8월 21일에 주당 X회 연재, 편당 100원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플랫폼인 북큐브가 등장한다. 북큐브는 종이책 발매가 선행되거나, 혹은 동행된 경우가 있어서 순수 웹소설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문피아와 연대하여서 조아라 노블레스보다 약간 늦은 시기에 유료 연재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초기 웹소설 시장 기준으로 북큐브의 연재 작품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어서 군림천하, 마왕 데이몬, 낙월소검, 마왕전생, 소림쌍괴 등 대여점 시절 유명 작가가 쓴 작품이 많이 있었다. 특히 군림천하는 웹소설 시장 극초창기 시절임에도 조회수를 1만 이상 찍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정액제를 넘어서 매 화마다 돈을 주고서 소설을 읽는 일일 연재 시스템이 상업성이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줬다. 이 당시 아직까지 잔존하고 있던 도서대여점들이 북큐브에 항의하고 북큐브 연재 소설의 종이책 단행본을 보이콧할 정도였다. 이후, 문피아가 자체적으로 유료 연재 시장에 뛰어든 것 역시 이와 연관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이후 2013년 1월 15일네이버웹소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웹소설이라는 단어가 일반화되었다. 따져보면 인터넷이나 웹이나 같은 의미의 단어이기는 한데, 네이버 웹툰의 인지도에 힘입어 웹소설이 인터넷 소설을 완전히 대체했다. 네이버는 이미 성공적이었던 자사의 네이버 웹툰의 이미지를 따와 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하려고 웹소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소설의 웹소설 시장 진출은 그전까지 웹소설 시장이 북큐브, 조아라 등 중소기업을 위주로 돌아갔을 때이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대기업이 웹소설 시장에 진출한다는 사실에 독자들의 과도한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다. 네이버 웹소설은 정액제 결제를 차용한 조아라, 편당결제를 차용한 북큐브와는 달리 네이버 웹툰을 모방한 미리보기 결제모델을 채택하였다. 네이버 웹소설은 네이버라는 국내 최고 포털의 뛰어난 접근성과 대부분의 분량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웹소설이 과거 도서대여점 시절과는 달리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다만 네이버 웹소설은 로맨스 웹소설여성향을 위주로 돌아갔던 플랫폼이기에, 남성향 독자들은 여전히 북큐브조아라를 이용하였다.

이 시기에는 메모라이즈, 버림 받은 황비, 나는 귀족이다, 인소의 법칙, 아도니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각종 인기작들이 조아라와 네이버 웹소설에서 대거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헌터물, 한국식 이세계물, 로맨스 판타지, 전문가물 등 과거 2000년대 도서대여점 시절과 구분되는 웹소설 시대의 신생 장르들과 작법, 클리셰가 정립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인터넷 소설가, 라이트노벨 작가, 도서대여점 출판 작가 등 기존 출판업계의 장르소설가들 대부분이 북큐브의 선행 유료연재 시스템을 통해 웹소설로 연재처를 옮기기 시작하였다. 군림천하, 달빛은 흐르고 검은 웃는다, 마왕 데이몬, 마왕전생 RED 등 대여점 시절 인기 작가들이 북큐브를 통해 웹소설 유료연재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기존 대여점 독자들이 웹소설 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생성되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웹소설 플랫폼은 북큐브, 네이버웹소설, 조아라이며 이들은 초기 웹소설 시장을 개척하였다.

4. 2014년 ~ 2017년: 편당결제 모델의 일반화

2013년에 게임 판타지 최고 베스트셀러인 달빛조각사가 선연재 형식으로 웹소설 시장에 합류하면서 기존 대여점 독자들이 웹소설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달빛조각사는 부진한 성적으로 서비스 종료 위기에 처한 카카오페이지를 부활시켰고[4] 같은 2013년에 조아라와 함께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문피아가 유료 연재란을 신설하며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거 2000년대부터 조아라와 함께 대한민국의 양대 인터넷 소설 창작 사이트로 꼽히던 문피아가 북큐브의 편당결제 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입하면서 북큐브가 독점하고 있던 편당결제 시장은 문피아카카오페이지에게 빠르게 넘어가게 된다.

2014년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편당결제 소설을 매일 1편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도입하면서 편당결제 가격이 부담[5]되던 수많은 외부 독자들이 기다리면 무료를 통해 편당결제 웹소설 시장에 입문하기 시작하였다.

문피아의 편당결제 모델 도입과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모델 도입이 맞물리면서 기존의 편당결제, 미리보기, 정액제로 중구난방이던 웹소설 비즈니스 모델은 2014년 이후로는 빠르게 100원 편당결제로 일원화되었고, 문피아와 카카오페이지는 커져가는 편당결제 시장을 선점하면서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북큐브, 조아라, 네이버웹소설 등 선발주자를 제치고 웹소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특히 2014년 ~ 2017년 사이 문피아에서는 환생좌, 탑 매니지먼트, 요리의 신, 재벌집 막내아들,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등의 인기작이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달빛조각사, 닥터 최태수, 에뜨랑제, 템빨, 이것이 법이다, 무한의 마법사, 버림 받은 황비,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의 인기작이 연재되면서 웹소설 시장의 흥행을 견인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2010년대 초반 웹소설 시장의 태동기에 웹소설 시장을 지배했던 북큐브, 조아라, 네이버웹소설은 문피아와 카카오페이지의 약진에 속수무책으로 시장 점유율과 경쟁우위를 빼앗기며 쇠퇴하게 된다.

셋 중에서는 특히 문피아,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편당결제 모델을 공유하던 북큐브가 가장 처참하게 몰락하였다. 조아라네이버웹소설은 2021년 현재에도 아직까지 웹소설 시장에 존재감이 있는 편이지만, 북큐브는 2014년 이후 사이트를 이용하던 남성향 무협, 판타지 독자들이 전부 문피아카카오페이지로 이탈하면서 완전히 몰락하였다. 2014년 이후 카카오페이지와 문피아에게 모든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북큐브는 과거 2010년대 초반 웹소설 시장을 선도하던 플랫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모습으로 급격하게 추락하면서 웹소설 사이트로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조아라 노블레스는 실탄, 백수귀족, 로유진, 디다트, 광악, 비츄, 나비계곡, 조경래, 캘리버 등 노블레스의 인기 남성향 웹소설 작가들이 문피아카카오페이지로 이탈하면서 기존의 종합 웹소설 플랫폼에서 성인 웹소설 전용 연재 플랫폼으로 입지와 위상이 축소되기 시작하였고, 네이버웹소설은 여성향 웹소설 시장에서 로맨스 판타지를 내세운 카카오페이지에게 경쟁우위와 점유율을 빼앗겨 점차 실적이 부진해지기 시작하였다.

2016년에는 웹소설 원작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으로 웹소설의 웹툰화, 드라마화 등 미디어 믹스를 통한 IP의 확장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2014년 ~ 2015년부터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 현대 로맨스, 사극 로맨스를 중심으로 웹툰화 미디어 믹스가 시작되었다. 이는 훗날 노블코믹스로 대표되는 웹소설 원작 웹툰 전개의 시발점이 되었다.

편당결제가 일반화되면서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 199억 원, 2015년 597억 원, 2016년에는 991억 원으로 매년 배로 성장해 3년 사이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으며[6] 2017년에는 2,700억원으로 급상승세를 보였다.

5. 2018년 ~ 2019년: 웹소설 시장의 확대

2018년에는 웹소설 시장 전체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였으며, 국내 주요 25개 출판사의 총매출을 추월하였다. 결과적으로 웹소설 시장은 종이책 소설 시장과 비교해도 약 2.5배 더 큰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2018년 9월에 들어서는 네이버가 성적이 부진했던 기존 플랫폼인 네이버웹소설 대신 자사의 다른 유료연재 웹소설 플랫폼이었던 네이버 북스를 네이버 시리즈로 확대 개편하고 시리즈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웹소설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문피아, 카카오페이지를 후발주자로서 어느 정도 추격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실제로 무협,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카카오페이지에는 없는 소설들(예를 들면 화산귀환 등)과 인지도 높은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을 통해 웹툰화된 웹소설 작품들(전지적 독자 시점(웹툰), 나노마신(웹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선발주자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2018년에는 문피아카카오페이지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7][8]

2018년 문피아에 연재된 소설 속 엑스트라의 폭발적인 흥행를 기점으로 남성향 웹소설에서 히전죽이라는 말로 금기시되던 라이트 노벨 테이스트, 하렘물, 히로인 쟁탈전, 아카데미물 등의 서브컬쳐 요소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여성향 로맨스 웹소설을 중심으로 시작된 웹소설의 웹툰화는 2018년에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메가히트작이 등장한 이후 웹소설 웹툰화 유행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웹소설 원작 웹툰이 대거 쏟아지게 된 계기를 마련하였다.

2019년을 기점으로 웹소설 플랫폼 시장에서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의 3대 플랫폼의 독과점 체제가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6. 2020년 ~ 현재

6.1. 웹소설의 대중화·미디어믹스 활성화

6.1.1. 웹툰화

2020년대에 들어서는 노블코믹스로 대표되는 웹소설 원작 웹툰 미디어 믹스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남성향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인기 웹소설의 웹툰화는 업계에서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완전하게 정착하였다. 네이버 웹툰카카오웹툰의 양대 플랫폼에서 웹소설 원작 웹툰 신작을 활발하게 발매하고 있으며, 카카오웹툰은 한때[9] 아예 웹소설 원작 웹툰을 소설원작이라는 카테고리로 따로 구분해놓았을 정도로 웹소설의 웹툰화는 완전히 대중화되었고 웹소설 시장과 웹툰 시장이 연동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일본 라이트 노벨처럼 한국 웹소설 시장 역시 미디어 믹스를 통한 신규 독자 유입의 선순환 구조 정착에 성공하게 되었다.

6.1.2. 영상화

웹툰화 미디어 믹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웹소설과 웹툰 시장이 연동되면서 웹소설 IP 사업 규모는 과거 201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으며 투자 규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웹소설 원작 웹툰의 일반화와 카카오, 네이버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규모 투자, 웹소설 원작 드라마인 어게인 마이 라이프재벌집 막내아들의 폭발적인 흥행을 통해 웹소설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신규 독자가 유입되면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서브컬쳐의 영역에 머물렀던 과거 2010년대와는 달리 2020년대 이후의 웹소설은 웹툰과 함께 점차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소비하는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부상하기 시작하였다.
마찬가지로 웹툰화에 힘입어 애니메이션화도 진행되고 있다. 이중 대다수는 웹툰화를 통한 해외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애니화가 진행되고 있다.

6.1.3. 코로나와 대중화

여기에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취미활동보다는 게임, 인터넷 방송, 웹툰 등의 비대면 온라인 취미활동이 부상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웹소설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2020년 기준 웹소설 시장 규모는 6000억원[10]으로 성장하였고, 2022년에는 시장 규모 1조원을 돌파[11]하였다. 이러한 웹소설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에 주목한 네이버카카오가 2021년에는 문피아 인수전을 놓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며, 결국 네이버 웹툰에서 문피아의 지분 56.3%를 취득[12]하며 네이버가 문피아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렇듯 2020년대 이후 웹소설이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위상에서까지 대중문화의 영역을 넘보면서 기존 종이책 출판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기존의 종이책 출판업계가 웹툰과 웹소설을 마지못해 인정하면서 웹툰과 웹소설에 도서정가제를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종이책 출판업계의 모습에 웹소설, 웹툰 독자들의 비판쏟아지기도 하였다.

6.1.4. 기타

  • 노벨피아
    2021년 1월에는 탑툰남성향 성인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런칭하였으며, 기존 조아라 노블레스의 남성향 푸대접에 불만을 품고 있던 독자와 작가들이 노벨피아로 대규모로 이주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이로서 노벨피아는 노블레스를 포함한 조아라 남성향 웹소설 지분을 전부 흡수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렇게 노벨피아는 남성향 웹소설 정액제 연재 시장이라는 틈새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하면서 성인 웹소설뿐만 아니라 패러디, 팬픽란의 존재 때문에 다른 웹소설 사이트에 비해 비교적 서브컬처 친화적이었던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에 존재하던 라이트 노벨, 서브컬처 감성을 전부 수용하는 서브컬처 친화적 종합 웹소설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노벨피아의 성향은 서브컬쳐, 라이트 노벨 감성이 메인이 되는 걸 거부하던 기존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케이스이다.

6.2. 젠더 갈등

6.2.1. 장르 드리프트 논란과 갈등 심화

또한 2010년대 중반 이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대한민국의 젠더 갈등이 2020년 이후부터 웹소설 시장에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회귀자 사용설명서, 전지적 독자 시점, 내가 키운 S급들의 세 작품을 필두로 남성향 웹소설에 브로맨스, BL요소를 넣는 소위 BL드리프트가 유행하고 남성향 웹소설 시장에 여성 독자들이 유입되면서 기존 남성 독자들과의 충돌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BL드리프트가 유발한 웹소설 시장의 젠더 갈등은 소설 속 엑스트라로 인해 유행하기 시작한 하렘물 유행을 가속화시켰다. 하렘물은 여성향 독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장르로, 여성 독자들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성향 독자들의 하렘물 선호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FFF급 페미헌터 표지 검열 논란, 문피아 남성향 검열 논란 등의 사건사고까지 터지면서 웹소설의 남성향, 여성향 젠더 구분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해졌으며 남성향 웹소설과 여성향 웹소설의 엄격한 구분이 시작되었고 젠더 갈등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추세에 이르고 있다. 이는 시장의 선점이 곧 독점으로 이어지는 플랫폼 산업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노벨피아가 후발주자로서 끼어들 수 있었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젠더 갈등으로 인해 조아라에서 남성 적대적 운영을 해 대안을 찾고 있었던 남성 독자층을 흡수한다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6.2.2. 영향

6.2.2.1. 젠더 간 구분 의식 정착
이같은 갈등과 논란으로 인해, 2020년대 웹소설은 수면 밑에서 공유되던 젠더 간 구분 의식을 수면 위로 정착시킨다. 타 젠더 성향 문법 불호, 남작가 블랙리스트, 장르 드리프트 논란, 페미니스트 논란 등을 겪은 결과 암암리에 존재하던 웹소설의 성향별 구획 구분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보다 명료해진 것이다.

물론 '암암리에'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전에도 웹소설의 젠더 구분 의식은 굵직한 기준으로 작동했다. 다만 이 구분 의식은 명료하기보단 암묵적 터부, 합의에 가까웠다. 그러나 2018~2022년간의 사건을 겪은 결과 젠더 경향성을 명료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의식이 웹소설 수면 위로 자리잡게 된 것이었다.
6.2.2.2. 타 젠더 외형소 향유의 증가
20년대 웹소설은 젠더 갈등으로 인해 10년대엔 명확하지 않았던 젠더 간 구분 의식이 완전히 정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구분 의식이 정착하면서 타 성향의 외형소를 향유하는 양상이 증가하였다. 과거엔 장르적인 금기로 여겨지던 타 젠더 장르의 외형 요소를 추출하거나, 클리셰를 평면적으로 수입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 여성향 웹소설
    • 여주 현판은 남성향 헌터물 세계관을 평면적으로 수입한 사례다.
    • 여성향 무협 로맨스는 남성향 강세 장르였던 무협 세계관의 외형소를 로맨스 판타지와 결합한 사례다.
      • 이같은 외형소 활용은 장르 초기엔 무협 스킨을 사용한 동양풍 로맨스 판타지 정도로 활용되었으나, 외형소를 꾸준히 사용한 결과 장르 이해도가 높아지며 본격적인 무협 로맨스 즉 무협 세계관을 제대로 차용한 무협 로맨스작품군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천마물을 통한 무협 웹소설이 활성화된 남성향 웹소설과 같은 케이스.
    • 여성향 웹소설 장르인 남돌물은 여성향 향유층이 평면적으로 향유하던 남성향 웹소설의 브로맨스 서사를 아이돌 팬픽과 결합한 장르이다.
      • 자세히 설명하면, 10년대 후반 여성향 향유층 일부는 남성향 웹소설에서 브로맨스로 읽혀지는 케미 서사만을 추출하여 평면적으로 향유하기 시작한다.[13] 이같은 여성향의 브로맨스 서사 향유가 규모를 키우자 이에 부응한 남성향 작가들에 의해 여성향적인 브로맨스 서사라는 클리셰 고도화가 이뤄졌고, 이에 따라 브로맨스 서사는 완전한 여성향 서사로 변형되었다. 이후 BL 드리프트 논란을 거치며 여성향 서사인 브로맨스 서사는 남성향에서 이탈하였으며, 여성향 장르인 아이돌 팬픽, 여성향 연예계물과 결합하여 남돌물 장르를 형성한다.
        즉 남돌물의 기원은 10년대 후반 여성향 향유층 일부가 남성향 웹소설에서 브로맨스 서사라는 외형소만을 추출하여 평면적으로[14] 향유하던 관습에서 시작되었으며, 이같은 향유 관습이 고도화된 결과 20년대 시점에선 여성향 서사가 되었으며 나아가 여성향 장르의 형성에 기여하였다.
  • 남성향 웹소설

즉 젠더 갈등 이전엔 엄격히 분리되었던 젠더 경향성이 10년대 후반~20년대 초반의 젠더 갈등을 겪고 구분을 확실히 하게 되자, 오히려 상호 젠더의 장르 코드를 평면적으로, 외형소만 도입, 향유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기존 남성향, 여성향이 자신의 젠더 경향성과 클리셰를 고도화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간주된다.[15]

이같은 타 젠더 경향성의 외형소 도입은 평면적으로만 활용되다보니 특정 장르보다는 특성/성격이 강조되는 소재적 장르/장르 태그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웹소설에 존재하던 장르 문법 교섭의 강화가 젠더 경향성에도 확산된 것이며, 한편으론 젠더 경향성 구분이 확고해졌기에 오히려 젠더 경향성 간 외형소 교섭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젠더 갈등, 논란 이전 웹소설 장르들은 '00 장르는 0성향'이라는 인식으로 향유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장르 드리프트로 인해 이 구분법은 폐기된다. 더이상 특정한 장르로 젠더 성향을 구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후의 창작물들은 전개, 문체, 클리셰, 캐릭터 조형, 작가의 개인 의견 및 성향 표현을 통해 작품의 젠더 성향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 흐름이 정착된 결과, 기존 타 젠더 성향의 향유 장르를 가져오더라도 젠더 성향을 명확히 설명한다면 타 젠더로 오의식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따라 타 젠더 성향의 장르 코드를 외형소적으로 수입하는 경향이 더욱 늘어난다.
  • 다만 위의 설명은 주로 남성향에 해당하며, 여성향의 대표적인 외형소 수입 장르인 남돌물, 여주현판은 웹소설의 장르 문법 교섭 강화의 영향을 받았거나[16], 장르 드리프트 논란의 핵심 요소인 브로맨스 코드를 활용한 사례로 보아야 한다.

한편 여성향의 남성향 클리셰의 외형소적, 평면적 향유에는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시작된 일련의 여성향 유행이 영향을 끼친것으로 추정된다. 여성향 독자들이 남성향 웹소설 작품을 남성향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없이 여성향적으로 즉 (상대적으로)평면적으로 향유하는 경향이 늘어난 결절점이었기 때문이다. 이 향유 형태는 상술된 젠더 갈등 즉 BL 드리프트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한편으론 타 젠더의 외형소를 향유하는 방식을 여성향 향유층에게 내재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현 문단에선 젠더를 중점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전에도 장르 코드를 평면적으로, 외형소만 향유하는 관습은 존재했다.
  • 대표적인 사례로는 남성향의 천마물이 있다. 여러 장르에서 주인공에게 먼치킨 설정을 부여할 목적으로 무협 소설의 천마를 외형소만 도입하며 시작된 소재적 장르였으나, 이를 통해 무협 코드가 보편화되면서 남성향 무협 웹소설의 재부흥을 이끌어낸 바 있다.
  • 젠더 갈등 이전에도 존재하던 흐린눈 혹은 빼고 본다는 식의 향유 태도는, 어떤 작품의 특정 요소를 제외하고, 선호하는 서사만을 평면적으로 향유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이 시점까지의 외형소 향유는 젠더 경향성 내부의 장르에 한해서 이뤄지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6.2.2.3. 기타
  • 노벨피아의 성공적 정착이 웹소설 젠더 갈등의 수혜를 받은 사례로 여겨지기도 한다. 젠더 갈등과 논란을 겪던 조아라의 남성향 향유층이 노벨피아로 이주하면서 남성향 마이너 웹소설 플랫폼으로 정착하는데 성공했기 때문. 다만 실제로는 조아라의 남성향 성인 웹소설 독점 운영에서 벌어진 여러 실책과 남성향 향유층의 불만 누적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젠더 갈등도 영향을 끼쳤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조아라의 운영 실책에 있었던 것.[17]


[1] 당시 조아라 노블레스 유료화 공지@[2] 통합 노블레스 오픈 공지@[3] 지금도 조아라 항목을 보면 그 당시 반발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4] 관련 기사 카카오페이지에 뜬 구원투수, ‘달빛조각사’, 카카오페이지, 매출 효자 '달빛조각사'로 월 9200만원 기록 참고[5] 당시 웹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편당결제는 정액제, 미리보기, 도서대여점에 비해서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다.[6] 관련 기사[7] 완결 이후에는 문피아네이버 시리즈를 제외하고 전부 내려갔다.[8] 물론 내려가기 이전 카카오페이지 등 다른 플랫폼에서 결제를 하고 감상하였던 독자들은 계속 감상할 수 있다.[9] 2023년 2월 패치 이후 통합되었다.[10] 출처[11] 출처[12] 출처[13] 이때 평면적이라는 의미는 케미 서사의 주 배경이 되는 남성향 장르의 맥락과 관습, 코드에 관한 이해를 제외하고, 남성간 케미라는 외형소만을 추출하여 브로맨스 서사로 향유하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외형소 추출, 평면적 향유는 의도적으로 이뤄졌는데, 대표적으론 회귀자 사용설명서의 500화 가량을 흐린눈으로 보며 남성향 서사를 향유경험에서 제외하고, 500화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 케미 서사만을 추출하여 향유했던 여성향 브로맨스 향유층의 태도가 있다. 한편 이같은 흐린눈 태도는 향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작가에게 건의하거나 비평, 견제하는 직접적인 참여로 변형되며, 기존 남성향 향유층을 향유 공동체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도 이뤄지며 장르 드리프트 논란의 발단이 된다.[14] 앞의 각주에서 서술된 것 처럼 남성향이라는 젠더 선호 맥락에 대한 이해를 제외하고 특정 장르 코드만을 추출하여 의도적으로, 평면적으로 향유하였다는 의미로[15] 클리셰 고도화의 종류로는 유행작의 모방작 양산과 이를 통한 문장형 제목의 코드화라든지, 클리셰 비틀기, 비틀기의 비틀기 등이 있다.[16] 예를 들어 여주현판의 초석을 닦은 주인공의 여동생이다문피아에서 연재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간 사례다. 이후 주여동을 비롯한 초창기 여주 현판에 아기물, 부둥물 특성을 결합한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가 유행하며 장르가 정착하게 된 것.[17] 예를 들면, 조아라는 조아라 연재작들이 노벨피아로 이주하거나 동시 연재를 하는데도 적절한 대응책을 꾸리긴 커녕 방조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충분히 이주를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포기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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