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18:30 ~ 22:46 (4시간 16분), 포항 야구장 7,416명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
넥센 | 김택형 | 2 | 1 | 2 | 3 | 0 | 2 | 0 | 3 | 0 | 13 | 16 | 2 | 7 | |||
삼성 | 클로이드 | 0 | 3 | 1 | 0 | 0 | 2 | 4 | 7 | - | 17 | 19 | 2 | 6 |
▲ 승리 투수: 안지만(1이닝 3실점)[1]
▲ 패전 투수: 김대우(⅓이닝 3실점)
▲ 결승타: 박해민(8회 2사 1,3루서 중전 안타)
▲ 홀드: 한현희(4이닝 2실점)
▲ 홈런: 박병호30호(3회1점 클로이드) 야마이코 나바로25호26호(3회1점 8회3점 김택형 손승락)
▲ 실책: 구자욱(2회) 윤석민2 (2회 8회) 박석민 (4회)
▲ 도루: 고종욱(4회) 박병호(6회) 박해민(8회)
▲ 주루사: 서건창(1회) 김하성(8회)
▲ 폭투: 타일러 클로이드(2회)
▲ 심판: 강광회 김익수 김정국 문승훈
▲ 패전 투수: 김대우(⅓이닝 3실점)
▲ 결승타: 박해민(8회 2사 1,3루서 중전 안타)
▲ 홀드: 한현희(4이닝 2실점)
▲ 홈런: 박병호30호(3회1점 클로이드) 야마이코 나바로25호26호(3회1점 8회3점 김택형 손승락)
▲ 실책: 구자욱(2회) 윤석민2 (2회 8회) 박석민 (4회)
▲ 도루: 고종욱(4회) 박병호(6회) 박해민(8회)
▲ 주루사: 서건창(1회) 김하성(8회)
▲ 폭투: 타일러 클로이드(2회)
▲ 심판: 강광회 김익수 김정국 문승훈
넥센 히어로즈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피안타 | 사사구 | 실점 | 당일 ERA | 당일 WHIP |
김택형 | - | 2 | 13 | 49 | 1 | 5 (홈런 1) | 2 | 4 | 18.00 | 3.50 |
한현희 | 홀드 | 4 | 17 | 65 | 5 | 6 | 0 | 2 | 4.50 | 1.50 |
조상우 | - | 1 | 10 | 35 | 0 | 3 | 4 (HBP 1) | 5 | 45.00 | 6.00 |
김대우 | 패 | 0⅓ | 4 | 15 | 0 | 3 | 0 | 3 (비자책 2) | 27.02 | 9.01 |
손승락 | - | 0⅔ | 5 | 12 | 0 | 2 (홈런 1) | 0 | 3 (비자책 3) | 0.00 | 3.00 |
삼성 라이온즈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피안타 | 사사구 | 실점 | 당일 ERA | 당일 WHIP |
클로이드 | - | 3 | 18 | 68 | 2 | 7 (홈런 1) | 3 | 5 (비자책 1) | 12.00 | 3.33 |
박근홍 | - | 0⅓ | 3 | 9 | 1 | 1 | 0 | 2 (비자책 1) | 27.00 | 3.00 |
심창민 | - | 1⅓ | 6 | 25 | 2 | 2 | 0 | 1 | 6.75 | 1.50 |
백정현 | - | 1⅓ | 9 | 48 | 0 | 3 | 2 | 2 | 13.50 | 3.75 |
임현준 | - | 1 | 3 | 7 | 0 | 0 | 0 | 0 | 0.00 | 0.00 |
안지만 | 승 | 1 | 7 | 30 | 0 | 3 | 2 | 3 | 27.00 | 5.00 |
임창용 | - | 1 | 3 | 10 | 2 | 0 | 0 | 0 | 0.00 | 0.00 |
1. 경기 내용
1.1. 1회
넥센의 1회초 공격. 고종욱은 초구부터 플라이로 물러났고, 스나이더는 1루타로 출루했다.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서건창과 후속 타자 박병호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며 클로이드는 1회부터 만루를 자초했다. 유한준 대신 5번 타자로 나온 김민성은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기록했고, 스나이더는 홈으로 들어왔으나 서건창은 홈에서 아웃되며 스코어는 1-0. 6번 타자 유한준이 우중간 1루타를 때리며 2루에 있던 박병호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 2-0. 윤석민이 낫아웃으로 아웃되며 겨우겨우 1회초가 끝났다.1회말, 삼성의 공격은 이에 반해 최악이였다. 구자욱은 유격수 땅볼, 박해민은 투수 정면 땅볼, 나바로는 2루타를 쳐내며 출루했으나, 최형우가 삼진을 당하며 1회말 공격이 종료되었다.
1.2. 2회
2회초 넥센의 공격. 김하성의 삼진과 박동원의 땅볼로 2사 후 클로이드는 고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고종욱은 견제에 걸렸고, 견제사를 당할뻔 했으나 클로이드의 1루 송구를 1루수 구자욱이 놓치며 고종욱은 편안하게 2루까지 진루했다. 영상. 18초쯤에 나온다. 이후 스나이더가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며 스코어는 3-0이 되었다. 3번 타자 서건창 타석 4구째에 클로이드가 폭투를 저질러 스나이더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서건창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2회초 공격 종료.2회말 삼성의 공격. 박석민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후 6번 타자 이승엽이 2루수 왼쪽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출루했다.[2] 7번 타자 백상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상황이 되었다. 이후 8번 타자 버스터 포지영이 좌익수 왼쪽에 쭈욱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영상 공이 굴러간 지 한참 만에 좌익수 고종욱이 잡자 이병훈은 고종욱이 너무 안일한 수비를 보여줬다며 깠다. 그런데 고종욱의 송구를 윤석민도 제대로 받질 못하면서 이지영은 3루까지 들어가게 된다.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이 안타로 1, 2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들어와 스코어는 순식간에 3-2. 뒤이어 들어온 9번 타자 이영욱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한바퀴 돈 타순으로 구자욱이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구자욱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루타를 때리며 이지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3-3. 동점이 되었다. 박해민의 2루수 땅볼로 2회말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1.3. 3회
선두 타자 박병호는 이번 시즌 클로이드를 상대로 홈런이 없었다. 그러나 3구를 강하게 통타해 전광판 아랫쪽을 때리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스코어는 4-3. 홈런 영상 박병호의 시즌 30호 홈런. 시즌 초에 침묵했던 박병호는 기어이 전반기에 홈런 30개를 때려냈고, 이 홈런으로 역대 세번째 4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187홈런. 특히 2년 연속 전반기 30홈런은 KBO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다음 타자인 김민성은 초구를 때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루타를 치며 출루했다. 유한준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김민성은 2루까지 진루했다. 뒤이어 나온 7번 타자 윤석민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루타를 만들어내며, 김민성은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스코어는 5-3. 8번 타자 김하성은 초구를 건드렸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2타수 무안타로 넥센 히어로즈 팬들에게 까였다. 9번 타자 박동원 또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 때 보여준 중견수 박해민의 뒷걸음질 수비는 압권.
3회말, 삼성은 선두 타자 나바로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최형우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넥센 벤치에선 선발 김택형을 빠르게 내리고 한현희를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작전은 정확하게 들어맞아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한현희는 박석민을 삼진으로, 최형우를 도루 저지로, 이승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4. 4회
4회초 넥센의 공격, 박근홍이 넥센 좌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올라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번 타자 고종욱에게 3루수 수비 실책[3]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고종욱의 2루 도루를 허용하였다. 3번 타자 서건창에게도 2루타를 맞으면서 한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심창민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초구에 서건창을 불러들이는 2루타를 맞았지만, 김민성은 9구까지의 접전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6번 타자 유한준에게 또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8-4로 벌어졌다. 윤석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4회초 넥센 공격은 8-4로 종료.이에 비해 4회말 삼성 공격은 1아웃 이후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으로 끝났다. 8-4로 4회말 삼성 공격 종료.
1.5. 5회
5회초 넥센 공격, 선두 타자 김하성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동원도 3루수 땅볼로 아웃된 후 삼성은 투수를 백정현으로 교체했다. 문제는 백정현이 선두타자 고종욱을 상대하면서, 무려 13개를 던지고 나서 2루타를 맞은 것. 그나마 후속 타자 스나이더는 좌익수 최형우에게 플라이 아웃되며 무득점으로 5회초 공격이 종료되었다.5회말 삼성 공격에서 박해민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해민이 출루해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출루하지 못 하니 삼성 팬들은 계속 뒷목을 잡았다. 다음 타자인 나바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 되었는데, 나바로가 강력하게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거의 동타임에 들어왔기 때문에 합의 판정 결과는 원심이 번복되지 않고 그대로 아웃. 최형우는 우익수 오른쪽 1루타로 출루하고 박석민은 우중간 1루타를 치며, 최형우는 3루까지 달렸다. 2사 주자 1,3루 상황. 하지만 이승엽이 투수 땅볼로 아웃을 당하며 그대로 5회말 공격은 종료되었다.
1.6. 6회
6회 초, 선두 타자 서건창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민성의 타석에서 박병호가 도루를 성공하며 2루에 진출했다. 이 도루를 보고,이병훈 해설위원은 박병호와 테임즈가 대단한 이유는 달릴 수 있는 4번 타자이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성은 우익수 플라이로 박병호를 3루까지 보냈고, 다음 타자인 유한준은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 1,3루 상황이 되었다. 윤석민이 박병호를 불러들이는 우중간 1루타를 치며, 스코어는 9-4로 더 벌어졌다. 유한준은 3루까지 진루. 김하성이 우익수 앞에 1루타를 치며,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0-4. 9번 타자 박동원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6회 초 공격이 종료되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삼성 팬들은 류중일을 돌중일로 부르며 대차게 깠다.6회 말, 백상원과 이지영이 삼진을 당하며 순식간에 투아웃 상황이 되었다. 이 때까지 부진하던 이영욱이 박동원의 실수를 틈타 내야안타를 쳐서 출루하고, 구자욱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이영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0-5. 뒤이어 박해민도 중견수 왼쪽 안타를 치고 구자욱이 홈인해서 스코어는 10-6. 하지만 나바로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당하며 2점을 만회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이것이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이었을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7. 7회
7회초 넥센의 공격, 투수는 백정현에서 임현준으로 교체되었고 매우 깔끔하게 고종욱, 스나이더, 서건창을 7구만에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하였다.7회말 삼성의 공격, 교체되어 올라온 조상우는 최형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박석민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 이승엽에게 2루수 플라이가 될 법한 타구를 유도하나 김민성이 타구를 놓치면서 또 안타, 순식간에 1사 1,2루 상황이 되었다. 백상원 대신 대타로 나온 채태인의 몸을 맞춰 1사 만루 상황이 되었다. 8번 타자로 나온 이지영은 두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우중간 1루타를 때려내어, 순식간에 점수는 10-8. 채태인은 3루까지 진루했다. 계속해서 불안한 조상우는 이영욱과 구자욱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가 되었고 스코어가 10-9까지 좁혀졌다. 박해민의 2루수 땅볼 때 이지영이 홈으로 쇄도하며 기어이 점수는 10-10, 동점이 되었다. 나바로가 2루수 땅볼로 찬물을 끼얹으며 이닝 종료. 넥센이 가장 믿는 카드인 조상우가 한 이닝에 4실점을 하고, 삼성이 한 이닝만에 동점을 만드는 등 넥센에겐 충격이 큰 이닝이었다.
1.8. 8회
1.8.1. 8회초
8회초, 투수는 안지만으로 교체되었다. 1사 후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유한준의 안타와 윤석민의 볼넷으로 7회 조상우가 그랬던 것처럼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3루에 있던 김민성은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되었다. 오늘 경기 역적으로 신나게 까이던 김하성이 결국 2루 베이스를 넘어 굴러가는 1루타를 만들어내며, 2,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점수는 12-10, 넥센은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안타가 없던 박동원까지 2루에 있던 윤석민을 불러들이는 중견수 앞 1루타[4]를 치며, 스코어는 13-10. 3점 차까지 벌어졌다. 거기다 주자도 1,3루라 추가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그런데 뜬금없이 박헌도가 스퀴즈를 댔는데, 이 타구가 안지만에게 라인드라이브로 잡히고 홈으로 뛰어들어왔던 김하성은 3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그대로 더블 아웃되었고, 이닝이 끝났다. 이 상황에서 넥센 팬들은 완전히 뒷목을 잡았는데 번트에 소질이 전혀 없는 박헌도에게 무리하게 스퀴즈를 시켰던 것이다. 대수비로 들어오긴 했지만 박헌도는 이번 시즌 병살타가 많지 않고 아웃당하더라도 삼진이나 내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지만도 흔들리고 있었기에 굳이 위험한 작전으로 흐름을 끊기게 만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야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이 상황에서 박헌도의 무리한 스퀴즈로 창조병살을 자초해서 흐름을 끊어먹지만 않았어도 8회말에 넥센 불펜이 붕괴하진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1.8.2. 8회말
대주자 유재신은 김지수로 교체되었고 8회말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미 4실점으로 털렸음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조상우가 또 등판하여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결국 김대우로 교체되었다. 조상우가 강판됐을 때 1이닝 3피안타 3볼넷을 달성했으며 4실점으로 이 날 평균자책점은 36.00까지 올라가 있었다.5번 박석민은 김대우의 2구를 때려 중견수 앞 1루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우익수 앞 1루타를 치며, 최형우를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3-11로 다시 두 점 차로 따라붙었다. 조상우가 볼넷으로 출루시킨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옴으로써 조상우의 이 날 평균 자책점도 무려 45.00까지 올라갔다. 시즌 ERA는 3.47로 2.73에서 0.67이 올랐고, 삼성전 평균 자책점은 14.40이 되었다. 7번 타자 김재현은 1루수 땅볼로 선행 2루주자 박석민이 3루에서 아웃되었지만, 다음타자 이지영이 9구까지 간 승부 끝에 중견수 앞 1루타를 치며 이승엽을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13-12로 어느새 한 점 차가 되었다. 이지영의 지금까지의 기록이 5타수 4안타 4타점이다. 이 활약으로 이날 삼성 팬들에게 이지영 대신 버스터 포지영, 야구 그 자체라는 칭호로 불렸다.
결국 김대우는 강판되었다. 이날 김대우의 ERA는 27.00에 달했고 시즌 ERA도 4.31로 원래 성적 대비 0.16이 올랐다. 올라온 투수는 손승락. 그런데 하필 손승락이 등판한 상황이 8회+상대 팀이 삼성+1사 1,3루라는 위기 상황이라는 점이 모두 합쳐져 넥센 팬들은 자기 팀 마무리인데 불안에 떨었다.
손승락이 상대하는 첫 타자는 이영욱. 이영욱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3루수 윤석민은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 김재현을 잡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는데 하필 송구가 악송구라 박동원이 철퍼덕 넘어지면서 공을 잡지 못했고, 런다운에 걸릴 것을 예상하고 중간에 잠시 주춤거리던 김재현이 그 틈을 노리고 잽싸게 들어와 점수는 기어이 13-13으로 동점이 되었다. 영상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amsunglions&no=6863597&page=1&search_pos=&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A%B2%86%EB%A5%98%ED%83%84
2루에 있던 이지영은 대주자인 박찬도로 교체되었다. 구자욱의 1루수 땅볼로 이영욱이 아웃되며 2사 1-3루가 되었지만, 뒤이은 타자 박해민이 초구를 노려 중견수 오른쪽 1루타를 치면서 3루에 있던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국 13-1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박해민은 시즌 29번째 도루까지 기록했다. 3번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흔들리는 넥센 배터리를 공략, 중견수 뒤를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치며 스코어는 13-17. 4점차까지 벌어졌다. 남아있던 삼성 팬들은 하나같이 모두 환호성을 외쳤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서야 길고 긴 8회말 공격이 겨우겨우 끝났다. 삼성은 한 이닝에만 7점을 내는 저력을 보여줬고 넥센은 믿었던 필승조들이 전부 붕괴하며 벤치와 팬들의 머리를 돌게 했다. 참고로 이 날 손승락은 3실점을 했는데, 전부 비자책으로 기록되어 시즌 ERA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9. 9회
투수는 안지만에서 임창용으로 교체되었고, 좌익수엔 박찬도, 포수는 이흥련이 보게 되었다.삼성 투수도 임현준을 빼고는 줄줄이 실점하고 있었기에, 넥센팬들은 임창용도 실점해서 점수를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9회초를 보게 된다. 마침 어제 임창용은 2사 후에 위기를 만들다가 겨우 넘겼기에 이번에 제대로 공략한다면 점수를 뽑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 뭔가 편했던 것일까, 임창용은 스나이더를 삼진,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전 이닝까지 불탔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식혀버렸다. 극장 개봉(?)을 기대했던 넥센팬들은 허탈해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임창용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하며 임창용의 방어율은 2점대로 진입했다.
최종 스코어 13-17. 삼성은 이 승리로 4년 연속 전반기 1위 팀이 되었다.
2. 총평
701 대첩의 후속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번 경기 역시 양팀 야수들의 실책과 투수들의 방화로 인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답이 없는 경기였다. 양팀 선발 모두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며 불펜 싸움으로 흘러나갔고 다음 날 부터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라 그런지 아낌없이 불펜진을 소비하며 아낌없이 점수를 퍼주는 막장 경기력을 선보였다. 거기다가 이 날 포항에는 전 날에 이어서 상당한 수준의 강풍이 몰아쳐 미칠듯한 법력의 지배하에 막장성이 한층 더해졌다.[5][6]넥센 같은 경우 타선이 무려 13점이나 내면서 제 몫을 다해 주었으나 투수진이 철저하게 배신하며 경기를 던져버리고 말았다. 6회초까지 10:4로 6점차 앞서고 있던 경기를 폭풍같은 13실점으로, 9이닝동안 넥센타선이 낸 점수를 단 3이닝만에 상대한테 퍼주며 결국 13:17로 역전패를 당했다. 마치 이날을 연상시키는 패배를 겪어 멘붕이 더 컸다.[7] 그야말로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작전과 투수교체, 그리고 여하튼 나오게 된 투수진이 멱살 잡고 끌고 가던 타선의 손을 과감하게 뿌리친 격. 또 조상우와 손승락이 시리즈 동안 삼성 타선에게 두드려 맞으면서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불펜진 두명이 나란히 역적이 되고 말았다.[8] 특히 조상우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 투구하다 자꾸 모자가 벗겨지는 모습을 보이며 제구불안을 노출했고 결국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폭망하고 말았다. 후반기에도 이런 제구불안이 계속 된다면 향후 넥센의 불펜 운영에 있어서 큰 고민거리를 떠안게 될 지도 모른다.
삼성 같은 경우에는 가장 큰 장점이던 막강한 선발진이 5경기 연속 QS 실패&대량 실점을 하면서 시리즈 내내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고 이 날도 어김없이 클로이드가 대폭망하면서[9] 일찌감치 불펜소모를 하며 경기를 불리하게 이끌고 나갔다. 후반에 타자들이 조상우, 김대우, 손승락을 두드려서 3이닝 13득점으로 그야말로 하드캐리하며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평소 넥센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안지만 역시 제구불안으로 1이닝 3실점하며 결국 방어율이 3점대를 넘어가게 되었다. 그 외에도 백정현,박근홍,심창민등 핵심 불펜진이 줄줄이 뚜드려 맞으면서 리그 최고급이던 삼성의 불펜진 역시 상당히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임현준이 7구로 1이닝을 끝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심창민이 돌아오면서 불펜진 운영에 약간 숨이 트였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투수진이 부진하다면 우승경쟁에 있어서 미친듯이 치고 올라오는 두산과 NC의 공세를 물리치긴 어려워 보인다.
3. 여담
다음날, 안지만이 올스타 브레이크 퍼펙트 피쳐에서 우승했는데, 박지영 아나운서가 인터뷰에서 이 경기에 대해 물어보았고 안지만은 "어제 경기 별로 안좋았는데 야구 안보셨나봐요?" 라는 답변을 하며 아나운서를 야알못으로 만들었다.이 경기는 무려 4시간 16분이 소요되었다. 시간상으로는 SK와 NC의 경기가 4시간 33분으로 더 길었으나, 마산경기는 연장 12회말까지 간거고, 이 경기는 9회초까지의 결과다.
2개월 뒤에는 삼성-롯데 간에서 이 스코어가 재현된다.
그러나 이 경기에 너무 취해있던 삼성은 약 1년 뒤, 같은 구장에서 이와 필적하는 역전패를 당한다. 그것도 무려 롯데를 상대로[10]
[1] 이 날 안지만도 조상우 못지않게 두들겨맞았다. 그리고 이쯤되면 기록원 재량으로 다음에 나온 임창용에게 승리 기록을 줄 수도 있었다.[2] 2루수 김민성의 실책은 아니었고, 이 날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경기 관람 온 여학생들의 머리가 엄청나게 흩날리고, 외야 앞쪽에 있던 현수막은 찢어졌을 정도였다. 이 날 포항시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이 되었다.[3] 3루수 박석민의 수비실책으로 기록되었으나, 1루수 구자욱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4] 박동원의 이 안타로 넥센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5] 농담이 아닌게 비닐이나 풍선등이 바람에 휘날려 그라운드에 떨어지기도 하고 경기장 위의 허공을 유유히 떠다니기도 했다.(...)[6] 전날 경기에서도 경기가 항목이 대첩으로 분류가 안되었을 뿐 강풍으로 인해서 경기 초반(3회 말까지)에는 양 팀이 공식기록으로 실책 5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7] 그때는 넥센이 8:0의 압도적인 점수차를 뒤집고 두산에게 역전승을 거뒀다.[8] 사실 이는 염경엽 감독의 문제가 더 크다. 조상우는 지난 NC전부터 무너지면서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었고 월요일도 4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겨우겨우 1.1이닝을 막고 내려온 상황이었다. 올해 풀타임 2년차의 어린 투수를 거의 갈아넣은 상황. 손승락은 더한데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투수에게 3일 연속 투구를 시켰다. 아무리 투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어도 이런 상황에서 잘 던지길 바라는 게 무리다.[9] 출산휴가를 갔다온 이후로 영 미덥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가 가기 직전 두산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QS 실패다. 삼성팬들은 장원삼 한명으로도 힘든데 이대로 가다간 후반기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게 되는건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10] 이 경기전까지 7전 7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