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30 14:52:15

모애모애 조선유학

모애모애 조선유학
파일:external/seednovel.com/1405673088_%EC%A1%B0%EC%84%A0%EC%9C%A0%ED%95%99_PV1.jpg
장르 러브 코미디
작가 이지한
삽화가 솜즈
출판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디앤씨미디어
레이블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드노벨
발매 기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4. 08. 11.
권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권 (完)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평가5. 논란
5.1. 대상 선정5.2. 역사왜곡 및 유교학 폄훼
5.2.1. 송시열 모에화5.2.2. 청소년에 대한 영향
5.3. 복식 재현 문제5.4. 비판론5.5. 반박5.6. 논란과 시드노벨 측의 대응5.7. 기사화
6. 기타

[clearfix]

1. 개요

한국의 라이트 노벨. 작가는 이지한, 삽화가는 솜즈.

2013년 시드노벨 대상 공모전 대상 입선작품이다. 이 작품이 평범하게 대상을 입상한 평작이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발매 전후로 후술할 각종 논란에 시달려 화두에 오르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논란 문단 참고.

2. 줄거리

여성의 진정한 미(美)를 추구하는 유학(乳學)의 나라, 조선.

아름다운 가슴의 크기를 둘러싼 수많은 유학자들이 명멸했고 조선유학은 마침내 ‘거유’로 귀결되는 가슴 벅찬 시대를 맞이했다. 그 중심에 영의정 송시연이 고귀한 꽃처럼 피어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 최고의 거유인 그녀의 가슴, 아니 목숨을 노린 사건이 일어나는 초유의 상황 발생! 범인으로 지목당한 몰락한 양반가의 경소설 덕후 소년 노정민.

"아버지가 빈유파고 제가 덕후라서? 이건 아니잖아요?!"

자신의 결백과 가슴을 향한 조선유학의 아름다운 이상을 위해! 한 소년은 모험을 시작한다!
네이버 책 소개 (교보문고 제공)

3. 등장인물

  • 송시연
    송시열?
    히로인 서인 소속. 갓 영의정에 오른 서인의 총수. 이 한 줄만 읽어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항상 기분 좋은 미소를 짓지만 영의정 자리에 오르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일을 보고 겪으며 복잡한 과거를 지니고 있다.
  • 노정민
    주인공 남인 소속. 몰락한 남인의 유력자. 현재 입신양명을 위해 몸부림 중인 척 하는 경소설 덕후.
  • 소민아
    북인 소속. 빈유지만 궁술로는 장안에 따를 자가 없는 '불패의 소민아' 로 불리는 최강의 포도청 수사관.
  • 송준걸
    서인 소속. 송시연의 심복으로서 항상 그녀를 호위하는 소녀. 가슴의 아름다움은 송시연의 뒤를 이어 조선 2위. 송시연과 더불어 양송이라 불리며 선비 사회를 주도한 송준길의 패러디로 보이는데 송준길은 송시열과 동등한 학문적 벗이었지 그의 심복은 아니었다.
  • 일지련
    상인. 수수께끼의 상단 시두무역상회의 여자 행수. 돈만 주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구해주는 뛰어난 수완가. 최근 다루는 품목은 경소설.
  • 상하륜
    화란 무역선으로 조선에 들어온 유구국 소녀.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

4. 평가

작품 평은 최악. 후술할 '송시열 모에화 논란'을 논외로 하더라도 소재 이전에 개드립섹드립밖에 없는 지뢰작이다. '어떻게 이런 작품이 대상을 타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주인공과 히로인의 감정 서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대다수. 히로인 캐릭터인 소민아와 송시연이 왜 노정민을 좋아하게 되는지에 대한 납득 가는 설명이 부족하다. 보통 뽕빨물의 과도한 섹스어필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독자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기승전결로 이루어진 스토리라인 골격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그 예로 수도 없이 많은 에로게하이스쿨 D×D 같은 일부 라이트 노벨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모애모애 조선유학은 기승전결 그런 거 없이 농담따먹기 내용으로만 이루어진 소설이다. 게다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임에도 '키보드 배틀' 같은 현대적이고 가벼운 단어가 자주 나와 몰입을 자주 깨뜨린다.

시드노벨 팬덤 내에서도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불쏘시개. 더군다나 발매 한달 뒤인 9월경 시드노벨에서 연재하는 중이었고 향후 출판이 예정되어 있던 삼국시대 의인화 만화 천손의 시대를 일방적으로 계약파기하고 방출하는 모습을 보여 더 큰 비판을 받게 되었다.[1]

또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실력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책 내부의 흑백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굉장히 조잡하다. 동일인물이 그린건지 의아할 정도.

발매한 지 4일이 지나도록 증쇄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걸로 보아 결과적으로 판매량도 평도 다 말아먹은 최악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모애모애 조선유학과 마찬가지로 분서를 당했던 메이드 인 코리아도 평이 안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증쇄가 이루어지는 등 판매량은 높은 편이었다.

결국 한국 라이트 노벨계의 유례 없는 대재앙이 되어, 시드노벨 리그베다 위키 수정사건중2병 데이즈 괴벨스 찬양 사건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이던 시드노벨 편집부를 한 번에 대부분 갈아치우게 만들었다.[2] 이 책 이후 시드노벨 편집부가 아주 신중해져, 다음 시드 공모전부터 대상 수상작은 한 작품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품질 관리에 엄격해졌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시드 공모전 참가자로선 아주 안타까운 일.

5. 논란

5.1. 대상 선정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 작품이 대상에 선정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게다가 이것보다 훨씬 질 좋은 작품과 나름대로 인정받는 작가들이 공모전에서 떨어진 상황이라 '대상 작품의 선정 기준이 작품성이 아닌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확산되었다. 창사 초기인 2007~2009년은 라이트 노벨 인재 풀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시행착오가 많아도 참작의 여지가 있었지만, 노블엔진이 들어서고 익스트림노벨이 한국 작가 라이트노벨도 출간하기 시작한 2014년에 이러한 지뢰가 대상까지 뽑혔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노블엔진 팝 대상 작품인 『유랑화사』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아 더더욱 비교되었다.

시드노벨 리그베다 위키 수정사건은 브랜드 이미지에만 먹칠을 했지만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으며, 중2병 데이즈 괴벨스 찬양 사건은 일러스트만 수정하는 것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이건 천만 원이나 되는 공모전 상금을 덥석 건네주고 결과적으로 불쏘시개를 내놓은 격이다.

5.2. 역사왜곡 및 유교학 폄훼

송시열이라는 조선왕조 실존인물이자 학자를 여자로 모에화한 것도 모자라서 이러한 영향으로 자칫 한국사를 배우지 못했거나 한국사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겨줄 우려도 있다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우암 송시열은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과 함께 조선왕조에서 알아주었던 문신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신을 성전환 및 모에화라는 도를 넘은 짓을 하게 된 것 뿐 아니라, 서브컬처 문화를 모르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미친 짓도 모자라 말세라고 나오는 수준일 수도 있다. 역사학자, 사학도 입장에서만 봐도 명백한 고인 모독이자 사자 명예훼손에 가깝기 때문에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조선왕조가 멸망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극소수이지만 성균관과 향교 등 유림 종가가 존재해 있는데, 우암 송시열을 존경하고 유교의 전성기였던 조선왕조를 폄훼 및 폄하한 것으로 오인을 받을 수 있다.[3] 특히 조선의 유림들은 옛날부터 여자에 대해서 엄격한 성격에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편이었고, 남성 위주의 문화를 중시하고 있는 편이라 자신들이 존경하는 학자인 송시열이라는 위인을 여체화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당장이라도 펄쩍 뛰어서 반발할 기세일 수도 있다. 그런 유림계이기에, 이러한 일은 그야말로 유림학자에 대한 모독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또 조선왕조 유학(儒學)을 가슴 유자의 乳學이라는 근거 없고 음탕하게 보일 수 있는 한자어로 표현까지 했으니 유림계로서는 조선왕조 뿐 아니라 자신들의 학문을 비하하고 폄훼하는 표현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또 유교에 대한 정의성까지 왜곡하고 폄훼하였다는 것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성본 제도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는 호패법에 의해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성과 본(ex - 은진 송씨)이 양반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보급되었으나, 일본의 경우는 몇몇 귀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지물에 의한 성씨를 가진다. 즉, 본관이라던지 수백, 수천년 전 자신과 같은 성씨를 가진 조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보다는 약하다는 것. 한국 사회에서, 특히 어느 정도 나이가 먹은 분들이라면 '본관이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하며, 굳이 그런 데에 관심이 없고 실제 역사적 진실과는 별개라 하더라도 송oo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 사람의 조상 중에 훌륭한 일을 한 송oo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일본에는 몇몇 다이묘, 귀족 성씨를 제외하고는 그러한 의식이 내포된 성씨는 사실상 없다. 이름에서부터 선조가 농부이거나 농촌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은 타나카(田中), 타무라(田村)씨에게 본관이나 조상 이야기를 물어본다면, 적어도 우리와는 다른 반응이 나올 것은 뻔한 일이다.

물론 유교나 송시열, 혹은 성본 제도가 신성불가침의 대상은 아님에는 확실하나, 단순히 '일본은 되는데 왜 한국만?' 혹은 '일본에서 만든 관련 매체는 좋아하면서 왜 우리가 만드는 것만?' 으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국의 근현대 이전 위인은 실제 혈연과는 개별적으로 현대 한국인에게 있어 누군가의 조상이라는 인식이 크지만, 일본의 근현대 이전 위인은 현재 일본 국민과 혈연적으로는 사실상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4], 따라서 그에 대한 접근부터 다르기 때문에 전국시대 무장을 모에화하는 식의 창작도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과도한 모에화는 일본 내에서도 비판받는다.

5.2.1. 송시열 모에화

시드노벨 홈페이지에 신간 『모애모애 조선유학』의 광고가 올라오면서 사건이 촉발되었다. 광고에 나온 기모노와 비슷한 정체불명의 복식을 입은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 바로 조선 후기의 유학자 송시열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호인 '우암' 까지 같았으며 송시열에게 붙은 존칭인 거유(巨儒,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이름난 유학자)는 거유(巨乳)가 되는 등 한 마디로 약을 빤 최근 서브컬처계에서 유행하는 모에화된 캐릭터였다. 즉 대한민국 라이트노벨 최초로 실존인물을 모에화한 사건이다. 광고 하단에 실제 역사인물과는 관계가 없다는 첨언이 들어있었으나, 호와 별호까지 똑같은 인물을 두고 실존인물과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 한자가 송(宋)을 제외하고는 전혀 달랐지만 이에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5]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역사적 인물에 대한 모에화에 거부감을 갖는 이가 많은 데다[6] 특히 송시열의 가문인 은진 송씨는 종가를 포함하여 아직도 명맥이 이어지며 종친회도 운영되고 있다.[7] 실제로 광고가 올라온 시드노벨 사이트에서조차 불쾌감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이며, 아예 은진 송씨인 사람들은 극도의 혐오감 또는 종친회에 통보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생각해봐도 자신의 조상님이 성전환 되어 독자들의 투영 대상인 주인공에게 갖은 섹스어필을 하는 작품이 나온다면 가만히 있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송시열은 살아있을 때에도 학문적, 정치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오늘날에 와서는 북벌론소중화에 집착하여 주자학 근본주의노론 벽파 독재를 공고화했다는 비판적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런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조차 송시열을 모에화하여 웃음거리로 만드는 짓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느끼면 느꼈지 결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5.2.2. 청소년에 대한 영향

한국사가 선택과목으로 지정된 후로 국내 청소년 대부분이 한국사는 물론 한국의 역사인물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편인지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가운데 나온 내용이었고,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2016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를 필수과목 지정하게 되었던 사이에 나온 논란인지라 자칫 한국사를 제대로 배우거나 익힌 적이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역사적 시대착오 및 인물왜곡 묘사에 의한 잘못된 지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와 위험성도 제기되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역사를 교과서나 전문서보다는 주로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같은 가벼운 책 내용 등을 통해서 자주 접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우암 송시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왜곡된 평가와 잘못된 인식을 쌓을 수 있다는 논란도 있다. 게다가 여자에 대해서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이슬람 율법을 통해서 엄격하게 통치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국가처럼 유림이 득세를 했던 조선왕조의 실정을 왜곡하여 표현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조선왕조 역시 현재의 사우디처럼 여자는 아무리 양반이라도 고작 관직에 종사하는 관리들의 정실부인 정도에 그쳤으며, 왕족이라도 조선왕조 27명의 임금들 중 여왕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여자가 관직에 등용한 사례도 거의 없었으며, 여자에 대해서 매우 제한적인 성향을 가져왔던 편이었다.[8] 또 여자가 학문을 익히거나 배우는 것도 제한하였던 시절이라 그런 만큼 여자에 대해서 자유적이거나 관용적이지 않았던 제한적인 시절이었다. 율곡 이이의 생모로 잘 알려진 신사임당 역시 자식은 관직에 보내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자신은 여자라는 이유로 생전에 관직에 등용된 적이 없었다. 지금의 사우디가 여자에게 운전을 할 수 없게 하거나 운전면허를 가질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와 맞먹는 성격이라 보면 된다.[9]

또한 조선의 유교와 유학(儒學) 등을 乳學이라는 근거 없는 한자로 왜곡하여 전달할 우려도 있고, 유교 사상이나 조선왕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자칫 조선왕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한국사 과목 선택화 때문에 한국사는 물론 한국사 인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 청소년들이 자주 즐겨보고 접하는 라이트노벨에서 이런 문제가 나왔으니 이것을 본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오해를 사게 될 가능성도 높다.[10]

5.3. 복식 재현 문제

송시연의 복장엔 옷고름 같이 전통 한복의 면모가 있긴 있으나, 가슴 위까지 올라가 가슴을 강조하는 원피스 형태의 치마는 당나라 풍의 한푸를 연상케 하고, 넓은 허리띠 위에 얇은 끈을 다시 두른 형태는 기모노의 허리띠인 오비-오비지메나 한나라 대의 한푸를 연상케 한다. 거기다 양쪽이 트여있어 맨다리와 티팬티가 훤히 드러나는 치마는 치파오와도 비슷하지만 중국에서 만주족의 창파오가 현대의 치파오로 변화한 것은 기껏해야 1930년 경에나 일어난 일이다. 결국 국적불명의 옷을 입힌 셈.

물론, 한중일 삼국의 복식은 유사 이래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각국의 복식을 퓨전하여 디자인한 것 자체는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후술할 비판점과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지만 실제 인물을 모델로 만들었고, 해당 인물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캐릭터에게 재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다 섹스어필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복식을 입힌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되어 비판을 받았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개량 전통복은 있다고 해도 타국의 전통복과 혼동하여 외국의 옷을 자국의 옷이라고 하는 식으로 잘못 표현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본다. 결국 조선이 배경이라면서 이런 기본적인 소재조차 엉망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세세한 면이 틀린 한복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꽤 많아서 고증덕후들에게 욕을 들어먹은 적은 많지만 이렇게 크게 재현을 틀리는 경우는 극소수였다. 이번 경우는 누가 봐도 한복과는 극히 떨어져있는 재현을 볼 수 있는데, 평소에는 재현 관련으로 드라마가 숱하게 지적을 받은 경우가 많이 있는데도 이것만 '만화'라는 이유로 비켜나갈 이유는 없다.

5.4. 비판론

요약하자면 이 작품은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로서 어느 정도의 판타지성이 가미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매관매직 스크램블이 논란이 없었던 이유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픽션으로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애모애 조선유학은 송시열이라는 실존인물을 변형시킨 주인공을 내세웠고, 그로 인해 실제 역사와 연관성이 생기게 된 것이 문제다. 퓨전 사극을 이야기 했는데, 실제로 퓨전 사극들 중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면 충분히 논란이 벌어지는 게 사실이다. 영화 명량 때 배설의 후손들이 영화 방영금지가처분신청을 한 사건도 이 책이 출판된 2014년에 일어났다. 논란 없이 잘 방영된 퓨전 사극들은 상술한 매관매직 스크램블처럼 시대상만 따오고 나머지는 픽션으로 접근했던 것이다.

조선은 500여년간 유교 국가로 선조와 조상에 대한 존경심을 갖는 사회 구조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그것은 조선이 멸망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기본적인 관념으로 사람들 의식 구조에 박혀있는 생각이다.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 송시열이라는 실제 과거의 인물을, 여성화 시켜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는다는 것은 아무리 '픽션입니다' 라고 주장하더라도 조상님에 대한 일종의 패드립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 정서 또한 작가로써 반영을 해야 되지 않았을까? 이걸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속물로 모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작품 자체가 재미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작품 자체가 재미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크게 문제가 나오지도 않는다. 왕의 남자, 공주의 남자, 광해, 황산벌 등 실제 역사를 비틀어서 논란이 일어났었지만, 작품 자체로의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 논란이 잠재워졌던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결국 본질은 '작품이 재미가 없다'이지 나머지 논란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5.5. 반박

재미가 없거나 라노벨로서의 최소한의 퀄리티 문제로 비판하는 등의 행위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모애화나 고증 오류 등 역사적, 윤리적 문제에 대하여 비판할 때는 해당 작품이 추구한 방향성과 작가의 의도를 차분하게 확인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모든 예술작품이 반드시 실제 역사를 따를 필요도 없고, 그리고 그렇지 않은 작품은 재현 오류로 넘쳐난 쓰레기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일단 모애모애 조선유학은 실제 역사와 백만 광년 거리가 먼 작품이라 쳐도, 조선시대에 남겨진 각종 사료들을 통해 정확한 재현을 해서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역사를 전달해주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단지 작중 미소녀 캐릭터를 통해 독자를 끌어들이는, 라이트 노벨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에 불과하다. 게다가 라이트 노벨은 아직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지만, 흥미 위주로 꾸며진 소설이지, 역사 지식을 가르쳐 주는 역사 서적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트노벨을 청소년이 주로 읽는다고 해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주입시켜야 하는 목적 때문에 반드시 실제 역사를 따라가야 하는 작품만이 나와야 한다고 재단을 내린다면, 여존남비를 기본 베이스로 깔고 있는 라이트 노벨은 절대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어차피 이런 쪽 작품들이란 게 현실하고도 동떨어져 있고 이 작품은 역사 왜곡 이외에도 깔 게 끝도 없으니 굳이 역사 왜곡으로까지 깔 필요까지야 없다는 것.

그리고 실제 역사 재현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에 반드시 대중들에게 욕을 먹는 건 아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라이트 노벨로 노블엔진에서 나온 매관매직 스크램블이라는 작품도 있다. 이 작품 역시 메인 히로인인 설은겸이 하양촌의 현감이라는 설정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여성의 관직 진출이라는 요소 때문에 실제 역사를 왜곡하는 거 아니냐며 논란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모애모애 조선유학이 송시열이라는 실존인물을 캐릭터로서 활용하였지만 매관매직 스크램블처럼 이것을 픽션으로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하다. 라이트 노벨이 왜곡된 역사 상식을 가르친다고 비판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민주주의성평등 같은 현대 사회의 개념이 섞여있는 퓨전 사극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즉, 재미와 완성도를 떠나서, 이 작품은 작가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미소녀가 높은 관직에 올라서 남주인공과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면 어떨까'라는 참신한 아이디어[11]를 소설화시켜 공모전에 출품한 것일 뿐이다. 이 작품이 실제 역사와 너무 다르다고 훈장질을 하는 것은 '과거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 창작물은 어떤 형태로도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모에화 자체는 누구나 픽션으로 알아볼 수 있는 요소라고 해도 유교 문화로 인해 제사 등 조상들을 숭배하는 문화가 남아있는 국민정서를 주의하지 않고 송시열 같은 실존 역사인물을 여성으로 모에화한 행위라든가 수준 낮은 필력 때문에 대상작 치고는 판매량이 낮아서 상업적으로 크게 실패한 탓에 결과적으로는 시드노벨의 최악의 수가 되고 말았지만 다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약을 빤 듯한 작가의 작품관이나 다른 모에 역사물들까지 싸그리 폄하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5.6. 논란과 시드노벨 측의 대응

서브컬처 내에서 이 점이 논란이 되는 이유를 보면 애초에 위인 해석에 대한 접근(모에화)이 삐뚤어졌다는 자조적인 비판의견도 주류지만 이런 식의 소재를 그냥 다양성이나 존중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넘기기엔 이 작품이 언론에서 서브컬처를 찌르기 유용한 소스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례로 중2병 데이즈 괴벨스 찬양 사건이 있으며, 비슷한 예로 『꼬리를 찾아줘!』나 『나와 호랑이님』도 논란이 많았고, 특히 『나와 호랑이님』은 '도를 넘은 거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했다. 헌데 시드노벨은 이를 뛰어넘어 아예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카드를 꺼내들었고, 여러 모로 큰 논란을 빚었다. 2014년 7월 18일 기준으로 댓글수가 320개를 넘어 시드노벨 창간 이후 단기간 안에 최다 댓글수를 갱신하였다.

결국 시드노벨 측도 7월 28일, 발매를 8월 1일에서 8월 8일로 연기하고 캐릭터의 이름을 고치겠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리고 바꾼 이름은 송시연. 1, 2. 아래에 보면 송준도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16년 들어서까지 은진 송씨 측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종회 사이트 게시판에 관련된 문의가 올라간 적이 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영화 명량에서 배설의 후손들이 영화사에 소송을 넣은 것이 기각된 것을 보면 명예훼손이 성립될 가능성이 낮기도 하고.

5.7. 기사화

조선일보에서도 기사화되었다. # 다만 조선유학 한 작품만을 깐 게 아니라 나와 호랑이님라이트 노벨의 전반을 포괄하는 뉴스.

6. 기타

  • 이 작품에서 말하는 유학은 儒學이 아니라 學이다. '풍만한 가슴'을 뜻하는 한자어 '巨乳'와 '명망 있는 유학자'를 뜻하는 한자어 '巨儒'의 한국어 독음이 둘 다 '거유'로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듯 보인다.
  • '모애모애'는 모에(萌え)의 '에'를 발음이 비슷한 '애'로 바꾸고 뜻이 통하는 한자를 끼워맞춰서 넣은 것이다. 앞에서부터 여스승 모(娒), 여자 애(嬡), 그리워할 모(慕), 사랑할 애(愛).[12] 앞의 두 한자는 한국 상용한자에 없는 글자이며, 확장 한자 중에서도 (Microsoft Windows의 한글 IME 기준으로) 변환할 때 보라색으로 나오는 한자이다.
  • 공모전 입선 당시 제목은 『다시 배우는 조선 유학』이었다. 따라서 옥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벽자를 용케도 찾아내서 제목으로 쓰는 저 재주는 편집실 쪽 재주일 확률이 높다.
  • 일러스트레이터도 같은 공모전의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대상 수상자였다.
  • PV에 쓰인 곡은 '연화지곡(煙花之曲)'.[13]

    S.I.D-Sound 정규 7집에 수록된다고 했으나 수록되지 않았다.
  • 조선시대 화가인 신윤복도 소설 및 드라마인 바람의 화원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미인도에서 여성으로 등장해 섹스어필을 하는 바람에 역사 왜곡 논란이 벌어졌던 바 있다.


[1] 출판 과정에서의 시드노벨 내부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이후 천손의 시대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단행본 출간에 들어갔고, 최종적으로 목표 금액의 285%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다.[2] 이도경 등은 그 전부터 퇴사 준비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시기적으로 맞물렸을 뿐이란 이야기도 있다. 직원들이 개판을 치고 짤렸거나, 회사가 『천손의 시대』 접고 『모애모애 조선유학』을 밀어붙이는 것 보고 직원들이 나갔단 소리인데 어느 쪽이든 막장이긴 하다.[3] 작가에겐 다행스럽게도 묘나 유물 관련을 실제 훼손하여 처벌된 사례는 있으나, 19세기 이전의 인물을 단순히 욕하거나 이런 소설을 썼다 하여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는 아직은 없다.[4] 해당 인물의 고향이나 본거지였던 곳에서만 기념하고 기리는 정도. 이마저도 단순 관광상품화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한국 관광객을 의식해서 지역 전시관의 안내문에 임진왜란 출병 사실을 적으며 '한국의 용감한 장군들에게 격퇴당했습니다' 라는 조상능욕성 문구를 적기도 한다(...)[5] 일본이라면 독음 방식을 바꿔 그나마 회피가 가능했겠지만 한국어로는 얄짤없다.[6] 나치 모에화 같은 정줄 놓은 책도 버젓이 출판되는 나라가 일본이다. 이런 데에 관대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곳으로 가보면 이보다 더한 콘텐츠가 손을 쓸 수도 없을 만큼 범람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손을 놓고 있거나, 관심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허용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위인에 대한 시선 또한 다르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7] 심지어 송시열 선생의 직계까지 있다! 직계손 중에 이름을 들으면 알 만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8] 다만 관작(官爵)을 여성들에게 내려주는 명부가 존재했기 때문에 관직에 등용한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 또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을 쓴 장계향은 불천위로 모셔졌는데, 불천위란 사당을 만들어 영원히 제사를 모실 수 있게 나라에서 허가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조선에서 제사는 원칙적으로 4대조까지밖에 모실 수 없었으니 조선사회에서 불천위란 사실상 작위에 가까웠다.[9] 사실 사우디는 다른 무슬림 국가는 안 그러는데 사우디만 유난히 그러는 거고 조선은 주변국도 다 그러는 시대였으므로 아주 1대1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그냥 그정도로 차별이 심했다는 것만 받아들이면 된다.[10] 지금이야 한국사 수강이 의무화가 되었고, 한국사 미응시는 수능 미응시로 간주, 수능 점수가 아예 안 나오도록 바꾸었긴 하다만...[11] 실제로 당시 국내에서 이정도로 파격적인 모에화 시도를 보여준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그로인해 국내 출판사 자체 공모전 출신 라노벨중 가장 높은 화제성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었다. 작품성이 좋았다면-논란은 있을 지언정-희대의 노이즈 마케팅이자 미개척 분야에 대한 참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12] 실제로 사전을 찾아보면 '모애'(慕愛)라는 한자어가 정말 존재한다. 뜻은 '사모하고 사랑함'으로 등록되어 있다. 사전 보기. 거꾸로 써도 의미는 같다.[13] 공식 트윗과 사운드 클라우드 설명에 따르면 작곡과 편곡은 이종성# tacat이란 말이 있다.[14] 현재 블로그 원본 글은 삭제되었으나 판타지 갤러리에 인증한 글은 남아 있다.[15] 아랫 줄에서 언급한 네덕과 화형에 대한 언급은 같은 날 갤러리에 인증 글을 올린 블로거에 관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