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대 마닐라 대교구장 | |
<colbgcolor=#ffbd0a><colcolor=#fffdf7>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고킴 타글레 Luis Antonio Gokim Tagle | |
주교급 추기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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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루이스 안토니오 고킴 타글레 Luis Antonio Gokim Tagle |
세례명 | 안토니오(Antonio)[1] |
출생 | 1957년 6월 21일 ([age(1957-06-21)]세) |
필리핀 마닐라시 | |
국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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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국적) |
재임기간 | 이무스 주교 |
2001년 ~ 2011년 | |
제32대 마닐라 대교구장 | |
2011년 ~ 2020년 | |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 |
2019년 ~ 2022년 | |
추기경 | |
2012년 ~ 현직[2] | |
학력 |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교 (신학 / 학사) 미국가톨릭대학교 (신학 /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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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US EST 주님이십니다[3] |
1. 개요
DOMINUS EST 주님이십니다 사목표어 |
“그가 교황이 된다면, 마치 우리 동네 사람이 성공한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이 우리의 삶을 아는 교황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필리핀 이무스 거주 꽃 상인 마이클 콘시냐도#
필리핀 이무스 거주 꽃 상인 마이클 콘시냐도#
필리핀 출신 가톨릭 추기경.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역임하였다.
이무스 지역의 주교, 대주교로 활동해오며 20~21세기 필리핀 천주교의 역사를 상징하고, 지금까지도 많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가난한 자 곁에 서며 노숙자, 빈민 등을 위해 교회의 문을 열거나 일용직 노동자나 노동조합을 지원하며 노동운동을 돕고, 성소수자, 이혼가정, 장애인 등에 대한 천주교의 탄압이나 시혜적 태도를 적극 비판했으며 추기경들이 꺼리는 대기업의 환경파괴와 노동탄압은 물론 성폭력과 소아성애 문제 등도 미사와 발언을 통해 꾸준히 비판을 가지는 등 천주교의 실천가이자 이단아로 살아왔다. 이와 같은 행보에도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넉살 좋은 태도로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베네딕토 16세에게도 실천적 파트너로 신뢰되었으며 2012년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추기경에 서임된 이후에도 아시아계의 권리증진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자국인 필리핀의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며 프란치스코가 가장 신뢰하는 추기경으로 활동하며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라는 이명과 '치토'[4]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졌다.
2. 생애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과 일본 제국간의 전쟁으로 폭탄 폭발로 할아버지가 부상을 입자 할머니는 식당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동시에 그를 도왔던 외할머니는 중국 출신의 화교였으며 어촌 마을이었던 파랴나케에서 세인트 앤드류스 학교를 나온 그는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교를 장학생으로 다니며 신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타글레는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가족들을 떠올리며 깊은 감정에 빠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문보다는 실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그는 1982년 2월 27일, 이무스 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이후 여러 곳에서 신부를 맡았으며 199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되었다. 이후 이무스 주교로 활동하며 베네딕토 16세가 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의 신도의 수에 비해 주교 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화제가 되었다.
베네딕토 16세 시기 지역 주교급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개혁을 요구하거나 아시아계 안배, 환경 의제, 소수자 및 여성 친화 등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 일각에서는 우려도 있었으나 베네딕토 16세는 오히려 그런 타글레 주교를 매우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다.[5]
실제로 이와 같은 실천적 행보 등으로 2011년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마닐라의 대주교로 임명되었으며, 이듬해인 2012년 추기경에 임명되었다.
3. 성향
예수께서 약하고 가난한 자, 병든 자, 여성, 그리고 죄인들에게 연민을 보이셨을 때, 하느님의 율법을 어긴 자로 비난받으신 일이 꽤 잦았다는 점을 기억해야합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 자신과 이익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얼마나 많은 공장 노동자들이 '이윤의 신'에게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지배의 신'에게 희생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정욕의 신'에게 희생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나무, 강, 언덕들이 '개발의 신'에게 희생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탐욕의 신'에게 희생되고 있습니까? 얼마나 많은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이 '국가 안보의 신'에게 희생되고 있습니까?
2008년 캐나다 퀘벡 국제 성체 대회에서
2008년 캐나다 퀘벡 국제 성체 대회에서
"타글레에게 그저 인기가 많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일 것이다. 사실 내가 아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든 필리핀인은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따뜻함과 유머, 소박함과 이해하기 쉬운 언어 속에 복잡한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균형감과 개방성, 그리고 오만함이 없는 모습까지."
CNN 바티칸 수석 분석가 존 앨런 주니어#
CNN 바티칸 수석 분석가 존 앨런 주니어#
적극적인 생태주의, 진보주의 성향으로 가톨릭 진보파의 헌신과 포용의 상징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보다도 진보적, 헌신적, 포용적 성향으로 여겨진다.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성격과 어울러져 얼핏 '투쟁가'처럼 보일 수 있는 행보에도 반발이 적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복잡한 신학적 사상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설명하는 능력으로 유명했으며, 소위 "있어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을 극히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당 밖에 있는 노숙자 등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했었으며, 단순히 이와 같은 포용이 아니라 필리핀 정부에 공식적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필요하다면 사회운동적 행보도 아끼지 않았다. 비정규직과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미사와 노동조합을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CNN의 바티칸 수석 전문가 존 앨런 주니어에 따르면 "이번 주에 한 여성이, 산업재해로 시력을 잃고 해고 당해 알코올 중독자가 된 남편을 찾아다녔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지역 술집을 돌아다니며 그를 찾으려 했지만 그가 주교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며 타글레에 대해 일화를 통해 성격을 설명하기도 했다. #
4. 논란
- 2025년 콘클라베를 앞두고, 과거에 유물론, 무신론적인 가사가 담긴 존 레논의 노래 "Imagine"을 공개석상에서 부른 동영상이 발굴되어 구설수에 올랐다. # 특히 문제된 대목은 이 곡의 가사 중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Imagine there's no Heaven)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타글레 추기경은 가사에서의 문제된 부분은 아예 부르지 않았다고 하며, 전체 공연 영상을 보면 몇몇 가사가 교리에 맞게 의도적으로 생략되었다고 한다.[6] 해당 매체는 이탈리아 가수 잔니 모란디도 1996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 앞에서 '이매진'을 불렀을 때 반그리스도교적 가사를 수정해서 불렀다고 부연 설명했다.
5. 여담
-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망 이후 2025년 콘클라베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자들 중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인망이 있는 추기경인 데다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아시아 국가 필리핀 출신인 점,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후임으로 원했다는 점, 아시아 국가에서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 등으로 아시아계 후보로선 가장 유력한 상황이며, 이미 지난 2013년 콘클라베 당시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진보파, 아시아계, 한국어 구사 능력 등 한국과 친밀하다는 점 등으로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알려진 바가 있으며 만약 교황으로 선출된다면 최초의 비백인 교황이 되며, 동시에 최초의 비(非)근동 아시아 출신 교황이 된다. #,#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게 바티칸의 외교관이나 신학자[7] 등이 아니었으며 식당을 하며 생계를 꾸리던 할머니의 아래에서 자라 주교에 자리까지 올라 필리핀의 성당에서 사목자로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던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이러한 입지전적인 생애와 약자, 빈자 그리고 평범한 이들의 곁에 서있던 행적들 덕에 오늘날 필리핀에서 극우파 성향의 일부[8]를 제외하고 범국민적으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 언론에서는 보통 '최초의 아시아인 교황이 탄생할 수 있다' 같은 식의 문구와 함께 보도하는데, 엄밀히 따지자면 최초의 아시아인 교황은 시리아 출신의 초대 교황 베드로이며, 그 외에도 초기 교황 중에는 지금의 시리아, 튀르키예, 이스라엘 등 근동 지역 출신인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9] 따라서 '최초의 동남아시아인[10] 교황 내지 동아시아계[11] 교황이 탄생할 수 있다' 정도로 고쳐 표현하는 게 좀 더 올바르다.
- 다국어 능력자다. 타갈로그어를 모어로 하며 영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스페인어, 프랑스어, 한국어, 라틴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본명이 세례명.[2] 추기경은 종신직이다. 단, 콘클라베 선거권은 만 80세 미만으로 제한되어 있다.[3] 요한 복음 21장 7절[4] 이름이 루이스거나 ito로 끝나는 이들에게 붙는 필리핀의 별명. 상당히 격식 없는 표현이라 한국으로 치면 옥동자나 삼식이 같은 느낌이다. 치토라는 별명으로 불려도 허허 하는 타글레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부분.[5] 베네딕토 16세는 보수 신학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래는 진보 성향에 가까워서였는지 진보적인 신학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신학자 출신인 그와 달리 사목자 출신으로 일선에서 부딪쳐온 타글레는 그의 단점 등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6] 사실 Imagine이라는 노래를 불편해하는 종교인 및 친종교성향 인물들은 가사의 상당부분을 자체적으로 개사해서 부르기는 한다.[7]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학구파로서 젊은 시절부터 신학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직을 지내고 신학을 연구한 신학자 출신이었다.[8] 두테르테파 민병대와 마르코스 - 마르코스 주니어 부자(父子) 지지자 중 일부. 두테르테는 엄벌주의자이긴 해도 의외로 진보주의 성향으로, 여성과 성소수자에 포용적인 반면, 민병대는 그렇지 않다.[9] 비슷한 느낌으로 흑인 교황 후보 몇 명(프랜시스 아린제, 피터 턱슨)도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교황의 가능성'으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로마 제국의 북아프리카 속주에서 태어난 교황들이 있다. 그래서 이쪽도 '최초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교황의 가능성' 정도로 부르는 것이 올바르다.[10] 동북아와 동남아를 합쳐 동아시아라고 부르는 용법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라고 하면 동남아를 제외한 동북아를 지칭하는 게 대부분이다.[11] 타글레 추기경이 중국계 혈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넓은 의미의 동아시아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