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1 01:25:36

궁보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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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한국어 궁보계정
영어 Kung Pao chicken
중국어 [ruby(宮保雞丁, ruby=Gōng bǎo jī dīng)]
일본어 ゴンバオジーディン

1. 개요2. 상세3. 조리법

[clearfix]

1. 개요

닭고기캐슈넛[1][2], 고추를 넣어 만든 쓰촨요리(川菜)이다. 한국에서는 산둥성 출신 화교의 영향으로 기스면, 라조기, 깐풍기처럼 산동식으로 계(ji)를 기로 읽어 궁보기정[3]이라 부르기도 한다.

2. 상세

19세기 사천성 총독이던 정보정을 위해 바쳐진 요리였는데, 이때 정보정의 관직이 궁보(宮保)여서 궁보계정이 되었다고 한다.[4]

중국 본토의 식당이라면 정말 한국의 김치찌개, 된장찌개나 계란찜 수준으로 중국 전역 어느 식당에나 디폴트로 메뉴판에 등장하는 요리며 이제는 딱히 쓰촨요리라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다만 본토는 지역별로 마저우라 불리는 아린 향신료가 더하고 덜한 차이는 있으니 이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중국에선 궁바오지딩(宮保雞丁, Gōngbǎo jīdīng)[5], 미국 등에선 쿵파오 치킨(Kung Pao Chicken)[6]이라 부르며, 대표적인 사천 요리로, 중국에서는 밥집에서 흔히 파는 메뉴 중 하나이며, 서구권에서도 미국식 중화요리라 불릴 만큼 서구권에서도 인기 있는 요리이다.

특히 미국 드라마에서 중화요리를 시켜 먹는 장면이 나오면 이 요리의 이름이 언급되는 경우가 아주 많으며, 영화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아예 쿵파오가 일종의 조리법이 되어버려서 이것으로 다른 재료들도 요리하여 쿵파오 비프, 쿵파오 새우 등의 변화가 있다.[7][8]

다만 조리법에 있어서 중화권 본토식 궁보계정과 미국식 쿵파오 치킨은 중화권의 작장면과 한국식 짜장면만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경향도 있다. 중화권 본토식 궁보계정은 닭고기를 튀기고 여기에 피망고추 등 다양한 채소를 넣고, 굴소스고추기름 혹은 두반장 소스로 맛을 낸다. 고추기름이나 두반장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매콤한 맛이 나는 편이다. 단, 한국식은 미국식의 영향을 다소 받아서 단맛이 더 강한 게 대부분.

하지만 미국식 쿵파오 치킨의 경우 닭고기 캐슈넛 굴소스 볶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변형된 경우가 많다. 오리지널과의 차이를 보면, 일단 닭고기를 튀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스는 굴소스로 통일되어 있는데, 일부에서는 두반장 등을 약간씩 섞어서 사용하는 정도다. 채소는 매운맛과 색을 내기 위해서 맵기로 유명한 태국산 고추를 몇 개 곁들이는 것을 제외하면[9] 캐슈넛만 잔뜩 넣는 경우도 많다.

동남아시아의 미얀마에도 꼰바웅이라는 이름의 음식이 있는데 이 역시 궁보계정에서 유래했다. 차이점은 꼭 닭만을 사용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도 사용하며 채소가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정도로 차별이 되며 쿵파오와 발음이 비슷한 꼰바웅이라는 왕조 국가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빌려 이름을 짓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서는 뷔페 중국 요리 코너의 단골 메뉴지만, 조리가 간편한 편이기에 중국집 메뉴판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탕수육, 깐풍기 등에 밀리는 편이고, 실상 별것 없는데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 외 백화점의 델리 코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미묘하게 모양이 다른 경우[10]도 간혹 있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궁보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용기 요리 형태의 제품을 팔고 있다. 맛은 좀 맵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편. 물론 닭고기보다 캐슈넛 비율이 더 높다. 깐풍기와의 차이점은 깐풍기는 순수하게 양념과 튀긴 닭이지만 궁보계정은 굳이 안 튀겨도 되는 데다 채소나 견과류가 들어간다.#

일부 중국 지역에 한해서는 이게 같은 요리인가 싶을 정도로 다른 경우도 있는데, 고추와 견과류가 들어가지 않은 지역 버전도 존재한다. 중국식 치킨 요리 중 가장 치밥에 최적화된 메뉴. 마파두부처럼 밥에 소스를 끼얹어 먹는 빈도가 높다.

닭고기 대신 다른 고기를 쓰는 바리에이션으로 꿩고기를 쓰는 궁보치정(宮保雉丁)과 오리고기를 쓰는 궁보압정(宮保鴨丁)이 있다.

또 매운 것을 제외하고 케일과 캐슈넛을 넣고 볶는 닭 요리 요과기정(腰果鷄丁)이 이와 유사한데, 요과기정은 취급하는 중화요릿집을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3. 조리법


Dumpling Sisters의 궁보계정 조리법


본토식 궁보계정 조리법 1


본토식 궁보계정 조리법 2

닭가슴살은 깍둑썰기해서 간을 하고, 달걀녹말 옷을 입힌 뒤 기름에 살짝 튀긴다. 닭고기를 건져낸 뒤, 네모나게 자른 다른 채소[11]를 같이 넣고 소스[12]를 넣고 기름에 달달 볶으면 완성된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살짝 넣어 마무리하기도 한다.


[1] 캐슈넛의 원산지는 브라질이나, 16세기에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고추, 옥수수 등과 더불어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전파되었다.[2] 땅콩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으며 한국에서는 대부분 땅콩을 쓴다. 미국계 식당에서도 간혹 쿵파오 치킨에 땅콩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3] 표준화된 발음과 표기가 없어 공보기딩, 궁보기딩, 궁보지딩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4] 계는 닭 계(鷄)이고, 정(丁)은 재료를 각지게 썬다는 것에서 따온 글자이다.[5] 된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꽁바오지띵'처럼 들린다.[6] 쿵파오라고 적혀있지만 현지 발음은 컹파오.[7] 유명 시트콤인 프렌즈에서는 챈들러의 엄마가 한바탕 쿵짝쿵짝을 한 뒤(...) 쿵파오 치킨이 땡긴다고 하며 등장했다.[8] 또 다른 유명 시트콤인 빅뱅 이론에서도 주인공 4인방이 틈만 나면 시키는 중화요리의 단골 메뉴로 나온다. <어 퓨 굿 맨>에서도 쿵파오 치킨 안 사 왔냐고 묻는 장면이 있고, 아메리칸 갱스터에서도 주인공이 부하에게 쿵파오 치킨으로 고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9] 참고로 이 고추는 먹는 게 아니다. 보통은 향과 맛을 위해 넣는다.[10] 닭날개를 썼다든가, 캐슈넛 대신 땅콩을 쓴 경우도 많다.[11] 땅콩 또는 캐슈넛을 넣는데, 이건 굳이 네모나게 자를 필요가 없다. 캐슈넛을 먼저 볶고 닭고기를 넣기도 한다.[12] 녹말로 농도를 조절하고, 육수와 맛술 등을 기본으로 간장 등을 적당히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