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량형 斤
Catty척관법에서 사용하는 무게의 단위. 기원은 한(漢)나라 때 1근을 약 233g로 정한 데서 유래한다.
곡식 중 가장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먹어왔으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기장의 무게를 기준으로 삼았다. 곡물의 낱알은 동일 개체 내에서는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라 당시에는 나름 합리적인 기준이기도 했으며 자연물을 기준으로 한 단위였기 때문에 도량형을 반포하는 정권이 천명을 부여받았음을 상징하기에도 좋았다.
‘1약(龠)에 채워지는 기장 1,200톨의 무게를 12수(銖)로 하고, 24수를 1량(兩), 16냥을 1근(斤), 30근을 1균(鈞), 4균을 1석(石)으로 한다’
『한서』 율력지
당(唐) 때에는 이것의 약 3배를 1근으로 삼았다. 이렇게 갑자기 무게가 뻥튀기된 이유는 풍흉이나 기후변화, 농사 방식, 품종개량[1] 등에 따라 기장 낱알의 전체적인 크기나 무게 역시 중구난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송(宋) 이후에 1근이 약 600g으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한서』 율력지
한국에서 한 근은 고기나 한약재를 잴 때는 미터법으로 600g, 과일이나 채소 따위를 잴 때는 375g다.[2] 조선 시대에는 한 근이 약 640g이었으나 대한제국 시기에 단위를 SI 단위로 통일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 근을 600g으로 정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미터법과 양립시키기 위해 1근을 500g, 1공근(公斤)을 1kg으로 맞춰서 사용하고 있다. 정확히는 중국어 도량형 표기에서 公과 市라는 접두어를 이해해야 한다. 公은 국제 단위계를 의미한다. 중국 전통 단위인 근(약 596그램)과 비슷한 값의 국제 단위(킬로그램)를 나타내기 위해 公斤을 사용한다. 市는 국민정부 시기에 도입된 접두어로, 중국 전통 단위를 국제 단위계와 변환이 편리하도록 변형시킨 단위에 쓰인다. 그래서 斤은 약 1/2 킬로그램인 것이고 市斤은 정확히 1/2 킬로그램이다. 중국 대륙에서는 市를 생략하고 흔히 쓰이고 대만에서는 (일본의 영향으로) 근을 전통값에 좀 더 가까운 600 그램으로 사용 중이다. 그래서 斤의 값은 대륙과 대만이 다르다.
2. 수학 根
방정식에서 미지수의 참값을 가리킨다. 해라고도 한다. 가령 X^2=1에서 미지수는 X인데 이 방정식에서 1을 낼 수 있는 수는 +-1이므로 이 방정식의 근은 +-1이라고 할 수 있다.
복소수 범위 내에서 실수인 근[3]을 실근, 그렇지 않은 근을 허근이라고 한다.
3. 한국의 인명
한국인의 이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자다. 한자는 남성의 경우 根(뿌리 근), 여성의 경우 槿(무궁화 근)을 주로 사용한다.4. 중국의 성씨 靳
중국의 성씨. 표준 중국어로는 Jin(진)이다.유명인으로는 중화민국 국무총리를 지낸 근운붕(진윈펑), 중국의 배우 근동(진둥),중국의 아이돌 근양양(진양양) 등이 있다.
5. 하나라의 13대 국왕 근(廑)
6.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을 이르는 은어이자 멸칭
근 / ㄹ
루리웹의 야민정음식 표기인 근근웹[4]의 '근' 자만 따서 만든 가성비 댓글이다. 더 줄여서 'ㄹ'이라고도 적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읽을때는 '리을'이 아니라 '근'으로 읽는 것이 국룰이다. 동의어로 근첩이 있다.
2022년 3월경부터는 야코 드립의 연장선으로 커뮤니티 비하와는 상관 없이 그냥 특정 단어의 앞글자만 지우고 '근'을 붙여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표현하는 밈으로 쓰이고 있다. 주로 가식 떠는 것처럼 보이거나, 위선적으로 보이거나, 고상한척 하거나, 유식한 척 할 때 붙이는 경우가 많다. 도덕적인 척, 겸손한 척, 예의바른 척, 바른 생활하는 척 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거나, 눈치없게 딱히 알고 싶지 않은 뭔가를 알려주며 자기가 유식한 척, 우월한 척하는 사람들을 놀리려는 의도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호들갑의 앞글자만 근으로 바꾼 근들갑이 있다.
이렇게 쓰인다는 건 일반화의 오류 면에서 루리웹쪽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한 루리웹의 이미지가 그런 편이다. 지금은 그런 유래 따위는 생각 안하고 그냥 막 가져다 붙이는 것 같지만 말이다. 역으로 대놓고 반말을 하거나, 자기 속마음 감정을 감추고 예의차리는 걸 허례허식이라고 싫어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막 행동하는 것 같이 언더도그마스러운 행동이나 행태를 보일 때 근 접두어를 붙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이런 방면이 작위적으로 보일 경우에는, 역으로 근첩이 아닌 척 한다고 여기고 "이상하다 분명 디씨처럼 행동했는데?" 형태의 근첩 드립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루리웹 사용자들도 자신들을 지칭할 때 '근'이란 표현을 사용할 때가 많지만[5] 타 사이트의 근첩드립에 대해선 "쟤들은 마음에 안들면 개나소나 근첩이라고 몰아간다"며 비웃는 편이며 루리웹에서 다른 곳에서처럼 정말로 '근'을 부정적인 의미의 접두사로 쓰는 경우엔 타 커뮤니티의 어그로 또는 분탕 취급을 받는다.
근 드립의 주 사용층이 디시 유저인 것과 디시인사이드/문제점/이용자 문서와 근첩 문서에서 볼 수 있듯 다른 사이트를 노무현 드립을 필두로 테라포밍하면서 지적을 받으면 정당한 비판이라도 근 드립을 남발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대해선 일베충 판독기로 작동하기도 한다.[6]
[1] 기장은 품종개량이 상당히 진행된 21세기 기준으로도 그렇게 낱알이 큰 곡식이 아니다. 때문에 고대에는 더 작았으며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했던 옛날 사람들이 도량형을 유지한답시고 품종개량 없이 버티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2] 개략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때지면 지역 혹은 시장, 물건의 종류마다 1근이 몇g인지 다 다르다.[3] 즉 허수부가 0인 근[4] 루리웹→ㄹㄹ웹→근근웹[5] 대표적으로 루리웹 소속 버튜버들을 칭하는 '근튜버'란 용어가 있다.[6] 물론 루리웹도 페미에 관련된 부분, 정확히는 페미라고 의심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비슷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