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05:00:25

볼삼비

BB/K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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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투수의 경우1.2. 타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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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볼넷삼진의 비율을 나타내는 스탯이다. '볼넷 삼진 비율'의 두문자어다. 공식적으로는 BB/K 또는 K/BB라고 쓴다.

투수는 삼진이 많아야 유리하고 타자는 볼이 많아야 유리하므로 서로 역수 관계이다. 투수는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인 [math(\frac{K}{BB})]를, 타자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인 [math(\frac{BB}{K})]를 사용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대부분의 야구 스텟처럼 높으면 좋은 능력치로 환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볼삼비는 값이 클수록 좋다.

1.1. 투수의 경우

[math(볼삼비(K/BB) = \frac{탈삼진(K)}{볼(BB)})][1]
투수가 타자에게 볼넷 한 개를 내줄 때마다 삼진을 [math(K/BB)]개 잡는 개념이다. 볼넷이 적고 탈삼진이 많으면 값이 커진다.

투수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취급된다. 파워 피처는 삼진을 많이 잡아서 값을 올리고, 피네스 피처는 볼넷을 적게 줘서 값을 올린다. 보통 준수한 투수들이 2.0 이상의 볼삼비를 기록하고 에이스급 투수들이 3.0 이상의 볼삼비를 기록한다. 물론 간혹 위험한 한가운데라도 스트라이크를 쑤셔박아 볼넷을 억제하는 방식의 투구로 볼삼비가 좋지만 동시에 피안타도 많은 투수의 유형도 존재하지만, 결국 높은 볼삼비를 위해선 삼진을 많이 잡고 볼넷을 적게 내줘야 하기 때문에 볼삼비가 좋은 투수는 운이 과하게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종합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1.2. 타자의 경우

[math(볼삼비(BB/K) = \frac{볼(BB)}{삼진(K)} )]
투수와는 반대로 타자가 투수로부터 삼진 1개를 당했을 때, 투수로부터 볼넷을 [math(BB/K)]개를 얻어내는 개념이다.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으면 값이 커진다.

투수와는 달리 볼삼비만으로는 타자를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다. 투수의 경우 무조건 삼진을 많이 잡고 볼넷을 적게 내주면 좋은 투수이지만 타자의 경우 볼삼비는 안타나 장타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볼삼비의 수치가 좋다고 해서 그 타자가 반드시 생산성이 좋은 타자라고 할 수는 없다.[2] 또한 해당 타자가 볼넷이 평균 수준이어도 배드볼 히터 유형의 타격 접근 방식으로 범타를 많이 만들어 냈기 때문에 삼진을 잘 당하지 않았던 것이라면 후하게 나오는 기록이라, 이 기록만 가지고는 타자의 선구안을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

실제로 KBO 출루의 왕이라 불리는 김태균의 볼삼비는 0.82로 평균보다 약간 높은 정도에 불과하지만, 통산 기록은 0.320/0.421/0.516으로 매우 화려하다. 이는 김태균이 다소 삼진을 먹더라도 신중하게 공을 골라 타격하는 OPS 히터 유형의 타자기 때문이다.

반면 KBO 통산 볼삼비 2위를 기록한 김광수는 통산 1.47이라는 엄청난 볼삼비를 기록했으나 기록은 0.249/0.332/0.313으로 평범 또는 그 이하였다. 김광수는 타석당 삼진율이 6.5%로 대단히 낮았으나 볼넷 비율도 9.6%에 불과했고, 뛰어난 생산성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특히 1989년에는 369타석을 나와 무려 4.30이라는 볼삼비를 기록했으나 실제 볼넷 개수는 43개로 평범한 수준이었고 타율/출루율/장타율 또한 0.220/0.326/0.295에 불과했다.

타자의 선구안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볼삼비만 보지 말고 타석당 볼 비율(BB%)도 같이 보는 것이 좋다. 삼진의 경우 선구안이 나빠서 당하는 삼진도 있지만, 공을 잘 보았으나 배트 컨트롤이 좋지 않거나 장타를 노리고 스윙을 크게 하여 공을 맞추지 못해 당하는 삼진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BB%와 볼삼비로 통산 성적을 정렬할 경우 둘 모두 10위 내의 순위권에 드는 타자는 장효조, 양준혁, 장성호 단 3명에 불과하다. BB%로 정렬하면 김태균, 최형우, 박한이, 최정, 김현수, 박경완, 이승엽 등의 대단한 타자들 이름이 나오지만 볼삼비로 정렬하면 김광수, 김일권, 김재박 등 비율 스텟이 그저 그랬던 선수들이 튀어나온다.

예를 들어 볼삼비가 매우 낮지만 홈런 개수도 매우 많으면 나쁜 타자라 말할 수는 없다. 여러 의미로 상남자라고 불리고 언제 터지냐 말이 나오지, 당장 다른 타자로 바꾸라는 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반면 볼삼비는 높지만 홈런 개수가 적고 멘도사 라인에서 놀고 병살타를 밥먹듯이 양산해내면 이만큼 공격 입장에서는 혈압 올라가는, 상대하는 투수 입장에서는 편한 타자는 없다. 득점 기회는 계속 날아가지, 투수는 오히려 한 번 쳐보시지 하며 스트라이크를 맘 놓고 꽂아 범타를 유도하여 투구 수를 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1] 엄밀히 말하자면 탈삼진을 볼넷으로 나누는 것이므로 삼볼비가 맞으나, 편의상 볼삼비라 흔히 얘기 한다.[2] 볼넷에 치중하여 타격을 소극적으로 하는 타자의 경우 타격 생산성에 비해 볼삼비가 높게 나오며, 장타를 위해 큰 스윙을 가져가는 타자는 필연적으로 삼진을 더 당할 수밖에 없으므로 타격 생산성에 비해 볼삼비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