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4:38

한(지역)

1. 개요2. 역사기록3. 유래4. 어형5. 통일 이후 국명에 대한 논의6. 유사 표현7. 파생어8. 관련 문서

1. 개요

한()은 한반도와 그 인근 영역의 지역과 민족들을 가리키던 명칭이다. 오늘날에는 대한민국북한이 지역과 민족을 계승하며 대한민국은 국명에도 '한'을 사용하고 있다.[1]

2. 역사기록

한(韓)이라는 이름은 종족 혹은 지역 명칭으로서 늦어도 3세기 무렵에 이미 중국에 알려져 있었다. 삼국지 동이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한(韓)은 세 종족이 있으니, 하나는 마한, 둘째는 진한(辰韓), 셋째는 변진(弁辰)이다. 마한은 서쪽에 있는데, 54국이 있으며, 그 북쪽은 낙랑, 남쪽은 왜와 접하여 있다. 진한은 동쪽에 있는데, 12국이 있으며, 그 북쪽은 예맥과 접하여 있다. 변진은 진한의 남쪽에 있는데, 역시 12국이 있으며, 그 남쪽은 왜와 접해 있다. 모두 78개 나라로 백제(伯濟)는 그중의 한 나라이다. 큰 나라는 만여 호, 작은 나라는 수천 가(家)인데, 각기 산과 바다 사이에 있어서 전체 국토의 넓이가 방 4천여 리나 된다. 동쪽과 서쪽은 바다를 경계로 하니 모두 옛 진국(辰國)이다.
『후한서』「동이열전」「한(韓)」조
"그 나라 안에 무슨 일이 있거나 관가(官家)에서 성곽(城郭)을 쌓게 되면, 용감하고 건장한 젊은이는 모두 등의 가죽을 뚫고, 큰 밧줄로 그곳에 한 발〔丈〕쯤 되는 나무 막대를 매달고 온 종일 소리를 지르며 일을 하는데, 이를 아프게 여기지 않는다. 그렇게 작업하기를 권하며, 또 이를 강건한 것으로 여긴다."[2]
其國中有所爲及官家使築城郭, 諸年少勇健者, 皆鑿脊皮, 以大繩貫之, 又以丈許木鍤之, 通日嚾呼作力, 不以爲痛, 旣以勸作, 且以爲健.
삼국지 위지 동이전
우리나라는 곧 삼한(三韓)의 땅인데, 국초(國初)에 천명을 받고 한 나라로 통합되었다.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한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다. 또한 매번 각 나라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韓)이라 하였다. 이는 아마 미리 징표를 보이고 오늘이 있기를 기다린 것이니,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我邦乃三韓之地, 而國初受命, 統合爲一。 今定有天下之號曰'大韓', 未爲不可。 且每嘗見各國文字, 不曰'朝鮮', 而曰韓者, 抑有符驗於前, 而有竢於今日, 無待聲明於天下, 而天下皆知大韓之號矣。)
고종실록
"내가 몸소 다니며 약취(略取)해 온 한인(韓人)예인(穢人)들만을 데려다가 무덤을 수호·소제하게 하라"
광개토대왕릉비』 비문 중 한(韓)인에 대한 구절.
"...마침내 '삼한'(三韓)의 백성의 목숨이 칼과 도마 위에 올라가게 하였고..."
삼국사기 권28 백제본기(百濟本紀) 제6 의자왕(義慈王) 11년.

3. 유래

3.1. 고조선 한씨

기원전 11세기 기록인 죽서기년에 한(韓)후의 기록이 등장한다
(周成王) 十二年 王帥 燕師城韓 王錫韓侯命

주성왕 12년 왕이 연으로 하여금 한 후국을 위해 성을 쌓게 하고 한후에게 명을 내렸다.
죽서기년
또한 시경(詩經)에는, 주여왕~선왕 시기(기원전 9~8세기) 한(韓)후의 기록이 등장한다
薄彼韓城 燕師所完 因先祖受命 因時百蠻 王錫韓侯 其追其貊 奄受北國 因以其伯

저 웅대한 한성, 연사(燕師)가 완성해 주었네. 네 선조가 명을 받아 백만을 관리하였네. 왕이 한후에게 (다시 명을) 내리니 추(追)와 맥(貊)을 (복속하여) 북국을 받아 그 우두머리가 되어라.
시경 한혁편#
한나라의 왕부는 잠부론에서 한후를 언급한다
昔周宣王亦有韓侯,其國也近燕, 其後韓西亦姓韓,為衛滿所伐,遷居海中。

옛날에 주나라 선왕 대에[3] 한후가 있었는데, 그 나라 또한 연나라에 가까웠고, 그 후 한서 또한 한씨로 위만에게 벌받아 바다로 이주하였다.
잠부론 - 왕부
염철론』에서는 조선후한씨(韓氏)를 칭하였다고 한다.

3.2. 삼한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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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대한제국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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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개국 당시 '삼한'을 통합한 큰 한이란 의미에서 '대한제국'이 되었다.

4. 어형

韓의 상고음은 /*[g]ˤar/(가르)로 추정되므로 이와 비슷한 고대 한국어를 음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 경우 가라 또는 가락이라고 불리는 가야와의 연관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후 韓의 한국 한자음이 '한'으로 정착되면서 주로 '한'으로 읽게 되었다. 한국 외의 한자문화권에서 읽을 때에도 저마다의 韓의 발음에 따라 읽는다. 중국에서는 hán(한), 베트남에서는 hàn(한), 일본은 かん()이다.

'크다'를 뜻하는 '하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한강은 이 '하다'에서 왔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듯하다. 다만 종족이나 지역명으로 쓰이기에는 의미가 너무 추상적인 감도 있는 것 같다. 한글처럼 지역명으로서의 한에서 유래한 것도 '하다'와 연관짓는 의견이 등장하는 등 종종 얽히곤 한다.

4.1. 가차자

''이란 한자의 뜻은 '우물 난간'이며 전국시대 당시에 중국에서 나라이름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우리민족과 관련한 뜻의 '韓'은 본래 한자어가 아니다. 발음만 韓을 빌어 한자로 적은 것이으로 '韓'이란 한자의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고대는 한민족이 자체적인 문자를 가지지 못했던 시점이기 때문에 한자를 빌려왔을 뿐이다. 즉, France를 한자로 이라고 적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그러나 한반도 지역이 한자 문화권에 속해있었고 근 2000년간 쓰다 보니 '한'과 韓 사이의 연관성도 꽤 깊어졌다. 특히나 일반명사나 중국 지명에서 韓의 쓰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는 중국의 , 일본의 ,[4] 베트남의 과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이제는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에서도 韓이라고 쓰면 보통 한반도를 가리키지, 고대 중국사 수업이 아닌 이상에야[5] 전국시대 한나라를 지칭하는 일은 비교적 적다.

5. 통일 이후 국명에 대한 논의

통일 이후 국명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다. 북쪽의 북한은 어찌되었건 '한'을 계승하길 원하지 않아 보인다. 유래로 보아도 삼한인 마한·변한·진한은 북한 영토의 대부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삼한'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뜻하는 한민족 계열 국가들의 전체적인 영역권 표시로 주로 쓰였으니 이를 기준으로 하면 북한 영역을 포함한다고도 할 수 있다. 위에 서술되어 있듯 고종의 대한제국선포와 현재 대한민국의 국명인 '대한' 또한 한반도 남부지역만을 뜻하는 삼한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 아니라 삼한일통, 즉 고구려, 신라, 백제를 합친 '큰(하나로 합쳐진)한'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쪽은 한민족, 한옥, 한복, 한약 뿐만 아니라 고유어 조합인 한글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여서 차례대로 조선민족, 조선옥, 조선옷, 고려약 또는 우리민족, 우리집, 우리옷으로 바꿔 버렸다.단, 한글 같은 경우는 hangul로 세계에 홍보하고 인지도를 쌓은 상태다. 또한 '한국어'에 대응하는 '우리말'의 경우 남한에서도 종종 쓰곤 한다. 한편 남쪽의 대한민국은 반대로 조선이라는 명칭 계승에 부정적이다. 그런 이유로 남북이 공동 입장할 때에는 이견이 없는 'Korea'로 들어오곤 한다. 북한에서 통합 명칭으로 '고려'를 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이라는 명칭의 역사성이나 대외 인지도가 고려나 조선에 비해 심하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국계 국가들도 시대마다 사용 빈도수에서 차이가 날지언정, 스스로 이런 식의 표현을 쓰기는 썼다. 조선시대에도 일본쪽에서 조선을 한토(韓土), 한인(韓人)이나 한국(韓國)식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 정한론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유신 이후에도 韓은 줄곧 쓰여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경술국치 이후로 韓이 붙는 이름들을 모두 조선으로 고치는 작업이 행해졌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식 국호는 고려, 조선이었으며 한(韓) 공식명칭 이외의 다른 이름이었다가 1897년 대한제국 건국으로 비로소 단독으로 우리 민족 통일왕조의 명칭이 된다. 그런 이유로 한은 고려나 조선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일단 고려 500년에, 고려로 이름을 바꾼 장수왕 이후의 고구려에, 일부 학자의 시각에서는 발해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진다. 게다가 조선 500년의 역사가 있어서 고려와 조선은 한에 비해 인지도가 훨씬 높으며 지금도 한자문화권에서는 한반도의 모든 지역과 나라를 통틀어 조선이라 부를 때가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은 삼한일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남한에서 국호로 쓰이고 있으며, '조선'은 고조선 계승을 강조하는 북한이 주장하는 국호이다. 어쨌거나 '고려'는 부여를 계승한 고(구)려와, 최초로 실질적인 민족 통일을 이룬 (중세)고려를 강조하는 것으로 남·북한의 영문 국호에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문 국호가 Korea인 가장 실질적인 이유는 과거부터 영어권에서 그렇게 부른 걸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구한말에도 Korea 국호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6. 유사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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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외에도 한반도 일대의 지역 및 국가를 가리키는 표현은 꽤 여럿 있다. 고려, 조선의 국호나 계림, 동국, 청구, 해좌/좌해,[6] 해동, 진단 등의 명칭도 쓰이는 편이었다. 동아시아 밖에서는 고려에서 기원한 Korea가 지배적이다.

2010년대 후반을 즈음해서는 한국과 관련된 것에 Korea의 앞글자를 딴 K-도 한국의 의미로 자주 쓰이고 있다.

7. 파생어

8. 관련 문서


[1] '북한'이라는 명칭에는 '한'이 들어가지만 이는 대한민국 측에서 북한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북한 측에서 자국을 지칭하는 표현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한'이 들어가지 않는다.[2] 이 이야기는 사실 지게로 보인다.[3] 기원전 8세기[4] 특히 中과 日은 일상에서의 쓰임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来日라고 하면 "내일"이라는 뜻도 되고, "일본에 오다"라는 뜻도 된다. 일본에서 전자의 의미는 らいじつ, 후자의 의미는 らいにち로 구별하여 읽는다.[5] 사실 전국시대 한나라는 전국시대 내에서도 그렇게까지 주도적인 지위를 지니지 못했기에 더욱 언급할 일이 적다.[6] 중국 입장에서 바다의 왼쪽-동쪽에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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