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韓)은 한반도와 그 인근 영역의 지역과 민족들을 가리키던 명칭이다. 오늘날에는 대한민국과 북한이 지역과 민족을 계승하며 대한민국은 국명에도 '한'을 사용하고 있다.[1]2. 역사기록
한(韓)이라는 이름은 종족 혹은 지역 명칭으로서 늦어도 3세기 무렵에 이미 중국에 알려져 있었다. 삼국지 동이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한(韓)은 세 종족이 있으니, 하나는 마한, 둘째는 진한(辰韓), 셋째는 변진(弁辰)이다. 마한은 서쪽에 있는데, 54국이 있으며, 그 북쪽은 낙랑, 남쪽은 왜와 접하여 있다. 진한은 동쪽에 있는데, 12국이 있으며, 그 북쪽은 예맥과 접하여 있다. 변진은 진한의 남쪽에 있는데, 역시 12국이 있으며, 그 남쪽은 왜와 접해 있다. 모두 78개 나라로 백제(伯濟)는 그중의 한 나라이다. 큰 나라는 만여 호, 작은 나라는 수천 가(家)인데, 각기 산과 바다 사이에 있어서 전체 국토의 넓이가 방 4천여 리나 된다. 동쪽과 서쪽은 바다를 경계로 하니 모두 옛 진국(辰國)이다.
『후한서』「동이열전」「한(韓)」조
『후한서』「동이열전」「한(韓)」조
"그 나라 안에 무슨 일이 있거나 관가(官家)에서 성곽(城郭)을 쌓게 되면, 용감하고 건장한 젊은이는 모두 등의 가죽을 뚫고, 큰 밧줄로 그곳에 한 발〔丈〕쯤 되는 나무 막대를 매달고 온 종일 소리를 지르며 일을 하는데, 이를 아프게 여기지 않는다. 그렇게 작업하기를 권하며, 또 이를 강건한 것으로 여긴다."[2]
其國中有所爲及官家使築城郭, 諸年少勇健者, 皆鑿脊皮, 以大繩貫之, 又以丈許木鍤之, 通日嚾呼作力, 不以爲痛, 旣以勸作, 且以爲健.
삼국지 위지 동이전
其國中有所爲及官家使築城郭, 諸年少勇健者, 皆鑿脊皮, 以大繩貫之, 又以丈許木鍤之, 通日嚾呼作力, 不以爲痛, 旣以勸作, 且以爲健.
삼국지 위지 동이전
우리나라는 곧 삼한(三韓)의 땅인데, 국초(國初)에 천명을 받고 한 나라로 통합되었다.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한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다. 또한 매번 각 나라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韓)이라 하였다. 이는 아마 미리 징표를 보이고 오늘이 있기를 기다린 것이니,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我邦乃三韓之地, 而國初受命, 統合爲一。 今定有天下之號曰'大韓', 未爲不可。 且每嘗見各國文字, 不曰'朝鮮', 而曰韓者, 抑有符驗於前, 而有竢於今日, 無待聲明於天下, 而天下皆知大韓之號矣。)
고종실록
(我邦乃三韓之地, 而國初受命, 統合爲一。 今定有天下之號曰'大韓', 未爲不可。 且每嘗見各國文字, 不曰'朝鮮', 而曰韓者, 抑有符驗於前, 而有竢於今日, 無待聲明於天下, 而天下皆知大韓之號矣。)
고종실록
"...마침내 '삼한'(三韓)의 백성의 목숨이 칼과 도마 위에 올라가게 하였고..."
삼국사기 권28 백제본기(百濟本紀) 제6 의자왕(義慈王) 11년.
삼국사기 권28 백제본기(百濟本紀) 제6 의자왕(義慈王) 11년.
3. 유래
3.1. 고조선 한씨
한(韓) 글자가 고조선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문헌은 시경(詩經) 한혁(韓奕) 편으로, 주나라 선왕 시기(기원전 9~8세기)의 한성(韓城)과 한(韓)후가 쓰인 기록이 등장한다.薄彼韓城 燕師所完 因先祖受命 因時百蠻 王錫韓侯 其追其貊 奄受北國 因以其伯
저 웅대한 한성(韓城), 연의 군사(燕師)가 완성해 주었네. 네 선조가 명을 받아 백만을 관리하였도다. 왕이 한후에게 내리니 추(追)와 맥(貊) 북국을 받아 그 우두머리가 되어라.
시경 한혁편#
죽서기년에는 주나라 성왕 시기(기원전 11세기)의 한(韓)후의 기록이 등장한다.시경 한혁편에서는 양산(梁山)이 등장하는데 이를 두고 종래 중국 학계에서는 서주 시기 한성(韓城)의 위치에 대하여 중국의 섬서성 한성현(韓城縣)과 하북성 방성현(方城縣)에[3] 비정하는 설이 대립하였다.저 웅대한 한성(韓城), 연의 군사(燕師)가 완성해 주었네. 네 선조가 명을 받아 백만을 관리하였도다. 왕이 한후에게 내리니 추(追)와 맥(貊) 북국을 받아 그 우두머리가 되어라.
시경 한혁편#
한성의 위치를 하북성으로 보는 견해는 후한 학자 왕부에게서 비롯되었는데 그는 《잠부론》에서 한후를 위만과 함께 언급하였다.
昔周宣王亦有韓侯,其國也近燕, 其後韓西亦姓韓,為衛滿所伐,遷居海中。
옛날에 주나라 선왕 대에[4] 한후가 있었는데, 그 나라 또한 연나라에 가까웠고, 그 후 한서 또한 한씨로 위만에게 벌받아 바다로 이주하였다.
잠부론 - 왕부#
섬서성의 한성현은 연나라로부터 2000여리 넘게 떨어져 있는 곳으로 연나라의 군사가 쌓은 것이란 내용을 비추어 볼 때 연나라에 더 가까운 지역인 하북성이 타당하다는 것이 잠부론으로부터 이어진 견해였다. 김상기는 이 둘을 절충하여 한후에게 복속된 예맥족이 섬서에서 하북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았다.#옛날에 주나라 선왕 대에[4] 한후가 있었는데, 그 나라 또한 연나라에 가까웠고, 그 후 한서 또한 한씨로 위만에게 벌받아 바다로 이주하였다.
잠부론 - 왕부#
한편 윤내현은 하북 일대의 한성에 대한 기록이 섬서 일대의 한성보다 시기적으로 앞선다는 점을 들어 이동설을 회의적으로 보았다. 또한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기록을[5] 볼때 잠부론의 한(韓)씨는 준왕을 말하는 것이고 한(韓)은 종족명이 아니라 통치자를 가리키는 것이라 하였다. 이어 한은 크다 높다라는 뜻으로 만주어와 몽골어에서 군장을 汗(Han) 또는 可汗(Khahan)라 하였고, 부여 고구려에서 대인을 加(Kha), 신라에서는 君長 또는 大人을 干(Khan)·今(Khum)·邯(Kham)라고 하였듯이,[6][7][8] 당시 고조선의 통치자가 한이라 불렸고 韓으로 음차된 것으로 시경 한혁편의 한(韓)은 고조선의 군장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명을 내려 추맥을 받아 우두머리가 되었다'는 기록은 한후가 왕위를 승계한 것을 오늘날의 국가간에 이루어지는 승인절차와 같은 것으로 전통적인 중국식 표현으로 보았다#
韓의 상고음을 분석해볼 때 '*ɡˤar(가르)'로 재구되며,[9] 삼한 중 변한의 계승국인 가야가 '가라(加羅)'라고도 불렸고,[10] 옆나라 일본에서도 고대부터 韓을 'から(가라)'로 훈독한다는 점[11]을 고려하여, '한(韓)'으로 음차된 이 국호가 본래 '가라'에 가깝게 발음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12][13]
3.2. 삼한과 삼국
3.3. 대한제국 - 대한민국
대한제국 개국 당시 '삼한'을 통합한 큰 한이란 의미에서 '대한제국'이 되었다.
4. 어형
韓의 상고음은 /*[g]ˤar/(가르)로 추정되므로 이와 비슷한 고대 한국어를 음차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 경우 가라 또는 가락이라고 불리는 가야와의 연관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이후 韓의 한국 한자음이 '한'으로 정착되면서 주로 '한'으로 읽게 되었다. 한국 외의 한자문화권에서 읽을 때에도 저마다의 韓의 발음에 따라 읽는다. 중국에서는 hán(한), 베트남에서는 hàn(한), 일본은 かん(칸)이다.
'크다'를 뜻하는 '하다'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한강은 이 '하다'에서 왔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듯하다. 다만 종족이나 지역명으로 쓰이기에는 의미가 너무 추상적인 감도 있는 것 같다. 한글처럼 지역명으로서의 한에서 유래한 것도 '하다'와 연관짓는 의견이 등장하는 등 종종 얽히곤 한다.
4.1. 가차자 韓
'韓'이란 한자의 뜻은 '우물 난간'이며 전국시대 당시에 중국에서 나라이름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우리민족과 관련한 뜻의 '韓'은 본래 한자어가 아니다. 발음만 韓을 빌어 한자로 적은 것이으로 '韓'이란 한자의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고대는 한민족이 자체적인 문자를 가지지 못했던 시점이기 때문에 한자를 빌려왔을 뿐이다. 즉, France를 한자로 佛이라고 적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셈이다.그러나 한반도 지역이 한자 문화권에 속해있었고 근 2000년간 쓰다 보니 '한'과 韓 사이의 연관성도 꽤 깊어졌다. 특히나 일반명사나 중국 지명에서 韓의 쓰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는 중국의 中, 일본의 日,[14] 베트남의 越과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이제는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에서도 韓이라고 쓰면 보통 한반도를 가리키지, 고대 중국사 수업이 아닌 이상에야[15] 전국시대 한나라를 지칭하는 일은 비교적 적다.
5. 통일 이후 국명에 대한 논의
통일 이후 국명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다. 북쪽의 북한은 어찌되었건 '한'을 계승하길 원하지 않아 보인다. 유래로 보아도 삼한인 마한·변한·진한은 북한 영토의 대부분을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삼한'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을 뜻하는 한민족 계열 국가들의 전체적인 영역권 표시로 주로 쓰였으니 이를 기준으로 하면 북한 영역을 포함한다고도 할 수 있다. 위에 서술되어 있듯 고종의 대한제국선포와 현재 대한민국의 국명인 '대한' 또한 한반도 남부지역만을 뜻하는 삼한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 아니라 삼한일통, 즉 고구려, 신라, 백제를 합친 '큰(하나로 합쳐진)한'을 의미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북쪽은 한민족, 한옥, 한복, 한약 뿐만 아니라 고유어 조합인 한글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여서 차례대로 조선민족, 조선옥, 조선옷, 고려약 또는 우리민족, 우리집, 우리옷으로 바꿔 버렸다.단, 한글 같은 경우는 hangul로 세계에 홍보하고 인지도를 쌓은 상태다. 또한 '한국어'에 대응하는 '우리말'의 경우 남한에서도 종종 쓰곤 한다. 한편 남쪽의 대한민국은 반대로 조선이라는 명칭 계승에 부정적이다. 그런 이유로 남북이 공동 입장할 때에는 이견이 없는 'Korea'로 들어오곤 한다. 북한에서 통합 명칭으로 '고려'를 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이라는 명칭의 역사성이나 대외 인지도가 고려나 조선에 비해 심하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국계 국가들도 시대마다 사용 빈도수에서 차이가 날지언정, 스스로 이런 식의 표현을 쓰기는 썼다. 조선시대에도 일본쪽에서 조선을 한토(韓土), 한인(韓人)이나 한국(韓國)식으로 표현한 적이 있다. 정한론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유신 이후에도 韓은 줄곧 쓰여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경술국치 이후로 韓이 붙는 이름들을 모두 조선으로 고치는 작업이 행해졌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식 국호는 고려, 조선이었으며 한(韓) 공식명칭 이외의 다른 이름이었다가 1897년 대한제국 건국으로 비로소 단독으로 우리 민족 통일왕조의 명칭이 된다. 그런 이유로 한은 고려나 조선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일단 고려 500년에, 고려로 이름을 바꾼 장수왕 이후의 고구려에, 일부 학자의 시각에서는 발해까지 포함하면 더 길어진다. 게다가 조선 500년의 역사가 있어서 고려와 조선은 한에 비해 인지도가 훨씬 높으며 지금도 한자문화권에서는 한반도의 모든 지역과 나라를 통틀어 조선이라 부를 때가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은 삼한일통을 강조하는 것으로 남한에서 국호로 쓰이고 있으며, '조선'은 고조선 계승을 강조하는 북한이 주장하는 국호이다. 어쨌거나 '고려'는 부여를 계승한 고(구)려와, 최초로 실질적인 민족 통일을 이룬 (중세)고려를 강조하는 것으로 남·북한의 영문 국호에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문 국호가 Korea인 가장 실질적인 이유는 과거부터 영어권에서 그렇게 부른 걸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구한말에도 Korea 국호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6. 유사 표현
한 이외에도 한반도 일대의 지역 및 국가를 가리키는 표현은 꽤 여럿 있다. 고려, 조선의 국호나 계림, 동국, 청구, 해좌/좌해,[16] 해동, 진단 등의 명칭도 쓰이는 편이었다. 동아시아 밖에서는 고려에서 기원한 Korea가 지배적이다.
2010년대 후반을 즈음해서는 한국과 관련된 것에 Korea의 앞글자를 딴 K-도 한국의 의미로 자주 쓰이고 있다.
7. 파생어
8. 관련 문서
[1] '북한'이라는 명칭에는 '한'이 들어가지만 이는 대한민국 측에서 북한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북한 측에서 자국을 지칭하는 표현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한'이 들어가지 않는다.[2] 이 이야기는 사실 지게로 보인다.[3] 오늘날의 허베이성 랑팡시 구안현(固安縣) 펑춘향(彭村鄕) 팡청이촌(方城一村)에 해당한다.[4] 기원전 9세기[5] 위략이 말하길 준왕이 위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바다로 달아나서 한(韓)의 땅에 거처하였고 스스로 한왕이라고 불렀다.# 韓傳. “侯準旣僭號稱王, 爲燕亡人衛滿所攻奪, 將其左右宮人走入海, 居韓地…….” 10쪽 주[6] 첫째, 음운학적으로 ‘韓’의 어원을 찾는 경우이다. 우리말에서 크다·높다의 뜻을 가진 단어 중 하나가 ‘한’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만몽어(滿蒙語)에서는 군장(君長), 대인(大人)을 한(汗, Han) 또는 가한(可汗, Khahan)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 사항에 착안하여 ‘韓’의 어원도 우리말 ‘한’을 한자(漢字)로 새긴 것에서 유래했다는 논지이다. ‘韓’의 명칭 기원을 이와 같이 보는 것은 연구사적으로 매우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연구자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확인되는 바로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丁若鏞)이 처음으로 ‘韓’의 명칭 기원을 우리말의 크다· 높다라는 뜻을 가진 ‘한’이라는 토착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았다. 전진국. '한(韓)'의 유래와 명칭의 형성3쪽[7] 정약용은 《아방강역고(1811)》에서 "한(韓)은 크다는 뜻이다. 우리말로 큰 것을 모두 '한(韓)'이라 일컬으며, 노비가 주인을 지칭할 때는 항것[韓物\]이라 하는데 이는 중국말의 '대인(大人)'과 같다. 열수 이북은 중국과 가까워 문명을 일찍 접했으나, 열수 이남은 더욱 멀고 황폐하므로 사람들이 그 우두머리를 함께 세우니 이를 '한(韓)'이라 하였다. 이것이 한(韓)이 그 이름을 얻게 된 까닭이다." #[8] 신라에서는 왕 이전 군주의 호칭 중 마립간이 있었고 이는 '마루칸'이라 사용하기도 하며 뜻은 대수장을 뜻한다고 한다.# 또 17관등 중 대아찬(大阿飡)을 한아찬(韓阿飡), 대나마(大奈麻)를 한나마(韓奈麻), 대사(大舍)를 한사(韓舍)라고도 부르는 등 크다는 뜻의 '한'을 음차하기 위해 한자 한(韓)을 사용하였다.[9]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William Baxter)·로랑 사가르(Laurent Sagart)의 재구 체계에 의거한 것이다. #[10] 실제로도 가야의 국명은 '가라'에 가깝게 발음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가야의 '야(耶)'는 상고음이 /*laː(라)/로 재구되기 때문이다. 가량(加良), 가락(駕洛/伽落), 하라(賀羅) 등 가야의 다른 명칭들도 전부 '가라'라는 발음을 달리 표기한 것이다. "가라는 한자로 '한' 즉 우리 한국 할 때 '한'이라는 의미" 윤명철.# "한(韓)의 다른 차자 표기법이 가라인 점과 ‘한(韓)’과 ‘간(干)’이 통한다는 점에서 한의 나라 유래설이 유력하다."백승옥#[11] 《만요슈》 15권에서 한국을 '가라쿠니(可良國)'라고 지칭했으며, 이외에도 《일본서기》, 《신찬성씨록》 등 여러 고대 일본 문헌에서 한국(韓國)을 '가라쿠니'로 훈독하였다. 오늘날에도 가라쿠니다케(韓国岳), 가라카미시라기(韓神新羅) 신사 등 韓이 들어간 몇몇 지명·시설명의 훈독에 화석처럼 남아있다.[12] "제시된 3번 표는 삼국지 위지 왜인전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지명들의 목록이다. (중략) 구야한(狗邪韓); 후한대 중국어 *ko-ja-gɑn (*-n < 고대 중국어 *-r); 고대 일본어 독음 *koya-kar(a). (중략) 이것은 목록에 등재된 지명들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위치한 경우이다. (중략) Starostin(2005)에서는 韓을 고대 중국어 *g(h)ar로 재구한다. 따라서 이 표기의 실제 음가는 다른 문헌과 금석문에 보이는 것처럼 kara이다. 마지막 모음을 생략하여 한 글자로 표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kara라는 어휘가 후기 고대 일본어로 차용되었기 때문에 해당 지명을 이 목록에 기재하였다." — John Bentley, "The Search for the Language of Yamatai(2008)" #[13] "지명 요소 '한(韓)'에 대한 가장 유력한 해석은 한국계 민족을 지칭하는 초기 한국어족 어휘 *kara를 후기 고대 중국어(LOC)로 전사한 명칭이 계승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고대 한반도에 있었던 삼한(三韓)의 이름, 즉 마한(馬韓)·진한(辰韓)·변한(弁韓)뿐 아니라 당대 자료에서 다양한 형태로 기록된 가라의 국명에서도 문증되는 단어다. 일본서기에서 韓을 고대 일본어 '가라(カラ~加羅)'로 옮겨 적은 것이 그 예이다. 이 韓이라는 표기는 이후 기록 문헌에서의 전승 과정을 거치며 중세 중국어를 기반으로 한 개신된 음가를 가지게 되었고, 끝내 현대어 한국(韓國)의 '한'으로 변화했다." — Andrew Shimunek, "A Comparative-Historical Linguistic Study of Several Kara (Kaya) Toponyms in the Samguk sagi(2023)" #[14] 특히 中과 日은 일상에서의 쓰임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来日라고 하면 "내일"이라는 뜻도 되고, "일본에 오다"라는 뜻도 된다. 일본에서 전자의 의미는 らいじつ, 후자의 의미는 らいにち로 구별하여 읽는다.[15] 사실 전국시대 한나라는 전국시대 내에서도 그렇게까지 주도적인 지위를 지니지 못했기에 더욱 언급할 일이 적다.[16] 중국 입장에서 바다의 왼쪽-동쪽에 있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