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9년 6월 20일에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양쪽에서 실책이 난무하는 막장 경기와 함께, 9회 말에 나온 전설의 4점 줘로 그 명성(?)을 드높인 경기다.
2. 박스 스코어
6월 20일, 18:30 ~ 22:13 (3시간 43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6,834명 | ||||||||||||||
팀 | 선발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B |
롯데 | 다익손 | 0 | 0 | 0 | 0 | 0 | 3 | 3 | 0 | 1 | 7 | 11 | 3 | 7 |
한화 | 장민재 | 0 | 0 | 0 | 1 | 2 | 0 | 0 | 0 | 7X | 10 | 7 | 3 | 6 |
중계 방송사 : , 캐스터 : 이기호, 해설위원 : 안치용[타사중계] |
주요기록 | ||||||||||
결승타 | 이성열(9회 2사 만루서 좌월 홈런) | |||||||||
홈런 | 이성열 12호(9회 4점 박진형) | |||||||||
3루타 | 호잉(5회) | |||||||||
실책 | 신본기(3회), 김동한(5회), 정은원(6회), 장진혁(7회), 최재훈(7회), 구승민(9회) | |||||||||
도루 | 호잉(9회) | |||||||||
도루자 | 장진혁(4회), 윌슨(5회) | |||||||||
병살타 | 이대호(4회/543), 윌슨(9회/643) | |||||||||
폭투 | 구승민 2(9회) | |||||||||
심판 | 문승훈, 박기택, 송수근, 이기중 | |||||||||
롯데 자이언츠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피안타 | 사사구 | 실점 | 당일 ERA | 당일 WHIP |
다익손 | - | 5 | 22 | 102 | 5 | 4 | 3 | 3 (자책점 2) | 3.60 | 1.40 |
박시영 | - | 1⅓ | 5 | 22 | 1 | 0 | 1 | 0 | 0.00 | 0.75 |
고효준 | 홀 | 1 | 3 | 13 | 2 | 0 | 0 | 0 | 0.00 | 0.00 |
손승락 | - | 0⅔ | 4 | 15 | 1 | 2 | 0 | 2 | 27.00 | 3.00 |
구승민 | 패 | 0⅔ | 5 | 23 | 2 | 0 | 1 | 3 (자책점 0) | 0.00 | 1.50 |
박진형 | - | 0 | 2 | 5 | 0 | 1 (홈런 1) | 1 | 2 | INF | INF |
한화 이글스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피안타 | 사사구 | 실점 | 당일 ERA | 당일 WHIP |
장민재 | - | 5⅔ | 22 | 90 | 5 | 4 | 3 | 3 | 4.76 | 1.24 |
안영명 | - | 0⅔ | 5 | 22 | 1 | 1 | 2 | 1 | 13.50 | 4.50 |
송은범 | - | 0⅔ | 6 | 21 | 0 | 3 | 1 | 2 (자책점 1) | 13.50 | 6.00 |
송창현 | - | 1 | 5 | 28 | 2 | 1 | 1 | 0 | 0.00 | 2.00 |
김종수 | 승 | 1 | 4 | 9 | 0 | 2 | 0 | 1 | 9.00 | 2.00 |
3. 경기 내용
3.1. 1~5회
초반부터 한화가 수 차례 득점권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1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는 이성열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볼넷 출루와 정은원의 진루타에 이어 강경학의 강한 유격수 땅볼을 신본기가 한 번에 잡지 못하는 실책이 겹치며 얻은 1사 1, 3루 기회도 범타 2개로 날렸다.그러나 4회 말,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데 이어 장진혁의 애매한 위치로 뜬 먹힌 타구를 좌익수 전준우가 슬라이딩했으나 잡지 못하며 한화가 재차 1사 1, 2루 기회를 잡는다. 뒤이어 변우혁의 중견수 뜬공 때 2루에 있던 최재훈이 3루로 진루해 2사 1, 3루가 된 가운데, 노시환의 타석에서 장진혁이 2루 도루를 시도해 시간을 끄는 사이 3루에 있던 최재훈이 홈을 파고 들며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이때 포수의 송구를 받은 롯데 2루수 김동한은 최재훈이 홈으로 뛰는걸 봤으나 송구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했는지 홈 송구 대신 런다운으로 장진혁을 안전히 잡아내는 쪽을 택했고, 최재훈의 득점 후 장진혁이 아웃되며 한화의 선취점과 함께 이닝이 끝났다.
롯데는 5회 초 선두타자 제이콥 윌슨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뒤이은 한동희의 타석때 풀카운트에서 시도한 히트 앤드 런이 한동희 삼진-윌슨 도루자라는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며 분위기에 찬물이 쫙 뿌려졌다. 반대로 한화는 5회 말 2사 후 강경학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제라드 호잉이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뽑았고, 김동한의 원바운드 3루 송구를 한동희가 뒤로 빠뜨린 사이 호잉까지 홈을 밟아 모텔 한 채를 세우며 한화가 3:0으로 앞서갔다.
3.2. 6회~9회 초
그러나 6회가 되자 마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1사 후 신본기의 안타와 민병헌의 볼넷으로 주자 두 명이 나갔고, 손아섭의 1루수 땅볼 때 민병헌은 2루에서 잡혔으나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전준우의 절묘하게 먹힌 타구가 2루수 옆 깊숙한 코스의 내야안타가 되며 3루 주자 신본기가 홈을 밟았다. 여기에 2루수 정은원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손아섭이 3루까지 진루해 다시 1, 3루가 됐고, 흔들린 한화 선발 장민재는 이대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이에 한화는 장민재를 내리고 이 경기 전까지 ERA 1.62에 BB/9 2.16을 기록하던 안영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안영명은 귀신같이 제이콥 윌슨과 대타 오윤석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정말 허무하게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나마 김동한은 삼진으로 처리해 역전까지는 내주지 않았다. 뒤이어 롯데는 선발 브록 다익손을 내리고 6회 말 시작과 함께 박시영을 올렸고, 박시영은 2사 2루 위기를 잘 넘기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운명의 7회 초, 1사 후 신본기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한화는 안영명을 내리고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송은범은 민병헌에게 중전 안타를 맞더니, 손아섭에게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맞아 기어코 롯데가 경기를 뒤집었다. 와중에 좌익수 장진혁의 홈 송구가 홈으로 쇄도하던 신본기의 다리를 맞고 옆으로 크게 튀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해 2, 3루가 됐고, 이는 장진혁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만루가 된 가운데,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그러나 이대호의 타구는 3루수 쪽으로 약하게 굴러간 타구가 됐고, 3루수 노시환이 홈에 송구해 아웃된 후 1루까지 송구가 이어졌지만, 최재훈의 1루 송구가 1루수 변우혁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면서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손아섭이 홈을 밟아 롯데가 2점 차로 달아났다.
이 상황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포수, 1루수, 3루수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데, 일단 3루수 노시환은 공을 잡은 뒤 곧바로 3루 베이스를 찍고 1루로 송구하면 무난하게 5-3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홈으로 송구했다. 심지어 공을 잡은 위치도 진짜 한 발짝 반만 가면 3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는 위치였고, 타구가 느리긴 했어도 타자 주자가 그 이대호라서 병살타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나마 혹시라도 3루를 먼저 밟은 뒤 1루에 세이프가 되면 3루 주자가 득점하게 되니까 일단 안전하게 3루 주자라도 잡으려고 홈으로 송구했다고 한다면 나름대로 변호할만한 플레이고, 실제로 5-2-3 병살타를 잡는 데도 무리가 없었으니 노시환의 과실은 크지 않다.
결국 문제는 최재훈의 악송구인데, 여기서 1루수 변우혁에게도 책임이 지어진다. 변우혁은 어떻게든 1루 베이스를 밟은 채로 포구하기 위해 점프 없이 팔만 뻗었는데, 그 결과 공이 글러브를 맞고 뒤로 튀어나가며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점프해서 잡은 뒤 1루를 밟았다면 이대호가 세이프가 될 가능성이 적잖은 상황이었고, 빨리 이닝을 끝내기 위해서 최대한 베이스를 밟은 채로 포구하려고 한 판단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 탓에 공이 글러브에 맞고 뒤로 튀어버리며 2루 주자의 실점까지 허용했으니 변우혁의 과실도 적지 않다. 어떻게 보면 1루수와 3루수가 모두 경험 적은 신인이었던 점이 이러한 판단 미스들로 돌아온 셈.
이리하여 송은범은 얼척없는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준 후 2사 1, 3루 위기에 재차 몰렸고, 타석에 들어선 제이콥 윌슨이 유격수쪽 강한 땅볼을 쳤으나 타구가 워낙 강한 데다 유격수 강경학의 바로 앞에서 타구가 튀면서 그대로 유격수를 뚫고 나가는 좌전 1타점 적시타가 됐다. 결국 롯데가 3점 차로 달아난 뒤 7회 초가 마무리됐다. 이후 롯데는 고효준을 올려 7회 말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한화는 8회 초에 시즌 첫 등판을 가진 송창현이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손아섭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은 막았고, 롯데는 4월 말의 부진으로 셋업으로 보직을 바꿨던 손승락이 올라와 8회를 잘 막아낸다. 이어 롯데는 9회 초 전준우와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제이콥 윌슨이 병살타를 치는 사이 전준우가 홈을 밟아 7:3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렇게 롯데가 무난하게 경기를 잡는 흐름이었다. 9회 말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3.3. 9회 말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지자 몸을 풀던 구승민을 투입하는 대신 손승락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손승락은 9회 초 대수비로 나왔던 선두 타자 지성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더니, 이어 장진혁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으며 장작을 쌓아놓고 구승민에게 배턴을 넘겼다.그러나 구승민은 제구가 흔들리며 변우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이어 노시환이 희생 플라이를 치며 한화가 3점 차로 추격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은원이 내야 1루쪽 파울 라인에 가깝게 굴러가는 느린 땅볼을 쳤고, 구승민이 재빨리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송구가 정은원의 헬멧을 강타하고 뒤로 흐르며(...) 3루 주자 장진혁은 홈인, 1루 주자 변우혁은 3루까지 진루했다. 어느덧 스코어는 5:7.
호잉 타석 초구에 나온 구승민의 폭투 |
호잉 타석 5구째에 나온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
김태균 타석에서 나온 양상문 감독의 자동 고의4구 제스처 |
이성열 초구 끝내기 만루홈런 → 한화 역전승 |
자 초구를 때렸습니다!! 좌익수, 좌익수 키를 완전히 넘깁니다!! 말... 석... 만루 홈런이 만들어집니다!!! 이성열의 끝내기 만루홈런!! 그림같은, 드라마같은 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성열의 만루홈런이 만들어지면서 한화가 7연패에서 탈출! 9회에 넉 점 차를 뒤집는 한화입니다!
이기호 KBS N SPORTS 캐스터의 만루홈런콜
이성열은 박진형의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그렇게 9회 말 시작 전까지 3:7이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10:7 한화의 승리로 뒤바뀐 채 경기가 끝났다.[4]이기호 KBS N SPORTS 캐스터의 만루홈런콜
4. 총평
끝내기 만루홈런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쓰인 명경기였지만, 동시에 양 팀이 왜 9위와 10위 자리에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실책쇼와 볼넷 퍼레이드가 이어진 막장 경기이기도 했다. 어쨌건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화는 7연패를 끊었고, 롯데는 연승 행진이 4경기로 마무리됐다.9회 초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하게 실책 많이 나오는 하위권팀 간의 경기력이 아쉬운 맞대결이었지만, 9회 말 하나로 경기가 단독 문서로 분리됐다. 수비진의 실책 쇼, 3실점 비자책 패전 투수, 끝내기 만루 홈런에 4점 줘까지 문서가 분리되기에 그 어떤 모자람도 없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양상문의 4점 줘 제스처. 물론 양상문의 해당 제스처는 고의4구를 주겠다는 의미로 나온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고의4구 바로 다음에 4점짜리 만루홈런을 얻어 맞아서 전설이 됐다. 아무리 박진형이 김태균의 선구안에 말리고 있었다 하더라도 이날 3삼진을 적립 중이던 김태균을 거르고 이성열과 승부한 선택 자체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5]
이날 패전 투수가 된 구승민은 0⅔이닝 0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참으로 골때리는 기록지를 남겼다. 실책으로 인해 이닝이 안 끝나고, 삼진 2개중 하나는 낫아웃이 된 탓이다. 물론 그 실책이 구승민 본인의 송구 실책이라 조금 부끄러운 비자책이 되긴 했다만. 공교롭게도 투같새 사건이 4월에 있었고 6월에 4점줘 사건이 터져 구승민에게는 프로 최악의 해가 됐다.
패전 투수는 구승민, 끝내기 홈런은 박진형이 맞았으나 이날 롯데 패배의 주범은 누가 뭐래도 포수 안중열이다.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삽질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9회에만 결정적인 블로킹 미스 2번으로 경기가 꼬이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나마 실점으로 직결된 첫 폭투는 공이 블로킹하기 어렵게 튀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호잉 타석에서 나온 낫아웃 상황은 정말 왕도적인 알까기라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6]
그렇게 잊혀졌다가... 5년 뒤 2024년 4월 2일 똑같은 구장, 똑같은 상대팀, 똑같은 9회말, 똑같은 주자배치, 똑같은 점수차,
[타사중계] CMB 대전방송(케이블) 김종덕-이효봉, KNN 파워FM 허형범-이성득[2] 사실 폭투라고 보기도 애매한게 구승민의 주특기인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다.[3] 실제로 중계하던 이기호 캐스터는 호잉의 헛스윙이 나오자 모두 경기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해 경기 끝이라는 콜을 했고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가 3개였던 상황이었다.[4] 상황이 워낙 막장에 극적이었던지라 이기호 캐스터가 상술했듯이 "말, 석(만루홈런으로 석 점 차로 경기가 끝나게 된 것을 언급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만루 홈런입니다!"라고 연달아 실수까지 했다.[5] 당장 이날 김태균의 3삼진은 선구안에서 문제가 된게 아니라 그냥 컨택이 안 되고 있어서 삼진이 와장창 나온 것이었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차라리 3B-1S였다 하더라도 김태균의 안 좋은 컨택 컨디션을 믿고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지는 대목.[6] 구승민이 포심, 스플리터 투피치 투수이며, 스플리터 구사 비율이 매우 높음을 감안할 때, 1군 포수라면 2번 모두 예상범위에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