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09:59:56

언령

言霊 (ことだま)

1. 개요2. 상세3. 언령 능력자

1. 개요

사람의 말에 담겨 있다고 여겨지는 불가사의한 힘의 총칭.

한자로 언령이라고 쓰는 것은 일본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경우는 '코토다마'라고 읽는다. 같은 개념으로 언혼(言魂)이 있으나, 이쪽은 언령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일본 밖에서는 사실상 안 쓰이는 말이나 다름없다.

2. 상세

일본계 서브컬처의 영향력에 의해 2000년대 초반에 퍼지기 시작한 말이기는 하나, 사실 전 세계적으로 '말에 힘이 있다.'는 개념은 역사가 기록되기 한참 전부터 이어진, 종교의 역사와 함께한 보편적인 개념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식의 속담이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어떤 문화권이건 민간신앙에 있어서 주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만 보아도 언령이라는 것이 인류 보편적인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것을 미신으로 여겨 적극적으로 배척할 것 같은 이미지인 기독교에서도 '언어 자체에 힘이 있다'는 관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당장 창세기에서만 봐도 빛이 있으라 하고 말하는 것으로 세상의 창조가 시작되었다고 묘사할 정도이다. 요한 복음서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두고 "말씀이 사람(육신)이 되었다"고 묘사하며, 이 밖에도 성경에서는 여러 가지 야훼의 권능을 두고 '말씀'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통주의 가톨릭 진영에서는 서방 교회의 표준 언어인 라틴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신성시까지 하기도 한다. 한편 불교나 힌두교 등 인도 계통 종교에서는 만트라라는 개념을 정의하여 특정한 영적/물리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낱말이나 발음, 구절이 있다고 여기고 있다.

종교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개념은 민간사상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한민족의 경우만 해도 고조선 시절부터 말을 조심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호랑이를 "산군님"이라고 부르거나 도둑을 "밤손님"이라 부르는 등 그 존재의 위협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데 제일 먼저 호칭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비슷한 의미에서 고대 중국에서는 아예 황제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피휘라는 개념을 썼고, 그렇게 '삼가는 뜻을 표한다.'는 의미가 맞아떨어져 한반도에서도 줄곧 써먹었다.[1]

말의 힘을 이용한다는 것은 실제로도 주술 전반에 널리 쓰이는 개념이기도 한데, 마법이나 주술 개념 자체가 '말을 통해 자연의 힘이나 세상의 이치를 다루는 힘을 불러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언어를 그대로 그 뜻에 맞게 구현화하는 파워 워드, 용언 같은 게 대표적.

이러한 언령 개념이 극에 달하면 생기는 파생 개념이 바로 진명인데, 이름에 뜻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함부로 부르면 안 되며 잘못 불렀을 경우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진명의 원리이다.

3. 언령 능력자

정신 조작[2]이나 대화를 트리거로 힘을 발동하는 사례[3]가 아니라, '말' 자체로 힘을 발휘하는 케이스만 서술.

[1] 을 두고 슬라브어파와 게르만어파에서 다른 단어로 돌려 말하다가 아예 곰을 가리키던 본래 단어가 실전되어 버렸다.[2] 가령 노블레스에서 라이제르'꿇어라' 한 마디로 상대를 무릎 꿇게 하는 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과 상대의 정신을 연결시켜 지배한 뒤 명령을 내리는 것이므로 언령이 아니다.[3] 금각은각형제의 호리병 앞에서 대답을 하면 호리병 안에 빨려들어가지만, 말은 어디까지나 트리거에 불과하다.[4] 말한 게 거꾸로 된다.[5] 언령 마법을 쓸 수 있는 유이한 등장인물.[6] 작중에서 스틱의 힘을 이용해 말하는 것이 그대로 현실이 되게 한다. 단, 말을 끝까지 해야만 발동된다는 약점이 있다.[7] 언령 실체화.[8] 저주 한정이라 주언(呪言)이라고 칭한다.[9] 이누마키의 주언을 모방한 바가 있다.[10] 소리를 실체화시키거나, 말의 의미를 구현시키는 등 언령과 유사한 능력을 보인다.[11] 본래는 화술이 뛰어난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각한대로 능력을 구현시키는 회원들을 상대로는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능력을 강화시키거나 봉쇄하는, 그야말로 말에 담긴 힘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