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colcolor=#fff> 제임스 랜디 James Randi | |
본명 | 랜들 제임스 해밀턴 즈윙 Randall James Hamilton Zwinge |
별명 | 놀라운 랜디 The Amazing Randi |
출생 | 1928년 8월 7일 |
캐나다 자치령 온타리오 주 토론토 | |
사망 | 2020년 10월 20일 (향년 92세) |
미국 플로리다 주 플랜타디온 | |
국적 | [[캐나다| ]][[틀:국기| ]][[틀:국기| ]] · [[미국| ]][[틀:국기| ]][[틀:국기| ]] |
직업 | 마술사, 초능력자 사냥꾼, 작가 |
활동 | 1946년 ~ 2015년 |
배우자 | 호세 알바레스 (2013년 결혼) |
종교 | 무종교(무신론) |
서명 |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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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3년 |
증명할 수 없는 힘을 믿어서는 안됩니다.
국가 혹은 개인이 초자연현상을 믿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자 사이비입니다.
─ 제임스 랜디
국가 혹은 개인이 초자연현상을 믿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자 사이비입니다.
─ 제임스 랜디
캐나다 태생의 유명한 마술사, 초능력자 사냥꾼이다.
마술사 시절엔 'The Amazing Randi(놀라운 랜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 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술사.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위에서 탈출 묘기를 선보이며 후덜덜한 공연을 해낸 당사자이다.
자칭 특기가 초능력자 때려잡기이며, 실제로도 매우 능했다. 초능력자 검증의 끝판왕으로, 랜디의 검증을 넘어서면 단숨에 전 세계적 초능력자로 공인되어 전성기 시절 유리 겔라급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겠지만 결국 그런 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2. 업적
2.1. 초능력자 사냥
1964년 자신의 눈앞에서 초자연적 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에게 미화 천불의 현상금을 건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에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이 내건 조건으로 초능력을 행사하는 자에게 1만 달러를 주겠다고 공표했으며, 그 후 뜻에 동참한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상금은 100만 달러까지 올랐는데,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그의 앞에서 초능력을 선보였으나, 지금까지 그 상금을 가져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천불은 약 300만원, 만불은 3-4천만, 100만불은 무려 2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고액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여태까지 초능력자라고 자칭하던 자들이 죄다 사기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작정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사기꾼은 아니고, '자신이 초능력을 가졌다고 믿고서 도전을 했던 사람'들도 꽤 있다. 수맥봉(엘로드)을 이용한 수맥탐지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랜디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 1980년대에 맥도넬 더글라스의 미국의 사업가, 엔지니어 제임스 스미스 맥도널(James Smith McDonnell, 1899 ~ 1980) 회장이 50만달러를 기부해서 초능력 연구소를 설립하자, 랜디는 아마추어 마술사 두 명을 연구대상으로 참여하게 해서 연구원들을 속이게 하였다. 이들에게 낚인 연구소가 "진짜 초능력자를 찾았다"라고 발표하자, 랜디는 곧바로 "그 두명은 내가 보낸 가짜"라고 까발려서 망신을 줘버렸다. 결국 창피를 당한 연구소는 폐쇄. 랜디는 돈을 아무리 많이 들여도 이런 류의 연구는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프로젝트 알파 참고.
- 하루는 랜디가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가 어느 마을에 중환자들이 모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는 환자들에게서 초능력자가 자기들 질병을 치료해 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게 마술 트릭임을 직감하고는 가서 현장을 관찰했는데 역시나 사기꾼이 마술 트릭을 이용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척 하며, 자신을 광적으로 숭배하게 하고 돈을 받고 있었다.
이를 본 랜디는 격분하여 이후 전 세계를 돌며 마술을 이용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아래의 100만 달러 현상금 쇼를 하러 2003년 한국에 나타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환자에게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만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들이 제때 진짜 치료를 받을 기회와 시간을 앗아가는 것이다. 이런 사기꾼들 때문에 제때 진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은 사람도 꽤 있다. 이런 일들은 아프리카 오지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심령치료, 신앙치료, 무속치료, 돌팔이 의료인 등.
랜디가 쟈니 카슨 쇼에 출연해서 직접 구부려보인 포크 |
모든 초능력자들은 다 그날 그날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하며, 이럴 때는 항상 오늘 컨디션이 나쁘다, 초능력이라고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초능력을 부정하는 기운에 둘러싸였기 때문이다라는 변명을 방패로 내세운다. 물론 이 변명들은 증명할 방법이 없으며 반박할 방법도 없다. 편리하면서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일 뿐이다.
물론, '하던 지랄도 멍석 펴 놓으면 안 한다'는 속담이 있긴 하다. 일껏 잘하던 일도 더욱 잘하라고 떠받들어 주면 안 한다는 말인데, 랜디가 어디 은둔생활하고 있던 초능력자를 끄집어내 초능력 보여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 이미 멍석을 깔아 준 방송에 나와서 수많은 사람들과 카메라 앞에서 초능력 잘만 보여주며 돈 벌던 사람이 갑자기 랜디가 나타나면 긴장해서 실패한다. 유리겔라도 랜디가 나타나기 전까진 초능력 성공률 100%였다.
랜디의 주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초능력이라는 것은 단지 존재하는 마술의 일종이며, 시연자가 이를 마술이라고 밝히지 않고 초능력인 양 행세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랜디 역시 직접 유명한 초능력을 마술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초능력자의 검증은 과학자보다 프로 마술사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도 사이비 초능력자들에게 쉽게 속아 넘어간 경우가 많다. 마술사는 같은 마술사가 더 잘 알아보는 법이다.
또한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초능력을 행사할 때, 그가 제약(통제된 환경)을 걸 경우 절대로 성공하지 못하며, 이후 직접 초능력의 정체를 완벽하게 간파해준다.
랜디는 특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능력자인 유리 겔러를 까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1991년부터 유리 겔러가 몇 번이나 법정에서 소송을 걸었지만, 법정에서 그는 랜디 앞에서 단 한 번도 초능력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덕분에 모든 소송에서 완패했다. 유리 겔러는 당시 미국의 인기방송 프로그램이었던 자니 카슨 쇼에 출연한다. 숟가락을 유리 겔러가 못 가져오게 하고 방송국 제작진이 직접 숟가락을 준비하게 했다. 랜디와 방청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유리겔러가 숟가락을 구부려보려고 했는데, 결국 구부리지 못한 것을 보고 랜디는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숟가락을 그렇게 어렵게 구부리는 놈은 처음이오!"
유리 겔러 외에도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랜디가 방문한 이후에 초능력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져, 몰매를 맞거나, 마을에서 쫓겨나거나, 형이 집행되거나, 파산신청을 하는 등의 수모를 당했다. 이후 제임스 랜디는 이후 몇몇 과학자와 언론인과 함께 CSICOP를 설립한다. The Committe for the Scientific Investigation of Claims Of the Paranormal의 약자로, 한국어로 해석하면 '초자연적 주장에 대한 과학적 조사위원회' 정도가 된다. 참고로 이 단체에는 초대 회원으로 아이작 아시모프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자신의 소송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탈퇴했다.
한국에서도 2003년 2월 16일 ~ 2003년 4월 13일까지 방영된 SBS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의 초능력자들을 검증했다. 대부분은 현지 촬영 간 한국 남상문 PD에게도 간파 당했는데, 이때 당시 한국 검증단의 검증이 워낙 깐깐해서 제임스 랜디도 함께 일해본 방송국 중에 한국 방송 스태프들을 가장 크게 칭찬했다. 그나마 몇 명은 실제 스튜디오에 나와 초능력을 랜디 앞에서 선보이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진짜 초능력자는 랜디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짜 초능력자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는 말레이시아의 전기인간 '모하메드'가 있다. 별명 그대로 몸에서 흐르는 전류를 이용한 묘기를 선보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를 자신의 본업인 의사에 접목시켜 수많은 사람을 자신의 병원으로 불러들였다. 한국 프로그램에서도 기인으로 소개된 바 있지만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에 출연했을 때는 사기꾼으로 밝혀진다. 모하메드가 전류를 내뿜을 때마다 유독 발이 자주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한 제작진이 별도의 카메라로 모하메드의 발을 촬영해보니 형광등을 조작하는 과정마다 발을 들었다 놨다 했고, 이를 지적당한 모하메드가 도망간 사이 슬리퍼를 뜯어보니 그 안에 배터리와 스위치가 있었다.
일부에서는 랜디에게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사례를 들며, 초능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고 초능력자라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랜디가 애초에 100% 성공을 내건 게 아니고, 누구나 다 50% 정도는 맞힐 확률이 있는데, 그걸 80% 정도 맞히면 성공으로, 조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덤에서 고인 성별 맞히기에서 78%로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는데, 80%라면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건 확률의 장난일 수가 있으며, 어쩌다 한 번 일어났다고 '초능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굉장히 많은 여러 차례의 통계 결과 고인의 성별 맞히기가 80% 정도라면 뭔가 있구나, 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누구나 찍어도 50%는 맞힐 확률이 있는데, 그거 딱 한번 실험해서 80%를 맞혔다고 '초능력자 확정'이라고 단정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근데 그 80% 마저도 실패했다.
동전 앞뒤는 확률이 50%다. 그런데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 10번 던지면 정확히 칼로 잰듯 5대5로 앞뒤가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란 것이다. 단지 큰 수의 법칙으로 동전을 계속 무한 던져간다면 50%의 확률에 수렴해가는 것일 뿐이기에, 어쩌다 10번 던지면 앞만 8번이 나올 수도 있다. 고인 성별 맞추기는 사실상 동전 앞뒤 맞추기인 셈인데, 큰 수의 법칙으로 테스트를 무한 늘려간다면 점차 50%에 가깝게 수렴해갈 것이다. 만약 동전 10번 던져 앞만 퍼펙트로 나오고 20번, 30번 무한 늘려가도 계속 앞만 나온다면야 뭔가 초능력이나 트릭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은 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딱 10번만 던져보고 8번 앞이 나왔다고 해서 초능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 주변엔 '불가능'한 확률이라고 봐도 무방한 로또 숫자를 정확히 맞추는 사람들이 꾸준히 나오는데(점쟁이들도 못맞춘다) 이들이 초능력자들은 물론 아니다.
실제로 상기한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에서도 스튜디오에 출연해 랜디 앞에서 직접 증명을 해야했던 극소수의 도전자 중 투시 능력이 있어 이를 진료에 참고한다는 한국인 도전자가 있었는데, 이때 제시한 과제가 "10명의 성인 남성 중 신장이 1개뿐인 사람을 찾아라"였다. 총 3번 중 2번을 맞혀야 성공으로 인정됐는데, 결과적으로는 1차 시기에서만 성공했었다.
이름 맞히는 것에 관해서는 미국의 코미디언 빌 마허가 깐 적이 있는데, 그 "초능력자들 말이야, 영혼이랑 교감할 수 있다는 사람이 꼭 영혼이랑 영어로 대화를 한다. 중국인이나 인도인 관중 앞에선 입 한 번 뻥끗 못 할걸." 이렇게 깠다. 실제로 유명한 마술사였던 해리 후디니도 어렸을 때 사별한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강령술에 심취했으나, 영어를 모르는 어머니가 영어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예명으로 부르는 광경을 보고서야 완전한 허구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2.1.1. 홀연히 나타난 능력자
"나는... 사람이 진짜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ㅡ 랜디가 린트겐에게 그가 보인 능력에 대한 비법을 들었을 때 한 말.
ㅡ 랜디가 린트겐에게 그가 보인 능력에 대한 비법을 들었을 때 한 말.
딱 한 번 랜디가 감탄한 일이 있었다. LP판 표면을 눈으로 보면 그 LP판의 정체를 알아차리는 아서 B. 린트겐이라는 사람이 등장하였는데, 랜디는 어떠한 트릭도 발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능력은 본인 말 그대로 LP판의 미세한 차이를 확인할 정도로 시력이 굉장히 좋고 클래식 관련 지식이 많아서 그 시력으로 LP판의 내용(패턴 pattern)을 읽어냈기 때문이다.
린트겐의 말에 따르면 강약과 진동수에 따라 나타나는 홈의 간격, 윤곽선, 빛깔 등이 저마다 미세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악절이 들어 있는 홈은 검은색이나 암회색을 띠고 음악이 좀 더 커지거나 복잡해지면 홈은 은색을 띠며 타악기가 치는 박자는 조그맣게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을 한다는 것. 그걸 바탕으로 곡의 대강의 흐름을 알아내고, 자기가 알고 있는 곡들을 토대로 곡을 알아맞힌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만 알아맞힐 수 있었던 것도 린트겐이 클래식덕후이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베토벤쪽에는 더욱 빠삭했고 심지어 지휘자가 누군지까지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냥 보고 읽는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답이었지만, 설마 어떤 인간이 그 조그마한 홈을 보고 또 그걸 읽어내 곡을 알아맞힐 수 있을까 하는 허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의심을 했더라도 에이 설마~ 하고 넘어갈 정도로 황당한 일을 해낸 것이다. 랜디가 말하고 논박하는 초능력(psyche)은 아니나, 일반적인 사람 기준으로는 충분히 초인이다. 즉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초능력자'가 아닐 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시력 및 학습/암기 '능력자'다.
따라서 초자연적 능력이나 심령술이 아니라 그냥 단련된 본인의 순수 학습능력에 의해 실험을 통과한 것이므로, 랜디의 상금을 받을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도 끝까지 랜디 본인이 트릭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과[1] 능력을 인정하는 의미로 소정의 상금을 주려고 했으나, 본인은 초능력이 아니고 눈이 좋을 뿐이라며 그냥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면서 수령을 거부했다. 린트겐은 본업이 의사였으니 굳이 1만 달러 정도의 상금에 연연할 사람이 아니기도 했다.
린트겐은 일부 실험에서는 아예 LP판을 보지 않고도 장애물 너머에 있는 LP판의 음악이 무엇인지 맞힌 적도 있다. 물론 이 또한 투시력은 아니고 '경험에 의한 추측'이었다. 린트겐은 오랫동안 실험해 본 경험을 통해서, 실험에 사용하는 레코드 중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특정 유명곡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아챈 것. 린트겐 본인의 말에 따르면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베토벤 이전의 오케스트라 작품은 대개 구조가 너무 유사하여 식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초에 린트겐 본인도 LP판은 특정 유명곡들이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것들을 위주로 암기했다고 하며, 자신이 잘 모르는 음악가의 곡이 수록된 LP판의 정체를 맞추라는 질문을 받았으면 틀렸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한 예로 록 음악인 앨리스 쿠퍼의 레코드를 보여주자 해석이 불가능한 노이즈로만 보였다고 밝혔다.
2.2. 카를로스 미디어 사기
호주에서 카를로스 전령사라 불린 한 남자에 관한 사건인데 호세 알바레스는 겉보기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청년이었지만 그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실제로 호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광적인 숭배를 받으며 신화가 된 존재라고 쓰여있다. 놀랍게도 단 7일만에 호주 사람들 전체 마음을 조정해서 신화적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영적인 실체와 교감하여 의사 소통을 하는 한편 영혼이 알려주는 대로 사람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채널러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2천 년 전에 살았던 주술사 카를로스의 영혼과 교감하는 카를로스의 전령사라고 주장했고 이미 미국에서 신통한 능력을 인정받아 유명인사로 불리고 있었고 숭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제임스 랜디와 호세가 준비한 사기극, 정확하게는 영적 교감이 얼마나 의심스러운건지 보여주고자 한, 어느 한 방송국이 제임스 랜디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실험을 한 것이었다.[2] 호세 역시 제임스 랜디에게서 훈련받은 일반인에 불과했다. 훈련에는 옆구리 밑에 구체를 테이프로 고정시켜 그것으로 혈관을 압박해 팔의 맥박을 떨어뜨리는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3] 그의 알려진 기록 역시 날조된 기록에 불과했다. 거기다가 이 실험은 랜디가 말하기를 전화 한 통이면 충분히 거짓임이 드러났을 사건이었는데 호세는 인기를 얻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카를로스 미디어 사기사건은 바로 인간의 잘못된 믿음을 보여준 쇼이자 그런 맹목적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만든 실험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호주에서는 카를로스 전령이 진짜라 믿는 사람들이 존재했다고한다.
이 항목에 서술된 이 사건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나쁜 마음을 먹고 사기를 친 게 절대 아니다. 소칼 사건처럼 그저 사람들이 잘못된 믿음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방송국을 도와준 것이고 카를로스 공연 역시 무료로 했다고한다.[4] 즉 공공의 이익에 어느정도 부합된 사기인 것이다. 이 사건에서 굳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은 맹목적인 믿음만을 추구하고 카를로스 전령이 거짓임을 밝힌 이후에도 계속 믿고있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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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건 관련 인터뷰에서 제임스 랜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도 재미있어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동시에 참 슬프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정말 사람이 숟가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구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2.3. 황금귀를 찾습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보급형 오디오 케이블과 하이엔드 케이블의 음질차이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해 내는 사람에게 상금을 지급한다는 컨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자신 있는 황금귀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보급형 오디오 케이블이 아니다."제임스 랜디 교육재단에서 주최하는 것이고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Pear 사의 'Anjou' 케이블은 한 900만 원 정도 할 겁니다. 그것과 동일한 측정치를 가지는 케이블을 몬스터 케이블사에서 만들어서 비교하자는 겁니다. 즉 물리적 특성치는 같고 껍데기 색깔만 다르게 해서 비교하자는 제안이었고요. 최초 도전자였던 미카엘 프레머는 자신이 쓰는 타라랩과 비교하자고 제안했는데, 제임스 랜디는 본인이 쓰던 케이블이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측정치를 동일하게 만든 몬스터 케이블로 비교하자고 해서 프레머가 못하겠다고 한 거고요... 몬스터 케이블사가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물리적 특성이 같은 케이블을 만들면 똑같은 케이블인데, 하나는 검은색이고 하나는 흰색으로 색칠한 같은 케이블 두개 구분하러 미국 가실 분 있으신가요?"
즉 보급형 오디오 케이블과 하이엔드의 구분이 아니고 측정치가 동일한 케이블 두 개라는 게 핵심이다. 백날 옷걸이 가져다 맞혀봤자 랜디옹은 한 푼도 안준다.
2015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Ars Technica 와 공동으로 개당 $10,000~$340 짜리 "오디오 그레이드" AudioQuest 이더넷 케이블과 일반 이더넷 케이블과의 음질차를 구분할 수 있다는 주장을 검증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물론 구분할 수 없었다.
음향 커뮤니티에서는 (정상제조된)케이블간, 그리고 소재간의 음질차이는 없거나 극히 미미하다고 보는 경향이다. 네이버 카페에서 음질차이가 느껴진다, 음질이 좋아졌다라는 리뷰는 사실 플라시보 효과일 확률이 높으니 신봉할 수 없다. 음향기기 커뮤니티에선 이걸 장사치의 상술과 플라시보 효과가 합쳐진 괴상한 현상으로 본다. 실제로 믿음이 인지와 감각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유명한 사례가 많다. 리뷰어들을 신봉하고 자기가 돈쓴것에 대한 기대감, 보상심리가 플라시보효과와 더해지는것이다. 그리고 그런 리뷰만 카페에 남겨놓고 반대파는 가치없이 카페활동에서 제외시켜버리기에 홀리기 딱 좋다. 다만 너무 품질이 조악한 케이블은 음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케이블을 쓰다가 정상 케이블로 바꾼 후에 케이블로 인한 음질 차이가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3. 랜디의 방식은 과학적 방법인가?
랜디식 검증법이 마치 절대적 잣대인 양 과학의 이름으로 종교재판을 하려 든다며, 과학을 또 다른 도그마로 삼는 것은 과학을 그릇된 종교관만큼이나 광신적이고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 호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 자체가 얼마든지 새로운 믿을만한 증거가 나오면 이론이 바뀔 수도 있고, 현재 알고 있는 이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므로 과학을 '맹신'한다는게 말이 되는 당연한 반론은 둘째치고, 랜디는 과학자가 아니라 마술사다. 그저 마술사로서 해야 할 검증을 했을 뿐이므로 랜디를 비판하는 것은 전혀 옳지 못하다. 랜디가 복잡한 과학적 증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마술사 출신으로서 마술의 지식을 활용하여 마술트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만 했을 뿐이다. 이유는 마술트릭을 쓰며 초능력자 행세하는 사기꾼들이 많았기 때문.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인정받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말이다.사실 랜디의 검증법은, 세계관이 넓어지면 나중에 혹시라도 증명될 수 있는 과학적 검증법과는 달리, 이미 초능력자들이 잘만 초능력을 증명(?)해보이던 기존 초능력 쇼에서 단지 마술트릭만 못쓰게(사기만 못 치게) 막아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과학의 잣대' 어쩌구 하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진짜 초능력자라면, 그저 마술사가 마술트릭 못쓰게 막아놓은 것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마술트릭 통제에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 자체가 마술트릭과 연관된 사람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기존 초능력 쇼에서 그저 마술트릭만 못쓰게 통제했더니, 초능력자들이 대거 자취를 감추게 된 것만 봐도, 기존의 많은 초능력자들이 마술트릭과 연관된 사람들이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고, 마술사일 뿐인 랜디가 '초능력계의 끝판왕, 최종 보스'라고 불리는 것만 봐도, 우리가 봐왔던 많은 초능력자들이 실은 마술트릭과 깊이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젝트 알파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히려 과학자들이 초능력자들을 신봉했으며, 반면 초능력자 조심하라는 '마술사' 랜디의 충고를 초능력 연구실 실장도, 연구원들도 모두 '불신자'의 말로 치부하며 무시했었다. 유리 겔라는 노벨상 과학자 앞에서도 초능력을 잘 보여주었으며, 게다가 칭찬까지 받았다. 초능력자들은 과학자들 앞에서는 초능력을 아주 잘 보여주면서도, '전문마술사 랜디' 앞에서만 실패하며 피해 다닌 것이기 때문에 랜디의 검증에 대해 '과학적 잣대의 한계' 운운하며 변명하는 건 물타기라는 것이다. '과학적 잣대'를 지닌 과학자 앞에서는 초능력이 잘만 시연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정작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을 보이는 데 실패한 경우는,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과학자들 앞에서가 아니라, '마술트릭의 방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특급마술사 앞에서였다. 과학만능주의를 주저시키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초능력 자체가 과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고, 그런 관계로 마이클 패러데이 같이 초능력자들의 저승사자로 불린 과학자도 없진 않았다. 근데 왜 과학자들이 막상 초능력자들에게 낚이는 일이 많았냐면, 아무래도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그 어떤 확률도 0%는 아니라는 전제 하에 전개되는, 현대적인 과학적 방법론에 익숙한 이들이기에 초능력에 대해서도 똑같이 열린 생각을 하다가 자칭 초능력자들의 눈속임에 넘어가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마술 같은 속임수에 대해 전혀 훈련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은 자기 전문 분야에선 귀신 같이 엉터리 같은 내용을 집어내지만 이들도 마술의 영역에선 그냥 일반인 중의 하나다. 과학자들도 (마술 관련 훈련을 안 받았다는 가정 하에) 마술사가 눈 앞에서 마술 부리면 트릭을 간파하기는커녕 잘만 속아 넘어간다. 거꾸로 마술 '전문가'인 랜디는 그런 속임수들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맨 위에서 랜디가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속임수로 치료를 한다는 사기꾼의 정체를 간파한 일이 소개되었는데, 이것도 자기 분야니까 속임수인 걸 단번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런 속임수에 과학자들이 속아 넘어간 것과 랜디가 그걸 다 잡아낸 것이 당연하겠으며, 다만 랜디의 지적이 있기 전엔 아무도 그게 마술 혹은 속임수라는 것을 생각 못했기 때문에 프로젝트 알파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과학자 개개인 혹은 해당 실험 설계의 한계라면 모를까 이 일을 과학 자체의 실패 혹은 한계라고 속단하면 곤란하다. 물론 이게 과학만능주의가 맞다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과학자들이 랜디에게 큰 빚을 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만, 랜디는 과학자가 아니지만, 그의 실험은 대조군을 설정하여 통제하며 비교하는 과학적 실험이었다는 것이다. 과학의 기본은 실험이다. 철저히 과학적인 임상실험을 통과해야만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공식적인 치료법으로 승인하듯, 초능력자가 승인을 받으려면 랜디식 실험설계를 한 초능력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약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면 위약효과가 아니라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해야하듯, 초능력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면 속임수가 아니라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헌데 당시 과학자들은 속임수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었기에 투시실험때 간단한 안대 정도만 끼는 수준의 통제만 했었기에 과학이 틀린게 아니고, 애초 설계가 잘못된 실험이었다. SBS 호기심 천국에서도 해외의 마술사를 데리고 나와서는 안대만 씌웠을 뿐이라, 마술사라면 매우 가뿐하게 통과하는 등 허술했다.[5] 간혹 로비나 조작 등을 통하여 허술한 임상실험을 통과한 약이나 치료가 승인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과학이 틀린 것이 아니다. 황우석의 줄기세포가 거짓이었다고 과학 자체가 사기는 아니다. 그 거짓을 밝혀낸 것도 과학이었다. 황우석이 잘못한거지 과학이 잘못한게 아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지, 마술 트릭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즉, 일단 랜디식 통제를 거친 초능력 실험을 통과했다면, 그 후에 과학자들이 초능력 현상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지, 과학자들이 어떤 사람이 마술 트릭을 쓴건지 안쓴건지 알 수는 없다. 마술 트릭 전문가가 진짜 초능력자를 걸러내 과학자들에게 연구하라고 보내야하는 임무인데, 안타깝게도 통과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정말로 속임수 없이 공중부양을 하거나 염력을 쓴다면, 그 때 나서서 그 현상의 원리를 연구해서 밝혀내는 사람이 과학자인 것이다. 과학으로 예시를 들자면 과거에는 무언가가 타는 현상을 플로지스톤 때문이라고 추론했으나, 실제로는 앙투안 라부아지에에 의해 산소 때문임이 밝혀졌다. (현실에서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 플로지스톤을 자칭 초능력에 비유한다면 산소는 마술 트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속임수라면 과학자들이 연구할 가치가 없는 것처럼, 애시당초 초능력이란 현상이 자연현상이 아닌 속임수였다면 과학자들이 연구해야할 분야가 아니었다.
또한 랜디가 자신의 검증에 실패한 사람들을 사기꾼이라고 낙인찍고 마녀사냥한다는 주장이 있다. 유투브에 굴러다니는 흔하디 흔한 영상들만 봐도 이미 사기꾼이란 말은 흔히 사용되고 있다고 하며, 랜디옹이 무슨 착한 초능력자들을 마녀사냥하는 것처럼 호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랜디가 굳이 콕 찍어 언급한 사기꾼들은 진짜 사기꾼들이 맞다. 랜디가 보여준 마술 '트릭'을 쓰면서 초능력이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돈까지 뜯는' 행위를 사기죄라고 한다. 그렇기에 사기꾼들은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니까 아예 랜디 근처에 얼씬도 안 한다. 상술한 SBS 방송에서 도망간 '자칭' 전기인간 모하메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SBS 방송 당시 트릭을 쓰는 걸로 의심받았던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참가거부는 물론 인터뷰조차 방영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오기까지 했으며, 허위사실 유포로 SBS를 고소하기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뭔가 켕기긴 했는지 방송 종료 후 기자들 앞에서 시연회를 하긴 했다. 물론 소송은 1심 패소 후 2심은 소를 취하하는 형식으로 끝났으며, SBS 측에서 연구원 측이 동의한다면 초능력에 대해 다시 검증해서 방영해주겠다고 했지만 거부했다고...
즉, 오히려 랜디의 검증에 당당히 참가했다는 것만 봐도 그들은 최소한 사기는 아니고, 일단 자신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근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SBS방송에서도 참여자들에게 용기 있게 도전해주셔서 고맙다거나, 환영한다고 했으며, 도전에 실패했을 시에도 당신은 초능력자가 아니라는 등의 말은 하지 않고, 그저 '오늘은 실패했다'라는 식으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실제 도전자들을 봐도 사기꾼이라기보단, 진짜 초능력을 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보였다. 하기야 그러니까 랜디 앞에 도전했던 것일 테고.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여태까지 트릭이 통제된 환경에서 초능력이 검증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실패하면 사기꾼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기존에 워낙 사기꾼 초능력자에게 당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엔 다들 유리 겔라를 초능력자로 믿었다. 유명한 과학자들도 초능력 연구소까지 설립했다. 하지만 초능력자들이 마술트릭을 쓴다는 사실이 탄로 났으며, 그래서 마술트릭 통제하니 초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해 인기가 시든 것이다. 즉, 이런 분위기를 초래한 것은 랜디 탓이 아니라 기존에 난립했던 무수한 사기꾼 초능력자들 덕분이니, 깔려면 랜디 말고 기존 사기꾼 초능력자들 까자. 그저 마술트릭만 통제한 상태에서 초능력을 보여 달라고 외치는 랜디의 검증법이 심지어 사기꾼 검증쇼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현상만 봐도, 기존 초능력계에 얼마나 많은 사기꾼들이 득실댔는지는 두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사람들이 사기꾼 초능력자들에게 속아왔는데, 초능력에 여론이 호의적일 리가 없다.
사람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평소처럼 해내기 힘들다는 말을 무조건 '헛소리'로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몰상식한 것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초능력계에서 그런 주장이 '헛소리'로 여겨지는 이유는 그들은 랜디 이전에 사람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초능력을 잘만 보여줬었기 때문이다. 유리 겔라도 랜디 이전에 초능력 성공률 100%였다. 승승장구하던 유리 겔라가 처음 실패한 방송이 랜디가 처음 출연한 방송이었고, 그때 유리 겔라는 컨디션이 안 좋니, 어쩌니 처음으로 이런 말을 했다. 랜디는 그저 유리 겔라가 제 집 안방처럼 잘만 초능력을 보이던 기존 초능력 쇼에서 마술트릭만 못쓰도록 감시했을 뿐이다.
예전에 SBS호기심천국에서 마술사 폴켄슈타인을 '초능력자'라고 소개하는 병크를 저질렀다. 당시 호기심천국은 정부의 지원을 받던 최고의 '과학' 교양 프로그램이었다. 당시에도 호기심천국 제작진들이 나름 폴켄슈타인을 의심하며 투시할 때 눈에 안대도 붙이고 혹시 코밑으로 보는 게 아니냐며 반창고도 붙이고 대놓고 의심했었다. 하지만 폴켄슈타인은 가뿐히 통과했었으며, 호기심천국에서는 검증을 통과했다며 초능력자 인정! 이라고 자막을 때려 넣었다.하지만 이후 딴지일보에서 반창고 붙일 때 일부러 미간을 찡그렸다가 반창고 붙이고 난 후 미간을 펴서 그 틈으로 보는 마술트릭이 공개되었고, 폴켄슈타인이 사실은 마술비디오까지 낸 마술사라는 사실을 폭로하여, 호기심천국이 큰 망신을 당했다. 그 후 분노한 SBS는 훗날 '지존' 제임스 랜디를 불러들여 전설이 된 '도전 백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를 방영, 초능력자들을 초토화시켜버린다. 그 방송 이전만 해도 호기심천국에서조차 명절에 초능력 특집을 다뤘을 정도였는데, 랜디가 한국에 출연한 그 방송 이후로는 이런 초능력 쇼가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똑똑한 과학교양프로 PD들의 의심 속에서도 초능력 잘만 보여주던 게 랜디 이전 초능력자들이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굳이 랜디 앞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 '너무 긴장을 해서'라며 쉴드 치는 것은, 마치 사이비 교주를 감싸는 광신도의 행태처럼 보일 소지가 있다. 그나마도 초능력을 못 보여주기만 했을 뿐이라면 쉴드를 쳐줄 수도 있겠지만, SBS 방송 당시만 해도 일본의 3대 초능력자로서 한국에서도 나름 인지도가 있었던 초능력자가, 사석에서 제작진의 몰카에 마술트릭을 쓰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포착된 것은 빼도 박도 못한다.
참고로 그 초능력자는 유명세로 인해, 말기 암 환자 등에게 거액을 받고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기를 불어넣어준다며 치료 등을 하고 있었다. 랜디가 괜히 분노했던 것이 아니다. 초능력자라고 하면 사기꾼이라고 매도하는 여론이 생긴 것은 바로 이런 사기꾼 초능력자들 때문이다. 말기 암 환자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지 않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힘들게 모은 돈을 그 사기꾼에게 갖다 바치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마녀사냥이 비난받는 건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처형했기에 비난받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마녀라면, 객관적인 증거를 갖추고 단죄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SBS방송에서 랜디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막 초능력자들을 사기꾼이라고 매도하던가? 실제 랜디의 자문을 받은 SBS제작진이 몰카를 가지고 그 초능력자를 만났는데, 실제 랜디의 말 그대로 트릭을 쓰는 게 밝혀졌고 랜디의 말이 사실임이 입증되었다.
애초에 랜디가 아무 근거 없이 점쟁이 점치듯 의혹 제기했던 것도 아니고, '마술트릭'을 꿰고 있는 전문가로서 초능력 쇼를 면밀히 분석한 뒤에 수상스런 몇몇 부분을 포착해서 그 장면을 근거로 의혹 제기했던 것이고, 실제 사실로 밝혀졌다. 처음엔 랜디를 불신자로 취급하던 과학자들조차 결국 랜디를 받아들인 것도, 실제 랜디의 말이 다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랜디가 분노하고 비난했던 건 마술트릭을 쓰는 게 밝혀지고 자신의 유명세로 초능력 치료 등을 하는 경우에 한해서였고, 그냥 순진하게 진짜로 자신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고 믿으며 랜디의 검증에 참가한 사람들에겐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명심하자. 랜디가 분노했던 건 마술트릭을 쓰면서 초능력자 행세하는 사기꾼들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랜디가 보여준 검증 절차라는 것은 그냥 실험 과정에서 당연히 거쳐야 하는 실험 통제 수준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실험 통제조차 '과학의 도그마화'라느니, '과학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종교재판'이고 과학을 광신적이고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른다면 그건 그냥 과학은 지구에서 사라져라, 지구상에 객관성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과 사기에 무한한 자유를 허락하라... 뭐 이런 수준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초능력에 대해 연구했다는 과학자들이나, 초능력자들을 내보낸 언론이 이런 초등학교 수준의 검증절차마저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그저 기가 막히는 일일 뿐이다.
4. 결론
제임스 랜디는 마술사였던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수많은 사기꾼들을 잡아냄으로써 함부로 초자연능력자를 자칭하는 사람을 믿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엄밀하게 말하면, 제임스 랜디가 보여준 것은 '비과학적이고 증명되지 않은 것을 섣불리 믿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칼 세이건의 내 차고 안의 용에서 설파한 내용과 일치한다. 내 차고 안에 불을 뿜는 용이 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직접 나와서 입증해보라고 판을 깔아준 것이 바로 제임스 랜디다.
다만, 80~90년대에 초능력자들의 존재가 입증되었다고 언론에서 설레발을 치며 초능력이 '신과학'이라는 둥 21세기는 초능력 시대가 될 것이라고 초능력 열풍이 불었으나, 랜디가 그 초능력자들을 모조리 박살냄으로써 아직 초자연능력의 존재는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학계에서는 받아들인다.
제임스 랜디는 2015년에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했으며, 100만달러 도전도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 자신이 설립한 재단(JREF)을 통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에 교부금을 지급해왔다.관련 글
이후 2020년 10월 21일, 제임스 랜디가 노환으로 사망했음을 밝히는 공지가 올라왔다. 향년 92세.
5. 여담
- 2012년 앨리스 쿠퍼와.
- 85번째 생일 기념 공식 이미지.
- 2013년 8월 8일 공개한 커버. 위에 게시된 사진을 소스로 본인이 직접 제작했다. 베플은 'Why not death metal?' 참고로 그 후드티는
- 자기 얼굴 후드티 이 외에도 페이스북에 자신의 근황 사진을 많이 올리며 자신이 밈으로서 활용된 사진을 굉장히 많이 올린다.
- 2012년 MIT에서 개발한 생각을 읽는 컴퓨터가 랜디의 생각을 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랜디가 생각한 도형을 일단 안 보이게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생각하고 컴퓨터가 그 결과를 보여주고 연구원이 그 도형을 보여줬고 둘은 일치했다. 그래서 랜디는 MIT 연구소에 100만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했으나, 2012년 만우절 장난이었다. 유튜브에 올라왔으니 관심 있으면 찾아 볼 수 있다.
- 여담으로 랜디와 비슷한 일을 하던 마술사가 과거에도 있었다. 유명한 해리 후디니 역시 트릭장치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등쳐먹던 심령술사들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활동을 하였다. 당시는 심령술이 20세기 후반의 초능력처럼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마술사는 아니지만, 19세기 버전 제임스 랜디라고 해도 좋을 사람이 있었다. 바로 마이클 패러데이로, 전자기 유도와 이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나온 패러데이 법칙을 발견한 그 과학자다. 패러데이 역시 심령술 공연을 하는 심령술사들에게 큰 관심을 가졌고, 항상 그들의 공연을 관람한 다음에 그들이 쓰는 트릭을 언론에 기고하는 일을 자주 했는데, 이 때문에 영국의 심령술사 단체는 거의 초토화되었다고 한다.
- 2020년 넷플릭스 드라마 메시아에 본인 역으로 특별 출연을 했다. 추종자들에게 재림한 예수라고 여겨지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알 마시히가 수천명의 사람들 앞에서 물 위를 걷는 기적을 보였을 때 뉴스에 출연해 저것은 마술 트릭이라고 주장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 2024년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에서 초능력이나 이세계를 자신의 눈 앞에 보여주면 현상금을 주겠다는 카마이클 헤이그라는 전직 마술사가 등장하는데, 이 캐릭터는 제임스 랜디를 대놓고 모티브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의 카마이클은 무려 컨저링 유니버스로 알려진 워렌 부부까지 좌절시켰다고 한다.
6. 관련문서
- 마법, 주술
- 리얼리티 트랜서핑 - 양자물리학을 근거로 '외부의도'라는, 사실상 마법의 사전적 정의에 가까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서적이다. 하지만 트랜서핑의 이론은 전혀 증명된 적이 없으니, 일단 사이비 종교, 유사과학으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항목 참조.
- 더 시크릿 - 리얼리티 트랜서핑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더 유명하다.
[1] 애초에 트릭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은 순수한 본인의 능력이었지만 자신이 초능력이라고 명시한 능력의 허점을 랜디 본인이 찾지 못했으니 사실상 트릭을 못 찾은 거나 다름없다.[2] 방송국에서는 체널러를 연기할 마술사를 찾으려 했는데 오히려 랜디가 이를 말리며 일반인도 할수있음을 알리고 싶어해서 호세를 찾았는데 호세가 채널러가 뭔지 궁금해하자 그거면 합격이라며 바로 섭외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3] 이 트릭은 명탐정 코난의 20년째의 살의 심포니호 연속 살인사건에서도 사용됐다. 이 때 사용한 것은 테니스공.[4] 그래도 심각성을 알기 위해 환상의 잊혀진 도시 아틀란티스의 크리스탈을 예약주문 받았는데 이를 계산해보니 수만달러의 수익이 나왔을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5] 실제로 나중에 코에 의해 안대가 살짝 들리는 틈으로 눈동자를 내려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를 감안한 것인지 마술사 최현우는 더 나아가 안대를 쓴 후 투시 대상으로부터 아예 고개나 등을 돌리는 방식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