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줄기세포(stem cell)는 아직 분화(分化, differentiation)가 되지 않아 다른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줄기세포로 근육 세포, 뉴런, 피부 등을 만들 수 있다.2. 설명
상기된 개요만 보면 '만능 씨앗'인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 무슨 마법 같은 걸 써야 할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 자체는 굉장히 쉽다. 예를 들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성된 수정란은 단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하면서 단순히 같은 종류의 세포로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분화라는 과정을 통해 뼈세포, 뇌세포, 근육 세포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태아가 된다. 이렇듯 수정란은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포이므로 줄기세포이다.줄기세포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 자란 성체의 몸에도 꼭 필요하다. 이것은 성체의 몸에서 노화되어 죽는 세포를 보충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의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체의 골수에서 발견되는 조혈모세포는 혈액에 있는 낡은 혈구(백혈구, 적혈구, 혈소판)들을 보충하기 위해 끊임없이 분열하여 혈구를 만든다. 그런데 조혈 모세포는 수정란과는 달리 혈구 외에는 근육, 뼈 등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조혈모세포의 경우 이미 분화가 많이 진행되어 분화 잠재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조혈모세포는 이미 분화 과정을 많이 거쳤기 때문에 비록 줄기세포이기는 하지만 수정란보다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어린이 때는 운동선수, 과학자, 변호사 등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이미 생물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딴 사람은 꼭 연구원이 아니더라도 생물학과 관련된 다른 직업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운동선수 같은 전혀 관련 없는 직업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의료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현실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신경 세포가 손상되어 반신불수가 된 사람의 경우, 신경 세포는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으므로 자연 치유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줄기 세포를 이용하면 신경 세포를 간단하게 재생하여 이를 환자의 몸에 이식하는 것만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아직 현재의 기술로는 줄기세포의 분화를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 세포의 분화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전혀 엉뚱한 세포가 된다거나 세포가 과다하게 분열하여 암세포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또한 수정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3. 종류
줄기세포는 재료로 하는 세포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진다. 아래의 분류는 학술적인 분류는 아니고, 대중이 쉽게 개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분류한 개념이다. 학계에서는 주로 분화 단계에 따라 전능 줄기세포, 만능 줄기세포, 다능 줄기세포, 협능(狹能, oligopotent) 줄기세포, 단일 줄기세포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3.1. 성체 줄기세포
성체 줄기세포(adult stem cell)란 외부의 충격이나 노화 등으로 죽은 세포는 그 기능을 계속해 나갈 새로운 세포가 생겨야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세포를 공급하는 세포이다. 즉, 성체 줄기세포는 필요한 때에 특정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하게 되는 미분화 상태의 세포이다. 이러한 성체 줄기세포의 예로 조혈모세포가 있는데, 조혈모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계속 생산해 낸다.과거에는 한 조직에 있는 성체 줄기세포는 오직 그 조직의 세포로만 분화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다른 조직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에 있는 성체 줄기세포가 신경 세포, 근육 세포, 지방 세포 등으로 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배아 줄기세포처럼 모든 조직의 세포로 분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상 접근성, 경제성, 윤리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배아 줄기세포보다 여건이 낫기 때문에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다.
성체 줄기세포를 치료에 이용할 경우,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로부터 직접 성체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배아 줄기세포에 비해 윤리적인 문제가 없고,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도 상당히 적으며, 종양 등으로 변질되지 않고 안정적인 분화 능력을 지니기에 재생 의학 치료제 연구 및 개발에 선호된다. 환자의 체내에서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 및 분리한 뒤, 이를 일정 기간 동안 계대 배양하여 세포의 수를 최대한 늘린 다음, 이식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환자의 체내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성체 줄기세포는 특히 의과 대학 출신 연구원이 많은 관심을 갖는 분야다. 성체 줄기세포는 그 이름과 의미 때문에 얼핏 배아 줄기세포보다 질이 낮고 하등한 기술로 보이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배아 줄기세포에서 원하는 성체 줄기세포까지 컨트롤한다는 것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성체 줄기세포로도 가능한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덧붙여 아래의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학술적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다. 실질적으로 어느 단계를 지칭하는지 애매하기 때문인데, 대부분 멀티포텐시와 올리고포텐시 사이 정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3.2. 배아 줄기세포
배아 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ESC)란 배아의 발생 과정에서 추출한 세포로서 모든 조직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나 아직 분화되지 않은 세포이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란이 된 후, 하나의 세포로 시작한 수정란은 세포 분열을 통해 여러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배반포(blastocyst)가 된다. 배반포의 안쪽에는 내세포괴(ICM;inner cell mass)라고 하는 세포들의 덩어리가 있는데, 이 세포들은 세포 분열과 분화('특화'라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를 거쳐 배아(embryo)를 형성하고, 배아는 임신 기간을 거치면서 하나의 개체로 발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세포괴의 세포들이 혈액, 뼈, 피부, 간 등 한 개체에 있는 모든 조직의 세포로 분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세포괴의 세포를 배반포로부터 분리하여 특정한 환경에서 배양하면, 더 이상 분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상태의 세포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세포를 배아 줄기세포라고 한다.장점으로는 모든 조직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점이나[1] 단점으로는 후술할 윤리적 문제와 줄기 세포가 암세포가 될 확률이 있다는 점 등이 있다. 사실상 무한 분열하는 세포를 컨트롤할 능력이 현재로선 심히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고민하다 나온 게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맞춤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인데 보통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라고도 한다.
한편, 만약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인간 복제가 되는지라 각국에선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실정. 한국도 생명윤리법에 의거해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행위만 해도 1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만큼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요즘은 태반에 붙어있는 잉여 배아 줄기세포도 이용하는 듯하다. 적은 수지만 무한 분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줄기세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다면 문제가 없을 듯하다. 특히 태반 내 제대혈에서 조혈 모세포 같은 것도 얻을 수 있고 태아는 어떠한 불이익도 없기 때문에[2] 잘 활용된다. 아픈 자식에게 이식할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임신을 또 해서 출산 시 나온 태반과 제대혈을 이용해 치료하는 사례도 많다. 부모가 아픈 누나에게 이식할 남동생을 만든 사례부모가 아픈 오빠에게 이식할 여동생을 만든 사례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 배아를 파괴해야 하기 때문에 가톨릭에선 생명 윤리를 들어 배아 줄기세포 연구 자체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가톨릭의 교리상으로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하는 바로 그 순간 영혼이 부여된다고 본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수정란이라도 이미 하나의 생명이므로 그 수정란을 파괴하는 행위도 살인으로 여긴다.
2007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은 배아 줄기세포로 녹아웃 마우스를 만들고 연구한 연구 팀에게 돌아갔다.
국내는 현재 생명윤리법에 의해 막혀 있지만, 차병원그룹의 차의과대가 국내에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조건부 허가로 2009, 2016년에 받아냈다. 기사. 차병원그룹은 국내에서 줄기세포 연구가 막혀 미국 LA차병원을 통해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2015년 차의과학대학교와 미국 LA차병원은 성인 체세포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주 확립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기사
3.3. 역분화 줄기세포(유도 만능 줄기세포)
역분화 줄기세포(iPS cell 또는 iPSC,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약자의 i는 소문자로 쓰는 게 관행이다.)의 기본 개념은 배아 줄기세포에서 특징적으로 발현하는 전사 인자[3]를 이미 완전히 분화되어 있는 체세포에 도입해 재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2006년에 쥐의 창자 세포로 이를 증명했고, 2007년에는 인간의 피부 세포로 iPS 세포를 개발하여 과학 잡지 Cell에 발표한다.[4] iPS 세포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곧 전 세계의 실험실들은 iPS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실제 태반에서 추출한 잉여 배아 줄기세포가 아닌 이상 환자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 방법은 DNA가 일치하기 때문에 자가 면역이 일어날 확률도 매우 적고 배아를 파괴하지 않아 윤리적 문제도 피할 수 있어 현재의 연구 방향은 모두 이쪽을 초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이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키는 과정에서 세포 분화를 위해 유전자 물질을 주입하여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배아 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암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5]하지만 유전자 변형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악성 종양 발생 문제는 점차 극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논문의 충격적 파장으로 인해 세계 줄기세포학회는 크게 요동쳤으며, 현재 줄기세포 연구의 판도 자체가 뒤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다양한 체세포와 전사 인자, 또 여러 도입법을 활용한 iPS 세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이 나온 지 고작 몇 년이 되었을 뿐인데 이미 수많은 성체 줄기세포로의 분화 성공과 온갖 바이러스, 심지어 바이러스가 아닌 온갖 도입법에 관한 연구까지 진행되고 있다. 물론 당연히 도입 방법 외에도, 기존의 4가지 전사 인자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3개만 전사해서 테라토마 발생 확률을 낮추며 안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2012년, iPS 세포의 가능성을 발견한 영국의 존 거든 교수와 이를 실제로 개발해 낸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에게 줄기세포 부문 최초로 노벨생리학·의학상이 수여되었다.
참고로 이 논문으로 인해 만약 황우석의 논문이 조작된 것이 아니었다 해도 주류 학계로 부상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적어졌을 것이라 예측할 수가 있다. 오히려 황우석 박사의 ES 기술이 iPS에 편입되었으면 모를까, 어지간한 기술적 혁명이 없는 한 앞으로의 줄기세포학계의 트렌드는 이 iPS에 편중될 것으로 보인다.[6] 이것과 별개로 단성 생식 자체는 상당히 유의미하긴 하지만 현재는 네이처도 깔 만큼 대단한 학문적 진보도 아니고, 무엇보다 주류 학문이 아니게 되었다.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의 파장 탓에 논문의 내용은 철저하게 검증된 실험들로 가득하다.
과거 배아 줄기세포와 성체 줄기세포가 단순히 분화 정도에 따른 관계였다면, 역분화 줄기세포 개념의 정립으로 이제 배아 줄기세포는 조금 더 순수 학문에 가까운 원천 기술로, 성체 줄기세포는 여전히 임상적인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야로 관계가 약간 변하게 되었다. 또 이들 사이에 변수를 통제하는 부분 역시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동국대학교 연구 팀이 기존의 4가지 전사 인자 중 발암 위험에서 안전한 1개 전사 유전자만 사용하고 특정 전자기파를 쬔 상태에서 유도 만능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 학술지에 공개되었다. 아래 문단의 만능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 때문에 엄격한 검증을 받았다고 한다.
2018년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연구 팀이 한국인 맞춤 유도 만능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기사 한국인 40% 이상에게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2020년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와 분당차병원은 iPSC 유래 신경 전구 세포(neural precursor cells)가 뇌졸중 전임상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고, 임상 수준의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
2020년 하버드 대학교의 한국인 교수 연구 팀이 환자 맞춤형 역분화 줄기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환자 임상 치료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일본에서도 국립 이화학연구소와 치바 대학 연구 팀이 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첫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
2022년 설립된 Altos Labs는 역대 생명 공학 기업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자 받으며, 신야 박사의 연구를 토대로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4. 해결해야 할 과제 및 문제점
일단 기술력이 부족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테라토마에 관한 효과적인 통제 방법. 2019년, 인류는 아직 줄기세포를 마음대로 조작할 만한 기술이 없으며, 이 때문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실용화되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줄기세포를 분화에 성공하면 잃어버렸던 장기나 신경 세포들을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세포 조직은 외래 세포를 쉽사리 받아들일 만큼[7] 엉성하지 않으며, 피부 같은 작은 조직이 아니라, 장기나 신경쯤 되면 세포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그나마 현재 실용되고 있는 장기 이식조차도 이식 후 조직 내의 거부 반응 및 여러 부작용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하물며 그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세포가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 무엇보다 세포끼리의 연결인 정션(junction) 같은 것의 문제도 발생하기에, 줄기세포를 분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할지라도 현실적인 치료에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과제가 남아있다.
또한 무한 분열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다시 말해 컨트롤에 실패하면 폭주해서 암세포로 변함을 의미한다. 어쩌다 운 좋게 원하는 세포로 분열해도 폭주하듯 늘어버리면 그냥 암세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줄기세포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기술의 발전이 시급한데, 앞서 서술하듯 함부로 찍어낼 수 있는 물건 같은 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물론 이 부분에서도 성과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 이러한 발견도 있는 등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 일본에서 줄기세포 각막 이식으로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결국 줄기세포 같은 재생 의학의 부류만 기술이 발전해서는 안 되며, 나노 공학, 모의 시뮬레이팅 연산 성능의 상승, 이외 각종 연구 자료의 누적 등 무수한 분야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5. 국내 줄기세포 관련 연구 학과
대부분 생명공학과 내에서 연구를 하거나, 의과 대학, 의학 전문 대학원 내에 줄기세포 연구실을 만들어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과도 다수 있다.- 건국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 줄기세포재생공학과
- 단국대학교 생명공학대학 의생명공학과
- 동국대학교 바이오시스템대학 의생명공학과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줄기세포생물학 협동과정
-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 차의과학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의생명과학과[8]
- 영남대학교 의생명공학과 줄기세포공학실험실 (brain, skin organoid)
6. 한국의 줄기세포 치료제 현황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20년 1월16일까지 국내에서 승인받은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연구자임상 포함)은 총 75건에 달한다.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시험의 연간 승인 건수는 △2012년 14건 △2013년 8건 △2014년 12건 △2015년 9건 △2016년 12건 △2017년 5건 △2018년 6건 △2019년 9건 등으로 연간 20건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연간 전체 임상 시험 승인 건수는 972건인데 이 중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시험 승인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그리고 전체 승인 건수에서 연구자 임상 시험의 건수가 60%(45건)를 차지한다.기사7. 세계의 줄기세포 연구 현황
미국이 성체 줄기세포, 배아 줄기세포, 역분화 줄기세포 모두 논문 수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는 부시 행정부 때까지만 해도 윤리적 문제를 들어 정부의 재정 지원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릴 정도로 보수적으로 나가 연구자들은 대학이나 민간 기업의 연구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부시 행정부가 금지시킨 제한을 풀었기 때문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이에 종교계와 일부 성체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인간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에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으나 승소와 항소를 거듭한 끝에 결국 2013년 최종적으로 연방 정부가 승리해 법적인 장벽이 없어지게 되었다. 다만 여러 문제를 고려해 예산 중 86%를 배아를 쓰지 않는 줄기세포에 지원한다고. 참고로 독일은 아직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엄격한 제한을 하고 있으며 성체 줄기세포와 역분화 줄기세포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EU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보수적인 편.역분화 줄기세포 분야에선 미국을 제외하고는 일본도 연구에 매우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분화 줄기세포를 개발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를 위시한 교토대의 iPS 세포 연구소가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고# 제약 회사나 정부 차원에서도 팍팍 밀어주고 있다. 이미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병원도 있다.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기에 줄기세포 이용 치료도 가능하다고. 다만 이것을 이용해 민간 단체에서 각종 시술이 횡행하자 일본 정부에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 이를 이용한 원정 시술도 있는데 그에 대한 건 밑에 후술.
한때 한국을 들썩이게 만든 세포. 특히 배아 줄기세포는 완성 기술만 나온다면 고통 받는 불치·난치병 환자들의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하여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주식시장에서는 만년 떡밥이 되는 테마주이며, 줄기세포 관련 뉴스만 나왔다 하면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춤을 춘다. 단체로 상한가에 갔다가 하한가에 갔다가 하는 등. 이런 점을 노리고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주식을 처분하고 소위 먹튀하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시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 미국 가서 시술받아야 한다. 물론 엄청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나 돈 많은 사람들은 이용한다고. 한국에서도 부자나 연예인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다고 한다. 라정찬의 저서에 나오는 한국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도시전설로는 병 고치는 기적(을 일으킨다는 주장)으로 유명해졌고 한때 방송에서도 사기 고발식으로 나온 적이 있는 국내 모 기도원의 원장이 찾아온 적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런 원정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의문과 문제점이 언론을 타 한때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으며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장애인 단체, 해당 업체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설전을 벌인 적도 있는지라 혹여나 관심 있는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단순하게 각종 불치병들이 치료될 정도라면 세계의 제약 회사들이 각종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을 들여 이 고생을 할 이유가 없다. 참고로 임상 시험용 의약품의 경우 한국에서는 환자가 마지막 치료 수단 등으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 식약처장의 승인 하에 사용 가능한 제도가 있다. 식약처에 의사의 소견서, 진단서, 환자의 동의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고.
2011년 국내 모 성체 줄기세포 회사는 미국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환자에게 지방 줄기세포를 정맥 투여해 환자의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를 호전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곳은 예전에 미용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주장했는데, 1주일 뒤에 림프종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이에 환자가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했는데 법원은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그 외 줄기세포 관련 소송도 모두 업체 측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여기 대표는 2013년에 주가 조작으로 구속됐다. 애초에 지방 줄기세포 정맥 주사 요법이란 게 중국에서도 시술하는 흔한 요법인데 그 효과는 COPD 이외에도 신부전, 망막 질환 등 온갖 퇴행성 질환, 장기 부전 질환을 치유한다고 알려지고 있어 무슨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사실상 줄기세포 치료법이 목표로 하는 최종 지점을 이 치료법 하나로 달성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근데 이거 받고 나았다는 사람은 소문만 무성하고 이 놀라운 치료법의 제대로 된 연구 논문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
2011년 한국의 파미셀이라는 기업에서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출시되었다. 가격은 1회 주사에 1800만 원. 또 2012년에는 역시 한국에 위치한 메디포스트라는 기업에서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가 출시되었다. 심하게 손상된 무릎 연골은 종래에는 인공 관절 시술 이외에는 증상 개선 방법이 없었으나 줄기세포 치료로는 연골이 재생되어 완치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다만 본 치료 역시 가격이 1회 주사에 500만 원 수준으로 기술적 장벽을 넘어 실용화 단계의 줄기세포 치료는 다시금 가격이라는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치료 효과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진 못해서 다른 선진국들은 한국이 너무 성급하게 품목 허가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지금으로선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차선의 치료 방법' 정도로 거론되는 수준. 다만 현재 메디포스트사의 카티스템의 경우는 실비 보험이 되기 때문에 실비 보험 적용 시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진다.
이 외에도 치매, 척수 손상 장애 치료제가 임상 실험 단계에 있으며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배아 줄기세포 기반 인공췌장 역시 임상 단계에 들어갔고, 눈 관련 3대 질환인 황반 변성이나 녹내장도 줄기세포를 통해 치료제가 임상 단계다.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형태의 연구를 하고 있고,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다만 줄기세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논문 조작, 과대광고, 검증되지 않은 시술 등 각종 사고가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실정이라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혹자는 "과학 기술은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으로 언젠가 해결이 되겠지만, 진짜 극복해야 할 것들은 돈과 명예에 눈먼 자들의 탐욕"이라며 연구자와 기업인들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길 당부했다. 줄기세포로 온갖 소동을 다 겪은 한국에선 특히 더 새겨들어야 할 말.
덧붙여 현재 줄기세포를 사용한 특정 성체 세포 분화 유도 연구는 정말로 기초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15년 현재 가장 앞서나간다고 평가받는 논문들의 주제 중 하나가 유사 간세포 분화 유도법, 유사 베타 세포[9] 분화 유도법이니 말 다 한 거다. 또 세포 자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이걸 어떻게 쌓고 조합해야 이식 가능한 정도의 장기가 되는지, 눈물 나게 비싼 지금의 줄기세포 생산 비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큼직한 장벽들이 몇 개씩이나 존재한다. 일단 시중에 관절염을 비롯해 몇몇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있기는 하나, 여전히 꽤 높은 가격인 데다가 연구 중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제대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30여 년은 걸린다는 의견이 많다.
스포츠 선수의 치료에도 이용된 적이 있다. 바톨로 콜론의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어깨에 주사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노린 것. 이후 콜론은 재기에 성공해 커리어를 이어갔다.
8. 여담
- 유독 줄기세포와 관련된 논문 조작 사건이 많다. 황우석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이나 오보카타 하루코의 만능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 그리고 파올로 마키아리니의 인공 기관지 수술 등. 건강, 수명과 직결된 연구이니 대중은 물론 돈 좀 만진다는 정재계 인사들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
- 도전 골든벨 서울 진선여자고등학교 편에서 골든벨 문제로 출제되었다.
- 드라마 스펙(SPEC) 3화에서 IPS 세포 연구실이 사건의 주요 장소로 등장한다. "IPS 세포의 재생 매커니즘에 있어서 각 세포 간의 정보교환 시스템에 관하여"라는 가상의 논문도 나오며, 해당 논문을 둘러싸고 연구실의 교수와 조교수 간의 다툼이 주요 소재로 다뤄진다.
9. 관련 문서
[1] 다만 줄기세포로 이용하게 될 시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한 줄기세포를 totipotent stem cell이라고 하는데, 이는 수정란이다. Inner cell mass는 한 단계 낮은 pluripotent 에 속하는 줄기세포다.[2] 태어나는 순간 탯줄과 태반은 죽은 기관이기 때문이다.[3] Oct3/4, Sox2, c-Myc, Klf4.[4] 같은 날 미국에서도 워스콘신 대학의 제임스 톰슨 교수가 같은 재료, 같은 방식으로 iPS 세포를 개발했지만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먼저 논문을 제출해서 묻혔다.[5] 위의 4개 유전자 중 c-Myc가 종양 유전자다.[6] 단, 임상에 밀접한 일부 의과 대학은 제외.[7] 설사 그것이 자신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라고 함에도 불구하고....[8] 국내 유일 배아 줄기세포 연구 학과[9] 랑게르한스섬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 혈당을 감지해 적절하게 인슐린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지만 유사 세포는 조절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