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테지(当て字, あてじ)란 일본어에서 한자 본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훈독이나 음독을 빌려와 표기하는 용법, 또는 그런 한자를 말한다.훈독을 빌린 예로는 矢鱈(やたら, 몹시)가 있다. 矢의 훈독이 や이고 鱈의 훈독이 たら인데 이를 그대로 빌려 온 것이다. 그러나 본래 矢[시](や)는 '화살', 鱈[설](たら)는 '대구'라는 뜻인데 やたら는 그저 '몹시'라는 뜻일 뿐 화살이나 대구와는 전혀 상관없다. 단지 표기할 때 한자를 빌려 온 것뿐이라는 뜻이다. 음독을 빌린 예로는 클럽(club)의 일본식 발음 クラブ(쿠라부)에 음독이 비슷한 倶楽部[1]를 가져다 쓰는 것이 있다.
숙자훈(熟字訓)은 아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구분이 쉽지 않은 관계로, 최근에는 숙자훈도 아테지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 외래어의 유입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등지에서 외래어를 엮은 아테지 신조어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중 근대 서양 어휘를 한자로 음역한 것이 많은데, 개화기 당시 수많은 일본 어휘가 한국에 건너오면서 이들 아테지들도 한국 한자음으로 읽어서 쓰곤 했다. 基督(기독), 倶楽部(구락부), 瓦斯(와사), 珈琲(가배), 浪漫(낭만) 등이 그 예이다. 이들 어휘는 본래 일본에서는 해당 외래어를 가나로 적었어도 발음은 같은 것을 단지 표기할 때 한자로 적었을 뿐인 것인데, 한국으로 넘어오면서는 한국 한자음으로 읽게 되면서 발음이 꽤 바뀌게 되었다.
요즘에는 5ch/용어나 몇몇 일본에서 특정 게임의 특정 용어같은 슬랭이 만들어질때 아테지적인 방법론이 많이 차용되나, 아래에서 보듯 일본어 일상어휘에 자리매김한 경우도 매우 많다.
2. 목록
- 垢(アカウント → アカ): 본래는 '때[2]'라는 뜻이나, 계정(アカウント)의 줄임말 アカ와 발음이 같아 인터넷에서는 그 뜻으로 쓰이고 있다.
- 鯖(サーバー → サバ): 원래 이 한자의 의미는 고등어지만 서버와 일본어 독음이 유사하여 인터넷 은어로 쓰이고 있다.
- 穴賢(あなかしこ): 황송하다, 삼갈지어다, 결코, 여자가 편지 끝에 쓰는 경어.[3]
- 意気地(いきじ/いくじ): 고집, 기개.
- 型録(カタログ): 카탈로그(catalog/catalogue)
- 瓦斯(ガス): 가스
- 歌留多/加留多(カルタ): 카루타
- 基督(キリスト): 기독(그리스도)
- 混凝土(コンクリート): 콘크리트[4]
- 倶楽部(クラブ): 클럽
- 珈琲(コーヒー): 커피
- 数寄屋/数奇屋(すきや): 다도를 위해 지은 건물.
- 寿司(すし): 초밥. 근대 서구 어휘는 아니나 한국에서도 이를 수사로 읽는 경우가 간혹 있다.
- 曹達(ソーダ): 소다
- 出鱈目(でたらめ): 엉터리, 함부로 함, 아무렇게나 함.
- 弩級(どきゅう): 노급(드레드노트급) / 超弩級(ちょうどきゅう): 초노급(슈퍼 드레드노트급)
- 矢鱈(やたら): 몹시
- 夜露死苦(よろしく): '잘 부탁해'를 의미하는 よろしく를 "밤 이슬에 고통스럽게 죽는다"라고 풀이될 수 있는 비슷한 음의 한자 夜露死苦로 쓴 것이다. 폭주족들이 자주 쓰는 어구라고 한다.
- 浪漫(ろうまん/ロマン): 낭만(로망)
- 그 외 대다수 비한자권 국명들[5]
3. 관련 항목
[1] 음독은 각각 く·ぐ, らく, ぶ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음독만 한 것은 아니고 함께(俱) 즐기는(樂) 모임(部)이라는 의미 그대로를 따오기도 한 중의적 의미도 있다.[2] 몸의 노폐물 말하는 것이다.[3] '구멍'이라는 뜻의 穴(あな)와 '현명하다'라는 뜻의 賢(かしこ)い에서 발음만 따온 것이다.[4] 콘크리트의 사전적 정의인 섞어서 굳힌 흙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5] 예를 들면 亜米利加(アメリカ), 英吉利(イギリ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