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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줄루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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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Jumeaux du Bout du Monde(레 쥐모 뒤 부 뒤 몽드).[1]
영어제목은 The Twins of Destiny.

1. 개요2. 상세3. 등장인물
3.1. 줄루3.2. 줄리3.3. 태후3.4. 마르텡3.5. 포동3.6. 호 콴3.7. 소우 코우3.8. 지오반3.9. 관련 문서

1. 개요

청나라 말기,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운명의 쌍둥이 남매가 태후의 마수를 뚫고 프랑스에서 중국에 이르는 장엄한 여정을 그린 작품.

2. 상세

1991년 제작된 전 52화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으로, 프랑스 현지에서는 TF1에서, 대한민국에는 1994년 개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SBS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하여 많은 어린이들에게 감동의 쓰나미를 안겨준 작품이다. 당시 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KBS에서 방영한 빨강머리 앤과 좋은 경쟁을 벌였다.

작품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줄루와 줄리라는 이름을 가진 쌍둥이 남매[2]가 그들이 지닌 초능력으로 나라가 뒤집힐 것을 우려한 청나라 태후의 위협으로부터 끊임없이 추격당하며 프랑스에서 중국까지 필사적으로 도주에 도주를 거듭하는 내용을 작품 전편에 걸쳐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본격 생존게임 애니. 그 덕분에 국내 방영시,좀 잘린 장면이 보였다. 상대를 칼로 찌르거나 좀 잔인해 보이는 장면들은 남김없이 싹둑.(포동의 부하 한 사람이 기차에 깔려 죽는 장면은 송두리째 다 잘렸다.) 포동이 등에 도끼가 꽂혀 죽는 장면도 다 잘렸다.

명대사…라기보다 상당히 빈번하게 나오는 대사는 「도망쳐! 그들이 우리를 죽이러 오고 있어!

작화가 상당히 진중한지라 작품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을 잘 전달시킬 수 있었다. 태후가 파견한 암살자가 던지는 도끼를 겨우 피해가며 변변한 대항조차 못한 채 목숨을 부지해가며 쫓기는 쌍둥이 남매의 모습은 실로 동정심이 솟구칠 정도. 또 한편으로는 어린 쌍둥이를 살해하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한 중국인들의 모습으로부터 진정한 대륙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3] 참고로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서양 제국주의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는 문제점에도 1990년대 중국에선 멀쩡히 방영되었고 시청률도 제법 잘 나왔다. 이 당시에는 한국이 그렇듯이(...) 중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제작에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많은 방송사들이 외국에서 만화영화를 싼값에 수입하는 것을 선호하여 중국 TV애니메이션 제작이 활발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수입애니가 대세를 이루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당시에 중국에서 어린이 시간대만 되면 미국이나 일본 만화영화가 판을 쳤던 그런 시절이었으며 날아라 슈퍼보드아기공룡 둘리. 펭킹 라이킹 등이 한국 만화영화 작품들도 중국에 수출되어 방영되었다. 쌍둥이 줄루줄리도 다른 유럽애니메이션과 함께 수입되어서 줄루줄리를 추억의 만화영화로 추억하는 중국 30~40대층도 꽤 많은 편이다. 물론 2010년대 이후라면 서양 제국주의 옹호, 중국비하니 역사왜곡이니 하면서 시청자 항의가 들어오거나 심의에 걸려 방송을 타지 못할 애니이기는 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중국에서 애니메이션 쿼터제가 제정되고 수입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에 대한 제한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국산TV 만화영화 제작이 활성화된 이후로는 애니메이션 수입이 크게 줄었기도 했다.[4]

한국엔 생소한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역사에 기반한 매우 비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 독특한 캐릭터 구성 등으로 기존의 식상한 일본, 미국계 애니메이션에 비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프랑스 애니라고는 해도 스텝 중 상당수가 동양계여서 동양풍 정서가 진하게 녹아있는 것이 특징.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지역이 배경인지라 등장하는 조연들도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다채로운 문명의 면면이 보인다. 유럽의 빈민가를 배회하는가 하면 티베트 승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아랍마법사와 겨루기도 하는 등. 중반까지의 주된 배경은 대체로 유럽권이긴 하지만.

다만 역사에서 청이 멸망한 것은 내부적 요인도 물론 있겠지만 외세의 침탈도 간과할 수 없는데, 이 작품에서는 열강의 횡포를 최대한 감추고 청의 지배층이 보여준 잔혹함만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지적의 여지가 있다. 결말도 자금성에서의 대규모 총격전 등 실제 역사에 비해 상당히 파격적인데, 아무래도 신해혁명이 57년 후 일어난 프랑스 혁명과 같은 수순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 모양이다(…).[5]

주인공 쌍둥이 남매가 오만가지 천신만고의 모험을 겪은 끝에 결말부에서 그토록 자신들을 괴롭힌 만악의 근원 태후와 조우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등골이 저릿할 정도로 전율이 넘쳤던 명장면. 진정한 대마왕포스를 느낄 수 있다.

단점이라면 막판에 줄루와 줄리를 지켜주던 어느 인물에 대한 점이다.이건 너무나도 먼치킨이라서 여지껏 팽팽하게 이어져온 긴장감을 죄다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6]

아직도 "온 세상이 우리나라면 많은 친구 셀 수 없을걸~줄루줄리 얘기들어요~쌍둥이 줄루줄리~♬" 로 시작하는 한국판 가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어 오프닝.

중국과 프랑스풍이 어우러진 퓨전 곡조가 인상적인 프랑스어 오프닝


영어 오프닝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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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남매 중 왼쪽이 줄루, 오른쪽이 줄리.

3.1. 줄루

1895년[7][8], 청 왕조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 바가지 머리중국인 소년. 영국 소녀인 줄리와 청의 수도인 베이징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 이들에 대한 예언을 경계한 태후로부터 함께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프랑스에 정착한 10년 후, 청의 전복을 기도하는 비밀결사 '사회의 자유'의 소속인인 소우 코우로부터 자신의 운명에 대한 진실을 전해들은 뒤 태후가 도사리는 중국을 향한 기나긴 도정을 시작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성장한 줄리를 쌍둥이 누이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힘을 합쳐 염동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능력으로 시시때때 위기를 타개하지만 오히려 이 능력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적에게 위치를 노출시키기도 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초능력의 발현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우리말 성우는 이미자.

3.2. 줄리

1895년 줄루와 함께 베이징에서 태어나 태후의 추격을 당하게 된 금발 벽안의 영국계 백인 소녀. 유년기부터 프랑스에서 줄루와 함께 성장했기에 줄루를 친오빠처럼 생각하고 있다. 소우 코우로부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줄루를 따라 중국을 향한 긴 도정을 시작하게 되며, 끊임없는 암살자들의 위협에 맞서 성장하게 된다. 줄루와 힘을 합쳐 염동력을 구사할 수 있다. 우리말 성우는 김수경.

3.3. 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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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황제를 대신해 청의 최고 권력자로 군림하며 철권 폭정을 행사하는 만악의 근원. 작중에서는 그저 '중국의 태후'로 묘사되지만 외모로 보나 연대로 보나 역할로 보나 누가 봐도 이 여자다! 청 말기인 1895년 점술가로부터 전설의 쌍둥이에 대한 예언을 듣고 나라가 뒤집힐 운명을 막고자 집요하게 줄루와 줄리의 목숨을 노리기 시작한다.

그 비정하고 잔혹한 캐릭터로 인해 당시 이 작품을 시청하던 어린이들의 트라우마로까지 남았다. 우리말 성우는 나수란.

3.4. 마르텡

쌍둥이의 실질적 보호자이자 후견인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남성. 청나라를 운행하는 프랑스 상선의 항해사였는데 어느날 프랑스로 옮겨줄 것을 의뢰받은 짐을 받는데 그 짐은 갓난아기였던 줄루 줄리였다. 덕분에 선장에게 너 어디서 뭔짓을 하고 다녔길래...하는 의심을 받았다. 다행히 곧 오해는 풀리고 이 아이들이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선장이 일단 자신의 아이들로 입양해 키우다 죽고 마르텡이 그 뒤를 이어 보호자가 된다. 본격적인 여정 때도 함께하려고 했으나 중간중간 일이 꼬이면서 길이 엇갈리거나 하는 등의 상황에 놓인다. 한국판 성우는 이규화.

3.5. 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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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가 중국으로 오는 쌍둥이를 암살하기 위해 투입한 심복. 양손 도끼를 주무기로 삼는 무예의 달인. 외모는 변발에 중국풍 옷차림을 한 상당히 우락부락한 인상이지만, 이미지와 달리 두뇌는 매우 명석하고 치밀하며 태후에 대한 충성심도 높다. 일단의 조직을 이끌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가며 전설의 쌍둥이 남매를 추격하는데 그 면모를 보면 가히 007급. 쌍둥이를 구명해준 호 콴을 단박에 칼로 베어 바다로 밀어넣는 쿨함 잔혹함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어른의 사정이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드러내주며 주인공 남매의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던 잔학한 암살자. 결국 마지막까지 두 주인공을 죽이고자 손수 도끼를 들고 덤비지만 마르텡이 발로 찬 큼직한 도자기에 맞으며 넘어지며 자신이 휘두르던 도끼를 자기 등짝에 꽂아 죽고 만다. 줄루와 줄리가 왜 그리도 그래야 했냐고 하자 다 죽어가면서도 이게 내가 해야할 일이었다며 자신이 하던 짓을 결코 후회하지도 않고 숨을 거둔다.

참고로 한국판 성우장포스 되시겠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가히 초월더빙.

3.6. 호 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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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정원사 일을 하지만 실은 태후가 쌍둥이를 암살하기 위해 파견한 첫번째 자객. 그러나 차마 갓난 아기였던 이들을 죽이라는 태후의 명령을 따를 수 없어 아기들을 태우던 아기바구니를 두동강내서 시체는 아기들을 지키려는 놈들 때문에 가져오지 못했으나 확실히 동강냈다며 태후에게 가져왔다. 쌍둥이를 비밀리에 프랑스로 보낸 장본인이다.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사냥꾼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셈. 결국 쌍둥이를 살리고 프랑스행 상선에 태운 게 드러나서 포동의 손에 살해당했다.

3.7. 소우 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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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비밀결사 '사회의 자유' 멤버. 안경을 쓴 중후한 인상의 중국인으로 10여년간 비밀리에 양육한 줄루와 줄리 남매가 중국으로 건너가 예언대로 태후를 타도하도록 뒤에서 돕는 후원자이다. 이 '사회의 자유'라는 비밀결사는 실제 역사상의 흥중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델은 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근데 짤방에서 왠지 악역포스가? 한국한 성우는 황일청.

3.8. 지오반

노인의 모습을 한 수수께끼의 인물로 갈피를 못 잡거나 위기에 처한 쌍둥이 앞에 홀연히 나타나 조언을 해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담당 성우가 포동과 동일하다.

3.9. 관련 문서


[1] 프랑스어로는 '세상 끝에서의 쌍둥이'라는 뜻이다.[2] 사실은 출생 시기만 같은 의붓남매.[3] 애니메이션의 배경에서 100년여 더 넘게 지난 현대의 중국 역시 국가 전복위협이나 의심스러운 단체행동에 대해 매우 엄중한 경계를 취하고 있다. 물론 안보적으로는 위협적인 사상이나 언론, 단체행동에 대한 규제나 감시는 국가 체재유지를 위해서도 당연한 처사지만 다국적 기업인 구글 에게까지 맞짱을 뜨는 대륙의 기상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고 그 전까지 죽의 장막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 역시 곱지만은 않았을 것이다.[4] 사실 한국의 경우도 중국의 그런 상황과 어느 정도 비슷한데, 현재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에서 순수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입이 중단된 게 대표적이다.[5] 사실 실제 신해혁명도 본작의 묘사만큼은 아닐 뿐 만주족과 친청 성향 한족들이 혁명군에 의해 대거 학살당하는 등 매우 살벌한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화남 지역에서 만주족이 대거 학살당하여 현재까지도 중국의 만주족이 화남 지역보다 화북 지역에 훨씬 많이 거주할 정도다.[6] 이 인물은 마법사이자,초능력자이자,아주 이다. 얼굴도 자유롭게 변하고 변신하여 여지껏 줄루와 줄리를 돕던 그 많은 사람들은 바로 이 사람이 죄다 변신하던 것이라는 막판 장면은 허무함을 주기에 충분했다.[7] 참고로 청나라가 청일전쟁 에서 깨지고 수구적 질서로 회귀한 연도다.[8] 또한 프랑스도 이 시기에는 제3공화국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