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8-13 01:31:33

비문(문법)

1. 개요2. 상세3. 사례
3.1. 한국어
3.1.1. 필수 문장 성분의 누락3.1.2. 동의어 반복3.1.3. 구조어의 잘못된 호응3.1.4. 올바른 비문
3.2. 영어3.3. 일본어3.4. 중국어3.5. 기타 언어

1. 개요


ungrammatical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이르는 말.

사람이 언어생활, 특히 문자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종종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지만,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나 위키러이면 반드시 피해야 할 것. 그러나 언론인들이 특히 자주 저지르는 문제로서 기사문 십중팔구는 비문투성이로 봐도 될 정도이다.

어휘가 잘못 쓰였을 뿐인 문장도 '비문'으로 부르고는 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

2. 상세

잘못된 정도가 사소할 때는 약간의 어색한 느낌을 주기만 하고 의미전달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지만, 문장 구성이 중구난방인 때에는 어색함은 물론이고 의미전달에 상당한 장애 요인이 되는 데다가 오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장을 만들어 낸 사람 스스로도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문법에 맞는 올바른 문장을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 교육의 영향이 작용하므로,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비문을 적게 쓰는 경향이 있지만, 권위 있는 교수들(국어 분야를 제외하고)이 집필한 것이 분명한 대학 전공 서적이나, 적어도 대학원 석사과정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썼을 각종 논문들을 읽다보면 종종 비문들이 발견되는 등 100%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비문의 사용은 보통 글말(文語, 문어)로 나타나지만, 이따금 입말(口語, 구어)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은 의미전달이 매끄럽게 되지만, 말주변이 많이 모자란 어떤 사람들은 의미를 추정하기 힘들 정도로 난해한 비문 표현으로 주변인들을 당혹하게 하기도 한다. 과거 사시의 풍조가 만연체를 선호했던 관계로 2000년대 이전의 사시 합격자들 가운데에는 최근 세대들에게 비문에 가깝게 보이는 문장들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비문이어도 언중들에게서 관용구처럼 널리 쓰이다 보면 문법 의식이 옅어질 수 있다(언어의 사회성).

문법서 등에는 대개 비문 앞에 애스터리스크(*)를 달아 비문임을 표시한다. 고어나 추정 등에도 붙이기도 하는 건 감안해야 하지만 관련 저서를 읽을 때 참고하면 좋다.

비문을 써도 되는 때가 가끔 있는데, 직접인용할 때는 원본 문장이 비문이든 정문이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써야 하고, 문학에서는 고의로 문법을 맞추지 않기도 한다. 고등학교 문과 2학년 정규교육과정 문학 시간에 배우는데, 그 유명한 시적 허용.

3. 사례

대개 말을 하다가 앞에 자기가 뭐라고 말했는지 까먹어서 의미만 맞고 호응이 안 되는 때가 많다. 박근혜 화법도 이와 유사. 영어로 비유하면, 목적어가 필요한 동사로 문장을 시작해놓고 구와 절을 많이 갖다붙인 나머지 문장 끝부분에 와선 아직 목적어를 안 씀을 까먹고 그냥 끝맺는 것.

3.1. 한국어

혼다가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와 평가보단,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만을 우선해 떠올리는 그래서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봤으면 하는 혼다의 사례기도 하다. - 축구전문가 박문성의 컬럼 중에서 보러가기
앞 절이 '의미와 평가'라는 명사형으로 끝났으므로, 뒤 절도 같은 구조의 명사형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데 뒤 절은 앞 절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이 글은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눈 뒤 적절히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는 앞 절을 동사형으로 맺은 후 뒷문장을 다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1안: 현재는 한 선수가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의 길만을 우선적으로 떠올리고,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곤 한다. 이번 혼다의 사례를 보고 그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에 대해 평가하는 것보다, 상술한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2안: 혼다가 '무엇이 되고자 한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보다는, 현역을 은퇴하면, 지도자의 길만을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그래서 다른 일은 쉽게 계획하거나 준비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과 견주어 지켜봤으면 한다.

또, 기사 속의 인용문과도 관련이 있는데, <자주 틀리는 한국어/목록> 문서의 <따옴표의 사용법> 항목 참고.

참고 2

3.1.1. 필수 문장 성분의 누락

영수가 아무 이야기도 없이 가져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영수가 가져간 것이 무엇인지가 누락되어서 어색한 표현이 되었다. 적절한 문장 성분을 넣어 고쳐 보면 다음과 같다.
영수가 아무 이야기도 없이 철수의 가방을 가져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비문은 앞뒤 문맥이 거의 없는 때에 그 모호성이 드러난다. 화용론적 측면으로 보면 인간의 언어 활동은 문맥과 정황 등에 따라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특정 문장이 정문이고 아닌 것은 비문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또 다른 예는 다음과 같다.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맞서기도 했다.

문장 성분은 다른데 그 중심을 이루는 단어가 같을 때 쉽게 저지르는 오류이다. 이와 같은 예는 주로 자동사와 타동사의 문제와 같이 똑같은 명사를 삼더라도 호응을 이루는 조사가 다를 때 자주 나타난다. '피하다'는 타동사이므로 앞에 '공격을'로 목적어가 나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맞서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삼지 않고, 부사어 '~에'를 삼는다.[1] 따라서 '공격을'이 아닌 '공격에'를 삼아야 하는데, 이 성분이 빠져 있다.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김 일병은 대항군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지만 공격에 맞서기도 했다.

3.1.2. 동의어 반복

우리는 삶을 각각 다르게 살고 있다.
같은 의미를 가진 말들이 반복되어 사용되어 어색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되었다. 둘 중에 어느 한 쪽만 골라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면 다음과 같이 된다.
우리는 각각 다르게 살고 있다.
우리는 삶이 각각 다르다.

3.1.3. 구조어의 잘못된 호응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얕보았다.
어떤 말은 구조적으로 특정한 말들과 호응하여 문장을 이루는데, 이를 간과하고 문장을 쓰면 비문을 만들게 된다. '이유'라는 말과 호응되는 적절한 말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색한 문장이 되었다. 호응이 올바르게 된 문장으로 고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얕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 팀이 참패한 이유는 상대를 너무 얕보았던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위 문장도 마찬가지이다. '-ㄴ 것' 내지는 '-ㄴ 점', '-ㄴ 바'와 같이 의존 명사로 된 주어는 서술어에도 의존 명사를 넣어야 호응을 이룬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꿔 줘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왜냐하면'으로 시작하는 문장 문서도 참고.

시간을 나타내는 때엔 '-에'를 넣거나 명사로 받아줘야 한다.
2018년 개봉된(X) → 2018년 개봉된(O) / 2018년 개봉작인(O)
'-는' 앞에도 '-에'를 안 쓴 사례.

목적어 다음에는 동사가 와야 한다.
문서를 편집 후(X) → 문서 편집 후(O) / 문서를 편집한 후(O) / 문서를 편집하고(O)
수도를 공사 중이다.(X) → 수도 공사 중이다.(O) / 수도를 공사하는 중이다.(O) / 수도를 공사하고 있다.(O)

특히 대화문, 인용문에 이런 비문이 많은데, 50년 이상 널리 틀리고, 심하다 못해 한국어를 바루는 몇몇 사이트에서도 자주 틀린다. 참고 1, 참고 2
그는 "이상해졌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말을 했다.
이 때는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
그가 이상해졌다. 이상해진 그를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말을 했다. / 그는 "이상해졌다. 이상해진 그를 어떻게 할 생각이냐"가 말을 했다.(인용문이 주어 또는 보어가 됨)
큰따옴표 안의 문장은 서술어도 될 수 있고 주어나 목적어도 될 수 있기 때문에 명사처럼 봐야 하고, 뒤에 인용 조사를 쓰는 때에는 직접 인용 조사 '(이)라고'를 써야 한다. 곧, 큰따옴표 밖까지 포함된 문장은 한 문장이 아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바꿔 줘야 한다.
그는 "이상해졌다. 어떻게 할 생각이냐?"라는 말을 했다.(직접 인용, 여기에는 세 문장이 쓰였다.) / 그는 (누구/무엇/어떤 일)가/이 이상해졌으니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말을 했다.(간접 인용)

인칭대명사 문제도 있다.
그는 "저는 다음과 같이 열심히 하겠다"고 하였다.
인용이 아니어도 존칭으로 시작하면 존칭으로 끝내야 한다.
그는 "저는 다음과 같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직접 인용, 여기에는 두 문장이 쓰였다.) / 그는 본인이 다음과 같이 열심히 하겠다고 하였다.(간접 인용)

다른 예:
내게 "너희 가족에게 이걸 보내라"고 했어.
여기에 쓰인 '너희 가족'이 듣는 이의 가족이 아니면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한다.
내게 "(듣는 이)의 가족에게 이걸 보내라."라고 했어.(직접 인용) / 내게 너희 가족에게 이걸 보내라고 했어.(간접 인용)
말하는 이의 가족이면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한다.
내게 "너희 가족에게 이걸 보내라."라고 했어.(직접 인용) / 내게 우리 가족에게 이걸 보내라고 했어.(간접 인용)
이런 비문은 어쩌면 일본어 번역체일 수 있다.

동사로 연결하면 동사로 받아야 한다. '-해(서)'를 '-고'로 바꿔 보면 느껴질 수 있다.
무엇에 대해 관심이 없다.(X) → 무엇에 관심이 없다.(O) (참고)
이웃에 대해 친절한(X) →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는(O)
A는 B에 비해 낮다.(X) → A는 B보다 낮다.(O)

피동은 피동과 호응을 이뤄야 한다.
도자기는 공장을 통해서 완성되었다. → 도자기는 공장이 통해져서 완성되었다.
한국의 물가는 외국의 그것과 같다. → 한국과 외국의 물가는 같다.
영어의 구조를 해체하지 않은 채 그대로 번역하여 생기는 어색함이다. <번역체 문장/영어> 참고.

여기도 참고.
역대

3.1.4. 올바른 비문

거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영어/일본어 번역체로서 부사어 앞에 주어가 없어서 비문이다. 이 '있어서'를 '존재해서'로 바꾸면 알 수 있다. 자세한 건 번역체 문장/영어 문서 또는 번역체 문장/일본어 문서의 <~에(게) 있어> 문단 참고. 다만, 국립국어원 측은 순화를 권장한다.
거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 거래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음과 같은 글도 따지고 보면 비문으로 보일 수 있다.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창조된
이것도 영어/일본어 번역체인데, 이 때에는 다음과 같이 바꾸면 그나마 자연스러워진다.
특별한 사람들이 창조한
보통 무정 명사 뒤에는 '~에'를 쓰고 유정 명사 뒤에는 '~에게'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이와 같은 예외적 규정 때문인지 특히 기사문에는 '~에게'를 써야 하는 자리에 '~에 대하여'의 준말로서 '~에'를 쓰기도 하는 듯하다. 또, '의해'는 능동형이므로 피동형에는 '의해져'가 알맞다.

3.2. 영어

3.3. 일본어

  • れ足す言葉: 겹말 문서 참고.

3.4. 중국어

3.5. 기타 언어



[1] 학교 문법상 필수 부사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의 보어는 용언 '되다/아니다'를 받고 '-이/가'를 조사로 갖는 명사로 한정하는 것이 현행 학교 문법의 입장이다. 다만, 학자들 간에는 보어와 필수 부사어의 정의에 대한 논박이 일어나고 있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비문 문서의 r82 판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