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3 14:52:58

말라카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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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해협
Malacca Strait | Selat Mel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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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해적4. 이런저런 이야기5. 각종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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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시아 대륙의 말레이반도인도네시아수마트라섬 사이에 형성된 약 1,000 km 남짓 되는 좁은 해협으로 이름은 15세기 무렵 이 지역에 자리 잡았던 말라카 술탄국에서 따왔다. 해협의 북쪽은 태국말레이시아, 남쪽은 인도네시아와 대순다 열도, 서쪽은 인도양, 동쪽은 남중국해와 접하며 남중국해를 통해 태평양과 연결된다.

지형이 매우 묘한데 말레이반도수마트라섬이 동쪽을 마치 내해처럼 감싸고 있어서 이곳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인도로 나아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이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말라카는 물론 싱가포르는 중요 무역 거점이자 군사 거점이 되었고 지금도 중요한 도시로 남아있다.

2. 특징

위 설명과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해협은 인도양태평양을 연결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인도양과 태평양을 넘나들 수 있는 항로는 여럿 존재하지만, 말라카 해협은 인도-중동-아프리카 지역과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을 최단 거리로 연결할 수 있는 루트다. 그 때문에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20%가량이 이 항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이 중동에서 수입한 석유가스를 운송하는 항로다.

이때문에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여기가 틀어막히는 순간 전 세계 경제에 헬게이트가 열린다. 그래서 원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싱가포르영해로 선포할 수 있는 지역이지만 해양법에 따라 국제 수역으로 못 박아버렸다.

어마어마한 수의 배가 지나다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말라카 해협은 배들이 지나다니기에는 매우 불편한 곳이다. 해협이란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바다의 폭이 좁고 수심도 얕을 수밖에 없는데, 말라카 해협의 가장 좁은 곳은 폭이 불과 2.8 km에 불과하고, 수심도 깊어야 25미터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선박(VLCC)들이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서는 최소 수심 23 m는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말라카 해협에서 그 정도 수심이 나오는 메인 항로는 정말 가느다란 실에 비유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썰물일 때는 언제 좌초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고, 실제로도 심심찮게 좌초 사고가 터지는 위험한 장소이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화전민들이 가끔 숲에 불을 놓거나 자연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 연기가 그대로 말라카 해협으로 밀려온다. 이럴 때는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하게 껴서 통항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곳을 지나가려는 배는 엄청나게 많고, 메인 항로 이외에도 가지치기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의 중소 규모 항구로 뻗어나가는 항로도 있다 보니 엄청난 교통 혼잡도를 자랑한다.

3. 해적

통항하기 불편한 해협의 특성 이외에도 말라카 해협에는 커다란 골칫거리가 있으니 바로 해적 행위이다. 현재는 소말리아가 워낙 엄청난 임팩트를 자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사실 소말리아가 뜨기 전에는 말라카 해협이 가장 위험한 동네였다.[1] 1990년대부터 이슈화되기 시작한 말라카 해협의 해적 행위는[2] 2000년에 접어들자 그야말로 막장 소리 나올 정도로 극심해져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항로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 시기 많은 상선들이 말라카 해협 통과를 포기하고 수마트라섬 남단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기도 했는데 이 경우 1,600 km나 더 항해를 해야 했고, 3일이나 더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운송 비용이 더 들었지만, 보험료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쪽이 더 싸게 먹힌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결국 해적 행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다 보니 여기에 이익 관계가 걸려있는 국가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대표적으로 말라카 해협의 해적 행위가 극에 달했던 2004년에는 미국에서 고속정해병대 파견을 진지하게 고려했을 정도[3]이며, 일본은 아예 해적 때려잡으라고 고속정과 필요한 물자를 무상으로 퍼주기까지 했을 정도로 신경을 쏟았다. 대한민국 해양경찰도 3천 톤급 경비함을 보내서# 말레이시아 해경과 합동 작전을 벌인 적이 있다.# 아프리카 동해안도 해당 국가들의 정부가 잘 굴러가면 각국에서 해군 대신 해경을 파견해도 되겠지만, 미해군만 해도 대테러 부대를 동승시킨 LCS를 말라카 해협에 파견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청해부대가 해경 부대로 바뀌기는 요원할 듯.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04년부터 말레이시아 해군, 인도네시아 해군, 싱가포르 해군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적 행위 단속 및 감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해적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점점 감소하였다. 싱가포르 해군은 아예 해적 소굴인 섬 앞에 인듀어런스급 상륙함을 갖다 놓고 갑판 위에 MLRS를 올린 뒤 사격해 소탕한 적도 있다. 하지만 감소했다곤 해도 세 자릿수에 달하던 해적 행위가 두 자릿수로 줄어든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말라카 해협은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다.

2015년에 들어와서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이 잠잠해진 반면,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히려 해적 행위가 다시금 증가 추세로 들어섰다고 한다. 역시 말라카 해협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인 모양이다.#

2019년 7월 22일 오전 4시 25분쯤에 인도네시아 리아우제도 아남바스섬 인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화물선이 해적 공격을 받아 선원이 폭행을 당하고 현금을 빼앗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선에 승선한 해적 중 1명이 총으로, 2명이 칼로 위협하는 과정에서 선장과 2항사가 타박상을 입었으며 현금 13,300달러와 선원들의 휴대 전화기, 옷, 신발 등 소지품을 빼앗아 30분 만에 배에서 내려 달아났다.# ##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2017년에 맺은 해적 퇴치 협력 협약(TCA)에 의거하여 해로 순찰로 확보한 해적들의 이동 경로와 도주 경로의 정보를 실시간 공유 하며 합동 군사 작전을 펼쳐 납치, 피랍 사건이 0으로 줄어들었으며 이 3국의 국방부는 조만간 각국의 해적 대응 센터를 통솔할 합동 지휘 본부를 구축하고 매년 합동 군사 회의도 개최해 TCA를 통한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등 해적들의 범죄 행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한다.#

4. 이런저런 이야기

이래저래 말라카 해협이 골치 아픈 지역이다 보니 말레이반도에 크라 운하를 뚫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말레이반도의 크라 지협은 너비가 약 40km 정도에 불과하고 고도가 제일 높은 곳도 100 m가 안 되다 보니 건설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한다. 아직까지는 논의 및 계획 단계에 불과하지만 태국에서 과거부터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만 잘 맞아떨어지면 운하가 뚫릴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또한 중국에서는 태국이 계획하고 있는 크라 운하의 건설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국일본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말라카 해협에 대한 우회로가 될 수 있는 크라 운하를 통해 미국와 일본의 대중 봉쇄망이 뚫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운하 건설에 소요되는 공사비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대신, 일정 기간의 운하 운영권을 태국에게 요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 이외에 운하까지는 아니더라도 말레이반도를 통과하는 송유관 건설 등도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말라카 해협의 특성상 파나마 운하수에즈 운하처럼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있는 배의 제한이 있다. 이 제한에 턱걸이하는 배들을 말라카맥스(Malaccamax)급[4]이라 부르는데, 어지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들은 이 제한에 걸리지 않는데 초대형 유조선들이 이 제한에 걸리곤 한다. 여기를 지나갈 수 없다면 별수 없이 발리섬 동쪽 롬복 해협까지 빙돌아서 지나가는 수밖에 없다.
말라카 해협과 롬복 해협 사이에 순다 해협이 있기는 하지만 말라카 해협보다 더 얕기 때문.

지구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북극해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이곳과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고 부산에서 베링 해협북극해를 통과해 유럽까지 가는 북극 항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극 항로 문서 참조. 다만, 대한민국 기준에서 목적지가 북해, 발트해 쪽이라면 모를까 지중해라면 북극해 항로가 딱히 메리트가 있지는 않다. 현대 유럽에서는 지중해 연안보다 북해 쪽 나라들이 경제 규모가 훨씬 큰 편이라 주목받는 것.

5. 각종 매체에서

5.1. 대항해시대 시리즈

해협에 면한 도시 중에서 말라카는 시리즈마다 개근하고 있다.
인도항로 발견 후 1500년대 이후에 비엔나와 리스본에서 게르만어로 된 힌트 책을 읽은 뒤 계약을 통해 발견할 수 있으며, 향료제도의 선행 발견물이다.
발견물로서는 캘리컷에서 받는 지리학 퀘스트인 동쪽 나라로 이어지는 좁은 길 퀘스트나 칙명 퀘스트인 향료 제도 방면 진출의 요충 퀘스트로 발견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의 주요 무역 루트가 어디인지에 따라 효용성이 달라지는데, 육두구/메이스/크로브 무역이 주력일 경우에는 희망봉을 돌아서 가는 게 간편하므로[5] 발주서 퀘스트 수급을 위해 자카르타를 들르거나 바로 암보이나육메/마카사르크로브/테르나테크로브/룬육두구로 직행하면 되니 말라카 해협을 거칠 일이 없다. 철도를 이용[6]할 경우에도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테르나테로 바로 직행하므로 말라카 해협은 건너뛰게 된다.

반면 남만무역이 주력일 경우에는 인도에서 동아시아 항구마다 교환비가 좋은 품목을 사거나, 동지중해 국가인 베네치아나 오스만일 경우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아크로폴리스를 활용한 가호무역에 유리하므로 인도에서 동아시아로 출발할 때는 반드시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게 된다.
실제 지형과 비슷하게 구현되어 폭이 좁으므로 NPC에게 강습당할 가능성을 대항온처럼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군렙을 돌릴 경우 믈라카에서 해양퀘를 받고 진행하면 된다.

5.2. Europa Universalis 시리즈

시리즈를 통틀어 필리핀/말루쿠와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의 주요 무역 거점이며, 말라카 등 해협 주변에 실존했던 당시 국가들이 구현되었다.
[1] 2012년에 발매한 파 크라이 3가 이 해적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2] 이때 중국 정부가 자신들과 한 패인 범죄 조직을 움직여 해적들을 뒤에서 몰래 지원하고 심지어는 배후 조종까지 한다는 의혹이 국제 사회에 확산되었으며, 국제기구 역시 한국인 선원 실종 사건과 말레이시아 선적 유조선 납치 사건을 예로 들며 중국을 강력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 링크[3] 사실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꿍꿍이도 있었다.[4] 대략 31만 2천 톤급이다. 이거보다 큰 선박을 만들 수는 있지만 워낙 효율이 떨어진다. 사실 말라카맥스급의 경우 또한 과거 해운 업황이 좋았을 시절에나 수요가 있었지 효율 자체는 상당히 떨어진다. 일단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없으므로 운항 가능한 항로 자체가 제한적이고(사실상 중동~동아시아) 그렇게 큰 선박을 만재까지 채우고 돌아다닐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 선박은 큰데 화물을 항상 덜 채우고 돌아다닐 경우 그 자체로 손해다.[5] 게임에서 항해 속도를 높이려면 배의 스펙 외에도 급가속/노 젓기/증기기관 같은 스킬도 써야 하는데, 해협이나 내해를 지날 경우 항로를 여러 번 꺾어야 해서 선박 가속 효과를 받기 힘들다. 희망봉으로 돌아갈 경우 베르데 곶과 희망봉에서만 한 번씩 크게 꺾어주면 되므로 항로 설정이 쉽다.[6] 남부 플로리다 누적 투자금 40억 두캇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