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5 01:47:04

2017년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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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히딩크는 정말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나?
3.1. 거스 히딩크기자 회견과 축협의 히딩크 거부
4. 선수를 보는 안목5. 네티즌들의 반응
5.1. 찬성론5.2. 반대론5.3. 절충안?
6. 향후 전망7. 논란 이후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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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본선 진출을 막 확정 지은 2017년 9월에 일어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현직 신태용 감독을 대신하여 거스 히딩크를 선임하자.' 또는 '하지 말고 신태용 감독 체제로 그냥 가자.'를 두고 벌어진 논란이다.

2. 상세

2017년 9월 6일 YTN 단독 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 해고 당시 관계자를 통해 "한국인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한다.[1] 이에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몸값이 너무 비싸 선임이 불가능하다며 그의 한국 국대 감독 재선임 문제를 일축했다.[2] 하지만 몸값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히딩크 측의 입장이 이후에 나와 논란이 더욱 커졌다.[3] 축구협회에서 다른 본질적인 문제들을 설명하기 귀찮아서 도외시한 채로 몸값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간단히 일축하고 넘어가려 한 것이 논란을 키우는 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건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집중된 이유는 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폭발해서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축구팬들의 기대나 신뢰가 아예 바닥을 뚫었기 때문이다. 현 국가대표팀은 최종예선 마지막 4경기까지의 전적이 노답인 수준이고, 뚜렷하게 예선전에서 활약할 임팩트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아 불혹이 다 된 노장 이동국을 재기용한 것에서부터 기대주 또한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본선 가서 개망신 당하느니 한 번쯤 진출 실패라는 충격요법을 쓸 때도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진지하게 나왔다.

히딩크가 대표팀에 재부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만일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박지성의 사례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할 수 있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졸전 및 2002 황금세대들의 은퇴로 인해 식어버린 축구 열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히딩크 감독이 중용한 선수와 코치진이 재조명되면서 새로운 점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역설적으로 히딩크 신화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으면서 히딩크 없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불만도 다소 사그라들 것이다. 성공과 실패 어떤 식으로든 개편에 가까운 혁신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히딩크 재부임에 대해서는 격한 비판과 반발도 존재한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축구팬의 기대는 대부분이 가벼운 축빠들인데, 이들은 K리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국가적인 경기가 있을 때에만 주로 태극전사에 대한 응원을 하는 팬들이다. 따라서 한국 축구 시스템 전체에 대한 개편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도외시한 채 외치는 개편은 허울만 좋을 뿐이고, 좋게 말하면 순진한 발상에, 나쁘게 말하면 현 책임자에 대한 인격살인이나 다름없다는 의견도 있다. 재부임론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이 신경질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축구 전문기자들이 앞다투어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였다.

요컨대 히딩크 재부임에 대한 여론은 지금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 내지 탄핵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 히딩크가 재부임하는 순간 지금의 기득권은 힘을 잃고, 나아가서는 산산조각날 것이다. 이것을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측과 있을 수 없다며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극단적인 의견 중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망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국 축구에는 개편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의 한국 축구팬들의 여론은 그만큼 악화되어 있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희귀 업적을 달성했음에도 국가대표팀의 노력은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포털 사이트(네이버, 다음) 축구 기사 댓글에는 히딩크를 감독으로 다시 선임하자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9월 7일 JTBC 문화초대석에서 한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누구라도 기분 나쁘겠지만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4] 김호곤 기술위원장 역시 "지금 시점에서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궁금하다."라면서 신태용 감독과 마찬가지로 고까워했다.[5] 이에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신태용 감독과 김호곤 위원장을 싸잡아서 축구계의 악의 축인 양 비난만 했다. 하지만 신태용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신태용 선임 전에 히딩크를 추대했으면 모를까 이미 신태용이 감독직에 오른 다음에 다른 감독들을 거론하는 것은 대표팀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히딩크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겠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히려 본인이 거절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잉글랜드가 아닌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 축협에서는 몸값이 부담스러워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기사가 올라왔다.

그런데 몇 시간 후 히딩크 감독 측에서 한국행 몸값 상관없다는 기사가 나왔다. 물론 이 발언은 히딩크 본인의 공식 입장이 아닌 최측근 인사의 발언으로, 그대로 믿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9월 7일 신태용 감독이 JTBC 뉴스룸 목요 문화초대석에서 이 논란에 대해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하며 "히딩크 감독님은 그런 이야기를 하실 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다가 9월 8일 히딩크 감독, 결자해지 나서나...입장 표명 준비 중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아마도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고민하는 이유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과 관련한 이슈가 히딩크 재단 측의 주장일 뿐, 당사자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라는 다수 언론의 지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축협은 '히딩크 감독의 재부임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하고 히딩크 감독 측은 '가능하다고.'라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아래에 후술.

여론에서는 이 소식을 반가워했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면 신태용 감독은 수석코치로 물러나서 히딩크호에서 더 경험을 쌓은 다음 다시 국대를 맡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면 러시아 월드컵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신태용 감독은 책임론을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 전에 수석코치로 내려간다는 방침 자체가 신태용 본인에게는 매우 모욕적인 처사이기는 하다. 이미 정식으로 감독 계약을 체결하고 두 경기를 치른 정식 감독을 수석코치로 내리는 것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전대미문의 일이다. 아예 처음부터 히딩크 감독과 6월에 일찌감치 계약해버렸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시기가 너무 늦어진 지금은 고용계약 측면에서 따져봐도 부당하다.

그래서 현임 감독 신태용 감독의 의사도 존중하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넷상의 다수 여론은 이를 무시했다. # 계약 당사자 히딩크와 축구협회 사이에 공식적으로 이야기가 있었다는 발표는 없었는데도 언론에 공개된 기사 몇 개로 인해 현임 국대 감독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여론이 생긴 것이다. 이는 비상식적인 일이자 실현되기도 힘든 일이다. 그래서 축구 커뮤니티들과 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상식적인 일처리는 그렇지 않음을 말하면서 히딩크 재부임에 대한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애초에 2002년과 현재의 대표팀 운영은 차이가 있다. 2002년 당시에는 FC 코리아라 부를 정도로 선수들을 소속팀에서 빼내와서 합숙을 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가뜩이나 문제가 많은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고 수정해 나가다가 네덜란드 2기 시절처럼 부진을 겪게 되면 그렇게 히딩크를 모셔오라고 외쳤던 작자들이 욕하고 비난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신태용 지지자들은 말한다.[6]

또한 신태용이 책임론을 피할 수 있다는 예측에도 부정적 의견이 있다. 소위 '국대 경기에만 관심 가지는 팬들'의 지나친 국까 성향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신화를 생각해 보면, 히딩크가 설혹 실패한다고 쳐도 히딩크에겐 관대한 평가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이미 미운털이 잔뜩 박힌 축협과 신태용, 그리고 국대 선수들이 욕받이가 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사령탑에 대한 맹목적 찬양도 지적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의 경우를 보면 (세바스티안 소리아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경기력에서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7] 이후 신태용이 위태롭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진출이라는 과제를 달성했음에도 외국 감독 옹호자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선수들 데리고 애썼던 슈틸리케를 재평가해야 하며, 월드컵은 신태용이 올린 게 아니라 슈틸리케가 올려줬고 신태용은 그저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는 말들까지 있었다.

넷상에서 치고받는 여론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네덜란드 2기 실패에서 알 수 있듯이 히딩크의 전술도 옛날같이 날카롭지 않다. 또한 나이도 벌써 칠순의 고령이라 수술도 많이 받는 등 건강도 이전보다 좋지 않아졌다.[8] 그런 마당에 감독직을 열성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한편 히딩크를 제발 모셔와달라고 청와대에 청원한 사람들까지 나왔다. 관련 청원. 이것은 문재인 정부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히딩크를 감독으로 선임하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피파에서는 정치종교축구 개입을 금한다'는 원칙을 이야기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정치와 종교의 축구 개입 금지 원칙은 '특정한 정치 이념'이나 '종교적 주장'이 축구경기에 개입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축구협회의 행정에 대해 국가의 무조건적 방임을 주장하는 원칙은 아니다.[9] 2018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동안 있었던 사건도 마찬가지다. 마수트 쇼자에이 출장정지에 대한 FIFA의 징계 검토는 그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쇼자에이가 이스라엘 축구팀과 경기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란축구연맹이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 것이다. 즉,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의 종교 갈등을 축구에 개입시킨 것이 문제인 것이지 국가가 쇼자에이 징계에 관여한 것은 문제삼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내분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선수들을 상대로 의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분노한 국민들을 대신해 공개적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후 청문회에서는 출장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졌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의 축구 개입이었으나, FIFA는 우려만 표했을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따라서 위에 나온 한국인들의 청원 때문에 월드컵 출전권이 위험하다는 주장은 정치의 축구 개입 금지 원칙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놓고 히딩크 감독 선임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요청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히딩크 감독이 UEFA 유로 2008을 대비하여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발벗고 감독 선임에 관여한 사례가 있다.

2017년 9월 7일과 8일을 전후해서 유명 축구 해설위원들인 박문성, 서형욱, 한준희[10] 등이 히딩크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모셔오고 신태용을 수석코치로 내리자는 여론에 난색을 표하는 뉘앙스의 인터뷰와 칼럼을 내자 축구협회와 결탁했다느니, 국민의 이름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과열된 반응이 이어졌다. 축구팬 중에는 이런 과열된 여론을 보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히딩크가 재부임한 후에 기대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지금의 서형욱, 박문성, 기타 축구인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히딩크에게 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히딩크 감독이 진심으로 대한민국 국대 감독을 원한다 하더라도 부디 2002년의 영웅은 2002년의 영웅으로 계속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11] 나중에 히딩크 본인이 그런 일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기우가 되었지만 말이다.

3. 히딩크는 정말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나?

최초의 발언이 6월에 나왔다는 점이 주목할 사항이다. 당시는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직후이며, 여러 감독 후보군들이 물망에 오르던 시기이다. 따라서 히딩크는 아직 감독이 없을 때 감독직 의사를 표명한 것이고, 신태용 감독과는 상관없는 발언이었다.

따라서 이후에 벌어진 논란에서는 히딩크 본인이 2017년 9월[12]에도 여전히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지가 확실해야 한다. 신태용 지지자들은 9월 14일 기자회견 전까지 신중하자는 입장이었다. '9월에는 히딩크 측의 입장이 확인되지 않았고, 히딩크가 6월에 감독 의사를 밝혔다는 것 역시 한국 축구협회 측에 전달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 라면서 필요없는 논란을 키우지 말자고 했다.

히딩크 측 입장에 대해서 다룬 YTN의 보도를 살펴보면, 축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기자가 소스 검증도 없이 쓴 글이다. '히딩크 측'이란 본인도 아닌 현지 대리인도 아닌 한국 소재 '거스히딩크재단'의 노제호 사무총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 사무총장은 이 발언은 히딩크와 노제호 사무총장 간 사적 대화에서 나온 것이라 주장하였다.)

발언이 나온 시점도 슈틸리케 경질 이후-신태용 부임 전인 6월 말-7월 초인데, 그 때의 발언을 굳이 2018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날 밝힌 것도 의도가 의심스러운 부분이었다. 다만 YTN의 보도가 근거로 드는 것 중 검증된 팩트는 '히딩크 감독이 중국 클럽의 제의를 거절했다'라는 것밖에 없다. 나머지는 기자의 추측이고, 그 추측성 근거들마저도 축구 상식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다.

가령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각국 대표팀 감독이 교체되고 히딩크는 각국의 감독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은, 감독을 교체하는 국가는 대개 본선 탈락국이라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말이다. 이 외에도 국가대표 감독이 클럽 감독에 비해 체력 부담이 덜하다든지, 러시아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한 이승우, 백승호를 함께 활용해보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할 수 있다는 근거 모두 기자의 억측으로 쓴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 클럽의 오퍼를 거절한 이유도 히딩크 본인이 밝힌 적이 없는데(영국, 네덜란드, 한국 언론, 축구계 언론을 아무리 뒤져봐도 거절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 축구와 북한 축구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래서 일부 언론과 전현직 축구인 및 전문가들이 히딩크 본인의 의사가 확인된 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으나 이는 무지에 호소하는 오류였고, 마찬가지로 팩트 체크는 이뤄지지 않은 주장이었다. 그렇기에 다들 축협과 한패라며 여론에 의해 무시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황상 이번 해프닝은 말도 안되는 낚시성 기사에 2002년 향수를 자극당한 국민들이 선동당한 '사건'이 될 확률이 높았다고 섣부른 전망이 있기도 했으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먼저 제3자의 카더라 통신이 아닌 히딩크 본인 스스로 의사를 정확히 표현해야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에 따라 히딩크는 9월 14일 인터뷰에서 6월 감독직에 관심이 있었음을 보였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했고, 축구협회의 신태용 감독 선임을 존중한다고 하였으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해 감독직은 맡기 어렵지만 어떤 직위라도 기여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에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밝혔다. 다소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는 인터뷰 내용에 다시 여론은 들끓게 되었고 이제 한국축구가 선택할 몫이 되었다.

이러나 저러나 신태용호가 출범 초기부터 축구 외적인 요소로 혼란해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게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엄청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 차후에 있을 평가전이나 A매치 결과에 따라 사임 압력을 받게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또 무리한 선수 기용이나 전술로 억지 승리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으니 굉장한 불안 요소가 된 셈이다.

3.1. 거스 히딩크기자 회견과 축협의 히딩크 거부

9월 14일 히딩크 전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신태용 감독 선임 이전인 6월, 이미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국내의 다양한 곳에 감독직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태는 다시 전환점을 맞았으며, 이러한 일로 인하여 어떤 결론이 나올지와는 별개로 히딩크를 거부하는 축협은 반드시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한다.#

[히딩크 감독 기자회견 전문] "내 체면이나 명성 훼손 상관 안 해···어떤 것이든 할 것"
말 바꾼 축구협회...왜 '히딩크 제안' 논의조차 없었나

그리고 여기서 새로운 쟁점이 드러났는데, 히딩크는 '한국 축구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으며, 이러한 의사를 3개월 전인 6월, 즉 신태용 선임 전, 슈틸리케 경질 전에 축협을 포함한 많은 국내 축구계 다양한 곳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즉,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러한 제안을 받은 적도 전혀 없으며 본선 진출하고 나서야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꺼내니 매우 당황스럽다"고 한 대한축구협회 측이 히딩크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된다. 현재 히딩크 감독의 대리인은 지난 6월 중순 축구협회와 수 차례 카카오톡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6월에 이 제의를 접한 축구협회는 일단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해 놓고, 그런 제의가 온 적이 없다며 히딩크를 거부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히딩크 감독이 일찌감치 제의를 했지만, 축협은 처음부터 히딩크 감독의 제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은채 묻어버리려 했다는 것이 된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에나 감독직 의사를 표현했다고 언플하여 히딩크 감독만 왕따만들려 했다는 것은 덤이다.

심지어는 신태용 감독 선임조차 축구협회 수뇌부가 바라던 바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축구협회 수뇌부는 다른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 했으나 히딩크 감독의 제안에 혼란스러워진 축구협회가 그래도 대중적 인기가 있고 신망이 있고, 2017 FIFA U-20 월드컵 이후,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있어서 서둘러서 계약을 체결하기 용이한, 신태용 감독 선임으로 우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이 있다. 정해성 수석코치 유임 후 자진사퇴 등 그러한 정황은 널려있다.

일단 대한축구협회 측의 공식 입장을 들어봐야겠지만, 이미 축구협회 측에서는 이번 일로 팬들의 신뢰를 잃어버린데다가 전현직 임원들의 법인카드 남용으로 인해 도덕성에까지 타격이 가서 축구협회 측의 반응을 신뢰할 사람들은 적어보인다.[13]

더구나 이미 축구협회는 10월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주선에 히딩크 감독이 많은 노력을 했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축구협회와 히딩크 간에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을 가능성은 낮고,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쩌면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맡는다는 전제로 자신이 부임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A매치 상대로 러시아와의 경기일정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제까지의 여론과 다르게 현재 공은 "그래서 감독은 누가 될것이냐"가 아니라 "왜 축협이 히딩크 감독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느냐"로 넘어간 상황이다. 만약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예를 들어 2경기의 단두대 매치만 임시직으로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본매치까지 쭉 고용하는 조건으로 감독을 구해야 했다. 이러한 이유라면 본선 진출한 뒤에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던 히딩크에게도 그렇게 통보를 했어야 하고, 이후 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런 제의를 받는 적이 아예 없다는 식으로 잡아뗄 이유가 없다.

이렇다 보니 여론은 '애초에 감독을 기용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구린 목적이나 이유가 있었으니 저런 거짓말을 꾸며낸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가득찬 상황이다. 축구 협회는 비공식적으로든 공식적으로든 히딩크 감독에게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한국 축구를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겠다는 응아니야 보도를 내었다.

그런데 6월, 히딩크 측에 본선 통과 후 나중에 보자고 했다는 문자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잘 가라 축협 그러자 축구협회는 재빨리 말을 바꿨다. "기술위원장 부임 전, 히딩크 측 연락 받았다…임시 감독 권유" 사실상 헬게이트가 열린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중이 원한다고 해도 히딩크 감독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최소한 신태용 본인이 명백하게 잘못한 것은 없으며, 히딩크 감독도 역시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려 시도했다가 망하면 2002년의 4강 신화의 명예까지도 크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인정을 한데다가 신태용 감독을 선택한 대한축구협회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잘해봐야 절충안에서 언급한 대로 기술고문으로 오는 것 정도가 한계로 보이며, 그나마도 현재로서는 쉽지가 않아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상의 도덕적 흠결은 협회 수뇌부인 정몽규 회장 및 이하 관계자들의 책임이고 신태용 감독은 억울한 피해자와 희생양의 입장에 더 가깝다.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 경기력 부분이나 전술 부분, 우즈베키스탄전 직후에 들뜬 모습으로 임한 인터뷰 등은 비판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히딩크 감독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끼어들 여지 자체가 없었던 신태용은 무고한 게 맞다.

JTBC와의 인터뷰를 들어사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이미 내년 월드컵까지 정식 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어려운 1차 과제를 힘겹게나마 완수했는데 사람들이 더 좋은 감독이 와야 된다며 자신에게 감독직을 사퇴하라고 외치는 것은 그 누구라도 달가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을 이제 와서 경질해버리는 선례를 만들게 된다면 우수한 외국인 감독이 대한민국에 찾아오려고 하지 않을 것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와도 저 놈들 등쌀에 언제 짤릴지 모르겠네? 그냥 말년에 돈만 챙기다가 끝물에 은퇴해야지."라고 안일한 태도를 갖기 때문이다.

결국 축구협회측도 6월에 연락을 받았다는 걸 인정했다. 반대론의 '히딩크 감독이 정말 원했다면 6월에 연락 했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크게 잃게 되었다. 축협이 의도적으로 히딩크를 거부한 것. 그러나 카톡 내용을 보면 히딩크 감독이 감독직을 맡았으면 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다양한 지원자 중에서 뽑는 게 어떻겠냐'는 수준이다.

물론 단순히 이 카톡메시지 만으로는 공식적인 감독직 지원의사 표명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하고, 또한 카톡 메세지를 받을 당시 축협쪽 관계자들이 감독 선임의 책임이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을 들어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재단 측에 따르면 당연하게도 단순히 저 메시지 하나 보내고 제안을 넣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위의 카톡 메시지 전후로도 여러 차례 통화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공개된 카톡 메시지 전후에도 재단 관계자가 무언가 메시지를 더 보낸 흔적이 남아있다. 또한 재단 측에서는 축협측이 거절이나 무대응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라 "본선 진출하면 그렇게 할지 검토해보겠다"고 사실상 이들의 제안에 동의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를 불합리하게 여겼거나, 제대로 된 지원의사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 부분을 지적하고 나설 일이지 아예 비공식적으로도 공식적으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적이 없다고 몇 번이고 강조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비난은 피할수 없어 보인다.[14]

또한 추가적인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기사도 올라왔다. 히딩크 재단 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싶진 않다"면서도 "히딩크 감독 부임에 대해 '여러가지 채널'로 대화를 나눴던 건 사실이다.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설명했다.[15]

재단 측의 대응 방식과 별개로 축협이 의도적으로 히딩크를 회피하는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애초부터 축협관계자들도 히딩크 측의 기자회견이 공개된 이후에도 "어떤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고 문자나 메시지로 주고 받은 것도 없다."고 딱 잡아뗐는 데 문자를 나눈 진실이 공개된 이상은 변명의 여지도 없다. 문자 내용이 너무 이상하고 뜬금없어서 아예 제안으로 고려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기억을 못한다고 해도 처음으로 이 사태가 터지고 나서 기자회견 전까지 약 1주일 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긴 시간동안 거짓말을 번복하지 않은 것도 물론이고, 히딩크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난 이후에도 기억이 안 나더니만, 문자 증거를 확인했다는 보도가 뜨자마자 "갑자기 번개처럼 기억이 돌아왔다"라고 주장하는 건 유치원생도 안 믿을 코미디다.

또한, 당시 대한축구협회에서 관계자들이 결정권을 쥔 신분이 아니었다고 할지언정 최소한 감독 결정 자체에 아무 권한이나 영향력을 전혀 행사할 수 없는 위치라고 볼 수는 없으며, 적어도 그 시점에서 제안은 있었다고 밝히는 것이 도의상 옳았다. 정말로 신태용 감독 체제가 불가피하였다면 정당한 설득 과정 및 의견수렴을 거쳤으면 될 일이다. 재단 측은 그 후로도 여러 차례의 통화를 통해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인데 기술위원장 자리에 취임한 이후에도 이에 대해서 고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팀의 10월 러시아와의 평가전 일정을 잡는데 있어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 이에게 애매모호한 리액션을 취하고 국가대표팀의 일을 맡긴 것은 마치 우리는 당신을 감독으로 선임할 의사가 있다는 뜻으로 히딩크 측에게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축구협회의 중요한 업무인 국가대표팀 평가전 일정 추진 과정에서 히딩크측과 축구협회 간에 많은 연락과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 측은 마치 히딩크 측과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는 초기 반응을 취함으로써 논란만 키우고 말았다.

그렇다면 축협은 왜 6월에 연락을 받은 사실을 굳이 숨겼을까? 만약 지난 6월 슈틸리케 경질 직후 받은 연락이 앞서 공개된 재단 측 인터뷰나 메신저 대화로 나타났듯이 본선 감독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의미가 맞다면, 그 사실이 외부로 흘러나갔을 경우 신임 감독은 사실상 단두대 매치 두 게임만 치루는 임시 감독이 되고, 제아무리 본선행을 약속받는 형태의 계약을 하더라도 히딩크에게 감독직을 넘기라는 압박이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감독을 하겠다는 사람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선의에 의한 것이라 선해하는 견해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냥 이 시점에서의 신태용호를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변변한 감독도 없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즉, 축협측이 히딩크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해묵은 이유를 제외하더라도, 본선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두었다면 히딩크 접촉 사실을 공개할 까닭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렇다 보니 신태용 감독을 속여서 계약한 꼴이 되어 당사자에게 영구적인 타격을 줬고 히딩크에게 제 때 답변을 주지 않아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비난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김호곤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인사들이 “그 XX”, “돈만 아는 인간” 등 축협 관계자들의 과거 언행[16]에서 드러났듯이, 히딩크에 대한 사적인 악감정과 축협 간부들의 껄끄러움도 여기에 한 몫 했다.

그리고, 현재 나오는 기사들은 히딩크 측이 추가로 했던 연락들은 무시한 채 축협측이 공개한 카톡만 가지고 “대표팀 감독 자리가 저런 식으로 추천하면 그게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제안이 되는 거냐. 대한민국 축구가 그렇게 우스운 위치에 있느냐”, "카톡은 공식 제안이 아니었다." 식으로 축구협회 측에 유리하게 기사를 쓰고 있으나 여론은 좋지 않다. 특히 수차례 연락한 정황이 보임에도 이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가벼워 보이는 첫 메시지만 조명하는 것은 의도적인 왜곡에 해당한다.[17]

4. 선수를 보는 안목

찬성파 쪽에서 가장 크게 기대를 가지는 부분은 사실상 히딩크의 이 선수 발굴 능력이라 할 수 있다. 2002 세대에 특별히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히딩크호에 발탁된 선수들 중에서는 이전에는 아예 무명이었거나 해외파에 비하면 인지도가 없는 K리거에 지나지 않았거나 하는, 대중들이 전혀 모르고 있던 깜짝 스타들이 발굴된 사례들도 있었다.(대표적인 예시가 최진철) 현재 국대에서는 흔히 네임드로 불리어온 스타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렇다보니 라이트 팬들은 "쓸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발굴되지 못한 것일 뿐이다, 이런 원석들을 알아보고 발탁해줄 사람만 있다면 2002 세대 같은 라인업이 재현될 수 있다"는, 즉 뉴페이스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품은 여론이 많아졌고 실제로 히딩크에게 가장 크게 요구하는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이다.

반대로 반대파들은 바로 이 점 때문에 히딩크가 온다고 해도 그때와 지금은 다를 것이라고 본다. 2002월드컵 당시 히딩크는 당시 충분한 시간과 지원을 가지고 여유있게 선수들을 닥치는 대로 뒤져볼 수 있었고 스타 선수들을 시험할 시간도 충분했기에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만약 파격적이고 신선한 선수 기용이 히딩크의 가장 유니크한 장점이라면, 히딩크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이런 장점은 현실적으로 발휘되기 어렵다. 지금은 선수를 고르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고 히딩크는 그동안 한국 축구판을 떠나 있었던 사람인데다 지원도 국가적 역량을 기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때와는 다르다.

반면 히딩크호의 선수 기용은 신예 발탁에 있어서도 파격적이었지만 신예는 발탁하면서 스타 선수들은 떨구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주인공이 바로 이동국. 이동국은 한국 축구계에서 나름 레전드라고 할 만한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정작 2002년 월드컵은 아예 뛴 기억이 없는 선수 중 하나이다. 이동국에게 있어서 히딩크 시절은 기억에도 없고 경험도 없는 그런 월드컵이고 특히 이동국은 현재 신태용 감독으로부터는 나름 신임을 받고 있는 편이라 신뢰의 88분 투입 이동국 본인 입장에서는 히딩크 선임이 반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02 월드컵을 경험해보지 않은 2000년대 청소년들에게는 금시초문일 수 있기 때문에 설명하자면 히딩크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시절에 이동국을 평가전에 몇 번 발탁해서 이동국은 나이지리아전에 결승골까지 넣었지만, 결국 최종 월드컵 명단에는 들지 못했고 게으르다고 비판하곤 했었다. 안정환도 똑같은 비난을 들었지만 결국 실력으로 자신이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 합격점을 받아 최종 발탁된 것. 당시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히딩크와 이동국의 악연이라고도 표현하였다. 게다가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골키퍼로 나갔던, 김병지도 2002 월드컵에서는 아예 출전조차 못했다.[18] 후배인 이운재와 끝까지 막상막하로 경쟁하다가 이운재 쪽이 좀 더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거스 히딩크는 이운재를 기용했다. 고종수도 부상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

2002 월드컵 출전을 하지 못한 이동국은 결국 안정환, 박지성을 비롯한 당시 월드컵 영웅들과 다르게 국방부에게 월드컵 선수 병역특례를 받지 못해 2002 월드컵이 끝난 뒤에 군대로 들어갔다. 안정환도 2002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뻔했다. 주전으로 뛰는 경기가 적다면서 히딩크가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루자에서 뛰었다는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출되었지만 선출된 뒤에도 거의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에 안정환이 오히려 연습에 더 열정적으로 임하면서 히딩크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그리고 본선에서 대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파격적인 선수 기용을 당연히 여론이 수용한 것은 아니었고, 히딩크도 초반에는 많이 비난을 받았다. 박종환 감독을 비롯한 국내 축구인들은 히딩크호가 골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자 "유럽 선수와 한국 선수는 다르다. 유럽 선수들은 대회 한 달 전에만 모여도 충분히 전술이나 조직을 소화해낸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그게 안된다. 빨리 위치에 따라 두 배수를 뽑아 끊임없이 반복 훈련을 해야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히딩크 감독은 끊임없이 선수들을 교체하고 있지만 한국 선수는 모두 거기서 거기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모습이 다를 뿐이다.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언제까지 선수들 테스트나 하고 체력 훈련이나 하고 있을 거냐?"며 비판했다.[19] 사실 이게 잘못된 코멘트였다고는 볼 수가 없었던 것이 당시 한국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유럽과 한국 선수들 사이엔 극복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고 단정짓고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결국 끊임없는 반복 학습만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많은 한국 축구인들은 '베스트 11'에 대한 신봉이 너무나도 커서 히딩크호에게 조차 이렇게 운영할 것을 강요하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 분명히 신체적인 차이점이 두드러져 있기 때문에 체력 훈련은 거의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었기도 했다.

코미디언이자 축구광인 이주일도 초기엔 "외국 감독을 비싼 돈 들이고 선임하는 것보다 그 돈으로 유망주를 발굴하는 게 낫지, 감독 한 명이 뭘 얼마나 바꿀 수 있나?"라며 나쁘게 봤다. 그러나 결국 무식하다고 비난받던 체력 훈련을 통해 다져진 체력은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한국을 이 악물고 뛰게 만든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최고의 스타 선수였던 고종수 이동국 등을 내쳐가면서 저런 듣도 보도 못한 신인들을 왜 발탁하냐면서 욕먹었던 그 신인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비난 여론은 쏙 기어들어갔고, 온 국민은 히딩크를 칭송하였다. 덕분에 이동국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철저히 묻혔고, 월드컵 기간 내내 완전히 폐인이 돼서 술만 마셨고 경기는 아예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술 마시자고 부른 애꿎은 이동국 친구들까지 덩달아 경기를 못 보게 했다고(...). 그런데, 박지성은 그런 신인이 아닌 거물급이란 점에서 우물 안 개구리가 누구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는 판국이다.

히딩크 신임설이 돌자, 유독 이동국에게 주목이 가는 이유는 2002년 당시의 이동국이 발탁되지 못했던 선수 중 유일하게 신태용호의 현역으로 뛰고 있어서 그렇다. 신태용 감독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이동국 본인에게, 히딩크는 영 미덥지가 못하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지만, 거스 히딩크가 2002 월드컵 때 이동국을 썼다면 인연과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고, 이동국 본인도 히딩크를 믿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2002 월드컵이 열렸을 때 거스 히딩크는 이동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히딩크가 이번에도 정말로 신임이 된다면 두 사람의 악연이 또 다시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히딩크의 시선으로 봤을 때 젊은 날의 이동국과 지금의 이동국이 똑같은 인물상은 아니겠지만 40살에 가까운, 체력적으로 젊은 피를 못 따라잡는 중년의 공격수 이동국은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에서 맏형 노릇을 했지만 2017년 들어 노쇠화로 폼이 훅 가버리면서 대표팀 수비에 헬게이트가 열리는데 공헌한 선수가 이동국보다 2살 연하다.

일단 이동국 본인은 히딩크에 대해서 원망이나 부정적인 의견은 없다. 자서전이나 예능 프로에서 그 당시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것은 "공격수는 팀 플레이보다는 골만 넣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한 자신의 탓이었고 히딩크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지금도 아버지는 히딩크 감독님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 하지만 나는 히딩크 감독님을 원망해 본적이 없다. 치기 어린 내게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깨우쳐 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이동국 축구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발언한 바 있다. 립서비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동국 본인은 히딩크를 원망하는 발언을 이후에도 하지 않고 일관되게 히딩크가 아니라 반항적이었던 자신의 과오가 크다고 해왔다.

워낙 세월이 많이 지나기도 한 데다, 히딩크 역시 자기 철학과 가이드라인에 이동국이 충족되지 않아 내쳤을 뿐이지, 개인적으로 그에게 무슨 악감정이나 불합리한 이유를 내세워서 그를 외면한 게 아니었으며 자서전에서 단점을 얘기하기에 앞서 장점에 대한 립서비스도 상당히 많이 해줬다. 두 사람 사이에 개인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남아있을 거라고 추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거기다 이동국의 현재 국대 승선 가능성을 논하는 것이 불필요한 이유가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이동국이 차지하는 지분은 별로 많지 않다. 최강희호 이후로 국가대표로 뽑힌 적이 없고, 러시아 월드컵 시점에 40세이기 때문에 국대에 승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세였다. 본인도 본인의 연령 문제를 인지하지 않을리도 없고. 이번에 신태용호에 발탁된 이유도 시간이 부족한 신태용 감독이 팀에 경험 많은 베테랑이자 K리그 성적도 준수한 노장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땡겨온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팀이 리빌딩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탈락 가능하다는 점은 본인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지도 않았다.

거기다 이동국의 국대 경력에서도 강조되어 있지만 이동국은 2000~2001년 시절 심각한 혹사를 당하면서 무릎이 박살난 상태였고 2002년에도 몸상태가 100%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동국에게 게으르다는 프레임이 씌워진 것도 이 시기이며 원래부터 스피드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었다. 즉, 이동국은 2002년 시점에서 충분히 탈락할 이유를 갖춘 선수였고[20] 히딩크도 자서전에서 이동국의 탈락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음을 강조했다. 실력이 뛰어난데 아무 이유 없이 감독의 기준에 맞지 않아 국대에서 파격적으로 탈락된 케이스는 아니라는 것. 단지 "아무리 그래도 이동국인데 국대는 뽑히겠지" 같은 한국인의 편견을 깬 파격적인 인사였을 뿐이다.[21] 현 시점에서 이동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가지 못 하는 것이 그렇게 파격적인 일은 아니다.

사실 2002년에는 이동국이 K리그를 대표하는 상징도 아니었고 오히려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소위 FC 코리아팬, 라이트팬, 소녀팬들이 이동국의 탈락에 대하여 아쉬워했다. 오히려 당시 K리그 팬, 코어팬들에게 훨씬 논란이 되었던 것은 김도훈의 탈락이었다. 김도훈은 2002년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하여 J리그에서 K리그로 복귀했고, 지금같이 최상위권 전력은 아니던 전북 현대에서 외국인 공격수를 제치고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국내파 공격수의 대표격인 선수였다. 이제 와서 소위 코어팬들에게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서 이동국의 탈락만이 논란이 되고 김도훈의 탈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것은 이동국이 아직도 현역임을 감안할 때 당연하기도 하지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덤으로 2001년 K리그 우승팀이자 이후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성남 일화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것도 상당한 논란거리였다. 신태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김영철도 발탁되지 않았다. 김상식은 정말 억울한 게, 소속팀에서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국대만 오면 수비수만 하다 삽질한다고 욕만 먹고 발탁되지도 못했다. 귀화론이 언급되었던 사샤의 경우 히딩크에게 '내가 너 보단 빠르겠다'며 핀잔을 먹었다. 참고로 이 당시 히딩크는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었다.(...)

오히려 이동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승선하는 것이 제2의 엔트리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비슷한 예로 2010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재임 당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스쿼드에 이동국과 경력이 유사한 공격수 마르틴 팔레르모 선발 당시의 논란을 들 수가 있다. 마르틴 팔레르모 역시 유럽에 진출했으나 실패를 겪고 아르헨티나 국내 리그로 돌아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였고, 그 결과 많은 현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메시 등의 일부 공격수가 애국심도 없이 국가대표팀 경기보다 소속 프로팀의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비판받았는데 그동안 불운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22] 팔레르모가 이번 월드컵에는 꼭 뛰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 아르헨티나 국내 리그 서포터들의 주장이었다. 게다가 팔레르모는 CA 보카 주니어스 소속으로서 마라도나의 팀 직속 후배였다! 결국 국내리그 팬들의 동정론에 의하여 당시 38살의 팔레르모는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즈, 세르히오 아궤로, 가브리엘 밀리토 등의 공격진의 스쿼드가 이미 빵빵함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팔레르모가 보여준 활약은 16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넣은 한 골이 전부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은 팔레르모를 선발하는 대가로, 하비에르 사네티, 에스테반 캄비아소 등의 선수를 선발하지 못하였고 결국 공격진에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뽑은 불균형으로 8강 독일전에서 4-0으로 패배하고 만다. 결국 팔레르모는 38살에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어 한풀이를 하였으나, 아르헨티나 국내에서는 마라도나 감독의 후배 챙기기로 인한 부적절한 엔트리 구성으로 월드컵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차라리 현재의 국대 선수들 중에서 제2의 이동국[23]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맞다. 히딩크 감독 본인이 선수에 대한 시선이 강해보이는 편이라 그 중에서 부실해보이는 선수는 이동국처럼 국대 선수로 뽑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유럽 리그 선수 하나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2002년과 달리 현재 한국 축구는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선수 개개인의 스탯과 경험은 이전처럼 완전히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은 아니다. 국대에서 손흥민의 단점이 심각하게 부각된다고는 하나, 과연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다고 쳐도 극히 짧은 기간 속에서 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에 버금갈 인재를 발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히딩크 선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히딩크라면 뭔가 파격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24]

장황하게 쓰여있지만 정리하자면 이동국을 탈락시켰던 것처럼 히딩크라면 현 시점에서 파격적인 선수 기용/발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람들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가대표는 믿었던 손흥민마저 활약이 부진한 상황이라 "축협이고 선수고 히딩크 불러다가 죄다 물갈이 해라!" 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따져보면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는 일찍이 허정무가 올림픽 대표로 발탁한 적이 있었고,[25] 김태영은 일찍이 대학생이었던 1992년에 A매치 데뷔를 치른데다가[26] 1998 월드컵도 뛰었다. 최진철은 1996년 전북 입단으로 커리어를 시작하여(그것도 대학 졸업하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에) 어느 정도 짬이 있었고, 김남일은 연령별 대표팀에 몇 차례 선발된 적 있는 재목이었다. 송종국도 2001년 K리그 신인상이라는 명분이 있었으며 진짜 신선한 발탁은 아무 경력 없이 그냥 대학생이었던 차두리[27] 정도. 물론 히딩크가 그냥 가능성이 확인된 정도의, 혹은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국대와는 연이 없던 선수들을 발탁하여 다듬은 것은 맞지만, 2002 월드컵 대표팀의 상당수를 무명 성공 신화로 포장하는 댓글이 숱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란에서 베댓을 먹는 것은 국대와 프로축구 무대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에 예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큰 온도차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광경이다.[28][29]

다만 '선수의 인선' 만으로 감독의 선수를 보는 안목을 평가하는 것은 1차원적 발상이라고 봐야한다. 선수를 뽑는 것 못지 않게 그 선수의 포텐을 미리 찾고 준비기간에 단기전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여 나아가 선수의 장기마저 바꿔내는 것 또한 선수 보는 안목의 핵심이다. 좋은 예가 송종국 김남일인데 히딩크 감독은 '체력을 기초로 한 압박축구' 전술이 유럽선수 상대로도 가능하다고 보고 그 역할을 부여한 결과 두 선수는 2002월드컵에서는 가히 월드클래스급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위 문단에서 지적하는대로 단지 승선 여부의 차원이라면 송종국과 김남일은 히딩크 체제가 아니였더라도 대표팀 발탁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긴 하다. 그러나 포텐을 처음부터 발견해서 역할을 부여하는 것과. 단지 잘하니까 올려보는 것의 차원은 다르다. 히딩크 비판자였던 박종환 등의 복안대로 둘을 활용했다면 과연 같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을까? 히딩크의 재능을 높게 보는 찬성론자들도 우주에서 떨어진 완전한 뉴페이스를 기대한다기보다는 '기존 선수라도' 자기 몸에 맞는 역할을 부여받아 클래스가 다른 선수로 성장해보길 기대하는 쪽에 가깝다. 말하자면 문단 초반에서 언급된 '완전히 파격적인 선발'과는 거리가 있고, 전술적 능력과, 체계적 준비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특히 감독이 스타 선수들의 기강을 잡는 능력도 역시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히딩크가 2002년 월드컵 당시 높이 평가받았던 이유 중 하나로 홍명보를 대표팀 멤버에서 과감히 제외시키는 등 일부 스타선수들이 갖는 나는 당연히 대표팀에 뽑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떨치도록 만들고, 대표팀을 경쟁체제로 운영하였다. 홍명보 역시 과거 대표팀내 파벌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히딩크호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의 워크 에식에 대한 비판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선수들의 기강관리라는 차원에서는 아무래도 히딩크가 신태용 감독에 비하여 우위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는 레알 마드리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등에서 수많은 실패와 경험을 겪으면서 스타 선수들을 조련하고 기강을 관리하는 방법에 있어 능통한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반면에[30], 신태용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외에는 성남 일화 감독 시절 한요윤, 하강진 등으로 대표되는 고연봉 영입선수들의 기강을 관리하지 못하여 팀 내분이 심화되는 와중에 팀이 몰락하는 등 스타선수들의 기강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취약한 면을 보인다. 실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경기력마저 좋지 않았던 김영권을 대하는 신태용 감독의 태도를 볼 때,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신태용은 선수들과의 친화력으로 팀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 및 사기 관리 능력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좋은 것으로 볼 수 있을까?] 그리고 당장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 등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자극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의 성향을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31] 만약 신태용 감독이 그런 마음을 먹더라도 당장 최강희 감독이 겪었던 것과 같은 소위 말하는 라이트축구팬, 국민 여론 반발 때문에라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히딩크의 무게감은 현역 어느 축구선수보다도 무겁기에 손흥민 등 스타선수를 엔트리에서 잠시 제외하는 강수를 선택하더라도 여론의 이해를 얻기는 훨씬 쉬울 것이다.

거기에 월드컵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타경기 결과가 아직 몇 분 남았음에도 환호나는 대표팀 선수들과 대놓고 좋아하는 장면은 그 이전 대표팀들을 보았던 일반인들이라 해도 분노할 노릇이며, 장악력에 의문날 지경이다.

5. 네티즌들의 반응

네이버, 네이트, 다음 등 거대 포털 사이트와 축구 사이트에서는 구국의 영웅 히딩크적폐인 축구협회와 신태용 감독, 그리고 축구전문가들과 대결 구도로 보고 있다. 단순히 히딩크 찬성을 넘어서 축구협회과 신태용호, 그리고 반대의견을 낸 기자들과 각종 축구관련 종사자들을 싸그리 적폐나 축구협회 알바쯤으로 몰아붙이고 있다.[32] 각종 댓글에서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악플과 닥치고 히딩크 감독을 모셔오라는 막무가내에 가까운 댓글이 수많은 추천을 받고 베댓이 되는 것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청와대 청원은 말할 것도 없고 포털 댓글에는 "9월 9일에 촛불집회를 개최하니 모여라" 는 개드립이 베스트 리플 수십개를 먹었다.실제로 광화문에 가본 김현회 칼럼니스트에 의하면 실제로 온 사람은 0명[33]

그리고 2017년 9월 23일에도 집회를 한다고 올라왔으며, 이번에는 9월 9일과 다르게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단체에서 진행하여 조직적으로 나설 모양이다.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그 때문에 얼마나 모일지가 관심거리였고 한 기사에 의하면 축구회관 앞에서 주최 단체 회원 15명과 축구팬 10여명이 모여 20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참고로 9일과는 다르게 직접 신고를 하였다. 원래는 광화문광장에서 하려 했는데 허가를 받지 못해 실패했다고. 또한 추석 이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계속해서 집회를 연다고 한다.

신태용 감독 부임 전과 부임 극초기만해도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하자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단 2개월만에 "히딩크 감독님이 무보수로 오시겠다는데 네가 뭔데 버티고 있냐. 적폐는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제 2의 홍명보네" 같은 비판으로 바뀌었다. 신태용 본인은 이런 반응은 꿈에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서는 귀국 비행기를 타는 공항에서 "나 웃어도 되는거냐?" 고 한탄을 했다고 한다.

반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K리그 및 국가대표팀 코어팬들은 히딩크 감독을 선임하자는 여론에 미온적이다. '명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벌써 15년 전에 한국을 떴다. 최근에 네덜란드 대표팀도 실패했다. 이런데도 괜히 히딩크를 영입할 셈이냐? 신태용은 이제껏 대표팀 경기를 딱 2회만 치렀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이렇게 감독을 제멋대로 바꾸면 다음에는 누가 오려고 하겠느냐?', '신태용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냐? 지금 신태용 때문에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냐?'같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한 찬반론 주요 의견은 후술.

5.1. 찬성론

히딩크 감독을 재선임하면 레전드에 대한 예우, 후원 기반을 조성하는 흥행, 분위기 쇄신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묘수가 되며, 이미 권위에 큰 손상을 입은 신태용 감독을 면피용 장기말로 쓰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야말로 제2의 홍명보를 만드는 지름길일뿐이다.
"경험이 일천한 신태용 감독이 홍명보 감독처럼 될 수 있다. 그것 자체가 한국 축구에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답답한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구제해달라고 (자신이)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하게 됐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고 신태용 감독이 밑에서 수석코치를 한다면 신 감독에게도 득(得)이 될 수 있다".[34]
-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
홍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스타성을 갖춘 지도자였다. 그러나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에 의해 그 좋은 자원이 부러졌다. 신 감독 역시 이런 길을 걷을까 우려된다.
히딩크 감독이 온다면 학연·지연을 전부 배척하고 대표팀의 부진 원인 중 하나인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 이미 한국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의 효과까지 바라볼 수 있다.[35]
- 신문선 축구연구소 소장

‘히딩크 부임설’ 신태용 감독에게는 기회다
무궁무진 신태용, 꼭 지금이어야 하나
신문선 "지금이야말로 히딩크 리더십이 필요한 때"

히딩크 부임 찬성론은 한 마디로 제 2의 홍명보를 만들지 말자는 것.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FIFA 월드컵을 경험한 적이 없고[36], 국가 대표팀 감독 경험도 일천하다. 더구나 아직 그는 나이 50도 안 된 젊은 감독이다. 이전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대한축구협회의 폭탄 돌리기에 희생당한 것을 생각하면, 만약 신태용 감독이 부진할 경우 축구팬들이 벌떼 같이 달려들어 그를 매장시키려 들 테고 결국 또 아까운 인재 하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전수전 다 겪은데다 월드컵도 세 번이나 경험한 히딩크에게 지휘를 맡기고, 신태용 감독을 다시 수석 코치로 내려 세계적 명장인 히딩크 밑에서 좀 더 배우게 한 뒤 다음 대회에 도전해보자는 것이다.[37]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홍명보의 경질에 있어서 성적 문제는 비록 매우 큰 지분을 차지했지만, 그것이 결정타를 날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홍명보호 문서에서 자세히 정리하고 있지만, 분명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를 아시안컵까지 재신임할 것을 밝혔고 7월 6일까지도 여론의 반발이 이러한 결정을 되돌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였지만 7월 7일 판교 땅 문제, 7월 10일 뒷풀이 술자리 영상과 비런던파의 이구아수 폭포 관광 사진이 언론을 타면서 홍명보는 직격타를 맞고 스스로 무너졌다. 그가 왜 자신과 비슷하게 한국축구의 레전드이면서 젊은 나이에 월드컵을 맡았다가 실패하고 경질된 차범근 전 감독과 반대로 한국 축구 무대에서 거의 매장당했는지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미 네티즌 뿐 아니라 축구를 오래 본 팬들 조차 최종 예선 이후의 신태용호는 홍명보가 그랬듯, 모든 행동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으로 이미 번져버린 상황이다. 홍명보호의 큰 문제점 세 가지는
  • 인터뷰에서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해 놓고 그걸 또 지키지 않아서 의리축구라는 말을 탄생시킨 것.
  • 선수단 관리의 총체적 실패. 선수들이 엉뚱한 곳에서 논란을 만들어(정성룡의 퐈이야 등) 감독까지 곤란하게 했으며, 비런던파가 분명히 이구아수 폭포 관광을 간 상황에서 관광을 가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해 도덕성 논란과 선수단 장악능력 논란, 파벌 논란이 세트로 터졌다.
  • 자기 관리의 실패. 홍땅보 논란이 대표적이다.

신태용호 또한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 관련 논란과 김영권의 중국화 발언 등, 홍명보 감독이 겪었던 논란의 길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태용도 홍명보가 자기 개인 시간에 땅 보러 다녔다가 땅명보 같은 별명이 붙었듯이 예선전에서는 웃음 짓는 것, 헹가래, 잔디 드립등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으며 9월25일에는 "히딩크가 사심이 없다면" 발언을 하는 등등 축구 결과와 상관없는 부분들까지 일일이 논란이 되고, 또 스스로 논란을 만들고 욕을 먹고 있다. 사실 감독으로서의 부적절한 언행만 보자면 오히려 홍명보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히딩크 선임 찬성파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강제로 끌어내려서라도 신태용을 지키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신태용 감독이 남은 9개월간 팀을 추슬러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낼 수는 있는가? 안타깝게도 신태용 감독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본 논쟁이 불거진 중요한 이유이다. 신태용은 2009년 감독 데뷔 이후, 전력이 약해진 성남을 이끌고 리그 준우승, ACL 우승, FA컵 우승 등 성과를 이끌어 냈으나, 2012년 본인이 원하는대로 선수영입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내 내분과 태업, 기강해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성남 일화의 몰락을 초래하고 본인도 사임했다.[38] 여기서 볼 때, 선수 보는 안목과 해이해진 기강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연령별 국가대표팀을 맡은 후의 성적은 미묘하다. 전반적인 성적은 한국의 전력을 볼 때 무난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특히 일본과의 아시아 U-23 선수권 결승전, 즉 도하 참사와 올림픽 온두라스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감독의 전술 때문에 아쉽게 졌다는 평을 받는다. 공-수 밸런스 조절을 못해 공격 일변도로 나가다가 후반이 되면 체력이 방전되어 역습에 당하는 것은 이시기 중요한 특징 U-20 월드컵 포르투갈 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얻는 결과인 올림픽 8강 5위, U20 월드컵 16강 10위는 한국의 전력에 비추어볼 때 나쁘지 않은 결과로도 보이지만, 올림픽은 2012년 홍명보호는 동메달을 차지했다는 점, U20 월드컵도 2009년 8강 6위, 2013년에는 8강 8위에 오르기도 했었기에 홈 개최라는 이점을 감안하면 결코 좋은 성과라고는 볼 수 없다. 신태용만의 특별한 전술이나 철학이 없어 보인다는 점도 문제.

이런 신태용의 리더십과 경험 문제에 대한 의구심은 단순한 꼬투리잡기가 아니다. 신태용이 이끌어야 할 대표팀은 이미 조광래 시절부터 무려 6년간 지속적인 파벌문제로 내홍을 앓아왔으며, 키플레이어 중 하나인 기성용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대놓고 언론상에서 감독을 디스하는 등 팀 기강문제가 심각해진 상태다. 팀이 아주 좋은 상황일 때에도 고도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가 감독인데, 이제 신태용은 해외파 스타 플레이어들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팀 전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누가 봐도 2012시즌 성남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 과연 해외 경험도, 월드컵 경험도 전무한 신태용이 이 자존심만 센 사고뭉치들을 추슬러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경험 문제에 대한 지적을 신태용 본인과 축구협회도 심각하게 인지했는지 외국인 코치를 추가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태용의 경험 부족을 채워줄 수 있을 정도의 중량감을 가진 코치가 신태용호에 합류할지도 의문일뿐더러 돈 없다고 슈틸리케 데려오더니 그런 거물코치 데려올 돈이 있었어? 그런 코치를 신태용이 과연 제대로 컨트롤, 활용할 수 있을지도 물음표로 남는다.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인 지도자 전반에 대한 불신. 지난 대회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른바 의리축구 논란에 휩싸인 바 있고, 그 전 최강희 감독 때에도 전북 현대 출신 선수들을 지나치게 중용한 점, 또 그 전 조광래 감독 때에도 특정 해외파 선수들만을 총애했던 점 등을 보면 인맥, 지연, 학연 등 유착 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는 게 더 낫다. 또 외국인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을 치렀을 때 거둔 성적은 4승 3무 3패로 준수한 데 비해, 한국인 감독으로 월드컵을 치렀을 때 거둔 성적은 1승 6무 14패라는 심히 처참한 상태라 이번에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도 그 나름이니 울리 슈틸리케 같은 함량 미달 감독이라면 차라리 한국인 감독을 쓰는 게 낫겠지만, 거스 히딩크는 슈틸리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세계적인 명장이고 세계 축구계의 큰 어르신 중 하나다. 히딩크 본인이 연봉에 상관 없이 한국 축구에 봉사하겠다는데 거부할 까닭이 있을까?
현재 한국 축구는 조광래호 이후 전통적인 팀 컬러를 잃어버리고 무색무취의 축구로 헤메고 있다. 본래 한국 축구의 팀 컬러인 압박과 역습은 히딩크 감독이 굳건히 구축했던 것이므로, 잃어버린 팀 컬러를 되찾아줄 적임자라는 점도 히딩크 부임에 찬성하는 이유다. 더군다나 한국 축구는 히딩크 이후 적어도 체력 싸움에서 밀리는 일은 없었는데,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어설프게 티키타카 뽕을 맞고 패스 플레이에만 집착해 체력 육성을 게을리 했다. 그 탓에 10년 동안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 수비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을 통해 올렸던 성과들을 단숨에 다 까먹어버리고 신선놀음 패스 돌리기 같은 해괴한 축구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어그러진 팀 컬러를 바로 잡아줄 적임자는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압박과 역습의 팀 컬러를 구축했던 히딩크다.

많은 이가 히딩크는 늙었다 혹은 감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건 마르첼로 리피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남아공 월드컵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그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졸전 끝에 승점 2점 2무 1패 월드컵 26위라는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를 쓰며 사실상 퇴물로 전락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부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아, 전임 감독이 4경기 동안 겨우 승점 1점을 쌓아 놓고 떠난 팀을 잘 추슬러 6경기에서 11점을 따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인이 그토록 개허접이라고 비웃었던 중국을 단시간에 바꿔놓은 걸 보면 감독의 힘을 무시할 수가 없다. 히딩크라고 다르겠는가? 그 역시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아 팀을 말아먹었지만, 첼시 FC 감독으로 부임해 강등권에 있던 팀을 끝내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키고 안토니오 콘테에게 물려주었다. 소방수 역할로는 이보다 적격인 감독이 없다. 또한 히딩크 감독의 커리어상 가장 빛나던 때는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던 팀을 맡았을 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으로 약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반대측이 마르고 닳도록 언급하는 네덜란드 2기 감독때의 분위기보다는 히딩크의 대표적 업적으로 언급되는 2002 한국대표팀, 2006 호주대표팀, 2008 러시아대표팀, 그리고 강등위기의 2015 챌시의 분위기에 더 가까우므로 히딩크 감독이 적절하다고 기대하는 것이 아주 막연한 기대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2014년 홍명보 경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경질 반대파에서는 아시안컵이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감독을 선임한다 해도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그렇게 부랴부랴 출범한 슈틸리케호그 7개월, 아니 고작 3~4개월만에 전임 홍명보호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삽시간에 국가대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에 와서는 강등전도사요 전술에 무지한 것으로 낯이 훤히 드러난 그 슈틸리케로도 짧은 시간동안 그러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9개월은 너무 짧으니 더 이상 바꿀 수 없다'는 주장은 너무나 옹색하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제2의 홍명보 사태가 발생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태용 감독 본인을 위해서라도, 잃어버린 압박과 역습이란 본래의 팀 컬러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거스 히딩크를 쓸 수 밖에 없다.

축구 경기 외적으로 보더라도 월드컵 결과와 상관없이 히딩크 감독 선임은 엄청난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이천수 역시 히딩크의 부임이 침체된 한국 축구와 K리그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흥행카드로 보고 히딩크 감독 부임을 찬성하고 있다. '히딩크 제자' 이천수 "감독님 오신다면 받는 게 맞다"[39] 한국 축구계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K리그를 비롯해 축구계 전반의 흥행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였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한동안 수많은 관중이 축구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잦은 리그 제도 변경[40]과 대도시 연고팀의 부진, 201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 쿼터제 도입과 중국의 천문학적인 투자로 선수들이 대거 유출되고, 일반 팬과 서포터즈 간의 장벽으로 인한 팬 유입 감소 등으로 인해 K리그는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팀의 A매치까지 관중 동원이 저조하다. 2002년 월드컵 전후로 침체를 겪었던 프로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활약으로 인해 그때부터 엄청난 흥행을 하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월드컵이야말로 한국 축구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흥행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히딩크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의 여러 병폐와 좋지 않은 국가대표팀의 성적으로 인해 축구로부터 관심을 접은 많은 일반 국민 및 라이트 축구팬, 특히 2002년 월드컵을 보며 자란 세대가 국가대표팀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하고 축구장에 방문하도록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한 9월 14일 많은 인터넷 여초 커뮤니티에서까지 히딩크 관련 글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그 증거이다. 히딩크는 차범근, 박지성과 함께 대다수 한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얼마 안되는 한국 축구계의 영웅이다.

이와 같이 축구 경기 외적인 이유로 감독 선임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 예를 K리그에서 찾자면, 성남이 시민구단 전환 후 성남 일화 시절 리그 최하 수준의 시민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리고 구단주 이재명 시장의 정치적 고려에 의해 장년층에게는 잘 알려진 박종환을 감독으로 선임한 사례를 들 수 있다. 또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도 지역예선에서 최악이었던 국가대표팀 사기 문제와 국민들의 비난에 대응하여 세기의 축구영웅이자 모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선수들의 우상인 디에고 마라도나를 선임하였다. 마라도나는 축구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물론 위 두 사례는 실패한 사례이기는 하다. 그러나 박종환, 마라도나와 히딩크의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은 큰 차이가 있다.

2014 월드컵의 경우 시차문제와 홍명보호에 대한 불신이 있기는 했지만 국내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히딩크 감독이 선임될 경우 현재의 비관주의를 벗어나 2018년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이는 국가차원에서도 2010년 전후로 만연한 자국혐오와 패배주의, 분열이라는 국가 분위기에 대응하여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02 월드컵 이후 16년이 지났고, 월드컵둥이들도 이제 고등학생이 될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렇기에 지금의 10대~20대 초반은 2002년 당시의 국가적 분위기는 경험에 없으니 공감에 어려움이 있고, 이 때문에 전세대적 공감대였던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호의적 기억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때 세대 통합의 상징이었던 인물을 다시 선임하여 공감대를 잇는 것의 사회적 함의는 작지 않을 것이며 이는 2002년 월드컵 당시 국가적 분위기를 생각하면 단순한 비약은 아니다.

만약 신태용 감독 유임시에도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선임시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진 세대에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성적과 상관없이 2002 월드컵 향수가 남아있는 청장년층을 포함 전세대를 아우르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예상된다. 물론 관심과 기대가 실망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또 그럴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예선 당시 월드컵에 탈락해야 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었고 이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바닥인 현시점에서는 국민의 긍정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국민들의 오락거리를 제공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될 수 있다.

사실 흥행이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현재 국가대표를 지탱하는 막대한 스폰서 때문이다. 이 스폰서들은 절대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다. 지금과 같이 기대가 낮은 상황, 거기에 국가대표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스폰서들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까운 예로 야구의 경우 인기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프로야구 선수가 선발된 2017 WBC를 보더라도 유명선수들이 나왔음에도 1라운드 탈락이 대회 시작 전부터 점쳐지자 광고판매가 매우 저조해지고 수익도 거의 나지 않아 70억 넘는 중계료를 주고 단독중계를 한 jtbc가 큰 손해를 본 사례가 있다. 축구는 어떠한가? 직전 대회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총 20억 가까운 모델비를 주고 쓴 홍명보 광고가 졸전으로 인해 조기 폐기되어 기업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주고 말았으며, 주관방송사였던 SBS는 100억대의 손실을 기록한 매우 좋지 않은 전력이 있다. 그나마 2014년의 대표팀은 홍명보라는 불세출의 국대 스타 출신 감독을 전면에 내세워 적어도 대회 이전까지는 마케팅이 되기라도 했지, 2018 월드컵을 앞둔 현재 대한민국의 대중들에게 신태용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땜빵 감독 정도의 이미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현재의 국가대표팀도 흥행카드 없이 예전같은 지원이나 지지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지원의 감소는 유소년, 아마축구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말이 필요없는 분데스리거 차범근이나, K리그, 국가대표, J리그, MLS 등을 두루 거쳤던 홍명보와 달리 신태용의 커리어는 국가대표조차 거의 없이 죄다 K리그에만 몰려있다. 그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실패를 안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그의 커리어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K리그도 대중들에게 도매금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게 옳은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말이다.

이 대목에서, 왜 국대의 경기가 흥행이 안 된다고 해서 축구의 미래 운운하는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 예컨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성적이 1990대회 이후 늘 실망스러웠음에도 EPL에 영국국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하며, 국내의 경우 WBC 성적이 좋지않았음에도 그해 프로야구는 잘만 흥행하는 등 국내리그가 자생만 한다면 종목자체의 흥행이나 미래 전망은 국대팀의 성적과 무관해지기 때문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세팍타크로, 크리캣처럼 국제대회의 영향력이 없다시피한 종목도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 국민들은 자국 리그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 않은가?
즉 국제대회에서의 흥행과 종목의 흥행을 불가분적으로 연결하는 주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직 한국프로축구의 자생 기반이 부족함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단서가 된다는 것이다. 기반이 빈약한 프로스포츠의 경우 라이트팬이든 코어팬이든 적어도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지상과제이자 선결과제가 되고 이를 우선한 뒤 이후에 몰려든 일시적인 관심을 계속 유지시키면서 리그자생기반을 만드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국프로야구도 축구에 인기가 밀리던 암흑기에는 마산아재로 대표되는 험악한 응원문화가 대세였고 라이트팬 유입은 적었으나 야구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의 선전 이후 여성라이트팬이 늘었고 2017년 현재 고척돔 참사와 같은 국제대회에서의 초라한 성적이 나도 상관없을 정도로 자생에 성공했다. 그 외에도 김연경의 국가대표로서의 선전으로 팬이 유입된 결과 팬층이 두터워진 여자배구의 사례도 있다. 그러다보니 아직까지 기반이 부족하다 여기는 국내 축구계는 국대의 성적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종목자체의 흥행도 일부 이에 종속되는 경향을 갖게 되었다. 낙수효과가 기대만큼은 아니었어도 적어도 호재는 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K리그의 예를 보더라도, 2010년 월드컵 최초 원정16강의 대업을 이룬 이후에는 K리그의 흥행이 잘 되었고, 2014년 월드컵의 허무한 졸전 뒤에는 K리그의 흥행 성적도 안좋아졌다. 이는 K리그 팬들에게는 불쾌하게 들릴수밖에 없는 얘기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불편한 진실에 가깝다. 실제 K리그 클래식의 상금이나 후원규모와, 국대팀에 제공되는 후원의 격차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벌어져 있다. 또한 그 후원조차도 팬 유입의 감소로 인해 줄어들 위기에 있다.

물론 국가대표팀에만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는 것에 부작용이 심하다는 주장도 분명 옳으며 장기적으로 고민할 과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현상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현상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축구리그를 가진 나라, 본선진출국 중에서도 열손가락 안이다. 또한 흥행을 도외시하고 막연한 선자생론만 내세우기에는 이미 과대해진 비용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천정부지인 중계권료 문제. 이번 월드컵 중계권은 SBS가 우선협상하여 다른 방송사와 비용을 1/n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쩐의 전쟁이 된 중계권 시장의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인데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는 98월드컵 시절의 10배 이상까지 늘어난 1000억원 이상이 될것으로 추산되고, 향후 월드컵 대회에서도 중계권료 부담은 늘었으면 늘었지 줄 수가 없다. 즉, 각 지상파 방송국은 적어도 중계권비용과 방송제작비 및 중계로 인한 다른방송 결방의 기회비용을 다 포함해서. 최소 400억원 이상의 수익은 기대되어야 중계를 고려할 것이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도 국민적 흥행을 이끄는데 실패하면, 향후대회에서는 경기를 시청할수조차 없는 최악의 경우까지 각오해야한다.[41] 예전 군사정권에서는 3s 정책을 통해 기업에 반 강제로 스포츠관련 투자와 협찬을 요구해왔으나 민주화가 정착된 이제는 냉혹한 시장논리로 접근하는 기업에 스폰서를 강요할 수 없다. 그에 따라 흥행 최후의 보루인 TV 중계가 무산된다면 한국축구의 암흑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축구는 줄곧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시의 리스크'에 대해서만 우려해왔지만, 이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로도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현 k리그 시장, 축협의 자체 자본만으로는 결코 대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며, 결국은 민관 협력과 투자 없이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위 방송사들의 중계권료도 따지고 보면, 준조세인 수신료에서 재원이 마련되어 우선 지급되는 것이므로 결국 국민의 돈이 들어간다는 말이 딱히 틀린 얘기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흥행 실패로 막대한 외화 낭비를 한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 가는 반면, 이익은 cf등 가외수입을 얻는 신태용 감독과 극소수의 스타선수, 그리고 축협 일부 간부들만 독차지하게될 것이다.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이지만 이것이야말로 가장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그렇기에, 현재 대표팀의 문제로 지적되는 공감대부족, 흥행카드부족, 지지부족의 3부족현상에 대해 이처럼 장광설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에 히딩크 감독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명예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직까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고, 특히 2002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한 1980년대생 이전의 세대들에게는 그가 감독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흥행에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히딩크 감독의 나이를 고려하였을 때 만일 히딩크가 감독에 재부임한다면 커리어 마지막 감독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에 비해 신태용 감독은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감독이고, 지지자들이 인정하듯이 뚜렷한 흠결이 없는 감독으로 향후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러므로 히딩크 지지자들은 이번 기회만큼은 흥행 성공 및 히딩크 감독에 대한 예우, 더불어 현 체제에 대한 혁신, 축구에 대한 민관의 투자 지속을 기대하며 히딩크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요컨대 히딩크 감독이 고사를 하면 모르되, 그의 의도가 어떠하였든 성난 민심을 추스르고, 흥행카드로서 히딩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많은 코어 축구팬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는 주장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FC 코리아 팬을 증오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다니는 K리그 팬들에게는 매우 모욕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평소에 축구에 관심도 없이 국가대표에만 관심있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K리그의 명장 중 하나인 신태용 감독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축구 팬들만을 위한 나라가 아닐뿐더러, 잉글랜드같이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도 아니다.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대회이기도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국민들 모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최순실 사건의 여파로 평창 올림픽의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현 상황에서, 월드컵 성적과 상관없이 국가 차원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이 히딩크 감독 선임이다. 상술되었듯 FIFA의 정치의 축구 불개입원칙상 정부가 표면적,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겠지만, 암묵적으로 히딩크 감독 선임을 요구할 개연성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튀니지와의 평가전이 경기를 고작 10여일 앞두고 전격 취소되었다. 거의 확정된 것처럼 보도되었던 평가전이 테러 위협때문에 경기장도 변경되더니 이제는 아예 튀니지 대표팀 내부사정을 이유로 일정이 취소되는 등 축구협회의 엉망인 행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계 축구계에 인맥이 넓은 히딩크가 어떤 형태로든 국가대표에서 일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월드컵 참가국 중 최약체인 한국은 현재 엉망인 축협행정과 K리그 선수경력과 ACL 우승 경력은 훌륭하지만 아시아 밖에서는 철저히 무명인 신태용 감독 하에선 앞으로 강팀과 평가전 잡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히딩크의 네트워크는 평가전 일정 수립에 큰 도움이 될뿐 아니라 러시아에서 오랜 감독 생활을 했기에 당장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베이스캠프 선정, 현지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2014년 홍명보호는 브라질 현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경기 개최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베이스캠프를 잡았을뿐 아니라, 황열병 주사를 뒤늦게 맞아 선수들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는 아마추어적인 행정으로 안그래도 빈약한 전력에 더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당장 남미여행 카페만 찾아보더라도 황열병 주사는 미리 맞았을 것이고 베이스캠프를 엉뚱하게 잡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건 홍명보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축구협회가 이런 한심한 행정력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현장 스태프라는 이유만으로 마냥 손 놓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히딩크는 러시아 프로팀 감독으로 많은 도시를 수차례 방문했기에 정보도 많고, 러시아 축구계 네트워크가 많기에 러시아에서 적어도 홍명보호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가깝고 훈련시설과 교통이 좋아 많은 팀들이 원해 경쟁이 치열한 베이스캠프가 있다면, 한국은 웬만해서는 강팀에 비해 선호순위가 밀려 그 베이스캠프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아시아권외에 네트워크가 빈약한 축구협회와 현 신태용 감독 체제 하라면 그나마 잘봐줄 건수도 없을 것이다.[42] 그러나 러시아 축구계에 네트워크가 빵빵한 히딩크가 나선다면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러시아와의 A매치 자체가 히딩크의 작품이다. 더군다나 러시아는 세계 최대 면적을 갖고 있는 국가이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시베리아 지역은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개최도시간 이동거리는 엄청나게 길고 멀다. 아예 월경지칼리닌그라드도 포함되어 있다. 예전 개최지인 남아공, 브라질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서유럽 축구선진국 급의 인프라는 기대할 수 없다.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 프로팀을 장기간 이끌고 수많은 도시로 원정을 다닌 히딩크를 이래도 무시할 수 있을까?

또한, 축협이 공정치 못한 방식으로 감독을 선정한 점도 논란에 크게 불을 지피고 있다. 협회가 투명하게 감독을 선정 했어야 하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히딩크 감독을 후보에서도 제외한 후 신태용 감독을 고른 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현 체제 찬성자들은 "신태용 지지하기로 다 합의해 놓고서 이제 와서 신뢰를 깨는 것은 잘못됐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이는 논리 전제에 문제가 있는데 신태용 감독에 대한 국민들의 나름의 지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는 '대안이 없음'이라는 정보 통제를 받아서였지, 6월에 히딩크감독과 신태용감독이 공정하게 검증대상에 올라 장단을 따져보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축협측이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찬 셈인데, 선발과정을 투명하게 하였음을 전제로 신태용 지지자측 논리대로 신태용이 적합하다고 결론이 났더라면 적어도 한 차례의 공론화와 설득을 거친 후이니 충격이 덜하였을 것이고 신태용 감독, 히딩크 기술고문이라는 절충안도 매끄럽게 제시될 수 있었을 것이다.

축협이 비록 공공기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은 언제나 공공기관 수준만큼의 도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요구하여 왔다. 축구협회가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스폰서를 받는 이유는 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팀이 단순한 팀이 아니라 국민의 관심을 받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기 때문이다. 그 일반 국민, 라이트팬 없어지고도 국가대표팀이 지금처럼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세금이 직접 투입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축구계 관계자나 코어축구팬들만이 아닌 온국민의 국가대표팀을 운영함으로서 대한민국 어느 프로구단도 범접할 수 없는 수익을 얻는 축구협회이기에 당연히 도덕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축구협회는 자체적인 수익 마련으로 운영되기에 도덕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들은 기업에게도 이윤추구만 하면 됐지 절차적 정당성이나 도덕적 행동을 요구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덕분에 신태용 감독 지지의 가장 큰 명분이었던 '이미 선발과정을 거쳤고 이미 준 신임을 거두어 갈 수 없다'는 논리는 오히려 선발 과정의 불투명성 및 축협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신태용 감독 선정이 부당했다는 논리로 뒤바뀌어 현 체제 퇴출의 지렛대가 되어 버린 실정이다. 또한 국민을 기만하고, 정보를 통제하여 억지춘향식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신태용 감독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

신태용 지지자측은 경기를 얼마 치르지도 않은 상황에서 전국민이 나쁜 시어머니인양 오만 비난을 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김영권의 실언을 비롯, 국민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그 정서와 동떨어지게 샴페인부터 터뜨리고 본 대표팀의 언행은 큰 비판을 받음은 물론 한국축구 최초 16강 진출의 대업을 이루고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오히려 선수단 기강을 잡은 히딩크와 비교되어 대표팀에 제대로 된 기강이 잡힌 것은 맞는지 큰 의문점을 남겼다.[43] 2018 월드컵 최종예선 대표팀을 맡아서는 K리그의 반발을 무릅쓰고 기껏 K리거들을 조기소집해놓고 정작 이란전에서는 해외파들 중심의 스쿼드를 짜는, 이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행태를 고스란히 재현하기도 했다.[44] 이란전 직후 구태의연한 잔디탓(특히 페르시아인 드립)도 도마에 올랐거니와, 경기 전에는 자기 스스로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해놓고 곧바로 말을 바꾸는 등 수년간에 걸친 감독 생활로도 전혀 언행이 개선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대중들은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며, 이런 경솔한 언행으로 대표팀 기강이 잡힐지도 의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공적 자금이 일부 있는 자금을 쌈짓돈 쓰듯 개인적으로 유용한 축협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후에도 책임 회피에 급급한 데 실망한 국민들은 현 축협 체제 자체에 대해 답이 없다고 보고 레드카드를 뽑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비난은 다른 이를 탓하거나 멀리 돌아서 볼 것도 없이 자업자득에 가깝다. 이 상황에서 아무리 신태용 감독의 적격성을 주장하더라도, 국민적 공감을 중시하는 여론을 만족시킬 리 없는 동문서답이 될 뿐이다. 결국 정당한 공론을 거쳐 히딩크 감독의 대승적 양보를 받아내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사실상 정보통제로 감독을 선임한 방식 때문에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 감독은 첫 단추부터 정당성도 상실했으며, 히딩크 감독 거부의 명분 또한 일차적으로 타격을 받았고 대표팀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히딩크 지지자들은 지금의 논의과정에서 신태용 감독의 지위유지에만 논의가 기우는 데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명예와 그에 대한 예의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축협에 의해 자신의 의사를 고의적으로 무시당한것으로도 모자라 부당한 언플로 집중포화를 맞은 히딩크 감독 측의 명예와 그에 대한 예의는 무시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축구협회는 히딩크가 주선해준 러시아 평가전 등의 단물은 취하려는 이중적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그토록 예의와 명예를 주장하려면 이런 감탄고토의 행태를 버리고 히딩크의 도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투명성이 없는 상태에서 뽑힌 신태용 감독은 어떻게 보나 정당성이 떨어지므로 다시 공정하게 심사를 거치고 현 체제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오히려 신태용 감독에게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5.2. 반대론

오히려 과도하게 지나친 여론에 이미 제2의 홍명보는 절반 정도 만들어져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히딩크 감독 선임은 당장의 '인기영합 정책'일 뿐 나쁜 선례를 만들어 두고 두고 대표팀에 부담을 줄뿐만 아니라, 히딩크 감독 재부임시 실패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는 반면 실패할 경우 잃는 것이 너무나 많다.
2000년 12월 히딩크 감독이 부임했을 때 조건은 ‘원하는 대로 선수를 소집해서 훈련하고, 원하는 대로 해외 원정을 포함해 A매치 경기를 한다’였다. 대한축구협회는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K리그 각 구단들도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대표팀 장기 합숙 훈련이 이루어졌다. 또한 전 세계를 돌며 A매치를 치러 경기력을 향상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의 전략, 전술과 탁월한 리더십이 한일 월드컵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한국 축구 전반의 희생이 없었다면 히딩크 감독도 그러한 성공을 거둘 수는 없었다. 지금은 국제축구연맹(FIFA)와 협회의 A매치 소집 규정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대표팀 강화를 위한 합숙훈련을 한다고 토트넘에 손흥민을 한 달씩 차출을 요청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만약에 협회가 온갖 무리수를 감내하고 히딩크 감독을 영입했다 치자. 히딩크 감독이 신태용 감독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둔다는 보장도 없다. 2000년의 히딩크와 2017년의 히딩크는 다르다. 한국 축구의 환경도 그때와 같지 않다. 당장 여론의 관심이나 친선경기 흥행에 도움은 되겠지만,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과가 어떨 지 아무런 장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무리한 인사를 감행할 수는 없다. 더욱이 지금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맡았던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상태다. 15년 전의 추억에 기대 무리한 인사를 단행하기엔 무리수가 너무 크다.
- MBC 축구 해설위원 서형욱

현 시점에서 감독을 신태용에서 히딩크로 바꾸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못하다. 일단 현 신태용 감독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시간적인 여유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 뿐더러 히딩크가 감독을 맡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란 보장도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슈틸리케가 해임된 이후 급하게 선임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무언가를 해볼만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도 있다. 그리고 당장의 목표는 본선 진출이었기 때문에 1단계 목표가 성취된 이상 시간을 갖고 재정비를 할 기회는 가지게 되었다. 물론 축협의 허술한 일처리와 거짓말, 그간의 행동은 충분히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감독 선임 문제만큼은 축협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기도 하고 신태용 감독 역시 자신의 색깔을 가진 축구를 이식할 것이란 포부도 밝혔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이제 와서 두 경기를 이미 치른 정식 감독을 수석코치로 끌어내린다는 건 사실상 대표팀에서 나가라는 말과 같으며 신태용 감독에게는 본선 패배로 비난을 받는 것보다 더 큰 모욕이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선수들을 어떻게 볼 것이며 신태용 감독이 다음 대표팀 감독이 되더라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세상에 어떤 선수가 정식 감독으로서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하고도 수석코치로 강등당하는 사람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 그런 식의 신태용을 위해준다는 명분은 말로만 신태용 감독을 걱정하는 것이고 막무가내 일처리에 대한 변명,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앞으로의 감독 생활에 치명상을 입히는 조치이다. 또한 신태용 감독이 그 굴욕을 전부 받아들이고 '대승적 차원'으로 수석코치로 간다고 치자. 그래도 비난은 안 받을 것인가? 다시 출범한 히딩크 체제가 조금이라도 부진하거나 내부 잡음이 들린다면 신태용한테 비난의 화살이 가는 것은 뻔하다. 이미 축협 적폐로 낙인 찍혔는데 가만히 둘 리가 없다. 당연히 "신태용이 축협의 지시받고 히딩크를 엿먹이고 있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복수극을 히딩크한테 하고 있다.", "신태용이 교묘한 정치질로 히딩크와 선수단을 이간질시킨다."라는 루머가 나올 것이고 수석코치마저 그만두게 만드려는 여론으로 발전할 확률은 100%이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자기의 사단을 가진 감독이다. 즉 자신이 한국에 오더라도 본인만 오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의 코치들을 대동한다. 히딩크는 자기 사단의 코치를 우선하지 신태용을 수석 코치 아니 코치로 반드시 뽑을 이유가 전혀 없다. 즉 히딩크 감독 밑에서 배우라는 사람들은 아무런 보장도 할 수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나 하는 것이다. 만약 히딩크가 신태용을 거부하면 그걸로 땡인가?

그러니 '신태용 감독을 위해서 신태용 감독을 끌어내린다.'라는 것은 기만적인 이야기다. 이미 신태용 감독 선임 전과 후의 행보가 이러한 논리를 터무니없는 모순으로 만들었다. 오히려 감독 선임전 "신태용 감독은 아니다 가지 마시라."라고 얘기했어야 옳다. 히딩크에게 더 배우라니 논란이 커졌으니 보호하기 위해서 내려와야 한다느니 어떤 말로 변명해봐야 신태용 감독의 국대 커리어가 만신창이가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본인들이 신태용 감독의 커리어를 짓밟고 신태용 감독을 실질적으로 끝장내자고 주장하면서 감독을 걱정한다니 얼마나 가증스러운 소리인가? '어차피 본선 가면 실패할텐데.'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주장을 하는 사람은 예언자인가?[45] 선수 구성, 지향하는 전술, 감독의 경력 모두 다른데 그냥 분위기가 비슷하니 같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어이없는 소리일 뿐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신태용 감독은 부임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월드컵을 진출시켰다. 그러나 단순히 경기력이 좋지 않고 히딩크 감독의 업적이 워낙에 화려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축구팬들에겐 이미 적폐로 낙인이 찍힌 상황이며, 현재의 국대팀에게 응원해주고 힘을 실어줘도 모자른 상황에서 오히려 신태용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1년도 안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오히려 욕심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대표팀 감독 인선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태용 감독 때도 그랬는데 나라고 예외란 법 있나?"라며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국축구 팬들의 만족감을 줄 외국인 감독 선임은 우선 비용도 문제이고 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인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때와 같이 상대가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으므로 더더욱 힘들어진다. 가뜩이나 대표팀 감독선임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힘들게 일을 만든다면 앞으로는 한국대표팀 감독은 슈틸리케 아래급에서나 가능할 상황이 될 위기상황이 도래한다.

거기에 신태용 감독이 받은 1차적인 과제는 분명히 최종예선 돌파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최종예선 돌파라는 1차적인 과제를 수행해냈다.[46] 물론 이란전, 우즈벡전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지 못했고, 교체카드 사용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지는 이제 2달이 지났으며, 실제로 대표팀 전원이 모여서 훈련한지는 열흘 남짓이다. 이 짧은 기간에 좋지 못한 상태의 대표팀을 변화시킨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 책임을 벌써 신태용 감독에게 묻는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 천하의 히딩크 감독도 2001년에는 한국 vs 체코 전에서 0:5로 대패하는 일도 있었다. 히딩크는 이 때 이미 짤려도 할 말이 없었다.

이제 2경기 치른 시점에서 아무리 가혹하게 다룬다고 해도 신태용 감독에게 책임을 명확히 물을 수 있는 것은 이란전에서 이동국 교체 카드를 늦게 사용한 정도이며 그나마도 신태용 감독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오히려 우즈벡 전에서는 염기훈이라는 좋은 교체카드로 상황을 반전시킨 적도 있다. 즉 신태용 감독이 선수 교체에 관해 전혀 능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일부 교체카드가 실패했다손 치더라도 겨우 2경기 치른 상황에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경질되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부터 축구협회는 계약과 관련해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니 지금도 지킬 필요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과거 차범근 감독처럼 파리 목숨으로 다룬 경우도 많지만 그건 누가 봐도 지나친 처사였으며 지금도 축구협회가 비판받는 일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짓을 다시 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참 놀랍고 어이가 없는 일일 수밖에 없다.[47]

오히려 홍명보 감독만 해도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지켜주려는 게 축구협회의 입장이었고, 결국 땅 구매 논란, 월드컵 패배 후 유흥 논란 등으로 이러한 외부적 요인까지 터져나오고 나서 홍명보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되었다. 슈틸리케는 이미 2년 가까이 감독직을 맡은 상태에서 조별예선 2차전인 시리아전부터 경기력 논란이 불거져나왔고, 이란 원정과 중국 원정에서의 처참한 패배로 인해 월드컵 예선 통과가 쉽지 않게 되었음에도 축구협회에서는 좀 더 두고보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카타르에게 3:2로 처참하게 패하고 막다른 길에 내몰린 비상상황이 되어서야 슈틸리케가 경질되었다.

둘 다 축구협회의 자의적인 의사보다 외부적 요인 혹은 본인이 자초한 심각한 문제로 그만두게 된 것이고, 축구협회가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이나 비판을 받아야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 즉 최근의 축구협회는 가능하면 국가대표팀 감독의 임기를 보장해주고자 하는 것이 원칙이며, 가급적 계약 이전에 감독을 경질하는 것을 피해왔다.

실제로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슈틸리케 모두 축구협회가 일방적으로 경질한 경우는 하나도 없다. 본인이 자진사임하거나 축구협회에서 쉴드치다가 어쩔 수 없이 계약을 해지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나마 조광래 감독이 성급하게 자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가끔 나오는 수준이다.

추가로 현재 히딩크 감독의 상태를 보자. 물론 히딩크 감독은 트레블과 월드컵 4강 2회 등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낸 명감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과연 이런 비정상적인 감독 선임을 해야할 정도로 현재에도 뛰어난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은 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이끌고 4강에 간 이후로 적어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이 없었다. 이미 2012년 유로 예선에서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탈락한 적이 있으며, 안지에서도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4년에도 루이 판 할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다시 맡았지만 조별 예선을 헤매다가 결국 사임하고 말았는데 경기력도 썩 좋지 못했고 자국 언론에게 비아냥당한 것이 현실이다. 즉 2010년 이후로 7년이라는 장시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후에 첼시 FC의 감독으로 들어와서 무리뉴 사임 후 15-16 시즌의 남은 경기를 맡아 강등권까지 떨어진 첼시를 10등으로 올리긴 했지만, 프리미어 리그FIFA 월드컵은 다르며 무엇보다도 히딩크가 첼시를 기적적으로 6등까지 올려서 UEFA 유로파 리그에 올린 것도 아니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기록했다. 직접 항목을 참고하자. 이것을 보고서는 히딩크가 소방수로써의 능력이 뛰어나니 히딩크를 감독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FIFA 월드컵이 소방수 써서 성적 올리는 대회였던가? 절대 아니다. 당장 2002년도 소방수 역할이 아닌, 엄연히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정식으로 선임된 사례이다.

혹자는 중국 대표팀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들고 나와서 유럽에서 하향세인 감독이라도 아시아에서는 탑급이라는 논리를 내세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피는 최소한 광저우 헝다라는 팀을 통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 슈퍼 리그 3연패를 이룩했으며 그러한 업적을 통해 아시아권에서나마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중국 국가 대표팀에 선임되어 급히 투입된 조별예선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히딩크 감독은 조별예선 수준이 아니라 세계 레벨인 월드컵 본선에 나가야한다. 냉정하게 말해 2018년 월드컵 본선 수준에서 히딩크의 건재함은 막연한 긍정 말고 도대체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의문일 수밖에 없다. 당장 이번 유로 2016 예선전에서 모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에는 본선진출도 이루지 못했고 중도에서 경질까지 당했다. 즉 2002년의 포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성 측에서는 보통 감독들이 유럽 레벨에서는 하향세라도 아시아 레벨에서는 탑급이니 히딩크도 아마 그럴 것이라는 막연한 일반론을 근거로 히딩크 감독 선임을 옹호하고 있다.

또한 이 부분에서 히딩크의 문제점이 드러나는데 리피는 최소한 광저우 헝다라는 중국 팀을 맡고 있었기에 문제없이 중국 국가 대표팀을 바로 운영해 나갈 수 있었다. 왜냐하면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해당 국가 리그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48] 그런데 거스 히딩크는 아예 한국 축구계를 15년이나 떠난 몸이다. 당연히 K리그나 해외파를 직접 지켜보고 챙긴 적도 없고, 실제로 현재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상술한 대로 2010년 이후로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최신 축구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인물인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울리 슈틸리케 역시 국대 감독직을 맡은 후 처음 상당기간을 K리그 경기를 관람하면서 선수를 뽑는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됐고 결국에는 "쓰던 선수만 쓰는" 예전의 '구태'로 돌아와 버렸다. 더구나 거스 히딩크는 15년간 한국을 떠난 몸이고, 오랫동안 많은 요소가 바뀌었다. 거스 히딩크를 감독으로 다시 부르기 힘든 까닭은 바로 이거다. 막말로, 히딩크 감독이 죽음의 조라도 걸려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면 그때는 퇴물이라고 욕할 것인가?

찬성론 측은 흥행성적을 근거로 감독 선임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인기와 유명세에 기댄 막연한 주장은 자칫 위험천만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좋은 예로, 다른 종목의 예이긴 하나, KBO 리그한화 이글스가 흘러간 과거의 이름값만 생각하면서 한국시리즈 도합 13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김성근선임한 결과가 어땠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팬들이 계약 촉구 1인 시위를 단행하고 감독 취임을 희망하는 동영상까지 제작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원해서 선임했던 감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 김성근 감독 선임이후 한화 이글스는 마리한화 열풍으로 흥행 자체는 단기적으로는 잘 되었으나 약빨은 오래가지 못했고, 감독이 대책 없이 도중하차한 이후에는 미래도 흥행전망도 암울한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그때 취임을 목놓아 외치던 팬들은 태세전환하였고 이 어설픈 촌극에 책임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맡는다면 한화 이글스에서의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밟았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더 상황이 안 좋은 것은, 한화는 프로팀이라 FA라든지 전력보강이라도 해줄 수 있었지만, 국가대표는 귀화 말고는 전력보강이 어렵고 또 본선 대회까지 1년도 안 남았으니 새로운 선수 발굴도 힘들다.[49] 안 그래도 9개월이라는 촉박한 시간 내에 히딩크는 K리그와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파악한 후 실제 경기에 써보고 자신의 전술을 만들어가야 한다. 2002년에는 1년 좀 넘는 시간만에 자신의 팀을 만들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사실상 리그를 중단하다시피 하고 무수한 친선전을 치르면서 자신의 팀을 만들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달라진 지금은 바로 계약해봐야 그 당시 절반 정도의 친선전 후 바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야 한다. 게다가 그 때와 달리 소속팀들이 얼마나 협조해줄지도 미지수이다. 2002년과 달리 지금은 승강제란 것이 있어 팀의 운신의 폭에 상당한 제약이 되고 있어서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은 2012년까지 K리그에서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그 이후에도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나 성인대표팀 코치, 감독대행, 감독으로 꾸준히 한국에서 활동했기에 선수 파악에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최종예선 2연전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23인 선발명단에 심각한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리하자면 그냥 막연히 커리어 좋고 한국과 좋은 추억이 있는 히딩크 감독이 9개월 남은 채로 힘든 상황인 한국 대표팀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말고는 유래 없는 변칙으로 히딩크 감독을 이제 와서 선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멀쩡히 1차 과제를 수행하고 자기 색깔을 입혀나갈 준비를 하는 감독을 2경기만에 경질하고, 최근 커리어도 좋지 못하며, 선수진 파악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감독을 세울만한 확실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당장의 흥행이라는 달콤한 유혹으로, 이미지만 보고 히딩크를 데려오는 것은, 마치 마약성 진통제처럼 임시방편일 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흥행 기반 자체를 잃게 하는 위험천만한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히딩크는 월드컵만 마치면 떠날 감독이다. 그런데 축협 개혁을 위해 히딩크를 감독으로 얹혀도 월드컵이 끝나는 8개월 뒤면 축협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즉 이들의 주장은 근본을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그냥 꼬리나 짜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이런 주장은 신태용을 짜르고 히딩크를 데려오기 위해 축협 개혁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정말로 개혁을 위해 히딩크를 데려오길 원한다면 감독보다 권한이 더 높은 축협 내 고위 직책을 주장해야 옳은 것이다.

그리고 히딩크는 한국 축구를 위한다면서 어떠한 직책도 맡을 자신이 있다 하였는데, 지금 이러는 것 자체가 한국 축구를 위하긴 커녕, 오히려 분열시키는 행동이다. 애초에 감독 선임 때인 6월이 아닌, 본선 진출 확정 후인 9월에 이 사실을 공개한다는 것에서 뻔뻔함이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신태용 감독이 전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할 자격이 없는지도 따져보자. 신태용 감독은 이미 지도자 자격증도 없이 급히 감독대행으로 데뷔했던 첫 해부터 2009년 K리그 준우승, 정식 감독이 된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적이 있으며, 주축 선수들이 죄다 빠져나간 2011년에도 FA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2017년 9월 현재 현역 K리그 감독중에서 신태용 감독보다 감독경력이 긴 감독은 전 국가대표 감독이자 전북 현대 감독인 최강희 감독, 신태용 감독이 선수시절에도 코치였던 김학범 광주 FC 감독, 여러모로 실력에 논란이 많은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그리고 1년 차이로 먼저 감독 데뷔한 FC 서울의 황선홍 감독 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험이 부족하다'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이것으로도 충분하지만 신태용은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에서 코치를 했으며, 그 후 연령별 대표팀도 U-23, U-20을 맡았는데 올림픽에서는 8강 온두라스전에서 패배하기는 했으나 0-1 패배였고, 공격수들이 무수한 찬스를 날려먹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감독의 책임만을 묻기에는 어려운 경기였다. 또한, 2012년 대회보다 성적이 떨어져서 그렇지 신태용 감독을 제외하면 우리가 올림픽에서 8강 이상 진출한 적은 단 3번뿐이다. 즉, 엄청난 성과가 아닐 뿐이고 충분히 좋은 성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비록 U-20월드컵은 경기 내적으로 무리한 공격 전술로 16강 포르투갈에게 패하긴 했으나 2016년 11월 22일에 선임되고 6개월 동안 친선경기 4경기 치른 후 바로 실전에 들어갔다는 점, 그 짧은 기간 동안 안익수 전임 감독과는 다른 스타일의 팀을 만든 점이나 조별예선에서 선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16강이라는 성적은 마냥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다. 추가로 당시 U-20 팀은 U-20 대회의 지역예선인 AFC U-19 대회에서조차 조별리그도 통과 못해 탈락했고, 개최국 자격으로 참여한 팀이라는 것도 감안해야한다. 결론적으로 신태용 감독도 대감독인 히딩크 감독에게는 비교도 안될지 모르지만 충분히 태극전사의 지휘봉을 맡겨볼만한 커리어를 인정받은 감독인 것이다.

결론은, 신태용 감독은 아직 성인 대표팀에 선임된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그 두달간 이미 코치진은 휘둘릴대로 휘둘리고 전임 감독은 감독대로 개판을 친 국대를 두 달만에 수습하기에 시간도 너무 벅찼으며, 그나마 남은 두 경기는 지지 않았으며, 물론 이란전 뒤에 나온 김영권의 망언이나[50] 감독 본인이 말한 잔디탓은 분명히 비판받아야 할 발언이지만, 그것만으로 그를 구제불능으로 낙인찍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처사다. 게다가 정말로 그를 쳐낸다면 앞으로 어느 외국인 인사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축구계를 믿을 수 있겠는가? 어차피 돈만 많이 준다면 알아서 온다고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자리는 노년 감독들의 마지막 퇴직금 수령장소나, 돈만 노리고 일은 대충하는 무책임한 감독들의 판으로 전락할 수 있다.[51] 또한 돈낭비는 이전보다 더 심해질텐데 그돈을 어디서 구할 것인지도 문제가 된다. 당장 신태용 감독의 전임자가 누구였는가? 울리 슈틸리케라는 자질 미달 감독이 아니었던가? 그 자질 미달 감독에게 연봉 20억을 주며 3년 간 60억을 허비한 경험을 또 할 것인가?

그리고 일부에선 청와대에 올려서 감독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고 하기까지 하는데, 과연 이런 이들이 FIFA가 정치적 개입에 어떤 중징계를 내리는지는 알고 말하는지도 의문이다.[52] 멀리 갈것도 없이 이번 대회 2차예선 때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있던 쿠웨이트가 정계 개입으로 월드컵 예선을 날려먹었고, 이란 역시 쇼자에이와 하즈사피의 대표팀 제명 논란으로 인해 뛰어난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음에도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물론 FIFA 역시 제기되고 있는 비리나 부패에 떳떳한 입장은 아니라 하지만 피장파장으로 여론을 몰고 간다하여도 국제적으로도 좋은 시선을 받기 어려울 것이며[53], 더군다나 도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 있어서, 섣부른 스포츠계에 대한 정치계의 개입은 과거 제5공화국시절 그 당시 전두환 정권에서 하던 짓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 것이고 이는 그대로 정권의 도덕성에 있어 바로 큰 직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찬성 측에서는 여론이 히딩크 측에 유리하다며 네이버 뉴스미디어다음 등의 댓글에 열심히 히딩크 지지 댓글을 달아 자기들이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포털 댓글 여론=국민 여론으로 착각을 하고 "국민의 뜻이니 모셔와라, 국민을 개돼지로 보냐"는 몰상식한 댓글들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목에 들어가서 보면 알겠지만 네이버 뉴스의 댓글들과 국민 전체의 여론은 천지차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며 당연하지 대한민국 국민은 5천만인데 공감 끽해야 5만개 찍히잖아 거기에 그 5만개와 별개로 천개 넘는 비공감도 달리는건 간과한다. 네이버 뉴스가 대단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몰상식한 댓글러들 자신뿐이다. 그게 국민의 뜻이면 대체 시위하는데 20명밖에 안올 이유는 뭘까? 그리고 평소에는 믿고 거르던 포털 댓글이라고 비하하던 작자들이 이제와서 포털 댓글을 국민의 뜻으로 치고있으니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위의 찬성론에 링크된 신문선 인터뷰에 달린 덧글들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한국 축구에 무지한 주제에 자신들이 국민의 목소리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덧글창에는 신문선이 현재 적폐 축구협회와 한패가 아니다, 소신발언을 한다, 정직한 축구인이다, 차기 축구협회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다, 갓문선 등등 온갖 과대평가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선 항목을 참고해보면 알겠지만 그는 한번도 축구계 정치 라인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단지 반 정몽준파를 타서 현재 축구협회에 있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신문선이 정몽준 대신에 지지한게 출장가선 매일 골프장이나 드나들며 태업을 한 허승표다. 그 외에 성남 FC 대표이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출마 등 신문선은 지속적으로 축구계 정치라인과 붙어있으려고 애를 쓰다가 능력이 없어서 짤린 인물이지 소신발언하다가 좌천된 인물이 절대 아니다. 그러나 현재 포털 덧글창에서는 현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욕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신문선이나 허승표까지도 소신있는 진정한 축구인이라는 과대평가를 해대고 있다.

추가로 박문성 같은 경우 다른 칼럼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축구협회를 비판하면서도 황당한게 현재 축구계 적폐 기자라고 네이버에서 두들겨 맞는 서형욱은 축구협회를 여러 번 비판했지만 히딩크 선임에 반대했다고 적폐취급인데 정작 박문성도 히딩크 선임은 반대했는데, 어쩌다보니 축구협회 비판한 부분만 주목받아서 킹문성이란 소리를 듣고 다른 칼럼니스트들은 히딩크 선임에 반대한 적폐가 된 상태다. 대표적으로 서형욱 같은 경우는 축구협회도 비판했고 히딩크 선임은 반대했는데 후자만 주목받아서 축구계 알바 소리나 듣고 있다. 결국, 네이버 뉴스의 여론이 얼마나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는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일방적으로 히딩크 선임을 요구하는 일반팬들과 접촉이라도 해볼 것을 말하는 한준 기자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축구 관련 언론인들, 황선홍 감독 등은 왜 난데없이 이 시점에서 팬들이 히딩크를 바라는지 생각해보되 팬들도 신태용 감독을 한번 더 믿어주길 바라고 있다.#

문제는 이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 덕택에 신태용 감독은 이미 감독 생명을 살해당했다. 아무리 좋은성적을 내도 히딩크라면 더 잘 했을 것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고, 같은 3패라도 차라리 히딩크가 더낫다는 의견도 보인다. 이 얘기가 나온게 고작 부임 2개월째인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10개월 가까이 사실상 좀비 감독으로서 살아야 하는 신세고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단 통솔과 기강유지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54] 차라리 지금 당장 빡쳐서 감독 자리 던지는게 감독 경력에 도움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문제는 이것이 여론을 움직인 쪽에서 원하는 바로 그 결과라는 것이다.

제 2의 홍명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지금 히딩크에게 넘기는 게 낫겠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이런 주장이 나온다는 것 자체로도 제 2의 홍명보는 반쯤 만들어졌다. 정말로 신태용 감독을 걱정했다면 슈틸리케 퇴임 직후 히딩크를 모시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거나, 최소한 신태용 선임을 막자는 여론이 우세했어야 했다. 당시에는 그런 움직임이 별로 없다가 히딩크 재단 측의 소식에 느닷없이 구제불능 취급을 당하며 퇴진요구가 빗발친다는 것은 신태용 감독의 커리어를 걱정해주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현 시점에 신태용 감독이 만에 하나 그만둔다고 해도 용단을 고맙게 여기는 분위기보다는 무능력자에 맞서 국민과 히딩크가 승리했다는 식의 평가만 나올 확률이 높으며, 다음 번에 감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극히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가 계속 지휘봉을 쥐고 있다면 누구를 엔트리로 뽑든, 어떤 평가전 상대를 정하든, 평가전의 내용이 어떻든, 그 무엇을 한다고 해도 악의적인 간섭을 받을 것은 뻔하다. 아니면 더 나아가 아예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그를 비난하려 들 것이다. 물론 홍명보는 의리축구라는 의혹을 자기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지만, 이러면 또 다시 홍명보호의 참담한 실패가 되풀이될 뿐이다.

그리고 홍명보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의리축구니 언플이니 이런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가 너무 못해서 떨어졌다. 다만 진지한 축구관을 가지고 축구담론을 나누거나 공감하기에는 축구를 국가대표팀만 봐서 얕은 지식으로만 판단하는 사람들의 머리수 규모가 너무 압도적이라 언론부터 팬들까지 깊고 진지한 축구담론을 나누기가 불가능했을 뿐이다. 플랜 B 부재에 대한 지적은 홍명보가 취임했을 당시부터 가라앉을 때까지 끊임없이 떠올랐던 것이나 그것을 하나의 전술 완성도 드립을 치면서 묵살한 게 홍명보다. 또, 플랜 A 최대의 약점으로 기성용의 수비능력 부족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파트너 중앙 미드필더의 전개 능력 부족, 마찬가지로 중앙 미드필더의 측면 수비 가담 부족, 약팀 주제에 측면 공격수의 성향을 1수비 1공격으로 맞추지 않고 2공격으로 맞춘 깡다구로 인해 또다시 측면 수비 가담 부족 등등도 끊임없이 지적된 것이나 "허허 실전에서 보기나 하고 말하세요" 하면서 무시하다가 개털린 게 홍명보다.

요컨대 열심히 한 목소리로 밀어줬어도 힘겨웠을 신태용호에게 이번 논란은 치명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감독 생명을 살해당했다는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되었고,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에서 언급되었듯이 앞으로 신태용호의 앞날은 이번 일로 더욱 힘들어졌다. 이미 대중들은 밑도 끝도 없이 신태용은 축구협회와 함께 한국축구의 문제 그 자체인 것처럼 낙인찍었으며[55] 당장 평가전에서도 조금만 부진한 경기가 나오면 "우리 히딩크 감독님이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히딩크 타령과 함께 날선 비판들을 쏟아낼 것이다. 9개월 동안의 평가전에서는 당연히 선수와 전술에 대해 실험을 할 수밖에 없고 경기 내용이 매번 좋을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다행히 신태용 감독이 그런 비판을 무시하고 선수와 전술 실험에 몰두한다면 다행이지만 여론에 휘둘리고 불안감에 수비적이고 안정적인 선수 선발과 전술만 고집한다면 더더욱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원인은 다르지만 고정된 선수선발 (설사 다른 선수를 뽑더라도 기존 선수의 서브나 보조 역할이 분명한), 일관된 전술, 다양한 실험의 부재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2014년에 홍명보 감독이 걸어갔던 바로 그 길이다.

물론 몇 년 동안 축구협회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삽질해온 것도 사실이며, 신태용 감독이나 김영권이 대중들이 용납할 수 없는 언행이나 행동(다른 경기가 진행 중임에도 인터뷰, 엉망인 경기 내용임에도 헹가래, 시끄러운 경기장 소음 탓)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관련 문제는 신태용 감독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신태용 감독은 그렇게 선임된 감독 중 한 명일뿐이다. 게다가 그 중에서 김영권의 부당 발언 문제는 감독이 일일이 내용을 적어줄 수 없는 이상 선수 개인에게 가해져야 할 비판이지 신태용 감독에게 향할 비판은 아니다.

신태용호는 이제 두 경기했으며 모든 선수가 모인 건 열흘도 되지 않았다. 열흘도 안되는 훈련기간에 두 경기 치르고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꺼라고 기대하고 감독을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중국은 리피 감독 선임 후 2주나 리그를 조기 중단했고 국가대표들을 2번이나 소집했다.[56] 여기에 차이나컵 대회까지 개최해 2군급 선수들을 실험해보는 등 친선전까지 여러 번 치뤘다. 우리도 조기소집하지 않았느냐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중국과 대한민국의 해외파 비중을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위에서 분명히 언급했듯 대표팀 리빌딩은 2019년 아시안컵, 2022년 월드컵 등을 보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은 신태용 감독을 믿고 힘을 줘야 한다.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고, 그나마도 절체절명의 상황이라 자신의 축구를 할 여력이 없었던 감독이다. 충분히 경기력이 나빠도 아직은 정상참작할 여지가 있다. 그리고 본인 역시 경기력이 나빴던 것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거기에 지나치게 과도하게 비난 및 얘기꺼리는 좋지가 못하다.

거스 히딩크도 2002년 월드컵 전에는 오대영감독이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신태용보다 많이 인신공격을 당했다. 2002의 호성적은 그런데도 믿고 힘을 주었던 지지자 덕분에 가능했다. 당장의 분노 해소 목적으로, 그저 지금의 감독이나 축협체제가 싫어서 신태용호를 대회 목전에 좌초시키는 선례를 만들 경우 누구도 소신있게 팀을 이끌지 못할 것이고 앞으로 2002년의 결과는 절대 기대할 수 없을지 모른다.

책임감만 보면 위기속에서 결과적으로 본선을 진출 시켰고, 후퇴할수 없는 신태용과, 예선은 다른감독에게 시키고 본선진출 확정되면 그때 나서겠다는 히딩크 측의 차이가 있다. 만약 예선 탈락했다면 히딩크측은 굳이 감독직을 노렸다는것을 말하지 않고 넘어갔을 것이고, 누군가는 진실을 모른채 '만약 히딩크 감독이 마지막 예선을 맡아서 지휘했다면 본선에 가지 않았을까?' 같은 상상을 했을수도 있다.

5.3. 절충안?

위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절충안도 나오고 있다. 감독은 신태용으로 유지하되, 히딩크를 기술고문으로 초빙하자는 것. 일종의 윈윈 전략이라 볼 수도 있는 주장이다. 신태용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이란 성과를 낸 성남 시절에도 김학범 시절의 유산에서 벗어나 자기가 팀을 꾸려가야 하는 고비를 넘지 못해 2012시즌 무너졌고, 선수 시절에도 월드컵을 밟아본 적이 없으며, 국가대표팀 감독은 거의 초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그는 전술적 지향점이 없다. 히딩크는 1970~80년대 네덜란드 토탈사커를 지향점으로 삼아 한국을 조련했고, 허정무도 부담없는 대회에서 전술시험은 할 지언정 4-4-2 기반한 특유의 스타일은 한결 같았다. 말많은 조광래도 어쨌든 팀을 어디로 이끌겠다는 지향점은 있었다. 흥망은 둘째치고 지향점이 있어야 어떤 선수를 뽑고, 조련할지 계산이 서는데 조광래 이후의 감독들은 그런게 아예 없다.티키타카 있잖아

단적인 예로 2016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축구(남자)/결선 토너먼트, 2017년 FIFA U-20 월드컵/토너먼트/16강이 좋은 예시이다. 2016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의 경우 초반엔 정말 그의 전매 특허인 신바람 축구로 일본에 2 : 0으로 앞서나갔으나 전반에 지나치게 풀백을 전진시키고 중원을 비우며 몰아붙인 결과 후반에 체력이 방전되어 2 : 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축구(남자)/결선 토너먼트에서도 무리하게 돌격 앞으로 식 공격을 남발하다가 상대의 역습 한 방에 뚫리며 0 : 1로 턱도 아닌 온두라스에 패배했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토너먼트/16강에서는 로테이션 안돌리고 주전들 막굴리다 체력 떨어져서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맞아 아무것도 못했다.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해나가겠다는 방안이 없다. 무슨 삼국지 연의 군략대결도 아니고 감독이 전술 자주 바꾸는 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U-20 때는 아예 4경기 내내 전술을 바꿨는데 유능하단 소리 듣는 감독 중에 그런 식으로 매경기 전술 바꾸는 감독은 없다.

그런데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에 압박 수비를 이식해 준 히딩크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와 준다면 이런 신 감독의 성향에 균형을 잡아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감독이 아닌 조언자나 고문으로서의 역할이라면 신태용 감독에게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물론 히딩크 본인이 정말로 한국에 올 의사가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정말로 오겠다면 감독보다는 조언자 혹은 고문으로서 오는 것도 선택 가능한 안건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반드시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게 신태용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감독이고 히딩크는 은퇴를 앞둔 베테랑이다. 감독보다 보조하는 쪽의 경험이 훨씬 풍부한데 과연 조언자 정도 선에서만 그칠 수 있을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이도저도 못 하고 신태용과 히딩크 사이만 멀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나 여론, 언론 등이 보기에도 감독보다 뒤에 있는 기술고문의 아우라가 더 강하다고 느낄텐데 이는 신태용이 허수아비 감독만 될 가능성이 높다. 상왕 희동구 대표적인 사례로 루이 판 할이 아약스의 기술고문으로 재직할 당시 아약스 감독이었던 쿠만에게 조언한다는 취지로 이것 저것 여러가지 간섭을 하였다. 쿠만 입장에서는 감독으로서 권한이 침해받는다고 느끼게 되었고 결국 둘 사이는 멀어지고 말았다. 더구나 히딩크에게 기대하는 선수단의 기강 잡기,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 및 육성 등은 기술고문으로서 수행하기는 어려운 역할들이다.

그리고 지금의 모양새으로 볼 때에 히딩크와 신태용과 그 뒤의 축협간의 파워 게임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말해 히딩크에게 힘을 실어줄 세력이 축협에 딱히 없는 상황에서 국민 여론만 등에 업고 기술 고문이 된다한들 내부적으로는 히딩크의 지적을 완전히 배제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는 히딩크의 지적을 받는다하며 히딩크의 실수를 크게 부풀려 히딩크를 비판하는 기사들을 남발하면서 히딩크를 고립 시키는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기도 하다.

아예 축협 적폐 개혁 또한 명분이 되었으니 감독이 아니라 회장, 부회장으로 모셔오자는 이야기도 있다. 감독이나 기술고문으로 축협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제한적이기도 하고, 김호곤이 거짓말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게 되면 그 빈자리가 남으므로 여기에 다른 적폐들보다 히딩크를 앉히는 것만으로도 상징성이 클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 히딩크의 행정가로서의 경험 축적이나 능력 검증 등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점과, 결국 히딩크만 고립될 상황이라는 것이 걸림돌이기는 하다.[57]

그러므로 차라리 누구 하나를 포기했으면 포기했지 둘 다 아깝다고 이도저도 아닌 선택을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원망을 뒤집어쓰는 것은 그냥 도로 신태용과 축협이 될 확률이 높다. 알아서 깨끗이 물러났으면 되었을 것을 끝까지 고집부려서 제대로 히딩크가 일하지 못하게 만드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 뻔하다.

그래서 현재의 상황이 축구협회와 신태용 감독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앞으로 본선무대에 서기 전까지 몇번의 평가전, A매치등이 잡혀있는데 이 경기들 결과에 따라 축협과 신태용 감독의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지는 경기가 나온다면 축협은 그야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게 될 확률이 무척이나 높다. "이 꼬라지를 하고도 아직도 히딩크 감독 선임 안하겠다고 고집부릴래?!"란 비난이 거세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축협이나 신태용 감독이 무리수를 둘 것이 뻔하고 이는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이 일으킨 나비효과는 엄청나다.

6. 향후 전망

우선 신태용을 대신하여 히딩크가 감독으로 새로 부임할 가능성은 낮다. 히딩크가 새로 감독으로 선임되는 경우라면 ① 신태용의 자진 사임, ② 촛불집회 등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강한 여론 압박으로 인한 축협의 백기투항, ③ 정부고위층의 개입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축협이 신태용 감독 유임을 표명한 이상, 자진하여 신태용 감독을 사퇴시킬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 ① - 신태용은 선수 시절 부터 국가 대표팀에서 크게 활약하진 못했어도, 리그에서는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무엇 보다 국대 감독을 두 번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대로 떠나면 정말 아무 것도 못 하고 영원히 국대 감독 경력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사퇴만이 명예를 지키는 방법이라지만 이미 적폐로 취급당하는 인물의 사퇴가 축구팬들에게 "대의를 위한 숭고한 희생"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전혀 없고, 차기 감독 보장을 해주자는 의견도 있지만 더 뛰어난 사람이 온다고 고작 두 게임만에 팀을 떠나도록 강요받는 감독이 과연 그걸 믿을지가 의문이다. 또한 신태용의 사퇴는 히딩크 선임이라는 유일한 선택지로 축협을 내모는 일이 되기 때문에 축협에서도 어떻게든 막으려 할 것이다.
  • ② - 김호곤 해임, 신태용 자진사퇴, 히딩크 선임을 향한 여론의 압박은 매우 거세다. 하지만 그 여론은 전혀 조직화되어 있지 않다. 인터넷상의 단발성 댓글에 불과할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예를 살펴볼 때, 탄핵에 유보적이던 국회의원들에게 그랬듯이 축구협회의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의 전화폭탄, 김호곤 등 축구협회 관계자에 대한 문자폭탄 등 집단행동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촛불집회를 하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구심점도 없고 전혀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현재 여론층이 과연 촛불집회 등 조직력이 필요한 오프라인 행동은 물론 조직적인 온라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58]현재 수준의 여론 압박은 축구협회에게 주기적으로 있어 왔던 일이며, 축구협회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 ③ - 정부에서 국민여론을 고려하여 축구협회에 암묵적으로 히딩크를 감독으로 선임했으면 한다는 의중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정치권의 관심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기에 가능성이 낮다.[59] 사실 정치권보다는 국가대표의 예산을 지탱하는 주요 스폰서들이 좀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럴만한 동인도 충분하다. 이미 국가대표 스폰서들은 2014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본 경험이 있거니와, 그보다도 위태로운 현재의 월드컵 국가대표를 두고 광고 등 대대적인 후원을 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어도 히딩크라는 스타 감독을 내세운 단기 마케팅, 잘 하면 히딩크덕에 개선된 경기력과 성적을 바탕로 한 화려한 월드컵 마케팅의 부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축구협회도 물주들의 목소리에는 마냥 귀를 닫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kt, 현대차, 나이키 등 축구협회 주요 스폰서들의 재계약이 2018~2019년 사이에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위 예측들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성적지상주의 성향을 띄고 있는지이다.

첫번째 예측은, 당연히 정식 계약까지 맺고, 월드컵까지 보장되어 있는 감독이, 자기보다 유명한 사람 왔다고 해서 국민의 뜻이니 뭐니로 그만 둘 이유가 없다. 오히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축협의 뭣같은 대응으로 인해 그나마 호의적이고 응원해주던 라이트 팬까지 쌍욕을 하고 내려오라고 하니 어이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만일 신태용이 여론에 휩쓸려 자진사퇴해버리는 상황이라면, 과연 어떤 후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을까? 이미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은, 시도때도 없이 조리돌리고 잘라대는 상황에 불쾌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임기를 보장받은 감독이 국민 여론이라는 이유로 자진사퇴해야만 한다면?

두번째 예측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에는 헌법 유린이라는 국가 체제를 흔드는 범죄가 일어나 정당성을 가졌지만, 정당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위에 기술했듯이, 안그래도 최강희 감독 사례처럼 축협의 선배가 '니가 좀 수고 해줘라'하면서 의지와는 반대로 여론에 휘둘려 감독 커리어가 왔다갔다한 사례가 있었는데, 자신들이 선임한 감독을 여론이 변했다고 잘라버리면, 후임 감독 선임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세번째는 더 어이가 없는데, 축협은 예산 대다수가 사기업 스폰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가로부터 받는 예산은 스포츠 관련 기금으로 극히 일부 형식적인 액수이거나, 스포츠 토토 기금 정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단일팀 문제로 '정치가 스포츠에 관여하려 한다'라며 그 국민 여론에 시달렸는데, 국민 여론은 축구에선 또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 모양이다.

사실 축구협회라는 것이 민간 단체이며, 현대계열 그룹에서의 압도적인 자금력과, 그 외 스폰서로 굴러간다. 대통령이 무언의 압력으로 히딩크를 선임하라고 축협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초법적 시장개입이며, 민간 단체에 대한 협박이다. 그 무게만 박근혜의 미르 재단과 다를 뿐, 원리는 같다. 이럴 경우 피파로부터 징계를 안받더라도 국가의 이미지 자체에 큰 손실이다.

이상의 세 예측은 물론 가능성이야 하술하겠지만, 한국의 일부 축구 팬들의 왜곡된 여론 지상 주의를 절실히 보여준다.

이상의 예측을 종합해보면, 거짓말 등을 통해 개인의 실책이 드러난 김호곤과, (히딩크 감독 선임문제와는 무관하지만)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전 간부와 연결되어 있는 일부 축협 관계자들이 옷을 벗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축협의 대대적인 개혁이나 히딩크의 취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어떤 결론이 나오든 지속적인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월드컵 본선까지 팀을 이끌고 나갈 신태용 감독이 되었다.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고 경기력은 좋지 않았어도 본선 직행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이런 대형사고가 터져버려 졸지에 축구협회와 똑같은 악의 축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히딩크와 히딩크재단 역시 축협의 애매모호한 태도때문에 지난 6월부터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에서의 일자리를 기대하고, 축구협회와 사전협의를 거쳐 평가전 상대로 각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러시아와의 10월 평가전을 주선하는 등의 행동을 추진하였으나[60] 축구협회 측에서 시치미를 떼고 오히려 히딩크 측을 상식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바람에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일부 축구팬들, 특히 K리그 축구팬들에게 K리그의 선수이자 감독으로서 레전드인 신태용의 자리를 위협하는 노망난 늙은이로 비난받았기에 똑같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일단, 히딩크는 축구협회가 완곡한 거절의사를 전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러시아의 평가전에 참석하기로 계획하는 등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미련을 확실하게 버리지 않고 있는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

축구팬들 역시 피해자이다. K리그의 골수 팬들로서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은 K리그에서 선수 활약으로는 올타임 넘버 원을 다투고, 감독으로서도 약체인 성남일화를 이끌고 ACL 우승 등 상당한 족적을 남긴 신태용이 분명한 이유없이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K리그의 팬이더라도 2002년 월드컵에 대한 향수가 높은 사람이거나, K리그에 큰 관심이 없이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만 있는 일반 국민들의 경우엔 평생의 꿈만도 같은 Again 2002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단순 몸값이나 히딩크의 거절과 같은 이유가 아니라 히딩크가 감독으로 부임하길 원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논의 없이 축구협회의 농간에 의하여 성사되지 못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이상의 논쟁은 2010년을 전후로 불거진 K리그 서포터즈와 FC 코리아 팬으로 폄하되기까지 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팬간의 해묵은 갈등의 폭발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물론 이를 단순 구도로 보기는 어렵다. K리그 팬이더라도 귀네슈와 파리아스 등 외국인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극히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선례에 비추어 닫힌 사회 축구협회의 히딩크 감독 선임 무시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K리그를 보지 않는 해외축구 팬이나 일반 국민도 안정적인 국가대표팀 운영과 명분적인 측면에서 신태용 감독 유임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확실한건 축협은 이 둘한테는 공통적으로 까인다.

히딩크의 긴급 기자회견을 계기로 협회와 신태용호는 그야말로 지뢰밭 한가운데 서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는 사석에서 했던 말이라고 알려져서 협회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평가절하 했어도 "본인이 원한다는데 왜 니들이 막느냐!?"고 비난할 정도였으나[61] 전말이 공개되면서 협회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비난을 넘어 아예 협회를 "갈아마셔버리자!!"라고 할 정도의 분노로 변하는 상황이다.[62] 더구나 조중연, 김주성, 이회택, 황보관 등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입건되었다는 보도가 같은 날 터졌기 때문에 축구협회의 신뢰도는 땅바닥까지 떨어졌고 축구팬들은 격노한 상황이라 이후 조금이라도 경기력이 나쁘다면 신태용 감독을 비난할 것이 분명해졌다. 차후 대표팀이 내는 성적에 따라 최악의 경우, 홍명보호가 귀국 시 맛봤던 호박엿 투척은 어린아이 장난으로 취급될 정도로의 반응이 예상된다. 당장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와의 평가전부터가 문제이다. 신태용호가 홈팀인 러시아에 큰 점수차로 패배하며 졸전을 벌이는 와중에, 모스크바 경기장에 직접 찾아오기로 예정된 히딩크가 중계화면에 잡힌다면 신태용을 경질하고 히딩크를 모셔오라는 여론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더구나 신태용 감독이 과거에 이재명 시장에 반대하여 당시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를 공개지지 및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축구감독 주제에 정치질을 한다는 이유로 적폐세력으로 매도당하고 있다.[63][64] 엄밀히 말하면 적폐세력이라 할 만한 사람들은 축구협회 임원진들이고, 신태용 감독은 슈틸리케호의 코치를 맡기 이전에는 K리그 감독으로 일선 현장에 있었고 그 이후에도 감독 및 코치직만 수행했지 행정직과는 거리가 멀어 축구협회의 부패에 기여할 여지가 없는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축구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으로까지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의문이다. 축구감독이 평가를 받아야 할 분야는 축구와 관련된 분야 및 대회 성적이어야지 개인적 성향이나 취향으로 할 것이 아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범죄 사실로 따지고 보면 히딩크도 탈세를 했다.[65]

일단 신태용 감독은 9월 25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히딩크가 사심이 없다면" 을 전제로 도움을 거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히딩크의 의도적 무시라는 견해와 감독직을 양보하라는 주장을 모두 부정하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이 사면초가라고 하며 현재의 비난 여론을 의식하고 부담감을 드러내는 발언도 하였다.

한편, 본 사안이 많은 한국인의 뇌리에 박혀 있는 임진왜란충무공 이순신백의종군 고사를 연상시킨다는 것도 문제. 부패하고 무능한 조선 정부는 축구협회, 감투와 잿밥에 욕심내며 질투심에 눈 먼 선조는 김호곤, 백의종군하는 이순신은 히딩크, 무능한데 자리 욕심 많은 원균은 일부 라이트 축구팬의 편견에 따르면 신태용에 명확히 대입된다. 신태용 감독과 신태용호가 어느 때 보다 비난 받을 가능성이 크다.[66]

그리고 신태용 감독은 비교대상이 히딩크가 된 만큼 월드컵에서 성적이나 목표의 기준이 더 높아졌다. 원래라면 신태용호의 비교대상은 홍명보호다.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성적이나 모습보다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게 신태용호의 목적이었다. 기준치가 홍명보호라면 16강 진출이나 단 1승만으로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히딩크호의 수장, 히딩크가 비교대상이 되면서 겨우 1승만으로는 만족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심지어 2010년에 16강 진출(15위)했음에도 16강 밖에 못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67] 이 경우는 더 할 수 있다. 허정무호가 부당한 비아냥을 들었던 것은 감안하면, 그보다 가혹한 조건인 신태용호가 어떤 결과를 내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다수 발생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16강까지 가는데 경기 내용면에서 아주 좋은 모습만 보여주거나, 8강 정도 간다면 당연히 영웅 대접을 받겠으나, '월드컵 가서 그렇게 잘하는 선수진을 데리고 히딩크가 했다면' 같은 소리가 따라붙는 것을 끊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한편 오히려 무능력과 적폐로 취급받는 신태용 감독이 매우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에 16강 이상만 가도 여론은 바뀌고 '히딩크가 했으면 8강 이상이다.' 식의 여론은 소수에 불과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물론 국대축구에 사사건건 불만 딴지 거는 네티즌들이 같은 선수풀을 갖고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뻔 했음을 망각한 채로, 그 선수들이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아컵 우승 멤버라는 식의 허정무호 때와 같은 선수빨이라며 성과를 깎아내리는 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국가대표의 현실상 9개월만에 16강은 커녕 32강 조별리그 3전 무승, 무득점 탈락도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신태용 감독은 이미 감독으로서의 권위가 실추되었기 때문에 대표팀을 구성하고 조직을 다지기 위한 여러가지 실험은 커녕 비난받지 않을 축구에만 집착하게 되면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 얻어야할 소기의 성과마저 얻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축구협회가 직접 나서서 해결을 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과 신태용 감독에게 사과 후 신태용 체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장하든, 축구협회와 신태용호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하여 히딩크로 감독을 교체하든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사태의 원흉인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소한 신태용호의 성적이나 신태용 감독의 거취에 따라서 자신의 거취를 정하겠다는 식으로 공동 운명체로써 책임이라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까놓고 말하면 이번 일은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과 김호곤 기술위원장 두 사람이 일으킨 사건이다. 김호곤이 6월에 히딩크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똑부러지게 공개했거나 노제호가 이미 신태용이 감독으로 부임했고 본선 진출 확정된 마당에 이 얘기를 다시 굳이 끄집어내지만 않았어도 이번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호곤의 미숙한 일처리와 노제호의 언론 플레이가 이 논란에 불을 질러버린 것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처음부터 히딩크쪽 접촉 공개하거나 사태 초기에 카카오톡으로 의사가 명확하지 않고 예선 2경기만 아니라 본선까지 책임질 감독이 필요했음을 알렸으면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접촉 사실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다가 나중에는 히딩크가 카톡으로 요청해 온건 정식으로 요청한게 아니라는 식의 해명을 해 사태를 키웠다. 물론 축구 협회 안에서 신태용 감독을 지원하려면 김호곤이 있는 게 좋지만 사태가 이미 축구판 수준을 반쯤 벗어난 상황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이라는 존재는 정치적으로 부담이다. 노제호측 역시 신태용 감독 선임 시점에 대중에 공개된 조건 - 두 게임만 맡는 임시감독이 아닌, 본선 진출 성공시 본선 감독 보장 - 만으로도 이미 자신의 제의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을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본선 진출이 확정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 후 뒤늦게 이를 터뜨려서 신태용호의 식물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시간이 지나면 여론이 잠잠해지겠지 하는 우유부단한 태도로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여기에 어설픈 양비론으로 어떻게든 親 히딩크 여론을 잠재워보려 하는 언론의 행태가 더욱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신태용호의 성적이 계속 나쁘다면 가라앉지 않는다. 불타는 아궁이에 계속 땔감을 던져넣으면서도 냄비가 식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이 졸전을 치렀기 때문에, 축구협회에게도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쉽게 말해서 아시아 예선조차 비실거리다가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의해 어부지리로 본선에 갔다는 사실이 근본원인이다.[68] 게다가 거스 히딩크 선임 논란까지 맞물리는 바람에, 축구 팬들은 분기탱천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아시아 예선도 엉망으로 치르고, 겨우겨우 본선으로 진출한 것만으로 분통이 터지건만, 거스 히딩크 같은 거물이 직접 한국 대표팀을 돕는다고 협회에 얘기한 것도 거짓말로 속이고, 그대들이 멋대로 감독을 붙이냐?'다.

축협이 이 문제를 진정성있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신태용호는 앞으로의 일정상 더 험난한 여론의 악평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러시아, 튀니지 평가전만 해도 격앙된 여론이 일순 잠잠해 보여도 경기결과에 따라선 다시 불을 댕길수 있는 위험요소이며 결정적으로는 12월 동아시안컵이 결정타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원래대로라면 동아시안컵은 일종의 마이너한 대회로서 월드컵 이전에 신예선수들과 전략전술을 시험해보는 장이 되어야 하지만 하필이면 신태용호가 축구 내부적으론 히딩크 선임논란으로 격앙된 여론에 외부적으로는 최악의 동아시아 정세란 이중고에 처하면서 신예선수들과 새로운 전략전술을 시험해보는 동시에 반드시 중국, 북한, 일본을 이겨야만 하는 두마리 토끼를 다잡으라는 불가능한 미션에 처할 공산이 크다. 이런 불가능한 미션을 요구받고 해내지 못한다면 신태용호는 월드컵을 가기도 전에 좌초할수도 있다. 이거 해내면 레전드급 명장이 되겠지 이전을 돌아보더라도 동아시안컵의 부진으로 결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고도 낙마한 감독이 있는데 다름아닌 조 본프레레다. 축협이 현 사태를 절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만약 동아시안컵 부진으로 신태용 감독이 격렬한 포화를 맞는다면 또 여론에 등떠밀려서 감독을 바꿀것인가?

이렇게 히딩크의 국가 대표팀 참여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자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호도 조사 결과 ‘신태용 감독/히딩크 기술고문 체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26.6%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히딩크 단일 감독체제’(22.0%), ‘히딩크 감독/신태용 수석코치 체제’(21.6%), 신태용 단일 감독체제(17.0%) 순으로 나타났다. 즉, 누가 감독이 되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신태용 감독과 히딩크 감독이 43.6%로 동률 이지만, 히딩크가 참가해야 하다는 의견은 70%를 상회하며 히딩크 감독 국대 참여에 굉장히 호의적이다.*

하지만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여론이 히딩크의 존재를 한국 축구의 마지막 자부심이자 마지막 동앗줄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만약 히딩크가 어떠한 위치에서든 한국 대표팀에 개입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가 대중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끝나게 된다면 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2년 4강 주역의 히딩크도 실패한 한국 축구에 국내 지도자는 부담감에 발을 붙이지도 못할 것이 자명하며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는 것 조차 중도에 선을 그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69] 해외 지도자들 역시 이름값이 있는 유능한 지도자들은 아예 오퍼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며 연봉먹튀만을 바라는 수준이하의 지도자들만 입질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이건 신태용호가 실패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히딩크가 실패한다면 그래도 월드컵 준비기간동안 모아놓은 후원을 바탕으로 국내파 신진감독에게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맡길 명분이라도 생긴다. 반대로 홍명보에 이어 신태용이라는 젊은 감독이 연이어 월드컵 본선무대에서의 실패로 물러난다면 이거야말로 더더욱 국내 젊은 감독들을 그대로 사장시키고 대표팀 감독직을 독이 든 성배로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한국 축구의 마지막 보루였던 국가대표에 대한 후원시스템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 이미 한국 축구가 그 스스로 비용 문제를 이유로 외국 유명 지도자는 포기한 상황에서 히딩크가 실패하면 유명 지도자 영입 불가 운운은 핑계일 뿐이다. 2014년에 홍명보가 실패하자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어떤 헬게이트가 열렸으며, 그 결과 부랴부랴 뽑은 외국인 감독이 누구였던가?

현재 대중들이 히딩크 선임을 주장하는 것 역시 한국 축구 개혁의 시발점으로서 현 축구협회 체제 자체를 비토하는 성격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아울러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축구인 출신의 공고한 이너서클 체제를 구축하고 공금 횡령과 정보 통제가 만연화 된 현재의 축구협회 체제를 그대로 두고 장기적 개선을 외친다 해도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어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며, 이미 신태용호의 출범 자체가 그러한 현 축협의 불합리한 의사결정의 대표사례로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는 앞으로 축협이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따라다닐 주홍글씨가 될 수 있다. 현재 축협에 대한 신뢰도는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인데다가 이렇게 히딩크 사태까지 엮여 운신의 폭도 좁다. 이는 차기대회인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드러난 것이지만 비교적 쉬운 조에 속해있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그리고 호주와 같은 아시아 축구 강호들과 대결하게 된다면 아시아 예선 통과조차 장담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사태를 이 정도로 악화시킨 축구협회에 대한 반감과 불신은 축구협회라는 존재가 없어지지 않는 한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그땐 축협이 어떤 댓가를 치뤄야 할지에 대해서도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이미 네이버 등 온라인에서는 히딩크 선임을 촉구하며 신태용 사퇴를 외치고 있으며, 심지어는 비록 작긴 하지만 집회까지 열었다. 그만큼 여론이 대한축구협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안 그래도 불타오르고 있는 협회 비판론에 이 사건이 기름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다. 누가 감독이 되든, 절충안이 받아들여지든, 월드컵 성적이 어떻게 되든 확실히 축협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거짓말과 번복으로 이 사태의 발단을 제공한 김호곤이 2017년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어 출석 요구를 받았다. 정치권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출석요구일은 10월 13일로 러시아(7일), 모로코(10일)와의 2연속 A매치를 마친 직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의 제재 우려를 이유로 참석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하나 상기했듯이, 프랑스에서도 국가대표팀 감독 및 선수 등을 국회 청문회에 불러 추궁하고 징계 등을 결정한 사례가 있었던 바 이것이 불참의 사유가 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70] 특히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과정에서 최순실, 정유라 등 수많은 증인들의 불출석으로 인해 불출석시의 처벌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되었기에 불출석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국정감사에 불참하는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향후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출석시의 벌금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재벌기업총수들 마저 국정감사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마당에, 김호곤이 불참을 강행하는 경우 축구협회의 정치적 부담과 부정적 여론이 커진다는 점도 쉽게 불출석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인만큼 김호곤이 국정감사에 나타났을 때 이번 사태의 과정과 내막에 대한 수많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세례가 이어질 것은 자명한데,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하는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받는다는 점에서 참석해서 쉽게 거짓말을 할 수도 없다. 이래저래 김호곤에게 있어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이러한 진행상황을 지켜볼 때 이번 사건을 촉매로 한 축구협회의 개혁에 대한 정치권, 언론, 시민단체 등의 외부요구는 앞으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축구계의 저항도 예상된다. 최근 K리그의 인기가 주춤해서 체감은 낮아보일 수 있지만, 축구계는 이미 등록된 선수가 1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거대 이익집단이다. 충분히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축구협회는 FIFA 제재를 이유로 김호곤의 국정감사 출석요구를 거부하기로 결정한걸로 알려졌다. 김호곤의 불출석은 신태용호의 러시아,모로코 평가전의 경기결과와 맞물려서 폭풍을 일으킬 새로운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특히 김호곤의 국정감사 불출석을 이유로 한 형사처벌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징역형은 아니더라도 최소 벌금형은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감독 문제와는 별개로 김호곤 사퇴 여론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국감 불출석 '가닥'…외부간섭 배제 FIFA 규정 의식

7. 논란 이후

2017년 10월 6일, 히딩크가 체류하는 프랑스 칸에서 축구협회와 직접적인 만남을 가졌다. 원래는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VEB 아레나에서 만나려고 했지만 히딩크가 러시아로 가는 것을 취소하였다고 한다.[71][72]

이후, 히딩크가 미국 방송 FOX SPORTS의 해설직을 맡으면서 한국 대표팀의 모든 공식적인 직책은 맡기 어렵다고 하였고, 축협이 공식적으로 제안한 기술자문위원직 역시 거부하였다.# 또한 러시아전 관람은 취소했지만 이후 방한 일정이 있다고 한다.[73]

이 기사에 따르면, 히딩크는 '축구가 잘되기 위해서 하는 상황인데 불필요한 소모전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고 하며,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놓고 기술위원장과 협회가 신 감독을 선택한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히딩크는 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다. 이걸 보아, 히딩크 측에서도 이 논란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경험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상대팀 분석, 전술적인 조언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또한, 서로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대신 공식직함을 거절해 논란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 이래저래 신태용호에 부정적인 논란만 파생시키고 끝났다.

신태용호가 한경기라도 부진할경우 후폭풍이 거세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불과 하루만에 러시아전에서 패하면서 일이 터졌다. 거기에 모로코 전까지 엉망으로 치러서 일이 더 커졌다. 자세한 내용은 신태용호 참고.

사건이 끝난 이후 신태용호의 경기력은 신태용을 지지했던 자들도 호평하기 어려울 정도로 슈틸리케호, 홍명보호를 능가할만큼 엉망이라서, 네이버 뉴스같은 사이트에선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히딩크 선임하라는 댓글이 보인다.

그 외에도 축협 반감 여론이 확대되어, 신태용호는 극히 일부만 지지하는, 사실상 거의 모두가 지지하지 않는 대표팀이 되었으며 10월 평가전 대실패로 김호곤 등 축협 고위 간부뿐만 아니라 신태용 감독 사퇴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도 신태용호에 악평을 내렸으며, 심지어는 청와대 관련 청원이나 관련 카페까지 생길 정도. 이러나 저러나 신태용과 축협은 앞으로의 경기 결과에는 상관없이 이번 사태로 인하여 꾸준히 비판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11월에 있을 국내 평가전과 12월에 있을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 및 동아시안 컵 때에 절정을 이룰 것이다. 히딩크 감독선임 논란이 가져온 나비효과가 이렇게 무서워진 것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히딩크는 감독직이 불가능하고 천명해버렸는데, 이미 감독계약을 맺어버린 신태용에게 힘을 싣어주기는 커녕 조리돌림이나 하는 행위는 절대 옳지는 않다.

국회의 출석요구를 거부하던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10월 23일 국회 교문위의 국립대,국립병원 국정감사때 불출석 증인의 일괄 출석을 의결하면서 결국 출석하기로 결정했다. 히딩크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한 날카로운 추궁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팬, 언론, 정치권 등 여러 방면에서의 압박을 받은 영향인지 결국 11월 2일자로 김호곤이 기술위원장 직책에서 자진사퇴하였다. 다만 이후에 지도부를 개편한답시고 이루어진 인사가 홍명보, 이임생 등 평이 그다지 좋지 못한 이들을 불러오는 형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론이 반전되지는 않았다. 이 부분을 예측했는지 박지성도 함께 영입했지만, 축협에 대한 여론은 현 축협 회장이 그대로 유지되는 한에는 달라질 게 없다며 여전히 매우 차갑다.

그래도 11월 홈 평가전에서 예상 외의 엄청난 경기력을 보인 덕분에 신태용의 자질 논란과 히딩크를 선임하라는 주장은 잠시 잦아들었다. 한국은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이겼으며, 세르비아에 1:1 무승부, 2017일본동아시안컵 도쿄에서 알제리쇼크 감독의 일본을 4:1로 격파하며, 2006월드컵 우승감독 리피의 중국까지 제치고 우승하여, 오랜만에 칭찬을 들었다. 비록 상대팀들이 100% 베스트 멤버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한국도 가용자원을 총 동원한 것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희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했던 움직임이 마치 다른 팀이 된 것처럼 활발해진 것과, 손흥민의 사용법을 찾아내고 멀티 득점까지 해낸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74] 그러나 본 문서에서 숱하게 지적되었듯 언제든 조금이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히딩크를 데려오라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다만 대표팀의 성적이나 신태용 감독의 성과와는 관계없이 축협에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의견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으며, 이 부분만은 확실히 본 논란이 낳은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성과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며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무엇이 적폐인지 정확히 겨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면 이런 목소리를 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의 유소년 등 여러 가지를 제껴놓고 그저 국가대표팀의 한 경기 한 경기에서 단순히 눈에 드러나는 결과만을, 그것도 자기들 취향에 맞는 결과만을 위주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이렇게 적폐를 청산하라고 하면서도 정작 무엇이 적폐인지는 잘 대꾸하지 못한다. 적폐까지는 지적한다 하더라도 왜 적폐인지는 대꾸하지 못하는데, 제대로 된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현재 한국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것의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식에게 성적을 내라고 고함은 치는데 정작 자기 자신이 공부에 대해서는 하나도 없어서 샤우팅만 치고 있다가, 어쩌다 한 번 자식이 쪽지시험이나 체육 음악 수행평가과 관심 있는 부분이라 운 좋게 잘 받아오면 헤벌레하면서 정작 중간고사 기말고사 성적이 어떻게 될지 뭘 어떻게해야 성적이 왜 잘 나올 수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할 뿐더러 무관심한 것과 비슷하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성적은 그저 자식이 운빨 좋게 어쩌다 한 번 관심사에 들어맞거나 해서 잘 나오는 게 아닌 이상 연례행사처럼 소리나 지르고서 스트레스나 푸는 것과 비슷하다.

11월 18일 김호곤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노제호의 카톡 메시지를 보고 화를 한 번 내고 잊었다고 한다. 기억했어도 그런 '미친' 제안을 공개하면서 공론화 할 생각이 없었다고. 자신은 히딩크가 그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아니라며 어디까지나 노제호가 '히딩크 감독이 이런 생각이 있다' 라고 전한것으로 논란의 선을 그었다. 이 인터뷰는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서 납득이 가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고 오래된 히딩크 욕설 논란도 뭐 나름대로는 해명이 되는 듯한 부분이 있지만, 앞뒤가 맞지 않아보이는 변명들도 보이므로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2017년 11월, 대표팀 코치로 토니 그란데, 하비에르 미냐노가 선임되었다.

2017년 12월 2일, 조 편성이 나오자 히딩크가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카더라

이후 거스 히딩크는 TV조선히딩크의 축구의 신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한국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담으로 1998년 월드컵 때, 가족 전체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을 겪은 차범근 해설위원이 신태용 감독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75]

결론적으로, 이상의 논쟁은 해프닝으로 끝났고, 신태용호는 2018 월드컵에서 승점 3점 1승 2패 월드컵 19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76]을 거둔데다 카잔의 기적이라는 드라마도 써 내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축협은 슈틸리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후 벤투호가 출범하게 된다. 한편, 거스 히딩크는 2018년 8월 중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한편으로 이제 갓 선임된 신태용을 흔들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더 오랫동안 감독을 할 수 있었던 잠재력이 충만한 젊은 감독을 너무 빨리 A대표팀 소방수 감독으로 소모하는 결과로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대한축구협회에서 인적 쇄신을 꾀한 것인데 비록 축구팬들에게 평판이 좋지 않은 홍명보를 전무이사로 선임하긴 했으나, 그 홍명보가 비주류 인사인 김판곤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및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장으로 선임하였는데, 이후로는 상당히 투명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A대표팀의 파울루 벤투와 u-23 김학범, u-20 정정용, 여자축구 콜린 벨을 선임하는 이유도 명확했고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이는 카잔의 기적 이후 한국축구의 상승세로 이어지게 되었다.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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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딩크, 한국민이 원한다면 국대 맡을 의사 있다"[2] 의향 있다는 히딩크, 협회는 "몸값 못 맞춰"[3] (단독) 한국-러시아 10월 친선전 확정, 히딩크 "한국행 몸값 상관없다"[4] 인터뷰 영상[5] 기사[6] 히딩크는 이런 비난을 이미 경험한 사람이다. 신태용도 마찬가지로 '급하게 데려와서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던 사람이니까 만약의 경우에도 비난은 자제하자'라는 여론이 대세였는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자 여론은 바로 돌변했다.[7] 지금 선수층 가지고 무엇을 바라는가, 말은 번드르르하게 하지만 사실 축알못이 아닌가 등등 비판을 하자마자 외국 감독 옹호자들에게 까이는 일이 많았다.[8] 마르첼로 리피처럼 내일모레 칠순임에도 열심히 현역으로 감독을 하는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사례가 예외적인 것이며, 칠순이면 감독으로서는 고령에 속한다. 당장 유프 하인케스, 알렉스 퍼거슨 등의 어마어마한 감독들도 70세 전후로 은퇴했다.[9] 일부 축구계 인사 및 체육인들이 외부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한 논리로 피파의 원칙을 주장하면서 잘못 알려진 것이다.[10] 9월 8일 자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에서 반대의 뜻을 밝힘.[11] 2017년에 거스 히딩크는 이미 70대 노감독이며, 커리어도 말기에 접어들었다.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욕먹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일부 팬들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12] 정확히는 2017년 9월 5일 이후. 지역예선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결과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었다. 신태용 감독은 본선까지 감독직을 수행한다는 계약이 된 상태이다.[13] 뿐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축협은 현재 빙상연맹처럼 더 이상 신뢰받지 못하는 단체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도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 있어서도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자기쪽 사람들로만 어울리려던 것이 드러났으니 더 기대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14] 2017년 9월 15일 현재 정확하게 밝혀진 카톡 메세지는 단 하나 뿐인데, '내용은 이러하다. '히딩크 감독님이 감독직에 관심이 크시니 예선 두 경기는 임시 감독 세워서 본선 진출 시킬 감독을 지키는게 좋을듯 합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더 많은 지원자중에서 찾는게 좋을듯 해서요'. 라고 되어있으며 이것만 보고 속단하면 안된다. 이는 축구협회가 일부만 공개한 내용으로, 이에 대한 추가 대화내용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15] [송지훈의 축구.공.감] 히딩크-축구협회 2라운드...깊어지는 신태용호 딜레마[16] 축협 관계자들 히딩크 향해 “그 XX 돈만 아는 인간” 과거 발언 재조명[17] 상당수의 여론이 "거짓말한건 축협 니들이잖아! 뭔 개소리야! 닥치고 히딩크 모셔오다가 망하면 니가 책임질거냐!"이다.[18] 김병지의 플레이 스타일이 문제였다. 후일담으로 김병지는 터키와의 3-4위전에 출전못했을 때 히딩크가 너무나도 미웠다고 한다. 선수촌을 이탈하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고.[19] 출처: '신화 창조! 히딩크 리더십 20계명' 김화성, 2002년 7월 신동아[20] 이 때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중앙 공격수 자리를 차지한 선수가 황선홍, 안정환, 최용수이다. 이들 중 파격적으로 발탁된 신인이 누구인지 살펴보자.[21] 사실상 황선홍과 안정환은 승선이 확실시되었고 끝까지 경쟁한 것이 최용수인데, 결과론적으로 이동국이 오랫동안 활약한 덕에 유독 돋보이는 거지 설사 이동국이 승선하고 최용수가 탈락했어도 논란은 일어났을 것이다. 이 정도로까지 오래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22] 마르틴 팔레르모는 재능은 인정받았으나 1999년 코파 아메리카 콜롬비아전에서 1경기 3PK 실축 이후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었다. 게다가 당대의 대표팀 공격수 경쟁자들이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르난 크레스포였으니.... 이러니 선발되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23] 국가대표팀에서 현재 손흥민의 플레이가 매우 좋지 않으며, 이동국이 군 문제와 부상으로 고심했던 것처럼, 손흥민 역시 이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상무에 입대해 실전 감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동국과는 달리 손흥민은 군경팀 입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월드컵 직후에 있을 아시안 게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24] 다만 히딩크가 오랜 훈련을 통해 팀 전술에 맞는 선수를 육성시키고 이에 맞지 않는 선수를 탈락시켰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실패하긴 했지만 2002 월드컵 이전에 포백의 정착을 성공시켰다면 홍명보가 탈락하는 장면이 나왔을 수도 있다.[25] 그 중에서도 이천수, 이영표는 올림픽 대표 주전이었고, 특히 이영표의 경우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98 월드컵 멕시코전에 골넣고 퇴장당한 기억밖에 없는 대한민국 역대급 윙백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았다면 허정무 1기때 진작 대표팀 주전으로 떠올랐을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영표는 대학 4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올림픽 대표에 발탁된 것에서 나타나듯이 애초에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다.[26] 1994 월드컵은 실업팀(국민은행) 소속이라는 것이 문제였는지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고 이듬해 전남의 창단 멤버가 됐다.[27] 히딩크 자서전을 보면 부친이 너무 유명하기에 불러다가 테스트 해 봤다고 한다.[28] 이는 2002 월드컵 당시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탓이다. 당시 언론은 김남일, 이을용을 나이트 삐끼 출신으로 무명선수였으나 히딩크에 의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만화와도 같은 케이스로 포장하였다. 물론 이을용의 경우에는 사실이나, 이미 허정무가 파격적인 선택을 한 뒤였다.[29] 실제로 무명이던, 즉 K리그에서 잘한다 소리는 들었지만 닥 국대 소리는 못 듣던 선수들이 대거 발탁 된 것은 맞지만, 이 또한 허정무가 세대 교체를 위해 중용을 한 뒤였다. 히딩크 선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작 한국축구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30] 히딩크가 초기 PSV 감독시절, 호마리우를 조련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시 서울 올림픽 우승 뒤 이적한 호마리우는 훈련장에 훈련시작하는 정시에 도착해 팀을 골아프게 한 일이 있었는데 히딩크가 훈련장의 시계와 자신의 시계를 1분 앞으로 일찍 돌려놓고 호마리우를 제외한 팀원들에게 자신의 시각에 맞춰 행동할 것을 지시한 뒤, 여느때와 같이 정시에 나왔다고 생각했던 호마리우를 지각을 구실로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결국 찍소리도 못한 호마리우는 이후 팀원들과 같이 훈련장에 나왔다고 한다.[31] 신태용 감독은 성남 일화 감독 시절,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FC 서울 이적 파동을 일으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았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에게 마저 분노의 감정만 표시했을 뿐, 경기장 내에서는 주장으로 경기에 출장시켰다.[32] 여기서 착각하면 곤란하다. 반대의견을 낸 기자, 평론가, 종사자 대다수는 평소에 축구협회를 적지않게 비판했다. 그랬던 그들은 이번에는 신태용 감독과 협회를 옹호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다.[33] 현실은 집회신고도 되어있지 않았고 사드, 세월호 추모, 각종 문화축제 등으로 하루종일 북새통이여서 집회를 할만한 환경조차 아니였다고 한다. 그 와중에 칼럼이 약을 한사발 들이킨 것 같다[34] 축구협회 "히딩크 선임 가능성 '제로'…신태용 본선까지"(종합2보)[35] [진단토크] 신문선 소장 "히딩크, 휘청이는 韓 축구 반전 이끌 적임자"[36] 특히 2002 월드컵 직전인 2001년 K리그에서 MVP까지 차지하며 활약했음에도, 이동국이나 고종수처럼 몇번 뽑힌 것도 아니고, 아예 처음부터 히딩크로부터 외면 받았다. 즉, 2002 월드컵 주요 멤버들과 히딩크호에 몇번 뽑히다가 제외 되었던 선수들과 달리 히딩크와는 어떤 인연조차도 없기에 더욱 어색하고,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관계다.[37] 물론 모든 히딩크 찬성파들이 신태용을 진심으로 걱정해서 히딩크로의 교체와 신태용의 차기감독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럼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받아든 신태용에 대한 예의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안으로서 신태용 차기감독론은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38] 성남 일화는 문선명의 죽음과 2012년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축구에 관심을 잃은 통일교 재단의 구단 포기로 인해 신태용 사임 이후 성남은 여러 감독을 거쳐 2부리그로 강등되었고, 팀이 해체될 위기까지 처했다가 간신히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다.. 때문에 신태용 안티측에서는 성남에서 이룬 신태용의 성과를 학범슨이 물려준 자산빨로 폄하하기도 한다.[39] 히딩크의 애매한 태도와 재단의 의사전달 방식 등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등 무조건 히딩크측의 언행이 옳고 정답이라는 식의 발언이 아닌 전체 상황을 보고 말한 인터뷰[40] 플레이오프 도입 및 폐지, 전후반기제 도입 및 폐지 등 한동안은 매년 경기수가 바뀔 정도였다.[41] 막연한 기우가 아니다. 이런 현상은 메이저 프로종목인 농구, 배구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현실화되어, 세계선수권 대회를 tv시청할 기회가 가뭄에 콩나듯 한다.[42] 만약 신태용 감독이 선수생활 말년을 훌륭히 마무리한 호주에서 월드컵이 열렸다면 신태용 감독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겠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 네트워크가 주로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43] 심지어 축협 기술위원회가 소통을 이유로 신태용을 선임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신태용은 대놓고 소통은 문제없다는 발언으로 자신의 선임이유조차 뒤집어버리는 행태를 보였다.[44] 특히나 8월 조기소집은 신태용이 직접 언론을 통해 조기소집 필요성을 역설하고 양해를 구했다.[45] 물론 결과론에 입각한 논리이지만 사실 본선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94년 미국 월드컵만해도 어부지리로 올라갔지만 사실 본선 경기 내용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 뿐이지 그 자체는 좋았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이 그냥 나온 쉰소리가 아니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 언제든지 생긴다는 실례를 무수히 봐왔지 않은가?[46] 항간에는 두 경기 모두 무득점 0:0 무승부를 거두고, 우즈벡의 자멸과 최종전에서 이란이 시리아를 잡아주었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진출한 게 아니냐는 평이 있지만, 냉정하게 지금의 대표팀 전력은 우즈벡은 커녕 시리아와 맞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난 상태고 이걸 불과 선수소집 열흘만에 복구하라는 것은 신태용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 게다가 만약 신태용이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닥공 전략을 내세웠으면 시원하게 승리 했을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이란, 우즈벡과 난타전을 벌이다가 결국 경기를 패배하고 탈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태용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을 나쁘게만 평가할 수는 없다. 비겨서 겨우 월드컵에 진출한 것이지만 만약 졌으면 그냥 탈락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47] 이게 더 비난받을 이유가 이게 오히려 축구협회의 부조리를 덮어주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질책과 비난이 감당하기 어려우면 또 다시 같은 짓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그걸 오히려 꾸짖어야 할 대상이 그걸 부추긴다면 오히려 이율배반이 되는 셈이다. 적어도 상대를 야단치려면 태도가 일관되어야 한다.[48] 광저우 헝다 감독을 그만둔 이후로도 기술고문이란 직책을 맡으면서 중국축구에 대한 감을 유지시키고 있었다.[49] 다만 축구가 야구에 비해 감독이 끼치는 영향이 큰 건 감안해야한다. 축구 감독이 경기 한순간 한순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비해, 야구 감독은 시즌 전 그림을 그릴 때면 모를까 시즌 들어와서, 특히 경기 중에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적다.[50] 사실 그렇게 말했다는 것 자체가 해당선수의 자질에 의심을 가질만한 멘트라고 볼 수 밖에없다. 물론 정말로 관중이 많이 온것을 싫어한건 아니고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고 핑계 댄거지만 적어도 한 나라의 대표팀 선수라는 인물이 할 말은 절대로 아니다.[51] 실제 아프리카, 카리브해, 중동,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여러지역 국가서 겪는 문제다. 그리고 이 문서가 나온지 6~7년후 한국도 제대로 당하고 말았다.[52]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군부의 지나친 횡포 때문에 이후 FIFA는 정치라면 학을 떼고 신경질적으로 변했다.[53] 지금 피파와 블래터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미국쪽에 대한 여론도 엄청나게 나쁘다. 사실 그렇기도 한게 이게 나쁜선례를 남겨 여타 국가의 사법기관이 FIFA를 법적인 구실로 조사해 중립성에 흠집을 낼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FIFA가 저지른 부정부패와 비리를 눈감아주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54] 아무런 위신도, 명예도 없는 감독의 지시를 어떤 선수가 따를까?[55] 신태용은 슈틸리케호에서 코치를 맡기 전까지는, 축구계에서 비주류였다. 선수 시절 A매치 기록도 리그에서의 맹활약과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23경기 3골에 불과하며, 메이저한 대회 참가는 1996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참가가 전부다. 슈틸리케호의 코치를 맡기 이전에는 프로팀 감독으로 일선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며 슈틸리케호의 코치로 부임한 이후에도 두 차례 씩이나 연령별 대표팀의 감독으로 내려갔던 그가 어떻게 그간 대표팀의 문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겠는가? 차라리 비판하려면 연령별 대표 시절에 너무 많이 전술을 바꾸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술로만 나서는 바람에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했던 점 등을 꼽는 것이 더 맞는 것이다.[56] 다수의 선수들이 자국의 중국 슈퍼 리그에서 뛰고 있는 중국에게 이는 큰 도움이 된다.[57] 히딩크가 축협회장으로서 취임한다면 당장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것은 당연한 일인데 당장 축협내 히딩크를 돕겠다고 나설 인물들이 없는 상황이나 다름없고 특히 2002년의 히딩크같은 아주 특수한 경우를 빼면 축협 자체가 애시당초 외국인 감독에 대해 몹시 부정적이다. 하물며 축협회장으로 외국인이라? 당연히 마찰이 생길 것은 당연지사다.[58] 실제 2017년 9월 9일 촛불집회를 하자고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이 떠들었으나 나온 사람은 0명이었다. 9월 23일에는 20여명으로 늘기는 했으나 이것도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라는 단체가 개최해 조직적으로 나와서 이 정도다.[59]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FIFA가 한국의 월드컵 출전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많으나 정부에서 직접 '신태용을 경질하고 히딩크를 감독으로 선임하지 않으면 축구협회를 해산시켜버리겠다.'와 같은 압력을 공개적으로 행사하는 미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그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 등이 축구 감독 선임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중동,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그러나 남미는 축구 한 번 잘못했다가 갱들한테 암살까지 당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국민여론이 상당히 거센 국가들이라는 점,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재정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정치권이 축협이 움직일 정도의 압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60] 히딩크가 단순히 한국 축구계에 애정이 높아 평가전을 주선했다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61] 물론 육두문자가 완전히 빠진것은 아니었고 간혹 나오는 정도였다. 게다가이 당시에는 협회를 '적폐'라고 부른 적도 많진 않았다.[62] 실제로 댓글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협회를 까내리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심지어는 공산당으로 비유할 정도로 악화일로다.[63] 이것 역시 문제가 되는 게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 지지 성향이라고 무조건 적폐라는 낙인을 찍어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64] 참고로 신태용 감독을 위한 변명을 조금 덧붙이자면, 신태용 감독의 고향은 경상북도 영덕군이다. 영덕군 문서를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 중의 하나가 바로 영덕군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새누리당이나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 계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없는 일이다.[65] 이건 네덜란드 법원에서 유죄 판결까지 나온 사항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탈세도 적폐의 행동이자 불법이다.[66] 허나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종예선을 지휘하여 본선행을 이끌고도 비난 받은 신태용 감독이야말로 충무공과 유사한 상황이었다.[67] 다만 2010년의 경우 역시 한국의 16강이 확정된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 32강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였던 대 아르헨티나전에서 무려 1:4로 패하면서 탈락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그리스에게 2:0으로 이기지 않았다면 골득실에서 엄청나게 불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은 당시 자력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조별 마지막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겼을때는 경우의 수를 따라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스 전에서의 승리와 아니었거나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이청용의 만회골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경우의 수는 커녕 진작에 16강이 좌절될 수도 있었다. 이러니 당연히 축구팬들이나 대다수 국민들의 반응은 이 당시 허정무호에 쏟아진 비아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부분 한국은 월드컵에서 선수빨로 16강은 따 놓은 당상일 정도의 실력을 갖춘 나라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이나 2010년 당시 16강전 상대였던 우루과이나 수아레즈를 폄훼했지 대부분은 아쉬움은 표할지언정 그래도 좋은 성과를 냈음에 공감했다.[68] 차라리 슈틸리케를 처음 경질론이 대두된 2017년 초에 과감히 내쳤으면 히딩크를 사정해서 데려오든, 신태용에게 5개월여의 시간을 주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기다리든 간에 지금보다는 긍정적인 상황이 왔을 것이다. 그 타이밍을 놓친 것은 전적으로 축협, 특히 최고수뇌인 정몽규 회장의 잘못이다.[69] 아이러니한점은 이걸 그 해축빠나 국대팬, 라이트팬이 제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소 10년이상은 한국 지도자는 절대 국가대표의 감독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말단 자리도 얼씬거리는걸 원하지 않는다. 모든 지도자들을 외국인으로 채우는게 이들의 목표다.[70] 게다가 이미 축구협회는 2012년 국정감사를 받은 적이 있다.[71] 원래 올 예정이었지만 취소한 것이다. 근데 이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히딩크 측이 축구협회 임원과 만나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한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의 말이니 신빙성이 있다.[72] 히딩크가 경기장에 방문할 경우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신태용 감독보다 히딩크에게 쏠릴 가능성이 분명했기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73] 2017년 11월, 오버히트(게임)의 CF로 전격 발탁되었는데, 광고 촬영 일정으로 인해 한국에 왔을 가능성이 있다.[74] 헌데 이걸 두고 전적으로 토니 그란데 코치의 업적이라며 신태용호라고 하지 말고 그란데호라고 해야 한다거나, 신태용을 자르고 그란데를 선임하라는 포털 댓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히딩크 대신 그란데로 이름만 바꾼 셈. 하지만 최소한 손흥민의 사용법은 신태용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직접 찾아 영국까지 날아가서 상담을 주고 받아 이룬 것이기에 신태용의 업적이 맞다.[75] 심지어 일부 기사에는 지나친 욕설에 '분노'했다고 쓰여 있었다. 물론 그 잘난 축구팬들의 댓글은 대다수가 '차붐도 적폐'라는 내용이었다.[76] 나중에 와서 독일이 생각보다 약했다느니, 맥시코도 해볼만 했다느니, 스웨덴도 트릭 안 했으면 이겼다느니 떠들어대지만, 조편성 당시에 모두가 느낀 심정은 죽음의 조에서 3패 확정, 잘해 봤자 1무 2패라는 예상이었다. 메시 & 호날두 ''우린 월드컵에서 뢰브 독일을 한번도 못 이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