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9-17 21:25:54

냄비근성

1. 개요2. 유래3. 비판
3.1. 한국인에게만 있는 특징인가3.2. 애초에 유효한 개념인가?3.3. 언론플레이의 수단이 아닌가?
4. 냄비근성을 없애는 건 가능한가?5. 사례6. 관련 문서

1. 개요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 않습니까?
영화 '내부자들'에서
딱 1년이에요. 지금은 전세계가 그 우주비행사 덕분에 우리 편이죠. 1년만 있으면? 사람들 뇌리에서 싹 잊혀져요. 기억도 못할걸요? 지금이 (구출하기 위한) 유일한 기회에요.
영화 '마션'에서

군중들이 빨리 끓어오르고 빨리 식는 현상을 냄비에 빗대서 부르는 말이다. 단순히 어떤 화두에 대해서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과는 좀 다른데 비판의 요지는 빨리 끓는 것보다 빨리 식는 데 있기 때문이다.

2. 유래

대표적인 냄비근성으로 꼽히는 것은 월드컵 때의 축구 열풍으로 월드컵이 끝난 직후 K리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보고 냄비니 뭐니 하는 말이 나돌았다.##

월드컵 직후인 7월 7일에 개막하여 월드컵 인기를 등에 업고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불과 2달 만인 9월에 전년도 수준으로 추락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을 K리그로 대체하기는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2002년의 흥행 실패는 당시 축구계 내부 문제가 더 크게 작용했다. 당시,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축구팀이 없었고,부산은 9위(10개팀)를 하는 등 축구 인기를 견인해야 할 대도시가 전멸해 버려서 축구 인기를 유지 시키기가 어려웠다.

일본의 역사왜곡독도문제, 동북공정,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도 나돌았다. 냄비근성이란 말 자체는 매우 오래된 말이다. 언제 시작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80년대 이전부터 쓰이던 말임은 확실하다. 84년 신문기사에 용례가 나온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과열양상"을 경계하는 것과는 좀 다르다. 예컨대 어떤 범죄자의 흉악한 행위에 분개하여 국민적 여론이 생겼더라도, 몇 달 안에 그 붐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어 버리는 것을 냄비근성이라 하는 것.

일찍부터 한국사회에서는 이런 점을 "끈기 없고 지조 없고 일관성 없는" 속성이라 규정하여 열심히 깠다. 또 90년대에 이르기까지 특히 심했던 "선진국 진입"이라는 화두에 맞추어 "우리 사회의 후진적 작태"의 대표로 빨리 지양되어야 할 요소로 손꼽혔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흥분은 잘하면서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질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냄비근성 같은 현상이 생긴다는 말이 돌았다. 마치 식민사관처럼 자학적인 굴레를 스스로에게 씌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 자체는 언론에서 교조적으로, 선민적으로 내세웠던 구호다. 여기에 '우리 전통 식기인 뚝배기와 같이 오래오래 식지 말고 꾸준해지자'는 틀에 박힌 결론까지 곁들이면 한층 더 완벽(?)한 클리셰.

3. 비판

우선 "냄비근성"이라고 규정할 만한 현상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분명히 필요한 비판이나, 한때의 구호로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언론에서 잊어서는 안 되고 항상 기억해야 할 만한 일을 지속적으로 통보해야 하는 소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3.1. 한국인에게만 있는 특징인가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이중적 태도는 석유문제에서 잘 드러난다. 석유는 채취될 때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석유는 수천 km를 유조선으로 운반되는데, 법에서 정한 자격규정에 미달하는 인력이 낮은 보수를 받고 일하고 있다. 거의 예외 없이 해마다 한 건 이상의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금방 나타나지 않는 바다 속 피해는 차치하고, 긴 해안선을 따라 떠 있는 기름띠를 떠올려보자. 기름으로 범벅이 된 새들 사진이 전 세계 사람들을 경악시켰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2주 후면 사라진다. 다음 사고가 생길 때까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일이 진행될 것이다. - 모집 라티프, 『기후의 역습』, 현암사, 2005, p.149
파일:attachment/냄비근성/japan.png
(검은 사기의 한 장면. "우리나라는 특히 그래"라고 하는 것도 세계공통이다.)

3.2. 애초에 유효한 개념인가?

냄비근성이 정말 유효한 개념인지, 또 이것이 사회의 화두가 되어도 좋은 것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대중이란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다. 한 마디로 묶어 버리지만 실체는 각각의 사정과 생활을 가진 여러 개인의 집합이다. 이들 전부의 관심사가 특정 상황에 어느 한 곳으로 집중되는 현상은 오히려 어렵고 희귀한 것이며, 그렇게 모여진 관심이 계속 지속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부 정치,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쉽게 끓어올랐다가 꺼져 버린다."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적인 정치인도 아니고 관련인도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 한때 여론에 의해 도마에 오른 사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그러기도 쉽지 않다. 그건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이 해야 할 일이다.

또 사회가 직면하는 화두는 굉장히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대중의 냄비근성을 폄하하는 자의 논조는 다방면에 걸친 모든 분야의 화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강요하는 것에 가깝다. 물론 일반인 입장에서 그러할 의무도,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애초에 일반인이 그런 일을 모두 할 수 없으니 전문가를 양성해서 그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인데, 이를 대중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언론이 본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꼴이다. 일단 무엇보다도 냄비 근성을 욕하는 말들 대부분이 잠깐 끓어올랐다가 금세 사그라든다.

3.3. 언론플레이의 수단이 아닌가?

냄비근성이라는 말 자체를 어떤 사회적 이슈나 붐을 부정하기 위해서 고안된 단어로 볼 수도 있다. "그 현상은 거품이다.", "한때의 유행이다."는 식으로 해당 이슈를 묻어버릴 목적으로 사용되며, 이 경우 애초부터 뚜렷한 근거나 전제가 없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어떤 화제가 묻혀 버리는 걸 우려해서 쓰는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해당 화제를 묻어버리기 위하여 사용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자기들에게 불편한 화두를 묻어버리기 위해서 국민성까지 볼모로 삼아 냄비를 운운하며 좌든 우든 상관없다. 이런 데서는 대동단결이다. 좌편에서는 "악덕기업의 마케팅에 넘어간 냄비현상"이란 표현을 자주 쓰고 우편에서는 "유언비어에 넘어간 냄비현상"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

그들은 단순히 과열양상을 우려하는 것이라 변명하지만, 정작 그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과열양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안의 본질에 맞는 기사와 잘못된 내용에 대한 공정한 수정, 그리고 또 다른 중요 사안에 대한 여론의 환기가 필요하다. 어떤 현상을 "저것은 냄비니 부질없는 짓이다."라는 말로 일축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바로보지 않는 흠집 내기, 정신승리법이다.

특히 언론의 힘이 막강해진 오늘날에는 대중의 선호와 관심 자체가 언론에 의해서 크게 좌우된다. 연예계에서 특정 연예인의 마케팅을 위해 언론을 활용하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대중적 화제가 애초부터 여론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 한다면, 오히려 냄비근성을 유발하는 자는 화제를 수시로 갈아치우는 언론이 될 것이다.

언론에 의해 조성된 화제의 예로 월드컵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시즌에는 하루 온 종일 TV, 라디오, 신문 등 모든 매체에서 월드컵이라는 화제에 집중하나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화제에 관심을 돌린다. 각 개인이 매체의 이러한 화제전환에 따라가기만 해도 냄비근성을 지닌 대중으로 폄하당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매체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특정 사건에 관심이 있어도 깊게 들어가기 어렵다. 정보에 접근할 시공간적 여력이나 권한 같은게 없기 때문. 애초에 그러라고 있는 게 언론이다.

이 단어가 네티즌들에게 넘어가면서, 무심한 듯 시크한 척하는 네티즌들이 다른 네티즌을 까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앞서도 말했듯, 사태의 과열을 우려하는 것과 그것을 애초에 보지 않으려 하는 행동은 다른 것이다.

4. 냄비근성을 없애는 건 가능한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인간은 각자 관심사가 다르며, 관심사에 대한 관심의 정도 또한 다르다. 모두에게 일정 수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사상통제가 완벽하게 가능하지 않은 한 애초에 불가능하다.

또한 냄비근성을 없애는 게 가능하다고 해도 그게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 상황이 변해서 기존의 문제가 어느 정도 나아졌거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면 관심이 옮겨가는 게 정상이며, 오히려 그렇게 해야 전반적으로 문제들이 나아지게 마련이다. 특정 주제에 머물러 있으면 새롭게 나타나는 문제들을 무시하는 꼴이 되는데 나중에 방치한 문제들이 어떻게 위협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문제는 관련자들만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중은 본인의 문제에 집중하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훨씬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사안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게 나을 사건도 있다.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사건들의 경우에는 적당히 잊어주는 게 모두에게 낫고, 잊힐 권리 같은 개념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특정 문제가 지나치게 오래 제기되면 사람들에게 공감은커녕 지겹다며 반감을 사게 마련이다. 어차피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져 봐야 일반인들의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5. 사례

아래의 문서는 냄비근성의 예로서 주로 지목된다.
  •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월드컵" 같은 매우 크고 대대적인 행사인 특수 상황을 일상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과 월드컵 당시 보인 축구에 대한 관심이 축구 리그 및 그 기반에는 미치지 못하고 국가대항전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비판하는 주장이 있다.
  •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
  • 한미 FTA 협상: 협상 타결 / 비준동의안 통과 한 달도 되지 않아 관심이 사그라들었으나 이는 언론에서도 서둘러 정리한 것도 한몫했다. 2017년에는 거꾸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재협상하자고 주장하는 등 입장이 반대로 되어 애매한 상황.
  • 디워 논쟁[1]
  • 독도문제
  • 동북공정
  • 슈퍼7 콘서트 취소 사태
  •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평가[2]
  •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3]
  • 2015년 세븐나이츠 무과금 운동[4]
  • 불매운동: 남양, 옥시 말고는 죄다 잠깐 반짝하다가 사라지기 일쑤.
  • 다스 실소유주 논란
  • 누진세 논란
  • 포켓몬 GO: 세계적 열풍이 가라앉고 나서 전세계 사용자 활동이 급격히 줄었다. 다만 포켓몬 수집에 집중된 게임 콘텐츠 고갈로 유저들의 피로도가 증가해서 열기가 식었다는 분석도 있다.
  • 네이버 뉴스 스포츠: 대표적으로 박태환, 오승환이 있다. 도핑도박으로 은퇴와 제명등 엄청난 비판을 받았지만 현재는 언제 그랬냐는듯 응원하고있다. 박동원, 조상우는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하자 사실확인도 안된상황에서 김상현을 언급하며 영구제명을 외쳤다.[5]그리고 약 2주정도 지나니까 꽃뱀, 여성부까지 언급하면서 냄비근성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6] 조상우가 무고죄로 맞고소한 시점에서 비판여론은 이미 식은 상태. 그 외 사건이 나면 죽일듯이 비판하다가도 그 선수나 구단이 잘하면 언제그랬냐는듯 칭찬하는 냄비근성이 대다수다. 그 외에도 시즌 전 예상치가 꼴찌 후보여서 해당 팀의 팬들도 올시즌은 그냥 선수나 보는 재미로 봐야지 하면서 보던 게 그 팀의 성적이 예상 외로 상승하자 재빠르게 태세전환해서 엄청 칭찬하는 것이 대다수다. 그리고 그건 원래 그런 거라고 한다.[7] 그 외에도 스포츠 선수들이 활약할 때는 칭찬일색이다가 몇 번 못하면 바로 까버리는 건 네이버 스포츠에서 일상이 된지 오래다...[8]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에 대해 군면제가 주목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은메달 따고 와라#1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정작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금메달을 따오라고 하겠지만...... 그 뒤 금메달을 따긴 했으나, 대회 초반부터 졸전을 펼치는 등 경기 면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평이 좋지 못하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축구: 엔트리 선발 당시 와일드카드로 뽑힌 황의조에 대해 인맥이니 황의족이니 하며 비아냥대는 댓글뿐이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자마자 180도로 바뀌면서 빨았으며 같은 이유로 김학범 감독도 포함된다. 또한 황희찬 선수도 계속해서 부족한 골 결정력과 팀워크 때문에 국내 축구팬들에게 많이 까였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쐐기골을 넣자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 PPAP: 2016년 중순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이었고 2017년까지도 큰 인기를 끌어 '제 2의 강남스타일'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혀졌다. 현재는 조롱성 으로 밖에 쓰이지 않고 있다.

루저의 난, 생리혈서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대응에 대해서도 냄비근성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 그 같은 사안에 대한 네티즌들의 과도한 관심과 분노는 "과열양상"에 해당하지만 냄비근성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 물론 각각의 사안이 정당한가의 문제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또, 강우석 감독이 한국에서는 500만 관객을 넘기면 1000만은 쉽게 넘길 수 있다고 이야기해서 이슈가 되었는데 이 역시 한국인을 냄비근성으로 평가한 것이 아닌가하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

6. 관련 문서



[1]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못 만든 영화였지만 언론과 빠들의 환상적인 하모니의 반짝 언플로 유명해졌다. 그 후 심형래의 몰락으로 더더욱 전형적인 냄비근성 사태의 테크를 밟는 중.[2] 디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의 냄비근성을 보여주었다.[3] 다만 인간의 한계,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등에서 장기적인 영향력이 없지는 않다.[4] 신규영웅의 벨붕과 문제점으로 이때까지 참았던걸 표출하면서 무과금 운동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무과금 운동에 동참한다고 했지만 그 말이 무섭게 가성비 좋은 메이의 상자 이벤트를 하자마자 구글 매출액 순위가 팍 올라갔다.[5] 당시 넥센히어로즈의 사건사고로 분위기도 안좋았던점이 더욱 가열화됐다.[6] 만약 이승엽같은 인성좋은 인기스타였다면 성폭행 논란당시 완전 다른반응을 보여줬을 가능성이 크다.[7] 네이버뿐만 아니라 엠엘비파크, 나무위키 편집하는 내용에 있어서도 그런 성향이 많다.[8] 예를 들면 제라드 호잉이 있다. 호잉은 18시즌에 한화에 입단하여 3/4/5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한화 이글스 팬의 대다수가 재계약을 원했으나 19시즌에는 OPS가 7~8할에 머물자 호잉을 방출하라는 의견이 수도 없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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