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20:40:07

하이랜드 차지

1. 개요2. 유래3. 효과4. 유사 전술5. 현대6. 매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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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and Charge. 근세에 스코틀랜드하이랜더들이 사용한 충격보병 전술. 1640년 즈음 스튜어트 왕조의 지지자들인 자코바이트(Jacobite)들이 영국군에 맞서 사용했다. 화약 무기 사수의 지원을 받으며 돌격 부대가 백병전을 건다는 점에서 동시대 스웨덴의 구스타프 아돌푸스 왕의 충격기병 전술과 유사하다.

2. 유래

배틀액스와 양손 클레이모어를 들고 싸우던 하이랜더들은 오랜 수렵/목축 생활과 클랜 간 항쟁의 전통 때문에 냉병기를 다루는 백병전 기량에서는 뛰어났으나, 등자와 랜스와 갑옷으로 무장한 귀족기사대와 요먼/젠트리 장궁병의 지원을 받는 잉글랜드 군을 상대하느라 중세 내내 고생했다. 그러다 근세에 들어 머스킷의 도입 이후 기사대와 궁병이 도태되고 총검이 도입되면서 결국 징집보병이 주인공이 되어 몇차례 사격후 백병전으로 끝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하이랜더들은 '어차피 백병전할거라면 애초부터 달려가면서 권총 한번 딱 쏴주면서 기선 제압한 다음 큰 칼과 큰 방패를 뽑아들고 우루루 몰려들어가면 농꾼들의 어설픈 총검질 따위는 개쳐바르는거 확정 아님?'이라는 개념으로 싸우게 된 것이다. 중갑기사의 위협이 사라지니까 오히려 강력한 검방보병이 마음껏 싸울수 있게 된 것. 여기서 큰 칼이란 브로드소드[1]이고 큰 방패는 타지이다. 사실 이런 한손검+방패 조합은 스코틀랜드 독립전쟁 때나 쓰던 오래된 방식의 무장이었다.

사격훈련을 실탄으로 할 정도로 부유한 해가 지지않는 나라 잉글랜드의 레드코트에 비하면 스코틀랜드의 경제력으로는 당시의 대세였던 머스킷 보병을 많이 운용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냥 사수로서 징집된 잉글랜드 보병과 다르게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은 오히려 원래부터 평균적으로 냉병기를 다루는데 훨씬 능하다는 장점이 살아난 것이다. 당시의 머스킷은 오늘날의 기관총만큼이나 크고 무거워서 착검하고 냉병기로 다루기엔 한계가 있었고, 그렇다고 검을 장비시킨다 해도 검술이란게 하루아침에 익혀지는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3. 효과

이 돌격 전술의 효과는 의외로 탁월하여 잉글랜드의 레드 코트들은 뜬금없이 몇백년 전에서 튀어나온듯한 방패에 찍히고 중검에 썰리는 충격과 공포의 참교육을 당하면서 전열이 와해되는 대패를 겪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킬리크랭키 전투인데 킬리크랭키에서 이 전술이 통했던 건 스코틀랜드 정부군이 이를 예상하지 못했고, 포병의 부재와 매우 적었던 기병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이 병력을 재편해 투입할 수 있던 힘이 있던 반면 자코바이트는 그럴 여력이 부족해 병력의 질과 양이 계속 하락하며 대부분이 농기구와 몽둥이로 무장하는 수준까지 갔고 1746년의 컬로든 전투때까지 오면 영국군이 일방적으로 간단히 제압이 가능한 수준이 되고 만다.

4. 유사 전술

스웨덴의 구스타브 2세 아돌프 치하의 스웨덴은 비슷한 시대, 보병, 기병, 포병의 합동 전술로 유사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는 자신이 추진했던 머스킷 경량화와는 별개로 스웨덴 머스킷 총병들에게 한손검이나 버디슈 등의 냉병기를 장비시켰고, 일제 사격이 끝나고 적과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근접전을 펼칠 타이밍이 되면 바로 적 전열을 향해 발도돌격을 하도록 했다. 그 수많은 머스킷병들이 일제히 괴성을 지르면서 칼이나 버디슈 같은 냉병기를 들고 돌격했으니 적들로서는 겁을 먹고 전열이 붕괴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구스타브 2세가 전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로 작용했다. 사실 30년 전쟁 당시 수 만명의 스코틀랜드인들이 경제적 이유와 종교적 신념이 겹쳐 주로 스웨덴군 휘하의 개신교파 용병으로 참전했으며, 조금 훗날 청교도 혁명 당시 스코틀랜드 개신교도 언약파(Covenanters)의 맹장으로 활약한 알렉산더 레슬리 같은 장군들 또한 군사적 커리어의 초석은 북방의 사자 휘하에서 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보병 전열들의 근접->근거리 사격->돌격이라는 전술은 스웨덴에서 아예 배워 왔거나 적어도 큰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점은 존 모릴 등을 비롯한 역사학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주장이다. 다만 스웨덴 군의 즉시돌격은 병사들의 강한 전투의지와 엄정한 기강 외에는 다른 열강의 군대에 비해 모든 점이 빈약하고 열악했던 가난한 스웨덴 군을 가지고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2세 아돌프가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내어 만든 궁여지책이었으며 어디까지나 구스타프 2세 아돌프 개인의 탁월한 부대장악력과 전투감각만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에 비해 하이랜드 차지는 지휘관의 역량과 별개로 백병전만큼은 현저히 우수한 스코틀랜드 병사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므로 단순히 스웨덴 군에게서 베웠다고 볼 수는 없다.

5. 현대

스코틀랜드가 연합왕국에 합류하고, 하이랜더 보병들도 도검을 따로 휘두르기보다는 착검된 머스킷을 사용하게 된 시대에도 하이랜더들의 백병전 실력, 전통 등은 악명을 떨쳤고,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도 영국군 내에서 존중되고 있다.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2차 세계대전 때의 기인 잭 처칠은 브로드소드를 들고 돌격한 걸로 유명하고, 21세기에도 SA80 소총으로 총검 돌격을 해 사망, 중상자 없이 전과를 올린 하이랜더 연대원들도 있다.

6. 매체

Europa Universalis III에서는 하이랜더 보병(Highlanders Infantry)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되어있다. 사격 능력은 그저 그렇지만 돌격시 데미지가 100년 후에 나올 병과, 즉 레드코트와 동격으로 아주 높게 구현되어있다. 확장팩인 Divine Wind에서는 영국이 존재할 경우 스코틀랜드가 받을 수 있는 돌격 보너스로도 추가되었고 이 기조는 EU4에서도 이어져 스코틀랜드는 마찬가지로 돌격 보너스를 받는다.

Warhammer 40,000에서는 어느 종족에나 존재하는 기본 근접 전술. 너도나도 한손 근접 무기랑 소형 발사무기를 하나씩 들고 닥돌하는 근접 병과 모델이 복수로 존재한다. 권총 무기는 적에게 근접해있더라도 다른 사격 무기와 달리 사격 페이즈에도 발사할 수 있다.

팀 포트리스 2의 스코틀랜드 출신인 데모맨은 타지와 클레이모어를 장착하고 돌격할 수 있다.
기본 방패의 효과로 폭발이나 불에 저항력을 준다.


[1] 스코틀랜드인들이 칼 자체를 클레이모어라고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근대의 브로드소드를 클레이모어라 부르는 것을 보고 양손검을 쓴 것으로 혼동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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