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두통 偏頭痛 | migraine | |
|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 <colbgcolor=#fff,#121212>G43 |
| 의학주제표목 (MeSH) | D008881 |
| 진료과 | 신경과, 신경외과 기타: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
| 관련 질병 | 두통, 식욕감퇴, 구역질, 일시적 시각장애[1], 오한, 호흡곤란, 기절 등 |
1. 개요
偏頭痛 / migraine대표적인 일차성 두통 질환. 1988년 국제두통학회(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HS)에서 제시한 정의에 따르면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두통은 다른 증상 없이 두통 자체가 병인 경우이고, 이차성 두통은 턱관절 장애나 일자목 등 각종 근골격계 척추질환으로 인해 유발되는 두통이다. 편두통은 일차성 두통 중 가장 많은 발병률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유병률은 약 15%. 그리고 앓던 사람들만 앓는 만성질환[2]이다.
남성보단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그 차이는 약 3배다. 다만 남성에게서는 군발성 두통 유병률이 여성보다 5배 높으며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성비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주로 20~30대의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 중장년이 되면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2. 원인
편두통의 직접 원인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맡는 후두동맥이 압박받아 수축할 때 두피 혈액 공급 부족으로 허혈성 통증이, 박동에 의해 간헐적으로 확장될 때 다량의 혈류가 일시에 혈관에 들어가 혈관 벽이 팽창하면서 혈관성 통증이, 이 혈관들이 지나가는 쪽의 후두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일반 두통도 마찬가지다. 편두통은 특히 혈관이 많이 있는 관자놀이에서 주로 나타나며 머릿속 혈관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게 일반 두통과 다르다.그러면 위와 같은 직접 원인을 일으키는 선행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는 현대의학에서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그중에서 몇 가지 선행 원인은 밝혀져 있으며, 기전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편두통을 일으키는 유발인자들이 알려져 있다.
아래에서 서술된 것처럼 원인이 정말 다양하다. 편두통 자체가 워낙 많이 일어나는 데다가 원인 하나를 딱 집을 수가 없으므로 일단 자신이 어떤 경우에, 어떤 경로로 편두통이 발생하는지를 스스로 탐정처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스트레스, 피로, 지나친 긴장 등에서 발생하는지(긴장성 두통), 자라목인데 뒷머리에서 시작되어 눈이 심하게 아픈지(경추성), 일자목인데 근육통 및 관절통과 같이 오는지(근골격계 문제), 턱에서 시작되어 올라오는지(턱관절 장애), 다른 원인이 딱히 없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든지(뇌혈관, 추간판 탈출증).
다만 편두통의 발병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졌는데 전두엽을 제외한 다른 뇌에서 마비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후두엽[3]부터 측두엽, 두정엽까지 뇌에서 마비가 일어난다. 편두통 환자들이 발작 시 빛이나 소리를 싫어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데 사고 및 기억, 지각, 판단, 의식 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멀쩡한데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이나 청각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정상이 아니니 소리가 듣기 싫게 되는 것이다. 혈관의 운동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뇌혈관이 급속하게 확장되면서 엄청난 통증이 온다. 그래서 쓰는 약들이 대체적으로 혈관수축제. 다만 편두통이 혈관이 급속히 수축했다가 확장될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수축하려 할 때(= 전조 증상이 시작되었을 때) 관자놀이 부분에 피가 흐르는 곳을 마사지 해주거나 혈액순환을 도우면 전조 증상이 멈추고 편두통도 찾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2.1. 알려진 선행 원인
- 경추성 두통: 평소 편두통이 자주 온다면 거북목에 의해 한쪽 어깨 목 뒷골을 잇는 인대와 근육의 영향으로 편측에만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편두통이 올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뒷머리에서 시작하여 눈이 아주 아픈 편두통이 생기므로 평소에 목이 굽어있다면 경추 치료를 추천한다. 기본적으로는 긴장성 두통과 같은 계열의 질병이라서 어떻게 발병하는지 밝혀진 사실이 없고 예방법 또한 감기 예방법이랑 별반 다를 바 없다.
- 잘못된 마취: 치과 진료 시 특히 사랑니 제거, 임플란트 식립 시 치과 마취제를 사용하는데 이때 주입을 너무 빨리하는 등 마취제 주입의 지침을 잘 따르지 않아 마취 후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잦은 치과 마취제 사용은 만성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턱관절 장애: 부정교합 등으로 인한 경동맥 및 안면신경, 안면근육이 압박되어 일어나기도 한다. 이 경우는 턱관절에서 시작한 통증이 점차 범위를 넓혀 머리까지 올라와 편두통을 가져오는 형태라 확연히 구분이 가능하다. 따라서 턱에서 시작된 약한 통증이 2-3일 안에 머리로 올라 오기 시작한다면 하루빨리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을 경우 치과에서 스플린트 같은 교정기를 착용하면 3-4일 내로 가라앉는다.[4] 훨씬 심한 경우 치아교정이나 양악같이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 녹내장: 안압이 높아서 급성으로 편두통이 찾아올 수 있는데 이 경우 빨리 병원에 가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
- 호르몬 변화: 월경 주기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로 일으키는 편두통은 눈앞이 반짝거리는 등의 일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무조짐 편두통에 들어간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고 혈관 확장 물질인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수치가 상승할 때 편두통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프로게스테론으로 이뤄진 몇몇 피임약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 일자목: 상부 승모근이 긴장되어 근육통 및 관절통과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근육이완치료나, 공간척추교정 등 근골격계 치료를 해주는 것으로 많이 개선될 수 있다.
- 낮잠 : 낮잠도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낮에 15분~30분 이상 자거나, 아침에 잠을 조금만 늦게까지 자도 편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2.2. 유발인자
- 스트레스: 말이 필요 없는 만병의 단골손님이자 현대인의 동반자.
- 과로
- 마그네슘 부족: 이런 경우 마그네슘 보조제를 섭취하면 편두통 발생이 완화된다.
- 전해질 불균형
- 대상포진
- 수면부족: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편두통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 공복 또는 영양결핍
- 추위 또는 더위
- 진통제 과다 복용: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10일 이상 연속 복용하는 등 과용할 경우
- 유발 음식: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식사일기로 추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티라민에 반응하는 사람이라도 개인차에 따라 반응하는 음식과 반응하지 않는 음식이 있을 수 있다.
- 카페인: 소량의 카페인은 혈관 수축 작용을 하여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지만,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카페인 섭취를 평소보다 갑자기 줄일 경우에도 반동성으로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출근하면 커피를 마시지만 주말에는 집에서 쉬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주말에만 편두통을 겪는 경우가 그 예이다.
- 티라민: 혈관 수축 및 혈압 상승 작용을 하여 그 반동으로 편두통을 유발한다. 숙성(치즈), 발효(요구르트), 염장 과정에서 많이 생성되지만, 양파나 식초, 간, 호두, 콩, 파인애플, 바나나, 시금치 등에도 포함되어 있다.
- 황화합물: 양파에서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유화알릴[5] 등의 황화합물은 혈관을 확장시켜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아질산 나트륨
- 술: 특히 맥주, 레드와인
- 아스파탐
3. 증상
통상적으로 편두통이라 하면 한쪽 머리가 미칠듯이 아픈 증상을 말한다. 그런데 의학적으론 단순히 반쪽만 적절한 수준으로 아픈 두통은 ‘편두통’이 아닌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으며, 편두통은 보통 긴장성 두통보다 머리가 쪼개질 정도로 고통의 정도가 심하다.[6] 두통과 편두통을 모두 경험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두통과 편두통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의 차이가 크다.[7] 머리 속을 송곳으로 쑤시는 듯한 고통이 며칠 동안 가며, 심하게는 눈이 아프거나[8]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양쪽으로 모두 아플 때에도 편두통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있다.[9] 그 외의 증상들은 너무나도 다양하여 뭐 하나만 온다고 하기는 애매하다. 정확한 구분법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나 긴장성 통증은 피부 바로 아래쪽에서 통증을 느끼는 반면 편두통은 머리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아래에서 상세하게 나오겠지만, 영문 명칭이 headache의 파생어가 아니라 migraine이라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서 보듯 일반적인 두통과는 증상이 상이하다. 사람마다 겪는 증상의 단계가 달라서 강한 단계에선 걷거나 일상행동 중에 예고없이 눈 앞이 순식간에 하얘지면서 주저앉게 되거나, 하루종일 구역질이 나오며 구토를 해도 미식거림이 가라앉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 일상행동을 중단시키는 정도다. 특히 속이 매우 메스꺼워지므로 마실 것을 포함한 식사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주로 뇌에 외상이 왔을 때의 증상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진통제 종류로는 거의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급성으로 찾아올 경우 개인차에 따라 최소 하루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증상이 완화된 이후는 별다른 합병증이나 장애 없이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편두통 자체가 생명을 위태롭게 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편두통에 시달렸던 환자가 커다란 고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드물게 몸에 이상이 없어도 정신은 계속 잔통이 남아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래도 잔통은 6시간 이내로 깔끔하게 빠지며 빠지고 나면 편두통일 때 잃었던 기력을 한꺼번에 되찾은듯 매우 활력이 넘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고통의 정도는 개인차가 존재하며, 약하게 올 수도 있고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 무서운 고통은 정말 편두통 제대로 걸려본 사람만 안다. 지속적인 고통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두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나, 움직이기 힘들어 자려 해도 잘 수 없고 약이라도 사러 나가야지 싶어도 움직이기 힘든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공통적인 점은 금방 잊힐 정도의 사소한 고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병원이 열리지 않는 일요일, 공휴일이나 야간에 폭발할 경우 고통을 버티다 못해 자기 발로 응급실을 찾아가거나, 신체가 고통을 버티지 못해 기절하여 응급실에 실려오는 케이스도 있을 정도다.
무조짐 편두통과 조짐 편두통으로 나뉜다. 무조짐 편두통이 80% 정도를 차지한다.
과거 삼국지의 그 유명한 조조가 극심한 고통으로 고생하던 두통은 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이 가지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아래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증상들의 예시이며, 모든 사람이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편두통은 앓는 사람마다 그 정도와 증상이 제각각 다르다. 만일 만성 편두통을 겪고있는 환자라면 해당 항목을 보며 자가진단을 하기보다는 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정리해놓는 것이 좋다.
3.1. 전구기 (Premonitory symptoms)
대부분의 환자에서 전구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구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가 전조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보다 많다. 즉, 무조짐 편두통의 경우 전조기는 없지만 전구기가 있을 수 있다. 전구증상은 두통 시작 2~48시간 전까지 또는 두통이 일어나는 도중에 나타나는 증상인 조짐(aura, 전조)와는 구별된다.전구증상이라고 해봤자, 피곤함, 무기력증, 졸림, 잦은 하품, 집중력 저하, 목이 뻣뻣함, 감정의 예민, 식욕부진, 갈증, 음식에 대한 욕구 등 일상을 살면 평범히 느끼는 증상들뿐이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고, 겪어본 사람들이라 해도 나중에서야 이 증상이 전조임을 알게 되어 '혹시?'하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사소한 증상이다. 그러나 만성 편두통 환자들은 이 시점부터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한 가지 특징적인 건 목이 뻣뻣해진다는 것인데, 이건 긴장성 두통도 나타나는 증상이라 이것만으로 편두통이라 단언하기 힘들다. 조짐 편두통의 전조 중의 하나는 갑자기 글씨나 글을 읽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른바 번쩍거리는 암점(scintillating scotoma)라는 것이 생겨서 이러는 것인데 편두통의 발작이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에 생겨서 그렇다. 다만 시각 외에 청각이나 다른 부분에 크게 이상이 없는 것은 오로지 후두엽에서만 발작이 일어나고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을 침범하지 않기에 그렇다. 번쩍거리는 암점이 점점 커져서 글을 읽기 힘들다가 결국은 시간이 지난 후 사라지게 된다. 모두가 있는 증상이 아니지만 이 증상이 있다면 99% 거의 편두통이 맞다. 다만 시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안과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3.2. 전조기 (Aura phase)
전조는 두통기 전에 나타나는 시각, 감각, 운동 등의 이상 증상이다. 물론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아래 서술된 내용은 시각 이상의 한 예이다.- 눈앞이 반짝거린다.
이 영상은 조짐 편두통의 전조증상을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이 문서를 보고있는 당신이 조짐편두통 환자라면 해당 영상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청을 엄금할 것.
위에 말했던 번쩍거리는 암점(섬휘암점, scintillating scotoma). 마치 앞에서 누군가 플레시를 터트리듯 반짝반짝하다. 고통을 유발하는 발작 횟수가 많이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며[10] 자기도 모르게 눈을 꽉 감는 경우도 생긴다. 이게 어떤 감각인지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증상이 최고에 달하면 눈에 필터를 씌운 것처럼 시력을 반쯤 상실하게 된다. 마치 디스플레이에 흠집이 생긴 듯 화상에 무지개빛 노이즈가 생기고, 눈을 감아도 노이즈가 사라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 반짝임이 사라지고 두통이 시작되지만, 증상이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는 와중에 같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럴 땐 '내가 미친 놈이 됐나?'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환자의 멘탈을 너덜너덜하게 털어놓는 최악의 증상이다. 사고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그 노이즈를 뚫고 글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든가, 구구단을 못 외게 된다든가. 편두통이 올 때마다 이 증상에 시달리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눈의 초점이 잠깐 안 맞는다거나 하는 걸로도 엄청난 공포감이 들 정도.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의 경우 안경에 피부가 스쳐 지문이 묻게 되면 상기한 증상이 연상되어 공포심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어떻게든 안경닦이를 구해 닦든지, 아니면 아예 안경을 빼버리기도 한다. 전조증상인 경우 반짝거리는 증상이 사라지면서 고통이 시작되므로 반짝거림이 시작되면 곧 시작될 고통에 대한 공포감 자체로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전조증상시 진통제를 복용하면 어느 정도 미리 대처도 가능하므로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편두통 자체가 고통이 워낙 심하므로 큰 차이는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전조 증상이 짜증나는 게, 사람마다 통증의 강도는 다르지만 전조 증상이 끝나고 이어지는 통증의 정도가 매우 극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공포스럽다. 약이 없으면 진짜 주변에 지하철역이라도 뛰어가서 상비약 구걸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진짜 아프다. 이것이 급성 녹내장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안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머리가 아픈 상황에서 안경에 기름자국같은 것이 묻어 있으면 훨씬 더 심해져서 더 고통스러울수 있다.
3.3. 두통기 (Headache phase)
- 처음엔 별로 안 아프다.
처음으로 찾아오는 고통은 한쪽머리가 살짝 찔리듯이 아픈 정도일 뿐이며, 처음 고통은 긴장성 두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프지 않은 편이라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이다. 문제는 이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 시점이다. 편두통을 자주 겪어보지 못한 환자라면 이 치료 시점을 넘겨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자주 겪는 환자들은 본능적으로 편두통 전조증상임을 알고, 이 시점에서 약을 챙겨먹는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이 시점을 놓치면 어지간한 진통제조차 의미 없어진다 싶을 정도로 아프다. 처방받은 약이 없으면 상비약이라도 먹는 것이 좋다. 아니면 최소 3시간~하루 동안은 머리가 깨지는 듯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편두통은 조그만한 불씨에서 크게 산불이 번지는 것과 같다. 이미 활활 타오르는 편두통은 진통제를 반 통씩 먹어도 잘 진정되지 않지만, 초반에는 한 두 정의 진통제로도 막아낼 수 있다. 편두통이 자주 온다면 이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식은땀과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이더라도 몸은 춥다고 느끼면서 식은땀이 나면서 온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안색이 상당히 창백해지기에, 다른 사람이 보면 마치 심한 감기를 앓는듯이 보이기도 한다. 처음 겪는 환자가 감기몸살로 오해하고 '자면 낫겠지' 싶어 그냥 자거나 감기약을 먹고 자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함정카드다.
- 시간이 갈수록 엄청나게 고통이 심해진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 처음 나타나는 고통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고통이 지속되지만, 편두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움직일수록 고통이 심해진다. 개인차는 있으나 가만히 있으면 2시간, 활동 중이면 30분 안에 최고점을 찍는 것이 보통이다. 점점 고통이 심해져 살짝 아프던 머리가 걷기도 힘들 정도로 아파 한 쪽 머리를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가 된다. 그리고 최고점을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쪽 머리도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픈 쪽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고[11] 시간이 지나면 다시 고통이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시작했던 쪽은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심해질지언정 가라앉지는 않는다. 머리가 아파서 자면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자던 도중 머리가 너무 아파서 중간에 깨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로 아픈 두통이라면 십중팔구 편두통이며, 바로 이 단계까지 온거다. 이 순간까지 왔다 해도 늦진 않은거니, 빨리 약을 구해다 먹어야 한다! 이 치료시점까지 놓쳐 버리면 잘 수도 없는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 눈이 미칠 듯이 아프다.
눈동자보다는 안구 뒷면과 관자놀이 사이에 미칠 듯한 압력이 가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더 심해지면 아픈 머리랑 세트로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어진다. 고통이 계속되는 한 눈알을 뽑고 싶은 충동도 계속된다. 안구 주변을 칼로 찔러버리고 싶은 충동도 생겨버린다.[12]
- 속이 울렁거린다.
메슥메슥 토할 것같은 기분이 든다. 이쯤 되면 대부분이 구토를 하게 된다. 심지어 먹은 게 없는 사람들도 투명한 위액을 게워낸다. 심해지면 약을 먹고도 그 약을 토해버린다. 가장 고통스러운 경우는 집이나 병원에 가기 위해서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이 단계에선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지기에 버스, 지하철의 에어컨 냄새나 과속방지턱의 흔들림 하나하나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차라리 근처 화장실에 들러 속을 비우는 게 좋다. 그러면 두통도 훨씬 덜하다. 다만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혈압이 쏠리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 구토감이 들어도 구토를 하지 않으려 꾹꾹 눌러 참는 경우도 있다. 속이 울렁거리지만 구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절대로 강제로 구토를 유발해서는 안된다. 몸만 더 상한다. 토해봐도 결국 다시 메슥거리는건 멈추지 않는다. 편두통이 진행되는 동안 위의 활동이 느려지기 때문에 일어난다.
- 머리에서 심장 박동이 느껴지고, 한 번 뛸 때마다 극도로 아프다.
이 증상이 발현될 때부터 정말 죽을 맛이다. 이 쯤 왔으면 긴장성 두통은 이미 아니다. 이때는 그냥 조용히 앉아서 쉬거나, 자는 게 낫다. 문제는 이 정도 단계에서는 쉬거나 자는 것도 통증 때문에 편히 할 수 없고, 섣불리 잤다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편두통은 맥박의 빈도와 같은 박자로 고통이 오는 박동성 두통이기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면 뛸 수록 그 횟수만큼 그대로 머리를 자극시켜 고통을 배가시킨다. 그 때문에 이 단계에선 돌아다니는 걸 삼가고 투약 후 휴식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개인차가 존재한다고는 하나 이 시점에서부터 경구투여 약물은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숨 쉬기가 갑자기 막힌 것처럼 불편해지며 호흡하기 미친듯이 답답해진다.
-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대로 고통으로 반영된다.
일명 소리공포증이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말하는 목소리 음역 하나하나마다 위의 심장 박동 같이 그대로 고통으로 느껴진다. 음역이 높은 소리를 들어도 마찬가지. 실수로 호루라기 소리라도 듣게 되면 그 자리에서 혼절할 것 같은 충격이 정해져온다. 둘이 중복되면 최상의 고통을 선사하며, 움직이면서 얘기하면 진짜 죽고 싶어진다. 이 시점부터는 약을 먹어도 별로 의미가 없다. 영화 디 아더스에서 니콜 키드먼이 맡은 그레이스는 만성 편두통 환자인데, 윗층에서 누가 뛰어다니는 소음만 들어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 빛을 볼 때마다 눈의 고통이 배가 된다.
일명 빛 공포증. 빛을 볼 때마다 눈과 머리의 고통이 끔찍해진다. 빛이 강렬하면 강렬할 수록 고통은 더 커진다! 소리 공포증이랑 겹치게 될 정도까지 오게 되면 정말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비록 밤에 이 증상을 겪는다면 불을 끄고 최대한 가만히 있으면 고통을 줄일 수 있으나, 만약 낮에 겪는다면 그 충격은 완치 이후에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랗다.
- 누울 수가 없다.
보편적인 증상은 아니나 가끔 증세가 심각할 때 찾아오는 증상이다. 고개를 숙이거나, 책상에 엎드리거나 하는 식의 머리를 기울이는 모든 행동이 고통으로 찾아온다. 잠깐 졸거나 쉬기는 커녕 맘편히 누울 수 조차 없는데, 두통은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더욱 심해진다! 두통 때문에 쉴 수가 없고, 쉬지 못해서 두통은 더 심해지고.. 악순환의 반복. 결국 환자는 가벼운 패닉을 일으키게 되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모습이 상당히 무섭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좀비처럼 팔을 휘적거리거나, 벽을 긁거나... 알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리며 정해진 루트를 계속 반복해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의식은 뚜렷하지만 고통 때문에 생각이 이어지지를 않으므로, 이 순간 만큼은 거의 정신증 환자로 봐도 무방하다. 잠에 드는 것이 편두통을 완화하는데 최선의 방법이기에 일단 침대에 눕지만, 고통이 너무 심해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니다 지쳐서 잠드는 경우가 많다. 찬공기 마시면서 산책하면 통증을 잠시 버틸 수 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진다.
- 갑자기 실신한다.
극소수에 한해 심한 편두통의 경우 발생후 일정 시간 후에 바로 자리에 눕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쓰러질 수도 있다. 자주 앓던 사람은 편두통 증상이 시작되면 미리 안전하게 쉴 공간을 찾아 누워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다만 이 증상은 편두통보다는 다른 큰 질병을 시사하는 바가 있으니 반드시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와 눈을 태울 정도의 고통이 동반되지만 실신하지 않는 것이 편두통이고 그래서 심각한 질병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3.4. 후구기 (Postdrome)
일부 환자는 후구기를 경험할 수 있다. 알려진 증상은 전구기와 비슷하다.4. 진단
신경과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병력조사 외에 필요에 따라 뇌파검사, 뇌혈류초음파 등으로 확진이 가능하다. 머리가 자주 아픈 것 같다면 이차적 두통[13]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심한 두통은 뇌혈관 이상이나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이 유발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편두통이 나타나면 MRI나 CT 촬영을 하여 뇌 검사를 진행한다. 다만 뇌의 이상에 의한 두통은 뇌압의 상승으로 인해 머리 전체에 깨질듯한 두통이 나타나게 되므로 편두통과는 관련이 적다. 뇌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 진단하는 것이 편두통이다. 간혹 경추에 추간판 탈출증이 있어서 두통이 오기도 하므로 경추 CT촬영을 권하기도 한다.
뇌수막염의 증상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급성 편두통으로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는 뇌수막염 검사를 받도록 하는 곳도 있다. 다만 뇌수막염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므로 고열이 없다면 그냥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14] 그리고 감기, 독감 등에서도 편두통이 오며 독감에 걸렸을 때 39~40도의 고열과 같이 편두통이 오기도 한다.
5. 치료 및 예방
원인이 전혀 규명되지 않은지라, 완치할 방법이 없는 불치병이자 만성 질환이다. 하술하겠지만 직접적인 치료가 아닌, 일종의 대증치료 목적으로 처방되는 약이 전부다. 그나마도 모든 약물이 통하지 않아 수면으로밖에 치료 및 치유되지 않는 사람이 꼭 있다. 그리고 주의해야할 점으로, 편두통 치료에 사용되는 NSAID 계통의 약물은 뇌·심혈관계 및 신장독성 부작용이 있다. 편두통을 주로 앓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점일 수 있으나 노인층으로 갈수록 심각한 문제이므로 관련 병력이 있다면 복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약을 쓰는 걸 무서워할 필요는 없고 차라리 부작용이 약한 약을 초기에 먹어서 진정시키는게 나으며, 이는 젊은 층도 마찬가지다.5.1. 마사지
혈액순환의 원리를 이용한 편두통 치료법을 보면 간단하게 증상을 낫게 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약을 먹지 않아도 잠깐의 시간만 투자하면 편두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전조증상이 오자마자 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버틸 만한 욱신거림을 겪을 때 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지도 적지도 않게 5회 정도만 해주면 놀랍게도 증상이 훨씬 완화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경우가 다를 수 있겠지만 편두통의 치료가 힘든 만큼 한번쯤 속아넘어가는 셈 치고 해볼 가치는 있다. 뇌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 거북목 등의 잘못된 자세로 인해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5.2. 식이요법
영양제 및 특정 성분의 경우 비타민B2, 마그네슘, 칼슘, 코엔자임Q10 등의 성분이 편두통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당 영양소를 다 챙겨먹는 경우 편두통 발생률이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편두통으로 고생한다면 해당 영양소 섭취를 고려해보는게 좋다.마그네슘과 칼슘이 부족한 사람들이 편두통을 더 많이 겪으며, 이들에게 그 두 영양소를 장기 섭취하게 한 결과 편두통 발생률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참조. 턱관절 장애나 일자목 등 척추질환으로 신경 및 혈관이 압박받아 생긴 편두통은 척추교정만 받아도 많이 좋아진다고 하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
코엔자임Q10[15]을 장기 섭취했을 때 편두통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16]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엔자임Q10이 항산화 작용을 해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혈관성 두통의 경우 꽤 쓸만한 보조제가 될 수 있지만, 이외의 두통은 다른 치료법을 이행하거나 병행해야 한다.
5.3. 약물 요법
편두통과 두통 치료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중등도 내지 심도의 편두통에는 NSAID나 아세트아미노펜 등 일반의약품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통이 자주 있는데 진통제를 먹으면 다소간의 호전은 있어도 완전히 좋아지지 않는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일반의약품 진통제로 통증이 바로 호전된다면 턱관절 장애나 일자목 때문에 생긴 안면 근육통에 의한 두통 등일 가능성이 높고[17], 이런 일반적인 두통은 머리 한 쪽이 특별히 더 아프다고 하더라도 편두통인 것이 아니다. 이런 두통은 공간척추교정 등 근골격계 질환 교정 치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5.3.1. 급성기 치료
편두통 치료 약물은 복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NSAID의 경우 고용량을 투여하면 간 또는 신장에 무리가 간다. 또,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한달에 15일 이상, 편두통 특이약물을 한달에 10일 이상 3개월 이상 복용하면 약물 남용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약물을 완전히 끊고 편두통을 쌩으로 참으면서 약물감수성을 회복해야 하는 실로 괴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편두통 환자는 약물 복용 시기를 기록해 두어야 하고, 일주일에 2일을 초과하여 급성기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여 예방 치료를 고려한다.5.3.1.1. 경도 내지 중등도 편두통
경도 내지 중등도 편두통에는 NSAID와 아세트아미노펜이 전혀 듣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카페인 복합제제[18]나 나프록센[19] 등 일반의약품 진통제 중에 비교적 강력한 것을 편두통 전조나 초기에 적정량을 복용함으로써 심각한 편두통으로 넘어가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편두통은 통증을 방치하면 통증이 점점 심해져 6시간 안으로 피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NSAID와 아세트아미노펜을 병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종류가 다른 NSAID를 섞어서 복용하는 것은 자칫 허용량을 넘어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NSAID의 대사 경로는 공통적으로 신장을 거치는데, 각 NSAID별 투여량은 허용량 이내라고 하더라도 신장 대사량은 모두 합산되어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20]
5.3.1.2. 중등도 내지 심도 편두통
편두통 증상이 나타난 급성기에는 혈관성 두통에 특화된 진통제가 보다 잘 듣는 편이다. 편두통의 치료제는 널리 알려진 것은 Ergotamine(카펠고트)과 Triptan제제 이다. 다만 이 약물들의 경우에는 혈관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처방받을 때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한다.수마트립탄과 나프록센의 조합도 검증된 조합이며 자주 처방된다. 수마트립탄이 전문의약품인데다 양도 적고 비싸서 흠이다.[21] 칵테일 요법이므로 용량에 주의할 것.
수마트립탄 이후 2세대 트립탄으로 졸미트립탄, 알모트립탄, 엘레트립탄, 프로바트립탄, 나라트립탄, 라자트립탄 등 다양한 트립탄 계열 약물이 개발되었다. 이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으며 환자에 따라 더 적합한 것이 다를 수 있으므로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른 트립탄 제제로 바꾼다.
많은 경우 편두통에 앞서 유발인자와 조짐이 있으므로, 평상시 대비하고 유발인자를 피하다가 편두통의 조짐이 보이면 약을 재빨리 먹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편두통에 일반의약품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일반의약품으로 간에 추가로 부담을 줄 필요 없이 처방 받은 편두통 특이적 약물을 조짐이 있을 때 바로 복용하고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된다.
5.3.1.2.1. 이소메텝텐 (단종)
2019년 중반~말경부터 이소메텝텐 성분의 국내 공급이 막혀[22] 미가펜과 마이드린의 생산이 중단되었다. 2019년 여름에 이 성분의 약이 모두 생산중단되었고 이를 인지한 수요가 약국의 재고분을 쓸어간지 이미 오래되어 가장 네임드인 미가펜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의 제네릭은 유통기한이 만료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2019년 6~8월산 중소제약사 물량이 극소수의 약국에 잠들어 있다. 이 약들의 유통기한은 3년이라 2022년 여름까지고, 2025년 기준 2019년은 6년이 지나서 이소메텝텐 제제는 이제 사라졌다.이소메텝텐 뮤케이트가 포함된 약인 마이드린, 미가펜 외 기타 제네릭들이 2019년을 기점으로 시장에서 사라진 것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최종적인 전세계적 단종을 의미한다. 원제조사를 포함해 동일성분 제조사들은 모두 해당 약의 브랜드명을 삭제했으며 해당 성분조합으로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이소메텝텐이 현행 FDA의 심사평가체제가 확립되기 이전에 개발된 오래된 약재이기 때문인데, FDA는 성분 제조사들에게 충분한 유예기간을 주고 해당 성분이 현행 FDA의 유효성 심사를 치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성분의 제제들은 유효성을 현대의 기준으로 입증하지 못했으며[23] 제조사들 또한 이 오래된 성분에 추가적인 막대한 R&D 비용을 지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24] 마이드린이 잘 듣던 환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 성분이 컴백할 가능성은 없으니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5.3.2. 예방치료
편두통이 잦거나 강도가 심할 경우[25] 예방치료와 급성기 치료가 모두 필요하다. 예방치료는 편두통의 빈도, 강도, 지속시간을 모두 줄이는데, 이런 체질개선 효과는 예방치료의 종료 후에도 지속될 수도 있다.일차적으로 베타차단제(대표적으로 Propranolol)를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잘 듣지 않는 경우 항뇌전증제(대표적으로 Topiramate)를 사용할 수 있다. 프로프라놀롤은 당뇨환자의 경우 주의해야 하고[26] 토피라메이트[27]는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게 좋다. 프로프라놀롤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토피라메이트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어 여성 환자는 토피라메이트를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토피라메이트는 기형아 우려가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삼환계항우울제 등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도록 한다.
5.3.2.1. 보톡스
FDA가 승인한 프로토콜에 따라 정해진 31부위(의사 판단에 따라 최대 39부위)에 정해진 용량을 주사한다. 효과 여부를 알 수 있기까지 2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5.3.3. CGRP 표적 치료
2010년대에는 편두통이 통증을 일으키는 경로 중에서 CGRP 신경물질 방출 단계에 작용하는 CGRP 표적치료제가 등장하여 편두통 치료의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기존의 편두통 특이약물은 편두통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어서 효능과 부작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으나, CGRP 표적치료제는 진정한 의미에서 편두통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함으로써 효과가 뛰어나다.먼저 CGRP 자체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 제제로는 피하주사제인 엠갤러티(Galcanezumab)와 아조비(Fremanezumab), 정맥주사제인 바이예프티(Eptinezumab), 그리고 CGRP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항체 피하주사제로 에이모빅(Erenumab)이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제제는 1~3개월에 1번씩 주사로 투여하는 것으로써 편두통을 개선한다. 이들은 급성기 치료 목적으로는 허가되어 있지 않다.
경구용 CGRP 수용체에 대한 길항제 약물로는 아큅타, 너텍이 있다. 이들은 경구용이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지만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은 아니다. 아큅타 기준으로 하루 한 알 14,000원짜리를 매일 복용해야 한다. 이에 비해 엠겔리티와 아조비는 한달에 30만원(건보급여를 적용 받는다면 9만원)이다. 너텍은 예방 목적으로 이틀에 한 번 복용하면 됨으로써 편의성이 개선되었다. 또한, 너텍은 예방용뿐만 아니라 급성 편두통에 대한 치료제로써도 복용할 수 있다. 2025년 현재 CGRP 표적 치료제 중에서 급성 치료 목적으로 허가되어 있는 것은 너텍이 유일하다.
비강스프레이형 CGRP 수용체 길항제로는 자브즈프렛이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허가되어 있지 않다. 자브즈프렛은 예방 목적이 아닌 급성기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며, 하루 1회 및 30일간 8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5.3.3.1. CGRP 표적 치료제의 국내 건강보험 문제
국내 출시되어 있는 엠갤러티, 아조비의 경우, 국제 두통학회, 한국 두통학회에서 추천하는 약물이다. 투여시 1달만에 MMD(Mean Migraine Days)가 절반 이상 줄어들 정도로 초기효과는 강력하다.[28] 한달 처방 받을시 일반적으로 30만원 정도 든다. 급여조건을 만족할 경우 9만원이다.임상시험 디자인 단계에서 1년이상 편두통으로 고생한 환자들 위주로 연구를 설계했는데, 문제는 국내 급여에 복잡한 설계 디자인이 반영되는 바람에 급여조건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 1년 이상 편두통을 앓으면서 3가지 약제의 최대 용량으로 8주 이상 투여해도 치료에 실패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 관문을 뚫고 보험급여를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3개월마다 50% 이상 호전을 입증하지 못하면 보험이 중단되며, 그나마도 12개월이 최대 한도여서 이를 넘게 되면 보험이 중단되고 다시 처음부터 1년간 편두통을 앓으면서 치료에 실패해야 한다. 이처럼 건강보험을 적용 받기 위한 조건이 극악하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은 대개 자비나 실비보험으로 CGRP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1가지 약제에만 실패해도 바로 CGRP 치료로 넘어갈 수 있는 데 비해 국내 조건은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비판을 받는다. 더군다나 유럽두통학회는 2022년부터, 미국두통학회는 2024년부터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CGRP 치료를 아예 1차 치료제로 상향시킨 상황. 국제적으로 CGRP 치료의 우선순위를 상향시키고 있기 때문에, 대한두통학회도 이를 반영해서 가이드라인 개정에 나선다고 한다. #
2025년 6월 엠갤러티, 아조비의 급여 기준에서 ‘최근 1년 이내 3종 이상 편두통 예방약제에서 치료실패를 보인 환자’라는 문구에서 1년이라는 조건이 삭제되어 접근성이 부분적으로 개선되었다.
5.4. 신경자극술
비침습적, 침습적 신경자극술 치료옵션이 존재한다.5.5. 의료기기
의료기기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두팡이나 외국산 Cefaly가 있으며 비슷한 제품이지만 일반두통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듯하나 통증이 진행된 편두통을 멈추는 효과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용 중에는 (일반적인 Cefaly cycle 은 30분) 확실한 고통의 완화가 있으며, 때문에 초기에 약을 먹지 못해 편두통이 진행된 상황에서, 약을 복용하고 Cefaly를 사용하면 보다 빠른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약을 먹지 않고 Cefaly 만 사용하여 진행된 편두통이 가라앉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보조적인 치료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Cefaly의 편법적인 사용이지만, 두통이 견딜수 없이 심한 경우 머리에 붙이는 전극스티커 부착 부위를 통증 부위로 옮기거나, 전극스티커를 이마에 붙인 채로 양끝을 가운데로 모아 전극이 약간 이마에서 떨어지는 상황을 만들면 전극의 강도를 크게 올려 통증을 더 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감전된 것 처럼 아프게 느껴지겠지만 편두통이 심한 상황에서는 보통 그정도 통증은 별 감흥도 없으며, 오히려 편두통에 의한 통증을 완화시켜주어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5.6. 민간요법
전문 약제의 도움 없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뜨거운 물 샤워가 있다. 뜨거운 물을 머리에 맞는 동안은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본인에게 맞는 약제를 찾아 제때 복용하는 것이 제일이나, 실수로 약을 챙기지 못했거나 그날따라 약제가 잘 듣지 않는다면, 임시방편으로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호랑이 연고(타이거밤 릴리프)를 바르면 특유의 싸하고 시원한 느낌이 편두통 통증이 덜하게 느껴지게 도와주기도 한다.
편두통 전조 또는 초기에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과 콜라를 먹는 것이 있다.
[1] 조짐성 편두통일 경우만 해당.[2] 없는 사람들은 평생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다. 그러나 일단 있으면 평생을 고통받는다. 단어의 한자 그대로 머리가 빠개지는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3] 그래서 번쩍거리는 현상이 보일 수 있는 것이다.[4] 심하지 않다는 것은 기형이 아닌 생활습관 상의 이유로 약한 부정교합이 있어 턱의 균형만 조정하면 되는 경우다. 그럼에도 신경성 통증이라 방치하면 일상생활을 못 하고 밥도 못 먹을 정도로 고통은 심하다. 스플린트는 보통 3개월은 항상 또는 수면 시 착용해야 하고, 6개월까지는 관리 기간으로 본다.[5] 가열하면 분해된다.[6] 쪼개질 정도로 아프다고 해서 '편'두통이라고 한다. 실제 어원은 아니지만 고통의 수준을 따지면 그럴 듯한 설명.[7] 보통 감기에 걸렸거나 해서 생기는 두통이 일반적인 두통인데 편두통은 고통의 강도가 다르며, 감기 같은 일반적인 질병이 아닌 무언가로 쑤시는 고통이 느껴진다. 물론 편두통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8] 실제로 이로 인하여 급성 녹내장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역으로 급성 녹내장으로 인하여 편두통이 생길 수 있으니 혹시나 편두통으로 인해 눈이 아프면 병원에 반드시 가야 한다. 대부분 녹내장이 아니지만 녹내장을 방치했다가는 실명할 수도 있다.[9] ‘한쪽 머리가 아프다’는 특징 이외에 전조 증상이나 전개 과정이 비슷할 경우 편두통으로 본다.[10] 이게 전조증상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든 이 단계에서 약을 먹거나 이 단계에서 가능하면 수면을 취해버리는 것이 좋다.[11] 아픈 쪽이 불타는 집이라면 옆쪽은 그냥 불타는 집 옆집 수준. 쑤시고 아프긴 하지만 버틸만 한 정도[12] 이 고통을 굳이굳이 비유하자면 누군가 자신의 눈알을 군화나 구두로 세게 누르는 느낌이 난다.[13] 중증질환의 가능성이 있다[14] 다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경우 고열이 없이 두통만 있는 경우도 일부 있다. 그래도 이쪽은 대부분 위험하지는 않다.[15] 비타민Q로도 불린다.[16] 1주일에 한 번 발병>2~3달에 한 번 발병[17] 턱관절 장애나 일자목 때문에 생긴 두통은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되어 생긴 경우도 있으므로 단순 근육통이라 단정지을 수 만은 없다. 물론 이 경우에 생긴 두통도 이차성 두통에 해당되어 엄밀하게 말하면 편두통은 아닌 셈이지만.[18] 엑세드린이 유명하다. 원래 편두통용 엑세드린은 이소메텝텐 성분이었지만, 후술할 설명과 같이 이소메텝텐이 단종된 이후에는 일반의약품 복합제제로 변경되었다.[19] 다만 이 자체도 고용량의 약은 처방이 필요하고, 진료비용과 약값을 합하면 수마트립탄에 뒤지지 않는다. 보건소 등에서 최대한 처방받아 쟁여놓는 것을 추천한다.[20] 특히 나프록센은 과용 시 신부전 위험이 있으므로, 나프록센 하루 허용량을 다 먹었다고 해서 다른 NSAID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21] 트립탄 제제를 먹으면 도끼로 쪼개듯 아프던 머리가 어느 순간 확 닫히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잦아든다. 혈관 수축의 효과를 보는 것. 다만 이러다가도 통증이 재발할 수 있으며 이때는 답이 없다. 그래서 나프록센과 칵테일 요법을 쓰는 것.[22] FDA에서 해당 성분 인증을 취소했다.[23] FDA 심사의 두 축은 안전성과 유효성인데, 1962년 이전에 승인된 약물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어 있는 반면 유효성의 경우 현대의 기준에 비해 느슨하게 검증되어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FDA의 재심사 요구는 기업들의 부담을 과소평가하여 이소메텝텐을 퇴출시키게 되었다. 이미 안전성 검증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약으로 효과를 보던 환자들은 FDA를 비판하였다. 어차피 편두통 치료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통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인 데다 약물마다 개인차가 커서 어떤 약물을 써보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물로 바꾸는 식이어서, 환자 개별적으로 유효성을 확인하면 될 것을 괜히 FDA가 나서서 치료옵션만 줄였다는 것.[24] 편두통 시장은 진통제 시장 내에서도 아주 작은 파이를 점유하고 있고, 듣는 성분도 사람마다 중구난방에 제각각이라 시장성이 그리 크지 않다. 편두통의 성배라고 불리는 마이드린 계통 제제 역시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 줘도 전체 편두통 환자의 절반 이상에게는 안 듣는다. 이러니 이 성분의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에 거액을 붓느니 그냥 발을 빼고 차라리 새 성분을 연구하는 게 낫다. 딱 말해서, 한국의 편두통약 시장규모는 다 합쳐서 1억원 미만이다.[25] 미국두통학회에 따르면, 경도의 두통이 한달에 6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두통이 한달에 4일 이상, 심도의 두통(심한 장애 또는 침상 안정이 필요한)이 한달에 3일 이상일 경우[26] 저혈당이 온 경우에, 두근거림 등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려버릴 수가 있음[27] 뇌전증에 쓰는 약[28] 생물학적 제제 특성상, 체내에서 이를 항원으로 인식해 항체를 발달시키게 되면 효과가 감소한다.[29] 미국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 가운데서도 감튀가 짠 편이다. 한국에선 감튀가 미국보다 덜 짜므로, 이를 시도하려면 특별히 소금을 더 뿌려달라고 주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