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리학 Pharmacolog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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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ID의 하나인 아스피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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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SAID(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스테로이드가 아닌 항염증제(소염제)이다.[1] 일반적으로 해열/진통 효과도 겸하고 있다. 영어로는 주로 N과 said의 발음을 합쳐 '엔세드'로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엔세이드'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NSAID는 공통적으로 사이클로옥시제네이스(COX) 효소의 억제제로 작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방해함으로써 항염, 해열 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COX 효소 중 COX-1은 혈소판이 혈액 응고를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효소이기 때문에, NSAID들은 공통적으로 위장관 질환과 내출혈 위험 증가 부작용을 가진다. 이는 선택적 COX-2 억제제인 콕시브(-coxib; cox inhibitor) 계열 약물도 예외가 아니다.[2][3]
또한, 공통적으로 대사 과정에서 간의 효소를 대량 소모하기 때문에 간에 큰 부담을 주는 단점이 있다. NSAID가 소모하는 간의 대사 효소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도 쓰이므로, 음주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의외로 아세트아미노펜(대표적으로 타이레놀 등)은 NSAID가 아니다.[4] 해열에 중요한 중추 COX 억제 기능이 강력한 대신 항염증 역할에 중요한 말초 COX 억제 기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며 실제로도 항염 효과가 사실상 없고 대신 해열 효과가 탁월하다. 어쨌든 COX 억제제이기 때문에 타이레놀 또한 NSAID와 비슷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말초 효과의 정도가 의심되고 있다.[5]
NSAID 들은 일반적으로 해열/진통 기능을 같이 가지고 있는데, 특이하게 해열진통 효과를 겸하지 않고 항염증제로만 쓰이는 streptokinase/streptodonase 복합제제(전문의약품)[6]이나 bromelain 같은 약품도 있다.
어째서인지 항염해열진통 효과를 가진 약물인 주제에 오히려 염증과 발열,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모순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NSAID 전반에 걸처서 발견된다. 천식 부작용을 일으키는 아스피린이 대표적인 사례. 한편, 항응고제로 애용되고 있는 아스피린처럼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효능이 늘어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 항암 효과나 항우울/항정신병 효과가 의심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온전한 검증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합리적 의심'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한다.[7]
2. 약물 종류
모든 NSAID는 심혈관계와 위장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FDA는 NSAID를 블랙박스 경고를 붙여야하는 약물로 분류한다.- 살리실산(salicylic acid) 계열
- 페닐아세트산(phenylacetic acid) 계열
진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다. 하지만 과민반응 발생 시 유독 치명성이 심한 편이라 주의를 요한다. - 디클로페낙(Diclofenac): 파스 형태의 제제로 쓰이곤 하는 약물. 다만, 매우 심각한 과민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서 잘못 투약했다간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특정 파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말하는 환자가 있다면 디클로페낙 제제 처방을 하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한 응급실에서 이 진통제 투약으로 식물인간이 된 사례가 있다.
- 에토돌락(Etodolac)
- 프로판산(프로피온산)(propionic acid) 계열
해열, 항염 성능이 상대적으로 좋지만 해열 효과는 비 NSAID 해열제인 타이레놀에 비해 떨어지고, 대체로 감염으로 인한 발열/염증, 혹은 염증/통증에 효과가 좋다. 따라서, 감기약(?)으로 쓰이거나 파스(?)로 자주 쓰인다. 무난한 효과와 비교적 무난한 부작용으로 가장 흔히 쓰이는 NSAID. - 이부프로펜(Ibuprofen): 한국에서는 부루펜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 약. 진통 효과 뿐만 아니라 항염/해열 효과도 비교적 우수해서 두루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NSAID이다. 진통제 뿐만 아니라 종합감기약으로도 자주 쓰인다. 진통제로서의 성능도 제법 우수한 편이라 파마브롬과 조합해 생리통 특화제로도 널리 쓰인다. 해외에서는 애드빌이 유명하다고 한다. 가장 많이 쓰이며 효과도 상당히 뛰어나지만 NSAID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런저런 부작용이 있으며, 심혈관 관련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널리 쓰이는 만큼 알레르기 보고사례도 많이 있다.
- 플루르비프로펜(Flurbiprofen): 스트렙실, 모가프텐 등 트로키제에 쓰인다.
- 케토프로펜(Ketoprofen): 롱프랑(현 사노피)에서 주사와 내복제로 발매한 프로페니드(Profenid)가 시초로, 지금은 주사나 내복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플라스타제, 파프제, 겔제 등 외용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제품으로 케토톱이 있다. 동물용으로는 아직 주사제로 사용되는데 경주마에게는 전 기간 금지약물이다. 특히 2000년 초반대에 경주마 도핑검사에서 유독 케토프로펜 검출이 잦았다.
- 록소프로펜(Loxoprofen): 록소닌(다이이찌산쿄-동화)이 대표적. 케토프로펜처럼 파스나 파프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고, 정형외과질환에 주로 처방된다. 먹는 약의 경우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며, '록소닌S'란 제품명으로 팔고 있다. 일본에서는 부루펜급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다.[8]
- 미로프로펜
- 펠루비프로펜
- 인돌(indole) 계열
- 인도메타신(Indomethacin): 내복 및 주사용으로 나왔으나 지금은 외용제 외에는 대부분 퇴출되어 내복 및 주사제는 희귀의약품으로 취급받는다. 유한양행이 일본 스미토모제약 라이선스로 발매한 인테반(스팬슐캅셀, 연고, 외용액)이 한국 오리지널이었다. 현재는 한국피엠지제약의 인도메타 캅셀이 유일하게 내복 제형으로 발매중이며 첩부제(파스) 및 겔/크림제 등 외용제로 발매중에 있다.
- 나프틸프로피온산(naphthylpropionic acid) 계열
- 나프록센(Naproxen): 상품명은 낙센이며 스위스 로슈 사에서 개발. 약효도 적당히 강한 편으로 NSAID 중에서는 이부프로펜 계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 특히 심혈관계 부작용이 가장 적은 NSAID로 알려져 있어 이부프로펜 계열을 대체할 수 있는 진통제로 부각되기도 했으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프록센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어느 정도 심혈관계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아스피린처럼 모종의 항응고 작용을 통한 혈전 형성 억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지만 아스피린 대비 심근경색 위험 억제 효과가 한참 부족해서 확실하다 하긴 어렵다. 특징은 반감기가 길다는 점이다. 이부프로펜이나 메페남산 같은 다른 유명 NSAID나 아세트아미노펜 등 유명 진통제들이 비슷비슷하게 네 시간 내외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나프록센은 훨씬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만큼 NSAID의 부작용에도 오래 노출되는 것이므로 일장일단이 있다. 이 나프록센에 에소메프라졸(넥시움) 같은 양자펌프저해제를 복합해 위장관계 이상반응 위험성을 감소시킨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의 비모보(Vimovo)를 시작으로 한미약품의 낙소졸, 종근당의 낙센에스 등이 출시되고 있다.
- 안트라닐산(anthranilic acid) 계열
이 계열의 NSAID는 페나믹산(fenamic acid)이라는 안트라닐산의 파생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근데 안트라닐산은 살리실산과 매우 흡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고(살리실산 분자구조에서 하이드록시기(-OH) 빼고 아미노기(-NH2)가 붙어 있는대, 살리실산은 아스피린이 몸 안에서 대사하여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결국 아스피린의 머나먼 친척인 셈. - 메페남산(mefenamic acid): 약효가 강력해 과거 특히 생리통 및 사랑니 발치 후 많이 이용된 항염증/진통제였다. 하지만 생산단가가 비싸고[9] 약효가 상당히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신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 다른 NSAID들에 비해 많고(300가지 이상) 부작용 발생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다.[10] 그리고 효력지속시간은 길어봐야 네 시간 정도로 짧은 편.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보다 약간 긴 편이지만 나프록센보다는 확연히 짧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간 명맥을 이어온 치과 및 산부인과에도 사용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치과에서는 지속시간이 긴 나프록센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약효 때문에 꾸준히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약이었다. 하지만 결국 2022년 2월 한국에서 마지막 남은 메페남산 제조사인 유한양행이 치솟는 생산단가로 인해 의약품 취하를 하면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메페남산은 없어지게 되었다.[11] 2022년 3월 이후 치과들도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등 타 NSAID으로 처방해주고 있다.
- 옥시캄(oxicam) 계열
- 피록시캄(piroxicam): 화이자에서 나온 펠덴(Feldene)이 최초 상표명으로, 근육주사 및 캅셀, 확산정(소량의 물에 타서 바로 복용하는 정제) 제형으로 나왔으나 지금은 내복 제형은 소수이며 근육주사와 일반약으로 외용 겔, 패취 등으로 나오고 있다. SK케미컬의 트라스트, 신풍제약의 로시덴이 대표적. 여담으로, 근육주사는 다른 주사약을 능가하는 둔중하고 오래 가는 통증을 자랑한다.
- 멜록시캄(Meloxicam): 옥시캄 계열 중 상대적으로 COX-2에 대한 선택성이 높은 편이라 세레콕시브 사용이 부적절하거나 효과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 사용되고 있다. 다만 위장관계 부작용은 여전히 있는 편이라 제조사에서는 식사와 함께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주사제도 유통되었으나 현재는 자진취하되었으며 동물용으로도 경구용 액제와 주사제로 판매 중이다. 오리지널은 베링거인겔하임의 모빅(Mobic) 이며 특허가 만료되어 다수의 복제약이 나와 있다.
- 클로닉신(clonixin) 계열
- 클로닉신 리시네이트: 아세트아미노펜,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 등 기존의 범용 엔세이드가 듣지 않거나 약진반응이 있어 투여가 곤란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진통소염제. 성능은 대개 유사하나 성분 자체의 인지도가 좀 미미한 편. 진양제약의 크록신 정, 국제약품의 바로론 정 등이 대표적.
- 콕시브(coxib) 계열(선택적 COX-2 억제제 계열)
다른 NSAID와 달리 COX-1 억제 효과를 최소화 시켰기 때문에 항응고 작용이 훨씬 덜한 편이다. 따라서, 항응고 작용이 있는 다른 항염/해열/진통제를 쓸 수 없는 특정 환자들에게는 마약성 진통제나 스테로이드를 제외하면 유일한 선택지. 하지만 어째서인지 비선택적 COX 억제제들인 다른 NSAID와 부작용을 그대로 공유하며, 항응고 작용이 거의 없는 대신 오히려 혈전 형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콕시브 계 약물들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환자에게 사용하기 부적합하며, 심혈관 관련 위험이 존재하는 환자들에게 사용해선 안 된다. 로페콕시브(Rofecoxib) - 바이옥스: 항응고 작용이 사실상 없고 비교적 NSAID 공통 부작용도 매우 적으며, 항염 해열 진통 모든 방면에서 우수했다. 그러나, 심각한 심근경색 위험 증가 부작용으로 비난 받은 끝에 결국 제약사에 의해 자진 퇴출 되었다. 비단 이 약물뿐만 아니라 이 계통 약물, 즉, 선택적 COX 억제제들은 공통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므로, 항응고 작용이 없는 대신 역으로 응고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의심받지만, 심혈관 질환 방지용으로 아스피린 소량 투여를 하는 사람들이 원체 맞다보니 정확한 부작용 연구가 어렵다.[12] 다만, 다른 선택적 COX 억제제조차 사용 할 수 없는 몇몇 질환 환자에게 사용 가능한 비마약성 진통제로 제한적 재허가가 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세레콕시브: 미국/영국에서 유일하게 승인되어 있는 선택적 COX-2 억제제. 로페콕십과 마찬가지로 이 약물도 예외없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알려져 있으나, 위험 증가 수준이 로페콕십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로페콕십의 대체 약물로 사용된다. 역시 얄짤 없이 NSAID 공통 부작용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로페콕십처럼 혈전 형성을 오히려 촉진하는 류의 부작용을 가진 것으로 여겨진다.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쓰고 있고 일단 신약이므로 가격이 아주 비싸다. 파마시아(화이자에 합병)의 쎄레브렉스(Celebrex)가 오리지널이며 특허가 만료되어 다수의 복제약들이 나와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에 60세 이상 환자에게만 승인이 났었다가 2018년 12월부터 연령제한 없이 성인이면 골관절염, 류마티스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통증의 단기완화, 수술후/발치후 등 단기성 통증의 완화, 여성의 원발성월경통에 승인이 나와있다.
- 피로콕시브(firocoxib): 동물용 의약품으로 현재 개와 말에서 사용이 허용되어 있는 콕시브 계열 약품.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어 있지 않다.
이것 외에도 수십 종의 NSAID들이 더 있다.
3. 약리학적 작용기전
NSAID는 그 구조들이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약리작용을 통해 진통작용을 한다.한 줄로 요약하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prostaglandin을 만드는 COX(cyclooxygenase)라는 효소를 억제한다.
자세히 풀어쓰면 대뇌에 통증을 전달하고 염증작용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을 합성하는 COX(Cyclooxygenase)라는 효소에 대해 저해작용을 한다. 자세한 사항은 프로스타글란딘 참고.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이 억제되므로 항염증진통작용을 한다.(염증이 일어나면 통증이 따르는데, 그 염증을 억제하기 때문에 항염증(소염) = 진통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보통은 그렇다. 그래서 보통 NSAID가 진통제에도 해당되고 항염증제에도 해당되어서 '항염증진통제'라고 묶어서 부른다.)
COX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COX-1과 COX-2다. COX-1은 혈액응고와 위점막 보호에 관련된 효소이고(위점막 보호 작용은 항상 일어나야 하므로 몸이 아프지 않아도 항상 발현된다.) COX-2가 염증작용과 관련된 효소인데(즉, 아플 때만 주로 발현된다.) 잘 알려진 아스피린[13]은 두 종류의 COX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항염증(COX2 저해)을 목적으로 썼다가 위점막 보호 효과가 떨어져(COX1 저해) 위궤양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NSAID를 처방할 때 소화기계 약과 함께 처방하는 이유이다.) 이는 다른 비선택적 저해제인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흔히 타이레놀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COX1이나 COX2 저해 작용이라기보다는 다른 기전에 의해서 해열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현재 연구에 의하면 뇌에서 주로 작용하는 COX3에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 중이다. 그런데 보통 아세트아미노펜은 COX1이나 COX2에 작용하지 않을뿐더러 COX3에 작용하는 것도 진짜인지 아닌지 논란이 되고 있어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은 NSAID로 부르지 않는다.
그럼 위장관 부작용이 없도록 COX1은 가만 놔두고 COX2만 저해하면 되지 않느냐? 그래서 개발된 것들이 COX2 선택적 저해제이다. 다만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COX2 선택적 저해제들은 매우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 때문에 단 하나(celecoxib)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부작용의 이유는, COX2만 억제시킴으로 인해 COX1과 COX2의 균형이 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COX1, 2를 만드는 데 쓰여야 할 전구물질이 모두 COX1 쪽을 만드는 데 쓰여버려 COX1의 과발현이 유도된다. 이로 인해 혈액 응고가 과다하게 촉진되어 심혈관을 막아버리는 것.
그럼 유일하게 남은 celecoxib가 위장관 질환도 없고 심혈관 질환도 없고 항염증진통작용만 있는 완벽한 NSAID인가? 그건 또 아니다. 왜냐면 celecoxib도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은 다른 NSAID보다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 위험군(고령,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비싸다는 것(...). 2017년 기준으로 celecoxib 단일 제제들은 한 알에 300~600원, naproxen 단일 제제들은 한 알에 60~80원이다.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아픈 사람에게 약값으로 엄청난 금액이 청구되면 그건 그것대로 고통이다.
이 뒤의 내용은 약리학 전공 지식이므로 어려우면 넘어가도 된다. 요약하자면 아스피린만이 좀 특이해서 혈액 항응고작용이 강하다는 것. 참고로 NSAID들은 원래 가역적 COX 억제제이다. 그래서 한 번 억제시키고 나도 다른 약물이나 몸 속의 대사 효소에 의해 다시 활성화가 가능하다. 다만 아스피린만이 예외적으로 비가역적 COX 억제제다. COX1은 억제되면 핵이 없어 분열과 대사를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혈소판에서 유래하고, COX2는 억제되어도 세포 내 핵이 있어 다시 효소를 발현할 수 있는 혈관내피세포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비가역적 억제제(아스피린)를 투여하게 되면 COX1은 다시 만들어낼 수가 없어서 혈액 응고가 비가역적으로 차단되어 버리고 COX2는 다시 만들어내서 항염증진통작용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아스피린은 항염증진통작용보다 혈액 항응고작용이 강하다. 그래서 심혈관 질환 예방의 목적으로 투여하기 좋은 약이다.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 (※ 다른 가역적 NSAID들은 혈액 응고 차단이 시간이 지나면 풀려버리므로 아스피린만큼 효과가 없다.)
아스피린은 항응고가 아닌 항 혈소판제로 분류 되며 위의 설명을 그대로 알면 곤란하다.
4. 부작용
NSAID들의 공통적인 부작용을 설명한다. 몇 가지 약물은 작용기전의 차이로 예외가 있을 수 있다.(COX2 선택적 억제제는 위장관 부작용이 적다든가 하는 것.)위에서 설명한 대로 COX1을 건드리는 약물은 기본적으로 위장관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NSAID를 처방할 때에는 대부분 위장약을 같이 처방하곤 한다.[14] 그 외에도 COX2를 억제하면 COX1의 활성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COX1, COX2를 같이 억제하면 LOX가 활성화된다(...). LOX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원료가 되는 아라키돈산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아니라 류코트리엔을 합성하는 효소인데 류코트리엔은 기관지 수축 작용이 있다. 즉, COX1, COX2를 억제해버리면 LOX가 발현되어 기관지 수축 작용이 생긴다. 기관지 수축은 천식 증상을 말한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공기가 잘 안 통하고, 결론적으로는 숨을 쉬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를 아스피린성 천식이라고 한다. 또한 위장관 부작용으로 크론병등 일부 위장관 질환 환자들에게 금지된다.
그 외에도 프로스타글란딘 중 심혈관을 확장시켜줘서 혈관의 혈액을 잘 통하게 하는 것(PGI2)이 있는데(위에서 설명한 것과 다르게 이것은 항응고 작용으로 혈액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억제해버리면 혈관이 수축되어 심혈관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거의 생기지 않는 부작용이다.
아스피린은 좀 특이한 게, 신장의 산성도를 변경시킬 수 있다. 저용량은 요산의 배설은 억제하고 고용량은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데 어떤 경우는 통풍 발생에 관여할 수 있어 급성 통풍에 NSAID는 필수적으로 처방해야 하지만 아스피린은 절대금기다. 또한,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이라고 하는 특별한 부작용의 위험성 때문에, 소아에게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15]
항염증진통제의 장기복용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천식환자에게는 천식발현율을 높이기 때문에 경구제제 뿐 아니라 파스와 같은 외용제제도 조심해야 한다.링크
단기적으로 급성 심근경색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2017년 5월 '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자세히 발표되기도 하였다.
4.1. 관련 통계
다음은 고혈압이 있는 상황에서 NSAID를 복용한 환자들의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빈도를 나타낸 통계이다. 참조한 논문은 Comparative cardiovascular safety of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in patients with hypertension: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저자: Yaa‐Hui Dong, Chia‐Hsuin Chang, Li‐Chiu Wu, Jing‐Shiang Hwang, Sengwee Toh)이며, 해당 논문은 2018년에 발표되었다.- 이 표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이란, 부정맥, 심근경색, 뇌경색 및 뇌출혈, 울혈성 심부전 등과 같은 중대한 부작용을 의미한다.
- 대략적인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은 빨간색, 가장 낮은 것은 파란색으로 표시.
구분 | 선택적 COX-2 억제제 | 비선택적 NSAID | 세레콕시브 | 디클로페낙 | 이부프로펜 | 나프록센 | 메페남산 |
평균 하루 복용량 | - | - | 210mg | 107mg | 1084mg | 694mg | 1248mg |
규정된 최대 하루 복용량 | - | - | 200mg | 150mg | 1200mg | 1250mg | 1500mg |
조사환자수 | 2749 | 52,880 | 1,779 | 17,882 | 7,927 | 1,497 | 11,830 |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환자수 | 22 | 193 | 17 | 73 | 24 | 7 | 30 |
대략적인 발생률(1000명당,연간) (95% 신뢰수준) | 122.15 | 75.56 | 146.03 | 83.83 | 67.22 | 97.29 | 56.00 |
4.2. 알레르기
NSAID의 경우 약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의약품이기도 하다. 약하게는 발진이나 두드러기 정도에서 심하면 아나팔락시스 쇼크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면 약물 복용에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보통 해열진통제나 소염제를 처방받기 전에 의사에게 미리 말해두면 NSAID 계열 약품을 제외하고 처방해준다.최근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복용하는 소염진통제 때문에 NSAID 알레르기의 보유 사실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
5. 관련 문서
[1] 마약성 진통제도 엄밀히 따지자면야 비스테로이드성이 맞긴 하지만 마약이라는 특성상 NSAID로 분류되지 않는다.[2] 단지 항응고 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항응고 작용 약물을 쓸 수 없는 특정 질환에 마약성 진통제 대신 쓸 수 있을 뿐.[3] 그래서 Aspirin-like drug라고도 한다. 주의할 점은 다른 NSAID와 달리 아스피린은 절대로 통풍 환자가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통풍이 악화된다![4] 한때는 이것도 NSAID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5] 아직까지 타이레놀의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6] 항염증효소제는 그 특성 때문에 효과에 논란이 꾸준히 있었고 결구 임상 재검토에 들어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참고.[7] 다만 이는 진통 자체의 효능일 수 있다. 사람은 일상적으로 크고 작은 통증에 노출되어 있으며 불쾌감의 원인이 된다. 마약성 진통제가 마약으로 기능하는 원리도 비슷하다.[8] 이쪽 동네는 그 코데인도 일반의약품인데 뭐...(니디 걸 오버도즈를 해 봤다면 알 자색 라벨에 하얀 알약이 담겨 있는 그 약병 맞다. 그게 코데인 성분의 진해거담제.)[9] 미국에서는 2014년에 1주일치 메페남산 처방 시 약값이 426~571달러(약 67만 원!)이지만 영국에서는 같은 분량이 1.66~8.17파운드(약 1만 2천 원)에 불과하고, 한국은 뭐...[10] 다만, 상대적으로 높을 뿐이지, 선택적 COX-2 억제제보다는 훨씬 낮다. 같은 안트라닐산 계열 NSAID 중에서는 위장에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1~10% 정도로 가장 낮다.[11] 그렇지 않아도 생산단가가 높았는데 코로나 19 이후 원료의약품 가격이 올라가며 더이상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해외 판매용으로는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보다 약값이 비싼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마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12] 이 약을 만든 제약사부터가 해당 사안을 근거로 들어 항변한 바가 있다.[13] 앞서 말했다시피 아스피린은 비슷한 기전을 공유하지만 다른 약이다.[14] NSAID중 위장관 부작용 정도의 순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 (넘사벽) <<< 세레콕시브 < 아세클로페낙 < 이부프로펜 < 멜록시캄 < 인도메타신 < 나프록센 < 피록시캄 < 케토롤락 순이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위장 부작용이 가장 적다고 볼 수 있다.출처[15] 단, 가와사키병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아스피린을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