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10:02:39

처서

<rowcolor=#fff> 24절기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wiki style="word-break: keep-all"; text-align:center"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5px -13px"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

1. 개요2. 상세
2.1. 처서 매직
3. 여담

1. 개요

처서()는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 절기로 입추백로의 사이에 있다. 양력으로 8월 22일[1] 내지 8월 23일[2]경으로, 점성술에서는 처녀자리가 시작되는 날이다. 한자론 멈출 '처(處)'에 더울 '서(暑)'다.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다.

2. 상세

이름과는 반대로 더위의 절정인 시기 입추와는 달리, 처서는 확실히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기 시작하는 때다. 사람의 체감상으로는 이 때를 기점으로 가을을 느끼기에 진정한 가을의 시작은 입추가 아닌 처서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처서가 지나면 뜨거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누렇게 되고, 더 자라지 않는 시기가 된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대서입추 전후로 더위의 절정을 겪은 후 처서 즈음해서 급격하게 최저 기온이 내려가며 폭염열대야가 사라지고,[3] 푹푹 찌는 더위의 주 원흉인 습도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여름의 상징인 매미 소리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4] 실제로 길바닥이나 옥상에 가면 생을 마감하는 매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름 내내 계속되던 우중충한 먹구름이 걷히면서[5] 맑은 날씨가 다시 찾아온다. "처서가 지나면 참외맛이 없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도 삐뚤어진다"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6] 당연하지만 냉방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전력 소비량도 이때부터 급격하게 내려간다. 그리고 여름의 상징인 해수욕장도 대부분 처서 하루이틀 전에 폐장한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있다. 이 시기에는 눈두렁의 풀을 깎아베고 산소에서 벌초를 하며 이날은 대추가 맺힌다. 또 처서에는 호미씻기도 끝나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처서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시기가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인 만큼 비가 오면 그만큼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인 듯하다. 태풍이 불어닥치는 시기이기도 해서 그럴 것이다.

다만 연도마다 간혹 예외가 있어서, 폭염이 심하거나 뒤늦게 찾아온 경우는 처서 시기에도 입추 못지 않게 매우 무더울 수도 있고,[7] 가을 장마가 일찍 오거나 여름 장마가 오래 갈 경우 처서가 되기 전부터 가을 느낌이 날 때도 있다.

2.1. 처서 매직

가을에 처서가 지난 뒤부터 귀신같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일컬어 마법, 마술을 뜻하는 영단어 ‘Magic’과 합성하여 일명 '처서 매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하지만, 2024년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는데 처서 하루 전날 한반도에 정체된 고온다습한 대기에 태풍 종다리가 포섭 흡수됨으로서 오히려 다습한 날씨가 강화되고 말았다. 다만 늦은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평균 기온이 내려가고 비교적 선선한 공기가 유입되는 등 예전만큼 큰 더위는 가라앉았다는 평이 많다. 9월 초에도 최고기온 33도 정도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저기온은 이전에 비해 내려가 대부분 지역은 열대야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무려 백로가 지난 9월 10일 기준으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며 밤에도 높은 습도와 함께 열대야가 다시 찾아오며 처서매직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으며 추석 연휴 내내 폭염이 지속되어, 가장 더운 추석연휴를 보내게 되었다.

3. 여담

  • 연산군이 재위하던 시기에는 조서(徂暑)로 잠시 바뀌기도 했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김처선 때문이었다. 당연히 연산군이 폐위되고 나서 원상복귀했다.

[1] 2024년부터 윤년마다 나온다.[2] 1991년까지는 윤년 전해마다 8월 24일, 1992년부터 2023년까지는 모든 해가 8월 23일이다.[3]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실질적으로는 8월 15일 전후, 늦어도 20일 전후에 극심한 폭염이나 열대야가 이미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즉, 광복절 전후로 큰 더위가 해소된다는 것. 강원도 산간지대는 입추 이후로 최저 기온이 많이 낮아진다. 거기는 이미 대서~입추까지만 여름이고 기상학적으로도 가을 날씨다.[4] 다만 이때를 전후로 완전히 시원해지는 건 아니고, 낮에는 여름같되 아침과 저녁은 선선한 가을 느낌이 든다. 그래도 습도가 여름에 비해 확연히 낮아 푹푹 찌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때를 기점으로 일교차가 커지기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얇은 옷을 여러겹 입거나 속에는 반팔, 겉은 외투를 입어 최대한 땀이 나지 않도록 해야 감기에 안 걸린다.[5] 소만~처서 직전의 장마 및 한여름 기간 동안에는 구름많음-흐림-소나기의 연속이다가 처서가 되고나서 맑음-구름조금-구름많음이 나타난다.[6] 오히려 모기의 활동은 처서 이후 입동까지는 늘어난다. 모기 개체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보다 장구벌레가 살 수 있는 물 웅덩이의 존재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장구벌레는 물웅덩이가 아무리 차가워도 얼지만 않는다면 모기로 변태가 가능하기 때문. 그렇기에 대서~입추까지는 물 웅덩이가 증발하는 더위에 활동이 잠잠해지는 시기이다.[7] 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중순에 반짝 추위가 찾아오는 꽃샘추위에 비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