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초봄이 지나 따뜻해지고 꽃이 필 때 쯤 다시 날씨가 일시적으로 추워지는 특이한 일기 현상으로,[1] 봄꽃이 피는 걸 시샘한다 해서 꽃샘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2. 원인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이 원인이다. 봄이 되면 시베리아 기단이 약해지다가 갑자기 강해진다. 그래서 시베리아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는 동아시아 국가들인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발생하지만 사실상 한국만 뚜렷하게 영향을 받는다.
3. 발생 기간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2월에서 4월 초에 자주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4월 중하순~5월 초에도 꽃샘추위가 나타난다.[2] 꽃샘추위 중에서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면 엄청난 이상 저온과 냉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0년의 봄과 2013년의 봄은 3~4월에 유례없는 강한 추위와 영향을 받은 이상 저온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 사례가 자주 일어났다.[3]간혹 추위가 빨리 풀리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히는 불명이나, 일교차가 굉장히 심해 오히려 감기는 겨울보다 더 잘 걸린다고 한다. 꽃샘추위, 심한 일교차 주의하세요
3월 초순은 아직 겨울 취급을 받는 2월과 시기상 멀지 않으니 그렇다 쳐도, 초순 이후로 꽃샘추위가 심하면 그냥 겨울 한파의 연장이다. 1922년 3월 25일 -10.2℃의 기록은 이미 전설이고, 1956년 3월 12일 -8.5℃까지 내려앉거나[4], 1957년 3월 12일과 13일에 -9.4℃와 -9.5℃까지 하락하였고[5], 1958년 3월 하순에는 4월을 앞두고서 최고 0.2℃, 최저 -6.7℃에 그쳐 때를 잘못 만난 꽃샘추위가 뒷북을 쳤다.
4. 영향
봄이 다가와서 사람들이 동파 대비가 느슨해지기 때문에 동파 관련 피해를 준다. 벚꽃의 개화기를 늦추기도 하며, 사람과 짐승의 건강에도 안 좋은 피해를 준다고 한다. 또 농작물 역시 늦서리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5. 연도별 상황
2000년대의 경우 해마다 차이가 컸다. 2006년처럼 꽃샘추위가 잦은 해도 있었고, 반대로 2002년~2004년, 2008년처럼 이상 고온이 심한 해도 있었으며, 2005년, 2009년처럼 편차가 매우 큰 해도 있었다.2010년대의 경우 초반(2010~2013년)에는 3~4월을 중심으로 거의 끊임없이 꽃샘추위가 이어졌으며[6][7], 이로 인해 봄이 매우 쌀쌀했다. 다만 2014년을 기점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며 중후반에는 2020년대와 비슷하게 꽃샘추위가 별로 없는 편이었다.[8]
2020년 3월에는 5~6일과 14~16일에 짧은 꽃샘추위가 있었지만 지난 겨울 동안 이어진 초이상 고온의 여파가 커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높았고 하순에는 초이상 고온을 보이며 결국 서울의 월평균기온이 7.7℃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4월로 넘어가면서는 찬 공기와 함께 강한 복사냉각이 더해지며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사실상 한 달 내내 꽃샘추위가 이어졌다.[9] 5월의 경우 초반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며 초이상 고온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이거나 약한 저온을 보였다.[10]
2021년 3월에는 저온 없이 이상 고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3월에 꽃샘추위가 사실상 없었고 서울의 월평균기온도 9.0℃로 당시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11] 다만 이해에는 4월 13~15일에 약한 꽃샘추위가 찾아왔으며, 5월 상순에는 매우 강한 뒷북 꽃샘추위가 찾아왔다.[12]
2022년 3월에는 그래도 전년도와 다르게 5~7일과 19~21일에 짧은 꽃샘추위가 있었으나, 강도가 약한 편이었고 나머지 날들은 상당한 고온을 보여 월평균기온 7.7℃로 상당히 높았다. 이후 4월에는 꽃샘추위가 전혀 없이 강한 고온을 보여 월평균기온 14.8℃로 매우 높았으며[13], 5월에는 고온의 강도가 강하지는 않았지만 꽃샘추위 없이 약한 고온이 길게 이어지며 월평균기온 19.1℃로 다소 높았다.
2023년 3월에는 2일과 13일에 약한 꽃샘추위가 있었지만, 나머지 날들 대부분이 기록적인 초고온을 보인 탓에 결국 월평균기온 9.8℃로 불과 2년 만에 신기록을 달성했다. 4월에는 6~8일과 25~26일에 약한 꽃샘추위가 있었지만 전달의 영향을 받은 극초반의 고온이 매우 심해서 월평균기온 13.8℃로 평년보다 상당히 높았다. 이후 5월에도 6~8일에 꽃샘추위가 있었지만, 중순 이후 빠르게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결국 월평균기온 19.5℃로 평년보다 매우 높았다.
2024년 3월에는 1~2일에 전국적으로 매우 강한 꽃샘추위가 찾아왔고[14], 이후에도 8~9일과 20~21일에 꽃샘추위가 있었지만, 나머지 날들이 지속적으로 고온이어서 월평균기온 7.0℃로 평년보다 다소 높았다.[15] 4월에는 꽃샘추위가 아예 없었고 1998년 이상의 초고온이 이어져서, 월평균기온이 무려 16.3℃로 기록적으로 높았다. 이후 5월 초에도 고온이 이어지며 사실상 꽃샘추위가 끝났나 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5월 6~8일 사이 이상 저온이 찾아왔고, 이후에도 큰 고온은 없다가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에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매우 크게 떨어졌고, 강원 산간에는 기상관측이래 가장 늦은 대설특보까지 내려졌다. 이후에는 기온이 빠르게 오르며 남은 5월 동안에는 평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이는 6월이 되자 심화되어 여름에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왔다.
6. 관련 속담
-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 2~4월의 초봄에도 꽃샘추위가 있다는 뜻이다.
- 꽃샘추위는 꾸어다 해도 한다 - 꽃샘추위가 꼭 있다는 뜻이다.[16]
[1] 특이일(特異日)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특수한 일기(日氣)가 우연히 자주 나타나는 특정한 날씨를 말한다. 외국의 사례로는 미국 동부의 뉴잉글랜드에서 1월 말에 기온이 높아지고 눈이 녹는 일이 많은 것이 있다.[2] 5월 중하순은 저온 현상이 찾아와도 꽃샘추위라 부르기는 다소 애매하다. 특히 하순이면 여름이나 다를 바가 없어서... 였으나 기어코 2021년 5월 25일에 설악산에 눈이 내리면서 5월 하순에도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실 2010년에 대관령에서 6월에 영하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춥기로 유명한 지역인 철원군은 무려 5월 새벽까지도 초겨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춥다.[3] 이후 5월에 풀렸으나 곧바로 기온이 올랐지만 결국에는 2010년 봄과 2013년 봄은 엄청난 강추위와 냉해로 인해 광복 이후로 추웠던 봄으로 기록되었고, 봄은 거의 없는 계절 취급을 받았다. 사실 2010년대 초반 자체는 봄 자체가 거의 없다 싶었고 2012년 봄은 고작 24일이다. 그러나 2012년은 여름이 매우 빨리 시작해서 그런 면도 있다. 그나마 이 시기 중에서 봄이 긴 해인 2011년은 3월 30일부터 봄으로 접어들었으나 이상 저온으로 4월은 초봄이었으며 봄 길이도 50~60일 정도였다. 다행히 2010년대 중반부터는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봄의 시작이 2월 하순으로 넘어간 곳이 많으며, 봄의 끝 역시 5월 중순으로 당겨진 편.[4] 다만 이 꽃샘추위를 마지막으로 14일부터 온풍이 올라와서 빠르게 봄으로 전환되었다.[5] 최고기온조차 -1℃선에 불과했다. 중순에 최고 5~6℃여도 쌀쌀한 실정에 최고 -1℃는 도대체... 게다가 시간이 지나도 기온 상승세가 더럽게도 더뎠다.[6] 서울은 2010~2013년 동안 3~4월 평균기온이 한 달도 빠짐없이 모두 평년보다 낮았다.[7] 2012년 4월 중하순 전국, 2013년 3월 남부지방 제외.[8] 실제로 2014~2019년 동안 봄철(3~5월)에 평년 이하를 보인 달은 단 한 달(2019년 4월)에 불과하며, 이조차도 서울 기준 편차가 -0.4℃에 불과하다.[9] 특히 4월 22일에 서울의 최고기온이 8.3℃에 그쳤으며 한낮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10] 다만 저온을 보인 시기는 대부분 5월 중하순인지라 꽃샘추위라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한 면이 있다.[11] 그러나 2년 뒤엔 이 기록마저도 깨졌다.[12] 특히 5월 1일 오후 3시경 서울의 기온이 9℃를 기록하는 등 직전 해 4월 22일을 연상시키는 초이상 저온을 보였다.[13] 2016년, 2024년 4월도 꽃샘추위가 없긴 했으나 이 해들은 3월에 강한 꽃샘추위가 있었다.[14] #1 #2 #3 #4[15] 그래도 지난 4년에 비해서는 3월 꽃샘추위가 잦았던 편이긴 하다.[16]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