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10-17 17:57:22

적기

1. 赤旗
1.1. 개요1.2. 역사1.3. 여담
2. 1.을 훈독한 이름의 일본 공산당 기관지3. 敵機4. 敵旗5. 適期6. 赤崎

1. 赤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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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Red flag.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붉은 깃발이라는 뜻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사회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1.2. 역사

본래 근대 이전 유럽 사회에서 붉은 깃발은 '항복하지 않고 최후의 일인까지 결사항전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적에게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러한 의미의 적기가 오늘날과 같이 좌익 사상의 상징이 된 것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때의 일. 자코뱅이 집권한 1792년 이후로는 국기에 준하는 대우를 받기도 했으나 테르미도르 반동 이후 자코뱅이 몰락한 뒤에는 나폴레옹을 비롯한 온건파들의 삼색기 사랑에 밀려서 찬밥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1820년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적기는 1848년 유럽에서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자 다시 기세를 떨친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세페 가리발디가 이끄는 붉은 셔츠단이 등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2월 혁명으로 7월 왕정을 타도한 뒤 새로 수립된 공화국의 국기를 더 이상 삼색기가 아닌 적기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커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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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혁명 직후 수립된 임시정부를 묘사[1]한 그림. 보다시피 삼색기 말고도 적기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알폰스 드 라마르틴을 위시로 온건 부르주아들이 장악한 임시정부는 이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기존의 삼색기를 새로운 공화국의 국기로 채택한다. 이후 좌익 내에서 마르크스주의가 대세가 되면서 적기는 사회주의보다는 공산주의의 상징으로 굳어져 갔고, 1871년 파리 코뮌은 역사상 최초로 적기를 국기로 채택한다. 또한 19세기 말 아나키즘이 좌파세력의 또다른 한 중심축으로 대우하면서 아나키즘 역시 적기를 그들의 상징으로 사용하곤 했다.[2]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고 볼셰비키소비에트 연방이 1923년, 낫과 망치가 그려진 적기를 국기로 채택하면서부터 '적기=공산주의'라는 공식은 전세계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고,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세계에 수립된 대다수의 공산국가들 역시 적기를 기본 도안으로 자국의 국기를 제정한다.

중국은 소련과는 다른 노선을 추구하면서 적기가 아닌 홍기라고 지칭한다. 그런 이유로 중국의 국기의 이름은 오성홍기이다.

1.3. 여담

  • 레드 컴플렉스가 극심한 국가에서는 적기가 금지됐었다. 냉전 시기 대한민국이야 말할 나위도 없고, 1920년대 미국의 경우 연방 차원은 아니지만 몇몇 보수적인 성향의 주[3] 들이 적기를 금지시키는 법을 만들었다.[4] 오클라호마 같은 경우에는 처음 도입한 주기가 붉은 바탕에 가운데에 별이 그려져있어서 말이 많았고, 결국 주기를 교체한다(...)
  • 굳이 공산주의 국가나 공산당이 아니더라도 좌파계열 정당들도 애용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독일의 SPD. 오늘날까지도 SPD의 상징은 붉은색이다.[5] 또한 영국 노동당의 경우에도 1980년대까지는 적기를 기본 베이스로 한 당기를 사용했었다.
  • 의외이지만 쿠웨이트 역시 막 독립했을 당시에는 적기를 사용했었다. 물론 이슬람교 국가인 쿠웨이트가 공산주의를 신봉해서 그런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우연의 일치.
  • 중국 공산당에서는 소련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자신들의 깃발을 적기가 아닌 홍기(紅旗)라고 불렀다. 같은 '붉은 깃발'이라는 뜻이지만 赤보다 紅이 더 선명하고 밝은 붉은 색이라는 이미지에서 소련보다 더 공산주의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의미.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기도 오성홍기라 부른다.
  • 영국에서는 이 깃발을 이용한 시대착오적인 법령으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적기조례 문서 참조.

2. 1.을 훈독한 이름의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문서로.
보통 적기신문이라고도 불리나, 훈독임을 감안하면 '붉은 깃발 신문'정도로 이해하는게 자연스럽다.

3. 敵機

적군항공기를 줄인 말.
용례: "적기 oo기 출현!"

4. 敵旗

적군의 깃발.

5. 適期

어떤 일을 하기 알맞는 시기. 완벽히 동일한 뜻은 아니지만 타이밍과도 자주 혼용된다.

6. 赤崎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동 일대를 일컫던 말.
1982년 적기동 2가, 4가가 우암동에 통폐합 될때까지 공식 법정동 명칭으로 존재했다.

자세한 내용은 우암동(부산) 참조.
[1] 정확히는 임시정부의 수장인 알폰스 드 라마르틴이 적기를 국기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연설을 행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2] 대표적인 케이스는 미국 시카고에서 1886년 발생한 헤이마켓 사건.[3]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사우스 다코타 등등.[4] 다만 1931년 예타 스트롬버그라는 한 공산주의자가 이에 반발하여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연방대법원 역시 '특정 사상을 상징하는 깃발을 게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연방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라고 스트롬버그의 손을 들어주면 오늘날에는 적기를 올려도 아무 상관없다.[5] 그래서 사민당이 정권에 참여하면 '적'이라는 글자가 들어간다. 가령 흑적 연정의 경우 기민당 - 사민당 연정. 적녹 연정의 경우 사민당 - 녹색당 연정 이런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