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1-04 16:19:46

위악


1. 개요2. 스스로 악하게 포장하는 경우
2.1. 악명을 이용한 심리전2.2. 기존의 질서를 부수기 위해2.3. 인간관계를 단절하기 위해2.4. 다크 히어로2.5. 군기반장, 내부결속
2.5.1. 좀 애매모호한 경우
3. 무의식적으로 악함을 과시하는 경우4. 모순과 오해5. 관련 문서

1. 개요

위악(僞惡 / false evil)이란, 본심과는 다르게 일부러 자신을 남에게 악하게 보이도록 드러내는 태도 및 행위를 뜻한다. 위선과는 정 반대인 개념이다. 위악을 행하는 사람을 위악자라고 한다.

해당 단어는 전통 한문에서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유독 대한민국일본에서만 용례가 확인되는 한자어다. 이는 인간이 선을 꾸며낼지언정 굳이 악을 꾸며내는 일은 매우 드물 것이라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1]

2. 스스로 악하게 포장하는 경우

악역은… 이제 익숙하니까….
대중적인 위악자

본디 인간평판에 민감한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 좋은 평판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이득이 많기 때문에 자진해서 위악자 행세를 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득, 혹은 상대를 위해 불가피하게 악역을 자처하는 경우가 드물게 존재한다.

2.1. 악명을 이용한 심리전

전쟁, 범죄조직 간의 항쟁 등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상대를 기선제압하기 위해 악명을 조직적으로 조장하기도 한다. 심리전 문서 참고. 역사상 몽골군은 실제로도 극악무도한 학살을 일삼았지만 그러한 악평을 더욱더 나쁜 방향으로 표현하여 적을 위협했다.

2.2. 기존의 질서를 부수기 위해

선악이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구분해주는 제도를 바탕으로 구분된다. 만약 기존의 제도를 부수고 새로운 정의를 내세우려 한다면, 그 항쟁이 성공하기 전까진 결국 기존의 제도 하에서 악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조조의 예가 그러한데 그가 내건 인재등용문이 아직도 회자된다. 유재시거 재능이 있다면 천거하되 불효불인해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십상시의 양자 출신인지라 내시의 아들이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태어나 내시의 천거로 중임을 맡았지만 후한의 문벌귀족들은 물론, 재야의 청류파에게선 은근히 멸시를 받았다. 그의 생애 중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원소는 사세오공이라 불리는 문벌귀족의 대명사였고 노비 출신의 어머니를 가진 서자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한 번도 치르기 어려운 삼년상을 두번이나 치르는 초강수로 원씨의 적통이라는 명분을 확실시하고, 재야의 청류파 인맥까지 흡수한 걸 생각하면 조조는 저런 모습이 모든 게 못마땅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자손, 죽은 사람을 위한 제사가 국정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걸 획득하는 명분이 되는걸 보니 못마땅하여 그러니 대놓고 불효불인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국가 제도 자체가 위선적인 형태로 짜여져 있다면 그걸 깨부수길 위해선 으로 보여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수 있다.

2.3. 인간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천재지변이나 기타 안 좋은 일에 직면하여 현실에서 완전히 절교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이다. 예를 들어 신파극 같은 데서 남성이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그는 자신의 앞날을 알고 나서부터 갑자기 연인에게 불성실한 태도를 취한다. 독설을 퍼붓는다든지, 다른 여자가 생긴 척 한다든지, 연락을 일부러 받지 않는 척 한다든지, 일부러 권태기인 척 한다든지…. 그가 그러는 이유는 사랑하는 여자가 헤어지고 난 후 자신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일을 하다가 들키면 역효과만 난다 실제로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도 죽음을 예감한 한 남성이 자신이 죽은 걸 연인이 알면 슬퍼할까봐 "너 정떨어진다ㅋㅋ 우리 그냥 헤어지자 ㅋㅋ"라고 일부러 기분 나쁘게 이별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가시고기에서도 시한부 인생인 주인공이 아들을 떠나보내면서 아들을 모질게 내치고는, 혼자 남아서야 아들을 부르며 운다. 그리고 해외로 떠난 아들이 모르게 쓸쓸히 죽는다. 아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위악이라고 할 수 있다.

2.4. 다크 히어로

다크 히어로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의를 위해 악명도 스스로 뒤집어쓴다. 다크 나이트배트맨은 고담의 희망인 하비 덴트가 타락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하비 덴트의 범죄 행각을 스스로 뒤집어 쓰고 거짓 악당이 되어 고담의 추적을 받는다. 배트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영웅적 희생이자, 슈퍼 히어로 영화 최고의 엔딩으로 평가받는다.

2.5. 군기반장, 내부결속

조직의 리더는 조직의 내부 결속력을 높히고 군기를 잡기 위해 일부러 강압적으로 굴기도 한다. 물론 위악자 행세를 하면서도 호평을 받는 긍정적인 유형의 군기반장들도 있긴 하지만, 악의적인 행동을 하고도 상대의 적의를 사지 않으려면 평소에 정말 호의를 많이 배풀고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기에 긍정적인 유형의 군기반장은 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하급자들에게는 원망과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며, 현실에서든 매체에서든 위악자들의 평판은 대개 바닥을 긴다.

"굿 캅 & 배드 캅" 이론에 따르면 나쁘게 대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사소하게 편들어줘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팀 중에 한 명이 위악의 위치에 서서 팀의 다른 인원들의 이미지를 높이고 대상이 말을 잘 듣게 만드는 것이다.

훈련소 교관도 일부러 훈련병들을 사악하게 갈궈서 자신을 증오하게 하고, 훈련병들끼리 뭉치게 만든다. 하지만 이 경우 끌려온 사람들이 많아 기본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기에, 섬세하게 강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하극상으로 이어지거나 상관 살해로 팀킬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극단, 요리사, 영화감독 등 조직적으로 성과를 만들어가는 경우에도 조금씩 군기를 잡기도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경우 리더의 엄격한 지시에도 어느정도 합리적이라 생각하며 따른다. 이런 경우 군대와 달리 끌려온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면 리더십이 붕괴할 리스크가 존재한다.

악역을 자처함으로써 내부의 적들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자신을 적으로 삼아 조직이 결속하게 하여 붕괴를 막는 전개는 소년만화 같은 데서도 은근히 자주 쓰이는 소재다. 동료였던 녀석이 별 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파티에서 이탈하는데 알고 보니…. 적으로 대치하던 녀석인데 사실 알고 보니…. 기타 등등. 결국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며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클리셰적으로 붙게 된다.

2.5.1. 좀 애매모호한 경우

보통 갑질, 군대놀이(예: 태움)같은 사례는 위악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일반적인 징병제같은 경우는 사회에서 활동하던 일반인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강제로 끌려나간 제도이기 때문에 입대한 후로는 무조건 갈굼을 얻어먹을 수밖에 없기 일수라서 그저 부조리하게 묵인하는 일이 대부분이다.[2] 즉, 이러한 애매모호한 경우는 위악보다는 그저 '필요악'이라는 이름의 명분으로 들여먹고 묵묵히 눈 감아주는 식의 악습에 가깝다. 특히 한국에선 보통 갈굼을 적은 보상으로 사람을 착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기잡기가 쉽게 정당화된다는 시각을 품고 있는데, 이는 맞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그 수단이 조직 내의 성과를 올리는 데 완벽한 특효약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정보는 해당 내용 참고.

3. 무의식적으로 악함을 과시하는 경우

말 그대로 선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쁜 행동을 하며 위악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누가 이런 미친 짓[3]을 할까 싶을텐데, 의외로 많다. 현실에서는 이쪽이 주류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기선제압. 집에서는 가정적인 아버지요 회사에서는 신뢰받는 상사인 동네 아저씨가 자동차 접촉사고 하나에 통제불가능한 헐크로 돌변하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대개 정말로 싸움이 벌어지면 어쩔 줄을 몰라하며 일방적으로 얻어맞는다. 이는 적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없는 흉포함을 억지로 끌어냈기 때문. 물론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으나 본인은 정말 자기가 필요하면 악당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도 많다. 간단히 말해 '난 이만큼이나 악당이야!'라며 스스로 강하다고 자위하는 것. 군대나 회사 등 권위적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마가 되는 사람들도 이에 해당한다. 물론 현실은 진짜 악인들의 밥일 뿐이다. 물론 최익현 같은 예외도 있다.

해당 항목의 위악자는 1번 항목의 위악자와는 달리 위선자와 매우 친한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본인 스스로가 위선자를 겸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이는 어디까지나 무의식적인 필요에 의해 위선과 위악을 행하기 때문. 간단히 말해 전형적인 인간의 행동양식이다.

4. 모순과 오해

픽션에서야 독자가 해당 인물의 속사정을 알 수 있어 매력적인 인물로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외적 평판은 바닥을 길 수밖에 없다. 더불어 행위자 입장에서 선의로 행한 일이라지만 그 의도를 상대방과 제 3자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악행에 불과하다.[4] 그리고 나루토우치하 이타치귀멸의 칼날시나즈가와 사네미같은 캐릭터들이 작품 내적으로 선의를 위해서라도 도가 넘은 악행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인들로부터 질책받지 않은 채로 응호을 받은 탓으로 생겨난 악행 미화로 인해 작품 외적으로 비판받아왔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위악으로 핑계삼아서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자기합리화이거나 궤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도 흔히 위악과 필요악에 대해서 서로 이음동의어로 착각하거나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차원이 다르다. 위악은 비록 의 한 종류이지만, 선의적이고 숭고한 목적을 위해 진심으로 악의를 품지 않는데도 최선을 다해서 행할 수밖에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일부러 악해보이는 행위를 행하는 수단이고, 필요악도 악의 한 종류지만, 일부러 나쁜 하는 위악과 달리 상황을 나아지게 위한 목적을 위한 필요성의 가치에 따라서 정당화하고 사용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5. 관련 문서


[1] 성선설의 대표격으로 자주 인용되는 맹자도 무조건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만 가르치지는 않았다.[2] 하지만 모든 징병제가 그런 것은 아니고, 역사적으로 악랄하기로 유명했었던 나치 독일 시절의 독일 국방군같은 징병제에서도 갈굼이 거의 없거나 많지 않은 사례도 존재한다. 물론 각종 전쟁범죄만 제외하겠지만 말이다(...).[3] 상술했다시피 악당이라 광고하는 행위는 대부분 평판을 깎아먹는다.[4] 한 예로 심야괴담회맹신에 나온 사연자의 할머니가 그러한 걸 잘 보여주는데 할머니는 “손녀에게 악귀가 붙어 몸이 약해졌으니, 손녀가 30살이 될 때까지 모질게 대해야 산다”는 무당의 어이없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 손녀를 학대했다. 당연히 학대를 견디지 못한 사연자는 성인이 되자마자 사실상 손절하다시피 집을 나갔다. 이후 할머니가 병으로 몸이 악화되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손녀가 찾아오자, 할머니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며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녀딸을 악귀로부터 지켜내서 뿌듯했기에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가 잘못된 맹신으로 자신을 괴롭혔다는 것에 치가 떨린 사연자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고 소리 치고 병실을 박차고 나갔지만, 할머니는 떠나는 사연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고 한숨을 쉬었다. 사연을 들은 시청자들은 당연히도 잘못된 맹신으로 수십년간 손녀를 학대한 할머니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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