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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Royal Azalea | ||
학명 |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 |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
국화군(Asterids) | ||
목 | 진달래목(Ericales) | |
과 | 진달래과(Ericaceae) | |
속 | 진달래속(Rhododendron) | |
종 | 철쭉(R. schlippenbachii[1]) |
[clearfix]
1. 개요
진달래과 진달래속에 속하는 식물. 낙엽관목 나무로, 연분홍색의 꽃을 핀다.[2] 가까운 종인 진달래와 달리 꽃에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고도 한다.[3] 이 외에도 진달래(진한 달래)보다 꽃 색깔이 연해 연달래(연한 달래)라고도 한다.철쭉은 진달래과 식물 중 가장 아름답고 기품있는 꽃을 자랑한다. 진달래가 여리여리하고 외로움을 타는 소녀 느낌이라면, 철쭉은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인의 느낌이고, 산철쭉은 열정적이면서 생기 넘치는 청춘의 느낌을 준다.
2. 이름
<colbgcolor=#f5f5f5,#2d2f34>언어별 명칭 | |
영어 | Royal azalea |
한국어 | 철쭉 |
중국어 | [ruby(踯躅,ruby=zhízhú)] |
일본어 | [ruby(躑躅,ruby=つつじ)] |
정작 현대 중국에서는 철쭉(躑躅)으로 쓰지 않고,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하지 않고 '두견화(杜鹃花)'라고 부른다. 아울러 일본에서 철쭉은 진달래과(ツツジ科)'로 분류되며, 보통 철쭉은 진달래와 똑같이 쓰쓰지(つつじ)로 퉁쳐서 말하고는 하나, 진달래의 정식명칭은 가라무라사키쓰쓰지(カラムラサキツツジ: 唐紫躑躅), 철쭉의 정식명칭은 구로후네쓰쓰지(クロフネツツジ: 黒船躑躅)라고 한다.
원산지뿐만 아니라 학명에 기초가 된 최초 표본도 한국에서 나왔다. 철쭉의 학명인 Rhododendron schlippenbachii는 러시아 해군 장교 바론 알렉산더 폰 슐리펜백(Baron Alexander von Schlippenback, 1828-?)이 1854년 조선의 동해안에서 철쭉을 발견하고 표본을 채취하였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1871년 러시아 식물학자 카를 막시모비치(Karl Maximovich, 1827-1891)가 그렇게 명명한 것이다.[6]
따라서 굳이 한자어 이름인 철쭉을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순수 우리말[7]로 바꾸자는 학자들도 더러 존재한다.
3. 상세
자생지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있는 수종[8]이므로 철쭉의 영어 일반명이 Korean Azalea일 것 같지만 그게 아니고 서양에서는 모두 Royal Azalea(진달래과의 제왕)라고 부른다.[9] 철쭉은 꽃이 크고 은은한 향기에 수수한 연분홍 색상에다가 잎과 수형마저도 더할 나위 없이 품위 있는 자태를 지녀 서양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10] 이에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도 '진달래의 여왕(ツツジの女王)'이라고 부를 정도다. (참고로 Korean Azalea라고 하면 우리 고유종 산철쭉으로 통한다.)
국내에서는 소백산 연화봉에 있는 철쭉 자생지[11]가 가장 크며, 이외에 지리산, 태백산, 설악산, 오대산, 팔공산 등 해발 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발견된다. 철쭉은 띄엄 띄엄 자생하기 때문에 압도적이지 않지만 은은하고 기품이 있어서, 유학자로 이름 높은 퇴계 이황조차 풍기군수 시절 소백산에 올라 "(철쭉)꽃이 한창 무르익어 화사하게 흐드러져 마치 비단 장막 사이를 거니는 듯하다"[12]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 유명한 철쭉 축제(황매산·바래봉 등)에 있는 꽃들은 대부분 철쭉이 아닌 산철쭉이다. 산철쭉은 색깔이 붉고 모여 피어서 산 전체를 뒤덮어 압도하는 맛이 있기 때문에 축제에서는 산철쭉이 훨씬 더 사람들을 끌어모으긴 한다. 그래서 철쭉 대신 산철쭉으로 축제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철쭉과 산철쭉은 엄연히 다른 종이기 때문에 축제 이름을 '산철쭉 축제'라고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13] 물론 그렇다고 산철쭉이 철쭉보다 덜 예쁘다는 것은 아니며, 산철쭉과 철쭉 모두 우리 고유종이다.
철쭉은 봄이 지나감에 따라 잎이 무성해지고 꽃이 하나둘씩 떨어지면서, 연분홍색 꽃에서 점차 색이 빠져 붉은기가 조금씩 사라진다. 위 사진은 꽃이 피고(왼쪽) 10일이 지난 뒤(오른쪽)의 색 변화.
꽃말은 '자제', '사랑의 즐거움'이다.
보통 벚꽃이 점점 지고 있을 때,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3.1. 독성
철쭉과 산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14] 연분홍색인 철쭉과 진분홍색인 진달래는 잘 구분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나, 산철쭉과 진달래는 둘 다 진분홍색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해서 먹고는 심한 배탈과 구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잎이 없이 꽃만 피었으면 진달래, 잎과 꽃이 함께 있으면 산철쭉이다.)철쭉(산철쭉)의 독성은 애벌레로부터 꽃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소로 인한 것인데, 신경 세포의 열려있는 나트륨 통로[15]에 달라붙어 탈분극(dipolarization)을 유도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독이다. 물론 그라야노톡신은 치사율이 낮고 철쭉에 미량 들어가 있어서 먹는다고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성을 무시하고 먹어버린다면 구토, 발한, 저혈압, 실신 등으로 큰 고생을 하게 된다. #[16]
또한 철쭉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촉만으로도 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꽃가루도 독성이 좀 있어 알러지를 일으킨다고 한다.[17]
진달래과는 서양에서 말과 고양이 같은 일부 동물들에게 강한 독성 반응을 일으킨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중국에서는 양이 진달래과를 먹으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4. 산철쭉
철쭉은 연분홍색 꽃이지만, 산철쭉은 진분홍색 꽃이다. 진달래와 산철쭉은 둘 다 진분홍색이므로 헷갈릴 수 있는데, 잎이 없이 꽃만 피었으면 진달래, 잎과 꽃이 함께 있으면 산철쭉[18]이다.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진달래, 철쭉, 산철쭉.[19] 철쭉은 홀로 연분홍으로 색깔로 구분되고, 진달래와 철쭉은 잎의 유무로 구분한다.
산철쭉은 빽빽하게 모여 필 수 있는 꽃이고, 철쭉은 산철쭉보다는 드문드문 떨어져서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보통 철쭉 축제라고 하면 산철쭉으로 해서 많이 열린다. 물론 산철쭉이든 철쭉이든 모두 우리 고유종이다.
산철쭉과 비슷하지만 우리가 보통 정원이나 도로변에서 보는 철쭉은 일본에서 품종개량한 원예종으로 영산홍이라고 부른다. 공원이나 화단에서 꽃이 작으면서 화려한 색깔을 뽐내고 있으면 그게 영산홍이다. 산철쭉과 구분법은 산철쭉은 수술의 수가 8~10개이지만 영산홍은 5~6개이다. 사진은 우리나라 도로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영산홍.
5. 철쭉제
우리나라 3대 철쭉제로 바래봉 철쭉제, 황매산 철쭉제, 소백산 철쭉제가 꼽힌다. (사진은 바래봉의 산철쭉) 국내에서 개최되는 철쭉제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관악산 철쭉제[20]
- 대운산 철쭉제(울산 울주)
- 두위봉 철쭉제(강원 정선)
- 바래봉 철쭉제(전북 남원)
- 봉화산 철쭉제(전북 남원)
- 소백산 철쭉제(경북 영주 / 충북 단양)
- 안양산 철쭉제(전남 화순)
- 일림산 철쭉제(전남 보성)
- 제암산 철쭉제(전남 장흥)
- 천성산 철쭉제(경남 양산)
- 태백산 철쭉제(강원 태백)[21]
- 형제봉 철쭉제(경남 하동)
- 황매산 철쭉제(경남 산청, 합천)
- 비음산 철쭉제(경남 창원)
- 군포시 철쭉 축제(경기 군포)
- 청계산 철쭉 축제(경기 성남)
이 중 대부분이 산철쭉으로 축제를 열며, 철쭉으로 축제를 여는 곳은 소백산 철쭉제, 두위봉 철쭉제 등 극소수이다.[22]
6. 여담
국내 최고령 철쭉이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에 있다. 수령은 550년이나 된다. 퇴계 이황이 철쭉에 관한 이야기인 『유소백산록』을 지었을 때도 살아 있던 철쭉이다. 철쭉은 한국이 원산지이므로 국내 최고령이 세계 최고령이라고 봐도 된다.
- 많은 학교의 교화로 쓰인다.
- 《삼국유사》에서 해가의 주인공인 수로 부인이 절벽에 피어있는 철쭉을[23] 보고 반해 누가 저 철쭉을 가져다줄 수 없느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때 지나가던 노인이 그 꽃을 꺾어다가 수로 부인에게 주고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고 한다.
- 《파 크라이 3》에서 채집 가능한 식물 중 하나로 등장한다. 게임 내에서는 적을 벽 뒤에서도 보거나, 화상을 입지 않는 주사를 제조할 때 쓰이는데, 당연하지만 실제 철쭉에 이런 효능은 없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다르나서스에서 상인들이 파는 '야생 철쭉 떡'이 있다. 그러나 원문은 'wild ricecake'로 철쭉이라는 의미는 없다.
- 차학연이 머리에 철쭉을 꽂고 찍은 졸업 사진이 일명 철쭉소년이란 짤로 돌아다니고 있다. 이 덕에 '철쭉'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1] 산철쭉은 Rhododendron yedoense var. poukhanense으로서, 종이 다르다. 산철쭉의 학명이 이런 이유는, 재배품종인 겹산철쭉(Rhododendron yedoense)이 먼저 기본종으로 등록되었기 때문이다.[2] 일부 하얀 꽃을 피기도 한다.[3] 반대로 진달래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참꽃이라고도 불린다.[4] 거의 대부분의 자생지가 한국에 있다. 철쭉은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자생하는데, 중국에서 원래부터 파악하고 있던 수종이 아니고 서양인에 의하여 우리나라서 발견되었다니까 찾아보기 시작하여 랴오닝성과 내몽골 등지에서 소수 군락을 발견하고는 1874년에 중국고등식물도감(中国高等植物图鉴)에 자생종이라고 비로소 등재한 것이어서 관련 역사가 부족하다. 일본에서도 에도시대 때(1668년) 한국의 철쭉이 도입되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퇴계 이황이 소백산 철쭉(연분홍색 꽃)을 언급했던 기록이 있으며 그 후로도 많은 기록과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근한 꽃이다.[5] 속설이다. 실제로는 구토할 뿐 죽지는 않는다고 한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이 죽는다는 얘기로 변질된 듯 보인다.[6] 표본을 채집한 슐리펜백은 러시아 해군 장군이자 외교관인 예브피미 바실리예비치 푸차친(Yevfimiy Vasilyevich Putyatin, 1803~1883)과 함께 그 당시 최신식 증기기관 구축함인 보스토크(Vostok)와 팔라스(Pallas)를 타고 와서 1853년 일본 나가사키에 정박하면서 무력시위를 하던 와중에 1854년 조선의 동해안을 거쳐 러시아 연해주를 다녀갔는데 그때 동해안 어디에선가 철쭉을 발견한 것이다.[7] 연달래, 개꽃나무 등등[8] 대부분의 자생지가 한국에 있다. 철쭉은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자생하는데, 소수 군락으로만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에도시대 때(1668년) 한국의 철쭉이 도입되었다고 철쭉을 자생식물이 아닌 재배식물(외래종)로 본다.[9] 철쭉을 영국에 소개한 제임스 비치가 자신의 Royal nursery라는 연구소에서 보급했기 때문에 로얄 아잘레아(Royal Azalea)라고 불렸는데 꽃이 크고 아름다워 사람들이 그 이름을 많이 사용하면서 굳혀졌다.[10] 러시아를 통해 철쭉이 서구에 알려지자 구미가 잔뜩 당긴 영국의 희귀식물 수집광인 비치가문의 적장자이며 식물채집가이자 식물학자인 James Herbert Veitch(1868–1907)가 1893년에 일본까지 직접 와서 철쭉을 반출해 간 것이 서양 최초의 실물 철쭉이 된다. 그 후 1896년에 곧바로 영국 왕립원예학회로부터 우수상급인 AM상을 수상하고 1944년 금상급인 FCC(First Class Certificate)를 수상하고 급기야는 1984년 대상 등급인 AGM (Award of Garden Merit)를 수상한다.[11] 2023년 기준 600그루 자생.[12]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에 나온다.[13] 철쭉의 학명은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산철쭉의 학명은 Rhododendron yedoense 이다.[14] 만병초도 그렇고, 히말라야 석청 독성의 원인인 랄리구라스도 그렇고, 대체로 진달래속 식물이 독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오히려 진달래와 블루베리(들쭉), 히스(calluna vulgaris)처럼 독이 없는 종들은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다.[15] 주로 Nav1.1 채널에 간섭한다. 이 채널은 간질 등 뇌의 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그라야노톡신 중독자들에게서 환각 내지 정신적 발작 증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16] 치사율이 낮다는 것이지 죽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대량 섭취'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17] 다만 5월 말~6월 중순 쯤 접어들면 조금씩 꽃이 시들어 알레르기가 점점 사라진다.[18] 철쭉도 잎과 꽃이 함께 있다.[19] 진달래의 학명은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철쭉의 학명은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산철쭉의 학명은 Rhododendron yedoense 이다.[20] 더 이상 하지 않는다. 2016년에 관악강감찬축제로 바뀌었다.[21] 태백산 철쭉 등반대회로 바뀐 듯 보인다.[22] 블로그나 사진만으로 보면, 대운산 철쭉제는 산철쭉과 철쭉이 반반 섞인 것으로 보인다.[23] 진달래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