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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어: fly-whisk, chowry[1]힌디어: chāmara
불진(拂振)은 짐승의 털, 삼(麻)등으로 만든 일종의 총채이다.
벌레를 쫓을 때 사용한다. 선(禪)에서는 마음의 잡념을 쓸어낸다는 상징물.
수행자가 마음의 번뇌망상을 털어 버리는데 사용하는 상징적 의미의 불구(佛具)다. 번뇌의 먼지를 턴다고 해서 불진(拂塵)이라고 한다. 불자(拂子)라고도 한다. 원래는 모기가 많은 인도에서 스님들이 모기를 쫓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였다고 한다.
후대에 와서 조사나 주지의 신성과 권위를 나타내는 상징법구로 바뀐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조사들이 초상화에 언제나 불진을 쥐는데, 대개 백불(白拂)이다. 불진 중에서도 흰 말의 꼬리로 만든 백불을 가장 높게 치기 때문이다.
불화에서 관음보살은 왼손에, 보현보살은 오른손에 백불을 잡은 모습으로 표현한다. 또한 불진이 환난과 재앙을 물리쳐 준다는 상징적 의미가 커서, 관세음보살 40수(手) 중 하나로 여기며 귀하게 여긴다.
중국에선 불진을 잡고 설법함을 병불(秉拂)이라 부른다. 병불은 아무 승려나 할 수 없고, 적어도 수좌(首座)급은 되어야만 했다. 불진은 선승의 장엄구로서 문답시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남북조시대 청담사상이 변질 되었을 때도 불진은 신선놀음의 필수 아이템이었다.
2. 여담
검선 여동빈이 한손에 검을, 한손에 불진을 든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비슷하게 도교의 여신인 구천현녀도 손에 불진을 든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무협물에선 무기로 자주 등장한다. 이딴게 웬 무기냐 싶겠지만 어차피 무공을 사용하는 무협물 특성상 손에 잡히는 건 다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세계관이라 불진 역시 강력한 무기로 애용된다.
삼국지 영걸전의 주술사도 이것을 들고 있다. 이것이 삼국지 공명전, 삼국지 조조전 이후로는 쥘부채나 학우선으로 대체되었다.[2]
3. 불진을 사용하는 캐릭터
- 나무아미타불: 연대 UTENA - 범천
- 낙향문사전 - 황학진인, 서린
불진 홍진만리는 선검 백로와 함께 황학진인을 상징하는 물건. 이후 서린이 물려받았다. - 마도조사 - 효성진, 송람
- 문아 - 광종
- 신조협려 - 이막수
- 염신전대 고온저 - 키레이즈키
- 장안12시진 - 이필
- 광마회귀 - 요선자
- 천관사복 - 사청현
[1] 후자는 힌디어 단어가 와전된 것이다.[2] 정작 우스운 것은 사실 쥘부채는 한국/일본권의 발명품으로 송대에 가서야 대륙으로 역수출되었다. 많은 삼국지 2차 매체에서 책사들이 부채, 특히 쥘부채를 들고 있는 것은 사실 고증오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