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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형성과 성분3. 용도4. 언어별 명칭5. 여담

1. 개요

에 타고 남은 찌꺼기로, 가루 형태로 탄화된 물질이다.

2. 형성과 성분

대체로 탄소가 주 성분이다. 지구연소할 만한 물질들은 대체로 탄화수소 결합체인데, 연소라는 급속 산화(산소 결합) 반응을 거치면 탄소는 이산화 탄소로,[1] 수소이 되어 수증기로 날아간다. 질소 화합물이 연소하면 이산화 질소가 발생하며 이 역시 기체이므로 잔여물의 형태로 남지는 않는다. 그러면 남는 고체 물질은 대체로 미처 산소와 결합하지 못한 탄소이기 마련이다. 만약에 이런 탄소들을 비롯해 모든 연소체가 연소하는 완전 연소 반응이 일어나면 재조차도 남지 않는다.

흔히 무엇이든 타면 재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재가 될 만한 화학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나무는 탄화된 섬유질이 매우 곱게 부서지는 성질을 지니기 때문에 재가 만들어지기 쉽지만 나무도 종류, 연소조건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이 되기도 하고 액탄(液炭)이 되기도 한다.

탄소가 주성분이기는 하지만 석탄이나 처럼 또다시 연소할 수는 없다. 재의 탄소는 이미 탄산칼슘과 같은, 다른 화합물과 이미 결합한 비교적 안정한 상태이므로 일반적인 불만 가지고는 더 이상 태울 수가 없다.

재는 대체로 바스라지는 가루의 형태인데, 이는 연소 과정에서 수분()이 기화하고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에 을 섞은 잿물은 염기성을 띠는데, 여기서 유래한 단어가 칼륨과 알칼리이다.

3. 용도

  • 식물을 태운 재는 염기성을 띠기 때문에, 농사를 오래 지어 땅의 영양분이 부족해지고 산성화되면(지력이 쇠하면) 재를 그대로 흙에 섞거나 거름, 석회나 가축의 뼛가루, 조개껍질 가루 등과 섞어 비료로 주면 지력이 보충된다. 현대에는 각종 화학비료와 공장제 퇴비가 흔해 잘 쓰이지 않으나, 한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작은 텃밭에는 비료도 아낄 겸 재와 거름 등을 섞어 주는 일이 흔했고 그 이후에도 작은 텃밭에서는 볼 수 있다.
  • 세탁할 때도 때를 빼기 위해 잿물을 썼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수산화 나트륨의 이칭인 양잿물이다. 때를 빼는 역할을 하는 잿물의 서양 버전이라는 뜻이다.
  • 세계 대전 때 유럽권에서 재를 먹기도 했다. 좋아서 먹은 건 아니고 후추와 비슷하게 생겼으니 섞어 양을 불리는 용도. 맛은 하나도 안 비슷하지만 말이다. 이마저도 후기에는 아예 재만 뿌렸다는 야사도 있다.

4. 언어별 명칭

<colbgcolor=#b2beb5,#b2beb5> 언어별 명칭
한국어 [2](순우리말)
한자 ()
러시아어 пе́пел(pépel), зола́(zolá)
마인어 abu/ابو(아부), debu/دبو(데부), duli(시적), lebu/لبو(레부)
스페인어 ceniza, hollín
아랍어 رَمَاد(ramād), سَكَن(sakan), قِلْي(qily)[3]
영어 ash(애시, 애쉬), cinder
æsce(고대 영어)
이탈리아어 cenere(체네레)
일본어 [ruby(灰, ruby=はい)](hai, 하이)
[ruby(灰, ruby=へ)](he, 헤)(가고시마벤)
중국어 (huī)
포르투갈어 cinzas
프랑스어 cendre
힌디어 राख(rākh)
راکھ(rākh)(우르두어)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기타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0px"
<colbgcolor=#b2beb5,#b2beb5> 고전 이집트어 jtnw(itenu)
고트어 𐌰𐌶𐌲𐍉(azgō)
그리스어 στάχτη(stáchti), τέφρα(téfra)
σποδός(spodós), τέφρα(téphra), κόνις(kónis)(고전 그리스어)
독일어 Asche
라틴어 cinis, afa
만주어 ᡶᡠᠯᡝᠩᡤᡳ(fulenggi)
몽골어 үнс(üns), нурам(nuram)
베트남어 tro
에스페란토 cindro
히브리어 אֵפֶר(éfer) }}}}}}}}}

보통 회색이기 때문에 한국어순우리말로 회색을 잿빛이라고 한다. 웹 색상에서 재색(ash)은
#b2beb5
를 가리킨다.

영어 단어 ash(애시)는 한글로 '애쉬'라고 표기할 때도 있다. 재에서 파생된 의미로 "파멸, 멸망"을 뜻한다.

5. 여담

  •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라는 속담이 있다. 문자 그대로 다 된 일을 망치는 것으로, 그 특성상 부정적인 상황에서 많이 쓰인다. 범용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다 된 ㅇㅇ에 ㅇㅇ 뿌리기' 등의 변형을 통해 일상회화에서도 자주 쓰인다.
  • 담배를 피울 때 담뱃잎이 타면서 나는 재는 재떨이에 털게 되며, 담배꽁초도 재떨이에 같이 버리게 된다.
  • 신데렐라이탈리아어 cenere(체네레)에 '~하는 사람'을 뜻하는 tola(톨라)가 붙은 '재투성이'에서 유래되었다. 다른 언어권에서도 대충 이런 식으로 각 언어에 맞게 번역하였다.

[1] 매우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완전연소하면 일산화 탄소가 발생한다. 일산화 탄소는 인체에 유독하기에 종종 사회 문제가 된다.[2] 순우리말로, 한자 (찌끼 재)가 아니다.[3] قَلْي(qaly; 깔리)라는 단어 역시 있는데 이 단어는 '굽다'를 의미하는 '깔라'(قَلى; qalā)의 명사형, 즉 '굽기'를 의미한다. 아랍어에서 모음은 문법 혹은 품사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며 굳이 모음을 표기하지 않아도 문맥에 따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어 قلي(q-l-y)처럼 모음이 생략된 표기로 주로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qaly로 잘못 읽은 것이 와전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