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10마일(약 180km) 떨어져 있다. 지명은 이 곳의 개척자로 캘리포니아주 의회 의원을 지낸 베이커라는 인물에서 유래한다. 19세기 후반, 철도가 통과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고, 샌와킨 강의 물을 끌어다 관개공사사 실시된 이후, 각종 농산물이 재배되면서 그 집산지가 되었다. 또한 부근에 석유가 발견되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1952년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으나, 이후 급속히 재건되어 인구가 급증하였다. 캘리포니아 내륙의 거점 도시 중 하나로, 미국에서 인구 25만 이상 도시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다.
The armpit of California (캘리포니아의 겨드랑이) 라고 불린다. 이 암내 작렬하는 별명의 유래는 실제로 이곳이 공기가 매우 안 좋기 때문이다. American Lung Association에서 매년 발표하는 미국의 공기 나쁜 지역 5위 밖으로 벗어나본 적이 없으며, 불명예의 1등도 자주 차지한다. 그런데 서울보다 미세먼지 적을 때가 많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럿인데, 우선 이 지역이 유전지대라 캘리포니아 전역의 정유 시설이 다 몰려 있다. 거기에 분지 지형이라 오염 물질이 한번 들어오면 잘 빠지지 않는다. 남풍이 불면 LA 도심의 매연이 이리로 날아와서 머물게 된다. 그리고 농업도 이 지역의 주 산업인데, 기업형 농업을 하면 공기 오염이 의외로 많이 발생한다. (심시티 시리즈를 해본 사람은 농촌의 대기 오염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오는 것을 알 것이다.) 전세계 아몬드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서, 아몬드 꽃이 피는 철이 되면 꽃가루가 혼통 흩날리고 알러지 환자들로 동네 병원들이 난리가 난다. 근처에 대형 축사가 있다면 메탄 냄새가 (푸세식 화장실 냄새) 진동을 하고, 농토에 거름을 주는 날에는 거름 냄새 (역시나 화장실 냄새)가 도처에 퍼지게 된다. 거기에 이 지역 흙에서 특이한 곰팡이류가 자라는데 사람의 호흡기에 감염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Valley Fever라고 해서 이 지역 의사들 아니면 처음 듣는 병이라, 다른 곳 병원에 가면 정체불명의 괴질 취급을 한다. 원래도 곰팡이류 감염은 치료가 어렵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 살기 안 좋다는 땅이었으나, LA 지역 땅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보니 슬금슬금 근처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인구가 꽤 늘었다. 광역 도시권 인구가 100만이 넘어간다. 차로 1시간 반 거리인데 같은 값으로 LA에 비해 집 크기가 5배, 10배 커지니까...
철도가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여 새크라멘토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무래도 정유 등의 산업 수요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운 남쪽 LA 방면에는 철로가 아예 없다. Amtrak으로 샌프란 - LA 노선 끊으면 베이커즈필드까지 기차로 가서 역에서 Amtrak 소속 버스로 갈아탄 다음 (...) LA 중앙역에 내려준다. LA 가는 중간에 해발 1500미터 급의 산맥이 있기 때문인데,[3] 지진 단층까지 있어서 철도 공사 난이도가 헬이라고 한다. I-5 고속도로는 그래도 개통 되어 있다. 대신 터널 하나 없이 지었기 때문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산을 올랐다 내려가게 된다. 이 구간은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가 제 기능을 하자면 꼭 필요한 곳이면서도 가장 돈 잡아먹는 곳이 될 것이다.
2023년에는 LA - 베이커즈필드 중간지점의 Tejon Ranch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대로 목장이나 하던 곳이었는데, I-5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LA까지 연결되는 길목이니 LA 집값도 너무 올랐겠다, 베드타운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땅값이 더 오르게 생겼다. 이곳을 꼭 지나야만 하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는 거의 꿈도 희망도 사라져가는 중.
민주당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 치고는 그래도 농촌스러운 이미지가 있는 동네여서인지 공화당 지지세도 많은 편이며 미국의 여느 교외 지역처럼 교회도 많은 편이고 근본주의 성향의 신자도 드물지 않게 보이는 편이다. 그리고 개신교, 천주교 계열 사립학교도 많은 편이다. LA 카운티에서 멀지 않은 탓인지 한인들도 제법 보이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