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17:48:30

바라쿠다급 잠수함(미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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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쿠다급 잠수함(Barracuda-class submarine: 1951)

1. 연구 사업의 산물2. 실험 공격 잠수함의 탄생3. 설계와 구조4. 취역5. 각 함의 역사6. 제원7. 동형함 목록

1. 연구 사업의 산물

원래 K-1급 잠수함으로 불리던 이 잠수함제2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미 해군이 수중에서 적 잠수함을 찾아내고 공격해 파괴하는 능력을 갖춘 잠수함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 개발(R&D)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카요 계획(Project Kayo)이라고 불린 이 사업을 통해 3척만 건조된 이 함급은 "킬러 잠수함"을 의미하는 선체 분류기호인 SSK가 붙여졌다. 승전국인 소련독일로부터 배상금조로 21형 유보트(U-boat XXI)를 비롯한 당시 최첨단의 잠수함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련 해군의 건함 기술진들은 이 고성능 잠수함을 연구하여 파생형을 만들어낼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또한 미 해군은 태평양대서양 전선에서 잠수함의 전략적 가치를 새롭게 깨달았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함선만 공격할 수 있었을 뿐, 잠항 중인 잠수함은 여전히 구축함을 비롯한 수상 함대가 위험을 무릅쓰고 잡아야만 했던 현실을 타파하고자 했다.

1948년에 미 해군은 1960년까지 일선 잠수함대에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 백척의 소련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대잠 잠수함(SSK)의 수를 추정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고려되었는데, 소련이 현재 36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합리적인 시나리오와 전쟁 당시 나치 독일이 2,000척의 유보트를 쏟아낸 것처럼 신속하게 대량으로 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는 악몽에 가까운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이에 맞서기 위해 미 해군이 갖춰야 할 SSK 전력 수준은 전자의 경우 250척, 후자의 경우 970척이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는 대조적으로, 2차 대전을 겪으며 노후된 훈련용 잠수함을 제외한 미국의 잠수함 전력은 모두 합쳐도 200척이 조금 넘는데 불과했다.

2. 실험 공격 잠수함의 탄생

이 잠수함들은 건조 무렵만 해도 K-1부터 K-3으로 명명되었고, 선체 번호는 SSK-1에서 SSK-3이 붙여졌다. 1955년 12월에 미 해군의 함선 명명 규정을 바꾸면서 각각 바라쿠다(USS Barracuda), 배스(USS Bass), 보니타(USS Bonita)로 이름이 바뀌었고, 함급의 명칭 또한 바라쿠다급으로 다시 명명되었다. 1959년에 네임쉽인 바라쿠다는 훈련용 잠수함인 SST-3으로 개수되었고, 1964년에는 음파탐지기가 제거되었다. 1973년에 마지막으로 개수 공사를 받은 것은 SS-3이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해군은 최후의 바라쿠다급 1척만큼은 여전히 공격용 잠수함으로 남겨두기를 희망했다. 배스는 1957년에 일단 분해되어 1959년에 SS-551로 개량되었으며, 보니타는 1958년에 해체되었다가 1959년에 SS-552로 재취역시켰다.

3. 설계와 구조

바라쿠다급 SSK는 현대의 공격용 잠수함보다 규모가 훨씬 작고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척을 만들기 위해 시공이 단순하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은 앞서 밝힌 대로 늘어나고 있는 소련의 잠수함대와 싸우기 위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대량의 잠수함을 값싸게 대량 건조하게 해 줄 것이라는 미 해군 수뇌부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잠수함 건조 경험이 없는 조선소나 대형 항공기의 생산 경험이 있는 항공기 메이커에서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카요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1차적인 혁신은 저주파 음역 탐지에 뛰어난 성능을 가진 신형 수중청음기인 BQR-4 시스템이었는데, 이것은 원래 잠수함의 커닝 타워를 감싸기 위해 개발된 것을 개량한 것이었다. 이즈음 미 해군이 수행한 음파 탐지 분야의 연구로 인해 커닝 타워나 상갑판, 혹은 함저에 설치되던 기존의 수중청음기는 자함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탐지 범위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 연구 이후 미 해군 잠수함의 청음기는 모두 함수로 재배치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바라쿠다급의 경우, 어뢰발사관을 기존의 위치에 그대로 배치하기 위해서 함수 위로 돌출된 거대한 수중 음파탐지기 돔이 외형의 큰 특징이 되었다.

4. 취역

1952년부터 53년까지 바라쿠다급은 7척의 가토급 잠수함을 개조한 SSK에 통합되었다. 이들은 6문의 어뢰발사관 중에서 2개를 줄인 4문으로 되었고, 주기관인 디젤 엔진은 제네럴 모터스에서 만든 것으로 3기가 설치되었다.

그런데 미 해군이 1955년부터 사상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인 USS 노틸러스 SS-571을 만들어내면서 대잠 전투 분야에 있어 혁명을 일으켰다. 공기의 제한을 받던 잠수함이 원자로와 증기터빈으로 추진하게 되자, 깊은 바다 속에서 무한정 고속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의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시킨 재래식 잠수함들은 수심이 얕은 곳을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곧 핵추진 기관에 수중 공격 능력까지 갖춘 실험함인 USS 시울프 (SSN-575)(USS Seawolf SSN-575)가 취역하고, 그 뒤를 이어 최초의 양산형 핵추진 공격형 잠수함인 스케이트급 잠수함(Skate-class submarine)이 개발되어 일선에 속속 배치되면서 ASW 임무를 맡았다. 해군의 잠수함 분야 혁신으로 인해 단번에 구식이 되어버린 10척의 SSK는 1957년부터 1959년 사이에 모두 훈련함으로 개수되거나 해체되어 다른 임무에 할당되었다.

그렇지만, SSK 프로그램 중에서 특히 바라쿠다급 만큼은 몇 년간 취역하다가 훈련함으로 돌려졌다. 특유의 수중 음파탐지기는 기존의 가토급 계열 잠수함과 스팀 터빈과 캐비테이션 소음 때문에 추진음이 시끄러운 초기 핵추진 잠수함에 비하면 훨씬 우수한 탐지 범위를 갖추고 있어 목표 수색과 탐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신예함 못지 않은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따라서 툭 튀어나와 승조원들에게 온갖 별명의 원인이 되던 함수 소나는 그 유용성을 인정받아 최초의 핵잠수함과 몇몇 디젤 잠수함에 그대로 장착되었다. 반구형의 수중 음파탐지기 어레이는 당대 기준으로는 물론 뛰어났지만 결국 탐지각의 제한이 있었고, 종래는 스레셔급 잠수함(Permit-class submarine)부터는 현재의 첨단 잠수함인 시울프급이나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도 쓰이고 있는 구형 소나 어레이로 발전하게 된다. 말하자면 바라쿠다급이야말로 현대의 잠수함 구조에 있어 하나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함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5. 각 함의 역사

네임쉽 바라쿠다는 이 이름이 붙여진 두 번째 함선으로, 꼬치고기에서 따온 것이다. 1949년 7월 1일에 코네티컷주 그로톤의 Electric Boat (현 General Dynamics Electic Boat) 사에서 기공되었다. 1951년 3월 2일, 윌리스 매닝 토마스 여사의 지원 아래 K-1이라는 이름으로 진수되었으며 같은 해 11월 10일에 F. A. 앤드루 소령의 지휘 아래 취역했다. 특히 취역 후 1년 동안은 훗날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될 지미 카터가 승무원으로 근무했다. 바라쿠다는 대서양 연안을 따라 항행하다가 1955년 6월에는 그리녹과 스코틀랜드 부근의 북해를 항해했다. 1956년 12월 16일, K-1에서 바라쿠다로 함명이 바뀌었고, 동부 연안에서 훈련을 수행했다. 이 잠수함은 1959년 7월 3일에 SST-3으로 재분류되었고, 8월 15일에는 SS-550으로 재분류되는 동시에 퇴역했다. 바라쿠다는 1974년 4월 8일에서 7월 8일에 걸쳐서 찰스턴에서 스크랩되었다.

2번함 USS 배스의 함명은 어류의 하나인 배스에서 따왔다. 메어 아일랜드 해군 조선소에서 기공되어 존 J. 크레인 여사의 후원으로 1951년 5월 2일에 K-2라는 함명으로 진수되었다. 같은 해 11월 16일에 D. E. 번팅 소령이 함장으로 착임해서 취역했다. 1952년 5월 23일, K-2는 진주만에 도착하여 제72잠수함 전단에 소속되었다. 새로운 부대에 소속되고 배스의 수용량과 한계를 결정짓기 위한 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1953년 1월, 배스는 진주만 해군 조선소에서 추가 장비 설치에 대한 개수 공사를 받았고 6월부터는 임무를 재개했다. 이후 13개월 동안 전술을 연구하고 다른 함대와 협동 작전을 수행했다.

1954년에 K-2는 메어 아일랜드로 귀환하여 수리를 받은 후, 멕시코의 마사틀란으로 항해를 했다. 1955년 12월 15일에는 함명이 배스로 바뀌었고 1957년 6월까지 진주만 방면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같은 해 6월 26일에는 미국으로 돌아와 1957년 10월 1일에 퇴역할 때까지 서해안을 따라 할해하면서 대잠 초계 임무를 수행했다. 1959년 8월 15일, 배스의 함번은 SS-551로 바뀌었다가 1965년에는 해군 함정 명부에서 삭제되었다.

3번함 보니타는 이 함명이 붙여진 네 번째 함선이며, 가다랑어에서 딴 이름이었다. 처음에는 뉴욕 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되어있었으나 나중에 메어 아일랜드 해군 조선소로 옮겨져 1950년 5월 19일에 기공되었다. 1951년 6월 21일에 J. S. 클라크 여사의 후원으로 K-3이라는 이름으로 진수되었고 1952년 1월 11일에 에릭 E. 허플리 소령의 지휘를 맡아 취역했다. 5월 15일부터 K-3는 진주만의 제7전대에 소속되어 여러 임무를 수행하고 1956년 8월과 9월에는 알래스카로 항해했다. 1955년 12월 15일에 함명이 보니타로 변경되었고 1958년 11월 7일에 퇴역했다. 그 후 1959년 8월 15일에는 SS-552로 함번이 변경되었다.

보니타는 1958년에 남태평양의 에니웨탁 환초(Enewetak Atoll)에서 9.3 메가톤급 수소폭탄을 터뜨리는 핵실험인 하드택 I 작전(Operation Hardtack I)에서 표적함으로 활용되었는데, 다행히도 이것은 격침 테스트가 아닌 내충격 실험이어서 손상은 전자 장비를 제외하고는 가벼운 것이었다.

6. 제원

건조 1949~1951년
운용 1951~1959년
수상 배수량 765t
수중 배수량 1,160t
길이 59.77m
7.49m
흘수 4.39m
추진 장치 3 × GM 8-268A 디젤 엔진(1,050축마력)
1 × 126셀 배터리 GE 전기 모터
추진 방식 2축
수상 최고 속력 13노트
수중 최고 속력 8.5노트
항해 거리 9,000해리(약 17,000km)
안전 잠항 심도 120m
무장 4 × 533mm 어뢰
승조원 37명

7. 동형함 목록

최종 함번 함명[1] 기공 진수 취역 퇴역 비고
SS-550 바라쿠다
(Barracuda)
1949년 7월 1일 1951년 3월 2일 1951년 11월 10일 1973년 10월 1일 1974년 3월 21일 스크랩용으로 판매
SS-551 배스
(Bass)
1950년 2월 23일 1951년 5월 2일 1951년 11월 16일 1957년 10월 1일 1966년 11월 17일 스크랩용으로 판매
SS-552 보니타
(Bonita)
1950년 5월 19일 1951년 6월 21일 1952년 1월 11일 1958년 11월 7일


[1] 1955년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