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23:27:46

동물서열


1. 개요2. 상세3. 실제4. 문화5. 종류6. 관련 문서

1. 개요

인터넷에 만연한 서열떡밥, 최강 논쟁, 꾸준글 중 가장 대중적인 떡밥이자 병림픽이다. 동물을 싸움붙인다고 동물 싸움이나 애니멀 파이팅이라고 하기도 한다.

2. 상세

넷상에선 꽤 고전적인 떡밥 중 하나라서 이런 주제를 던져 놓으면 외면당하거나 지탄을 받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어디에 던져 놓건 반응은 나쁘지 않은 떡밥. 그러나 만약 현실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변수로 작용하는 요소는 엄청나게 많고, 결국 넷상에서 이런 떡밥을 가지고 다투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건 제한적인 지식으로 뇌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면 '어느 동물이 최강인가요?'라고 할 수 있다. 더 길게 요약하자면 "자신이 지지하는 동물 쪽이 그렇지 않은 동물 쪽을 이길 수 있다"라 단언한 다음 이에 반대하는 사람과 진흙 싸움을 하는 문화. 이때, 양측은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동물과 상대 동물의 스펙(체급, 치악력, 완력, 속도, 지능, 공격성 등)을 비교하며, 이런 스펙의 우위를 알면 실제 싸움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3. 실제



실제로는 동물들이 죽을 때까지 싸움을 벌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야생에서 제 몸 돌보지 않고 싸움을 벌이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위협이나 목숨이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적당히 공격을 주고받거나 위협하는 정도에서 끝난다.

단순히 이 동물이 이빨과 발톱이 날카롭고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고 해서 이긴다고 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독성: 신경독, 출혈독, 마비독 등 독성의 경우 큰 동물들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역으로 해당 독에 내성이 있거나 독을 사용하기 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종들도 존재한다.

신체 구조: 동물마다 각기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해당 신체 구조가 싸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쪽수: 무리를 지어 사냥하거나 포식자를 몰아내는 동물들은 자신이 속한 군집 내에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대1로만 싸움을 가정하기 어렵다.

컨디션: 변온 동물들의 경우 온도가 활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외에도 동물의 건강 상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습성: 먹이를 사냥해야 하는 포식자나 새끼를 보호하려는 습성이 강한 동물들은 다른 종이나 동종에 더 적대적인 경향이 있다.

상황: 일부에서는 특정 종이 다른 종을 사냥하거나 영역에서 쫓아낸 사례를 강함의 척도로 제시하며, 이는 나무위키 내에서도 빈번한 형태의 서술이다. 그러나 매복 후 기습, 추격, 정면 대결 등 어떤 상황에서 충돌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설령 포식 행위가 발생했다 해도 두 개체의 연령, 성별, 건강상태, 주변 지형지물까지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즉 몇 가지 사례만 가지고 싸움의 결과를 에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싸우는 장소: 동물들은 각 종마다 활동하기 좋은 장소가 다양하고 이는 종간 상호작용의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게다가 한 종 내에서도 몸집이나 민첩성, 성격 등이 개체마다 다르다. 이들은 자신의 스펙을 제대로, 정직하게 써서 싸우는 스포츠 선수도 아니고 스펙이 정형화되어 있는 게임 캐릭터인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스펙이 정해진 게임 캐릭터라도 누가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진다. 상상 속의 이론적으로는 누가 이길 확률이 높을지는 대강 예측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로 붙여보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론은, 어느 종이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존재할 수 없다.

고생물들의 경우, 이들이 생전에 싸우는 모습을 그 누구도 본 적도 없고 볼 방법도 없으니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 지에 대한 확정적인 정보가 없다. 게다가 복원이나 습성에 대한 가설이 불확실하고 끊임없이 정보가 갱신되기에 더더욱 결론을 내기 힘들다.

동물은 단시간에 진화할 수 없으니 그 강약은 몇백~천만년이 지나기 전까진 변하지 않을테지만, 실제로는 시기에 따라 그 서열에 있어 판단의 변화가 많은 편. 예를 들어 코끼리를 밀어준다던가 하마를 밀어준다던가 이런 떡밥을 소비하는 사람들끼리도 여론이 존재하며 그 여론이 계속 변한다. 앞에서 말했듯 동물은 단시간에 진화할 수 없으니 동물의 강약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 자연에 강약의 척도는 없다. 무엇보다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런 논쟁이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말짱 헛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문화


부질없는 인터넷 싸움에 참여하지 말고, 실제 동물들의 진짜 삶과 그들의 복잡성을 보라.
고생물학자 안드레아 카우

사실 이 떡밥은 인터넷도 나오기 전인 고대 시대부터 계속 나온 떡밥이다. 로마 제국의 콜로세움에서도 제국 각지에서 잡아온 동물들을 풀어놔 싸우게 한 것에서부터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서 인간들이 동물들을 서로 싸우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생각하는 건 역시 비슷한 모양.

이런 동물 서열 논쟁을 위해 존재하는 커뮤니티나 블로그까지 만들어져 있지만, 한번 보고 넘기는 호기심과 떡밥거리 이상으로 파고드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위 문단에서 언급된 대로 자연에 강약의 척도란 없으며 동물은 절대로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실험도 다 부질없는 짓이다. 논쟁 외적으로 봐도 "내가 지지하는 동물이 제일 강하다"고 주장하다가 서로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는 시간을 허비하는 결론으로 끝나기 때문에 굉장히 부질없는 행동.

따지고 보면 유사과학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겹치는 점이 상당히 많다. 관련자료라고 제시하는 것들이 전부 극히 일부의 경우를 부풀린 것들이며[1], 간혹 자신들이 편드는 동물에 유리한 쪽으로 관련자료를 왜곡하기도 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멀쩡한 동물을 피에 굶주린 살육기계로 왜곡하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당연지사.

문제는 동물 관련 커뮤니티, 특히 대형 맹수나 고생물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서 이런 류의 토론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병림픽이 해당 커뮤니티 떡밥의 주를 이룬다는 점. 이 때문에 동물에 대해 진지하게 학술적인 토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동물서열에 진저리를 친다. 이 때문에 아예 동물서열 떡밥이 커뮤니티 내에서 금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금지되지 않더라도 배척하거나 개그 소재로 삼으며 비웃는 분위기가 커뮤니티 전체에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동물서열을 까는 블로그가 생겨나기도.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이런류의 병림픽 질문이 많이 올라오며, 심지어는 실제로 동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이런 질문을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과학자들은 이런 쪽에는 호의적인지 않아 대체로 동물서열 떡밥의 허구성을 비꼬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최고령도자 동지의 유희 때문인지 나라 수준과 알맞게 대놓고 동물들끼리 배틀을 벌이게 해서 그 내용을 녹화하기도 했다. 동물들의 싸움 문서 참조. 참고로 나레이션이 매우 편파적이고 유치하게 한 쪽의 편(특히 시베리아호랑이, 반달곰 등 우리나라 동물들)을 들며 민족의 우월성을 과시한다.

5. 종류

호랑이, 사자, (특히 불곰), 늑대,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악어 등이 있다. 대형견, 특히 투견들도 대상.[2]그 밖에 퓨마, 재규어, 맹금류 등도 떡밥이 된다. 초식동물 중에서는 코끼리, 코뿔소, 하마, 기린, 물소, 고릴라처럼 커다란 동물들이 주 대상.

해양의 경우 향유고래, 대왕고래 등이나 최상위 포식자로 유명한 범고래, 백상아리 등도 자주 거론된다.

곤충 역시 만만치 않은 떡밥인데, 대체적으로 장수풍뎅이사슴벌레 종류가 대세를 타고 있으며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코카서스장수풍뎅이, 팔라완넓적사슴벌레의 최강논쟁이 있다. 2000년도 후반 인터넷에 유행한 일본의 곤충싸움 오락 프로그램 '충왕전' 때문에 생겨난 곤충싸움 매니아들의 영향으로 장수잠자리, 왕사마귀, 장수말벌, 여치, 파리매 등이 있다.

고생물(특히 공룡)들도 흔히 떡밥으로 다루어진다. 물론 이 떡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지식은 모자란 탓에 티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등 영화 같은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거나 인터넷에서 어쩌다가 유행하는 동물만 거의 거론된다. 신생대 동물의 경우 공룡보다도 더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매머드, 스밀로돈, 공포새, 메갈로돈, 리비아탄 정도.

6. 관련 문서


[1] 거의 크기만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크다. 물론 대부분의 육식동물이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먹이도 제압한다는 점이나 숙주보다 훨씬 작은 기생충이 자신보다 월등히 큰 숙주를 죽이기도 한다는 점, 또한 모든 동물들의 크기와 성격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거없는 판단이다.[2] 핏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도사견, 오브차카, 캉갈[3] 싸움을 시키는 순간 동물학대가 되는건 피할 수가 없기도 하고,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싸움의 수단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이미 생명 경시라고 할 수 있다.[4] 비단 도박용 투견을 제외하고도 인터넷 상에서 특정동물 혹은 견종 대 견종끼리 가상매치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