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고조 유방의 황후의 본명 呂雉에 대한 내용은 고황후 여씨 문서 참고하십시오.
여치과 Katydid, bush cricket | |
학명 | Tettigoniidae Krauss, 1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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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메뚜기목(Orthoptera) |
과 | 여치과(Tettigoniidae) |
긴날개여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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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넓게는 메뚜기목 여치상과(Tettigonioidea), 좁게는 여치속(Gampsocleis sp.)에 속하는 곤충을 한데 이른다. 보통 사람들이 보는 '여치'는 작은 베짱이나 실베짱이 류일 가능성이 높다. 메뚜기나 방아깨비를 여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후단의 여치카페도 여치보다는 메뚜기에 가깝다.외견이 메뚜기와 비슷한데, 여치는 초식성인 메뚜기와 달리 잡식성이며 더듬이가 머리카락처럼 길다.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조상뻘이 1억6000만년 쥐라기 말기에 출현했다고 한다.[1]
현대의 여치 화석은 5천만년전 미국 콜로라도 북서부에 있는 효신세 초기 지층에서 나왔다고 한다.[2][3]
2. 여치상과 곤충들의 총칭
식성은 육식성부터 초식성, 잡식성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육식 성향이 강한 잡식성이 많으며, 육식성의 경우 포식성이 강하다. 육식 성향이 강한 종일수록 대체적으로 다리가 굵고 길며, 앞다리와 가운데다리 안쪽에 긴 가시가 발달한다.[4][5] 초식 성향이 강한 종일수록 대체적으로 몸과 다리가 가늘며, 다리 안쪽에 가시는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베짱이, 검은다리실베짱이, 줄베짱이, 쌕쌔기 등은 초식성에 속하며, 사람들이 흔히 여치라고 부르는 종류는 대부분 이런 초식성 종류다.날개는 잘 발달한 종도 있고 짧거나 아예 퇴화한 종도 있다. 잘 발달한 종들은 날개를 펄럭거리며 날아가는데 그다지 민첩하지는 못한 편. 대신 뒷다리가 발달해서 뒷다리를 이용하여 멀리 뛸 수 있다. 산란은 실베짱이처럼 잎 속에 알을 낳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땅 속에 흩어지게 알을 낳는다.[6]
보통 녹색 또는 갈색이지만 종종 분홍색[7]인 개체가 발견되어 뉴스기사에 뜨는 경우가 있다.
강원도 정선군의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정선테마파크에 기차를 이용해 만든 여치 두 마리가 짝짓기[8]하는 모양의 레스토랑&카페가 있는데 메뚜기같이 생겨 별명이 메뚜기인 유재석의 집같다며 유재석집이라는 별명이 붙은 적이 있다. 외국인들도 메뚜기같다고 생각한다. 기사, 링크[9](한글), 정선레일바이크 투어로 이용해 볼 수도 있고, 직접 가서 이용할 수도 있다. 여치 외에도 곤충 캐릭터를 이용해 마을을 조성한다고 한다.
3. 좁은 의미의 여치
여치(돼지여치[10], 북방여치[11]) Gampsocleis sedakovii obscura | |
학명 | Gampsocleis sedakovii obscura Walker, 1869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메뚜기목(Orthoptera) |
과 | 여치과(Tettigoniidae) |
속 | 여치속(Gampsocleis) |
종 | 여치(G. sedakovii) |
아종 | 여치(G. s. obscura) |
여치 울음소리
유튜버 허생의 야생 암컷 여치 영상.
일본어 : キリギリス[12](일본 북방여치)[13]
중국어 : 螽斯, 暗褐蝈螽
메뚜기목 여치과의 곤충. 여치 종류 중에서 몸이 매우 큰 편이며 (30~44mm)[14] 덩치도 크고 살이 쪘다. 몸의 색깔은 황록색, 황갈색이고 날개 중실에 검은 반점이 줄지어 있다. 머리와 앞가슴 양 옆에는 갈색의 줄무늬가 있고, 배의 등쪽에도 갈색무늬가 있다. 풀밭이나 주변이 녹색인 환경에서 자란 개체는 아름다운 초록색을 띄기도 한다.
한국, 중국, 러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기도, 충청도의 산간 지역이나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의 국한된 환경에서 찾을 수 있으며 상당히 보기 어려운 곤충이다. 여치는 과거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곤충이었으나,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에 점차 사는 곳이 줄어들어 서식지가 인적이 드문 산간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60~70년대의 조사와 표본 기록에 따르면 서울 중심부인 서대문구 등지의 산지에서도 다수 관찰되었으나 80년대 이후 서울 근방에서의 발견이 거의 사라졌다. 같은 여치속의 긴날개여치 가 전국 어느 풀밭에서나 흔하게 분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15] 굳이 따지자면 여치 쪽이 긴날개여치보다 산지성이 강하다.
제주도 개체들은 내륙의 개체보다 덩치가 크다고 한다.[16]
연 1회 발생하고, 그 해에 발생한 개체들이 낳은 알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3~5월 사이 부화한다. 약충은 4~5월 봄에 출현하여 빠르게 성장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허물을 벗고 자라나며 한달 남짓 지난 6~7월이면 성충이 된다.[17]
어린 시기에는 주로 초식을 하지만 성장할수록 육식 성향이 강해진다[18]. 더불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곤충이기에 다른 곤충들보다 일찍 자라서, 작은 곤충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다. 주로 포식하는 대상은 나비목 애벌레 혹은 어린 메뚜기들이다. 때로는 종족끼리도 잡아먹기도 하고 종종 청개구리나 덜 자란 사마귀까지 무자비하게 잡아먹기도 한다. 물론 성충이 되었다고 육식만 하는 건 아니고 풀도 잘 뜯어먹는다.
여치가 번식기를 맞이하는 여름철에는 여치를 잡아먹을 만한 포식성 곤충이 거의 없다. 이 시기 출현하는 대부분의 곤충은 여치의 사냥감이다. 육식 곤충의 왕이라는 사마귀조차 여치보다 성장이 느리고 늦여름이나 초가을이 되어야 성충이 된다. 여치가 성충일 때는 사마귀는 대부분 유충이므로 여치를 피해 도망다니기 바쁘다. 사마귀는 성충이 되고도 몸이 단단해지고 나서야 여치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흥미롭게도 사마귀들이 성충이 되어 여치와 사마귀의 먹이사슬이 뒤집어진 시기에는 여치들은 1달 남짓 알을 낳으며 죽어가므로, 풀숲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는 경쟁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간다.[19]
대다수 여치과 곤충과 달리 여치는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곤충이다. 무더위가 심한 날에는 아침에만 나와서 활동하고 낮에는 그늘 아래 숨어있다. 먹이 활동이 부족했거나, 산란해야 할 때는 밤에 나와서 활동하기도 한다.
여치 자체가 환경변화에 민감한 곤충일 뿐더러, 덤불 깊숙히 숨어서 생활하기 때문에 꽤 잡기 어렵다. 눈치도 어지간히 빨라서 한번 기척이 느껴지면 뛰어오르지 않고 잠복상태를 유지한다. 수컷은 그나마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날개를 비벼 '찍 찌르르르' 하고 길게 우는 소리를 연속해서 내기에 찾을 수 있지만, 암컷은 소리를 내지 않고 깊숙히 숨어있기에 더욱 잡기 힘들다.
이 잠복상태 때문에 예초기 피해를 많이 입는 곤충이기도 하다. 풀을 몽땅 밀어버리면 여치의 서식지인 덤불이 모조리 파괴되기 때문. 여치의 생존에 가장 위험한 것은 자연 천적이 아니라 서식지 파괴 이다.
일반적으로 여치 채집정보를 찾으면 '파'를 이용한 낚시(...)를 추천하지만 실제로는 큰 효과가 거두기 힘들다.[20]
생긴 게 메뚜기를 닮아서 사람들이 멋모르고 섣불리 손으로 잡아보려다 물리고 피보는 일도 다반사.[21] 여치의 턱은 장수말벌 못지않게 크고 날카로우며 무는 힘 역시 강하다. 손으로 잡으면 여치에게 물리거나, 여치 다리가 떨어질 수 있으니 웬만하면 포충망으로 잡는것을 권장한다.
암컷의 긴 산란관으로 보아도 알겠지만 알을 얻으려면 장수풍뎅이처럼 흙을 깊게 깔아줘야 한다. 그래서 노지에서 나뭇가지 등 아무 곳에나 알집을 만드는 사마귀보다 알을 받거나 관리하기 어렵다. 식물과 함께 키우면 먹이와 산란까지 할 수 있어서 좋다.
여치는 한국 문화에서 부부금술과 다복을 상징하며 초충도에도 자주 그려진 편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여치집'을 만들고, 그 안에 여치를 넣고 기르면서 소리를 듣는 문화가 있다.
4. 천적들
- 새
많은 새들이 '식충성'으로 자신이 먹거나 또는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곤충을 즐겨 사냥한다. # 여치들은 주행성 곤충이기에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 동안 양지바른 풀밭이나 덩쿨 위에서 생활하는데, 새들과 활동하는 시간과 장소가 겹칠 수 밖에 없다.
여치들은 새를 피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한다. 주변 환경과 비슷한 보호색을 가지며, 너른 개활지보다는 나무나 돌 틈 근처를 선호하며, 인기척이 느껴지면 가시돋힌 나무나 덩쿨 밑으로 숨어버린다. 야생에서 여치가 보여주는 대부분 방어 행동은 다른 천적보다도 새들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 연가시
포식성이 강한 여치의 경우 연가시의 감염율이 상당히 높다.
- 쥐
여치를 사육하고 판매하는 시장이 잘 형성된 중국에서는 쥐를 여치의 가장 위험한 천적으로 꼽고 경계한다. 여치들은 천적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면 땅으로 툭 떨어져서 숨어버리는 습관이 있으나, 이는 새를 상대로 효과적인 방법일 뿐 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쥐는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풀숲 사이를 헤치며 여치를 찾아낼 수도 있고, 새들처럼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냄새도 잘 맡으며 추적한다.
여치는 메뚜기와는 달리 낮게 뛰어다니고 좁은 영역을 이동하기에 쥐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편이다. 쥐들은 굴을 파고 한곳에 머무르며 주변의 먹이가 사라질 때 까지 끊임없이 사냥을 한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여치 농가에 쥐가 침입하는 것을 제일 신경 쓰는 편이다.
- 거미
한국의 대표적 메뚜기 학자인 김태우 박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거미는 여치, 메뚜기를 포함한 곤충의 가장 위험한 천적 중 하나이다. 여치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정주성 거미들이 여치 서식 환경 근처에 거미줄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다. 거미줄은 사냥감이 발버둥 칠수록 달라붙게 설계되어 있어서, 제 아무리 힘이 좋은 여치라도 거미줄이 끊어지지 않는 이상 꼼짝없이 거미의 먹이가 되고 만다. 거미나 거미줄에 비해서 여치가 너무 큰 경우엔 거미가 집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 거미줄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여치와 서식지를 공유하는 산왕거미와 같은 종들의 거미줄에는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배회하는 거미들도 여치의 천적이다. 늑대거미, 깡충거미 종류는 여치 약충이 부화하는 양지바른 풀밭에서 겨울잠을 자며 봄 시기에 깨어나 여치의 유충을 포식한다. 여치가 몸이 커질 수록 숨어다니는 덩쿨, 높은 풀 지역에는 닷거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다 자란 여치들도 사냥할 수 있는 무서운 포식자이며, 여치들이 둔해지는 밤에 돌아다닌다.
- 개구리
개구리도 여치의 위험한 천적이라 볼 수 있다. 여치가 서식하는 산자락에는 참개구리, 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등이 관찰된다. 개구리들은 보기와는 다르게 자신의 몸크기와 비슷한 곤충이라도 입 안에 쑤셔넣을 수 있는 강력한 사냥꾼이다.
개구리가 여치에게 더욱 위험한 이유는 장마철 때문이다. 여치들은 6월 성충이 되며 짝짓기 과정을 거친 후 7~8월 장마철 시기에 알을 낳는다. 여치는 장마철 기간 동안 쇠락하지만 개구리들은 장마철에 번성하며, 늙고 알을 낳기 위해 기운을 소진한 암컷 여치는 대형 개구리에게 손쉽고 풍족한 사냥감이다. 개구리들은 여치의 생존과 번식을 방해하는 천적이라 볼 수 있다.
- 사마귀
사마귀는 여치를 포함한 메뚜기목과 같은 공간을 차지하고 살아가는 강력한 천적이다. 또한 모든 종류의 사마귀가 잠정적인 메뚜기목의 포식자이다. 특히 사마귀는 장마철 후인 8월 정도 성충이 되어 전성기를 맞이하는데,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산란 시기를 맞은 늙은 여치들을 손쉽게 잡아먹는다. 사마귀들은 여치의 생존과 번식을 방해하는 천적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여치는 성장 속도가 빠르며 여름이면 다 자라나는 특별한 경우이다. 여치는 커질수록 육식 성향이 강해지며, 약충 시기부터 같은 환경의 메뚜기, 사마귀, 여치 등을 잡아먹고 자란다. 하지만 잡식 성향의 여치가 사마귀를 주된 먹이로 잡는다거나 높은 포식 비율을 보여준다고 보기는 힘들다.
- 벌(꿀벌을 제외한)[22]
강력한 턱과 쏘는 침을 가진 벌 무리는 자신의 새끼를 기르는데 영양분으로 쓰기 위해서 주로 여치를 포함한 사냥한다. 구멍벌 종류들은 어린 여치를 마취해 자기 애벌레의 먹이로 끌고가며, 조롱박벌과 같은 전문 사냥벌들은 대형종 여치 성충까지도 사냥하곤 한다. 이들은 본능에 따라 크기와 힘 차이도 무시하고 손쉽게 먹이를 사냥한다.
말벌 종류는 자신이 씹어먹기도 하고 연한 부분만 잘라 고기 경단을 만든 후, 애벌레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다만 말벌과의 곤충들은 여치와 생태적으로 겹친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왕벌과 소수 정예가 운영하는 둥지 초기에는 잠자리를 포함한 날벌레를 위주로 사냥하며, 일벌의 크기가 커지고 큰 곤충도 사냥하는 둥지 전성기는 여치가 거의 보이지 않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가끔 여치 종류의 약충이나 성충을 사냥하는 경우가 목격되는 바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말벌이 주로 사냥하는 먹이는 꿀벌과 풍뎅이이며 활동 반경조차 겹친다고 보기 힘들다.
5. 종류
5.1. 한국에 서식하는 여치
5.1.1. 육식성 여치
- 여치
- 긴날개여치
- 갈색여치
- 베짱이
- 중베짱이(Tettigonia ussuriana): 주로 고지대의 관목 위나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육식성 여치로, 포식성이 강하다. 만주중베짱이라고도 한다. 몸 길이는 26~35mm. 야행성이며 '츠르르르르' 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 섬중베짱이
- 긴날개중베짱이(Tettigonia dolichoptera dolichoptera): 주로 저~고지대의 억새, 갈대밭이나 관목,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육식성 여치이며, 한국 고유종이다. 몸 길이와 생김새는 중베짱이와 비슷하지만 중베짱이보다 날개가 좀 더 길고 몸이 더 호리호리하다. 울음소리는 중베짱이와 비슷하나 음이 좀 더 높고 빠르다. 중베짱이와 마찬가지로 야행성이다.
- 좀날개여치(Atlanticus brunneri): 중대형의 여치로 이름처럼 아주 짧은 날개를 가진 여치이며, 암컷의 경우 날개가 있던 흔적 밖에 없다. 날개 때문에 갈색여치와 혼동되기도 하나 거무튀튀하지 않고 배 아랫쪽이 갈색여치처럼 녹색이 아닌 갈색, 황색등 수수한 단색을 띄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렵지는 않다. 몸 길이는 23~37mm이다. 몸은 낙엽과 비슷한 갈색 혹은 회색을 띄며, 주로 산지의 바닥면이나 하층관목에서 돌아다니며 먹이를 주워 먹기 때문에 날개가 퇴화하였다. 사육시에 여치만큼의 대형 개체가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주로 중부지방에 서식하기 때문에 남부지방에서는 관찰이 어렵다. 북미에도 근연종이 서식하는데 Shieldback katydid라고 불린다.
- 우리여치(Anatlanticus koreanus): 한국 고유종의 여치. 갈색여치와 비슷하나 몸의 색깔이 다른데, 얼룩덜룩한 무늬패턴은 비슷하나 전체적으로 녹색 계열의 밝은 색을 지닌다. 또한 수컷의 경우 앞날개가 배의 절반은 덮을 정도로 비교적 갈색여치보다는 날개가 길다. 잡식성이며 크기는 23~29mm로 갈색여치와 비슷하거나 좀 더 작다. 주로 중북부지방의 고산 지대에서 적은 개체가 서식해 관찰이 어렵다.
- 잔날개여치: 날개가 짧은 여치로 몸 길이는 22~30mm이고 좀날개여치나 갈색여치처럼 날개가 매우 짧다. 특히 암컷의 경우 수컷보다 좀 더 짧다. 몸은 암수 각각 옅은 갈색 혹은 짙은 갈색을 띄며 겹눈 뒷쪽과, 앞가슴등판 테두리에 흰 줄무늬가 나 있으며 가슴 위쪽에는 밝은 갈색의 줄무늬가 있다. 식성은 잡식성이다.
- 애여치: 잔날개여치와 형태와 덩치가 비슷하나 애여치는 잔날개여치와 달리 긴 날개를 가지고 있고 색상이 잔날개여치와 좀 다르기 때문에 구별하기는 쉽다. 몸 길이는 19~25mm. 앞날개 길이에 따라 과장시형과 단시형, 중시형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과장시형은 날개가 배 끝을 넘어 길게 나와있고 단시형은 날개가 배 끝에 닿거나 그보다 좀 더 짧으며, 중시형은 그 중간의 날개 길이를 가진다. 몸의 줄무늬 색상에 따라서도 녹색혼합형과 갈색형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녹색혼합형은 몸은 짙은 갈색 혹은 고동색에 머리부터 앞가슴등판까지 녹색 줄무늬가 있고, 갈색형은 몸은 갈색 혹은 고동색에 머리부터 앞가슴등판까지 밝은 갈색의 줄무늬를 가지는데 갈색형의 경우 날개만 빼면 잔날개여치와 상당히 유사하다. 대부분의 여치처럼 잡식성이다. 초여름 무렵부터 가을 무렵까지 풀숲에서 흔히 나타나며, 몇 초에 한 번씩 약 2초 동안 "츠리리리릿!" 하고 운다. 낮에 주로 울지만 밤에도 잘 운다.
5.1.2. 초식성 여치
* 실베짱이: 많은 사람들이 여치로 생각하는 종. 몸이 가냘프고 풀잎같이 생긴 게 특징인 소형의 여치로 초식성이며 꽃가루나 풀을 먹는다. 육식으로는 가끔 곤충의 시체를 뜯어먹는 정도로 선호하지 않는다. 여름~가을 밤, 풀숲의 가지나 잎에서 "짓...짓..." 하고 매우 조용하게 운다. 그렇기는 해도 풀벌레 소리의 특성상 2m 정도 떨어져 있어도 특유의 귀를 간질이는 듯한 소리로 알아챌 수 있다.
* 검은다리실베짱이: 실베짱이와 비슷하나 다리 끝마디가 검은색 혹은 진한 갈색을 띈다. 실베짱이와 마찬가지로 소형이며 초식성이다.
* 줄베짱이: 많은 사람들이 여치로 착각하는 종 중 하나로, 실베짱이처럼 생겼지만 몸 위쪽에 줄이 있다. 실베짱이와 마찬가지로 초식성이라 꽃가루나 풀을 먹는다. 수컷의 경우 밤에 타 여치들처럼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는데, 보다 복잡한 패턴의 소리를 낸다. 초반에는 "츳, 츳, ..." 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갈 수록 이 소리가 빨라지다가 마지막에 소리가 돌변하여 "치리릿 측! 치리릿 측! 치리릿 측!" 이런 식으로 마무리한다. 울음소리의 패턴이 애매미나 소요산매미와 유사하다.
* 북방실베짱이: 줄베짱이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긴 종으로, 줄베짱이보다는 덩치가 약간 더 크고 뚱뚱하며, 더 넓은 앞날개를 가지고 있다. 그 외의 습성이나 식성은 줄베짱이와 거의 같다. 여름 밤에 "쯔딱! 쯔딱!" 하는 미약한 소리에서 시작해 점점 소리에 살이 붙으며 "쓰시쯔딱! 쓰시쯔딱!" 하고 연속으로 운다.
* 큰실베짱이: 실베짱이와 유사하나 크기가 조금 더 크고, 날개에 세포(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우는 양파 세포처럼 보인다.) 또는 그물과 같은 망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초식성이다. 야산의 풀숲이나 나무에서 밤에 "쯕!" 하고 아주 짧게 한 번씩만 소리를 낸다.
* 베짱이붙이: 중형의 여치로, 날베짱이와 매우 비슷하나 앞다리의 색이 녹색이다. 초식성이며 가끔씩 과실이나 다른 곤충의 시체도 뜯어먹는다.
* 날베짱이: 베짱이붙이와 비슷하게 생긴 여치로, 마찬가지로 초식성이다. 베짱이붙이와 달리 앞다리가 붉은색을 띈다. 울음소리가 꽤 특징적인데, 조건에 따라 조금은 달리 들릴 수도 있다. 대체로 8월에 무렵에 "츠드드드득!" 또는 "치디디디딕!" 하고 5~6회 정도의 짧은 반복음으로 우는데, 간혹 "딱딱딱딱딱" 하고 또렷하지만 독특한 소리로 우는 개체도 있다.
* 쌕쌔기: 공원이나 키 큰 풀에서 발견되는 작은 여치이다. 몸 길이는 15~20mm이다. 풀 사이에 숨어서 '치르르르르' 하고 운다. 잡식성이다.
* 긴꼬리쌕쌔기: 야산이나 강변 등에서 갈대나 억새처럼 비교적 무성하고 키가 큰 풀숲에서 서식하는 쌕쌔기이다. 날개 길이는 배 끝 정도이거나 살짝 모자라는 정도이며, 쌕쌔기에 비해 몸이 통통한 편이다. 암컷의 산란관은 몸 길이와 맞먹거나 약간 더 길 정도로 매우 길며, 마치 꼬리에 장검을 찬 듯이 직선형이다. 이 산란관 때문에 긴꼬리쌕쌔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볼 수 있는데, 늦가을에는 시기상 풀숲의 색과 같이 누런 빛깔의 개체를 쉽게 볼 수 있다. "스르릿 스르릿" 하고 강변이나 논, 야산의 풀숲 등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운다.
* 철써기: 열대성 여치로 몸 길이는 30~38mm이지만 날개 끝까지는 50~70mm에 도달한다. 남부 지방에서 관찰되며 초식성이다. 날개의 폭이 넓은 편이며, 밤에 덤불 속에서 '갸챠갸챠갸챠갸챠...' 하는 소리를 낸다, 소리가 매우 크다.
* 민충이(Deracantha transversa): 날개가 짧고 뚱뚱한 여치로, 특이하게 더듬이가 겹눈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몸이 땅말막하고 행동이 느려 민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23][24] 남한에는 없고 북한 황해도 지역에 서식한다. 느릿느릿한 생태습성과 환경파괴가 심한 북한의 사정상 멸종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이하게 암컷도 울 수 있다. 러시아 동북부와 몽골에 근연종인 Deracantha onos가 서식하며 크기는 더 크다.
* 여치베짱이: 한국에서 가장 큰 초식성 여치로[25] 체장 40~60mm 내외이며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분포한다. 타 여치과에 비해 비율적으로 다리가 짧고 굵은 편이다. 생김새와 다르게 초식성이다. 턱이 크고 강한만큼 억새 같은 튼튼한 식물을 먹으며 "찌이-" 하는 고주파 소리를 낸다. 매부리의 소리를 아는 사람일 경우, 비정상적으로 유달리 큰 매부리 소리가 들린다면 이 녀석이다. 불빛에도 날아온다. 이름과 달리 매부리와 친척이며 매부리류의 특징인 뾰족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 한 블로그에 가 보면 머리길이만 무려 23mm인 암컷개체도 있었다. 무지막지하게 거대하다. 크기가 큰 만큼 턱힘도 여치 종류 중 가장 강하다. 억센 억새의 줄기를 뜯어야 하니 그만큼 더 발달할 수밖에 없다.
* 꼬마여치베짱이: 이름처럼 크기가 여치베짱이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여치베짱이보다 소형인 여치이다. 몸 길이는 29~36mm이며 여치베짱이처럼 타 여치과에 비해 비율적으로 다리가 굵고 짧은 편이다. 억새 같은 벼과 식물을 먹으며 울음소리는 '찌--' 하는 금속성의 고주파 소리를 낸다. 몸은 밝은 갈색을 띄며 타 베짱이류나 매부리처럼 녹색을 띄는 경우는 없다. 특이하게 큰턱이 검은색을 띄고 있다. 대부분의 메뚜기과 곤충이 초여름~늦가을까지 번식하고 알로 겨울을 월동하는 것과 달리 이 여치는 늦가을에 우화하여 성충으로 겨울을 월동하므로 한창 활동과 번식은 봄에 한다. 여치베짱이처럼 남부지방의 해안가 쪽에 서식한다.
* 매부리: 공원이나 풀밭, 초원에서 볼 수 있는 여치로 뾰족한 머리가 특징이다. 몸 길이는 24~35mm이며 "찌이-" 하는 고주파 소리를 낸다. 여름 저녁~밤 무렵, 풀밭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이다. 주로 초식을 선호한다. 매부리류는 한번 물면 놓지 않는데 맨손으로 덥썩 잡았다가 손가락을 물려 놀라서 손을 떼면 이 녀석의 머리가 뽑히기도 할 정도이다.
* 왕매부리: 여치베짱이를 제외한 매부리류 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며, 몸 길이는 31~38mm이다. 보통 매부리류 수컷이 '찌이-' 하고 우는 것과 달리 중베짱이류처럼 '치리리리...' 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5.2. 해외에 서식하는 여치
- 북경여치(Gampsocleis gratiosa)
- 일본 북방여치(Gampsocleis spp.): 일본을 대표하는 여치로 사이즈는 중국의 북경여치(중국여치)나 한국의 '여치'에 비해 작고 호리호리한 편으로 긴날개여치와 크기가 비슷하다. 수컷의 울음소리는 긴날개여치와 거의 비슷하다. 일본명은 キリギリス(키리기리스)로 우리나라의 '여치'라는 이름처럼 여치속 대표종에 대한 호칭인 동시에 여치과의 총칭으로 사용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해 일본산 북방여치가 서북방여치(ニシキリギリス. 니시키리기리스. 학명 G. buergeri)와 동북방여치(ヒガシリキリギリス. 히가시키리기리스. G. mikado), 이렇게 두 별종으로 나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간사이(관서) 지방을 경계로 동서로 나뉘며,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가는 후쿠오카나 오사카에는 서북방여치,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쿄에는 동북방여치가 산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대체로 서북방여치는 긴날개여치에 준하는 장시형이며 동북방여치는 여치를 연상시키는 중~단시형이다.[26][27] 단, 쓰시마에 서식하는 서북방여치는 중~단시형이 많으며, 이들을 따로 쓰시마여치로 부른다.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기록되었지만 오인된 기록으로 우리나라에는 살지 않는다.#[28]
- 동양중베짱이(Tettigonia orientalis): 동방중베짱이 또는 동양베짱이라고도 한다. 일본에 서식하는 일본고유종 중베짱이. 대체로 녹색을 띄는데, 가끔씩 갈색형도 발견되고, 특이하게 다리가 검은색인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들을 별개종으로 나누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일본의 여치속을 대표하는 일본북방여치보다 약간 더 크다. 물론 일본 북방여치가 한국 여치보다 소형인 탓도 있지만...단 밑의 Wart-biter(Decticus verrucivorus)보다는 작다. 한반도 도서지역의 섬중베짱이와 맞먹는 사이즈를 자랑한다. 육식성 여치라 포식성이 강하기 때문에 매미같은 힘이 센 곤충도 곧잘 사냥한다.
- 알락여치(Decticus verrucivorus): 유라시아 북부 지역과 사할린, 홋카이도 북단에 서식하는 여치과 곤충. 한국의 여치와는 속이 다르지만 가까운 친척이다. 이름이 영어로 'Wart-biter', 독일어로 'Warzenbeißer'로 한국의 사마귀 속설처럼 사마귀(wart)가 나면 그것을 뜯어먹어 낫게 했다던 풍습에서 유래한다. 일본명은 カラフトキリギリス(카라후토키리기리스)로 카라후토는 사할린의 일본식 명칭이다. 몸길이는 42~54mm 정도이다. 홋카이도의 서식지 상당수가 자연보호지역이기 때문에 채집사례가 흔하진 않으며 서식지에서도 보호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는 대표종.
- Greater arid-land katydid (Neobarrettia spinosa)[29]: 미국의 텍사스 주나 애리조나 주 서부에 분포하는 여치이며[30], 4-5센티 정도로 국내의 여치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다리길이나 산란관까지 포함하면 더 커 보인다. 외형의 색채가 꽤 독특한데, 몸은 녹색을 띄며, 특이하게 겹눈이 새빨갛다. 날개는 배의 절반 정도로 짧고 작으며, 뒷날개는 검은 바탕에 하늘색 점무늬를 띄고 있어 화려하다. 식성 탓인지 사가 페도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형태를 가진 여치류보다 다리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식성은 잡식성이나 서식 환경이 건조지대인 관계로 식물성 먹이가 적은 탓에 대체로 육식 성향이 강하다.[31] 성질이 굉장히 사납다고 알려져 있는데, 상대에게 위협을 받으면 마치 사마귀나 타란툴라처럼 앞다리를 들고, 큰턱을 드러내며, 날개를 펼쳐 위협 자세를 취한다. 때에 따라 날개를 비비면서 위협[32]하기도 한다. 사나운 성질과 새빨간 눈을 가진 탓에 붙여진 별명이 Red Eyed Devil이라고... 귀뚜라미를 잡아먹는 영상으로 유튜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참고로 대한민국에서는 붉은눈여치라고도 불린다.
- Lesser arid-land katydid (Neobarrettia victoriae): 영어명에서 볼 수 있듯이 위의 "N. spinosa"와 근연종이다. 앞서 말한 종과의 외형 차이로는 옅은 녹색을 띄고, 뒷날개의 점무늬도 보다 적거나 점무늬가 합쳐진 민무늬이며, 겹눈이 노란색을 띄는 정도가 있다. 덩치는 N. spinosa보다 좀 더 호리호리하며, 크기도 보다 작은 3-4센티 정도로, 미국의 텍사스 주와 켄자스 주에 분포한다. 위 종과 구별 짓기위해 때때로 White Eyed Devil이라 불린다.
- Great green bush cricket (Tettigonia viridissima): 유럽에 사는 중베짱이로, 우리나라의 긴날개중베짱이보다도 더 긴 날개를 가지고 있다. 외형 등이 국내의 중베짱이나 긴날개중베짱이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예전에 우리나라 중베짱이(T. ussuriana)를 이 종으로 오인한 일이 있었다. 그 결과로 아직까지 종종 국내곤충도감에서도 중베짱이의 학명이 이 종의 학명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Upland green bush cricket (Tettigonia cantans): 유럽에 사는 중베짱이로, 유럽과 인접한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에도 산다.
영어명에 나오는 'upland'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고지대에 서식하며, 이는 국내의 중베짱이(T. ussuriana)와도 비슷하다. 그냥 쉽게 중베짱이의 유럽판이라 이해하면 될 듯. 옛날에 국내의 중베짱이를 이 종으로 오인한 적이 있다. - 사가 페도: 유럽에 분포하는 대형 육식성 여치. 암컷 혼자만으로 번식할 수 있다.
- 갑옷땅여치: 아머드 그라운드 크리켓(귀뚜라미)이라고 불리는 곤충으로 귀뚜라미과가 아니라 여치과에 속한다.
- Giant katydid(Macrolyristes corporalis, Arachnacris corporalis): 여치과 최대 종. 날개 길이는 최대 25cm에 달한다. 또한 수컷 생식기의 무게가 전체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14%로, 모든 생물 중에 가장 그 비율이 높다. [33] 주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며, 초식성향이다. 우는 소리는 M16 소총을 발사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커다란 덩치와 달리 온순하고, 혹시 물리더라도 전혀 아프지 않기 때문에, 핸들링 영상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 모르몬귀뚜라미(Anabrus simplex): 이름은 귀뚜라미지만 미국 서부산 여치의 일종이다. 2023년 6월에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대발생하였다. 이 모르몬귀뚜라미는 모르몬(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도들이 유타주에 정착했을 때 대발생하여 기근으로 몰고갔던 적이 있어 이름 붙여졌으며 당시 갈매기떼가 모르몬귀뚜라미를 잡아 먹어 기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측에서는 이 사건을 갈매기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6. 사육
곤충 동호인들이 많이 키우고 있다. 다만 소리를 듣기 위해서보다는 뛰어난 사냥실력을 관찰하는 재미로 이색 애완곤충으로 사육하는 목적이 주된 것으로 보인다. 여치 약충 사육은 사마귀에 비해 어렵지 않으나, 열악한 환경에서 먹이가 부족하거나 과밀하게 기르면 쉽사리 죽는다.여치를 사육할 때는 단독 사육을 권장하며 어릴 때는 초식 먹이를, 종령이나 성충이 되면 육식 먹이를 충분히 넣어줄 필요가 있다. 사마귀처럼 거꾸로 매달려서 탈피하기 때문에 뚜껑이 높은 사육통과 구조물은 필수다. 탈피할 곳을 안 만들어주면 역시 죽을 확률이 높다. 두껍고 껍질에 굴곡이 많은 나뭇가지나 양파망, 루바망 등으로 매달릴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긴 뒷다리 때문에 사마귀보다 탈피를 성공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혹시 탈피에 실패해 다리가 꺾이거나 잘려나가도 다음 탈피에서 재생된다. 다만 종령 상태에서의 마지막 탈피가 실패해 장애가 생겼다면 복구할 방법이 없다.
중국의 여치집. 안에 들어있는 것은 북경여치.
한국의 여치집
중국은 소리곤충 사육이 오래된 전통 중 하나로 여치집도 다양하며 취급하는 여치 종류도 여러가지다. 한국 역시 여치집을 만들어 사육하는 전통이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곤충 동호인들 사이에서 애완곤충으로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며 판매도 하는 모양.[34] 주로 사냥 장면을 보기 위해 키우는데,[35] 육식 또는 육식 성향이 강한 잡식인 긴날개여치, 여치, 긴날개중베짱이, 섬중베짱이 등이 사육되며 이 중에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긴날개여치, 먹성이 좋고 사냥실력이 뛰어난 여치, 포식성이 강한 섬중베짱이의 인기가 월등히 높다. 이들은 사냥도 하지만 살아있는 먹이 뿐만 아니라 곤충용 젤리나 과일 등의 먹이도 잘 먹고 당연히 야채도 잘 먹는지라 살아있는 벌레만 먹는 사마귀에 비해서는 사육 난이도가 쉽다.
특히 유충 사육의 난이도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어릴때부터 작은 벌레를 줘야하는 사마귀와 달리 여치는 잡식이라 큰 야채 하나만 줘도 잘 먹고 잘 산다.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다 잘 먹지만 너무 많이 먹이면 장이 막혀 배가 터져 죽으니 과유불급이다. 초식 또는 초식 성향의 여치는 작은 체구, 피딩하는 재미의 부재, 일부 종의 어려운 사육 난이도 때문에 잘 사육되지 않는다.
주의할 점으로는 과밀 사육+먹이 부족이 더해질 시 육식 성향이 있는 종에 한해서 동족포식이 자주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단독 사육이 원칙이며 암컷과 수컷 조합이라도 짝짓기만 끝내고 분리해야 한다. 사육장 청소도 자주 해줘야 하는데 의외로 똥을 많이 싸서 배설물 냄새가 나기 때문. 링크, 링크 2[36] 청소가 귀찮다면 식물성 먹이를 많이 줘서 냄새를 덜하게 할 수 있다.
여치(돼지여치)를 집에서 사육할 때는 자연 상태처럼 주변 환경에 초록색의 풀, 잎사귀 등이 없으면 탈피할 때 갈색형이 되기 쉽다. 이건 녹색/갈색 색변이가 존재하는 다른 풀벌레들도 마찬가지다.
7. 여담
[1] 근거: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science/2022/12/14/F7MZKRMMORFH3OFHD7AK3G4VEE/[2] 근거: https://news.illinois.edu/view/6367/225032532[3] 위의 기사의 요약은 이렇다. 현대의 여치의 내부 장기와 조직이 보존된 것이 출토되었다고 한다.[4] 예를 들어 아래에 나와있는 사가 페도나, Neobarrettia spinosa 등[5] 잡식성인 좀날개여치, 갈색여치보다는 여치속이, 여치속보다는 중베짱이속, 베짱이속으로 갈수록 대체적으로 육식성향이 강하고, 다리 길이 및 안쪽 가시가 비율적으로 더 긴 편이다.[6] 산란을 하는 방법에 따라서 종마다 산란관 모양이 다르다. 앞서 서술한 실베짱이나, 날베짱이, 애여치 등 식물 줄기에 알을 낳는 여치류는 위쪽으로 휘어진 짧은 갈고리 모양의 산란관을 가지고 있고, 갈색여치, 여치, 긴날개여치, 중베짱이, 베짱이, 철써기, 매부리, 쌕쌔기 등등 땅 속에 알을 낳는 여치류는 긴 검 모양의 산란관을 가진다. 검 모양의 산란관의 경우 중베짱이과, 베짱이, 매부리, 철써기 등은 일직선으로 곧은 편이고, 갈색여치, 긴날개여치, 여치, 쌕쌔기 등은 약간 휜 형태의 산란관을 가지고 있다.[7] 분홍색을 띄게 되는 유전자가 우성이다. 그런데 생존률이 높지 않아서 희귀할 뿐. 여치의 녹색은 일종의 보호색 역할을 하는데, 분홍색인 경우 분홍색 꽃밭(...)의 꽃들 위에 숨는게 아닌 한 풀밭에선 매우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천적에게 엄청 쉽게 발각된다. 현실 자연계에서 색이 매우 밝은 알비노나 루시즘을 지닌 동물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 다만 생김새 자체는 그닥 이상하지 않으며 풀밭에 있으면 보색 효과가 나타나서 눈에 튀어보이면서도 분홍 꽃잎을 연상시켜 은근 예쁘다는 평도 있다.[8] 하지만 실제 여치의 짝짓기 모습보다는 메뚜기의 짝짓기 모습에 가깝다.[9] 정작 이 글이 올라온 서브레딧은 r/evilbuildings이다. 이 때문인지 해당 글에는 이 건물이 왜 악해보이냐는 댓글들이 있다.)이 있다.[10] 통통하게 살이 쪄서다. '사슴벌레'를 걍사라 부르듯이 여치를 '돼지여치'라 부르기도 한다. '돼지여치'란 명칭은 논문과 서적에도 나오는 표현으로 여치를 다르게 부르던 옛사람들의 '이명'이지, 구분을 위해서 임의로 붙인 명칭은 아니다.[11] 원래 여치를 가리키던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일본산의 Gampsocleis buergeri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12]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일본판 제목은 'アリとキリギリス'로, 직역하면 '개미와 여치'가 된다. 동물의 숲에서 여치를 잡으면 뜬금없이 일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13] 일본어로 キリギリス는 사실 여치과의 곤충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지만, 좁은 의미로는 Gampsocleis buergeri를 가리키는 말이고 우리나라의 "여치"라는 단어와 그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일본산 북방여치는 아래 여치와 비슷하지만 한국에 살지 않는다. 어째서인지 구글에 여치를 검색하면 이 학명으로 나온다. 사실 구글정보가 잘못된게 많다.[14] 50mm가 넘어가는 개체도 발견된다.[15] 그래서 사람들이 여치를 봤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긴날개여치일 것이다.[16] 섬 거대화(Island gigantism)의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제대로 입증되거나 연구가 된 것은 아니다.[17]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여치는 여름 곤충이다. 야생에서는 장마가 끝나고 늦여름(8월)만 되어도 늙어서 비실거리는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보통 가을이 오기 전에 빠르게 사라진다.[18] 곤충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여치가 육식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19] 반면 사마귀와 장수말벌은 사마귀 성충의 활동시기와 일벌의 불어난 군체를 먹여살리기 위한 대형곤충 사냥시기가 겹쳐서 최상위 포식자간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의 싸움이 목격되는 일은 드물며 포식관계를 연구한 논문도 없다.[20] 먹이를 이용한 낚시라기 보다는 암컷의 페로몬 냄새와 '파'의 향이 유사하다는 것을 이용한 채집법이라 발정난 수컷이 가끔 낚이곤 한다고.[21] 그리고 여치가 사람의 몸을 살금살금 지나가다가도 무는 경우도 있다. 아무렇지 않게 무는 이유는 사람의 살을 먹잇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22] 사실 꿀벌은 애초부터 초식성이라서 여치의 천적이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꿀벌은 덩치가 매우 작아서 여치가 사냥해서 잡아먹는 경우가 있다.[23] 아예 '미련퉁이'의 황해도 방언이 민충이다.[24] '민충이 쑥대에 오른다', '민충이 쑥대에 올라 건들거려도 분수가 있다'라는 속담은 느려터진 민충이가 겨우 쑥대에 올라가 잘난 체하고 우쭐거린다는 의미로, 보잘것없는 자가 별것도 아닌 일을 해 놓고 잘난 듯이 우쭐대는 꼴 또는 보잘것없는 일을 해놓고 잘난 체하고 우쭐거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25] 한 유튜브 영상의 여파로 육식곤충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는데, 여치베짱이의 주식은 식물과 억새이며 기본적으로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이다.[26] 관동지방과 관서지방이 접하는 지역에는 서북방여치와 동북방여치의 서식지가 겹쳐 교잡종도 생기는 지역 변이가 많다고 한다.[27] 앞서 말한 교잡종 때문인지 북방여치는 국내의 여치보다 색 변이가 많은 편인데 색상 변이에 따라 여치나 긴날개여치처럼 보인다.[28] 북방여치라는 이름은 북한에서 발견되었다고 붙여졌고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살지 않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자료에서 Gampsocleis buergeri를 북방여치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곤충학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이름을 바꾸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 별명삼아 불리다가 정식 명칭으로 정착한 섬중베짱이의 사례가 있으니 꼭 그렇지많은 않을 수도 있다.[29] 또는 Texas katydid 출처 - Bugguide.net[30] 여치속이 아니라 여치과의 Listroscelidinae(리스트로스켈리스아과)에 속한다.[31] 개구리나 작은 도마뱀까지 사냥하기에 이 종을 검색시 혐짤이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 2010년 6월에는 비레오참새(Black-capped vireo)의 둥지를 습격해 새끼새를 잡아가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32] 여치과는 아니지만 메뚜기목 중에 일부 어리여치과 종도 이런 식으로 위협자세를 취한다.[33] 체중 80kg의 성인 남성이 약 11kg 무게의 성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맞먹는다.[34]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치집에 여치를 넣어 팔고 다니는 행상인이 있었다.[35] 요즘 같은 시대에는 소리를 듣기 위해 여치를 키우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아파트 같은 곳에서는 소음으로 낙인찍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 여치가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아진 이유는 먹성과 사냥실력이 좋아서 피딩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36] 사마귀도 여치처럼 똥을 많이 싸지만 냄새가 거의 없다. 하지만 당연히 똥이 많이 쌓이면 냄새가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