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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길거리 식품의 일종. 가끔 전문 제과점에서도 판다. 유래는 중국 음식으로, 국내에는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들이 팔기 시작하면서 유입되었다. 단,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는 중국 음식이 거의 그러하듯이 한국인 취향에 맞게 모양과 맛이 변한 상태라, 정작 중국에서는(특히 한국 화교들의 본적지인 중국 산동성에서는) 이런 모양이나 이름의 음식이 없다.사실 빵이 아니라 과자의 일종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빵빵한데 "속에는 공기만 든, 다시 말해 속의 내용물은 별로 없는데 겉만 크게 부풀렸다." 한입 베어 물고 나면 "속았다!" 라고 깨닫게 되기 때문에 공갈+빵처럼 생긴 외양으로 인해서 공갈빵으로 불리게 된 듯싶다. 갓 구워낸 공갈빵은 안의 공기도 엄청 뜨겁기 때문에 공갈빵은 대부분 갓 구워낸 것보다는 식혀놓은 걸 판다. 만일 갓 구운 것을 판다 해도 그대로 포장했다가는 비닐봉지가 그대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이리저리 굴리며 최대한 식힌 다음에 봉지에 담아서 준다.
먹을 때는 통상적으로 포장된 비닐째로 부숴서 그 조각을 먹는다.
맛은 과자 안쪽으로 설탕과 계피를 베이스로 한 얇은 잼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달달하다. 의외로 중독성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음식.
길거리에서 '중국식 호떡'이나 '기름기 없는 다이어트 호떡', '버블 호떡'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도 공갈빵의 일종이다.
2. 그 외
멕시코의 빵 중 코요타스(Coyotas)라는 빵이 있는데, 맛과 만드는 과정이 공갈빵과 비슷하다. 다만 부풀린 공갈빵과 달리 십자 모양의 칼집을 내 납작하게 만들어 구우는 것이 차이점이며, 흑설탕를 베이스로 한 소를 사용하는 한국의 공갈빵과 달리 구아바, 카라멜, 초콜릿, 딸기, 파인애플 등 여러 종류의 소를 넣기도 한다.[1] 한국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해당 빵의 이름이 "코요타/Koyota"라고 알려져 있는데, "코요타스/Coyotas"가 맞다. 구글에서 "Koyota"라고 검색하면 네이버 블로그 게시물만 나온다.튀르키예나 아랍권에서도 비슷한 빵을 볼 수 있는데 아이시(Aish)라고 부르는 빵이 공갈빵처럼 속이 텅 비어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설탕, 계피 빠진 공갈빵이랑 완전히 똑같이 생긴 빵도 있는데,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쫄깃한지라 공갈빵이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식빵이다. 이것을 풍선빵(Balon pidesi)라고 부른다.[2]
카다피 생존 당시, 아이시를 가득 구워서 공짜로 나눠줬지만, 사람들이 맛없어 안 먹고 길거리에 버려 개나 먹었다는 걸 본 사람도 있다. 론리플래닛 지은이가 직접 리비아에서 본 모습이었다고 한다. 결국, 이걸 이웃 나라 차드에 운송비만 받고 거저 줬는데 거기서도 맛없다고 무시했으나, 막장 상황에 먹을 게 도무지 없어 이 아이시라도 먹고 살아남은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정작 리비아에서 거지라고 비웃었다고.[3]
1960~70년대에는 귀가하는 아버지들이 자녀들 간식으로 곧잘 사들고 갔다. 속은 비어 있어도 일단 커 보이니까 가격에 비해 시각적인 포만감도 있었다고. 연배가 있는 어르신한테 이걸 드리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아버지에 대한 회고가 나온다. 그리고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엄마나 아빠 따라서 제과점에 갔다가 같은 값에 가장 큰 빵이라고 생각해 공갈빵을 골랐다가 뒤통수를 맞은 추억도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음식점 같은 데서 음식에다 공갈빵을 덮어 놓고 망치 같은 것으로 깨뜨려서 음식과 같이 먹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인터넷 레시피들을 살펴보면 공갈빵을 부순 다음에 그 안에 이것저것 넣어 먹는 방법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뻥튀기 + 아이스크림 조합처럼 아이스크림을 넣어먹는다거나, 생크림 등을 함께 먹는다거나 등등.
워낙 잘 부서지므로 포장된 공갈빵을 신기하다고 이모저모 살피다간 깨뜨리기 일쑤. 울며 겨자 먹기로 사지 않게 주의. 또한 한번 깨지면 깨진 부분이 생각보다 날카로우므로 입안을 찔러 피가 날 수도 있으니 먹을 때 주의하자.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 기업형 베이커리에서 공갈빵을 만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먹을 때 다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4] 그러다 보니 차이나타운 곳이 아니라면 동네 빵집 같은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허세를 잘 부리는 외강내유형 소인배를 비꼬는 비유적 의미로도 예전부터 널리 사용되었는데, 마루에몽의 공갈빵 도발 영상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빈유를 상징하는 단어로도 의미가 확장되었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 참고.
[1] 코요타스 또한 전통적 조리법에 따르면 흑설탕 소로 만드는 게 맞긴 하다.[2] 서양권에서 공갈빵 만들기를 알려주는 레시피 영상에서도 "바삭바삭한 풍선빵"(Crunchy Ballon Bread)라고 하는걸봐선 걍 서양에선 풍선빵으로 통하는 듯.[3] 아이티의 진흙쿠키와 비교해보면 공갈빵 정도는 진수성찬이다. 적어도 밀가루로 만드니깐.[4] 만들기가 까다롭고 가격 대피 부피를 많이 잡아먹으며, 시대에 맞지 않는 옛날 빵이라는 인식 때문에 회전율이 낮아서 팔기 어려운 것도 있긴 하지만, 부상 가능성이 아무래도 적지 않은 심리적 요인을 차지한다.